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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보이지 않는 뮤지컬협회
문화·스포츠 문화 2020.09.09 17:24:26지난달 10일 국내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프로듀서 8인이 한자리에 모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된 업계에 활기를 불어넣으려 공동 기획한 기부 콘서트를 설명하는 자리였다. 이날 몇몇 프로듀서들은 건전한 공연 제작 생태계 조성, 한시적 공연 티켓 부가세 면제 등을 언급하며 체질 개선 및 정부 지원 등을 강조하기도 했다.이들 과제는 그동안 시장 발전을 위해 그 필요성이 제기돼왔으나 제대로 논의 -
[기자의눈]마려워도 참자
산업 생활 2020.09.08 17:31:03“카공 마려워 죽겠다.” 최근 올해 수학능력시험을 비롯해 각종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는 수험생 사이에서 많이 나오는 말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카페 내 취식이 금지되면서 카페에서 공부하던 ‘카공’족들의 불만이 담긴 표현이다. 그도 그럴 것이 카페뿐 아니라 독서실, 스터디 카페 등 집을 제외하면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는 곳은 한 곳도 없다.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지 않은 충청권을 향해 공부하러 간 -
[기자의 눈] "지금이 그때다"
산업 중기·벤처 2020.09.07 17:20:58“외환위기(IMF)도 거뜬히 극복했던 산단이었는데…. 이제는 마스크 공장들만 가득 들어차 있습니다.” 최근 찾았던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이곳에서 40년 넘게 일해온 공인중개사 A씨는 “이번에는 정말 아닌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970~1980년대만 해도 구미산단에 다닌다고 하면 어깨에 힘이 들어갈 정도였다. IMF 때도 몇몇 공장의 주인이 바뀌기는 했지만 국내 생산과 수출을 책임진다는 자부심이 강했다. 하지만 -
[기자의 눈] 실패한 단통법, 언제까지 고집할건가
산업 기업 2020.09.06 17:20:08“‘갤럭시노트20’ 어디에서 싸게 살 수 있니?” 친구의 질문에 기자는 당황스러웠다. 정보기술(IT)을 취재하는 기자에게 속 시원한 답을 기대했겠지만 딱히 답을 할 수 없었다. 소위 ‘성지’라 불리는 곳을 알아봐도 추가 지원금의 규모는 기대 이하였고, 그마저도 8만원이 넘는 고가요금제를 6개월간 사용하는 조건이었다. 지난 7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위반으로 과징금 512억원을 부과받은 이동통신사들이 몸을 사린 탓이다 -
[기자의눈]세금 뜯기고 경영 위협받는 韓 기업
산업 기업 2020.09.03 17:04:43“상법·공정거래법 개정안의 부작용에 대해 경제단체들이 수많은 건의를 했지만 정부는 들은 체 만 체했습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국내 기업은 정말 끝장입니다.” 최근 만난 경제단체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상법·공정거래법 개정안의 통과를 우려하며 이같이 말했다. 경제단체들은 9월 정기국회 막이 오르면서 법안 저지를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기업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상법 개정안의 골자인 감사위원 -
[기자의 눈] 공직자들의 '내로남불' 주택보유記
부동산 정책·제도 2020.09.02 17:17:16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전세를 끼고 서울 종로구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를 매수했다. 이른바 ‘갭 투자’를 한 것이다. 이 대표는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의 전세 기간이 끝나면 이사해 살 목적으로 아파트를 구입한 것”이라며 갭 투자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사실 이처럼 본인이 전세를 살면서 다른 집을 전세를 끼고 매수하는 행위가 특별한 사례는 아니다. 지난 2018년부터 나타난 서울 집값 급등세에 상당수의 -
[기자의 눈] 우리 사회가 보호해야 하는 존재
사회 사회일반 2020.09.01 17:08:29‘텔레그램 n번방 사건’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던 지난 봄이었다. 10년 가까이 청소년 성매매와 성 착취문제에 천착해온 한 시민활동가를 만났다. 그의 심정은 복잡해 보였다. 쉴 새 없이 밀려드는 언론의 취재요청이 감사하면서도, 이토록 조직적이고 가학적인 사건이 발생한 후에야 대책을 묻는 사회가 야속했기 때문이다. “이 문제로 이렇게 오래 싸우리라곤 예상하지 못했다”던 그의 말은 여운이 오래 남았다. 우리 사회는 -
[기자의 눈] '박황 사건'과 라임 사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8.31 16:48:32지난 1978년 ‘박황 사건’은 대신증권을 존폐 위기로 몰아넣었다. 박황 당시 대신증권 영업부장이 고객 100여명의 돈을 빼돌린 사건이었다. 피해액은 당시 대신증권 자본금(50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24억원이었다. 대신증권은 자본잠식 상태에까지 이르렀다. 대신증권 창업주에겐 특히 뼈아픈 일이었다. “금융업은 신용이 생명”이라는 신조로 회사 이름을 ‘대신(大信·큰 믿음)’이라고 지었던 그였다. 창업주는 당시 투자자들 -
[기자의 눈] 윤희숙과 강남 정치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0.08.31 07:00:00지난 7월30일 본회의장에서 목청을 높인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의 손은 파르르 떨렸다. “저는 임차인입니다”로 시작한 이 연설 직후 윤 의원은 스타 의원으로 부상했다. 경제전문가에서 국회의원이 된 그가 전 국민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부동산 법안이 그 어떤 진중한 논의도 없이, 막무가내로 통과되는 장면을 지켜본 후 내놓은 연설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기에 충분했다.그의 활약은 예견된 것이었다. 경제정책을 -
[기자의눈]빅테크가 두렵다는 핀테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8.27 17:54:50“빅테크는 전통 금융권보다 핀테크에 오히려 더 위협적인 존재입니다. 협의체에서 전통 금융사, 빅테크, 핀테크 등 각 업계의 상황을 고려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정보기술(IT) 공룡들의 금융시장 진출로 금융권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업계에 정통한 한 핀테크업체 관계자의 우려 섞인 말이다. 은행과 보험사·카드사 등 기존 금융사가 빅테크가 금융규제를 덜 받고 있다며 불만을 -
[기자의눈]현실화된 재정고갈론...추경 신중해야
경제·금융 정책 2020.08.26 17:07:18“더 어려워질 때에 대비해 재정을 아껴야 한다. 나중에는 여력이 없을 수도 있다.” 지난 3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정하는 비공개 고위 당·정·청 협의에서 이런 취지의 논리를 펴며 소득 하위 50% 지급을 고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더 많은 재정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기에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
[기자의 눈]지금 개신교계에 필요한 거리두기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8.25 17:23:22“전광훈은 개신교 목사가 아니라 이단이다. 사랑제일교회 사태는 극히 일부 신자들의 일탈행동이지 전체 개신교 문제로 확대해석해서는 안 된다.” 서울의 한 대형교회 목사가 최근 교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둘러싸고 내놓은 발언이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가 코로나19 재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되면서 개신교 교회들이 일제히 전 목사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
[기자의 눈] “박 주무관 어디 계세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8.24 15:26:36“박 주무관, 어디 계세요?” 지난 18일 전남 구례 5일 시장 내 상인회 사무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수해 지원대책을 설명하다가 한 주무관을 급하게 불렀다. 중기부가 수해를 입은 시장 점포마다 중기부 직원을 전담시켜 지원하는 ‘일대일 전담해결사’ 제도판을 보여주면서 설명할 때다. 이름과 사무실 자리 전화번호만 적힌 제도판만 보여주고 끝날 줄 알았던 고령의 상인들은 박 주무관이 깜짝 등장하자 꽤 놀라는 -
[기자의 눈] 물관리 시스템, 총체적 재점검을
사회 사회일반 2020.08.23 16:50:10환경부가 올 장마 기간 홍수조절 기능이 있는 다목적댐이 제대로 운영됐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방류량을 갑자기 늘리는 바람에 홍수 피해가 커졌다는 비판이 제기된 섬진강댐·용담댐·합천댐이 대상이다. 부적절한 댐 운용이 드러날 경우 응당 책임을 물어야 하겠다. 우려스러운 점은 제방이 무너지며 하천수가 마을을 덮친 홍수의 원인이 전적으로 잘못된 댐 운영에 있는 것으로 비칠 수 있는 점이다. 4대강 사 -
[기자의눈] 여성 게이머의 자리
산업 IT 2020.08.20 16:41:47유독 여성 소비자가 환영받지 못하는 시장이 있다. 게임이 그렇다. 여성 게이머(게임 이용자)들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면서도 게임 운영사나 게임 내에서 맞닥뜨리는 남성 게이머로부터 배제되는 경험에서 자유롭지 않다. 최근 카카오게임즈의 12세 이용가 모바일 롤플레잉게임(RPG) ‘가디언 테일즈’는 “걸레 같은 X”이라는 비속어를 수정했다는 다소 황당한 이유로 뭇매를 맞았다. 몰래 진행된 ‘잠수함 패치’가 문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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