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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인디텍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16 17:36:181963년 스페인 북서부 시골 지역인 갈리시아. 가난한 철도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난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중학교 자퇴 이후 10년 넘게 허름한 셔츠가게 점원으로 일하다 26세의 나이에 결심을 한다. 원단을 사는 데 중개상을 거치는 등 복잡한 생산·유통과정을 이해하지 못하던 그는 옷가게를 직접 차렸다. 공장들을 찾아 원단을 구해 제작기간과 비용을 확 줄였다. 싼 가격에 다양한 신제품이 빠르게 나오자 가게는 인기를 끌었다. -
[만파식적]웬디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15 18:31:581932년 7월 미국 테네시주 녹스빌에서 미혼모가 사내아이를 낳았다. 아이는 생후 6주에 입양됐다. 5세 때 양어머니가 죽자 일자리를 구해 전국을 돌아다니는 양아버지와 함께 살았다. 레스토랑에서 아버지와 함께 식사하는 시간을 가장 좋아했던 소년은 커서 레스토랑 사장이 되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12세 때부터 식당 보조 일을 시작했다. 미국 3대 햄버거 체인 중 한 곳인 ‘웬디스(Wendy’s)’의 창업주 데이브 토머스(1932~20 -
[만파식적]블랙페이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14 17:20:49세계적인 패션업체 구찌가 지난해 2월 목과 얼굴 아랫부분까지 이어지는 터틀넥 스웨터의 겨울 신상품 판매를 돌연 중단하고 공식 사과했다. 이 스웨터의 디자인이 ‘블랙페이스(black face)’ 콘셉트를 차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블랙페이스는 흑인이 아닌 사람이 흑인 흉내를 내기 위해 얼굴을 검게 칠하는 무대 분장을 의미한다. 이렇게 분장하면 얼굴은 모두 검은색인데 눈과 입술 부분만 밝은색이어서 우스꽝스럽 -
[만파식적]폴라스타號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11 17:40:172014년 1월4일 미국 해안경비대에 긴급 구조요청이 들어왔다. 남극 탐험에 나섰다가 얼음에 갇힌 러시아 탐사선 ‘아카데믹 쇼칼스키’호와 이 배를 구하러 달려갔다가 역시 발이 묶인 중국 쇄빙선 ‘쉐룽’호에서 보낸 것이었다. 상황이 급하다고 판단한 미국은 쇄빙선 ‘폴라스타(Polar Star)’호를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호주 시드니에 정박 중이던 폴라스타는 이튿날 바로 출발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러시아·중국·미국 간 삼 -
[만파식적]드비어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10 17:38:201869년 남아프리카공화국 킴벌리의 농장주 드비어스 형제가 자신들의 농장에서 83.5캐럿짜리 다이아몬드 원석을 발견했다. 드비어스 형제는 2개의 대규모 광산을 발견해 말 그대로 돈방석에 오르게 됐다. 수많은 광산업자가 다이아몬드 채굴을 위해 몰려든 킴벌리는 일약 ‘황금의 땅’으로 탈바꿈했다. 네덜란드계 보어인들과 영국인들이 두 차례에 걸쳐 보어전쟁을 벌인 것도 다이아몬드 때문이었다. 하지만 드비어스 형제는 영 -
[만파식적]로버트 리 장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09 18:22:111859년 미국 웨스트포인트 출신인 존 브라운은 웨스트버지니아주 하퍼스페리에 있는 연방군 무기창고를 습격했다. 그는 이곳에 있는 무기를 탈취해 노예들을 무장시킬 생각이었다. 공격은 실패했고 브라운 일당은 로버트 리가 지휘하는 해병대에 붙잡혔다. 리는 강경한 노예해방주의자인 브라운을 체포한데다 남북전쟁 때 남부연합에 속했던 버지니아주 출신이어서 당연히 노예제에 찬성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반대였다. 그는 1856 -
[만파식적]노릴스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08 17:26:251953년 스탈린 사망 직후 시베리아 중부의 노릴스크에서 수용소에 수감된 1만6,000여명의 죄수 노동자들이 반란을 일으켰다. 영하 30~50도의 혹한에서 이뤄지는 노역에 지친 이들이 폭동을 일으킨 것이다. 300여명의 사망 끝에 반란은 끝났지만 수용소의 참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며 이듬해 6월 폐쇄됐다. 하지만 이후에도 상당수 노동자는 모스크바 등에서 자식을 공부시키기 위해 일을 계속했다. 냉전 시절 옛 소련 중공업의 상 -
[만파식적] 히틀러 생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07 17:15:32매년 4월20일이면 오스트리아 북부의 소도시 브라우나우암인에는 신나치주의자들과 2차 세계대전 참전군인들이 몰려든다. 독일 나치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생일을 맞아 그의 생가를 찾겠다며 순례길에 오르는 이들이 적지 않다. 독일 국경 인근에 있는 브라우나우암인은 1889년 히틀러가 세관원의 아들로 태어난 곳으로 나치주의자들 사이에서는 성지로 여겨진다. 히틀러 거리와 광장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히틀러는 오스트리 -
[만파식적] 가이 포크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04 17:43:131605년 11월5일 영국 런던을 발칵 뒤집어 놓은 사건이 터졌다. 의회 개원식에 참석할 왕 제임스 1세와 가족, 의원들을 몰살시키기 위해 의사당인 웨스트민스터궁 지하에 대규모 폭약을 설치한 일당들이 행사 시작 직전에야 체포된 것이다. 이들은 의사당 인근의 가정집을 빌려 의사당 지하로 연결하는 땅굴을 팠을 정도로 대담했다. 이 범죄의 주동자가 요즈음 시위 때마다 자주 등장하는 괴상한 수염 가면의 ‘가이 포크스’다.열 -
[만파식적] 라다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03 18:23:13라다크는 인도 북부 카슈미르 동쪽 히말라야산맥 사이에 둘러싸인 고원지대다. ‘작은 티베트’ ‘신비한 라마의 땅’ 등 많은 별칭을 갖고 있다. 10세기 초 티베트 제국의 왕가에서 떨어져 나온 일부가 라다크 지역으로 옮겨 나라를 세웠다. 라다크 왕국은 900년가량 독립국가로 지내다 1947년 당시 카슈미르와 함께 인도의 일부가 됐다. 인도가 인도와 파키스탄으로 분할될 때였다. 중국은 1949년 신장, 1950년 티베트를 편입한 -
[만파식적]브루킹스연구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02 18:09:25미국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싱크탱크로 꼽히는 브루킹스연구소의 모태는 지난 1916년 개혁주의자들이 세운 ‘정부연구소’다. 정부연구소 탄생을 지원했던 세인트루이스 출신의 사업가 로버트 서머스 브루킹스(1850~1932)는 1922년과 1924년에 각각 경제연구소와 공공정책대학원을 추가로 설립한 뒤 1927년 세 기관을 합쳐 브루킹스연구소로 재탄생시켰다. 보수 성향의 헤리티지재단과 쌍벽을 이루는 진보 성향의 연구소다.워싱턴D -
[만파식적]美 비밀경호국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01 17:29:241901년 9월6일 제25대 미국 대통령이던 윌리엄 매킨리 대통령이 무정부주의자에게 암살당했다. 당시에는 지방경찰이 대통령 경호를 맡고 있었는데 이 사건을 계기로 전문적인 경호 필요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미국 의회는 권력 비대화를 우려해 대통령 직속 경호기구 신설을 반대했다. 대신 임무를 재무부 산하의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이 맡도록 했다. 이 조직의 주 업무는 원래 위조지폐 수사였다. 1865년 유통되는 달 -
[만파식적]빌 애크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5.31 19:09:42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극심하던 지난 3월 말. 미국 월가의 관심이 한 투자자에 쏠렸다. 주인공은 헤지펀드인 퍼싱스퀘어캐피털 창업자로 칼 아이컨과 함께 대표적 행동주의 투자자인 빌 애크먼(54)이었다. 애크먼은 코로나19 국면에서 기업의 부도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가격이 오르는 파생상품인 신용부도스와프(CDS)에 2,700만달러를 투자해 한 달 만에 100배인 26억달러를 벌어들였 -
[만파식적]마그니츠키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5.28 17:18:422007년 6월 러시아 내무부 관리들이 외국인 투자회사인 허미티지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모스크바 사무소에 들이닥쳤다. 이들은 회사 서류 등을 불법으로 압수했고 이후 세금 사기 혐의로 허미티지를 기소했다. 허미티지에서 일하던 러시아인 세르게이 마그니츠키는 러시아 고위관리와 범죄자들이 공모해 허미티지를 사기죄로 모함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이를 폭로했다. 하지만 러시아 사법당국이 정작 잡아들인 사람은 마그니츠키 -
[만파식적] 스페이스X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5.27 18:28:492016년 4월8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 케네디우주센터. 불꽃을 내뿜으며 이륙한 팰컨9 로켓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배달할 보급품을 실은 화물 우주선 ‘드래건’을 지구 밖 궤도에 올려놓는 데 성공했다. 더 큰 관심은 본체에서 분리된 1단계 로켓이 발사 8분 만에 대서양의 무인선 플랫폼에 무사히 착륙했다는 데 있었다.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다섯 번 도전한 끝에 1단계 로켓의 해상 회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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