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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언제까지 '중립'을 '매도'로 읽어야할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5.19 17:33:59“매수 의견을 담은 증권사 리포트가 나오면 차라리 팔고 싶습니다.” 개인투자자 A(31) 씨는 “투자 초기에는 전문가들이 분석한 리포트를 믿고 매수했는데 통상 주가가 반대로 갔다”며 이같이 분통을 터뜨렸다. A 씨는 “오히려 생각 없이 투자한 지인의 수익률이 더 좋다”고 덧붙였다. 증권사 리포트를 교과서 삼아 주식 투자에 나섰던 A 씨는 큰 손실로 혼란에 빠졌다. 그는 물타기도 멈췄다. 11개월째 계속되는 하락장에서 -
[기자의 눈] 기자들과의 ‘편한 동거’
정치 대통령실 2022.05.18 11:07:45지난해 11월 기자는 봉하마을을 찾았던 당시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앞으로도 기자들 앞에서 직접 입장을 밝힐 것이냐'고 물었다. 윤 후보는 “대통령이 돼서도 (백브리핑을) 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 취임 일주일을 넘긴 지금, 윤석열표 소통에 대해 첫 평가를 내린다면 ‘형식의 파격, 내용의 빈약’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시대’를 열며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과 언론인들이 같은 건물에서 근무하는 환경을 만들었 -
[기자의 눈] '40년 만기 주담대'의 이면
경제·금융 은행 2022.05.17 17:38:56최근 시중은행들이 선보인 ‘만기 연장’ 대출 상품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통상 30~35년이던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만기가 이례적으로 40년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5대 은행 중 우리은행을 제외한 4곳이 이 상품을 선보였다. 은행들이 이 상품을 내놓은 이유는 대출 만기 연장이 강화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우회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는 주담대 등 대출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소득의 40%를 넘지 -
[기자의 눈] ‘中판호 발급’이 다가 아니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5.12 17:18:30지난해 6월 한국 게임 업계에 오랜만에 낭보가 날아들었다. 펄어비스(263750)의 대표작 ‘검은사막 모바일(검사모)’이 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권인 ‘판호’를 받았다는 소식이었다. 전통적으로 한국 게임의 앞마당이었던 중국 시장이 재개방 조짐을 보이자 업계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기대감이 무색하게 검사모는 지난달 말 출시 후 고전 중이다. 출시하자마자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며 순항하는 듯했으나 매출 성과 -
[기자의 눈] 우후죽순 골프웨어 레드오션되나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2.05.11 16:55:19수년간 정체됐던 골프 산업이 때아닌 전성기를 맞았다. 골프를 치던 기존 중장년층 고객에 이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030세대가 신규 고객으로 유입되면서 골프 산업의 대중화를 이룬 것이다. 골프는 소규모 인원으로 진행할 수 있는 스포츠로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낮고 야외에서 운동할 수 있다는 점으로 해당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심지어 골프채와 골프공까지 품귀 현상을 보이며 업계가 분주하다. 골프 패션 업계 역 -
[기자의 눈] 정부지원 없는 '백신주권'은 없다
산업 기업 2022.05.10 17:40:47“초기에 조금 더 신속하게 임상 비용을 지원받았다면 개발을 이어갈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습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중단을 발표한 한 바이오 기업 관계자는 국민과 주주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하면서도 정부 지원에 아쉬움을 표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의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탄생이 임박한 가운데 제넥신(095700)에 이어 HK이노엔(195940) 등 개발을 포기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각각 93억 원, -
[기자의 눈] 기업이 살아야 尹 정부도 산다
산업 기업 2022.05.09 18:01:24“상을 줘도 모자랄 판에 몰아세우기나 하니 기업들이 해외로 떠나고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겪게 되는 것 아닙니까. 그냥 잘하도록 두기만 하면 됩니다.” 얼마 전 전화로 대화를 나눈 한 경제계 원로의 말이다. 오늘부터 ‘전 정부’가 된 문재인 정부의 기업 정책을 사실상 실패로 규정하면서 새 정부는 반드시 기업 친화적 정책을 펴 달라고 주문했다. 일반 국민들의 시각도 경제계와 다르지 않다는 걸 확인했다. 서울경제 -
[기자의 눈] 반복되는 공사비 갈등, 완충장치 필요
부동산 주택 2022.05.05 17:44:17“자재비가 40~50%가량 올랐는데 같은 가격으로 공사를 진행하라는 것은 영세업자에게는 도산하라는 말이나 다름없습니다.”(골조 공사 업체 관계자) “발주 업체 증액 없이 원청만 조인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닌데 공사를 중단하는 게 협상인지 잘 모르겠습니다.”(원청 업체 관계자) 건설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며 공사비를 둘러싼 원청과 하청 업체 사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레미콘의 주재료인 시멘트 제조 원가의 40%를 -
[기자의 눈] '방석집'에 무너진 교육부장관 후보자
사회 사회일반 2022.05.03 16:41:58“일체의 질의응답을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지나가는 길에 마지막 품격을 지킬 수 있도록 협조해주십시오.” 3일 자진 사퇴한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 이날 발표는 예정 시간을 불과 한 시간 앞두고 ‘긴급 설명회’라는 이름으로 안내됐다. ‘설명회’라고 알린 만큼 어느 정도 해명이 뒤따를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그는 한마디 해명도 없이 ‘품격’만 챙기고 떠났다. 이 같은 -
[기자의눈] 가치 아닌 가격에 투자하는 개미들
증권 증권일반 2022.05.02 17:47:09국민주로 불리는 삼성전자(005930)와 네이버·카카오의 주가가 연일 신저가를 쓰는 등 맥을 추지 못하면서 동학개미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국민주에 대한 동학개미의 사랑은 주가가 떨어질수록 커졌다. 손해를 보더라도 막연한 희망에 ‘삼성전자 평단 낮추기 작전’을 벌여왔던 개미들의 투자 패턴은 고착화되는 모양새다. 지난달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만 살펴봐도 이러한 패턴이 명확하게 -
[기자의눈]졸속 경선하며 지방분권 바라나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4.28 15:12:33“선거운동 할 시간도 주지 않으면서 경선을 치르라니 답답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 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한 후보 캠프 관계자가 최근 기자에게 토로한 말이다. 경선 일정·방식이 경선 시작 하루 전 확정되자 나온 불만이다.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100% 국민 참여 경선으로 서울 시장 후보를 뽑겠다는 방침을 25일 오전에야 의결했다. 채 24시간도 안 되는 선거운동 기간마저 여야의 ‘검수완박’ -
[기자의 눈] 한일 협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면
국제 정치·사회 2022.04.27 17:55:312년 전 이맘때 촉발된 ‘정의기억연대 사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바라보는 한국 사회의 오래된 시각에 균열을 가했다. 정의연의 목표인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 인정과 보상’은 절대 선이나 마찬가지였다. 타협이 필요하다는 현실론은 민족의 아픔이라는 구호에 묻혔다. “정의연에 30년간 이용만 당했다”는 이용수 할머니의 폭로는 위안부 문제가 민족 문제이기 이전에 피해자 개개인의 인권 문제임을 뒤늦게 상기시켰다. -
[기자의 눈]뛰는 보험사 위에 나는 병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4.26 17:28:39“결국 병원들은 제2의, 제3의 백내장 수술을 계속해서 찾아내지 않을까요?” 보험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피부과에서 실손 의료보험으로 적용될 수 있는 ‘리쥬에이드’와 ‘키오머3’ 시술이 늘어나는 것을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보험사가 실손 보험 누수를 막기 위해 노력해도 병원에서는 실손 보험을 통해 수익을 올릴 새로운 방법을 계속해서 찾아낸다는 것이다. 백내장 수술과 도수 치료 등 특정 비급여 항목들의 보험 -
[기자의눈]"나랏돈 함부로 쓰지 말라" 기재부 호소가 불편한 이유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4.25 18:09:16“살다 살다 기획재정부가 돈 더 주겠다는 일도 보네요.” 현 정부에서 재생에너지 사업에 관여했던 정부 부처 인사 A 씨는 낯선 일을 겪었다. 발전단지 확대 사업에 필요한 예산을 산정해 기재부에 전했는데 “사업비를 더 주겠다”는 답을 받은 것이다. 10년 넘게 공직 생활을 하면서 기재부에 올린 예산안이 반려되거나 반 토막 난 일은 숱하게 보고 겪어왔다. 이번처럼 웃돈을 얹어주겠다는 경우는 처음이었다. A씨는 “어차피 -
[기자의 눈] 누구를 위한 'IT규제법'인가
산업 IT 2022.04.21 18:07:27글로벌 빅테크를 겨냥한 두 법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한국 통신사가 넷플릭스 등 콘텐츠사업자(CP)에 망 사용료를 강제할 수 있도록 하는 ‘망 사용료법’과 한국 콘텐츠 플랫폼사들이 수수료 없이 구글·애플 앱마켓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준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이다. 두 법의 배경에는 국가 간 파이 싸움이 있다. 해외 빅테크 기업들은 매년 한국에서 수천억, 수조 원씩 벌어 들이면서 막상 수익의 대부분을 해외 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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