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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자동 군사개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6.20 18:00:17소련(현 러시아)은 1945년부터 3년간 북한에서 군정을 실시한 뒤 1950년 한국전쟁 발발 당시 북한의 든든한 뒷배가 됐다. 탱크 등 지상 무기뿐 아니라 전투기도 많이 지원했다. 이에 미국을 비롯한 유엔 회원국 16개국이 참전해 대한민국을 도왔다. 그러나 3년 동안 약 450만 명의 사상자만 남긴 채 1953년 7월 휴전이 이뤄졌다. 한국과 미국은 휴전 직후 자동 군사개입 조항이 담긴 ‘한미 상호방위조약’을 맺었다. 1954년 11월 -
[만파식적] 아우루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6.19 18:13:27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자신의 전용차에 동승할 기회를 줬다. 동승한 뒤 김 위원장이 웃음을 지으며 기뻐하자 푸틴 대통령은 “차 이름은 아우루스(Aurus)”라고 운을 뗀 뒤 제원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로부터 5개월 뒤인 올해 2월 김 위원장에게 아우루스를 선물했고 북측은 “조로(북러) 친선의 뚜렷한 증시(證 -
[만파식적] 미소기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6.18 17:53:50이달 초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이 적절한 상품 분류 등의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미국에 수출한 소액의 상품 1000톤을 압류했다. 미국 정부가 미국 무역법상 ‘미소기준(微小基準·de minimis)’ 특혜 조항을 악용하는 중국 업체들을 정조준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미소기준 특혜는 1938년 소매 가격 5달러 이하인 소형 포장물의 유통을 촉진하기 위해 도입됐다. 기준 가격이 점차 -
[만파식적] 강습상륙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6.17 18:29:241944년 6월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승전에는 미국 해군의 호위 항공모함 세 척이 ‘수훈 갑’이었다. 연합군의 해안 상륙을 저지하려는 독일군의 막강 전력 U보트(U-BOAT)의 공격을 철저히 막아냈기 때문이다. 호위 항모는 정규 항모보다 작고 속도가 느리지만 상륙작전 때의 항공 지원 작전에는 확실히 효과가 컸다. 미 해군은 1955년 호위 항모의 상륙작전 능력을 개선한 강습헬기항공모함(CVHA)을 첫 ‘강습상륙함(强襲上陸艦)’ -
[만파식적] G9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6.16 18:58:291973년 중동 국가들의 원유 감산과 원유 가격 인상으로 1차 오일쇼크가 발생하자 전 세계가 고물가와 저성장·보호무역주의에 시달렸다. 당시 세계 경제를 주름잡던 미국·영국·서독·프랑스 재무장관들이 이를 해결하려고 모였다. 여기에 미국의 추천으로 일본까지 참여하면서 주요 5개국(G5) 재무장관 모임으로 불렸다. 1975년에는 이탈리아까지 참여하는 정상회의로 격상됐다. 주요 6개국(G6) 정상회의가 출범한 것이다. 자유 -
[만파식적] GAA(게이트올어라운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6.13 18:20:37글로벌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이 가열되면서 AI 반도체 시장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흔히 AI 칩이라고 불리는 AI 반도체는 ‘기계 학습(머신러닝)’ 모델을 통해 AI 소프트웨어를 구현한다. 현재 AI 칩 시장의 선두 주자는 미국 엔비디아다. 이 회사는 챗GPT 같은 생성형 AI의 학습·추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에서 80~9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구글·오픈AI·아마존·애플·메타 -
[만파식적] 美 ‘軍복무 의무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6.12 18:47:19미국이 징병제를 폐지한 지 50주년이 되는 지난해 7월 1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기념 성명을 발표했다. 오스틴 장관은 “지난 50년간 미국인들은 강제가 아니라 신념에 의해 군에 입대해왔다”며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군 복무를 자원하는 이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병역 제도는 징병제와 모병제를 오갔다. 미국은 독립전쟁 당시 ‘민병대법’을 제정해 징병제를 도입했다가 독립 후 모병제로 전환했다. 하 -
[만파식적] 야놀자 미국행
오피니언 사설 2024.06.11 19:11:50모텔 청소부 출신인 이수진 야놀자 대표의 성공 스토리는 익히 알려져 있다.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이 대표는 2005년 달랑 5000만 원을 들고 창업했다. 그럴 듯한 배경과 학벌도 없었던 그는 현장 바닥의 경험을 자산으로 삼아 국내 1위 숙박 예약 플랫폼을 키워냈다. 야놀자의 나스닥 입성은 그의 흙수저 성공 신화에 화룡점정이 될 것이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야놀자는 최대 90억 달러(약 12조 원)의 기업가치로 상장을 -
[만파식적] 멕시코 ‘니어쇼어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6.10 18:50:38중남미의 중견국 멕시코는 1992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체결 이후 글로벌 제조 기업들의 수출 전진기지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2001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당초 멕시코 등 신흥국으로 향했던 글로벌 제조사들의 투자 발길이 더 싼 노동력과 낮은 토지 임대료를 내세운 중국으로 돌아선 까닭이다. 20여 년이 지난 현재 상황은 정반대가 됐다. 자동차·배터리 등 주요 분야의 글로벌 제조사들이 -
[만파식적] 일본 ‘0.99 쇼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6.09 18:21:271990년 6월 9일, 후생성(현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통계 수치가 일본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1989년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이 전후 최저인 1.57명에 그쳤다는 내용이었다. 일본의 출산율은 1966년에도 1.58명으로 떨어진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됐을 뿐이었다. 이번에는 달랐다. 인구 감소 공포와 노인 부양 부담, 장기 저성장에 대한 우려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
[만파식적] 일렉셔노믹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6.06 19:16:56이달 3일 멕시코 금융시장은 주가와 페소화 환율이 폭락하는 등 ‘검은 월요일’을 맞았다. 전날 치러진 멕시코 대선에서 집권 좌파 국가재건운동(MORENA·모레나)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후보가 압도적 표차로 당선됐다는 소식에 투자가들이 패닉에 빠졌기 때문이었다. 셰인바움 후보는 현직 대통령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의 후계자를 자처하며 저소득층을 위한 현금 지원과 주택 건설, 부의 재분배, 매년 두 자릿 -
[만파식적] 英 노동당 우클릭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6.05 20:12:46영국 노동당은 1997년 총선에서 보수당을 꺾고 압승해 18년 만에 정권을 되찾았다. 총선을 지휘한 토니 블레어 노동당 대표는 43세에 총리 자리에 올랐다. 블레어는 2001년·2005년 총선에서도 승리해 세 차례 연속 총리직을 수행했다. 뒤를 이어 고든 브라운도 2010년까지 총리를 지냈다. 노동당이 14년이나 집권할 수 있었던 것은 전통적인 좌파 정책에서 벗어나 시장·기업 친화적인 정책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영국의 사상가 -
[만파식적] 알타이 전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6.04 19:05:35K9 자주포와 각종 탱크를 생산하는 국내 방위산업 업체 현대로템은 2008년 튀르키예와 ‘흑표 전차(K2 Black Panther)’ 생산 기술 이전 계약을 맺는다. 이 계약은 전차 강국인 독일을 제치고 따낸 수출 계약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수년 뒤 ‘알타이 전차’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튀르키예의 신형 탱크는 흑표 전차를 완전히 빼다 박았고 국내 방산 업계 관계자들은 당혹감에 휩싸였다. 당시 현대로템과 튀르키예 업체 간 계약 -
[만파식적] 루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6.03 17:54:05미국의 그래픽용 반도체 제조사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은 2006~2007년 무렵 중대 결단을 내렸다.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컴퓨터의 두뇌 역할도 일부 맡을 수 있는 ‘범용 연산 그래픽처리장치(GP GPU)’를 개발하기로 했다. 그간 GPU는 주로 컴퓨터 게임용 입체 영상 데이터를 처리하는 보조적 칩셋에 불과했는데 수요가 제한적이어서 매출 성장에 한계를 안고 있었다. 젠슨 황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컴퓨터의 두뇌인 중 -
[만파식적] 아프리카연합(AU)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6.02 20:04:5415~19세기 노예로 아메리카 대륙과 유럽 국가 등에 팔려 넘겨진 아프리카인은 무려 1200만~20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수많은 아프리카인들은 노예 운송선에서 질병으로 숨졌거나 강제 이주 이후 엄청난 수난을 겪었다. 20세기에는 아프리카가 유럽 열강의 식민지로 전락해 또다시 큰 고통을 겪었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1950~1960년대 들어서야 독립할 수 있었다. 그런데도 열강들이 민족·종교와 상관없이 제멋대로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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