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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진영 제기한 '투표용지 증거보전 명령' 기각
국제 정치·사회 2016.11.09 08:19:47미국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 진영이 네바다 주의 한 투표소가 조기투표 마감을 2시간 연장했다며 신청한 증거보전 명령이 기각됐다. 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날 네바다 주 클라크 카운티 법원의 글로리아 스터먼 판사는 “클라크 카운티 선거관리인 조 P.글로리아는 이미 트럼프 진영이 요구한 증거보전 요구와 관련해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며 트럼프 진영의 증거보전 명령 청구를 기각한다고 밝혔다. 스터먼 판사는 “글로리아 선거관리인은 주법을 지켰으며 나는 그에게 어떤 것도 보전하도록 명령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은 투표일이다. 그는 지금 해야 할 다른 일이 많다”고 판시했다. 트럼프 진영은 전날 “클라크 카운티의 한 투표소가 조기투표 마감 시간을 예정보다 2시간 연장했다”며 문제가 되는 투표용지와 적법한 투표용지가 섞이지 않도록 증거보전 명령을 긴급 요청했다. 클라크 카운티 대변인 댄 컬린은 “우리는 조기투표 마감 시간을 연장한 적 없다”며 “마감 시간에 줄을 선 유권자들이 가능한 많이 투표할 수 있도록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네바다 주 공화당은 “4일 밤 클라크 카운티에서 특정 그룹이 투표할 수 있도록 조기투표소가 오후 10시까지 운영됐다”며 선거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진영의 이번 고발이 클라크 카운티에 히스패닉계 인구가 많다는 점을 노려 대선에서 패배했을 경우 불복의 명분을 쌓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는 부정적인 언론에 의한 선거조작, 투표 사기 등이 일어나고 있다며 의심스러운 점이 발견되면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거듭 밝혀왔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
'대선 족집게' 괌 비공식 투표서 클린턴 압승
국제 정치·사회 2016.11.09 08:12:22미국령 섬 괌에서 치러진 비공식 미국 대선 투표에서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압승했다. 괌은 1984년부터 대선 승자를 정확히 예측한 대선족집게로 불린다. 8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지 더힐에 따르면, 이날 괌 비공식 투표에서 클린턴이 71.63%,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24.16%를 각각 득표했다. 괌 주민은 미국 시민권자이지만 미국 대선 투표권은 없다. 다만, 대선일에 자체적으로 비공식 투표를 시행해 그 결과를 미국 본토 선거 결과가 나오기 전에 발표한다./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
트럼프 차남 선거법 위반…아버지 찍은 투표용지 공개해
국제 정치·사회 2016.11.09 08:03:428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차남 에릭이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의회전문지 ‘더 힐’을 비롯한 미 언론은 에릭이 이날 뉴욕 맨해튼의 자택 인근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후 아버지 트럼프에게 한 표를 행사한 본인의 투표용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에릭은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기 전 휴대전화로 촬영한 뒤 “내 아버지에게 투표하게 돼 무한한 영광이다. 아버지는 미국을 위해 훌륭한 일을 해낼 것”이라는 글과 함께 게시물을 게재했다. 사진 공개 후 즉각 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면서 에릭이 즉각 해당 사진을 삭제했으나, 소셜미디어 공간에서는 이미 사진과 함께 “에릭이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내용의 글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한편 뉴욕 주는 투표소 또는 투표 내용이 담긴 투표용지 인증샷 공개를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위반 시에는 1,000 달러의 벌금 또는 최고 1년의 징역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차남 에릭의 트위터] /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 -
힐러리 백악관 입성 코앞? "당선확률 무려 91%"
국제 정치·사회 2016.11.09 08:03:17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당선 확률이 91%를 기록했다. 8일(현지시간) CNN방송의 대선예측 프로그램인 ‘정치예측시장’의 전망에 따르면 클린턴의 당선 확률은 지난주 78%에서 대선 하루 전날인 7일 91%까지 급등했다. 클린턴의 당선 확률은 지난달 20일 95%로 정점을 찍은 뒤 연방수사국(FBI)의 ‘이메일 재수사’ 발표 직후인 31일 78%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이 지난 6일 ‘무혐의 종결’하면서 클린턴의 당선 확률은 다시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확률은 지난달 31일 23%에서 7일 9%로 급락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
"美대선 투표 돌입" 첫 여성 대통령? 아웃사이더?
국제 정치·사회 2016.11.08 18:20:23미국은 물론 전 세계 정치·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제45대 미국 대통령을 가리는 투표함의 뚜껑이 9일 오전(이하 한국시각)부터 본격적으로 열린다. 퍼스트레이디는 물론 국무장관까지 거치며 워싱턴 정가에서 잔뼈가 굵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의 역사를 쓸지, 워싱턴 정치를 송두리째 뒤엎겠다고 선언한 아웃사이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차기 백악관 주인이 될지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8일 오후2시(미국시각 8일 0시) 미 동부 뉴햄프셔주의 산골마을 딕스빌노치 등 세 곳에서 시작된 대선 투표는 지역별 시차로 빠른 곳은 9일 오전8시 투표를 마감하며 오후2시 알래스카를 끝으로 대장정을 마친다. 언론들의 출구조사 결과는 주별 투표 마감과 함께 발표될 예정이다. 당선인 윤곽은 최대 경합주인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주의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는 9일 오전11시를 전후해 드러날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예상했다. 클린턴이 유부녀를 유혹했던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파일 스캔들과 세금회피 의혹 등으로 각종 여론조사의 지지율과 당선 가능성에서 앞서나갔지만 대선 11일 전 미 연방수사국(FBI)이 힐러리의 ‘e메일 스캔들’ 재수사 방침을 피력하며 막판 선거판이 흔들려 최종 결과는 안갯속이다. 다만 조기 투표율이 40%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클린턴 지지층이 더 많이 투표에 나선 것으로 집계돼 클린턴이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다. 클린턴이 당선되면 240년 미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새 역사를 쓰게 되고 첫 부부 대통령과 민주당 3연속 집권 기록도 세우게 된다. 반면 트럼프가 집권하면 백인중심주의와 고립주의·보호무역 등 그가 내세운 ‘미국 우선주의’가 전 세계를 뒤흔들며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
트럼프 ‘공격’ vs 힐러리 ‘낙관’…마지막 유세도 극과 극
국제 정치·사회 2016.11.08 18:19:178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지난 7월 하순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로 공식 선출된 후 110여일간 최악의 추잡한 선거전을 벌인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7일 마지막 유세까지 극과 극의 모습으로 충돌했다. 지지율과 당선 가능성에서 줄곧 앞서온 클린턴은 밝은 메시지로 낙관적 주장을 펴는 데 집중한 반면 뒤집기에 방법을 총동원해온 트럼프는 끝까지 ‘네거티브’ 선거전에 몰두했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클린턴과 트럼프는 선거운동 마지막날 각각 4개 주와 5개 주를 돌며 지지를 호소하는 강행군을 벌였다. 클린턴은 대선 승리를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할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유세를 하며 “희망과 포용, 관대한 미국을 위해 투표해달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미국 독립선언문이 작성된 필라델피아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와 처음으로 대규모 공동유세를 벌이며 선거전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클린턴은 역사적 장소인 인디펜던스홀 앞에서 “오늘 밤 여러분께 한 표를 요청한다. 내일 함께 역사를 만들자”며 사상 첫 여성 대통령 탄생에 동참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내일 대선은 우리 시대의 시험대”라며 “무엇을 위해 투표할지 생각해달라”고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클린턴에 대해 “지지할 만한 놀라운 후보가 있다”고 투표를 독려한 뒤 “(클린턴은) 세계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실제 알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대역전극을 노리는 트럼프는 판세를 뒤집기 위해 공격적인 유세 전략을 지속했다. 백악관으로 가기 위해 모두 이겨야 하는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펜실베이니아·뉴햄프셔·미시간 등 5개 주를 이날 한꺼번에 돌면서 가는 곳마다 “워싱턴의 기득권을 뒤집고 조작된 시스템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변화를 바란다면 공화당원이 아니라도 꼭 내게 투표해달라”며 “우리의 정의가 내일 실현될지 투표장에서 보여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P통신은 7일 28개 주와 워싱턴DC에서 조기투표한 유권자가 4,627만명에 달해 4년 전 조기투표자 수(4,622만명)를 이미 뛰어넘어 최종 조기투표자가 유권자의 40%가량인 5,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클린턴 지지 성향이 강한 히스패닉과 민주당계 유권자들이 조기투표에 많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돼 클린턴에게 일단 유리하게 됐지만 이에 맞서 트럼프 지지층이 8일 직접 투표장을 찾으며 혼돈이 일어날 우려도 제기됐다. 클린턴과 트럼프는 8일 저녁 운명의 선택을 뉴욕 맨해튼에서 맞을 예정이다. 클린턴은 유리로 만들어진 천장이 유명한 제비츠 컨벤션센터에서 미국의 마지막 ‘유리천장’을 깨기 위해 지지자들과 모일 예정이며 트럼프는 클린턴이 있는 곳에서 약 3㎞ 떨어진 힐튼미드타운호텔에서 선거 결과를 지켜볼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
"미국 대선 누가 승리하든 내달까진 공격투자 자제를"
증권 종목·투자전략 2016.11.08 18:00:34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누가 되든 오는 12월까지는 공격적인 주식투자를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원자재 및 채권시장에서는 금값 상승세와 더불어 채권금리의 중장기적 상승(채권가격 하락)을 전망하는 의견도 나온다. 미 대선 결과에 따라 국내 증시가 출렁거릴 수는 있지만 대선 이후에도 여전히 시장에 우호적이지 않은 변수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8일 코스피지수는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에 5거래일 만에 다시 2,000선을 회복했다. 그렇다고 이러한 상승세가 대선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 이후에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 FOMC 및 국내 정치 리스크가 지속되면 클린턴 당선에 따른 지수 반등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국내외 금융시장에 악재라는 시선은 공통적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은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클린턴 후보가 당선되면 위험 회피용 매수 물량이 한 번에 빠지며 일시적으로 내려갈 수 있지만 이는 새로운 저가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홍성기 삼성선물 연구원은 “클린턴의 당선 이후에도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언급했던 인플레이션 또는 일시적 경기과열을 용인하는 ‘고압경제’ 체제하 장기적 상승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가격은 미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문홍철 동부증권(016610) 연구원은 “두 후보 모두 재정 및 인프라 관련 지출 확대와 보호무역주의를 표방한다”며 “재정지출은 국채발행 증가와 총수요 확대를 수반하며 보호무역은 미국 달러화 약세를 유도한 전례가 있어 모두 금리 상승 재료”라고 지적했다. 선물시장에서는 클린턴이 압승할 경우 외국인이 선물 매수로 돌아서고,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승리할 경우 향후 불확실성 헤지를 위한 외국인의 공세적 선물 매도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박준호·서지혜기자 violator@@sedaily.com -
트럼프, 대선 첫 개표 뉴햄프셔 3개 마을서 승리
국제 정치·사회 2016.11.08 16:30:45미국 대통령 선거의 첫 테이프를 끊은 뉴햄프셔주 북부 산골 마을 3곳의 자정 투표에서는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를 거뒀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8일 오전 0시(한국시간 8일 오후 2시)를 기해 시작된 딕스빌 노치, 하츠 로케이션, 밀스필드 등 3곳에서 모두 32표를 얻어, 25표를 얻은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7표 차로 눌렀다. 가장 먼저 투표와 개표가 끝난 딕스빌 노치에서는 클린턴이 전체 8표 가운데 4표를 얻어 2표를 얻는 데 그친 트럼프를 물리쳤지만, 이후 밀스필드에서 트럼프가 16대 4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3개 마을 통합 승자가 됐다. 이들 마을에서 ‘0시 투표’가 가능한 것은 주민 100명 미만의 지역의 경우 자정에 투표를 시작해 결과를 곧바로 공개할 수 있도록 한 뉴햄프셔 주 규정에 따른 것이다. 특히 딕스빌 노치는 존 F. 케네디 민주당 후보와 리처드 닉슨 공화당 후보가 맞붙은 1960년부터 50년 넘게 미 대선의 첫 테이프를 끊는 곳으로 유명세를 타왔다. 딕스빌노치에서는 1968년 허버트 험프리, 2008년 버락 오바마에 이어 올해 3번째로 민주당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 딕스빌 노치의 유권자 수는 적지만 최근 4번의 대선에서 3번이나 최종 결과와 일치하는 결과를 내놓아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장소다. 이들 3개 마을의 결과는 8일 오후 8시(한국시간 9일 오전 10시) 투표가 종료되는 뉴햄프셔주 나머지 지역 결과와 합산된다. 대표적인 경합 주 중 하나인 뉴햄프셔에는 4명의 선거인단이 걸려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
힐러리,'민심 바로미터' 딕스빌노치서 첫승리
국제 정치·사회 2016.11.08 14:34:08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가 8일 0시(현지시간) 처음 실시된 뉴햄프셔주 산골 마을인 딕스빌노치 투표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 CNN방송에 따르면 클린턴은 이날 마을주민 8명이 참여한 가운데 미국 전역에서는 처음으로 치러진 투표에서 4표를 얻어 2표를 얻는 데 그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물리치고 값진 승리를 기록했다. 나머지 2표는 게리 존슨 자유당 후보와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주지사에게 1표씩 돌아갔다. 미국에서는 지지하는 후보가 없으면 투표용지에 제3의 인물 이름을 적어 넣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닉스빌노치는 유권자 수는 적지만 최근 네 번의 투표 중 세 번이나 이 지역에서 승리한 후보가 최종 당선돼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딕스빌노치와 같은 시간에 투표를 실시한 하츠로케이션에서도 17대14로 클린턴이 앞섰지만 밀스필드에서 트럼프가 16대 4로 압도적 승리를 거둬 세 곳을 합친 득표에서는 트럼프가 이겼다. ‘0시 투표’가 가능한 것은 주민 100명 미만 지역의 경우 자정에 투표를 시작해 결과를 곧바로 공개할 수 있도록 한 뉴햄프셔주 규정에 따랐기 때문이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
[美대선 D-1] 트럼프 당선땐 ‘퍼펙트 스톰’ 오나..겁먹은 글로벌 금융시장
국제 경제·마켓 2016.11.06 17:48:25미국 대선을 이틀 앞두고 경제 정책에 대한 파격적 변화를 주장해온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을 위협하자 국제금융시장이 잔뜩 겁을 집어먹은 채 떨고 있다. 열세를 보여온 트럼프가 예상을 깨고 미 대통령에 당선되면 세계 증시는 물론 외환시장에 폭풍우가 몰려올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우려 속에 전세계 무역 위축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지난달 28일 미 연방수사국(FBI)의 클린턴 ‘e메일 스캔들’ 재수사 공개 후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최근 9일 연속 하락했으며 시장의 ‘공포지수’는 70% 넘게 뛰었다. 뉴욕 월가의 증시 전문가들은 6일(현지시간) 트럼프가 당선되면 미 증시가 10% 이상 급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선 다음날인 9일이 ‘검은 수요일’이 되며 영국 가디언이 트럼프가 이기면 ‘새로운 암흑기’가 도래할 것이라는 예언의 첫 희생양이 세계 증시가 될 수 있다. 바클레이스는 트럼프 당선이 확실해지면 S&P 500지수가 최대 13% 빠질 것으로 예측했다. 미 3대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는 트럼프가 승리하면 미국과 영국·아시아 증시가 10~15% 추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가 당선되면 시장에 ‘팔자’ 주문이 쏟아질 것”이라며 “당선 직후 1∼2일 사이에 S&P 지수가 5∼10%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트럼프 당선시 글로벌 증시가 고점 대비 5%가량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클린턴의 승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주가에 이를 반영해온 증시는 ‘트럼프 리스크’ 확산에 이미 뒷걸음질치고 있다. S&P 500지수는 지난 4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0.17% 하락한 2,085.18로 거래를 마치면서 9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이는 1980년 12월 이후 36년 만의 최장기 연속 하락 기록이다. 공포지수로 증시와 반대로 움직이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는 같은 기간 73% 급등해 지난 6월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이후 최고치인 22.51을 보였다. 트럼프가 이변을 연출하면 외환시장도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와 스위스 프랑화는 강세를 띠고 달러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엔화 환율이 달러당 99엔을 기록하며 100엔선이 붕괴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달러 약세에도 신흥국 시장 불안은 가중돼 트럼프가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겠다고 한 멕시코 페소화는 25%가량 폭락할 수 있다고 브루킹스연구소는 내다봤다. 스웨덴 투자은행 SEB는 트럼프 당선시 원화 환율이 달러당 1,180원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당선이 달러 약세와 함께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줄여 경제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지만 트럼프가 그동안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교체를 공언해온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연준 리더십 부재로 시장에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트럼프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등 무역전쟁을 벼르고 있어 달러 약세가 미 수출 증대를 이끌기보다 글로벌 보호무역 기조를 강화시켜 증시와 외환시장의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됐다. 노무라증권은 “트럼프가 이기면 외환시장 변동성이 브렉시트 때보다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클린턴이 당선될 경우 S&P 500지수는 2∼5% 상승하고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계획도 탄력이 붙어 달러화는 강세를 띠면서 미 국채 금리는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뉴욕=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
[美대선 D-1] 대선 개표 앞두고 美방송사들 '콧노래'
국제 정치·사회 2016.11.06 15:55:58역사상 가장 지저분하고 가장 치열한 대통령 선거에 미국 방송사들이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박빙’ 승부에 미국 시청자들의 시선이 개표 방송에 쏠리면서 최고의 광고 수입을 얻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방송가에서는 이번 대선 시청자 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2008년 미국 대선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 탄생한 2008년 개표방송에서는 13개 TV 채널을 통해 7,150만명의 미국인이 방송을 시청했다. 폭스뉴스의 뉴스·편집 부사장인 제이 월러스는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 모두 아주 인기 있는 후보는 아니지만 뉴스 시청률의 측면에서 보면 아마도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본 후보”라고 평가했다. 미국 방송사들은 이번 대선이 최대 광고 수입을 보증하는 ‘슈퍼볼(프로풋볼 결승전)’과 맞먹는 대목이 될 것으로 보고 특집방송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CNN은 선거방송 노하우를 활용한 ‘매직 월’을 통해 주별 투표 상황을 생동감 있게 전달하고 폭스뉴스는 간판 여자 앵커 메긴 켈리를 내세운다. NBC는 뉴욕시 록펠러센터 주변에 가상현실(VR) 공간인 ‘민주주의 광장’이라는 특설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미 방송사들은 올해 사상 최고의 수입을 올릴 것이 확실시된다. CNN은 개국 후 처음으로 연간 수익 10억달러(약1조1,000억원)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며 MSNBC 방송도 수익이 전년보다 19% 증가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
[美 대선 D-1] 백악관 주인 힐러리냐 트럼프냐…아메리카·亞·유럽 '동상삼몽'
국제 정치·사회 2016.11.06 15:33:068일(현지시간) 실시되는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누가 백악관의 주인 자리를 차지하게 되느냐에 세계 각국이 워싱턴DC를 주목하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5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가운데 누가 되느냐에 따라 아메리카대륙부터 유럽·아시아·중동 등 세계 각국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특히 미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은 멕시코나 아시아 패권을 놓고 미국과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중국은 그동안 막말을 일삼아오며 갈등을 예고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멕시코 “생존이 달렸다”=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멕시코는 선거 결과에 따라 자국 경제가 입을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는 최근 멕시코 현지 언론에 “트럼프 후보의 당선은 (멕시코의) 허리케인”이라며 “재무장관과 협의해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을 수립했다”고 발표했다. 이 계획은 미 대선 직후인 9일부터 가동될 수 있지만 카르스텐스 총재는 “우리는 이 계획을 사용할 일이 없기를 바란다”며 노골적으로 트럼프 후보의 낙선을 기대했다. 전체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30% 이상인 멕시코는 수출품의 80%가 미국과 캐나다로 흘러간다. 그러나 트럼프 후보는 캐나다·멕시코·미국 등 북미 3개국이 맺은 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요구하며 만약 의회가 이를 거부하면 아예 폐기하겠다는 입장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로 인해 미 대선 판세에 따라 멕시코 페소화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 들어 페소화 가치는 미 달러 대비 9% 떨어진 달러당 19페소대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경우 페소 가치는 달러당 22~26페소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누가 되든 걱정”=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두 후보 가운데 누가 당선이 되든 ‘예측 가능성’이라는 부분을 제외하면 동일하게 상대하기 어려운 미국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클린턴 후보는 영부인으로 해외순방에 나섰던 시기부터 중국의 인권 문제를 이슈화했다. 그가 국무장관이던 2012년 중국의 인권변호사 천광청이 미 대사관에 피해 있을 수 있도록 조치한 것도 공산당 입장에서는 불편한 과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포함한 지도부 인사들은 클린턴이 당선되면 중국 내 인권 문제와 남중국해 영토분쟁을 둘러싼 갈등이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 시 신흥국 대상 무역장벽과 중국 정부의 환율시장 개입 등의 문제가 양국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한국과 일본에 주둔하는 미군 인력과 예산을 감축하려 한다는 점에서 동북아 역내 패권을 노리는 중국에 이득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러시아만 웃는다”=유럽연합(EU) 역시 경제·안보 측면에서 클린턴 후보의 당선을 바라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기본적으로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고립주의를 표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냉전의 유물’로 규정한 트럼프는 한국·일본 등과 맺고 있는 상호방위조약도 다시 조정해 방위비 분담금을 100%까지 늘리겠다고 말했다. 다만 유일하게 트럼프의 당선을 바라는 국가가 있다. 바로 러시아다. CNN머니 등 주요 외신은 트럼프가 수차례 공개석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강력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우는 등 관계개선을 바라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보복으로 대러시아 경제제재를 실시하고 있는 EU 입장에서는 껄끄러운 상황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중동 “트럼프만은 피했으면”=중동 주요 국가들은 압도적으로 클린턴 후보의 승리를 기원하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TV토론과 유세에서 지속적으로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통제할 방침을 밝히고 무슬림은 곧 테러리스트라는 차별적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그가 당선될 경우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반미 세력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클린턴 후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보다 현 집권세력에 우호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니파인 사우디와 역내 패권을 다투고 있는 이란도 클린턴의 당선을 기대하고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지난해 오바마 대통령과 맺은 핵협상이 가져다준 경제적 혜택을 활용해 재집권을 노리고 있다. 이란과 서방의 핵협상 타결을 “끔찍하다”고 표현한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이란 내 과격 반미 세력의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
中 정부 "2020년까지 탄소배출 2015년 대비 18% 줄인다"
국제 정치·사회 2016.11.06 15:07:45본격적인 스모그 시즌이 시작된 중국은 지난 4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파리협정 발효에 발맞춰 오는 2020년까지 탄소 배출을 대거 감축하는 목표를 세웠다. 6일 중국 뉴스포털 왕이망 등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파리협정 발효일에 맞춰 2020년까지 탄소 배출을 2015년 대비 18% 감축하는 내용의 온실가스 배출통제공작 방안을 발표했다. 중국은 이를 위해 석탄 소비를 2020년까지 42억톤으로 제한하고 수력·원자력 등 비(非)화석연료 에너지 설비를 전체 에너지의 15%로 확대하기로 했다. 중국 매체들은 스모그의 주범으로 지목된 석탄 소비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신에너지 설비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스모그 감소 효과는 크지 않다며 보다 획기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앙정부의 탄소배출 감소 정책에도 불구하고 지방정부는 지난해 오히려 수백 개의 화력발전소를 승인하며 당국의 온실가스 감출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중국 당국은 올해는 신규 화력발전소 인가를 중지하고 기존 건설 중이던 일부 발전소 건설도 중단시키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내년에는 전국 단위의 탄소거래시장도 공식 오픈할 계획이다./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
갤럽조사 미국인 52% “미국 언론 보도 힐러리에 편향됐다”…트럼프 지지자 결집에 美 대선 초비상
국제 정치·사회 2016.11.06 10:27:59미국인의 절반이 넘는 유권자들이 미국의 언론보도가 힐러리 클린턴에 편향됐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갤럽조사 결과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올해 대통령선거에 대한 미국 언론의 보도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에 편향됐다는 인식을 가진 사람이 유권자의 절반이 넘는 52%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언론보도가 균형됐다고 답한 사람은 38%, 도널드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본 사람은 8%에 지나지 않았다. 눈여겨 볼 대목은 트럼프를 선호하는 응답자 중에서 클린턴 편향이라는 응답이 90%에 달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가 트럼프의 성 스캔들이 연일 보도되면서 지지자를 오히려 결속시키는 효과를 불러온 것으로 보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미 대선에 힐러리의 이메일 스캔들이 부각되면서 트럼프가 막판 대 역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트위터 화면 캡처] /김경민기자 kkm2619@@sedaily.com -
"트럼프 이기면? 여기로 오세요" 낙담할 미국인 겨냥 이민정책 눈길
국제 정치·사회 2016.11.06 10:22:18캐나다와 아일랜드, 뉴질랜드 등이 오는 8일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낙담할 미국인들을 겨냥해 이민 유치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미국 공영방송 NPR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PR은 캐나다 북부 노바스코샤주(州)에 있는 작은 섬 케이프 브레턴은 미국인 유치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이라고 소개하며,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가 이기면 케이프 브레턴으로’라는 웹사이트를 개설해 주목을 끌었다고 전했다. 이 웹사이트는 섬 사진들과 함께 “여성들의 낙태가 가능하고 무슬림은 자유롭게 활보할 수 있다”, “섬의 유일한 ‘장벽’은 집 지붕을 떠받치는 벽뿐이다” 등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의 공약과 반대되는 홍보 문구를 올리며 미국인들에게 이주를 권했다. 그러나 지금은 사이트 초기화면에 “사실 우리는 누구를 지지하든 상관없이 모두를 환영한다. 민주당원이든, 공화당원이든, 심지어 도널드 트럼프도 환영한다”라는 문구로 정치적 성향은 개의치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인구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아일랜드의 작은 섬 이니시터크도 미국인 이주희망자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섬 개발청 관리인 메리 헤뉴는 “만약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아일랜드와 다른 나라로 옮기려고 하는 미국인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미국인들이 이니시터크로 이주하는 것을 고려한다면 섬 주민들이 아주 좋아할 것이라는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뉴질랜드는 정부가 웹사이트까지 만들며 유치전에 나섰다. 미국으로부터의 이주’라는 제목의 웹사이트는 “우리는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문화적으로 많은 점을 공유한다”며 “이런 점이 당신을 마치 집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뉴질랜드 이민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리면 뉴질랜드 정부가 채용 정보와 맞는 비자를 선택하는 법을 이메일로 알려준다고 NPR는 전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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