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파식적]라자루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8.02 17:38:502017년 5월13일 영국 의료기관의 상당수 컴퓨터 화면에 ‘파일을 암호화했다’는 붉은색 바탕의 글이 쓰인 경고창이 뜨면서 컴퓨터가 작동을 멈췄다. ‘파일을 복구하려면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지정 계좌로 보내라’는 메시지도 게시됐다. 랜섬웨어 워너크라이(WannaCry)의 대규모 해킹 공격이 시작된 것이다. 공격 하루 만에 전 세계 100여개국, 12만대의 컴퓨터가 감염됐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해 9월 이 해킹을 주도한 집단이 -
[만파식적]티티카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7.30 17:31:15잉카의 태양신이 어느 날 인간들의 비참한 생활을 불쌍히 여겨 아들인 망코 카팍을 티티카카 호수로 내려보냈다. 이 호수는 페루와 볼리비아에 걸쳐 있다. 태양신은 아들에게 황금 막대를 건네주면서 막대가 단번에 꽂히는 곳에 정착해 나라를 세우라고 지시했다. 아들은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티티카카에서 북쪽으로 수백㎞를 이동해 쿠스코에 정착했다. 잉카문명의 시조인 망코 카팍의 얘기를 담은 건국 신화다.티티카카는 남아 -
[만파식적] 백악관 로즈가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7.29 17:21:51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의 꿈을 꾸게 된 계기는 고교 시절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가진 존 F 케네디 대통령과의 만남이었다. 클린턴은 2004년 펴낸 자서전 ‘마이 라이프’에서 그 순간을 이렇게 적었다. “1963년 7월24일 나를 포함한 미국소년단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케네디 대통령을 만났다. 대통령은 소년단 티셔츠를 증정받고 나서 층계를 내려와 악수하기 시작했다. 케네디와의 짧은 만남은 내게 특별한 순간이었 -
[만파식적]레이 달리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7.28 17:26:44금융위기로 대형 투자사들이 초토화됐던 2008년. 1년 전부터 위기 가능성을 예고해온 미국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회장은 방어적 전략으로 그 해 14%의 수익률을 일궈낸다. 달리오는 유럽 재정위기가 진행되던 2011년에도 138억달러를 벌어들여 조지 소로스를 제치고 헤지펀드 최대 수익률로 새로운 ‘제왕’에 올라선다. 1949년 뉴욕에서 이탈리아 출신 재즈 음악가의 아들로 태어난 달리오는 12세부 -
[만파식적]로멜 장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7.27 17:36:15‘독일의 전쟁 영웅’ 에르빈 로멜(1891~1944년)은 독일 남부 소도시 하이덴하임의 교육자 집안에서 태어나 군사학교를 다녔다. 1917년 산악부대 중대장이었던 로멜은 약 150명의 병력으로 천혜의 요새인 알프스 마타주르산에서 이탈리아군 1만여명과 마주했다. 약 9,000명을 포로로 생포하는 대승을 거둬 당시 독일 황제 빌헬름 2세로부터 최고 훈장까지 받았다. 1941년 로멜이 이끄는 기갑부대는 아프리카 땅을 밟았다. 로멜은 -
[만파식적]카날 그란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7.26 19:01:51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59)가 2014년 9월 17세 연하의 레바논 출신 인권 변호사 아말 알라무딘과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됐다. 그의 결혼식에는 모델 신디 크로퍼드 부부와 록그룹 유투(U2)의 보노,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 부부 등 스타들이 대거 출동했다. 두 사람이 결혼식을 올린 곳은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카날 그란데(Canal Grande·대운하)를 굽어보는 7성급 호텔 ‘아만 카날 그란데’다. 베네치아는 중세부터 ‘물의 도 -
[만파식적]판타나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7.23 17:44:262014년 6월17일 브라질에서 열린 월드컵 H조 러시아와의 첫 경기. 후반 22분 0대0 상황에서 이근호 선수가 기습적인 중거리 슛을 했다. 공은 러시아 골키퍼의 손에 잡히는 듯하더니 튕겨 올라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첫 경기 선취골의 감동을 안겨준 2014 브라질 월드컵이 열린 판타나우는 면적이 22만㎢로 한반도와 비슷하다. 판타나우(Pantanal)라는 이름은 습지를 뜻하는 포르투갈어 판타노(pantano)에서 유래됐다.브라 -
[만파식적] 비피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7.22 18:04:49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 말 영국 런던탑을 지키던 근위대장이 국왕 조지 6세에게 장문의 사죄문을 올렸다. 당시 독일군의 대공습으로 매일 밤 9시52분 정각에 거행하던 성문 폐쇄식이 7분이나 지연됐다며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간청한 것이다. 1078년 런던탑이 세워진 후 단 한 번도 빠짐 없이 이어졌던 의식이 몇 분이라도 늦어진 것은 유례없는 일이었다. 조지 6세는 다친 사람이 없어 다행이라면서 성문 폐쇄 지연이 -
[만파식적]싼샤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7.21 18:26:05중화민국 초대 총통 쑨원은 중국 대륙 중앙부를 관통하는 창장(양쯔강)을 관리해 홍수를 예방하고 전기를 생산하는 것을 치수(治水)의 실현이자 근대화의 상징으로 생각했다. 그는 혁명에서 공화국 건설까지의 구상을 밝힌 저서 ‘건국방략’에서 창장에 댐을 짓자고 처음 제안했다. 쑨원 사망 이후 중국 국민당 정부를 이끈 장제스도 이 주장에 동조해 댐 건설의 타당성을 검토했으나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중국 본토를 공산화 -
[만파식적]마운틴 패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7.20 17:51:48지난 2002년 미국은 자원 개발 역사에서 뼈아픈 결정을 내린다. 자국에서 유일한 희토류 광산인 캘리포니아의 ‘마운틴 패스’를 폐쇄한 것이다. 중국이 저임금을 무기로 싼값에 희토류를 공급하면서 경쟁이 힘겹던 차에 정련시설에서 방사능 폐수가 유출되는 등 환경 문제까지 불거지자 문을 닫은 것이다. 경쟁자가 사라진 후 중국은 무섭게 시장을 장악해 전 세계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마운틴 패스는 1919년 뉴멕시코 -
[만파식적]바카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7.19 17:55:041764년 프랑스 루이 15세가 주교인 몽모랑시 라발에게 이례적 지시를 내렸다. 왕실의 화려함을 높여줄 찻잔 등 유리제품을 만들어달라는 것이었다. 주교는 파리에서 동쪽으로 약 400㎞ 떨어진 작은 마을 바카라에 창유리·거울·유리잔 등을 만드는 유리공장을 세웠다. 마을 이름에서 유래한 ‘바카라(Baccarat)’는 프랑스 왕실위원회에서 특별 주문한 테이블 세트를 시작으로 샤를 10세, 나폴레옹 3세 등에게 납품하며 명품회사 -
[만파식적]뱅크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7.16 19:34:432010년 10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한국에서는 한 대학강사가 홍보 포스터에 쥐 그림을 새로 그려 넣어 논란이 빚어졌다. 이듬해 그가 공용물건 손상 등의 혐의로 기소되자 영국의 한 인터넷 사이트는 ‘한국 쥐에게 자유를’이라는 이름의 구명운동을 벌였다. 이 운동의 주체는 영국의 그라피티(벽화) 작가인 뱅크시(Banksy)의 팬 사이트였다. 뱅크시는 자기 작품에 쥐를 자주 그려넣었고 대학강사는 그의 작품에서 영 -
[만파식적]레드스킨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7.15 18:14:07미국 프로풋볼(NFL)과 관련해 ‘레드스킨스(Redskins) 법칙’이라는 게 있다. 미식축구팀인 워싱턴 DC 레드스킨스가 미국 대선투표일 직전에 열린 홈경기에서 이기면 현직 대통령이 승리한다는 징크스다. 1940년 이후 19번 치러진 대선 중 17번이나 맞아떨어져 적중률은 89%를 넘는다. 2004년과 2012년 대선 당시에는 레드스킨스가 졌는데도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각각 재선에 성공했다. ‘레드스킨스 법칙’ -
[만파식적]선벨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7.14 19:25:11미국의 ‘선벨트(Sunbelt)’는 태양이 비치는 지대라는 뜻을 가졌다. 북위 37도 이남의 따뜻한 지역으로 미국 남부의 총 15개 주에 걸쳐 있다. 미국 남동부 노스캐롤라이나·플로리다에서 조지아·루이지애나·오클라호마·텍사스·뉴멕시코·애리조나를 거쳐 태평양 연안의 캘리포니아에 이른다. 1970년대까지 목화를 재배하고 수출용 벼농사를 지었던 농업지역이었다. 기후가 온화하고 공기가 맑은데다 풍부한 석유와 넓은 토지, -
[만파식적]중국 '여우사냥'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7.13 17:07:292013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최고지도자에 오르자마자 강력한 반부패운동을 벌인다. 부패한 고위직 공무원을 뜻하는 ‘호랑이’와 하위직 공무원을 일컫는 ‘파리’를 잡는 작업이 대대적으로 진행된다. 이어 이듬해 7월에는 새 표적을 들고 나왔다. 해외로 도피한 부패 정치인과 경제사범이었다. 중국 공안은 이들의 본국송환 프로젝트를 벌이며 작전명을 ‘여우사냥(獵 狐)’이라고 붙였다. 과거 일본의 ‘명성황후 시해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