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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무함마드 유누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8.08 18:32:51“서민들의 피를 빨아먹는다.” 방글라데시의 빈민 구제 운동가 무함마드 유누스는 2007년 12월 이 같은 공개 비난을 받았다. 당시 독설을 쏟아낸 장본인은 야권의 유력 정치인 셰이크 하시나였다. 유누스가 반부패 정당 ‘시민의힘’을 창당하며 개혁 세력 결집에 나서자 경쟁자인 하시나가 견제에 나선 것이다. 유누스는 세력 결집에 실패했고 2009년 하시나 정권 출범 후 탄압 받다가 자신이 만든 그라민뱅크 총재직에서도 쫓겨 -
[만파식적] 美 경기침체 논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8.07 17:47:03경기 침체 여부를 판단하는 일은 백미러만 있는 자동차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처럼 어렵다. 이런 차에서는 위치를 사후적으로만 알 수 있듯이 경기 침체도 한참 지나야 발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흔히 2개 분기 연속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침체로 간주되지만 실제로는 경제학자들이 소비·고용·소득 지표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정한다. 미국에서는 전미경제연구소(NBER) 소속 경제학자 -
[만파식적] 파라시스에너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8.06 19:33:472021년 3월 중국 국영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이 배터리 결함 때문에 전기차 3만 1963대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리콜 사유는 배터리 화재 위험이었다. BAIC는 입장문에서 “일부 차량의 배터리 시스템 밀도 차이로 인해 고온 환경에서 잦은 급속 충전을 하면 배터리셀 성능이 저하돼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리콜 대상 전기차에 장착된 배터리를 만든 업체는 중국의 파라시스에너지였다. 이 회사는 즉시 결함을 -
[만파식적] 美 PMI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8.05 17:07:26세계 증시가 지난주 금요일에 이어 5일에도 대폭락하며 공황 상태에 빠졌다. 미국의 구매자관리지수인 PMI(Purchasing Managers’ Index)가 예상보다 하락하는 등 미국발(發)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매달 20개 업종, 400개 이상 기업의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신규 주문·생산·재고·출하·가격·고용 등에 대해 조사해 PMI를 산출한다. 미국의 올해 7월 제조업 PMI가 시장 기대치에 미치 -
[만파식적] AI 크롤러
국제 국제일반 2024.08.04 18:07:12유럽연합(EU)이 세계 최초로 제정한 포괄적 인공지능(AI) 규제법인 ‘AI법(AI Act)’이 이달 1일 발효됐다. 챗GPT 등 범용 AI에 대해서는 EU 저작권법을 반드시 지키고 AI 학습 과정에 사용된 콘텐츠를 명시하도록 해 ‘AI 크롤러(crawler)’에 제동을 걸었다. 크롤러는 언론사 등 콘텐츠 기업의 온라인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분류·저장해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AI 개발사들의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프랑스의 경우 올해 3월 구 -
[만파식적] 프로젝트 2025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8.01 19:00:221979년 미국의 보수주의 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 이사회에 참석한 빌 사이먼 전 재무장관과 잭 에크먼 전 연방총무청장이 하나의 구상을 제안했다. 1980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차기 행정부를 위한 보수 의제와 행동 계획을 수립하자는 것이었다. 이후 시장경제, 작은 정부, 국가 안보 강화 등 보수 가치 실현을 위한 가이드북을 만드는 데 300명이 넘는 보수 성향 인사들이 참여했다. 3000쪽 분량의 최종 원고는 1980년 11 -
[만파식적] ifo 기업환경지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7.31 18:29:45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10월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독일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깊은 경기 침체로 향해가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피에르 올리비에 구랭샤스 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독일의 위기는 경기 순환적 요인과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달 독일 기업들의 경기 판단을 보여주는 ifo 기업환경지수는 86.9로 집계됐다. 2021년 6월 101.7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크게 후 -
[만파식적] 제2의 플라자합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7.30 18:14:491980년대 중반 미국은 강(强)달러로 무역·재정 수지의 ‘쌍둥이 적자’와 극심한 경기 침체에 시달렸다. 미국 정부가 1970년대 말 제2차 오일쇼크 등으로 급등한 물가를 잡기 위해 장기간 고금리 정책을 편 것이 화근이었다. 경기 침체에도 물가가 오를까봐 금리도 내리지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진 것이다. 결국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는 ‘플라자합의(Plaza Accord)’라는 극약 처방을 선택했다. 1985년 9월 당시 레이건 대 -
[만파식적] 에임스 사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7.29 18:48:52미국 중앙정보국(CIA) 간부였던 올드리치 에임스는 1980년대 초 불륜을 저질러 이혼한 뒤 위자료와 낭비벽이 심한 새 여인과의 생활비 등으로 재정적 압박을 받게 된다. 마침 CIA 대소련 방첩 과장으로 임명된 뒤 1985년 주미 소련대사관으로 들어가 미국 스파이로 활동하는 소련 측 요원 명단이 담긴 봉투를 건넸다. 에임스는 9년 동안 소련 정보기관 KGB와 접촉하면서 거액의 돈을 받고 25명 이상의 소련 내 미국 스파이 명단과 -
[만파식적] 옵서버터리 서클 1번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7.28 18:42:50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 이후 미국 정치권에서 부통령의 경호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부통령이 별도 공관도 없이 허술한 경호를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개인 집에 사는 부통령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미국 의회는 1966년 워싱턴DC 북서쪽의 해군천문대(USNO) 부지에 3층짜리 부통령 관저 신축을 승인했다. 하지만 린든 존슨 당시 대통령이 경기회복 때까지 건설 중단을 결정하는 바람에 공사는 계속 미 -
[만파식적] 美 정치자금
오피니언 사설 2024.07.25 18:28:282020년은 미국 정치 사상 선거 자금이 가장 많이 쓰인 해로 기록됐다. 정치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비영리단체 오픈시크릿에 따르면 당시 대선과 상원 선거에 총 144억 달러(약 20조 원)가 소요됐고 이 가운데 대선 비용은 57억 달러였다. 박빙 승부로 인해 민주당과 공화당이 광고와 유세에 최대의 ‘실탄’을 쏟아부었다. 미국의 정치 후원금 제도인 정치활동위원회(PAC·팩)를 통한 자금 모집이 이 같은 ‘쩐의 전쟁’을 가능케 -
[만파식적] 니콜라스 마두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7.24 19:26:121992년 어느 날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위치한 군사시설에 노동운동가 니콜라스 마두로가 찾아왔다. 그는 쿠데타를 시도하다가 군사시설에 투옥된 우고 차베스 육군 대령을 면회했다. 급진 좌파 권위주의 정권의 장기 집권 시발점이 된 만남이었다. 1962년에 태어난 마두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버스 운전기사로 취업한 뒤 노동운동에 나섰다. 마침 1953년부터 집권한 페레스 정권은 1970년대 이후 경제난과 부정부패 등으 -
[만파식적] 美 제2의 내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7.23 19:13:34올해 4월 미국에서는 디스토피아 영화 ‘내전(civil war)’이 개봉돼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5000만 달러의 제작비를 투입해 1억 2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3선의 권위주의 대통령이 이끄는 연방정부에 대항해 19개 주(州)가 분리 독립을 시도하면서 남북전쟁보다 더 격렬한 제2의 내전이 발발한다는 이야기다. 이 영화에서는 정치적 성향이 극과 극인 캘리포니아주와 텍사스주가 동맹을 맺고 서부군 반란을 주도한다. -
[만파식적] 킹스 스피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7.22 17:59:58국왕의 마차가 버킹엄궁에서 출발하기 전에 의사당 건물인 웨스트민스터궁에서 붉은 제복의 근위대는 의례적인 지하실 수색을 실시한다. 버킹엄궁에는 하원의원 한 명이 국왕의 안전한 복귀를 보장하기 위한 ‘인질’로 잡혀 있다. 의사당에 도착한 국왕은 5m 넘는 군주의 망토와 2868개의 다이아몬드 등이 박힌 제국 왕관을 착용하고 상원의원들이 기다리는 대회의실의 왕좌로 향한다. 국왕의 명에 따라 하원의원들이 소집되면 왕 -
[만파식적] 샌타클래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7.21 18:00:27올해 초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실적과 주가가 폭등하면서 이 회사의 본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카운티가 ‘엔비디아 후광’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 부동산 중개 스타트업 ‘캠퍼스’가 “엔비디아의 폭발적 수익이 지역 부동산 산업에 기름을 부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몇몇 중개업자들은 집값 상승이 엔비디아와 무관하다고 반론을 제기했으나 올해 1월 샌타클래라의 평균 분양가가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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