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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메모리얼 데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5.26 18:27:06메모리얼데이(Memorial Day)는 미국의 현충일이다. 남북전쟁(1861~1865년)이 끝난 1868년 5월30일 존 로건 장군이 남부연합군에 대항해 미연방을 지킨 전몰자의 무덤에 헌화하라고 내린 포고령에서 유래했다. 당시 꽃으로 무덤을 장식한다는 의미에서 ‘데커레이션데이(Decoration Day)’라고 불렀다. 남북전쟁 직후인 1865년 5월1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흑인들이 연방군 전사자와 가족·친지의 죽음을 애도한 데서 유래했다는 -
[만파식적] 엘리펀트 하우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5.25 17:54:54영국 북부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는 베스트셀러 소설 ‘해리포터’ 팬들의 성지다. 작가 J K 롤링이 이곳에서 아이와 함께 지내며 작품의 상당 부분을 집필했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받는 곳은 첫 번째 작품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쓴 곳으로 알려진 ‘엘리펀트 하우스’라는 작은 카페다. 가난했던 싱글맘 롤링은 에든버러성이 보이는 창가에 앉아 신들린 듯 이야기를 풀어나갔다고 한다. 카페의 빨간색 정문에는 ‘ -
[만파식적] 오픈스카이스조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5.24 17:12:572014년 12월8일 특수장비가 실린 러시아 정찰기 ‘투폴레프(Tu)-154M’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트래비스 공군기지를 이륙했다. 비전투기의 상대국 영공 정찰을 허용한 ‘오픈스카이스조약(Open Skies Treaty·항공자유화조약)’에 따른 것으로 그해에만 39번째 비행이었다. Tu-154기에는 미국 측 감시단도 탑승했다. 약속된 비행노선을 지키는지 등을 감시하기 위해서였다. 이들은 이륙 전에 탑재된 영상기록장치가 조약에 규 -
[만파식적]다라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5.21 18:09:222006년 인도 뭄바이. 빈민촌 출신인 18세 소년 자말 말릭은 인기 TV 퀴즈쇼인 ‘누가 백만장자가 되고 싶은가’에 출연한다.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무시당하던 그는 예상을 깨고 최종 라운드까지 진출한다. 거액의 상금을 눈앞에 둔 순간 자말은 퀴즈쇼 부정행위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취조를 받는다. 하지만 그가 살아온 절절한 순간들이 정답의 실마리였음이 밝혀지면서 우승을 거머쥔다. 2009년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등 -
[만파식적]오즈의 마법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5.20 17:23:32‘오즈의 마법사’는 미국 중부 캔자스의 농장에 사는 소녀 도로시가 회오리바람에 날려 오즈의 나라에 갔다가 허수아비, 양철 인형 등과 겪는 모험을 그린 동화다. 1900년 오즈의 마법사가 나왔는데 1년 만에 2만부가 넘게 팔릴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저자인 라이언 프랭크 바움(1856~1919년)은 시카고와 사우스다코타주 애버딘 등의 지방지에서 경제부 기자로 활동했다. ‘오즈(OZ)’라는 이름은 서류용 선반의 두 번째 칸이 O -
[만파식적]가와사키병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5.19 18:25:241961년 겨울, 도쿄 일본적십자병원의 소아과 의사 가와사키 도미사쿠(川崎富作)는 열이 나고 혀가 딸기색처럼 변한 4세 환아를 진료했다. 항생제 등 쓸 수 있는 약을 모두 처방했지만 열은 그대로였다. 다행히 2주 뒤에 열이 가라앉아 퇴원시켰지만 의사 경력 10년 만에 처음 겪은 원인 불명의 질환이어서 당황스러웠다. 의학 서적을 숱하게 뒤졌고 관련 의사와 세미나도 열었지만 유사 사례를 찾지 못했다. 그는 그해 10월 5명의 -
[만파식적]데즈카 오사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5.18 17:23:14“푸른 하늘 저 멀리 랄랄라 힘차게 나는 우주소년 아톰 용감히 싸워라.” 1970년대 초 서울에 사는 아이들은 오후5시30분이 되면 텔레비전이 있는 집에 삼삼오오 모여 화면조정시간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이윽고 시작하는 첫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만화였고 ‘우주소년 아톰’은 그중 하나였다. 아톰이 에너지가 떨어져 쓰러져 있을 때면 발을 동동 굴렀고 다시 힘을 내 우주의 악당을 물리치면 손뼉을 쳤다. 당시 -
[만파식적] 아카데미프랑세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5.17 18:34:38지난해 말 프랑스 행정부와 공공기관 등에 이례적인 경고문이 날아들었다. 영어를 섞어 쓰는 프랑스어 표현인 ‘프랑글레(franglais)’가 프랑스어의 장래를 어둡게 한다며 관련법을 철저히 지키라는 내용이었다. 모든 정부 문서와 상업계약·광고 등에서 프랑스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규정한 투봉법(1994년 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처럼 공직자의 올바른 언어 사용을 다그친 기관은 400년 가까이 프랑스 -
[만파식적] 스우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5.14 18:36:131971년 미국 신발업체인 블루리본스포츠의 필 나이트 대표는 5년여 동안 지속해온 일본 스포츠화 메이커 오니츠카타이거와의 협력 관계를 끝내기로 결심했다. 새 출발을 위해서는 새로운 브랜드가 필요했다. 로고를 고민하던 나이트 대표는 포틀랜드주립대에서 그래픽아트를 전공하던 캐럴린 데이비드슨에게 디자인을 맡겼다. 얼마 후 데이비드슨이 몇 가지 디자인을 제시했는데 나이트 대표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없었다.다만 -
[만파식적] 허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5.13 17:32:292014년 미국 재계에서는 억만장자의 기업 사냥꾼인 칼 아이컨의 행보에 시선이 쏠렸다. 그해 초부터 세계 두 번째 렌터카 업체인 허츠의 주식을 사들이던 아이컨은 8월20일 8.48%의 지분 매입 소식을 알렸다. 허츠가 두 달 전 2011년 재무제표의 회계 오류를 밝히자 그 틈을 활용해 공격에 나선 것이다. 아이컨은 허츠 최고경영자(CEO)까지 내몰며 압박했고 지분을 계속 늘려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미국의 대표 기업조차 기업 사 -
[만파식적] 호빗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5.12 17:28:54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6년 24세의 한 청년이 영국군에 입대한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전쟁터로 떠난 청년의 눈에 비친 세상은 참혹했다. 병에 걸려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수많은 젊은이의 죽음을 목격한 그의 마음에는 깊은 상처가 남았다. 1920년대 중반 옥스퍼드대 교수로 근무하던 그의 눈에 한 학생이 백지로 제출한 시험지가 들어왔다. 그는 펜을 들어 그 시험지에 ‘땅에 난 구멍 속에 한 호빗이 살고 있었다’는 한 -
[만파식적] 람보르기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5.11 18:04:59역사학 교수인 비비안 웸블리(로라 하드독 분)가 트랜스포머의 비밀을 간직한 에드먼드 버튼 경(앤서니 홉킨스 분)의 초청을 받아 현란한 스포츠카를 타고 영국의 한 고성(古城)에 도착한다. 스포츠카는 멈추자마자 장난기로 웸블리를 튕기듯 거칠게 길 위로 내보내고 로봇으로 변신한다. 지구를 위해 싸우는 이 트랜스포머 로봇이 ‘핫로드’다. 영화 ‘트랜스포머 : 최후의 기사’의 도입 부분 장면이다. 핫로드의 스포츠카 모델 -
[만파식적]콜로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5.11 08:59:461633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해 도시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오스만제국의 술탄 무라트 4세는 화재 원인이 담배 불씨로 밝혀지자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초강력 금연법을 선포했다. 거리에서 손을 검사해 담배 냄새가 나면 무거운 벌금을 매기고 심지어 사형에 처하기도 했다. 술탄 스스로 거지로 분장해 흡연자를 적발했을 정도다. 당시 담배를 피웠다는 이유로 목숨을 잃은 이들만 수만 명에 달했다고 한다. 이에 겁 -
[만파식적]블랙스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5.07 18:14:501877년 러시아 볼쇼이극장에서 초연된 ‘백조의 호수’에는 백조뿐 아니라 흑조(블랙스완)도 나온다. 흑조 오딜은 지크프리트 왕자가 사랑하는 백조 오데트의 모습으로 변해 한껏 우아한 춤으로 그의 사랑을 훔친다. 오딜의 유혹이 강할수록 오데트의 순결이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은 선악이라는 개념이 서로 상대방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서양에서 백조가 주로 흠 없는 순결과 신비를 상징한 것은 아 -
[만파식적] 바렌츠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5.06 17:50:40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12월22일 14척의 상선으로 구성된 연합군 수송 선단이 영국에서 소련으로 출발했다. 보급물자 부족에 시달리던 소련 정부의 강력한 요청에 따른 조치였다. 주위에는 구축함 6척과 2척의 견인함 등이 따라붙으며 근접 호위했다. 일주일가량 지난 12월30일 선단이 노르웨이와 소련 사이 공해인 바렌츠해에 들어서자 주변을 경계 중이던 독일 잠수함 U보트가 선단을 발견하고 곧바로 해군사령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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