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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버드와이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7.07 17:37:34‘버드와이저의 아버지’ 아돌푸스 부시(1839~1913년)는 1857년 미국 세인트루이스로 건너온 체코계 이민자다. 맥주 유통업에 종사하던 그는 미국에서 릴리 안호이저를 만나 결혼한 후 장인인 에버하르트 안호이저가 운영하던 양조장 E 안호이저&컴퍼니의 판매 책임자로 일했다. 그는 체코에서 즐겨 마시던 보헤미안 라거 맥주를 들여오면 대박을 칠 것이라고 확신했다. 곧바로 1876년 친구인 칼 콘래드와 함께 체코의 체스케부데 -
[만파식적]게일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7.06 18:15:21지난 1920년대 초반 식민지 조선의 지식인들 사이에서 아일랜드의 토착어인 게일어(Gaelic) 배우기 열풍이 불었다. 당시 신문에는 아일랜드의 게일어 보존 활동과 문예부흥운동을 본받아야 한다는 기사가 많이 실렸다. 한자로 애란극(愛蘭劇)이라고 표기하는 아일랜드 연극도 활발하게 번역돼 소개됐다. 1921년 영국 지배를 벗어난 아일랜드를 모델로 삼아 일본으로부터의 독립을 위한 디딤돌로 삼겠다는 의도에서다. 우리도 게일 -
[만파식적] 베르호얀스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7.05 18:47:16러시아의 시베리아 북동부 북극권에 있는 베르호얀스크는 ‘세계에서 가장 추운 도시’로 알려져 있다. 1892년 2월 섭씨 영하 67.8도까지 기온이 떨어지면서 붙여진 별칭이다. 수도 모스크바에서 4,800㎞ 떨어진 이 지역은 고기압이 주로 형성돼 구름 없이 쾌청한 날이 많다. 하늘로 열이 빠져나가는 방사냉각 현상이 나타나 기온이 급강하한다. 일찌감치 10월이면 겨울로 접어들어 이듬해 4월까지 혹독한 추위가 계속되는데 4월이 -
[만파식적]뉴텍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7.02 18:16:032006년 12월 중국 재계에 한 신흥 기업의 대규모 수주가 화제에 올랐다. 주인공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외아들인 후하이펑이 이끄는 보안검색장치 업체 ‘뉴텍’이었다. 연 매출 17억위안, 당시 우리 돈 2,000억원대 규모의 중소업체였다. 이 회사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전국 147개 공항에 들어설 수십억위안 규모의 액체 폭발물 검색 스캐너 공급 계약을 통째로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중국 민항총국은 품질이 뛰 -
[만파식적]롤링스톤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7.01 18:24:391960년대 초반 두 청년의 운명적 만남은 전설적인 록밴드의 시작이었다. 런던정경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던 믹 재거는 어느 날 기차역에서 초등학교 동창 키스 리처즈를 만난다. 11세 때 키스가 다른 동네로 이사하며 연락이 끊긴 상태였다. 로큰롤에 흠뻑 빠져 있던 이들은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어 음악활동을 막 시작한 브라이언 존스, 토니 채프먼 등을 만나 1962년 밴드를 결성했다. 이듬해 채프먼이 탈퇴한 후 찰리 와츠를 -
[만파식적]유리 달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30 17:35:22런던시 템스강 남쪽 타워브리지 부근 광장에는 강 쪽을 향한 달걀 모양의 초현대식 빌딩이 있다. 달걀과 닮았다고 유리달걀(The Glass Egg)로 불리는 이 빌딩은 빅벤·런던아이와 더불어 런던을 상징하는 랜드마크인 런던광역시 청사다. 런던광역시청은 런던 발상지인 런던시(The City of London)와 32개 자치구를 관리한다. 이 건물은 템스강과 타워브리지, 강 건너편의 런던타워와 어우러져 고풍과 초현대풍이 함께하는 한 폭의 -
[만파식적]큐어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29 18:38:002018년 6월 미국의 한 시민이 총기로 무장한 채 장갑차를 타고 후버댐 인근 도로를 폐쇄했다. 그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사건을 조사한 연방수사국(FBI) 요원에 대한 감찰보고서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국무장관 시절 1급 기밀 정보를 사적 이메일로 주고받았다는 이메일 스캔들로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큐어넌(QAnon) 지지자인 이 시민은 감찰보고서가 이미 공개됐는데도 다른 감춰진 서류가 -
[만파식적]탄자나이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28 20:57:43다이아몬드보다 더 희귀한 보석으로 탄자나이트가 꼽힌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아프리카 탄자니아 북부 국경 지대에서만 채굴되기 때문이다. 1966년 탄자니아 북부 시골 마을에서 소우사라는 재단사가 발견했다는 설과 마사이족 목동이 찾아냈다는 설이 있다. 변변한 이름조차 없던 돌의 가치를 한눈에 알아본 것은 세계적인 보석업체 티파니였다. 1968년 당시 티파니 최고경영자(CEO)였던 헨리 플랫은 이 신비한 돌을 접한 후 생 -
[만파식적]세그웨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25 18:13:362001년 12월 미국 ABC 방송의 아침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에 ‘환생한 에디슨’이라 불리던 발명가 딘 케이멘이 출연했다. 케이멘은 자신이 개발한 ‘세그웨이(Segway)’를 직접 방송에서 시연했다. ‘부드럽게 넘어가다’라는 뜻의 segue를 따서 이름을 붙인 세그웨이는 바퀴 두 개가 달린 T자 모양의 1인용 전동스쿠터였다. 요즘 거리에서 자주 보이는 전동 휠, 전동 킥보드의 원조 격이다. 어떤 제품인지 묻는 사회자의 질문 -
[만파식적]텍사스 레인저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24 17:25:042011년 10월27일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6차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3승2패로 앞서며 창단 첫 우승까지 1승만 남겨둔 텍사스 레인저스는 7대5로 리드한 상황에서 아웃카운트 한 개만 남겨뒀다. 하지만 주자 1·2루에서 세인트루이스의 데이비드 프리즈에게 통한의 2타점 3루타를 맞고 말았다. 이어 연장 11회 프리즈에게 끝내기 솔로 홈런을 맞은 텍사스는 7차전에서 6대2로 패하며 눈물을 흘렸다. 1년 전 -
[만파식적]달러 제너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23 19:08:531955년 미국 켄터키주에서 소매업체 ‘달러 제너럴’을 운영하는 칼 터너는 내슈빌의 한 섬유업체가 재고물량을 처리하지 못해 고민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는 당시 백화점의 특가 판매에 영감을 얻어 사업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코듀로이 천으로 남성용 바지를 값싸게 만들어 파는 것이었다. 그는 그 바지를 대량 구매해 한 벌당 1달러에 팔아 대박을 터뜨렸다. 당시 켄터키주 스프링필드의 남자들 가운데 분홍색 바지를 입지 -
[만파식적]에스키모 파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22 18:58:001920년 어느 날 미국 아이오와주 오나와의 한 가게를 찾은 소년이 아이스크림과 초콜릿바를 두고 무엇을 살까 고민했다. 당시 교사이면서 가게 주인이기도 했던 덴마크 출신의 크리스티안 켄트 넬슨은 이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초콜릿을 덮은 아이스크림 블록에 막대를 넣은 얼음과자를 만들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이다. 넬슨은 오랜 연구 끝에 접착제 역할을 하는 카카오 버터를 찾아내 제품화에 성공했다. ‘에스키모 -
[만파식적] 준틴스데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21 17:42:56“미국 대통령의 포고에 따라 모든 노예가 자유의 몸이 됐음을 텍사스 주민들에게 알린다.” 1865년 6월19일, 미국 남북전쟁에서 승리한 북군의 고든 그레인저 장군은 텍사스주 갤버스턴에 도착해 장군령을 낭독했다. 장군령에 따라 텍사스주의 모든 노예 소유주와 노예 관계는 고용주와 노동자로 바뀌었다.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노예 해방을 선언한 것은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1863년 1월이다. 전쟁 탓에 노예 해방은 서서히 -
[만파식적]차이나 불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18 20:48:332004년 대만 전자업체인 치메이실업의 중국 저장성 공장에 세무·환경 등 10여개 기관의 담당자들이 들이닥쳤다. 당국은 일주일에 걸쳐 구석구석을 뒤졌고 회사 측은 경영에 큰 차질을 빚어야 했다. 인민일보는 치메이의 쉬원룽 회장을 겨냥해 ‘뻔뻔스러운 반(反)중국 고집쟁이’라는 비판 사설까지 썼다. 그가 대만 독립을 주장한 천수이볜 당시 총통의 정치적 후원자로 활동한 데 따른 보복조치였다. 쉬 회장은 결국 회사를 지 -
[만파식적]로빈후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17 17:24:02미국 스탠퍼드대 수학과 동기인 블라디미르 테네프와 바이주 바트는 졸업 후 주식을 대량 거래하는 투자자를 위한 시스템 개발 업체를 차렸다. 하지만 곧이어 새 사업 아이템을 발견했다. 거래량이 많은 고객은 증권회사에 수수료를 거의 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안 것이다. 두 사람은 2013년 4월 수수료 없는 모바일 주식거래 회사인 ‘로빈후드(Robinhood)’를 설립했다. 가입자를 끌어모아 쌓인 위탁금을 잘 운용하면 수수료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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