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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출구 못 찾는 뉴타운 출구 전략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9.02 17:43:34서울시가 지난 1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뉴타운 출구전략'이 '출구'를 찾지 못해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출구전략의 핵심인 매몰비용을 둘러싸고 서울시와 정부 간 입장 차가 여전하기 때문이다.서울시는 "매몰비용의 규모가 너무 커 시가 모든 비용을 부담할 수 없다"며 "뉴타운 사업에 도심 재생이라는 공적 측면도 있었으므로 정부가 일정 부분 국고지원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반면 정부는 "뉴타운은 주민들이 개발 -
[기자의 눈] 본분 망각하는 박 후보 측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8.31 17:52:44고대 로마 황제들은 주변 국가나 민족과의 전쟁에서 이겼을 때는 네 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를 타고 개선문을 통해 로마로 입성했다. 황제 측근과 원로원 의원들은 "황제만세"를 외친다. 마차에는 노예가 함께 탄다.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황제가 개선문을 통과할 때 이 노비는 사륜마차에서 일어나 황제에게 이렇게 속삭인다. "당신은 인간입니다. 당신은 인간입니다. 당신은 인간입니다."황제와 측근들이 행여 자만심에 빠 -
[기자의 눈] 찝찝한 급발진 조사결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8.30 17:50:52"교통안전공단이 국민을 위한 공단인지 제조사를 위한 공단인지 모르겠습니다."국토해양부 합동조사단이 최근 발생한 자동차 급발진 사고 차량 2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한 30일. 지난 3월 경기도 용인시에서 발생한 기아차 스포티지R의 차주인 이모(37)씨는 현장에서 분통을 터뜨렸다.이씨는 조사단의 결론을 반박하는 자료와 함께 사고기록장치(EDR)와 관련한 전문가의 논문까지 챙겨와 기자들에게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
[기자의 눈] 사회적기업도 기업이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8.30 17:50:22최근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홈페이지에 있는 쇼핑몰을 둘러보곤 입이 쩍 벌어졌다. 가격이 너무 비싸서다.쇼핑몰에선 오리훈제 800g이 1만6,000원, 고급 도시락은 1만5,000원에 팔리고 있었다. 일반 인터넷 쇼핑몰서 동일한 상품을 검색해보면 오리훈제 800g은 품질에 따라 9,900~1만5,000원, 고급 도시락은 반값도 안되는 6,000~8,000원 선이다. 사실상 가격이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게다가 대부분의 사회적기업 상품들은 가격 -
[기자의 눈] 초심 잃은 애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8.29 17:26:47사과 하나가 역사를 바꾼 사례는 여럿 있다. 유럽 민족주의를 촉발시켰던 빌헬름 텔의 사과, 과학혁명을 초래했던 아이작 뉴턴의 사과, 인상파의 전성기를 알렸던 폴 세잔의 사과 등 시대를 아울러 다양하다. 이들의 공통점은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했다는 점이다. 이제 세계는 새로운 사과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이 사과는 사회발전을 촉발했던 앞선 사과들과 달리 세상을 뒷걸음치게 하고 있다. 최근 특허소송으로 -
[기자의 눈] 과거에 갇히면 미래가 없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8.29 17:26:33"힘든 민생이 앞에 놓여 있는데 계속 역사를 가지고, 과거를 가지고 (논쟁)할 여유가 있는가."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당내 경선 후보'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되던 지난 20일, 5ㆍ16에 관한 입장을 묻는 질문이 이어지자 이같이 답했다. 박 후보의 이 같은 대답은 비단 이번뿐이 아니다. "아버지로서는 최선의 선택"이라는 5ㆍ16 평가 이후 역사관 공격이 이어지자 과거에 머물러 있기보다는 눈앞에 닥친 민생과 미래를 향 -
[기자의 눈] 최저가낙찰제 탓만은 아니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8.28 17:52:38최악의 위기에 빠진 건설업계에서 정부의 건설공사 발주제도에 대한 불만이 높아가고 있다. 올 들어 가뜩이나 공공공사 발주가 줄어 어려운데 현행 제도로는 채산성이 맞지 않아 어려움이 더 심화된다는 이유에서다. 작금의 건설업 위기는 한정된 시장에 비해 건설사가 지나치게 많은 탓이 크지만 정부 입찰제도가 위기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이런 점을 알고 있는 정부 역시 다양한 입찰제도 개선안을 서 -
[기자의 눈] 우려되는 회계법인 영세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8.28 17:52:23최근 들어 회계법인들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으로 등록된 회계법인은 모두 125개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개, 지난 2010년보다 12개 늘어난 수치다.이중 삼일ㆍ딜로이트안진ㆍ삼정KPMGㆍ언스트앤영한영 등 4대 회계법인 소속 회계사는 4,943명으로 전체 회계법인 소속 회계사의 58.4%를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0.2%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전체 회계법인에서 차지하는 4대 회계법 -
[기자의 눈] 둥근 햄버거 모양도 특허인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8.27 17:47:02특허법은 양날의 칼이다. 잘 쓰면 창작 욕구를 자극해 훌륭한 기술과 예술 작품을 낳고 국가 발전을 이끌 수 있다. 반면 너무 일반적인 것에도 창작자의 권리를 인정해주면 산업 전체의 활력을 빼앗고 혁신적인 기술의 등장을 막을 수도 있다.최근 삼성ㆍ애플 간 특허소송에서 9명의 미국인 배심원단이 내린 결론은 후자였다. 배심원단이 문제 삼은 5건의 특허 침해 항목을 보면 도저히 애플 고유의 디자인이라고 보기 힘든 게 많 -
[기자의 눈] 아산나눔재단의 아쉬운 행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8.27 17:46:19지난해 10월 기업가정신과 창업 열기 확산을 목표로 아산나눔재단이 문을 열었다. 범(汎)현대가에서 출연한 기금 5,000억원에 추가로 앤젤 투자를 위해 조성한 펀드만 1,000억원에 이르는 '통큰' 규모가 눈길을 끌었다. 맨주먹으로 국내 굴지의 대기업을 키운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을 이어갈 제2의 아산을 키운다는 설립 취지도 사회적으로 의미가 깊었다.하지만 출범 1주년을 향해 가는 지금 아산나눔재단을 바라보는 벤처업계 -
[기자의 눈]금감원의 규제 마인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8.26 17:37:51금융감독원은 최근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진출 지원서비스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열악한 국내 은행들의 국제화 수준을 감안하면 분명 환영할 만하다. 문제는 발표 자료의 마지막 단에 적혀 있던 한 줄이었다. "다른 금융회사의 해외진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 경영실태평가시 감점하겠다"는 것. 쉽게 말해 해외에 나가 '사고'를 쳐서 나중에 나가는 금융회사에까지 폐를 끼치면 벌칙을 부과하겠다는 얘기다. 기자는 눈을 의심했 -
[기자의 눈] 박근혜 후보의 소통과 진정성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8.26 17:37:22지난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국회 출입기자들 간 상견례를 겸한 점심식사 자리가 있었다. 20일 대선후보로 선출된 박 후보에 대해 기자들은 폭포수 같은 질문을 쏟아냈다. 경제민주화, 복지, 대기업 규제 등 경제현안은 물론 정치부패 척결, 남북분제, 국제관계 등 폭넓은 주제에 대해 박 후보는 차분하게 해법과 방안을 내놓았다. 식사가 끝나갈 무렵 박 후보가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긴급 -
[기자의 눈] 게임산업은 벤처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8.24 17:38:49근무시간 중에 비디오 게임을 즐긴다. 오후3시 정도인데 직원의 절반이 자리에 없다. 아이들이나 갖고 놀 법한 사람모양을 본뜬 장난감이 책상 위에 나뒹굴고 있다. 벽에는 이상한 낙서가 가득하고 상사가 둘러보든 말든 신경도 쓰지 않고 제 할 일만 한다.이게 무슨 '콩가루 회사'의 광경이냐고 물을 법 하지만, 사실 엔씨소프트의 미국 현지 개발 스튜디오인 아레나넷의 평소 모습이다. 직원도 280여명으로 웬만한 중소업체 못지 -
[기자의 눈] 브랜드는 없고 스타만 남았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8.23 17:42:09연예인 공항 패션은 스타들의 평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엿본다는 소박한 관심에서 출발했다. 브라운관 밖에서 스타들이 평소 애호하는 가방ㆍ신발ㆍ패션 등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최근 들어 스타들의 자발적인 공항 패션은 온데간데없다. 브랜드를 노출시키려는 업체의 마케팅 전략과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연예기획사의 '연출되고 조작된' 결과물이 쏟아지면서 연예인들의 공항 패션이 난립하는 것이 -
[기자의 눈] 그리스의 비싼 민주주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8.23 17:41:23"지난해에는 미코노스섬으로 휴가를 갔다 왔어요. 올해는 엄두도 못 냅니다. 하루에 12시간씩 일해도 벌이는 지난해보다 반으로 줄었거든요." 그리스 아테네 국제공항에서 도심으로 향하는 택시에 오르자마자 기사는 이내 어눌한 영어 발음으로 신세 타령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이런 대화의 끝은 결국 정치 얘기다. 지난 5월 총선에서 어느 정당을 찍었느냐고 묻자 한참을 머뭇거리다 "시리자(좌파연합)에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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