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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12월 8일] 사자와 기린은 왜 이혼했을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12.07 17:14:22수컷 사자와 암컷 기린이 하객들의 축하를 받으며 결혼식을 올렸다. 신혼첫날밤 서로 약속했다.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에게 맛있는 먹을거리와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하자고 손가락을 걸며 다짐까지 했다. 사자는 아프리카 초원을 질주하면서 잡은 육식동물을 잡아 기린에게 매일 내놓았다. 기린은 높은 나뭇가지에 있는 싱싱한 나뭇잎을 한 입씩 따다가 사자에게 매일 제공했다. 기린은 선천적으로 고기를 먹지 못했지만 사자의 -
[기자의 눈/12월 8일] 낙과(落果)를 바라는 은행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12.07 15:35:09민병권기자 (금융부) “외환은행이 하나금융지주에 인수되면 오히려 저희 같은 경쟁은행으로선 가만히 있어도 고객을 빼앗아 올 수 있는 호재가 됩니다.” 한 시중은행의 기업영업 담당 간부가 최근 기자와 차 한잔을 나누며 건낸 말이다. 하나지주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기존의 하나은행과 더불어 명실상부한 빅4의 자산규모를 갖추게 되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만약 외환은행이 중장기적으로 하나은행에 통합 -
[기자의 눈/12월 7일] 도서할인 출혈경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12.06 17:57:11"도서 최저가 판매는 출판시장 질서를 흐리는 행위다."(한국출판인회의의 한 관계자) "의류나 전자제품 등 오픈마켓에서 각 제품에 적용하는 할인 마케팅과 다를 바 없다."(오픈마켓의 한 관계자) 최근 출판업계와 온라인 오픈마켓들이 도서가격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출판업계는 오픈마켓이 도서를 너무 싸게 할인 판매하면서 출판유통시장이 뿌리채 흔들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오픈마켓업계는 최저가 -
[기자의 눈/12월 7일] 탁상행정에 두 번 우는 키코 기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12.06 17:56:33"지원 실적요? 그걸 왜 알려야 하죠?" 은행과의 키코 계약으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 지원실적을 묻는 질문에 금융감독원 담당자가 내놓은 답이다. 금융감독위원회와 금감독원은 지난 10월28일 은행대출을 원하는 키코 피해기업에 대한 보증을 확대하는 내용의 자금지원대책을 발표했다. 은행대출의 보증범위를 최대 50억원까지 늘리고 출자전환을 활성화하겠다는 게 주요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220여개 키코 피해기업이 추가 -
[기자의 눈/12월 6일] 두번씩이나 협정문 고친 한미 FTA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12.05 18:09:23시간을 거슬러 지난 2007년 6월30일자 서울경제신문을 펼쳐본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협상 타결 '노동ㆍ환경 주고 의약ㆍ비자 받았다'가 1면 톱기사의 제목이다. 당시 미국 의회는 2007년 4월2일 타결된 한미FTA 협정문에 대해 민주당의 '신통상전략'을 반영해 노동ㆍ환경ㆍ의약품 등 7개 분야에 대해 다시 협상하라고 요청했고 우리는 사실상 미국 측 요구를 대부분 수용했다. 3년 6개월이 지나 이번에 진행된 추가협상 -
[기자의 눈/12월 6일] 마음만 급했던 4대강 소송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12.05 18:08:45재판관이 형사 법정에 들어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법정에 출석한 피고인의 신원을 확인하는 것이다. 설령 피고인이 유명인이거나 여러 번 얼굴을 맞대고 재판을 진행했더라도 절차는 언제나 동일하다. 번거로워 보이지만 법정에서 이런 절차를 거치는 이유는 행위의 주체를 확실히 하지 않고서는 법적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논리에 기반하고 있다. 당연하게 들리겠지만 이 논리는 곧 우리 헌법이 독재가 아닌 법치주의를 통치의 -
[기자의 눈/12월 4일] 2022 월드컵, 국민 공감대는 있었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12.03 17:04:18"애당초 무리가 아니었을까. 2002년 월드컵 치르고 8년 만에 또 유치신청을 한다는 게…" "연평도에 포탄이 떨어졌는데 남북 월드컵 동시 개최가 뭔 말?" 오는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최지가 3일 새벽 카타르로 결정되면서 한국은 20년 만에 다시 한번 월드컵을 개최하려던 야망을 접어야 했다. 많은 네티즌들은 한국의 탈락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요점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20년 만에 다시 개최를 시 -
[기자의 눈/12월 3일] 남의 돈으로 인심 쓰는 국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12.02 17:29:37국회의원의 예산 증액은 흔히 남의 돈으로 인심 쓰는 일이라고 한다. 특정 국회의원이 국민의 혈세를 개인이름으로 출신 지역구에 배정, 생색을 내는 경우를 지적한 말이다. 이는 국회의원이 의정활동을 통해 중요 국사를 논의하면서도 출신 지역 주민의 이익도 대변할 수밖에 없는 현실정치에서 다소간 이해되는 부분이 없지 않다. 하지만 분명히 할 것이 있다. 대의기관 국회의 구성원인 국회의원의 중요 임무는 국민을 대표 -
[기자의 눈/12월 3일] 외면받는 금통위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10.12.02 15:53:18최수문기자 오는 9일 한국은행의 12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정작 채권 시장은 관심을 두지 않는 모습이다. 당연히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이달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올릴 거라고 보지 않는다”며 “지금 관심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외국인 등의 수급에 있다”고 말했다. 북한 리스크나 물가수준, 경기여건으로 봐서 금통위가 이번에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
[기자의 눈/12월 2일] 뭇매 맞는 블리자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12.01 18:33:39요즘 게임업계의 가장 큰 이슈 메이커는 블리자드다. 블리자드는 현재 게임전문 방송사인 '온게임넷'과 'MBC게임'을 상대로 스타크래프트의 저작권 관련 소송을 제기해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 폴 샘즈 블리자드 최고운영책임자가 2일 한국을 방문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 사태 수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갑론을박이 뜨겁다. 우선 블리자드의 소송에 관해 비판적 의견이 많다. 블리자드가 국내업계 -
[기자의 눈/12월 2일] 해외건설 속빈 강정 안되려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12.01 18:32:48해외건설협회는 1일 국내 건설업체들의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653억달러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6년 이후 5년 연속 사상최대 실적이다. 수주 소식이 잇따르고 있어 연말을 넘기기 전에 700억달러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까지 나온다. 해외수주 700억달러라는 숫자는 의미가 크다. 정부가 올해 초 해외건설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오는 2012년까지 700억달러를 달성해 세계 10대 해외건설 강국으로 발 -
[기자의 눈/12월 1일] 지경부가 점쟁이인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11.30 18:10:4030일, 제47회 무역의날을 맞은 국내 산업계는 잔칫집이었다. 올해 수출 규모나 무역수지 등을 보면 그럴만한 자격이 있다. 우리나라의 올해 수출은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발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30% 이상 급증했다. 전세계에 4,660억달러어치를 수출해 세계 7위를 기록했다. 더구나 내년에는 수출과 수입을 합친 무역 규모가 1조달러에 달할 것으로도 전망됐다. 당연히 수출에 힘쓴 많은 기업인들이 -
[기자의 눈/12월 1일] 누구를 위한 폭로인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11.30 18:09:21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25만건에 달하는 미국 외교전문을 공개하면서 전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각국 정부가 "무분별하고 위험한 행동"이라며 위키리크스를 강력 비난하고 있는 가운데 궁지에 몰린 미국은 사태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샌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조만간 미 대형은행 비밀 문건까지 공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외교가에 이어 금융가에까지 또 한번 매머드 -
[기자의 눈/11월 30일] 외환銀 매매계약, 왜 런던서 했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11.29 18:10:41지난 25일 런던 시내 그로버너 호텔. 하나금융지주의 김승유 회장과 론스타의 존 그레리켄 회장이 만나 외환은행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사는 쪽도 한국이고 매각은행도 한국에 있는데 론스타는 왜 매각 계약을 런던에서 체결했을까. 그레이켄 회장이 과거 한국에서 검찰 수사와 출금조치를 당한 적이 있어 아예 한국에 오기를 싫어한다는 의견과 국민감정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라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세무전문가들의 의견 -
[기자의 눈/11월 30일] 현대차 사태 엄중 판단해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0.11.29 18:08:07"경찰은 현대차 사태에 과잉대응하지 말고 중립을 지킬 필요가 있다." 조현오 경찰청장이 지난주 말 울산을 방문해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울산1공장 점거농성에 대해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당시 조 청장은 오프더레코드를 전제로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지만 이 발언이 곧바로 외부에 알려지면서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다. 비정규직 노조의 불법 공장점거가 계속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는데 법을 집행하는 경찰 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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