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파식적] 노다 요시히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0.28 18:50:30“미꾸라지처럼 촌스럽게 국민을 위해 땀을 흘리며 정치를 발전시키겠습니다.” 2011년 8월 당시 여당이었던 일본 민주당의 당 대표 경선 연설에서 노다 요시히코 후보는 이 한마디로 불리한 판세를 뒤집었다. 2차 결선 투표에서 역전승을 거둬 당 대표가 된 그는 이튿날 의회에서 총리로 선출됐다. 노다는 총리 취임 후 소비세 인상을 단행하는 등 과감한 정책을 펼쳤다. 그러나 녹록지 않은 경제 상황으로 등 돌린 민심을 되돌리 -
[만파식적] 브릭스 브리지
오피니언 사설 2024.10.27 17:52:20미국 등 서방국들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틀 후 중대 조치를 내렸다.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퇴출시킨 것이다. ‘금융 제재의 핵옵션’으로 불리는 스위프트 퇴출 제재를 받게 되면 수출하고도 대금을 받을 수 없게 된다. 러시아는 이후 제3국을 통해 우회하거나 건건이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는 식으로 제한적으로 국제 거래를 해오고 있다. 미국 정부는 스위프트망 -
[만파식적] 英 트리니티 하우스
정치 대통령실 2024.10.24 19:21:581941년 8월 프랭클린 루스벨트 당시 미국 대통령과 함께 대서양선언을 발표하기 위해 영국 군함 ‘프린스오브웨일스’호에 승선한 윈스턴 처칠 당시 영국 총리의 복장에 참석자들의 눈길이 쏠렸다. 양복이나 영국 군복 차림이 아니라 영국 등대 관리 기관인 ‘트리니티 하우스(Trinity House)’의 유니폼을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기구의 원로회의 멤버였던 처칠 총리는 각종 행사에 트리니티 하우스 제복과 모자를 자주 착용하 -
[만파식적] 로보택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0.23 18:42:50이달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테슬라의 로보택시 공개 행사 중에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의 한 장면과 흡사한 이미지가 등장했다. 한 남성이 빌딩 숲을 바라보는 뒷모습을 담은 황량한 느낌의 미래 도시를 그린 장면이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소개한 이 이미지는 영화에서 라이언 고슬링이 연기한 주인공 ‘K’가 트렌치코트를 입은 채 라스베이거스 풍경을 바라보는 모습과 닮았다. 영화제작사 알콘 -
[만파식적] 팀 캐나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0.22 18:22:48올해 초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미국 대선 결과에 대비해 특별 외교 조직인 ‘팀 캐나다’를 선제적으로 설립했다. 팀 캐나다는 주미 캐나다 대사와 산업부·국제무역부 장관을 주축으로 각 지방자치단체 정부, 기업, 노조, 민간 단체 등 자국 내 대미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구성됐다. 이 팀은 미국 대선을 코앞에 둔 지금도 종합적이고 통일된 전략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들과의 관계 형성, 자유무역 옹호 논 -
[만파식적] SAR 위성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0.21 18:21:28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치르는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병력 파병을 본격화하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18일 북한 함흥·청진에서 군인들을 태운 러시아 함정이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하는 흑백사진을 공개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특수부대 등 4개 여단 총 1만 2000명 규모의 병력을 파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정권은 심각한 병력·포탄 부족에 시달리는 러시아를 지원해 그 대가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첨 -
[만파식적] 둥산다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0.20 19:14:22중국 공산당과의 국공 내전에서 패퇴해 대만으로 밀려난 국민당 군대가 1953년 7월 푸젠성 남단의 둥산다오(東山島)를 탈환하기 위해 기습에 나섰다. 1만여 명의 상륙부대는 전투기와 탱크의 엄호를 받으며 순식간에 이 섬을 점령했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섬에 남아 있던 주둔군에 지원군까지 합세한 인민해방군의 거센 반격에 국민당군은 불과 이틀 만에 퇴각했다. 마오쩌둥 당시 중국 최고지도자는 성명에서 “국민당과의 -
[만파식적] 바이브세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0.17 19:01:01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코로나19 팬데믹이 2022년께 수그러들면서 미국 경제는 회복 국면을 맞았다. 하지만 미국인들은 지표상으로는 경제가 침체 상태에 있지 않았는데도 고물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등으로 경제적으로 불안해 했다. 이런 불안심리는 소비를 위축시키고 성장을 둔화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 뉴욕타임스·블룸버그 등에 글을 써온 경제 평론가 카일라 스캔런은 당시 이러한 현상을 ‘바이 -
[만파식적] 얄스트리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0.16 18:59:18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서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포트워스(DFW) 지역에 형성된 금융 지구 ‘얄스트리트(Y’all Street)’를 조명하는 기사가 잇따르고 있다. 텍사스 지역 사람들은 ‘안녕하세요?(How do you do, you all?)’라는 인사말을 줄여 ‘하우디 얄?(Howdy, y’all?)’이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얄스트리트는 세계 최대 금융 허브인 ‘월스트리트’와 텍사스 사투리 ‘얄’을 결합해 급성장하고 있는 DFW 금융 -
[만파식적] 경의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0.15 18:26:072005년 8월 15일 광복 60돌을 맞아 남북의 이산가족이 분단 이후 처음 화상으로 상봉했다. 당시 98세의 김매녀 할머니는 피란길에 두고 온 두 딸을 60년 만에 다시 만났다. 1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할머니는 화면 속 딸들의 간곡한 목소리에 눈을 뜨기는 했지만 끝내 목소리를 들려주지는 못했다. 남쪽의 40가족이 화상을 통해 상봉한 곳은 경의선 남쪽 최북단의 도라산역이었다. 경의선은 서울역을 기점으로 개성~사리원~평양 -
[만파식적] 대나무 외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0.14 19:24:211858년에 나폴레옹 3세의 프랑스군 2500명이 베트남 다낭을 점령했다. 베트남인들의 끈질긴 저항에도 1883년에는 사실상 베트남 전역이 프랑스에 넘어갔고 2년 뒤에는 주권도 빼앗겼다. 오랜 식민 지배에 시달린 끝에 1945년 호찌민이 독립을 선언했지만 악연은 끝나지 않았다. 식민 지배를 포기하지 않은 프랑스와 베트남민주공화국 간 전쟁은 1946년부터 1954년 5월 디엔비엔푸 전투에서 참패한 프랑스가 인도차이나 땅을 떠날 -
[만파식적] 채권 자경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0.13 17:44:39월가의 유명 경제학자인 에드워드 야데니가 1984년 ‘채권 자경단(Bond Vigilantes)’이라는 개념을 처음 제시했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나 정부의 재정정책이 채권 가격을 불안정하게 만들 때 이에 항의하는 뜻에서 채권을 대거 매도해 가격을 폭락시키는 투자자들을 일컫는다. 채권 자경단은 실제 특정 세력이라기보다 과도한 적자 재정으로 국채 발행 증가와 채권 등급 하락이 우려되거나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운용에 문제가 -
[만파식적] 이란 핵합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0.10 17:58:32이란은 2004년 중부 도시 아라크에 ‘IR-40 중수로’ 건설을 시작했다. 중수로는 경수로보다 플루토늄 생산이 쉬운 원전으로 이란의 핵무장 시도가 노골화한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이후 이란의 핵무기 개발이 급진전되자 미국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5년 7월 1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과 공동으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체결했다. 그러나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동결 또는 축소하는 대가 -
[만파식적] 치밍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0.09 17:54:452008년 12월 중국 공산당이 자국 출신의 해외 과학기술 인재들을 유치하는 ‘천인계획(千人計劃)’을 발표했다. 1990년대 최고 전문가를 육성하겠다며 추진했던 ‘백인계획’을 키워 1000명의 해외파 인재들을 중용해 선진국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계획은 중국 정부의 ‘기술 도둑질’을 위한 편법 수단으로 악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계획에 참여한 일부 연구자들이 거액을 지원받는 대신 기술을 -
[만파식적] 세미팔라틴스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0.08 19:23:271949년 8월 소련이 카자흐스탄 동북부에 위치한 소도시 세미팔라틴스크의 외곽 초원 지대에서 핵실험을 처음 실시했다. 이 작전의 코드명은 ‘첫 번째 번개’라는 의미의 ‘퍼스트 라이트닝(First Lightning)’이었다. 당시 소련 지도자 이오시프 스탈린은 미국의 핵무기 개발에 대응하기 위한 핵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세미팔라틴스크를 실험장으로 낙점했다. 1차 핵실험은 성공적이었고 이후 세미팔라틴스크는 소련 핵무기 개발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