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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오거돈 성추문'에 "총선 전 나왔다면 큰 영향…靑까지 보고됐을 것"
사회 사회일반 2020.04.24 08:19:3623일 오거돈 부산시장이 강제추행 사실을 인정하면서 전격 사퇴한 가운데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은 이번 오 시장 사건이 제21대 총선 전에 보도됐다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전 의원은 23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오늘 오 시장의 전격 사퇴 자체가 충격적인 뉴스였다. 건강문제가 원인일 거라는 추측기사가 나왔다. 그런데 많이 이상하다. 그렇게 건강이 나빴다면 웬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어야 한다. 부산시장은 대단한 자리니까”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전 전 의원은 “결국 오전 11시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이라는 뉴스 자막을 보면서 큰 문제가 있구나라는 걸 직감했다”고 적었다. 이어 전 전 의원은 “상대는 여성 공무원, 이 여성 공무원은 부산성폭력상담소에 이 사실을 밝혔다고 한다. 문제는 민주당이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 사실을 분명 알고 있었을 거다. 사안이 사안인 만큼 청와대까지 보고됐을 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전 전 의원은 “만일 여성 공무원이 부산성폭력상담소에 제보한 날, 그대로 보도됐다면 분명 이번 총선에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지적한 뒤 “민주당 선대위, 청와대 그녀의 입을 막기 위해 어떤 일을 했을까. 그리고 부산성폭력상담소는 언론에 왜 즉시 이 사실을 밝히지 않았을까”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전 전 의원은 또한 “더불어추행당으로 당명바꾸는 것은 좀! 그렇다. ‘우리 모두 추행당’이 좋겠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오 시장은 이날 강제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하며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오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오늘 부로 시장 직을 사퇴하고자 한다”며 “시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한 사람에게 5분 정도의 면담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다”며 “이것이 해서는 안될 강제 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오 시장은 또 “저의 행동이 경중에 상관없이 어떤 말로도 어떤 행동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며 “이런 잘못을 안고 위대한 부산시민이 맡겨주신 시장직을 더 수행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도 했다. 이어 “공직자로서 책임지는 모습으로 피해자에게 사죄드리고 남은 삶을 참회하는 삶을 살겠다”며 “모든 잘못은 저에게 있다”며 울먹였다. 오 시장은 “3전 4기로 어렵게 시장이 된 이후 사랑하는 부산을 위해 참 잘해내고 싶었다”며 “이런 모습을 보여드려 너무 죄송스럽다”고 말한 뒤 4분에 걸친 기자회견을 마쳤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
재선 15명이 힘 실은 날, 김종인 “관심없다” 심재철과 회동 불발
정치 정치일반 2020.04.23 22:54:21심재철 미래통합당 당 대표 권한대행이 23일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만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제안하려 했지만 만남이 불발됐다. 당내 반발이 터져 나오는 가운데 김 전 위원장은 “관심없다”고 말해 비대위 출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김 전 위원장은 귀갓길 서울 종로구 자택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심 원내대표를 안 만났다”며 “여러 가지 상황이 있어서 못 만났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심 원내대표를 만날 계획을 묻는 말에 “내가 뭐…그런 것 별 관심 없다”고 답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당 안팎의 보수진영 중진이 ‘전권 비대위’를 문제 삼는 것에 대해 “뭐가 어렵다는 것이냐. 나는 그런 것과 관계없다”고 했다. 21대 총선으로 3선이 된 조해진 당선자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외부 인사들로 비대위를 구성하겠다는 것은 당의 구성원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는 선언”이라며 “당이 자주적 역량이 없어서 식민통치를 자청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리 당이 망가졌기로서니 기한 없는 무제한 권한을 달라고 하는 것은 당을 너무 얕보는 처사가 아닌가”라고 적었다. 이어 “차라리 헤쳐 모여 하는 것이 바른길이 아니겠는가”라며 “최소한의 자존심마저 버릴 때는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이 대선 후보 선정까지 관여할 뜻을 내비친 데 대한 반감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날 재선의원 15명이 회동을 통해 김종인 비대위의 조속한 시행에 합의해 당내 분위기는 엇갈리는 상황이다. 3일 김성원 의원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회의 (김종인 비대위 체제) 결정이 아쉽지만 그 또한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줬다”며 “빨리 비대위 체제로 개편해 당의 변화와 혁신을 하고 국민들께 다가설 수 있는 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통합당에서 4·15 총선 재선에 성공한 15명의 의원은 현안 논의를 위해 재선 회동을 했다. 19명이지만 이날 회동은 송언석, 정점식, 이양수, 송석준, 김석기, 곽상도, 추경호, 성일종 의원 등 15명이 참석했다. 통합당이 비대위 체제 전환을 위한 전국위원회 소집을 28일로 잡고 있다. 전국위원회는 개최 3일 전에 공고한다. 당내 의견 차이가 좁혀지면 다시 김종인 비대위의 출범이 가능한 상황이다/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
통합당 재선 15인 “김종인 비대위에 힘 실어야”
정치 정치일반 2020.04.23 18:00:36미래통합당 재선 당선자들이 23일 모여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에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이들은 “최고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하고 더 이상 분란을 만들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말한 ‘무기한 전권’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지 않았다. 23일 김성원 의원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회의 (김종인 비대위 체제) 결정이 아쉽지만 그 또한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줬다”며 “빨리 비대위 체제로 개편해 당의 변화와 혁신을 하고 국민들께 다가설 수 있는 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통합당에서 4·15 총선 재선에 성공한 15명의 의원은 현안 논의를 위해 재선 회동을 했다. 19명이지만 이날 회동은 송언석, 정점식, 이양수, 송석준, 김석기, 곽상도, 추경호, 성일종 의원 등 15명이 참석했다. 김 의원은 회동 이후 “어찌 됐든 최고위가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결정했고 더 이상 당의 분란을 만들기보다 협력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언론에 나오는 전권을 달라, 기한을 묻지 말라 이런 건 아니고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당을 정비해 달라,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당의 체계를 개선해 달라는 말씀들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비대위 체제가 기간 제한 없이 가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에 대해서는 많은 의견이 있고 무기한 전권은 논의할 사항이 아니라고 보고, 하루빨리 당선자 총회를 열어서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서 당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데 재선 의원들이 역할을 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달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이 말한 ‘무기한 전권’을 두고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조해진 당선인 등은 반대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이날 저녁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은 김 전 위원장을 만나 비대위원장직을 제안할 방침이다./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
830의원들 "준비된 세대교체 약속해요"
정치 정치일반 2020.04.23 17:56:43‘830(1980년대생·30대·2000년대 학번)세대’가 일 안 하는 국회, 싸우는 국회를 개혁할 기수로 떠오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새로운 정치세대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정당체제를 대대적으로 혁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관련기사 8면 21대 총선의 2030세대 당선자 10명은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로 주장했다. 용혜인 더불어시민당 당선자는 “1987년 민주화운동 이후 한국 정치는 비전과 전망을 잃었다”며 “단순히 젊은 사람이 등장하는 게 아니라 사회 변화에 대해 가장 잘 감각하는 이들이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830세대는 여야 양쪽에서 국회를 바꿀 주인공으로 각광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총선 직후 ‘2030 당선자 모임’이 꾸려졌다. 이들은 개원 전부터 모여 청년정책에 대한 토론을 벌여왔으며 다음달 7일 원내대표 선거 전 후보자 질의를 통해 자질 검증에 나서기로 했다. 청년 당선자들은 4년간의 의정활동을 통해 ‘준비된 세대교체’를 이루겠다고 다짐한다. 장철민 당선자는 “앞으로 4년간은 ‘586 용퇴’라는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인력 풀이 넓어지고 인재가 단단해지는 준비가 필요하다”며 “그 공간을 만드는 쇄빙선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청년정치의 구조적 기반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말한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젊은 세대들이 생활정치로 우리 문제를 해결하고 정당에서 훈련받고 토론하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제언했다./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
김경수, 4·15총선 "정부 발목잡기에 대한 심판"
정치 정치일반 2020.04.23 17:55:36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3일 4·15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한 결과의 의미에 대해 “정부 발목잡기, 딴지걸기 행태에 대한 심판이 같이 들어간 것 아닐까”라고 평가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 명명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번 총선의 의미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국회에 대한 심판이라고 봐야하는 것 아닐까”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식물국회’, ‘동물국회’라는 오명을 쓴 20대 국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민주당 압승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아울러 “국민들의 국난극복 의지가 담긴 것”이라는 의미도 부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해결을 위해 민심이 집권여당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는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의 시선과 같은 해석을 내놓은 것이다. 한편 성추행 폭로에 따른 오거돈 부산시장의 사퇴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도 나왔지만, 문재인 대통령을 영접하기 위해 이동하느라 답변하지 못했다./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
[2030 당선자 인터뷰] "진영대결 넘어 초당 협력...미래 어젠다 제시하는 국회 만들것"
정치 정치일반 2020.04.23 17:49:44830세대를 정치로 불러낸 것은 합리적 목소리를 실종시킨 대결정치에 대한 반성, 그리고 지금의 인적 구성으로는 미래를 대비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다. 이들은 진영 논리에 젖은 정치를 비판하고 4차 산업혁명 등 새로운 시대의 어젠다에 대해서는 직접 목소리를 내겠다고 나섰다. 청년 정치가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초당적 정치세력화’와 함께 정치문화의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민주 대 반민주는 낡은 정치문법…내 삶에 필요한 이슈 찾아야”=지난 4년 국회를 멈춰 세운 것은 대부분 ‘극한의 진영대결’이었다. 조국 사태가 대표적이다. 여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자녀 입시비리 등의 문제가 있었음에도 ‘검찰개혁을 위해 조 전 장관을 임명해야 한다’는 논리를 앞세웠다. 여기에 ‘어용 지식인’을 자처한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조국 지키기’에 불을 붙였다. 이에 강준만 전북대 교수는 “유시민은 그 시절(민주화운동)의 선명한 이분법의 사고 틀에 갇혀 있다”며 “진보의 대의를 위해 운동조직을 ‘적’의 공격에서 보위해야 한다는 조직보위론을 민주화가 된 세상에서 다시 꺼내 들었다”고 일갈했다. 야당 역시 진영 논리로 맞섰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를 중심으로 곽상도·주광덕 의원 등 검찰 출신들이 선봉에 섰다. 조 전 장관의 사회주의자(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 사건) 논란도 제기했다. 민주화 후 33년이 지난 오늘까지 ‘운동권’ 대 ‘반공’ 대결이 계속된 것이다. 이를 지켜본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극단 대립으로 국회가 공전하며 민생 입법이 처리되지 못해 아쉽다”며 “국회의원은 진영 논리에 빠지기보다는 국민 전체의 대표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소회를 밝혔다. 오영환 민주당 당선자 역시 20대 국회가 파행으로 치달은 이유를 “진영논리에 빠져 국민 여론을 두려워하지 않은” 데서 찾았다. 청년 당선자들은 자신들이 ‘민주 대 반민주’라는 낡은 구도를 타파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용혜인 더불어시민당 당선자는 “1987년 이후 정치권은 민주와 반민주 구도 후 해야 할 논의에 대한 질문 없이, 낡은 구도로 싸우고 있다”며 “청년들은 독재정권에 맞서 싸우는 게 아니라 어떤 것이 내 삶에 가장 닿아 있고 필요한 일인지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 어젠다 무관심한 국회…혁신 민감한 청년이 나서야”=“타다에 관해 아무도 얘기를 안 하고 있어요. 아예 흥미가 없어요.” 지난해 말 ‘타다금지법’으로 불린 여객자동차운송법이 국회 문턱에 걸려 있을 때 한 젊은 국회의원이 토로하던 얘기다. 찬성과 반대 의견을 낸 일부 의원을 제외한 대부분은 내용도 모른 채 관심이 없었다는 것이다. 한 보좌진은 “수행비서가 차량으로 집에서 의원회관까지 모셔다주니 타다를 탈 일이 없다”고 했다. 국회의원의 83%가 50대 이상인 ‘아재 국회’의 슬픈 민낯이다. 청년 당선자들은 “미래에 민감한 국회야말로 좋은 국회”라고 입을 모은다. 전용기 시민당 당선자는 “살아온 시대가 다르면 생각도 다른데 동시대를 살아온 사람이 너무 다수”라며 “미래 세대를 준비할 역량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용 당선자는 “한국 사회는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나 경제구조, 스마트 기기의 발전 등에 대해 기존 정치인들의 이해가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지금의 국회 구조에서는 청년 세대들의 이해관계가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소영 민주당 당선자는 “미래적 어젠다에 대해 직접 이해관계를 갖고 다루는 정치인이 필요하다”며 “20~30년 후 국가의 장기적 비전을 만드는데 기후나 연금 문제 등의 당사자가 논의 과정에서 빠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짚었다. ◇다선 대신 청년 택한 민심, ‘청년 세력화’로 이어나가야=청년 정치에 대한 염원은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내년 총선에서 386운동권 출신 정치인들보다 더 젊은 세대가 정치권에 유입돼 정치권에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80.5%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실제 선거 결과 배현진 통합당 당선자가 4선의 최재성 민주당 의원을 꺾고 송파을을 탈환했고 장경태 민주당 당선자는 3선의 이혜훈 통합당 의원을 동대문을에서 꺾었다. 민심은 ‘다선 의원’ 대신 ‘초선 청년’을 택한 셈이다. 남은 것은 그 불씨를 이어나갈 청년 정치인들의 능력과 의지다. 이들이 모두 살아남는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20대 국회의 30대 정치인인 김해영 민주당 의원, 김수민·신보라 통합당 의원은 모두 낙선의 쓴맛을 봤다. 당선자들은 생존을 위해서는 ‘초당적 청년세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장혜영 정의당 당선자는 “2030들이 당을 넘어 협력해 기득권 양당 정치가 하지 않던 말들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청년 정치에 대한 요구를 관철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 ‘2030 당선자 모임’이 꾸려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장경태 당선자는 “21대 국회 내 2030 의원들이 국회 변화에 대한 고민이 많다는 것을 당선 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지성호 미래한국당 당선자 역시 “여야 대립을 넘어 한 달에 한 번 이상 소통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청년 정치 가로막는 ‘돈·조직’ 정치문화 바꿔야=청년 정치의 지속을 위해서는 ‘기울어진 정치판’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돈’과 ‘조직’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정치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얘기다. 당마다 차이가 있지만 당직비 월 100만원, 당협위원회 운영비 월 1,000만원, 선거운동 비용으로는 3,000만원 이상이 든다. 청년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유럽 선진국에서는 돈 걱정이 덜하다. 프랑스나 독일·이탈리아·스위스 등에서는 선거 기탁금을 납부하지 않는다. 프랑스 사회당은 15~28세 청년들을 대상으로 당비를 면제해준다. 김용철 부산대 교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게 아니다. 우리나라도 청년 정치 지망생들이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게 기성정치인들이 정치문화를 적극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 당선자 역시 “청년층의 정치진입 장벽을 낮추고 정당에서 청년 정치인을 육성하는 법과 제도 마련 등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는 뜻을 전했다. 청년 정치의 부화를 위한 ‘줄탁동시(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서는 어미 닭이 밖에서 쪼고 병아리가 안에서 쪼며 서로 도움)’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인엽·김혜린기자 inside@@sedaily.com -
태구민 “북한 김정은 유고 땐 숙부 김평일도 나설 수도”
정치 정치일반 2020.04.23 17:37:50탈북민 출신인 미래통합당 태구민(태영호) 당선인은 2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로 권좌를 내려놓으면 동생 김여정이 아닌 숙부 김평일 전 주체코북한대사가 지도자에 오를 수 있다고 관측했다. 태 당선인은 23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지도체제 가능성에 대해 “(현 체제를) 받들고 있는 세력은 다 60·70대로 그들의 눈으로 보는 김여정은 완전히 애송이”라며 “김여정 체제가 김정은 체제처럼 오래 갈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은이 중태에 빠지거나 사망한다고 해서 그 자체가 즉시 북한 내부의 혼란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북한 주민들은 맹목적으로 상부 지시를 따르는 데 습관이 돼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최측근 보좌들이 김여정을 새로운 지도자로 받들고 가겠느냐, 이게 문제”라며 “이번 기회에 한 번 갈아 뽑을 것이냐, 그런 고민들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 당선인은 동생 김여정이 아닌 숙부인 김평일 전 주체코 북한대사를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른 하나의 옵션으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건 김평일이란 존재가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사는 김정은 위원장의 선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복동생으로, 지난해 11월 말 김 대사가 북한에 입국한 사실이 국정원을 통해 확인되기도 했다. 태 당선인은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은 대부분 추측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북한에서 최고 존엄인 김정은의 건강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진짜 극소수로, 관련 보도들은 추측에 가깝다”면서도 “(북한의 반응이 없는 건) 이례적인 동향”이라고 말했다./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
통합당 ‘비대위’ 얼마나 세길래…“차라리 당 해체하자”
정치 정치일반 2020.04.23 09:48:17민주화 이후 선거에서 최대 참패를 당한 미래통합당이 결국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기로 했다. 비대위원장은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다.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현 원내대표)가 23일 만나 직접 제안한다. 김 전 위원장은 수락 조건으로 기한은 ‘무기한’, 당헌·당규에 제약받지 않는 ‘전권’을 내걸었다. 보수진영 유력 정치인들은 이 같은 조건에 “차라리 당을 해체하자”며 비판하고 있다. 비대위원장이 얼마나 세길래 반발할까. 비상대책위원회는 통합당 당헌 제96조에 근거하고 있다. 당 대표가 궐위되거나 최고위원회의 기능이 상실되는 등 당에 비상상황이 발생한 경우, 안정적인 당 운영과 비상상황 해소를 위하여 비상대책위원회를 둘 수 있다. 당헌에 따르면 비상대책위원장은 전국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임명된다. 권한은 당 대표다. 비대위원장은 1인, 비대위원은 15인 이내다. 비대위원장이 당 대표의 권한을 행사하기 때문에 비대위원도 최고위원의 권한을 행사한다. 비대위원은 비대위원장이 추천하면 상임전국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임명한다. 비대위가 설치되면 당 최고 결정기구인 최고위원회의는 즉시 해산한다. 당 대표는 당직자 인사에 대한 임면권과 추천권을 쥐고 필요한 사항은 당규로 정할 수 있다. 또 특별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고 상임고문 및 보좌기관도 당규로 정해 구성 가능하다. 최고위와 함께 당의 주요 현안을 결정할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의 소집도 요구한다. 비대위가 꾸려지면 이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다. 비대위는 당 대표 궐위나 비상상황이 종료되면 해산해야 한다. 문제는 비대위 체제를 해소하려면 먼저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이 선출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당 대표를 뽑기 위한 정기전당대회는 2년 마다 소집되고 당헌상 올해 8월 31일에 개최하게 되어있다. 개최시기를 변경하려면 최고위원회의를 열어야 한다. 하지만 비대위가 꾸려지면 비대위가 최고위 권한을 대신하기 때문에 비대위가 이 문제를 결정한다. 아니면 상임전국위원회 의결 또는 전당대회 재적대의원 3분의 1, 책임당원 4분의 1 이상이 요구해야 열 수 있다. 까다롭다. 비대위가 폭주하면 어떻게 될까. 당헌 제6조의 2는 당원소환제를 규정했다. ‘당원은 법령 및 당헌·당규, 윤리강령을 위반하거나 당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해당 행위를 한 당 대표 및 선출직 최고위원 을 대상으로 소환을 요구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헌·당규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비대위가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며 “비상계엄령을 선포하면 헌법도 중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당 당적으로 대통령 후보가 되려면 대통령 선거일 1년 6개월 전에 사퇴(상임고문 제외)해야 한다. 당직을 맡을 수 없다. 차기 대통령 선거일은 2022년 3월 9일이다. 통합당에서 대통령 후보자가 되려면 올해 9월 이후에는 당직을 맡을 수 없다는 말이다. 당헌상 전당 대회도 이에 맞춰 8월 31일로 정해놨다. 그런데 비대위는 이 규정마저 예외로 인정된다. 당헌 제71조는 ‘제96조의 비상대책위원장 및 위원은 예외로 한다’고 규정했다. 즉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에 준하는 권한을 행사하면서도 대통령 후보자 준비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비대위라도 대통령후보자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전에는 사퇴해야 한다.(제 75조의 2) 그런데 당규상 대통령후보자 선거관리위원회는 최고위 의결을 거쳐 당 대표가 위촉한다. 비대위 체제에서는 이 권한도 비대위가 가지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결국은 대선을 제대로 치를 수 있는 준비까지는 해줘야 한다”며 “대통령 임기가 2년밖에 안 남았고, 내년 3∼4월 이후부터는 대선 후보 선정 등이 시작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종인 비대위가 꾸려지면 통합당 차기 대통령 후보 역시 비대위가 좌지우지할 가능성이 높다.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 수락 조건으로 ‘무기한 전권’을 요구하자 대권후보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돌연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선거 후 김종인 비대위에 찬성했던 인사다. 하지만 22일 늦은 밤 페이스북에 글을 남겨 “아무리 당이 망가졌기로 서니 기한 없는 무제한 권한을 달라고 하는 것은 당을 너무 얕보는 처사가 아닌가”라며 “그럴 바엔 차라리 헤쳐 모여 하는 길이 바른 길이 아닌가”하고 반문했다. “최소한의 자존심 마저 버릴 때는 아니라고 본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충남에서 승리해 5선에 오른 정진석 의원은 심 권한대행이 비대위 체제와 관련한 의견을 수렴한 것을 두고 “위임된 권한을 넘어서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부산 에서 5선에 오른 조경태 의원 역시 “김종인 비대위 찬성 비율이 절반도 넘지 못 하는데, 김 전 위원장은 지금 기한 없는 비대위원장직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 체제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며 “당 수습 차원에서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 전까지만 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
文대통령 지지율 64.3% 고공행진
정치 정치일반 2020.04.23 09:30:00더불어민주당이 총선에서 ‘180석’ 압승을 거두면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5주 동안 15%포인트 오른 64.3%를 기록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민주당 지지율 역시 지난주보다 5.3%포인트 상승한 52.1%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로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성인남녀 1,509명에게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6.0%포인트 오른 64.3%(매우 잘함 41.6%, 잘하는 편 22.7%)를 기록했다. 2018년 9월 4주차 당시 65.3%를 기록한 이래 최고치다.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달 19일 49.3%를 기록한 이후 5주간 15%포인트 상승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5.6%포인트 내린 32.0%(매우 잘못함 18.5%, 잘못하는 편 13.4%)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0.3%포인트 감소한 3.8%다. 표본오차는 95%에 신뢰수준 ±2.5%포인트다. 이는 전 연령대별로 문 대통령 지지도가 함께 오른 결과다. 진보 성향이 강한 30대(64.8%→68.5%), 40대(69.7%→74.9%)뿐만 아니라 20대(52.7%→54.7%), 50대(59.3%→67.3%), 보수 성향이 강한 60대 이상(49.4%→58.6%)에서 고르게 올랐다. 민주당 지지율 역시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52.1%를 기록했다. 50%를 넘은 것은 2018년 6월 3주(54.1%) 이후 22개월 만이다. 미래통합당은 지난주보다 0.5%포인트 내린 27.9%, 정의당은 1.1%포인트 떨어진 4.9%로 나타났다. 그 뒤를 열린민주당 3.3%, 국민의당 2.8%, 민생당 1.3%이 이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의 성공과 총선 승리에 따른 지지율 상승으로 풀이된다. 18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명까지 줄며 61일 만에 한자릿수를 기록했다. 또한 15일 총선 승리를 전후로 3주 연속 민주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나타내며(44.2%→46.8%→52.1%) 여당과 문 대통령 지지율이 동반 상승하는 것으로 보인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
'유권자에 욕설 논란' 어기구 "당시 스트레스 극에 달해…부적절 언사 큰 실수"
사회 사회일반 2020.04.23 08:39:20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유권자에게 욕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던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순간 평정심을 잃고 부적절한 언사를 사용하는 큰 실수를 범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어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난 20일, 저로 인해 큰 논란이 있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어 의원은 “우리 당을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국민 여러분과 특히, 저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계신 당진시민들께 큰 염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말한 뒤 “지난 4년간 그 누구보다 성실히 의정활동을 했다고 자부한다. 앞으로의 4년도 의정활동에 매진하겠다는 각오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어 의원은 이어 “지난 4년간 자그마한 현안이라도 생기면 일방적인 주장과 지시, 심지어 인간적으로 견디기 힘든 모욕조차 서슴지 않는 내용의 문자폭탄은 정상적인 생활을 불가능하게 할 지경이었다”고 되돌아봤다. 아울러 어 의원은 “지난 20일도 마찬가지로 많은 문자폭탄이 날아들었다”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와중에 저도 인간인지라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어 의원은 또한 “제 문제가 논란이 된 후, 꼬박 이틀간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면서 “이유야 어찌 되었든 저의 부적절한 언사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었다. 깊이 사죄의 말씀 올린다”고 사과했다. 덧붙여 어 의원은 “앞으로 항상 제 자신을 성찰하며 매사에 더욱 신중하도록 하겠다”면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거듭 사죄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지난 20일 자신을 유권자라고 밝힌 A씨는 한 온라인 카페에 어 의원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내용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내용을 보면 A씨는 어 의원 등에게 보낸 단체 문자메시지에서 “재난지원금 정부와 발맞춰 70프로 가십시오. 한번 주고 끝이 아닙니다. 이후도 생각해 주세요. 정부 도와주라고 국민이 뽑은 겁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어 의원은 “당신이 대통령하시죠”라고 답했고 이후 A씨는 “국회의원 당선된 어기구 의원님이 일을 하라는 말입니다”라고 맞받았다. 두 사람의 설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또 다른 유권자인 B씨가 A씨를 옹호하는 글을 올렸다. B씨는 “일이나 똑바로 해. 어디서 유권자한테 반말에 협박질이야. 당선됐다고 막 나가네”라고 말했다. 그러자 어 의원은 “X 자식이네. 유권자가 유권자다워야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
민경욱, '사전투표 조작 의혹'에 "하나하나 수개표해야…증거보전 신청도 마쳐"
정치 정치일반 2020.04.23 06:59:23지난 15일 치러진 제21대 총선에서 인천 연수을에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해 낙선한 민경욱 통합당 의원이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사전투표 조작 의혹과 관련, “하나하나 수개표를 한다면 쓸데없는 논란을 잠재우고 의혹을 밝힐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인천범시민단체연합의 사전투표 의혹 제기 기자회견을 통해 “재검표 요구를 위한 사전조치로 법원에 증거보전을 신청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민 의원은 “후보 개개인이 증거보전 신청을 하고 법률적인 조력이 필요하면 당에서도 조력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고도 했다. 민 의원은 이어 “선관위에 나타난 집계표에 의하면 제 선거구(인천 연수을)에서 투표 포기자가 ‘-9’로 나타난다”면서 “업무를 방해했거나 잘못된 것 아닌가. 이런 부분은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민 의원과 함께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인천범시민단체연합은 “서울 전체에서 민주당 대 통합당의 사전투표 득표 비율은 63.43% 대 36.57% 등 수도권 전 지역에서 일률적으로 10% 이상의 차이를 보이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국 253개 지역구 중 민주당과 통합당의 관외 사전, 관내 사전투표율이 99% 일치하는 지역구가 43개 구에 달했다”며 “누가 일부러 맞춰 놓은 듯 관외에 사는 수천 명과 관내에 사는 수만 명의 지지율이 이렇게 일치할 수 있다는 것이 확률적으로 가능한가”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 단체는 “불법 선거, 조작 선거라고 단정 지어 말할 수 없지만 선거 이후 계속되는 국민들의 의혹에 누군가는 책임 있는 답변을 해야 할 차례”라고 언급한 뒤 “더 이상 국민들의 의혹을 증폭시키지 말고 확률적, 통계적, 회계학적으로도 이해할 수 없는 숫자의 비밀이 풀어질 수 있도록, 국민적 오해가 해소될 수 있도록 관련 기관의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
통합당, 고소득층 재난지원금 기부 유도에 “국채보상운동 하나”
정치 정치일반 2020.04.22 17:54:33미래통합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의 ‘전국민 지급’ 방침을 유지하되 자발적 기부 방안을 마련하는 더불어민주당의 방침과 관련해 “국채보상운동을 하겠다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기존 예산에서 지출을 더 구조조정해 국채 발행을 줄이는 수정 예산안 제출하라고도 요구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22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민주당과 정부 측의 합의 내용을 우리가 잘 알지 못한다”며 “민주당의 주장은 구체성이 없다. 정부 측과 합의됐다면 하루빨리 수정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더욱이 공약을 운운하며 주장하는 내용 자체가 정부 측에서 전혀 동의하지 않는 내용으로 언론에 보도되는데 어떻게 협의가 이뤄졌는지 잘 모르겠다.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수정안을 정부 측에서 제출해주길 부탁한다”고 했다. 당초 정부는 재정 건전성을 이유로 ‘소득 하위 70%’ 지급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날 ‘자발적 기부’ 조건이 추가됐다는 이유로 전 국민 지급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정책위의장은 지난해 일본 무역 보복에 대한 추경 편성 당시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해 수정안을 제출받지 않았지만, 상임위에는 수정 예산이 제출됐었다면서 “지금 민주당은 그런 내용도 없이 계속 정부와 협의했다고 한다. 총리께서 어떤 방법을 통해 협의한 듯이 얘기하는 그런 발표를 해도 저희가 예산심사를 할 수 있는 아무런 자료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발적 기부’라는 것이 캠페인을 하겠다는 것인데 지금하고 달라진 게 뭔가”라며 “3조원이 넘는 국채를 발행해서 자발적 기부를 어떻게 그걸 갚겠다는 것인지, 기부금을 모아서 국채보상운동을 하겠다는 건가”라고 따졌다. 이어 “이미 3차 추경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3차 추경을 위해서는 분명히 대대적인 국채 발행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번에 국채발행하고 다음에 또 국채발행하기에는 재정여력이 없다 보니 재정당국에서 반대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기부금 세액공제’와 관련해서는 “돈 받아서 기부하고, 그걸 세금 깎아주면 도대체 무슨 돈으로 국채를 갚나. 돈만 왔다 갔다 하는 것이다. 논리적으로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
이용우 "돈 풀어 쓰러진 사람부터 살려야"
정치 정치일반 2020.04.22 17:50:02이용우 더불어민주당 고양정 당선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해 “이제 시작”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제부터 말도 안 되는 경제수치들이 나오기 시작할 것”이라며 “국가채무비율 40%와 41%의 차이는 무의미하다. 일단은 코로나19로 한 대 얻어맞은 경제를 다시 세우고 그 후로 대책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금융 전문가’인 이 당선자는 22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IMF(외환위기)나 금융위기는 경제의 내생 변수에 문제가 생긴 것이지만 코로나19는 외생 변수이기 때문에 경제 자체에 충격을 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당선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 한국투자금융지주 전략기획실장 등을 지낸 경제 스페셜리스트다. 지난 2017년에는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를 맡으며 ‘카뱅 성공 신화’를 써내려갔다. 이후 민주당 영입인재로 발탁되면서 정치에 뛰어들었다. 이 당선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상황에 대해 ‘충격이 와서 사람이 정신을 못 차리는 상황’에 비유했다. 그는 “일단 돈을 부어서라도 정신을 차리게 한 후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긴급재난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의 한국 경제를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으로 추락할 수 있는 심각한 위기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당선자는 “수요가 곳곳에서 줄면서 일부 항공·자동차 업계는 이미 경영이 어려워지고 있다. 그다음은 고용이 문제다. 대기업 자금지원이 안 된다면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데 이 경우 고용이 줄면서 악순환에 빠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동자들이 곧 수요인데 수출이 안 되고 매출이 발생하지 않으면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나고 디플레이션으로 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짚었다. 그는 “긴급재난지원금은 시간의 문제, 타이밍의 문제”라며 “바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수요 증진→기업 생산량 유지→고용 지속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정부는 매출과 인력을 줄이려고 하는 회사들을 적극 지원하면서 고용안정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이 당선자는 소득에 따른 재난지원금 차등 지급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기초연금과 근로장려세제를 받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에게 가산해서 (긴급재난지원금을) 더 주고, 종합부동산세 대상은 적게 준다면 이미 대상이 나뉘어 있기 때문에 실행이 쉽다”고 했다. 야당에서 제기되는 ‘국가채무비율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40%인지, 41%인지는 지금 상황에서 무의미한 차이”라고 꼬집었다. 이 당선자는 국난에 맞서 초당파적 협력을 하고 있는 미국을 보고 배워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민주당도 공화당도 긴급하게 지원하겠다는 점에서 당파를 넘어 협의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보수적인 경제학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나 진보적인 학자나 똑같이 ‘빠르게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국회가 빨리 나서야 한다. 선거 과정에서 황교안 당시 미래통합당 대표가 (긴급재난금을 전 국민에게 지원)해야 한다고 했는데 지금 따지고 있다. 국민이 선거를 통해 심판한 것은 이런 것”이라고 일갈했다./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
‘보수 유튜버’ 때리는 보수진영, “정신 차려라”
정치 정치일반 2020.04.22 15:45:27보수진영 유력 정치인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이 22일 보수성향 유튜버에게 쓴소리를 쏟아냈다. 진영논리에 빠져 사안을 침소봉대하는 것은 물론 조회수 장사, 더 나아가 정치권 유착 의혹까지 제기한 것이다. 당내에서는 보수진영이 이번 총선에서 조회수가 높은 보수 유튜버들을 맹신해 민심을 잘못 판단했다는 비판이 커지는 상황이다. 홍 전 대표는 22일 한겨레신문 인터뷰와 본인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유튜브가 거짓 낚시성 선정적 기사로 조회수나 채워 코인팔이로 전락하는 모습은 앞으로 정치 유튜브 시장의 몰락을 초래할 수 있다”며 “보수 유튜버들의 각성이 없으면 앞으로 격심한 회오리바람이 몰아쳐 올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공천 배제된 뒤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나가 당선됐다. 홍 전 대표는 “어떤 유튜버는 공천 관련 유착 의혹도 있다고 들었다”면서 “나도 아는데 검찰, 경찰이 이를 모르고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이번 총선에서 이겨 5선이 된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도 이날 페이스북에 ‘정도로(正道) 갑시다’는 글을 남겼다. 그는 일부 유튜버를 중심으로 퍼지는 선거 조작설에 대해 “사전투표 선거부정 시비와 미래한국당 교섭단체 추진설은 정도가 아니다”면서 “지금 우리는 선거패배 결과를 현실로 받아들이고 무조건 성찰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개표 결과가 의심스럽다면 후보자가 개별적으로 대응하면 될 일이고 당이 나서서 소란 필 일이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보수 유튜버들이 적극적으로 개진한 선거 조작설과 관련해 공개 토론을 요구한 이준석 전 통합당 후보도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자기들이 이거 하면 조작된다고 조회수 장사 하려고, 자기들이 사전투표 하면 조작되니까 본 투표하라고 했고, 그다음에 선거 끝나니까 이제 그래서 본 투표에서는 보수가 우세하고 사전투표에서는 보수가 불리하고 이러니까 지금 와서 ‘봐라, 조작 아니냐’ 이러고 있다”며 “책임 질 사람들은 책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사안을 침소봉대해서) 조회수 장사를 했다”며 “문제는 공당이 저런 주장에 휘둘리느냐, 휘둘리지 않느냐 이게 굉장히 중요한데 지금 선거 이후에 통합당 일각에서 저런 주장에 저런 무책임한, 검증되지 않은 주장에 휘둘리는 경향일 일부 나타나고 있어서 그런 점은 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
김종인에게 당 운명 넘긴 통합당…金 “무기한 전권 달라”
정치 정치일반 2020.04.22 15:33:23미래통합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당 재건과 쇄신을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에게 맡기기로 했다. 통합당은 지난 4월15일 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지역구 의석 84석(전체 253석)에 그쳐 1987년 민주화 이후 치러진 선거 가운데 가장 큰 패배를 기록했다. 김 전 위원장은 ‘계엄령 수준의 전권, 무기한의 시간’ 수준의 요구를 했다.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및 당 대표 권한대행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20대 국회의원, 21대 당선자 142명 가운데 140명의 의견을 취합, 수렴한 결과 김종인 비대위가 다수로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주 초쯤 준비해 실무가 되는대로 절차를 거치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통합당 당헌상(제96조) 비상대책위원회는 당 대표가 궐위되거나 최고위원회의의 기능이 상실되는 등 당에 비상상황이 발생한 경우 안정적인 당 운영과 비상상황 해소를 위해 설치할 수 있는 기구다. 위원장 1인과 15인 이내로 위원을 구성하고 전국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당 대표 또는 당 대표 권한대행이 임명한다. 비대위가 설치되면 최고위원회의는 즉시 해산하고 비대위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 김 전 위원장은 대통령선거 체제 전까지 ‘무소불위의 당 대표’를 요구했다. 당헌·당규상 비대위원장·위원은 각각 당 대표와 최고위의 권한을 대행하고 임기는 새 당 대표를 뽑을 전당대회 전까지다. 통합당은 당헌·당규상 오는 8월31일에 전당대회를 치를 수 있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전당대회를 7월, 8월에 하겠다는 전제가 붙으면 나한테 와서 얘기할 필요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김 전 위원장은 “당헌·당규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비대위가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며 “비상계엄령을 선포하면 헌법도 중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은 대선을 제대로 치를 수 있는 준비까지는 해줘야 한다”며 “대통령 임기가 2년밖에 안 남았고, 내년 3∼4월 이후부터는 대선 후보 선정 등이 시작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당내에서는 벌써 반발이 나오고 있다. 총선 승리로 5선에 오른 정진석 의원은 이날 “심 권한대행의 임무는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행정적 절차를 주관하는 것에 그쳐야 한다”며 “위임된 권한을 넘어선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통합당은 5월 말 개원할 21대 국회에서 원내를 지휘할 초대 원내대표 경선을 다음달 8일 치르기로 잠정 확정했다. 비대위체제에서는 위원장이 당 대표 권한을 갖기 때문에 당내 5선에 3선까지의 중진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전망된다. 5선의 주호영·정진석·조경태 의원과 4선의 권영세·박진 의원, 3선의 김도읍·장제원 의원 등이 거론된다./구경우·김혜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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