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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선벨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7.14 19:25:11미국의 ‘선벨트(Sunbelt)’는 태양이 비치는 지대라는 뜻을 가졌다. 북위 37도 이남의 따뜻한 지역으로 미국 남부의 총 15개 주에 걸쳐 있다. 미국 남동부 노스캐롤라이나·플로리다에서 조지아·루이지애나·오클라호마·텍사스·뉴멕시코·애리조나를 거쳐 태평양 연안의 캘리포니아에 이른다. 1970년대까지 목화를 재배하고 수출용 벼농사를 지었던 농업지역이었다. 기후가 온화하고 공기가 맑은데다 풍부한 석유와 넓은 토지, -
[만파식적]중국 '여우사냥'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7.13 17:07:292013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최고지도자에 오르자마자 강력한 반부패운동을 벌인다. 부패한 고위직 공무원을 뜻하는 ‘호랑이’와 하위직 공무원을 일컫는 ‘파리’를 잡는 작업이 대대적으로 진행된다. 이어 이듬해 7월에는 새 표적을 들고 나왔다. 해외로 도피한 부패 정치인과 경제사범이었다. 중국 공안은 이들의 본국송환 프로젝트를 벌이며 작전명을 ‘여우사냥(獵 狐)’이라고 붙였다. 과거 일본의 ‘명성황후 시해 -
[만파식적] 바시해협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7.12 16:57:482006년 12월26일 대만 최남단 헝춘시에서 남서쪽으로 23㎞ 떨어진 바다에서 리히터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했다. 진앙지는 대만과 필리핀 사이 공해인 바시해협 (Bashi Channel) 밑의 해저였다. 대만 기상국은 이 지진이 100년 만의 최대 규모라며 원자폭탄 6개와 맞먹는 위력을 지녔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인명 피해는 사망 2명, 부상 40여명으로 우려보다 적었다.하지만 엉뚱한 곳에서 큰 혼란이 벌어졌다. 이튿날부터 대만· -
[만파식적]스와데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7.09 17:52:31인도 독립의 아버지 마하트마 간디를 생각하면 물레질을 하며 흘러내리는 안경 너머로 책을 읽는 사진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사진에서 그의 소박한 삶을 보여주기 위해 물레라는 소품을 이용했을 수 있지만 그의 실제 삶도 물레를 떼어놓고는 설명하기 힘들다. 간디는 1906년 영국의 벵골 분할령에 반대해 반영(反英) 운동의 일환으로 스와데시 운동을 시작했다. 스와데시는 산스크리트어로 ‘자기 것(swa)’과 ‘나라(desh)’를 -
[만파식적]웨이크 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7.08 17:20:391941년 12월7일 아침 일본군이 하와이 진주만 공격을 개시한 지 1시간 뒤 서태평양의 한 작은 섬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 미군기지의 비행기 8대와 비행장이 파괴되고 미 해병대원 23명이 죽었다. 사흘 뒤에는 일본 함대가 상륙작전에 나섰다. 미군 해안포의 공격으로 일본 구축함이 격침돼 160여명의 승조원이 몰살됐다. 일본군은 2주일이 지나서야 이 섬을 점령했다. 미국 전사(戰史)는 이 전투를 미 민병수비대가 텍사스주에서 -
[만파식적]버드와이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7.07 17:37:34‘버드와이저의 아버지’ 아돌푸스 부시(1839~1913년)는 1857년 미국 세인트루이스로 건너온 체코계 이민자다. 맥주 유통업에 종사하던 그는 미국에서 릴리 안호이저를 만나 결혼한 후 장인인 에버하르트 안호이저가 운영하던 양조장 E 안호이저&컴퍼니의 판매 책임자로 일했다. 그는 체코에서 즐겨 마시던 보헤미안 라거 맥주를 들여오면 대박을 칠 것이라고 확신했다. 곧바로 1876년 친구인 칼 콘래드와 함께 체코의 체스케부데 -
[만파식적]게일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7.06 18:15:21지난 1920년대 초반 식민지 조선의 지식인들 사이에서 아일랜드의 토착어인 게일어(Gaelic) 배우기 열풍이 불었다. 당시 신문에는 아일랜드의 게일어 보존 활동과 문예부흥운동을 본받아야 한다는 기사가 많이 실렸다. 한자로 애란극(愛蘭劇)이라고 표기하는 아일랜드 연극도 활발하게 번역돼 소개됐다. 1921년 영국 지배를 벗어난 아일랜드를 모델로 삼아 일본으로부터의 독립을 위한 디딤돌로 삼겠다는 의도에서다. 우리도 게일 -
[만파식적] 베르호얀스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7.05 18:47:16러시아의 시베리아 북동부 북극권에 있는 베르호얀스크는 ‘세계에서 가장 추운 도시’로 알려져 있다. 1892년 2월 섭씨 영하 67.8도까지 기온이 떨어지면서 붙여진 별칭이다. 수도 모스크바에서 4,800㎞ 떨어진 이 지역은 고기압이 주로 형성돼 구름 없이 쾌청한 날이 많다. 하늘로 열이 빠져나가는 방사냉각 현상이 나타나 기온이 급강하한다. 일찌감치 10월이면 겨울로 접어들어 이듬해 4월까지 혹독한 추위가 계속되는데 4월이 -
[만파식적]뉴텍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7.02 18:16:032006년 12월 중국 재계에 한 신흥 기업의 대규모 수주가 화제에 올랐다. 주인공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외아들인 후하이펑이 이끄는 보안검색장치 업체 ‘뉴텍’이었다. 연 매출 17억위안, 당시 우리 돈 2,000억원대 규모의 중소업체였다. 이 회사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전국 147개 공항에 들어설 수십억위안 규모의 액체 폭발물 검색 스캐너 공급 계약을 통째로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중국 민항총국은 품질이 뛰 -
[만파식적]롤링스톤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7.01 18:24:391960년대 초반 두 청년의 운명적 만남은 전설적인 록밴드의 시작이었다. 런던정경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던 믹 재거는 어느 날 기차역에서 초등학교 동창 키스 리처즈를 만난다. 11세 때 키스가 다른 동네로 이사하며 연락이 끊긴 상태였다. 로큰롤에 흠뻑 빠져 있던 이들은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어 음악활동을 막 시작한 브라이언 존스, 토니 채프먼 등을 만나 1962년 밴드를 결성했다. 이듬해 채프먼이 탈퇴한 후 찰리 와츠를 -
[만파식적]유리 달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30 17:35:22런던시 템스강 남쪽 타워브리지 부근 광장에는 강 쪽을 향한 달걀 모양의 초현대식 빌딩이 있다. 달걀과 닮았다고 유리달걀(The Glass Egg)로 불리는 이 빌딩은 빅벤·런던아이와 더불어 런던을 상징하는 랜드마크인 런던광역시 청사다. 런던광역시청은 런던 발상지인 런던시(The City of London)와 32개 자치구를 관리한다. 이 건물은 템스강과 타워브리지, 강 건너편의 런던타워와 어우러져 고풍과 초현대풍이 함께하는 한 폭의 -
[만파식적]큐어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29 18:38:002018년 6월 미국의 한 시민이 총기로 무장한 채 장갑차를 타고 후버댐 인근 도로를 폐쇄했다. 그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사건을 조사한 연방수사국(FBI) 요원에 대한 감찰보고서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국무장관 시절 1급 기밀 정보를 사적 이메일로 주고받았다는 이메일 스캔들로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큐어넌(QAnon) 지지자인 이 시민은 감찰보고서가 이미 공개됐는데도 다른 감춰진 서류가 -
[만파식적]탄자나이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28 20:57:43다이아몬드보다 더 희귀한 보석으로 탄자나이트가 꼽힌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아프리카 탄자니아 북부 국경 지대에서만 채굴되기 때문이다. 1966년 탄자니아 북부 시골 마을에서 소우사라는 재단사가 발견했다는 설과 마사이족 목동이 찾아냈다는 설이 있다. 변변한 이름조차 없던 돌의 가치를 한눈에 알아본 것은 세계적인 보석업체 티파니였다. 1968년 당시 티파니 최고경영자(CEO)였던 헨리 플랫은 이 신비한 돌을 접한 후 생 -
[만파식적]세그웨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25 18:13:362001년 12월 미국 ABC 방송의 아침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에 ‘환생한 에디슨’이라 불리던 발명가 딘 케이멘이 출연했다. 케이멘은 자신이 개발한 ‘세그웨이(Segway)’를 직접 방송에서 시연했다. ‘부드럽게 넘어가다’라는 뜻의 segue를 따서 이름을 붙인 세그웨이는 바퀴 두 개가 달린 T자 모양의 1인용 전동스쿠터였다. 요즘 거리에서 자주 보이는 전동 휠, 전동 킥보드의 원조 격이다. 어떤 제품인지 묻는 사회자의 질문 -
[만파식적]텍사스 레인저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24 17:25:042011년 10월27일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6차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3승2패로 앞서며 창단 첫 우승까지 1승만 남겨둔 텍사스 레인저스는 7대5로 리드한 상황에서 아웃카운트 한 개만 남겨뒀다. 하지만 주자 1·2루에서 세인트루이스의 데이비드 프리즈에게 통한의 2타점 3루타를 맞고 말았다. 이어 연장 11회 프리즈에게 끝내기 솔로 홈런을 맞은 텍사스는 7차전에서 6대2로 패하며 눈물을 흘렸다.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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