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파식적] 테크니온공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6.27 19:23:13이스라엘 북부 항구도시 하이파에 있는 테크니온공과대는 혁신 벤처·스타트업과 과학기술 인재의 산실로 꼽힌다. 미국 나스닥에 등록된 해외 기업 가운데 중국 다음으로 많은 이스라엘 기업의 3분의 2가량은 이 대학에서 비롯됐다. 3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할 정도로 기초연구도 강하지만 기업가정신이 충만하다. 위험을 감수하며 도전하는 ‘후츠파’ 정신과 실패를 용인하는 풍토가 있기 때문이다. 테크니온공대 출신들은 미 -
[만파식적]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6.26 18:43:18세계적 영화제인 아카데미상은 미국 영화사 MGM의 루이스 메이어 사장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메이어는 1927년 자택에서 파티를 열고 영화협회 설립의 필요성과 상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를 설파했다. 그해 영화인 36명은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를 설립했고 2년 뒤인 1929년 5월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의 루스벨트호텔에서 역사적인 제1회 시상식을 개최했다. 1934년부터는 시상식이 해마다 열렸다. 그동안 가장 많은 부문 -
[만파식적] 빅시와 따릉이
오피니언 사설 2024.06.25 18:04:391965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거리 곳곳에는 하얀 페인트로 칠한 자전거 50대가 등장했다. 시민들이 공짜로 돌려 쓸 수 있도록 한 시민단체가 자전거를 놓아둔 것이었다. 공유 자전거의 시초가 된 ‘하얀 자전거 서비스’다. 물자가 귀하던 시절인 만큼 상당수 자전거는 도난을 당했고 일부는 고장 난 채 도시 한편에 나뒹굴었다. 최초의 자전거 공유 서비스는 한 달 만에 막을 내렸지만 유사한 서비스는 그 뒤 유럽·미국 등 전 -
[만파식적] 닥터페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6.24 17:59:491993년 미국 대통령 부인이 된 힐러리 클린턴에게 의전보좌관이 “방에 어떤 음료를 넣어드릴까요”라고 물었다. 힐러리는 지체 없이 “다이어트 닥터페터(Dr Pepper)”라고 대답했다. 그 후 힐러리가 묵는 국내외 호텔 스위트룸의 냉장고에는 닥터페퍼 캔이 가득 채워 넣어져 있었다. 전설적인 영국 밴드 비틀스의 리더인 존 레넌도 닥터페퍼를 즐겨 마셨다. 영국에서 이 음료를 구하지 못하면 미국 뉴욕에서 공수할 정도였다. 닥 -
[만파식적] 플로피디스크의 최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6.23 17:48:412022년 4월, 일본 야마구치현 아부초에서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이 벌어졌다. 463가구에 나눠줘야 할 총 4630만 엔(약 4억 500만 원)의 코로나19 지원금이 모두 한 사람의 계좌로 송금된 것이다. 게다가 해당 주민이 잘못 입금된 돈을 온라인 도박으로 탕진한 사실까지 알려졌다. 하지만 이 사건에서 세상에 충격을 준 일은 따로 있었다. 마을 관공서가 금융기관으로 데이터를 보낼 때 ‘20세기 유물’인 플로피디스크를 사용 -
[만파식적] 자동 군사개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6.20 18:00:17소련(현 러시아)은 1945년부터 3년간 북한에서 군정을 실시한 뒤 1950년 한국전쟁 발발 당시 북한의 든든한 뒷배가 됐다. 탱크 등 지상 무기뿐 아니라 전투기도 많이 지원했다. 이에 미국을 비롯한 유엔 회원국 16개국이 참전해 대한민국을 도왔다. 그러나 3년 동안 약 450만 명의 사상자만 남긴 채 1953년 7월 휴전이 이뤄졌다. 한국과 미국은 휴전 직후 자동 군사개입 조항이 담긴 ‘한미 상호방위조약’을 맺었다. 1954년 11월 -
[만파식적] 아우루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6.19 18:13:27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자신의 전용차에 동승할 기회를 줬다. 동승한 뒤 김 위원장이 웃음을 지으며 기뻐하자 푸틴 대통령은 “차 이름은 아우루스(Aurus)”라고 운을 뗀 뒤 제원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로부터 5개월 뒤인 올해 2월 김 위원장에게 아우루스를 선물했고 북측은 “조로(북러) 친선의 뚜렷한 증시(證 -
[만파식적] 미소기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6.18 17:53:50이달 초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이 적절한 상품 분류 등의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미국에 수출한 소액의 상품 1000톤을 압류했다. 미국 정부가 미국 무역법상 ‘미소기준(微小基準·de minimis)’ 특혜 조항을 악용하는 중국 업체들을 정조준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미소기준 특혜는 1938년 소매 가격 5달러 이하인 소형 포장물의 유통을 촉진하기 위해 도입됐다. 기준 가격이 점차 -
[만파식적] 강습상륙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6.17 18:29:241944년 6월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승전에는 미국 해군의 호위 항공모함 세 척이 ‘수훈 갑’이었다. 연합군의 해안 상륙을 저지하려는 독일군의 막강 전력 U보트(U-BOAT)의 공격을 철저히 막아냈기 때문이다. 호위 항모는 정규 항모보다 작고 속도가 느리지만 상륙작전 때의 항공 지원 작전에는 확실히 효과가 컸다. 미 해군은 1955년 호위 항모의 상륙작전 능력을 개선한 강습헬기항공모함(CVHA)을 첫 ‘강습상륙함(强襲上陸艦)’ -
[만파식적] G9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6.16 18:58:291973년 중동 국가들의 원유 감산과 원유 가격 인상으로 1차 오일쇼크가 발생하자 전 세계가 고물가와 저성장·보호무역주의에 시달렸다. 당시 세계 경제를 주름잡던 미국·영국·서독·프랑스 재무장관들이 이를 해결하려고 모였다. 여기에 미국의 추천으로 일본까지 참여하면서 주요 5개국(G5) 재무장관 모임으로 불렸다. 1975년에는 이탈리아까지 참여하는 정상회의로 격상됐다. 주요 6개국(G6) 정상회의가 출범한 것이다. 자유 -
[만파식적] GAA(게이트올어라운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6.13 18:20:37글로벌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이 가열되면서 AI 반도체 시장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흔히 AI 칩이라고 불리는 AI 반도체는 ‘기계 학습(머신러닝)’ 모델을 통해 AI 소프트웨어를 구현한다. 현재 AI 칩 시장의 선두 주자는 미국 엔비디아다. 이 회사는 챗GPT 같은 생성형 AI의 학습·추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에서 80~9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구글·오픈AI·아마존·애플·메타 -
[만파식적] 美 ‘軍복무 의무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6.12 18:47:19미국이 징병제를 폐지한 지 50주년이 되는 지난해 7월 1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기념 성명을 발표했다. 오스틴 장관은 “지난 50년간 미국인들은 강제가 아니라 신념에 의해 군에 입대해왔다”며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군 복무를 자원하는 이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병역 제도는 징병제와 모병제를 오갔다. 미국은 독립전쟁 당시 ‘민병대법’을 제정해 징병제를 도입했다가 독립 후 모병제로 전환했다. 하 -
[만파식적] 야놀자 미국행
오피니언 사설 2024.06.11 19:11:50모텔 청소부 출신인 이수진 야놀자 대표의 성공 스토리는 익히 알려져 있다.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이 대표는 2005년 달랑 5000만 원을 들고 창업했다. 그럴 듯한 배경과 학벌도 없었던 그는 현장 바닥의 경험을 자산으로 삼아 국내 1위 숙박 예약 플랫폼을 키워냈다. 야놀자의 나스닥 입성은 그의 흙수저 성공 신화에 화룡점정이 될 것이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야놀자는 최대 90억 달러(약 12조 원)의 기업가치로 상장을 -
[만파식적] 멕시코 ‘니어쇼어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6.10 18:50:38중남미의 중견국 멕시코는 1992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체결 이후 글로벌 제조 기업들의 수출 전진기지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2001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당초 멕시코 등 신흥국으로 향했던 글로벌 제조사들의 투자 발길이 더 싼 노동력과 낮은 토지 임대료를 내세운 중국으로 돌아선 까닭이다. 20여 년이 지난 현재 상황은 정반대가 됐다. 자동차·배터리 등 주요 분야의 글로벌 제조사들이 -
[만파식적] 일본 ‘0.99 쇼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6.09 18:21:271990년 6월 9일, 후생성(현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통계 수치가 일본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1989년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이 전후 최저인 1.57명에 그쳤다는 내용이었다. 일본의 출산율은 1966년에도 1.58명으로 떨어진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됐을 뿐이었다. 이번에는 달랐다. 인구 감소 공포와 노인 부양 부담, 장기 저성장에 대한 우려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