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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너무 커져버린 부동산 패배의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8.22 17:29:24"그때는 사업만 하면 다 됐는데…."지난달 만난 한 사업시행사 관계자는 미국발 금융 위기 이전 부동산이 호황이던 때를 회상하며 미분양에 시달리는 현실에 한숨을 내쉬었다. 공급자 중심의 부동산 시장 속에서 두둑한 성과급을 받으며 잘나간다는 소리까지 들었지만 불과 몇 년간 계속된 침체로 이제는 출근하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심지어 수도권의 소위 노른자위 택지지구 아파트 분양조차 쉽지 않다 보니 자신의 미래마 -
[기자의 눈] 아메리카노와 룸살롱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8.22 17:29:09대선을 앞둔 우리 정치판에 때아닌 아메리카노ㆍ룸살롱ㆍ콘돔 논쟁이 떴다.유시민 전 통합진보당 대표가 연루된 아메리카노 논쟁은 '노동자ㆍ민중을 위한다는 진보가 미제국주의의 상징인 아메리카노 커피를 마시는 게 말이 되느냐'는 게 요지인 것 같다.이를 두고 '분단 대한민국이 낳은 진보의 오류' 혹은 '근본주의적 사고의 한계' 등등의 얘기를 하는데 이 같은 거창한 말이 아까울 만큼 유치하다. 그저 '상대를 치려거든 수준 -
[기자의 눈] '안틸라'와 우리나라 대기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8.21 17:42:34지난달 말 출장 차 찾은 인도 뭄바이. 현지 인도인들과의 대화에서 빠짐없이 등장한 것이 있다. 바로 전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부자인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그룹 회장의 집인 '안틸라'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집으로 유명한 안틸라는 가격이 1조원이 넘는다. 총 27층 규모에 방만 6,000개. 내부에는 가정병원ㆍ수영장ㆍ소형극장 등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다.실제 눈으로 확인한 안틸라는 멀리서도 그 형체를 -
[기자의 눈] ETF 10년의 그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8.21 17:41:14올해로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 지 10년이 됐다. 지난 2002년 처음 등장한 ETF는 펀드를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다는 장점과 한 종목만으로도 시장 전체를 사는 분산투자 효과로 급속히 성장했다. 급속한 성장에는 부작용이 따르기 마련이다. ETF가 활성화된 이면을 보면 수익률 등락 폭이 지수 움직임의 1.5~2배에 달하는 레버리지 ETF와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의 거래량이 급증했다. 실제로 2010년 12월 -
[기자의 눈] 유통업체를 위한 변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8.20 17:40:03공정거래위원회가 11개 대형유통업체의 판매수수수료와 판촉행사비, 인테리어비 등 납품업체와의 거래 행위를 조사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사실 이번 공정위 발표에 새로운 내용은 별로 없다. 대신 일부 작위적인 대목이 눈에 띈다. 가령 납품업체들이 부담하는 판촉행사비는 실질 금액을 기준으로 삼아 해마다 크게 늘어난 점이 눈에 띄게 보이도록 한데 비해 유통업체들이 인하하는 판매수수료는 백분율의 산술적 차이를 기준으 -
[기자의 눈] '모르핀' 투여 한다고 자영업 살아나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8.20 17:39:49다 죽어가거나 불치병에 걸린 환자에게 모르핀 주사를 놓는다고 살아나지는 않는다. 모르핀은 수명을 조금 더 연장해주거나 고통을 줄여주는 역할 밖에는 하지 못한다. 당장에는 효과가 있어 보이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게다가 모르핀은 시간이 갈수록 효과가 약해져 더 강한 모르핀을 주입하거나 아니면 죽게 나둘 수밖에 없다. 지금 우리나라의 자영업이 딱 이 같은 모습이다. 정책 당국은 신음하는 자영업자들을 위해 -
[기자의 눈] 그때 가족은 무엇을 했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8.19 17:49:27울창한 숲길을 빠르게 걷는 한 소년에 100m쯤 뒤떨어져 아버지가 터덜터덜 뒤따라왔다. 지난 16~17일 제주에서 열린 학교폭력 피해자 힐링캠프에 참가한 가족 중 한 쌍이다. 캠프는 어느덧 이틀째로 접어들었지만 부자의 거리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었다.아버지는 생업이 바쁘다는 이유로 평소 대화를 거의 하지 않고 자녀의 잘못을 매로 다스리는 엄한 사람이었다.아들은 학교에서 받은 상처보다는 아버지에 대한 반항심이 더 -
[기자의 눈] 게임한류 준비하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8.19 17:48:45"넥슨이면 미국 회사 아닌가요? 회사 이름까지는 잘 모르겠네요."지난 16일(현지시간) 독일 쾰른에서 개막한 '게임스컴 2012' 전시회. 유럽 최대 게임 전시회라는 명성에 걸맞게 영국ㆍ프랑스ㆍ터키 등 유럽 전역에서 온 게임 마니아로 행사장은 아침부터 북적댔다.한국을 대표해 단독 전시장을 차린 넥슨과 엔씨소프트에도 관람객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하지만 신작 게임에 대해서는 연신 감탄사가 터져 나와도 정작 회사 이름을 -
[기자의 눈] 레드카드 자초한 대한축구협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8.17 17:37:04이쯤 되면 옐로카드로는 부족하다. 레드카드를 들어 퇴장을 지시해도 모자랄 판이다. 대한축구협회 얘기다.대한축구협회가 런던 올림픽의 '독도 세리머니'와 관련해, 지난 13일 일본축구협회에 보낸 영문 e메일이 공개되면서 국민 여론이 들끓고 있다. 안민석 민주통합당 의원이 입수해 공개한 원문에는 '스포츠 정신에 위배되는 자축 행위(Unsporting celebrating activities)'라는 저자세 표현, '(일본축구협회가) 너그러운 이해 -
[기자의 눈] 우려되는 서울시 언론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8.16 17:19:55"기사 내시면 안 됩니다. 두고 보겠습니다."취재가 끝나갈 무렵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말에 기자는 귀를 의심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박원순 시장의 지시로 서울시 관련 부서가 실현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던 '3+6상생하우스'라는 대안정비사업이 있다. 3명의 토지주가 토지를 제공하면 6명의 임차인이 건축비를 충당해 정비사업을 벌이는 이른바 상생형 '미니 재개발'이다.기자는 뉴타운ㆍ재개발ㆍ재건축 등 철거 방식의 획 -
[기자의 눈] 알 권리 포기하는 소비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8.16 17:19:26'잘 알지도 못하면서 터무니없는 소설 쓰지 마세요.' '고작 1리터 덜 들어가는 건데 웬 호들갑인가요.'최근 폭염의 영향으로 정량보다 적은 휘발유가 주유될 수 있다고 지적(본지)하자 독자들이 보내온 항의성 이메일이다. 감정이 마구 섞인 거친 글부터 마치 아이를 타이르는 듯한 정중한 글까지 표현 방식은 다양했지만 내용은 한결같았다. 왜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쓸데없는 논란을 만드느냐는 것.정말 그럴까. 휘발유는 특성상 -
[기자의 눈] 바보 선생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8.15 17:04:28한 고등학교 학생이 담배를 피우다 담임선생님에게 걸렸다. 교사가 학생의 팔목을 붙잡고 '○○○○'라고 말하기 무섭게 학생은 굵은 눈물을 흘리며 "잘못했어요"라고 말했다. 교사가 한 말은 뭘까.답은 '미안하다'이다. 꾸지람 내지는 훈계를 기다리던 제자는 그 말을 들은 순간 고개를 들지 못했다. 담임선생님은 이런 말을 할 때면 항상 제자의 팔목을 붙잡는다. 어른들의 다정한 손길과 관심을 받아본 적이 없는 아이들은 처음 -
[기자의 눈] 현대차, 수출 확대에도 힘써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8.15 17:04:13"공급 물량이 달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은 판매량 확대에 그렇게까지 신경을 쓰고 있지는 않습니다."최근 해외 출장 중에 만났던 국내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가 판매 확대 전략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한 답변이다. 최근 수년간 현지에서 해당 회사의 차가 시장 점유율을 급속도로 늘리며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음에도 불구, 공격적인 마케팅은 자제하며 시장 공략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속내를 보인 것이다.글로벌 시장에 -
[기자의 눈] 회사채와 헐값 수수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8.14 17:49:05최근 회사채 발행 시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금까지 회사채 발행금리를 국고채 수익률을 기준으로 하거나 기준이 모호한 희망금리로 제시해온 기업들이 최근 민간 채권평가사가 제시한 회사채 금리(민평금리)를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월 현대오일뱅크가 민평금리에 0.02%포인트를 차감한 금리로 3,2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데 이어 현대중공업ㆍ롯데쇼핑 등도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
[기자의 눈] 런던 감동 리우에서 재연하려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8.13 17:33:0413일 끝난 런던 올림픽은 코리안에게 감동의 드라마였다. 사연 없는 메달이 없었고 보람 없는 피땀도 없었다. 출전했던 245명의 태극전사 모두가 영웅이었다.체육계는 런던의 환희가 가시기도 전에 벌써 4년 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바라보고 있다. 당장 2년 뒤에는 소치 동계올림픽과 브라질 월드컵이 열린다.월드컵 축구와 소치ㆍ리우 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감동을 재현하기 위한 런던에서 교훈이 될만한 사례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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