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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통해 세상읽기] 材與不材之間<재여부재지간·쓸모 있음과 없음의 사이>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7.12.08 16:43:20계획을 세울 때 다양한 요소와 변수를 충실히 고려하면 오류의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이러한 주장은 이론적으로 공감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 하나의 사안을 다양하게 검토하다 보면 일이 복잡하게 뒤엉켜 쉬운 일도 어려운 일로 보인다. 그래서 우리는 사태를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식으로 양분하거나 “하느냐 마느냐”라는 결단으로 압축하려고 한다. 고려해야 할 사항을 둘 또는 하나로 압축하면 복잡하던 일도 -
[고전통해 세상읽기] 孔席墨突 <공석묵돌>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7.11.24 17:14:03연말이 다가오면 한 해를 굽어보게 된다. 뭔가 뚜렷한 성과가 있으면 힘은 들었지만 한 해를 잘 보냈다고 생각한다. 반면 무엇을 했는지 확실하지 않으면 공사다망(公私多忙)하게 보냈어도 어깨가 처지게 된다. 그리해 공사다망에서 바쁘다는 망(忙) 자 대신에 없다는 망(亡) 자를 써서 공사가 다 망했다는 자조적인 표현을 쓰기도 한다. 현대인은 역사적으로 자신들이 가장 바쁘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도보로 이동하던 시절에는 -
[고전통해 세상읽기] 兵者詭道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7.11.10 16:55:06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 1박2일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그는 평소 주류 언론보다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여과되지 않은 표현을 드러내기도 하고 개인적 호오(好惡)를 가감 없이 나타내기도 했다. 이 때문에 그가 우리나라에 와서도 환영 행사나 정상회담이 끝난 뒤나 출국 후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졌다. 그는 면전에서 상대를 칭찬했다가도 헤어지고 나서 소셜미디어로 곧바로 정반대 -
[고전통해 세상읽기]不敢爲天下先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7.10.27 16:59:04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지난 18~24일 열렸다. 이번 당대회는 열리기 전부터 여러 갈래의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제2기 체제(2017~2022)를 맞아 후계구도가 가시화돼 누가 중국의 다음 세대를 이끌 후보로 등장할까 설왕설래가 많았다. 폐회됐지만 바라던 시 주석의 후계구도와 관련해 뚜렷한 방향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이 공산당 당장(黨章) -
[고전통해 세상읽기]疑行無成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7.10.13 11:38:5710월 초 추석 명절에다 개천절과 한글날이 겹쳐 사상 유례없는 긴 연휴를 보냈다. 긴 연휴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반응이 엇갈린다. 연휴를 뜻깊게 보낸 사람은 시간 선물을 받았다며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반면 연휴를 힘겹게 보낸 사람은 시간 폭탄을 맞았다며 다음에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전자의 경우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후자의 경우는 원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
[고전통해 세상읽기] 刎頸之交(문경지교:상대를 위해 목숨을 버려도 아깝지 않은 친밀한 관계)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7.09.22 17:48:03서울 강서구에는 특수학교 신설을 호소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의 갈등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특히 강서지역 공립 특수학교 신설 2차 주민토론회에서 장애 학생의 어머니가 무릎을 꿇고 특수학교 신설을 반대하는 측에 설립을 호소했다.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이 공개되자 강서구 특수학교의 설립 사안을 두고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특수학교가 주위에 있으면 좋지만 내 집 가까이 생기는 것을 반대하는 님비 현상의 대상이 된 -
[고전통해 세상읽기]倒置之民 <도치지민·물구나무 선 채로 살아가는 사람>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7.09.08 16:45:18인터넷의 사진 한 장이 여러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화질이 흐릿해 선명하게 보이지 않지만 폭행 장면이 분명했다. 한 사람이 꿇어앉아 있는데 장시간에 걸친 폭행으로 인해 온몸이 피투성이었다. 이 사진으로 인해 지난 9월1일 부산 사상구의 공장 앞 골목에서 벌어졌던 10대의 폭력이 온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아직 전모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알려진 정황은 간단하다. 평소에 버릇이 없다고 1차로 폭행했다가 이전의 일을 경 -
[고전통해 세상읽기] 세사변이행도이(世事變而行道異)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7.08.25 18:09:51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사람은 이성에 따라 판단하는 동물이다. 이성은 사람을 동물과 구별 짓는 중요한 요소다. 이성으로 인해 사람은 과학기술을 발전시켜 나날이 편리하고 풍요로운 생활을 설계할 수 있다. 특히 사물인터넷(IoT)의 덕택으로 개별적으로 관리되던 생활에서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는 초연결성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 오늘날 이 시점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산업사회의 변화를 4차 산업혁명으로 부르고 있다. -
[고전통해 세상읽기]仁者無敵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7.08.11 17:28:49북한의 거듭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북핵’은 뉴스의 키워드가 됐다. 나아가 국제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를 가리키는 말이 됐다. 이 때문에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는 나날이 긴장이 고조되고 우발적 상황 전개에 따라 전쟁의 위험성도 높아지고 있다. 한반도의 정치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연일 쏟아지는 북핵과 관련한 뉴스를 접하면 우리는 전시 상태에 사는 것처럼 보인다. 특히 미국과 북한이 내놓는 말을 보면 전 -
[고전통해 세상읽기]搜株對兎(수주대토·토끼를 얻기 위해 새 그루터기를 찾아 나선다)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7.07.28 10:52:34사람은 언제 생각을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면 의아하게 여긴다. 사람은 늘 생각하기 마련인데 언제 생각하느냐고 물으니 이상하게 여길 만도 하다. 생각이 현상의 원인을 찾아 대비책을 강구하는 뜻이라면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우리는 보통 학습해서 기억한 내용을 필요할 때마다 하나씩 하나씩 끄집어내 세상을 살아간다. 따라서 우리는 평소 생각하고 살기보다 이전부터 그렇게 해온 관행에 따라 비슷한 일을 되풀이하는 것이다 -
[고전통해 세상읽기] 反者道之動(반자도지동)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7.07.14 10:49:55사람이 하는 일은 매번 잘될 수가 없다. 잘나가는 때가 있고 꽉 막혀서 암울할 때가 있다. 정당도 여당으로 기세등등할 때가 있지만 야당이 돼 위세가 한풀 꺾일 수도 있다. 기업도 신제품 개발에 성공해 매출이 급상승할 때도 있지만 경영진이 각종 추문과 비리에 연루돼 연일 여론의 비판을 받을 때도 있다. 프로스포츠 선수도 펄펄 날며 최고 전성기를 구가할 때도 있지만 슬럼프에 빠져 쉽게 하던 동작조차 제대로 되지 않아 -
[고전통해 세상읽기] 己所不欲 勿施於人<기소불욕 물시어인>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7.06.30 15:18:14우리나라의 고용불안은 개인에게 한정되지 않고 사회 전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 각종 선거에서 일자리 창출은 단골 메뉴가 된 지 벌써 오래다. 새 정부는 일자리위원회를 신설하고 추경을 편성하려는 등 취업률 제고를 국정의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청년이 일자리를 잡지 못하면 미래를 설계하기가 쉽지 않다. 장년층이 직장에서 해고를 당하게 되면 현재의 삶은 불안해지고 미래의 삶은 암울해진다. 취업을 못하거나 직장에서 내 -
[고전통해 세상읽기] 民以食爲天<민이식위천·백성은 먹는 것을 하늘로 삼는다>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7.06.16 17:08:23가뭄이 전국적으로 심각하다. 저수지의 물이 줄어들고 경작한 작물이 가뭄으로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다. 도시에 살다 보면 가뭄의 실상을 피부로 느끼기가 쉽지 않다. 수도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생활에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기 때문이다. 여름 채소와 과일의 작황이 좋지 않아 물가가 오르게 되면 비로소 가뭄의 피해를 느끼게 될 것이다. 이렇게 가뭄이 심각하자 4대강이 관심 대상으로 떠올랐다. 4대강 사업을 하면서 수 -
[고전 통해 세상읽기] 見賢思齊<견현사제·현인을 보면 같이 되려고 노력한다>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7.06.02 18:13:48요즘 많은 사람이 커피를 찾는다. 거리를 걷다 보면 커피집이 한 집 건너 한 집씩 생겨나고 있다. 시간이 지나다 보면 경영이 악화해 한 집 두 집 가격을 내려 손님을 잡으려고 노력하게 된다. 작은 평수의 마트도 사정은 비슷하다. 판매 품목이 비슷한 마트가 거리를 마주하고 등장한다. 수지 타산이 맞지 않으면 영업시간을 늘려 부족한 수입을 만회하려고 하게 된다. 이러한 과열 경쟁은 조기 퇴직자가 늘어나고 취업이 어려워 -
[고전통해 세상읽기] 和而不同(화이부동)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7.05.19 18:14:01지난 2016년 12월9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2017년 5월9일 대통령선거에서 제19대 대통령으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선출됐고 5월10일 새정부가 출범했다. 이로써 5개월에 걸친 대통령 부재 상태가 해결되면서 사회의 각종 현안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문재인 정부는 선거 중 적폐 청산과 국민 통합의 목소리를 높였다. 적폐 청산은 비선 실세의 권력농단과 검찰개혁 등 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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