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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달러 제너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23 19:08:531955년 미국 켄터키주에서 소매업체 ‘달러 제너럴’을 운영하는 칼 터너는 내슈빌의 한 섬유업체가 재고물량을 처리하지 못해 고민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는 당시 백화점의 특가 판매에 영감을 얻어 사업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코듀로이 천으로 남성용 바지를 값싸게 만들어 파는 것이었다. 그는 그 바지를 대량 구매해 한 벌당 1달러에 팔아 대박을 터뜨렸다. 당시 켄터키주 스프링필드의 남자들 가운데 분홍색 바지를 입지 -
[만파식적]에스키모 파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22 18:58:001920년 어느 날 미국 아이오와주 오나와의 한 가게를 찾은 소년이 아이스크림과 초콜릿바를 두고 무엇을 살까 고민했다. 당시 교사이면서 가게 주인이기도 했던 덴마크 출신의 크리스티안 켄트 넬슨은 이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초콜릿을 덮은 아이스크림 블록에 막대를 넣은 얼음과자를 만들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이다. 넬슨은 오랜 연구 끝에 접착제 역할을 하는 카카오 버터를 찾아내 제품화에 성공했다. ‘에스키모 -
[만파식적] 준틴스데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21 17:42:56“미국 대통령의 포고에 따라 모든 노예가 자유의 몸이 됐음을 텍사스 주민들에게 알린다.” 1865년 6월19일, 미국 남북전쟁에서 승리한 북군의 고든 그레인저 장군은 텍사스주 갤버스턴에 도착해 장군령을 낭독했다. 장군령에 따라 텍사스주의 모든 노예 소유주와 노예 관계는 고용주와 노동자로 바뀌었다.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노예 해방을 선언한 것은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1863년 1월이다. 전쟁 탓에 노예 해방은 서서히 -
[만파식적]차이나 불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18 20:48:332004년 대만 전자업체인 치메이실업의 중국 저장성 공장에 세무·환경 등 10여개 기관의 담당자들이 들이닥쳤다. 당국은 일주일에 걸쳐 구석구석을 뒤졌고 회사 측은 경영에 큰 차질을 빚어야 했다. 인민일보는 치메이의 쉬원룽 회장을 겨냥해 ‘뻔뻔스러운 반(反)중국 고집쟁이’라는 비판 사설까지 썼다. 그가 대만 독립을 주장한 천수이볜 당시 총통의 정치적 후원자로 활동한 데 따른 보복조치였다. 쉬 회장은 결국 회사를 지 -
[만파식적]로빈후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17 17:24:02미국 스탠퍼드대 수학과 동기인 블라디미르 테네프와 바이주 바트는 졸업 후 주식을 대량 거래하는 투자자를 위한 시스템 개발 업체를 차렸다. 하지만 곧이어 새 사업 아이템을 발견했다. 거래량이 많은 고객은 증권회사에 수수료를 거의 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안 것이다. 두 사람은 2013년 4월 수수료 없는 모바일 주식거래 회사인 ‘로빈후드(Robinhood)’를 설립했다. 가입자를 끌어모아 쌓인 위탁금을 잘 운용하면 수수료 수입 -
[만파식적]인디텍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16 17:36:181963년 스페인 북서부 시골 지역인 갈리시아. 가난한 철도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난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중학교 자퇴 이후 10년 넘게 허름한 셔츠가게 점원으로 일하다 26세의 나이에 결심을 한다. 원단을 사는 데 중개상을 거치는 등 복잡한 생산·유통과정을 이해하지 못하던 그는 옷가게를 직접 차렸다. 공장들을 찾아 원단을 구해 제작기간과 비용을 확 줄였다. 싼 가격에 다양한 신제품이 빠르게 나오자 가게는 인기를 끌었다. -
[만파식적]웬디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15 18:31:581932년 7월 미국 테네시주 녹스빌에서 미혼모가 사내아이를 낳았다. 아이는 생후 6주에 입양됐다. 5세 때 양어머니가 죽자 일자리를 구해 전국을 돌아다니는 양아버지와 함께 살았다. 레스토랑에서 아버지와 함께 식사하는 시간을 가장 좋아했던 소년은 커서 레스토랑 사장이 되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12세 때부터 식당 보조 일을 시작했다. 미국 3대 햄버거 체인 중 한 곳인 ‘웬디스(Wendy’s)’의 창업주 데이브 토머스(1932~20 -
[만파식적]블랙페이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14 17:20:49세계적인 패션업체 구찌가 지난해 2월 목과 얼굴 아랫부분까지 이어지는 터틀넥 스웨터의 겨울 신상품 판매를 돌연 중단하고 공식 사과했다. 이 스웨터의 디자인이 ‘블랙페이스(black face)’ 콘셉트를 차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블랙페이스는 흑인이 아닌 사람이 흑인 흉내를 내기 위해 얼굴을 검게 칠하는 무대 분장을 의미한다. 이렇게 분장하면 얼굴은 모두 검은색인데 눈과 입술 부분만 밝은색이어서 우스꽝스럽 -
[만파식적]폴라스타號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11 17:40:172014년 1월4일 미국 해안경비대에 긴급 구조요청이 들어왔다. 남극 탐험에 나섰다가 얼음에 갇힌 러시아 탐사선 ‘아카데믹 쇼칼스키’호와 이 배를 구하러 달려갔다가 역시 발이 묶인 중국 쇄빙선 ‘쉐룽’호에서 보낸 것이었다. 상황이 급하다고 판단한 미국은 쇄빙선 ‘폴라스타(Polar Star)’호를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호주 시드니에 정박 중이던 폴라스타는 이튿날 바로 출발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러시아·중국·미국 간 삼 -
[만파식적]드비어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10 17:38:201869년 남아프리카공화국 킴벌리의 농장주 드비어스 형제가 자신들의 농장에서 83.5캐럿짜리 다이아몬드 원석을 발견했다. 드비어스 형제는 2개의 대규모 광산을 발견해 말 그대로 돈방석에 오르게 됐다. 수많은 광산업자가 다이아몬드 채굴을 위해 몰려든 킴벌리는 일약 ‘황금의 땅’으로 탈바꿈했다. 네덜란드계 보어인들과 영국인들이 두 차례에 걸쳐 보어전쟁을 벌인 것도 다이아몬드 때문이었다. 하지만 드비어스 형제는 영 -
[만파식적]로버트 리 장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09 18:22:111859년 미국 웨스트포인트 출신인 존 브라운은 웨스트버지니아주 하퍼스페리에 있는 연방군 무기창고를 습격했다. 그는 이곳에 있는 무기를 탈취해 노예들을 무장시킬 생각이었다. 공격은 실패했고 브라운 일당은 로버트 리가 지휘하는 해병대에 붙잡혔다. 리는 강경한 노예해방주의자인 브라운을 체포한데다 남북전쟁 때 남부연합에 속했던 버지니아주 출신이어서 당연히 노예제에 찬성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반대였다. 그는 1856 -
[만파식적]노릴스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08 17:26:251953년 스탈린 사망 직후 시베리아 중부의 노릴스크에서 수용소에 수감된 1만6,000여명의 죄수 노동자들이 반란을 일으켰다. 영하 30~50도의 혹한에서 이뤄지는 노역에 지친 이들이 폭동을 일으킨 것이다. 300여명의 사망 끝에 반란은 끝났지만 수용소의 참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며 이듬해 6월 폐쇄됐다. 하지만 이후에도 상당수 노동자는 모스크바 등에서 자식을 공부시키기 위해 일을 계속했다. 냉전 시절 옛 소련 중공업의 상 -
[만파식적] 히틀러 생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07 17:15:32매년 4월20일이면 오스트리아 북부의 소도시 브라우나우암인에는 신나치주의자들과 2차 세계대전 참전군인들이 몰려든다. 독일 나치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생일을 맞아 그의 생가를 찾겠다며 순례길에 오르는 이들이 적지 않다. 독일 국경 인근에 있는 브라우나우암인은 1889년 히틀러가 세관원의 아들로 태어난 곳으로 나치주의자들 사이에서는 성지로 여겨진다. 히틀러 거리와 광장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히틀러는 오스트리 -
[만파식적] 가이 포크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04 17:43:131605년 11월5일 영국 런던을 발칵 뒤집어 놓은 사건이 터졌다. 의회 개원식에 참석할 왕 제임스 1세와 가족, 의원들을 몰살시키기 위해 의사당인 웨스트민스터궁 지하에 대규모 폭약을 설치한 일당들이 행사 시작 직전에야 체포된 것이다. 이들은 의사당 인근의 가정집을 빌려 의사당 지하로 연결하는 땅굴을 팠을 정도로 대담했다. 이 범죄의 주동자가 요즈음 시위 때마다 자주 등장하는 괴상한 수염 가면의 ‘가이 포크스’다.열 -
[만파식적] 라다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03 18:23:13라다크는 인도 북부 카슈미르 동쪽 히말라야산맥 사이에 둘러싸인 고원지대다. ‘작은 티베트’ ‘신비한 라마의 땅’ 등 많은 별칭을 갖고 있다. 10세기 초 티베트 제국의 왕가에서 떨어져 나온 일부가 라다크 지역으로 옮겨 나라를 세웠다. 라다크 왕국은 900년가량 독립국가로 지내다 1947년 당시 카슈미르와 함께 인도의 일부가 됐다. 인도가 인도와 파키스탄으로 분할될 때였다. 중국은 1949년 신장, 1950년 티베트를 편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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