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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이시마루 쇼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7.11 17:35:31“도쿄를 움직여서 일본을 움직이겠다.” 5월 17일 일본 히로시마현 아키타카타시의 이시마루 신지 시장이 도쿄도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집권당이 지지하는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와 제1야당이 미는 렌호 전 참의원의 양강 구도가 예고된 선거에서 인구 2만 6000명의 작은 지방자치단체장, 그것도 정당 지원을 받지 않는 ‘완전 무소속’ 후보가 던진 무모한 출사표였다. 하지만 고만고만한 군소 후보 중 하나로 여겨 -
[만파식적] 시큐로노믹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7.10 19:18:33최근 영국 노동당이 14년 만에 정권 교체에 성공한 원인은 우선 보수당의 경제 실정과 무능에서 찾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노동당이 중도층의 표심을 잡을 수 있는 국가 쇄신 비전을 내놓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바로 ‘시큐로노믹스(Securonomics·안보경제학)’다. 사상 첫 여성 재무장관에 오른 레이철 리브스가 지난해 제시한 개념으로 경제 안보와 노동자들의 재정 안전성을 강조한다. 최저임금 인상 등 친노동 정책과 ‘큰 -
[만파식적] 결선투표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7.09 18:46:481946년 시작된 프랑스의 제4공화국 당시 의원내각제 채택으로 정치 혼란이 극심했다. 원로들이 삼고초려해 제2차 세계대전의 영웅이자 정계에서 은퇴한 샤를 드골을 지도자로 불러냈다. 강한 행정부를 주장해왔던 드골의 개헌 제안으로 이원집정부제의 제5공화국이 출범했다. 대통령은 외교·국방과 일부 내치를 맡고 의회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한 정당의 추천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총리는 행정권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이때부 -
[만파식적] 섀도캐비닛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7.08 19:22:3014년 만의 정권 교체에 성공한 영국 노동당 소속의 키어 스타머 신임 총리는 하원의원 선거에서 압승한 다음날일 5일 취임식을 갖고 곧바로 내각 명단을 발표했다. 내각에는 빈민가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부총리 겸 균형발전·주택장관, 흑인 이민자 가정 출신의 외무장관, 최초의 여성 재무장관 등 화제의 인물들이 많이 발탁됐다. 대부분 우리에게 생소한 인물들이지만 이들은 모두 노동당 현직 의원들로 ‘그림자 내각’ ‘예비 -
[만파식적] 트럼프 트레이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7.07 18:09:02“악몽 같은 밤이었습니다. 엄연한 사실은 내가 망쳤다는 겁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4일 방송된 미국 위스콘신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1주일 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붙었던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의 참패를 인정했다. 대선을 4개월 앞둔 6월 27일, 90분 동안 진행된 첫 대선 토론에서 쉰 목소리로 횡설수설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노쇠하고 불안정한 모습이 전국으로 생중계됐다. 바이든의 아킬레스건인 고령 리스 -
[만파식적] 두리안 외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7.04 18:56:462018년 4월 호주 멜버른공과대 도서관에서 악취가 나자 공부하던 학생들이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과 소방관들은 화학물질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도서관에 있던 학생·직원 등 500여 명을 건물 외부로 대피시켰다. 소방관들이 검역 장비를 동원해 도서관 내부를 샅샅이 수색하던 중 천장에서 버려진 열대 과일 두리안을 발견했다. 두리안에서 나는 특유의 역한 냄새가 환기 시스템을 통해 도서관 전체로 퍼진 것 -
[만파식적] 난민 오프쇼어링
오피니언 사설 2024.07.03 19:57:30영국의 도버와 프랑스의 칼레 사이의 영불해협(도버해협)의 거리는 34㎞에 불과하다. 날이 좋으면 육안으로도 건너편이 보이는 이 해협은 아프리카·중동에서 온 난민과 불법 이민자들이 유럽 대륙을 거쳐 영국으로 진입하는 통로다. 소형 배를 타고 건너다가 참변을 당하기도 하지만 매년 수만 명이 더 나은 삶을 위해 위험한 바다를 건넌다. 이민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온 영국이 2022년 ‘르완다 정책’을 내놨다. 불법 이주자 -
[만파식적] 이스트윙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7.02 17:53:461800년 미국 워싱턴DC에 백악관이 들어섰다. 완공 당시에는 관저와 집무 공간이 하나의 건물에 혼재돼 있었다. 반면 현재의 백악관은 중앙 관저(Executive Residence)를 가운데 두고 1902년 처음 들어선 서쪽 별관과 1942년 지어진 동쪽 별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동쪽 별관을 이스트윙(East Wing), 서쪽 별관을 웨스트윙(West Wing)이라고 부른다. 웨스트윙이 대통령 집무실(Oval Office)을 둔 국정 운영 공간인 데 비해 이스트윙 -
[만파식적] 마가노믹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7.01 19:07:38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집권 첫해인 2017년 미 정가에서 ‘3%대 경제성장’ 논쟁에 불이 붙었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국장이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을 ‘마가노믹스(MAGAnomics)’라고 칭하고 “지속적인 연 평균 경제성장 목표는 3%”라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감세, 규제 개혁, 인프라 투자, 스마트 에너지 전략 등으로 1940년대 후반부터 2007년까지의 평균 성장률 3.4%를 회복 -
[만파식적] 히트플레이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6.30 18:11:11국내 김 가격이 ‘금값’이 됐다. ‘K푸드’ 열풍으로 수출이 늘어난 탓도 있지만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세계 3대 생산지 중 하나인 일본의 생산량이 반 토막 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김은 겨울 찬 바다에서 자라기 때문에 고온과 병충해에 약하다. 인스턴트커피에 주로 사용되는 로부스타 원두의 선물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50% 이상 올랐다. 최대 생산지인 베트남에서 폭염과 가뭄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옥수수·밀·코코아· -
[만파식적] 테크니온공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6.27 19:23:13이스라엘 북부 항구도시 하이파에 있는 테크니온공과대는 혁신 벤처·스타트업과 과학기술 인재의 산실로 꼽힌다. 미국 나스닥에 등록된 해외 기업 가운데 중국 다음으로 많은 이스라엘 기업의 3분의 2가량은 이 대학에서 비롯됐다. 3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할 정도로 기초연구도 강하지만 기업가정신이 충만하다. 위험을 감수하며 도전하는 ‘후츠파’ 정신과 실패를 용인하는 풍토가 있기 때문이다. 테크니온공대 출신들은 미 -
[만파식적]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6.26 18:43:18세계적 영화제인 아카데미상은 미국 영화사 MGM의 루이스 메이어 사장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메이어는 1927년 자택에서 파티를 열고 영화협회 설립의 필요성과 상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를 설파했다. 그해 영화인 36명은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를 설립했고 2년 뒤인 1929년 5월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의 루스벨트호텔에서 역사적인 제1회 시상식을 개최했다. 1934년부터는 시상식이 해마다 열렸다. 그동안 가장 많은 부문 -
[만파식적] 빅시와 따릉이
오피니언 사설 2024.06.25 18:04:391965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거리 곳곳에는 하얀 페인트로 칠한 자전거 50대가 등장했다. 시민들이 공짜로 돌려 쓸 수 있도록 한 시민단체가 자전거를 놓아둔 것이었다. 공유 자전거의 시초가 된 ‘하얀 자전거 서비스’다. 물자가 귀하던 시절인 만큼 상당수 자전거는 도난을 당했고 일부는 고장 난 채 도시 한편에 나뒹굴었다. 최초의 자전거 공유 서비스는 한 달 만에 막을 내렸지만 유사한 서비스는 그 뒤 유럽·미국 등 전 -
[만파식적] 닥터페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6.24 17:59:491993년 미국 대통령 부인이 된 힐러리 클린턴에게 의전보좌관이 “방에 어떤 음료를 넣어드릴까요”라고 물었다. 힐러리는 지체 없이 “다이어트 닥터페터(Dr Pepper)”라고 대답했다. 그 후 힐러리가 묵는 국내외 호텔 스위트룸의 냉장고에는 닥터페퍼 캔이 가득 채워 넣어져 있었다. 전설적인 영국 밴드 비틀스의 리더인 존 레넌도 닥터페퍼를 즐겨 마셨다. 영국에서 이 음료를 구하지 못하면 미국 뉴욕에서 공수할 정도였다. 닥 -
[만파식적] 플로피디스크의 최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6.23 17:48:412022년 4월, 일본 야마구치현 아부초에서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이 벌어졌다. 463가구에 나눠줘야 할 총 4630만 엔(약 4억 500만 원)의 코로나19 지원금이 모두 한 사람의 계좌로 송금된 것이다. 게다가 해당 주민이 잘못 입금된 돈을 온라인 도박으로 탕진한 사실까지 알려졌다. 하지만 이 사건에서 세상에 충격을 준 일은 따로 있었다. 마을 관공서가 금융기관으로 데이터를 보낼 때 ‘20세기 유물’인 플로피디스크를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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