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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씁쓸한 '친일 베스트셀러' 논란
문화·스포츠 문화 2019.08.13 15:46:30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가 집필에 참여한 ‘반일 종족주의’가 교보문고, 인터넷 서점 예스24 등에서 종합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랐다. 이 책은 식민지 근대화론 옹호 논란에다 일제시대 위안부 동원, 강제동원 등 같은 반인권적인 행위가 없었다고 주장해 거센 비판이 일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가 “구역질 나는 내용”이라고 비판하자 오히려 관심이 커졌다.이 전 교수는 “평생 비정치적으로 연구실을 -
[기자의 눈]K-뷰티, J를 넘어서라
산업 생활 2019.08.12 17:22:03“그동안 유니클로가 일본산 불매운동의 집중포화를 받으면서 일본 화장품 제품은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입지 않았어요. 이번 ‘DHC 망언’ 이슈가 J-뷰티 불매운동의 방아쇠가 되는 건 아닌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부터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화장품업계의 망언이 잇따르자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같이 말했다. 지난 주말에는 일본 화장품 ‘DHC’에서 운영하는 ‘DHC 텔레비전’에서 한 출연자가 “한국은 원래 -
[기자의 눈] 한여름 산업현장과 쿨토시
산업 기업 2019.08.11 17:16:35“한여름이요? 옥상에 물을 뿌려서 온도를 낮추거나 쿨토시 등을 착용하면서 버티는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기자가 방문한 한 공장의 직원이 한 말이다. 공장을 둘러보던 때가 점심시간이라 모든 기계가 가동을 중지했음에도 공장 내부의 열기는 여전했다.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이마와 등에서 땀이 흘러내렸다. 여름철 방문했던 산업 현장이 대부분 더웠지만 이곳이 유독 더웠던 이유는 공장 내부에 에어컨은커녕 선 -
[기자의눈] 그래도 ‘K바이오’는 전진해야 한다
산업 IT 2019.08.08 17:19:23“투자자 의견을 듣지 않으면 어떡합니까. 기자들만 중요하고 주주 의견은 중요하지도 않은 겁니까.” 이달 4일 여의도에서 진행된 신라젠의 긴급간담회에 참석한 주주들은 격앙돼 있었다. 욕설도 잇따랐다. 당연한 일이었다. 지난 2일 펙사벡의 임상 3상 중단 권고 후 신라젠의 주가는 4만5,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급락했다. 이 자리에서 신라젠은 펙사벡의 후속 파이프라인 소개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가장 앞섰다고 평가 -
[기자의 눈] 현대차 수소차 전략에 상용차는 없다
산업 기업 2019.08.07 18:28:05“현대자동차의 수소 상용차 로드맵이 보이지 않습니다.” 최근 수소차 관련 회의에 참석했던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현대차(005380)의 수소차 전략을 두고 거친 논쟁이 펼쳐졌다. 6년간 현대차가 발표했던 수소차, 그중에서도 주요 핵심인 상용차 로드맵에 대해 인프라 구축, 가격 절감 등 현실적인 방안들이 구체화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대차는 충분히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은 현대차가 과 -
[기자의 눈] 나는 친일파인가
사회 사회일반 2019.08.06 17:34:33“대한민국을 분란시키는 친일파가 아닌지 심각하게 의심되네요” ‘일본 전범기업의 제품을 공공구매하지 않도록 서울시장에게 노력 의무를 지우는 조례가 국가 비차별을 규정한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위배될 우려가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본지에 실은 6일 아침. 이 조례를 발의한 홍성룡 서울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송파3)이 기자에게 보낸 문자 내용이다. ‘나는 친일파인가’ 자문해봤다. 이 상황을 촉발한 일본의 -
[기자의 눈] 피의사실 공표 '불구경'하는 박상기 법무장관
사회 사회일반 2019.08.05 17:28:56“학교 선생님이 사고를 친 학생에게 재발방지책을 만들어 내라는 격입니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얼마 전 법무부가 검찰에 피의사실 공표 및 포토라인과 관련해 공청회와 개선방안 제출을 지시한 데 대해 이렇게 정리했다. 법무부는 피의사실 공표죄가 담긴 형법의 담당 부처이며 지난 2010년 제정한 ‘인권보호를 위한 수사공보준칙’도 법무부 훈령이다. 법률을 관장하는 부처가 실무를 담당하는 청에 연구를 맡긴 데 대한 -
[기자의 눈] 공모펀드 활성화 시급한 이유
증권 정책 2019.08.04 17:34:52“요즘도 (공모)펀드에 투자하는 사람이 있나요?”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에게 괜찮은 상품을 추천해달라고 하자 돌아온 대답이다. 물론 이 관계자의 말은 공모펀드 시장의 위축이 심하다는 것을 다소 극단적으로 표출한 말일 것이다. 하지만 실제 공모펀드 시장에서 느낄 수 있는 위기감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자산운용업계의 무게 중심이 사모펀드(PEF) 쪽으로 크게 기울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
[기자의눈]한국당, 청년 표 얻으려면 ‘인적쇄신’부터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9.08.01 17:23:49“젊은 사람들은 한국당을 왜 싫어해요?” 최근 한국당 지도부를 만나면 항상 받는 질문이다. 총선을 8개월가량 앞두고 오르지 않는 청년층 지지율에 한국당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최근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에서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30대가 정부와 여당에 가진 부정적인 이미지는 약했지만 한국당에 대해선 강한 반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교안 대표가 연일 ‘토크 콘서트’, ‘공시생과의 치맥 대화’ 등 -
[기자의눈]사채 내몰리는 서민들... 외면하는 당국
경제·금융 금융정책 2019.07.31 19:06:37이지윤 금융부 기자 “지난해 최소 45만명이 불법 사채시장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추산되는데 올해는 그 수가 1.5배 이상 늘어난 60만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최근 만난 저신용자 대출시장을 오랜 시간 연구해온 한 금융권 관계자는 깊은 우려를 표했다. 지난해 당국의 강도 높은 대출규제로 시중은행을 비롯해 2금융권까지 대출 문턱이 높아진데다 대부업체도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마진이 줄자 저신용자 대출을 -
[기자의눈]번지수 잘못 짚은 정부
산업 기업 2019.07.30 17:22:26“세계무역기구(WTO)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공정한 곳이 아닙니다. 우리 논리가 이치에 맞다고 국제 사회가 편들어줄 것이라는 기대는 순진해 보입니다.” 국제 중재 기구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던 전직 관료의 말이다. 지난 26일 WTO 일반이사회에 참석하고 돌아온 김승호 산업통상자원부 신통상질서전략실장은 “한국이 편한 날짜에 WTO 제소에 나설 것”이라며 “열심히 칼을 갈고 있다”고 말했다. WTO 회원국의 비공식 지 -
[기자의 눈]벼랑 끝의 대중음악 연주자...신진 발굴에 힘써야
문화·스포츠 문화 2019.07.29 17:21:54“‘대한민국 드럼은 다섯 명이 다 친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어요. 악기 연주자는 많지만 새로운 피가 수혈될 자리가 없습니다. 젊은 뮤지션들도 자신을 알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경기도 소재의 한 실용음악학원 관계자가 익명을 요청하며 조심스럽게 대중음악 연주자의 현실을 꼬집었다. 한국의 대중음악 프리랜서 연주자들은 벼랑 끝에 서 있다. K팝이 세계를 휩쓸며 매년 2,000명 이상의 실용음악과 졸업생이 배출되고 -
[기자의 눈] 국내 유통, 셔먼액트 논의 필요한 때
산업 생활 2019.07.28 17:21:28“미국 공정거래위원법인 셔먼액트(Sherman Act)도 시대변화에 맞추기 위해 법의 목적을 두고 1970년대 후반 미국 전역을 뒤흔든 토론이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논의가 벌써 40년 전에 있었던 셈이죠.” 한 공정거래법 전문가조차 현행 공정거래법의 기조에 고민이 필요하다는 말은 여운이 남는다. 반독점법인 셔먼액트는 남북전쟁 후 대기업들의 엄청난 성장 속에서 대기업에 치인 중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해 1890 -
[기자의 눈]택시 편이 아닌 국민 편 돼야
산업 IT 2019.07.24 17:25:54백주원 바이오IT부 “이제 택시한테 밉보이면 안 돼요. 찍히면 사업 망할 수도 있어요.” 17일 국토교통부의 택시제도 개편안이 발표됐던 그날 전화기 넘어 들리는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의 목소리에는 절망감과 긴장감이 묻어있었다. 조금이라도 잘못 말하면 어쩌나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갔고 입 밖으로 나오는 말 한 마디 한 마디에서 택시 눈치를 보고 있다는 느낌이 가득했다. 혁신과 도전 대신 생존을 위해 택시와 손을 잡아야 -
[기자의 눈]‘LG 홈브루’는 제2의 ‘스타일러’가 될 수 있을까
산업 기업 2019.07.23 17:19:44지난 16일 영국 대사관에서 진행된 LG전자(066570)의 신(新) 가전 ‘LG홈브루’ 기자간담회는 한마디로 준비가 덜 됐다는 인상을 줬다. LG전자는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춰 그간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수제 맥주 제조기를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LG홈브루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출시되기 전부터 높은 가격대와 오랜 발효 기간 등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이날 간담회는 이 같은 시장의 우려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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