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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둥산다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0.20 19:14:22중국 공산당과의 국공 내전에서 패퇴해 대만으로 밀려난 국민당 군대가 1953년 7월 푸젠성 남단의 둥산다오(東山島)를 탈환하기 위해 기습에 나섰다. 1만여 명의 상륙부대는 전투기와 탱크의 엄호를 받으며 순식간에 이 섬을 점령했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섬에 남아 있던 주둔군에 지원군까지 합세한 인민해방군의 거센 반격에 국민당군은 불과 이틀 만에 퇴각했다. 마오쩌둥 당시 중국 최고지도자는 성명에서 “국민당과의 -
[만파식적] 바이브세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0.17 19:01:01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코로나19 팬데믹이 2022년께 수그러들면서 미국 경제는 회복 국면을 맞았다. 하지만 미국인들은 지표상으로는 경제가 침체 상태에 있지 않았는데도 고물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등으로 경제적으로 불안해 했다. 이런 불안심리는 소비를 위축시키고 성장을 둔화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 뉴욕타임스·블룸버그 등에 글을 써온 경제 평론가 카일라 스캔런은 당시 이러한 현상을 ‘바이 -
[만파식적] 얄스트리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0.16 18:59:18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서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포트워스(DFW) 지역에 형성된 금융 지구 ‘얄스트리트(Y’all Street)’를 조명하는 기사가 잇따르고 있다. 텍사스 지역 사람들은 ‘안녕하세요?(How do you do, you all?)’라는 인사말을 줄여 ‘하우디 얄?(Howdy, y’all?)’이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얄스트리트는 세계 최대 금융 허브인 ‘월스트리트’와 텍사스 사투리 ‘얄’을 결합해 급성장하고 있는 DFW 금융 -
[만파식적] 경의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0.15 18:26:072005년 8월 15일 광복 60돌을 맞아 남북의 이산가족이 분단 이후 처음 화상으로 상봉했다. 당시 98세의 김매녀 할머니는 피란길에 두고 온 두 딸을 60년 만에 다시 만났다. 1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할머니는 화면 속 딸들의 간곡한 목소리에 눈을 뜨기는 했지만 끝내 목소리를 들려주지는 못했다. 남쪽의 40가족이 화상을 통해 상봉한 곳은 경의선 남쪽 최북단의 도라산역이었다. 경의선은 서울역을 기점으로 개성~사리원~평양 -
[만파식적] 대나무 외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0.14 19:24:211858년에 나폴레옹 3세의 프랑스군 2500명이 베트남 다낭을 점령했다. 베트남인들의 끈질긴 저항에도 1883년에는 사실상 베트남 전역이 프랑스에 넘어갔고 2년 뒤에는 주권도 빼앗겼다. 오랜 식민 지배에 시달린 끝에 1945년 호찌민이 독립을 선언했지만 악연은 끝나지 않았다. 식민 지배를 포기하지 않은 프랑스와 베트남민주공화국 간 전쟁은 1946년부터 1954년 5월 디엔비엔푸 전투에서 참패한 프랑스가 인도차이나 땅을 떠날 -
[만파식적] 채권 자경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0.13 17:44:39월가의 유명 경제학자인 에드워드 야데니가 1984년 ‘채권 자경단(Bond Vigilantes)’이라는 개념을 처음 제시했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나 정부의 재정정책이 채권 가격을 불안정하게 만들 때 이에 항의하는 뜻에서 채권을 대거 매도해 가격을 폭락시키는 투자자들을 일컫는다. 채권 자경단은 실제 특정 세력이라기보다 과도한 적자 재정으로 국채 발행 증가와 채권 등급 하락이 우려되거나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운용에 문제가 -
[만파식적] 이란 핵합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0.10 17:58:32이란은 2004년 중부 도시 아라크에 ‘IR-40 중수로’ 건설을 시작했다. 중수로는 경수로보다 플루토늄 생산이 쉬운 원전으로 이란의 핵무장 시도가 노골화한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이후 이란의 핵무기 개발이 급진전되자 미국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5년 7월 1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과 공동으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체결했다. 그러나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동결 또는 축소하는 대가 -
[만파식적] 치밍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0.09 17:54:452008년 12월 중국 공산당이 자국 출신의 해외 과학기술 인재들을 유치하는 ‘천인계획(千人計劃)’을 발표했다. 1990년대 최고 전문가를 육성하겠다며 추진했던 ‘백인계획’을 키워 1000명의 해외파 인재들을 중용해 선진국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계획은 중국 정부의 ‘기술 도둑질’을 위한 편법 수단으로 악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계획에 참여한 일부 연구자들이 거액을 지원받는 대신 기술을 -
[만파식적] 세미팔라틴스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0.08 19:23:271949년 8월 소련이 카자흐스탄 동북부에 위치한 소도시 세미팔라틴스크의 외곽 초원 지대에서 핵실험을 처음 실시했다. 이 작전의 코드명은 ‘첫 번째 번개’라는 의미의 ‘퍼스트 라이트닝(First Lightning)’이었다. 당시 소련 지도자 이오시프 스탈린은 미국의 핵무기 개발에 대응하기 위한 핵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세미팔라틴스크를 실험장으로 낙점했다. 1차 핵실험은 성공적이었고 이후 세미팔라틴스크는 소련 핵무기 개발 -
[만파식적] 바이오파운드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0.07 18:01:49글로벌 경제·기술 패권 경쟁과 블록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12대 국가전략기술인 첨단바이오 분야에서 합성생물학, 그 중에서도 바이오파운드리가 주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7일부터 닷새 동안 대전에서 20여개국, 190여 명의 전문가와 바이오파운드리를 중심으로 ‘한·글로벌 합성생물학 협력 주간’을 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합성생물학은 생명 정보가 코딩된 DNA를 레고블록처럼 조합해 원하는 미생물 등을 만드는 분 -
[만파식적] 멜라니아 회고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0.06 18:07:03“멜라니아는 어디 있습니까?”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은둔의 영부인’으로 알려졌을 만큼 대외 활동에 소극적이다. 남편의 선거 유세 동행이 뉴스가 될 정도로 제한된 공개 행보만 한다. 반대 진영은 종종 ‘실종된 멜라니아’를 찾는 밈(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콘텐츠)을 만들어 퍼트린다. 멜라니아는 최근 공화당 대선 후보 선출 전당대회 마지막 날 모습을 드러냈지만 찬조 -
[만파식적] 총과 버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0.02 18:11:01우크라이나와 전쟁을 3년째 벌이고 있는 러시아가 내년 국방비를 올해보다 25% 늘린 13조 5000억 루블(약 186조 원)로 책정했다. 내년 전체 예산의 32%를 차지한다. 국방과 안보 분야 지출 합계는 41조 5000억 루블(약 579조 원)로 전체 정부 지출의 40%에 달한다. 이는 연금, 의료, 교육, 기타 사회복지 지출보다도 많은 규모다. 이에 대해 베를린 카네기연구소 연구원인 알렉산드라 프로코펜코 전 러시아 중앙은행 간부는 뉴욕타 -
[만파식적] 日 비핵 3원칙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0.01 18:38:082022년 2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는 방송 인터뷰에서 “독일과 네덜란드는 미국 핵무기를 공동 운용하고 있다. 일본도 다양한 선택 사항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전술핵을 배치해 공동 운용하는 ‘핵 공유’ 방식을 일본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핵 공유는 ‘핵무기를 제조하지 않고, 보유하지 않으며, 반입하지 않는다’는 일본 정부의 ‘비핵 3원칙’을 수정 -
[만파식적] GDP 대비 국방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9.29 18:07:2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참모가 한국의 국방비를 현행 국내총생산(GDP) 대비 2.5% 수준에서 3~3.5%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로버트 오브라이언은 최근 미국기업연구소 주최 대담에서 “중국이 우리를 갈라놓으려 할 때 우리가 함께 움직이면 중국을 밀어붙이고 봉쇄할 수 있다”며 한국 국방비 증액론을 꺼냈다. 트럼프는 대통령 재임 당시 한국에 방위비 분담 -
[만파식적] 中 로켓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9.26 19:08:512015년 12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략 미사일 부대인 로켓군(Rocket Force) 창설 행사에서 “중국의 꿈과 강군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정책이자 중국 특색의 현대 군사 역량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로켓군의 역할에 대해 “핵 억지력과 핵 반격 능력을 강화하고 중거리·원거리 정밀 타격 능력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로켓군은 창설 직후인 2016년 새해 벽두부터 다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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