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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호남 벽 넘은 새누리…부산서 약진 더민주…지역독식 구도 깼다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6.04.13 23:32:47이번 선거에서 특정 정당의 특정 지역 독식 구조가 깨진 것도 의미 있는 변화다. 깨지지 않을 것만 같은 지역주의의 벽에 도전한 후보들이 당선의 기쁨을 얻었다. 이는 한국 정치사에서도 그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가장 돋보이는 당선자는 대구 수성갑의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다. 새누리당의 심장부인 대구에 세번째 도전해 여권의 대선 주자 중 한 명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꺾었다. 김부겸 후보는 이번 성공을 발판 삼아 대선까지 노릴 수 있는 대형 정치인 반열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더민주에서 공천 배제돼 무소속으로 대구 북구을에 출마한 홍의락 후보도 야권 출신이 대구의 벽을 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홍 후보는 더민주에서 컷오프된 것이 전화위복이 돼 고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전남 순천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정현 후보는 야당 텃밭인 전남에 유일한 빨간색을 그렸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이면서도 당내 공천 주도권 싸움을 멀리하고 일찌감치 지역에 올인한 데 따른 성과로 분석된다. 지역에서 이 후보의 진심을 받아들였다는 얘기다. 전북에서는 전주을의 정운천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로는 유일하게 당선됐다. 정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초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맡아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 국면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2010년에는 한나라당 후보로 전북도지사에 출마해 낙선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전북 지역에 국민의당 바람이 강하게 부는 와중에서도 정 후보만은 당선 가능성이 점쳐졌고 결국 지역독식 구조를 깬 주인공이 됐다. 전통적 여권 강세 지역이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고향인 부산에서는 더민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19대 때는 조경태 의원만이 야당 후보로는 유일하게 당선됐지만 이번에는 김영춘(부산진갑), 박재호(남구을), 전재수(북구강서갑) 세 명의 당선이 유력하다. 김영춘 더민주 부산시당위원장 중심으로 오랜 시간 지역에 공을 들였고 부산 출신인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에 대한 애정을 가진 유권자들이 표를 몰아준 결과인 것으로 해석된다. 경남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에서 민홍철(김해갑), 김경수(김해을) 후보가 동반 당선됐다. 노 전 대통령의 후광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기는 했지만 경남에서 지역의 벽을 넘은 점은 분명한 성과다. 노회찬 정의당 후보는 경남 창원성산에서 당선됐다. 노 후보의 당선은 지역구도를 깬 것뿐만 아니라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 이후 창원에 진보정치의 깃발을 다시 꽂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
'보수 철옹성' 대구 31년 만에 野의원 맞았다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6.04.13 23:31:57보수의 심장 대구에 출마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당선자가 철옹성 같던 새누리당의 방어벽을 뚫어냈다. 무려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며 보수 색채가 가장 짙은 수성구에서다. 김 당선자는 단숨에 야권의 대권 주자로 급부상하며 지역주의에 벽을 허문 아이콘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부겸 더민주 당선자는 선거 레이스에서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단 한 번도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에게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줄곧 1위를 달려왔다. 김부겸 더민주 당선자는 31년 만에 대구에서 민주계 야당 후보로 당선되는 쾌거를 이뤘다. 김부겸 더민주 당선자가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를 앞섰던 요인으로는 4년간 지역을 다져온 열정이 지목되고 있다. 그는 군포에서 한나라당 간판을 달고 16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사태 당시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바꿔 17~18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이후 김 당선자는 군포에서의 4선을 포기하고 19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으로 지역구를 옮겨 정치적 승부수를 띄웠다. 대구시민들은 그의 진정성에 화답을 하며 19대 총선에서 40%가 넘는 표를 몰아줬고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해 40% 득표율을 넘기며 당선 가능성을 높여왔다. 20대 총선 과정에서도 대다수의 대구 민심은 “갑자기 내려온 김문수보다 김부겸이 훨씬 더 믿음이 간다”며 김부겸 당선자에 대한 지지를 보냈다. 김 당선자는 야권의 대구경북(TK) 교두보로서 당내에서 큰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당의 전폭적인 지지도 예상된다. 이에 따라 김 당선자가 대권 주자급 인사로 야권 내 영향력이 증폭될 것으로 점쳐진다. 김 당선자와 함께 홍의락 무소속 후보도 야권의 황무지인 대구에 깃발을 꽂아 화제다. 홍 당선자는 더민주 비례대표 출신으로 당이 그를 컷오프 대상으로 삼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홍 당선자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더민주로의 복당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와 그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
친박계 거물들 입성...'당권 레이스' 핵심 역할 맡는다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6.04.13 23:31:3513일 치러진 4·13 총선에서는 향후 전개될 새누리당의 당권 경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거물 정치인들이 대거 입성했다. 우선 친박계 핵심 실세인 최경환 의원은 경북 경산에서 배윤주 정의당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20대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최경환 의원은 현재 여권의 유력한 차기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된다. 비박계의 반발을 뚫고 당 대표에 오를 경우 최경환 의원은 2017년 대선 국면에서 친박계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관철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 받게 된다. 최경환 의원은 이번 4·13 총선에서 대구경북(TK)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담당했는데 해당 지역의 선거 결과가 최악의 상황은 피하면서 차기 당권 경쟁에 주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충북 청주상당에서 4선에 오른 정우택 의원 역시 이번 당선으로 여권의 ‘충청 대망론’을 이을 적임자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무성 대표 역시 최근 지원유세에서 “정우택 의원을 당 대표가 아닌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불을 지핀 바 있다. 때 아닌 ‘막말 파문’으로 정계 은퇴 위기에 내몰렸던 윤상현 의원(인천 남을)도 생환했다. 역시 무소속으로 당선에 성공한 윤 의원은 이재오·유승민 의원 등과 마찬가지로 복당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 3선으로 명실상부한 중진의 반열에 올라선 윤 의원은 향후 여권의 권력 재편 과정에서 친박계의 정략적 이해를 대변하는 책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막말 파문으로 당을 코너로 몰아넣은 책임이 있는 만큼 당분간 자중 모드를 이어가면서 입지 확장을 위한 기회를 엿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박계에서 신박(新朴)으로 계파를 갈아탄 원유철 원내대표는 19대 국회 막판 법안 협상을 주도하는 한편 특유의 친화력으로 당내 갈등을 조율하는 중재자 역할도 훌륭히 수행하면서 대통령의 두터운 신뢰감을 쌓았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원유철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의 차기 당권 경쟁에서 최경환 의원과 함께 유력한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된다. /나윤석·류호·전경석기자 nagija@@sedaily.com -
새누리 참패…등돌린 민심, '與小野大' 만들다
정치 정치일반 2016.04.13 23:30:0913일 치러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에 훨씬 미달하며 참패했다.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16년 만에 ‘여소야대(與小野大)’ 국회를 맞게 됐다. 집권 여당은 힘이 빠지고 야당에는 힘이 붙으면서 정부와 여당이 주도해온 노동법안은 물론 재계가 호소하고 있는 서비스산업발전법 등 경제 활성화 법안 통과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가 85.4% 진행된 14일 오전1시54분 현재 YTN 자체 분석 결과 전체 253개 지역구 가운데 새누리당 후보 105곳, 더불어민주당 후보 109곳, 국민의당 후보 26곳, 정의당 후보 2곳, 무소속 후보가 11곳에서 당선이 확정되거나 1위를 달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비례대표는 새누리당 19석, 더민주 12석, 국민의당 13석, 정의당이 3석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칠 경우 새누리당 124석, 더민주 121석, 국민의당 39석, 정의당 5석, 무소속은 11석을 기록했다. 야 3당 의석만 합치더라도 절반을 훌쩍 넘은 165석에 달한다. ★관련기사 2·3·4·5·6·8·9·10·12·13·14·30면 새누리당은 과반 확보는 고사하고 당초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우려했던 의석인 145석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도부 책임론과 함께 공천 실패에 대한 내부 비판론이 대두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의 참패는 극심한 경기침체 속에서 공천파동 등 새누리당의 계파갈등으로 민심이 등을 돌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새누리당은 올해 초만 해도 180석을 공언했지만 공천파동으로 전통적 지지층마저 이탈하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김무성 대표 등 당 지도부가 ‘반성 퍼포먼스’ 등 읍소 전략으로 나오면서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새누리당은 총선 패배로 앞으로 책임론 공방이 불가피해 친박과 비박 간 갈등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더민주의 경우 개헌저지선(100석)은 물론 목표로 삼았던 102~107석도 넘기면서 선전한 것으로 평가돼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지역구에서만 교섭단체 구성요건인 20석을 훌쩍 넘기고 비례대표 정당 득표율에서는 더민주까지 제치는 것으로 나타나 이번 총선에서 사실상 ‘최대 승자’로 우뚝 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국민의당은 광주 등 호남 지역 28곳 가운데 23곳을 석권하는 등 호남 1당으로 부상했다. 이처럼 새누리당이 사실상 참패하면서 지난 16대 총선 이후 16년 만에 여소야대 구도가 재연돼 박근혜 정부의 후반기 국정운영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거물들의 승부처로 관심을 모았던 서울 종로에서는 정세균 더민주 후보가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한편 선관위의 잠정 집계 결과 이번 총선 투표율은 58.0%로 19대 총선 당시의 54.2%보다 3.8%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홍길기자 what@@sedaily.com -
[선택 4.13] 국민의당 지속 가능성 '대선 역할'에 달렸다
정치 정치일반 2016.04.13 23:29:34이번 총선을 통해 형성된 ‘신 3당 체제’가 내년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과거 3당 체제의 탄생과 소멸 과정을 보면 이번 3당 체제의 미래도 대략적이나마 점칠 수 있다. 1990년 이후 가장 오랜 시간 동안 강한 영향력을 발휘한 제3당은 지난 1995년 김종필 전 총재가 창당한 자유민주연합이다. 자민련의 전신은 신민주공화당이다. 1990년 민주정의당·통일민주당·신민주공화당의 3당 합당으로 거대 여당 민주자유당(새누리당의 전신)이 탄생했다. 그러나 1994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대권을 잡은 이듬해 ‘충청의 맹주’ 김종필 총재는 민자당을 뛰쳐나와 자민련을 창당하고 독자 세력화를 시도했다. 자민련은 1996년 제15대 총선 41개 지역구에서 승리해 제3당의 위치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국회에서는 영·호남에 각각 기반을 둔 1·2당 사이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의석 수에 비해 훨씬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자민련은 차기 정권 창출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997년 15대 대선에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와 김종필 자민련 후보의 단일화로 ‘DJP연합’을 형성해 공동 여당의 지위까지 올라섰다. 제3당의 역할이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자민련은 2001년 새천년민주당과 결별한 데 이어 2004년에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가담한 데 따른 역풍으로 17대 총선에서 의석 수 4개만을 확보하는 참패를 기록했고 김종필 총재는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내리막길을 걷다 2006년 한나라당과의 합당으로 소멸했다. 최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당을 겨냥해 “태어났다 슬그머니 여당에 흡수되는 게 제3당의 운명”이라고 한 말은 이 같은 역사를 빗댄 것으로 해석된다. 캐스팅보트를 쥔 제3당은 국회 내의 영향력도 컸고 정권 창출에도 기여했지만 결국 오래 가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4대 대선 출마를 앞두고 1992년 창당한 통일국민당도 같은 해 14대 총선에서 24개 지역구에서 승리하며 제3당이 된 바 있다. 통일국민당은 대선에서 정주영이라는 독자 후보를 냈다. 그러나 정 전 명예회장은 대선 낙선 후 1993년 의원직을 사퇴하고 탈당했다. 이후 국민당은 세력이 크게 위축돼 박찬종 전 의원이 창당한 신정치개혁당과 1994년 합당되면서 소멸했다. 15대 대선에 출마한 이인제 후보의 국민신당, 2002년 16대 대선 정몽준 후보의 국민통합21, 2007년 17대 대선의 문국현 후보의 창조한국당은 제3당이라기보다는 대선을 위한 정당이었다. 이들 정당의 공통적인 한계는 특정 지역 대선 후보에 대한 절대적 의존이었다. 이 같은 한국의 정당사를 볼 때 국민의당은 의석 수에 비해 큰 영향력을 가질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대선 과정에서 만만치 않은 도전을 요구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당의 지속 가능성 또한 대선에서의 역할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
국민의당 유탄에…정의당 '착잡'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6.04.13 23:28:37정의당이 국민의당 약진의 유탄을 고스란히 맞으며 난처한 상황에 부닥쳤다. 애초 10석 확보를 자신했던 정의당은 6~7석을 얻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정의당은 우세로 예상했던 지역구 2곳에서 승리했다. 경기 고양갑에 나선 심상정 대표는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 지었고, 경남 창원성산의 노회찬 당선자도 강기윤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원내 재입성에 성공했다. 정의당이 여세를 몰아 기대를 걸었던 경기 안양동안을(정진후 후보)과 경기 수원정(박원석 후보)은 당선에 끝내 실패했다. 정의당은 오후 6시 지상파 방송3사의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기대에 못 미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서 선전을 기대했으나 기대와 달리 3~5석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의당은 최대 8석가량의 비례대표 의석을 얻어 총 10석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었으나 실패했다. 정의당은 야권 지지자들이 더불어민주당에 지역구 투표를 몰아주는 대신 정당투표에서는 정의당에 상당수가 투표할 것으로 기대했다. 야권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의석 수 확보에 유리하도록 전략적 투표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뚜껑을 열어보니 야권 지지자들의 ‘전략투표’는 대부분 국민의당을 향했다. 전략투표 바람이 일면서 개표 결과 국민의당이 더민주보다 더 높은 정당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의당 관계자는 “역시 대선 유력후보급 주자가 있어야 하는 것 같다”며 “기대에 다소 못 미친 결과가 나와 착잡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
[선택4.13]새누리 패배책임 싸고 내홍 불가피...세대교체·혁신론 거세질듯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6.04.13 23:27:44총선 결과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고 참패를 당한 것은 공천 파동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친박과 코드가 맞는 이른바 ‘진박’ 후보들을 무리하게 공천하거나 자파 후보를 한 명이라도 더 공천하기 위해 벌인 공천 다툼이 유권자들 눈에는 오만하게 비춰진 것이다. 경제도 좋지 않고 청년들이 대학 졸업 후에도 취업할 곳이 없는 상황에서 공천자리를 놓고 집권여당이 벌인 진흙탕 싸움에 지지층들이 진절머리를 낸 것이다. 특히 선거 과정에서 계파 간 알력이 없을 수 없지만 ‘살생부 파문’이나 ‘욕설 파문’ ‘옥새 파동’ 등으로 고스란히 민낯을 드러내면서 지지층이 급격히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리얼미터 조사 결과 새누리당 지지율은 4월 1주차 34.8%였다가 11일 33.1%로 급락해 선거일까지도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지역의 경우 새누리당 지지율은 4월 1주차 33.8%를 기록했다가 선거일 직전인 12일 28.9%로 수직낙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한결같이 “공천파동으로 수도권 지지층의 이탈이 심상치 않다”고 한 경고도 이때 나왔다. 새누리당에 이번 총선은 헛발만 차지 않으면 과반의석 확보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다. 야권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분열되면서 서울 등 수도권과 경합지에서 어부지리를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말부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총선 목표 의석으로 개헌 저지선인 180석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야권분열 상황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공천으로 누구 사람을 심을지에만 관심을 갖다 보니 여론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한 것이다. 이러다 보니 전통적인 텃밭인 대구에서도 12석 가운데 8석만 겨우 건지는 데 만족해야 했다. 과반의석 확보 실패에 따라 새누리당은 급격한 내전에 빠져들게 됐다. 먼저 선거참패에 대한 지도부 책임론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무성 대표는 이미 총선결과와 상관없이 사퇴를 공언한 만큼 직접적인 책임 논란에서 반발 비켜서게 됐다. 하지만 이번 공천을 주도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과 ‘진박 감별사’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공천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최경환 의원 등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는 박근혜 정부 임기 후반부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친박 중심의 당 지도부 구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이를 위해 총선 후 당 대표에 최경환 의원을 밀 계획이었다. 하지만 당내 반발이 거세지면 불발에 그칠 공산도 크다. 청와대와 친박 핵심이 지난 공천 때처럼 당내 반발을 무시하고 ‘최경환 당 대표’ 카드를 밀어붙이면 분당사태로 번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용철 부산대 교수는 “무리한 공천을 주도한 친박계에 대한 비박계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며 “공천과정에서 이미 친박과 비박은 ‘심리적 분당’ 상태를 맞았기 때문에 당권 경쟁을 놓고 다시 부딪힐 경우 분당사태로까지 비화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총선 책임론과 당권, 그리고 내년에 예정된 대권까지 감안하면 당내 갈등이 이전보다는 더 복잡한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단순 친박·비박 간 갈등뿐만 아니라 세대교체와 개혁보수 등의 혁신논쟁이 불붙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세대교체를 통한 대권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을 밟거나 아니면 친박 주류 측이 독자적인 대선 행보를 선택하는 등의 무한한 변수가 나올 수 있어 당 진로를 가늠하기 어렵다. 당 관계자는 “과반의석 확보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현 지도부인 최고위원들이 전원 사퇴한 뒤 비대위를 구성하고 5~6월께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길기자 what@@sedaily.com -
<총선후 복지정책>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 최대 쟁점으로..국민연금 활용 주거복지 놓고도 마찰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6.04.13 23:27:19일여다야 구도로 치러진 20대 총선에서는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매머드급 복지공약이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등 야당과 함께 새누리당도 복지 확대 주장에 동참하면서 오는 2017년 치러질 대선까지 복지정책의 방향을 둘러싼 여야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이 20대 총선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함에 따라 재원을 필요로 하는 야당의 복지공약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돼 세수 부족에 시달리는 정부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새누리당이 핵심 지지층인 고소득층의 반발을 우려해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던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 논의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방문규 보건복지부 차관은 지난 12일 기자들과 만나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에 대해 “이른 시일 내에 하겠다”며 “지금까지도 가입자의 소득자료를 바탕으로 한 시뮬레이션 작업을 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야권 분열로 압승이 예상됐던 새누리당과 보조를 맞추겠다는 정부의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건보료 개편을 담당하는 보건복지부와 국회의 마찰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건보료 부과체계에 대해 여야 모두 지역가입자의 부과 기준을 소득 수준으로 단일화하자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더민주는 전 지역가입자를 대상으로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더민주가 건보료 상한선 폐지와 고소득층의 보험료 인상을 강조하고 있지만 새누리당은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점이 여야 공방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건보료 정산이 4월에 시작되는 만큼 총선 이후부터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에 대한 논의에 불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민주는 김종대 전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을 영입하며 건보료 개편 공약을 핵심 공약으로 선정하며 칼날을 갈고 있다. 국민연금기금 투자 개편에 대한 여야 공방 역시 대권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야권이 국민연금기금을 통한 주거복지 확대에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국민연금기금의 직간접 투자를 통한 복지재원 마련을 주장하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에 대해 안전성과 수익률을 문제 삼고 있지만 마냥 반대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더민주와 국민연금 기금 투자 개편에 뜻을 같이하는 국민의당이 교섭단체에 포함됐고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며 압도적인 의석을 바탕으로 야당의 의견을 무시하는 과거의 방식이 통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더민주는 국민연금이 국채를 매입하고 이를 재원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시중 임대료보다 10~20% 낮은 가격의 공공임대주택을 확충한다는 방법을 제시했다. 국민의당은 더민주의 간접투자 방식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국민연금기금이 직접적으로 공공임대주택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도심의 빈집을 리모델링하거나 현 정부의 기존 주거복지정책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매년 여야가 ‘포퓰리즘’ 논란을 벌이는 누리과정 예산 문제와 국공립 유치원 확충, 고교 무상급식 등에 대해서도 야권의 입김이 커질 것으로 전망돼 정부의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야권이 복지공약의 재원으로 내세운 법인세 인상 등이 논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
<총선 후 노동개혁정책>국회 선진화법 무력화 사실상 실패...기간제·파견법 등 개정 난항 예고
정치 정치일반 2016.04.13 23:26:59정부가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기간제법·파견법·근로기준법·고용보험법·산재보험법 등 이른바 노동개혁 5개 법안은 20대 국회에서 쉽사리 개정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사실상 실패한데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도 정부의 노동개혁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20대 총선 이후 공약 실천을 위한 53개 법안에 노동개혁 관련 5개 법안을 모두 포함시켰다. 선거 국면에 접어들면서 노동개혁 개정을 위한 여야의 논의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20대 국회에서 재차 개정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총선 직전에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회를 향해 노동개혁 법안 처리를 재차 요구하는 등 강도 높은 압박에 나섰다. 노동개혁 5대 법안 중 주요 쟁점은 기간제법과 파견법이다. 기간제법은 기간제근로자(비정규직)의 사용기간을 현행 2년에서 4년으로 늘리는 것이 핵심인데 야당의 반발로 논의 대상에서 제외됐다가 이번에 새누리당의 총선 공약에 재차 담겼다. 또한 55세 이상 근로자에 한해 파견규제를 대폭 풀어주는 내용의 파견법도 여야의 의견 차이가 크다. 특히 새롭게 원내교섭단체로 진입한 국민의당이 “비정규직을 더 양산할 가능성이 높다”며 두 법안 개정에 공식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새누리당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다.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다수당이 단독으로 법안을 처리할 수 없도록 막아놓은 국회선진화법이 시행된 뒤로 새누리당은 더불어민주당과 ‘주고받기’ 전략으로 협상의 물꼬를 텄다. 개별 법안의 세부 내용을 조율하는 방식이 아니라 서로의 주력 정책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쟁점 법안을 처리했다. 하지만 국민의당이 20대 국회에서 거대 3당으로 떠오르면서 이 같은 여야 협상전략은 더 이상 활용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주요 3당의 이해관계를 모두 조율해 법안을 처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거대 양당의 합의만으로는 법안 처리가 어려워진 만큼 정부·여당이 적절한 타협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원만한 논의를 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
<총선후 대기업정책>'기업 구조조정 활성화' 제동 걸리고 '경제민주화2' 시도..규제 늘어날 듯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6.04.13 23:26:29새누리당이 20대 총선에서 제1경제공약으로 내걸었던 기업 구조조정 활성화가 여소야대(與小野大)로 바뀌면서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기업이 구조조정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투자 촉진을 이끌어내는 등 대기업 관련 규제를 풀 계획이었지만 총선 패배로 어렵게 됐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이 기업 구조조정 활성화의 열쇠인 ‘한국판 양적완화’에 대해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더불어민주당은 경제민주화 시즌2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주주 권리 강화를 약속한 국민의당이 원내 3당으로 진입하게 돼 경제민주화 기조는 20대 국회에서도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새누리당 의석수가 19대 국회보다 많이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장 새누리당의 핵심 공약인 ‘기업 구조조정 활성화’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을 공동선거대책관리위원장으로 영입하고 1호 공약으로 기업 구조조정 활성화를 내세웠다. 경제민주화로 위축된 대기업의 경영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강 위원장은 기업의 자금 통로를 넓혀주기 위해 ‘한국판 양적완화’를 추진할 계획이었다. 한국판 양적완화란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산업은행이 발행하는 산업금융채권과 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하는 주택담보증권(MBS)을 한국은행이 사들이게 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 구조조정의 향배를 결정하는 산업은행이 구조조정에 더 많은 자금을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현행법상 한국은행이 산은의 채권을 살 수 없기에 새누리당은 과반 의석을 확보해 한국은행법 개정안을 관철하려 했다. 하지만 과반 의석 확보 실패로 한국판 양적완화를 추진할 동력을 잃었고 애초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등 야당은 한국판 양적완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관련 법안 처리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야당은 “관치금융의 부활이다” “1960년대식 사고로 IMF 위기를 자초할 것”이라는 반응이다. 금융시장 혼란을 야기하고 가계부채 증가 요인으로 작용하는 등 역효과를 우려하고 있다. 경제계가 서명운동까지 벌이며 처리를 촉구했던 경제활성화법 통과도 어렵게 됐다. 새누리당은 총선 공약으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노동개혁법 등 남은 경제 활성화 관련 법안도 이른 시일 안에 처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야당은 이들 경제활성화법 처리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19대 국회와 마찬가지로 서비스법에서는 의료 분야, 노동개혁법에서는 기간제법과 파견법에 대해 한 발짝도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이 양보하지 않는 한 타협점을 찾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법안 협상을 이끌었던 한 여당 의원은 “19대 때와 비슷한 방식으로 협상한다면 20대 국회에서도 처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
[선택 4.13] '친노 패권' 피로감 쌓인 호남, 문재인 버리고 안철수 택했다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6.04.13 23:26:12호남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이기를 거부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선거운동 막판 호남을 방문하면서 “집권 가능한 더불어민주당을 밀어달라”며 ‘전략적 투표’을 호소했지만 호남은 이를 외면하고 국민의당을 선택했다.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전체 의석으로는 더민주에 뒤지지만 야권 최대 텃밭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더민주와의 전투에서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호남 민심이 떠난 가장 큰 배경에는 ‘친노 패권주의’가 자리한다. 정치평론가들은 13일 “친노 패권주의에 대한 누적된 피로감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친노계 좌장 문재인 전 대표는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서도 2012년 대선에서 패배하고 지난 4·29 재보궐선거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이때마다 책임론이 불거졌지만 친노계는 당 주류로서 건재했다. 책임지지 않는 친노를 향해 야권의 최대주주(호남)가 직접 불신임 투표에 나선 것이라는 이야기다. 노무현 정부 시절부터 끊이지 않았던 ‘호남 홀대론’도 불신임의 기저에 깔려 있다. 노무현 정부는 집권 초기에 대북 송금 특검을 실시해 거물급 호남 정치인들을 법정에 세웠다. 호남 정치인과 정권 사이의 충돌도 노무현 정부 임기 동안 끊이지 않았다. 전북 출신의 고건 전 총리와 정동영 의원이 당시 청와대와 빚었던 크고 작은 갈등이 대표적인 예다. 홀대론이 설득력을 얻은 정점은 노무현 정부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에 대연정을 제안했던 대목이다. 김욱 서남대 교수는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호남의 지지로 당선됐으면서도 호남을 정치적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은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문재인 전 대표의 읍소 행보로는 이같이 14년간 쌓인 불만의 벽을 한꺼번에 넘을 수 없었다. 김욱 교수는 “읍소라고 하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말과 달라진 게 없지 않느냐”며 “더민주를 지지해주지 않으면 야권이 분열되고 그 책임은 호남에 있다는 겁박으로 읽힐 수 있는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호남의 지지와 정계은퇴를 연결시키려면 달성하기 힘든 목표를 명확하게 제시했어야 한다”면서 “진정성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유용하 정치평론가 역시 “본말이 전도된 발언”이라며 “문재인 전 대표는 호남이 지지해주지 않으면 대권행보를 포기하겠다고 했는데 호남의 지지가 없으면 야권에서 대선 출마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김욱 교수는 “호남 사람들이 이번에 선택의 기회를 찾았다”면서 “더민주가 계속 호남을 정치적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고 표밭으로 여긴다면 내년 대선에서도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경석기자 kadak@@sedaily.com -
[현장, 4·13 빅매치] '새누리당 없는' 송파을, 최명길-김영순 박빙 대결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6.04.12 17:06:11새누리당의 텃밭이었던 ‘강남3구’ 송파구가 흔들리고 있다. 송파구의 중심인 잠실동이 포함된 송파을에서 MBC 앵커 출신 최명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여당 성향 무소속 김영순 후보가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혈전을 벌이고 있다. 총선을 하루 앞둔 12일 두 후보는 각각 지역구 곳곳을 발로 뛰면서 마지막 표심 잡기에 몰두했다. MBC 앵커(최명길 후보)와 송파구청장(김영순 후보) 출신으로 둘 다 모두 인지도는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주민들과 직접 접촉면을 늘려 확실한 ‘한 표’를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잠실1·2·3·7동과 석촌동, 삼전동, 가락1동, 문정2동이 포함된 송파을은 전통적인 여당 강세 지역이다. 서울에서 부동의 여당 텃밭인 강남3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중 하나다. 다소 야당세가 강한 송파병에 비해 송파을은 송파구에서도 안정적인 여당 지역으로 꼽혔다. 하지만 지난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출마한 천정배 후보가 46%를 기록, 당시 유일호 후보(49.9%)에게 3,919표 차로 석패하긴 했지만 가능성을 남겼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이 공천 파동을 겪으면서 끝내 이곳 후보를 내지 못해 변화의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최명길 후보는 당초 대전 유성갑에 출마하려 했다가 중앙당에서 송파을로 ‘전략공천’해 출마지를 바꾼 경우다. 뒤늦게 지역에 뛰어들었지만 MBC 앵커 출신이라는 이점으로 상당한 인지도를 확보한 상태여서 상대적으로 어려움은 덜한 상태다. 후보들 모두 ‘1번 프리미엄’이 없는 상태기 때문에 동일선상에서 경쟁해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역 이해도가 낮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어 지역 민원을 두루 수렴하면서 보완에 나섰다. 최 후보는 이날도 가락시장을 방문해 지역 상인들의 민원을 들었다. 최명길 후보는 기자와 만나 “이곳이 워낙 야당에 험지이긴 하다”면서도 “가락동 재개발 지역 등에서 지지층이 많고 여당의 공천 파동에 대한 주민들의 반감이 커 해볼만 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 후보 측은 자체분석을 통해 ‘백중세’에서 경합우세로 상황이 바뀌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승리를 자신한다는 반응이다. 최 후보는 “실제로 투표함을 열어보면 생각보다 큰 격차로 승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보수표 결집에 나선 후보는 공천 탈락 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영순 후보다. YS(김영삼 전 대통령)계로 민선 4기 송파구청장을 지낸 김 후보는 사실상 새누리당 후보를 표방해 보수표 결집을 끌어내겠다는 자세다. 기호는 5번(무소속)이지만 새누리당 색깔인 빨간색 유세복을 걸치고 ‘여권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영순 후보는 당선 후 새누리당 복귀를 강하게 자신하고 있다. 김무성 대표 또한 논란 끝에 이곳을 무공천 지역으로 정하면서 김 후보를 간접적으로 지원했다. 문제는 김 후보를 새누리당 소속으로 알고 있어 ‘5번’을 낯설어 하는 유권자가 많다는 사실이다. 여기에 공천 파동 여파로 여당 지지자 일부가 등을 돌린 점도 어려운 점이다. 김 후보는 서울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지지자들을 만나면 ‘5번을 찍어야 한다’고 설명하는데, 무조건 1번을 찍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그러다 보면 공천 과정까지 설명해야 하는데, 그러면 실망감을 보이는 유권자들이 많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송파구청장 출신으로 지역민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바닥 민심’을 통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
박 대통령 "나라 위해 일하는 20대 국회 만들어달라"
정치 대통령실 2016.04.12 15:01:35박근혜 대통령은 총선을 하루 앞둔 12일 “국민을 섬기고 나라를 위해 일하는 20대 국회를 만들기 위해 빠짐없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달라”고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20대 국회는 진정으로 국민들을 위해 몸과 마음을 던질 수 있는 진정한 민의의 국회가 되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언제 북한이 도발할지 모르고 이대로 경제 시계가 멈춘다면 제2의 경제위기를 겪을 수도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20대 국회는 민심을 잘 헤아리고 국민을 위해 성숙되고 변화된 모습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은 한 걸음 더 나아가느냐, 이대로 주저앉느냐 하는 중차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면서 “여기서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는 민생안정과 경제활성화에 매진하는 새로운 국회가 탄생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국회에 계류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관련해 “정부가 일자리와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노동개혁법안 등이 국회에 번번이 가로막히는 현실을 보면서 지금 국민과 기업들은 가슴이 미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단순히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수준을 뛰어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진정한 민의의 국회’ ‘새로운 국회’ ‘일하는 국회’ 등의 표현을 쓴 것은 지금까지 줄곧 주장해온 ‘국회심판론’과 맥을 같이한다는 해석이다. 한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마지막 유세에서 “야당이 더 이상 발목을 잡을 수 없도록 국민 여러분이 내일 선거에서 판결을 내리는 투표를 해달라”고 역설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내일은 우리 경제를 살리는 날이자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날이며 새누리당의 경제 실패를 심판하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번과 2번은 그동안 너무나 많은 기회를 가졌지만 제대로 못 해냈다”며 “3번에 투표하면 정치가 국민을 무서워하게 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
[현장, 4·13 빅매치] 서대문을, 3번째 맞붙는 조용한 현역 VS 시선 끄는 도전자
정치 정치일반 2016.04.12 11:55:2020대 총선의 공식선거운동기간 마지막 날인 12일 아침 7시 서울 지하철3호선 홍제역 앞 거리에는 ‘걱정말아요 그대’ 노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서울 서대문을에 출마한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후보 유세차량의 전광판과 스피커에서 김영호 후보가 통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과 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10미터 가량 옆에 서 있는 정두언 후보 유세차량에서는 소리 없이 전광판을 통해 정두언 후보가 노래를 부르는 모습, 주민들을 만나는 모습이 보였다. 18대 총선부터 이번 선거까지 서대문을에서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치는 현역의원과 도전자의 모습은 확연하게 달랐다. 4선에 도전하는 현역 정두언 후보는 버스정류장이 있는 도로 중앙 분리대 한쪽 끝에 두 손을 모으고 서 있었다. 주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널 때마다 허리를 숙이며 “국회의원 정두언입니다. 잘 다녀오세요”라고 인사했다. 진지한 표정으로 한쪽 방향만 응시한 채 다른 말은 없었다. 신호가 바뀌어 차들이 지나갈 때에는 아무 말 없이 서 있었다. 옆에 세워놓은 자전거에서 잠시 물통을 꺼내 목을 축인 게 눈에 띌 정도로 단조로운 모습이었다. 3선 중진의원의 권위 대신 겸손한 자세로 유권자의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였다. 그러면서도 남성, 주부, 노인 등 주민 특성에 맞춘 9종의 명함을 준비하고 자전거로 골목 곳곳을 누비는 등 지역을 잘 아는 현역의원의 장점을 활용하고 있다. 유세차량 위에 올라선 도전자 김영호 후보는 사방을 돌아보면서 손가락으로 ‘V’를 주민들에게 보여주며 미소 지은 표정으로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기호2번 김영호입니다. 잘 다녀오세요”라는 인사 외에도 전광판의 영상에 대해 “잘 부른 노래는 아니지만 명지대학생들이 저예산으로 만들어준 뮤직비디오입니다”라고 소개하는가 하면 “투표에 참여해주십시오. 서대문을 투표율이 60%를 넘으면 직접 홍제천에 입수해 주민들께 웃음과 기쁨을 선사하겠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주민들의 시선을 끌고 활기찬 도전자의 이미지를 보여주려는 모습이었다. 18대 총선에서 1만6,875표였던 두 후보의 득표 수 차이는 19대 총선에서 625표로 줄어들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정두언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우세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판세에 대해 정두언 후보는 신중함을, 김영호 후보는 자신감을 각각 드러냈다. 정두언 후보는 “이번 선거는 야당이 아니라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싸움”이라며 새누리당 공천 파동에 대한 주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걱정했다. 그러면서 “우리당이 본래 정체성인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에 맞는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당선되면 당내 쇄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정두언 후보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당청 갈등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소신 발언으로 주목받아 왔다. 김영호 후보는 “많은 주민들이 ‘19대에는 아쉽게 낙선했는데 이번에는 꼭 당선되라’고 격려해 주신다”고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정두언 후보에 대해 “막강한 후보”라고 경쟁력을 인정하면서도 “새누리당 살생부 파문 등 갈등의 중심에 서 계시면서 예전보다는 지지가 약해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당선 후 계획으로는 중국 베이징대 졸업 등을 통해 쌓은 외교통일분야 전문성을 발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
[현장, 4·13 빅매치] 경기 수원무, 與 정미경 “엄마 일꾼”… 野 김진표 “경제 전문가”
정치 정치일반 2016.04.12 08:00:00“저예요, 제가 엄마 일꾼 정미경입니다.” “경제를 잘 아는 김진표입니다.” 20대 총선을 이틀 앞둔 11일 경기 수원무 선거구에서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정미경 새누리당 후보와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각자의 취약 지역을 찾아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들의 손을 맞잡고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재선 현역인 정미경 후보는 영통구 주민이 주로 찾는 영통중앙장로교회에서 자리를 잡고 한 표를 호소했다. 영통2동과 태장동은 영통구(옛 수원정) 지역에서 분리돼 수원무 선거구로 편입된 동네다. 지난 19대 총선에선 김진표 후보에게 60% 이상의 유권자가 득표를 안긴 곳으로 정미경 후보 입장에서는 취약 지역으로 분류된다. 정미경 후보는 “중앙당과 캠프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영통구 지역에서도 지지율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며 “공천 파동에 거부감을 나타낸 새누리당 지지자를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출근 인사를 마친 정미경 후보는 오후에도 영통2동에 위치한 영동초등학교를 방문해 30~40대 학부모 표심을 사로잡는 일에 주력했다. 영동초 앞에서 만난 60대 여성 주민 권모씨는 “정미경 후보가 지역을 씩씩하게 다니는 모습이 일을 잘할 것 같다”며 지지 의사를 표시했다. 경제부총리를 지낸 3선의 김진표 후보는 권선구 주민들이 출근 때 거쳐 가게 되는 세류역에 앞에서 명함을 돌렸다. 권선구(옛 수원을)에서 수원무로 들어온 세류1~3동, 권선1~2동, 곡선동 쪽 표심은 이 지역에서 재선을 지낸 정미경 후보에게 우호적인 편이다. 특히 야권 단일화가 무산되며 여당 반대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김진표 후보 쪽의 판단이다. 김진표 후보는 “야권 분열로 여당 후보가 이득을 볼 수 있는 선거 구도가 만들어졌지만 유권자들이 표를 통해 힘 있는 제1야당 후보를 당선시키는 현명한 선택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후부터는 권선구 일대를 주거·상가 지역을 돌며 집중 유세를 펼쳤다. 곡선동에서 만난 김종민(남·72)씨는 “김진표 후보가 수원 지역을 잘 아는 정치인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한 번 더 밀어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미 공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두 후보의 지지율은 한쪽의 우위를 가리기 힘든 상황이다. 서울경제가 리얼미터와 지난 5~6일 벌인 여론조사에서 정미경 후보(38.1%)와 김진표 후보(37.8%)의 지지율 격차는 0.3%포인트 차이에 불과했다. 이에 앞서 중앙일보와 엠브레인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조사한 내용에서는 김진표 후보(39.7%)가 정미경 후보(33.0%)를 6.7%포인트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쪽 후보의 당면 과제는 지역구 한복판에 위치한 수원 공군 비행장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일이다. 이번에 당선되면 3선이 되는 정미경 후보와 4선 고지에 오르는 김진표 후보는 모두 20대 국회에서 수원 비행장 이전 사업과 관련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미경 후보는 “수원 비행장 이전 사업은 대체부지만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여당 중진 의원이 추진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김진표 후보는 “비행장 이전 후에 부지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라면서 “바이오 등 첨단 산업 분야 기업이 모인 단지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소속의 김용석 후보는 양당 후보를 함께 비판하면서 3당 체제를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정미경·김진표 후보 모두 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총선을 통해 새누리당과 더민주 등 기득권 정당의 담합 체제를 깨뜨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수원=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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