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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간 '빅스텝'만 62번…전세계 '역환율전쟁' 가속
국제 정치·사회 2022.07.18 17:18:06유례없는 달러화 강세 속에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자국 통화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앞다퉈 대폭 금리 인상에 나서는 ‘역환율 전쟁’에 속도가 붙었다. 통상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조절이 0.25%포인트 단위로 이뤄지던 것과 달리 각국이 0.5%포인트 이상의 ‘빅스텝’을 밟는 현상이 통화정책의 '뉴노멀'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 시간) 4~6월 전 세계 55개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을 분석한 결과 0.5%포인트 이상의 금리 인상이 총 62차례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달 들어 이뤄진 17번의 금리 인상까지 더하면 4개월도 안 돼 빅스텝만 80번 단행됐다. 제인 폴리 라보방크 선임외환관리담당관은 “이제 50이 새로운 25"라고 진단했다. 통상적인 금리 인상 폭이 25bp(1bp=0.01%포인트)에서 50bp로 바뀌었다는 뜻이다. '21세기 최대 규모의 금리 인상'을 촉발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행보다. 연준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 26~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나라 입장에서는 달러화 대비 자국 통화 약세로 얻는 수출 경쟁력보다 외환 유출, 인플레이션 심화 등에 따른 출혈이 더 크다는 판단 하에 통화 가치 방어를 위한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강달러 압력에 취약한 신흥국들의 금리 인상 폭이 크다. 지난해부터 통화 가치가 폭락한 헝가리는 12일 기준금리를 2%포인트 파격 인상해 최근 두 달 사이 3.85%포인트나 올렸다. 칠레와 필리핀은 14일 나란히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선진국도 상황은 비슷하다. 캐나다가 지난주 주요 7개국(G7) 중 처음으로 ‘울트라스텝(1%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섰고 호주·노르웨이·스위스·뉴질랜드 등도 빅스텝 대열에 뛰어들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아직 금리 인상에 합류하지 않은 채 21일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에 쏠리고 있다. ECB는 6월 유로존 물가 상승률이 8.6%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11년 만에 금리 인상을 시사했지만 여전히 인상 폭은 25bp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나 홀로’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가는 BOJ 역시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
금리 또 오른다는데…채권투자 어떻게 하나요[코주부]
증권 채권 2022.07.16 10:13:38그동안 구독자님들이 꾸준히 요청해주신 내용이 ‘채권과 금리의 관계’입니다. 이번 레터에서 마.침.내 그들의 관계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기준금리, 은행금리는 이해하기 어렵지 않은데 채권으로 들어가면 이상하게 어렵게 느껴지더라고요. 하지만 이번 레터로 기본기 싹 다지고 가실 수 있을 겁니다. 액면가...금리...머선말이고 먼저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기준금리는 각국의 중앙은행이 결정하는 금리의 ‘기준점’이고, 이렇게 정해진 기준금리는 대출금리, 예금금리에 영향을 미칩니다. 기준금리에 따라 대출·예금 금리가 바뀌면 물가상승률, 금융시장의 유동성도 조절할 수 있고요. 아시다시피 지금은 물가상승률을 잡기 위해 주요국이 모두 금리를 올리는 금리인상기입니다. 이제 금리가 채권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면 채권의 구성요소인 ‘액면가’와 ‘만기’, ‘표면금리(coupon rate, 쿠폰이자라고도 합니다)’부터 외웁니다. 액면가는 말 그대로 채권의 정해진 가격을 의미하고, 만기는 그 액면가를 돌려받을 수 있는 시점(6개월, 1년, 5년, 30년 등)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표면금리는 만기 때 받을 수 있는 이자입니다. 채권 투자자는 채권 발행자인 정부, 공공기관, 기업 등에 돈을 빌려주고 만기 때 원금과 약속한 이자를 받게 되는 셈이죠. 싱싱한 채권 팔아요~ 그런데 채권은 중간에 사고 팔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액면가와 만기, 표면금리는 똑같지만, 시장에서의 ‘채권 가격’이 바뀝니다. 채권 가격은 얼마나 튼실한 채권 발행자인지(=해당 국가, 공공기관, 기업의 신용등급), 금리 수준이 어떤지에 따라 바뀝니다. 여기서 표면금리 이외의 자본 수익이 발생할 수도, 혹은 채권 가격이 떨어져서 자본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겁니다. 예를 들어 액면가 100만원, 표면금리 5%의 3년 만기 채권이 있다고 칩시다. 이 채권을 사서 3년 만기까지 기다리면 5%의 이자(매년 5%니까 3년 동안 총 15만원)까지 약속된 115만원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중간에 채권 발행자의 신용등급이 더 오르거나 내릴 수도, 금리 수준이 바뀔 수도 있어서 채권 가격이 변동됩니다. 이 같은 가격 변동을 겨냥해서 채권을 사고 파는 겁니다. 드디어 본론, 채권과 금리 그러면 이제 드디어 본론인 ‘금리가 채권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채권의 표면금리는 기본적으로 발행자의 신용등급(크레딧) 외에도 기준금리 수준에 따라 정해집니다. (※그렇다고 기준금리가 2%일 때 채권 표면금리는 몇 %다, 이런 식으로 정해진 건 아닙니다. 발행자마다 신용등급과 재무건전성이 다르니까요.) 그런데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그러면 이후 새로 발행되는 채권들의 금리가 아무래도 낮아집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 기존 발행된 채권들(=더 높은 금리를 주는 채권)이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높아지게 되죠. 예를 들어 6개월 전 발행된 3%짜리 채권이 있는데 새로 발행된 2% 채권을 사고 싶진 않을 테니까요. 그러면 채권 투자자들은 액면가보다 더 비싼 돈을 주고라도 3%짜리 채권을 사려고 할 테고, 이에 따라 3% 채권의 몸값(가격)이 액면가보다 높아지게 됩니다. 이런 경우를 3% 채권이 ‘프리미엄에 거래된다’고 표현합니다. 채권 시장 관련해서 많이 듣던 그 프리미엄 말입니다. 금리인상기에 채권 인버스 ETF가 잘나가는 이유 반대로 금리가 인상됐다면, 새로 발행된 채권들은 기존 채권들보다 금리가 더 높아질 테고 이에 따라 기존 채권들의 가격이 떨어집니다. 채권 투자자(=만기까지 기다릴 생각이 없는) 입장에선 갖고 있는 채권의 가격이 떨어지니까 불리하죠. 채권 ETF나 채권 펀드들도 마찬가지고요. 대신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 수익률이 오르는 채권 인버스 ETF의 수익률은 좋아집니다. 요즘처럼요. 채권 가격 하락률의 2배 만큼 수익을 내는 채권 인버스2X ETF는 더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고요. 채권과 금리의 관계, 이제 이해가 되셨나요? 당장은 어렵게 느껴지시더라도 한두 번만 더 복습하면서 실제 채권 관련 기사를 읽다 보면 점점 쉽게 느껴질 겁니다. 그리고 더 공부할 여력이 있으시다면, 채권의 개념부터 정리한 과 을 추천드립니다. 여기까지 마치신다면, 채권 투자의 기본은 갖추신 겁니다. 코주부 뉴스레터 구독하기 이 기사는 서울경제의 재테크 뉴스레터 ‘코주부’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코인, 주식, 부동산까지 요즘 가장 핫한 재테크 소식을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코주부 레터. 아래 링크에서 구독신청하시면 이메일로 매주 월, 목요일 아침 8시에 보내드립니다.(무료!) 구독 링크와 아카이브 → -
빅스텝도 못막은 强달러…환율 1326원 '13년만에 최고'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7.15 17:59:08글로벌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또다시 전고점을 돌파했다. 한국은행의 사상 첫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 단행에도 환율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외환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4원 오른 달러당 1326원 10전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 1326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4월 29일(1340원 70전) 이후 약 13년 3개월 만이다. 최근의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은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달러 강세가 주원인이다. 특히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1%로 예상치인 8.8%를 웃돌면서 이른바 ‘울트라스텝(1%포인트 금리 인상)’ 단행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이 울트라스텝을 밟을 경우 현재 1.75%(상단 기준)인 미국 기준금리는 2.75%까지 뛰어 2.25%인 우리나라와의 격차가 0.5%포인트로 벌어지게 된다. 원·달러 환율이 거침없이 오르면서 정부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한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등 외환 당국은 이달 초 방기선 기재부 1차관 주재로 올해 첫 외환건전성협의회 회의를 열어 외환 수급 상황을 점검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외화유동성 관리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자 지난해 초 협의회를 신설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의 외화 순유출 상황을 상정한 일종의 비상 대응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6월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자금은 70억 8000만 달러나 순유출됐다. 다만 정부로서도 보유외환을 활용한 환율 방어 외에 뚜렷한 대응책을 내놓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6월 말 기준 4382억 8000만 달러로 불과 한 달 만에 94억 3000만 달러가 줄었다. 이 중 상당 금액은 환율 방어에 투입됐을 것으로 추산된다. 장재철 KB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초 대비 원화 가치가 20% 가까이 하락하면서 물가와 무역수지 등에서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미국 경기 둔화 속도와 유가 하락 여부 등이 3분기 환율을 결정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자장사 경고'에…빅스텝 밟자마자 '연10% 적금'도 나왔다
경제·금융 카드 2022.07.14 17:11:30금리 상승과 주식 하락 등으로 고금리 예·적금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신한카드가 우체국과 손잡고 선보인 적금의 최대 금리가 연 9.7%까지 올라간다. 카드사와 우체국의 협업 상품인 만큼 신한카드 가입 등 최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이 까다롭지만 적금 금리가 10%대에 이르며 관심을 모은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우정사업본부는 최근 ‘우체국×신한카드 우정적금’의 금리를 최고 연 8.95%에서 9.2%로 높여 판촉에 나서고 있다. 15일부터는 최고 연 9.7%로 인상된다. ‘우체국×신한카드 우정적금’은 2020년 11월부터 8개월간 한시적으로 출시됐다. 이후 고객의 호응이 좋아 4월에 최고 연 8.95%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으로 다시 내놓았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기존 상품의 경우 출시 2개월 만에 적금 가입이 4만여 좌에 달할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며 “4월에 두 번째 출시 후에는 적금 2만 5000좌가 판매됐는데 이번에 적금 금리를 더 올려 많은 고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상품의 적금 가입 기간은 1년으로 월 납입 한도는 최대 30만 원까지 가능하다. 만기까지 자유 적금 유지 시 기본 금리 2.65%에 우체국 우대금리 0.45%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 이용 조건을 충족하면 신한카드가 제공하는 특별 리워드로 금리 6.6%가 추가 적립돼 총 9.7% 상당의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 홈페이지나 우정적금 이벤트 페이지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신용카드를 신규로 발급받거나 6개월간 신한카드 이용 실적이 없는 고객이 우정적금 가입월로부터 3개월 이내에 20만 원 이상 이용하면 신한카드 특별 리워드를 받을 수 있다. 해당 적금의 가입은 각 지역의 우체국 창구나 우체국 온라인 채널을 통해서 할 수 있다. 한국은행의 빅스텝 이후 인터넷은행들도 수신 금리를 올리고 있다. 이날 케이뱅크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금리를 15일부터 연 1.3%에서 연 2.1%로 0.8%포인트 인상한다. 연 2.1% 금리는 업계 파킹통장 중 최고 수준으로 이자는 매월 넷째 주 토요일에 지급된다. 금리는 최대 3억 원까지 적용된다. ‘용돈 계좌’ ‘비상금 계좌’ 등 용도별로 통장 쪼개기를 해 최대 10개까지 만들 수 있다. 일반 플러스박스 또는 기분통장 2종 중 선택이 가능하다. -
용산도 꺾이고…서울 아파트값 하락폭 커졌다
부동산 주택 2022.07.14 14:00:00한국은행의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앞두고 7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값 하락 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호재로 상승세를 보여온 용산까지 하락 전환하면서 서초구를 제외한 서울 전 지역의 아파트 값이 떨어졌다. 1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7월 둘째 주(11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값 변동률은 전주(-0.03%)보다 하락한 -0.04%로 집계됐다. 구별로는 전주 보합세를 유지한 용산구와 동작구가 각각 -0.01%를 기록하며 하락 전환했다. 서울 25개구 중 상승세를 보인 지역은 서초구(0.03%)가 유일했다. 용산구 아파트 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16주 만이다. 앞서 용산구는 대선 직후인 3월 28일 0.01% 오른 것을 시작으로 12주 연속 상승하다 지난달 20일부터 3주간 보합세를 보였다. 하락세가 가장 가파른 지역은 도봉구(-0.10%)와 노원구(-0.10%)였으며 강북구(-0.09%)가 뒤를 이었다. 반면 서초구(0.03%)는 반포동 재건축 및 준신축 위주로 상승하며 전주(0.02%)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부동산원은 “서초구 등 일부 지역에서 고가 거래가 발생했으나 기준금리 빅스텝 인상이 우려됨에 따라 매물 적체가 지속되고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서울 전체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수도권(-0.04%→-0.05%)의 낙폭도 커졌다. 1기 신도시인 성남시 분당구(0.01%)는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그 폭이 전주(0.02%)보다 줄어들었다.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지난주(-0.03%) 하락 폭을 유지했다. 지방(-0.02%)은 하락 폭을 유지했다. 한편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 가격은 지난주(-0.02%) 대비 낙폭을 키우며 0.03% 하락했다. 수도권(-0.04%)과 서울(-0.02%)은 하락 폭을 유지했으며 지방(-0.01%→-0.02%)은 그 폭이 확대됐다. -
기재 차관, "한국은행 '빅스텝' 통화정책 불확실성 해소된 측면도 있어"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7.14 08:17:49정부가 금융시장 쏠림 현상이 발생할 경우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추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50bp(1bp=0.01%포인트) 인상에 대해서는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된 측면도 있다고 평가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실무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최근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는만큼 글로벌 리스크 요인들이 국내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이같이 밝혔다. 방 차관은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배경에 대해 "공급망 충격과 유가 상승이 중첩되며 유발된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 속에 금리상승 가속화로 경기 둔화 우려가 나타나며 이 두가지 힘이 시장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하고 "어제 한국은행의 50bp 금리 인상이 있었지만 시장 기대가 선반영 돼 오히려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된 부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국내외 주요 이슈에 금융시장이 민감해진만큼 시장 모니터링을 더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3% 이자 평생 안간다" 한은 총재가 영끌족에 남긴 말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7.14 06:00:00“우리나라 부동산 가격이 굉장히 높은 수준이었고, 주가도 사실 PER(주가수익비율)이 15까지 올라가면서 높은 수준이었기 때문에 이번 금리상승 국면을 통해 조정되는 것은 피할 수 없고요. 저희는 금리를 올리게 되면 당연히 부동산 가격과 주식 가격은 조정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3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한 뒤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 의장이 ‘주택 구매하려면 기다리는 것이 좋다’라는 취지로 발언을 했는데 이와 같은 맥락에서 집을 사려는 사람이나 이미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한 사람들에게 해줄 말이 있냐는 질문에 한 답변이다. 역대 최대 폭으로 기준금리를 올린 직후 내놓은 발언인 만큼 의미심장하다. 특히 인플레이션을 겪어보지 못한 20~30대 젊은 세대에 대해서도 저금리가 평생 갈 것으로 보면서 의사결정을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금 세대는 인플레이션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집을 살 때 3%대로 돈을 빌렸다면 평생 그 수준으로 갈 거라고 생각했지만 최근 경제 상황에서는 바뀔 수 있다”며 “물가나 금리가 0~3%였던 수준을 가정하지 말고 위험이 있다고 생각해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상 빚투·영끌을 통해 집이나 주식을 살 때가 아니라고 한 셈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임금·물가 상호작용(wage·price spiral)’이 발생하면서 물가 상승세가 계속된다면 더 큰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기대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선제적으로 빅스텝을 선택했다.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사실상 물가만 보고 빅스텝을 밟으면서 경기에 미치는 충격은 감수하기로 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통화정책이 실물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오버킬(overkill)’을 감수하면서 금리 인상 폭을 확대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은 소비·투자 위축은 물론이고 자산가격경로를 통해 주식·부동산·암호화폐 등 각종 자산가격에 영향을 준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리가 오르면 자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미래 수익의 현재가치가 낮아지면서 자산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이다. 한은이 연말 기준금리 수준이 2.75~3.0%까지 합리적이라고 보는 만큼 금리 추가 인상은 예정된 수순이다. 여기에 미국 등 전 세계 주요국이 동시에 금리를 올리는 만큼 자산가격 영향은 불가피하다. 특히 이 총재가 집값과 주식 가격이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한은이 6월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 가격은 기초경제여건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금융불균형 부문별 지수에서 부동산은 지난해 4분기 100을 기록했다. 금융불균형 지수가 100인 것은 통계가 시작된 1996년 이후 처음이다. 실물경제와 자산가격의 격차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0부터 최대 100까지 표시되는데 끝까지 오른 것이다. 올해 1분기 99.6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 자체가 고평가됐을 뿐 아니라 가계대출과 상당 부분 연계돼 금융불균형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식시장의 고평가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PER은 지난해 1월 15.1까지 올랐다. PER은 수익성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다만 주가는 최근 하락세가 거듭되며 8.9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미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나타나자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대거 이탈했기 때문이다. 올해 1~6월 외국인 주식자금 순유출 규모는 125억 3000만 달러로 지난해 연간 규모(174억 4000만 달러)의 70%에 이른다. 문제는 외국인이 빠져나가는 동안 개인투자자들은 증권사 신용공여까지 이용한 빚투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암호자산 투자자에 대해서도 경고장을 날렸다. 한은에 따르면 전 세계 암호자산시장 시가총액은 5월 31일 기준 1조 3715억 달러로 올해 들어 41% 감소했다. 특히 암호자산은 가격 변동성이 높아 투자자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무엇보다 국내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보다 가격 변동성이 큰 기타 암호자산 이른바 ‘잡코인’에 주로 투자하고 있어 추가 손실 가능성이 크다. 국내 암호자산 보유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55조 원으로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2655조 원)의 2.1%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은 자산가격의 하방 위험으로 작용하는데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주택 가격 상승률이 높았던 국가는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나게 된다”라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에 자산가격이 이미 떨어지고 있는데 금리마저 오르면 하락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조지원의 BOK리포트’는 국내외 경제 흐름을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도록 한국은행을 중심으로 경제학계 전반의 소식을 전하는 연재입니다. -
[사설] 빅스텝 풍랑, 3중 방파제 늦추면 글로벌 긴축 희생양 된다
오피니언 사설 2022.07.14 00:00:00한국은행이 13일 기준금리를 1.75%에서 2.25%로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72년 사상 처음으로 단행했다. 세 차례 연속 인상도 전례가 없다. 경기 침체 위험을 알면서도 “고물가를 못 잡으면 더 큰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점을 고려한 고육지책이다. 이 총재는 “연말 금리 2.75~3.00% 예측은 합리적”이라고 했다. 두세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차원이 다른 ‘경제 풍랑’을 이겨내야 한다. 우선 금융시장의 후폭풍을 차단해야 한다. 지난해 8월 이후 1.75%포인트 금리 인상으로 늘어난 가계 부채 이자는 23조 6173억 원에 이른다.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취약 차주’ 부실은 2금융권부터 급증할 것이다. 부동산발(發) 부실도 걱정된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대출로 전세를 낀 채 집을 산 갭 투자자들의 집단 부실화가 우려된다. 글로벌 금융 위기 때와 유사한 대책을 서두르지 않으면 시장 시스템 전반을 뒤흔들 수 있다. 기업 등 실물 부문의 위험도 커지고 있다. 원자재 값 급등으로 채산성은 최악이다. 회사채 시장 경색으로 은행 등 일반 대출 물꼬를 찾고 있지만 한계 기업은 먼 나라 얘기다. 당국이 정책금융기관의 회사채·단기어음(CP) 매입 기간 연장 등 ‘링거 대책’을 내놓았지만 역부족이다. 더 심각한 것은 외환시장이다. 미국은 이달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단숨에 1.0%포인트 올리는 ‘울트라스텝’을 밟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미 간 금리가 역전되면 자본 유출 속도가 빨라질 것이다. 한국 증시에서 6월에만 외국인 자금 30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한국이 1년 내 갚아야 할 단기 외채는 지난해 말 1662억 달러였다. 외환보유액이 4382억 달러에 이르지만 방심할 수는 없다. 윤석열 정부는 실물·금융·외환시장을 아우르는 ‘3중 방파제’를 속히 마련해야 한다. 구축을 늦추거나 부실하게 쌓으면 글로벌 긴축 쓰나미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 ‘비상식량’을 준비하지 못하면 환란에 버금가는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점을 정부와 정치권·기업·가계 모두 깨달아야 할 것이다. -
'이자장사 경고'에…빅스텝 밟자마자 '연5% 적금' 쏟아진다
경제·금융 재테크 2022.07.13 18:09:37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으면서 시중은행들도 발 빠르게 수신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금리 상승기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 확대로 은행이 과도한 이익을 얻고 있다는 지적을 더 이상 확산시키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수신금리가 가파르게 인상되면서 시중 대형 은행에서도 금리 연 3%대 예금과 5%대 적금 상품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당장 14일부터 예적금 상품 30종의 기본 금리를 최대 0.9%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상품별 가입 기간에 따라 적립식 예금금리는 0.25~0.8%포인트, 거치식 예금금리는 0.5~0.9%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주택청약종합저축과 함께 가입하면 만기에 2배의 금리를 적용받는 ‘내집마련 더블업 적금’ 금리는 최고 연 5%에서 연 5.5%로 오른다. 하나은행의 대표 월복리 적금인 ‘주거래하나 월복리 적금’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 ‘연금하나 월복리 적금’ 등 상품의 금리는 1년 만기 기준 최고 연 3.2%에서 연 3.7%로, 3년 만기 기준 최고 연 3.5%로 연 4%로 각각 인상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신속하게 반영해 하나은행을 이용하는 손님들의 자산 증대에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자 했다”며 “향후에도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해 손님 중심의 금리 정책을 운용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른 대형 시중은행도 잇따라 예적금 금리 인상 계획을 전했다. 우리은행은 14일부터 21개의 정기예금과 25개의 적금 금리를 최대 0.8%포인트 올리겠다고 밝혔다. 정기예금금리는 0.25~0.50%포인트, 적금금리는 0.20~0.80%포인트 인상된다. 이에 따라 우리 SUPER주거래 적금 최고 금리는 연 3.65%에서 연 4.15%로 훌쩍 뛰었다. NH농협은행은 15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최대 0.60%포인트 상향하기로 했다. 정기예금금리는 0.50%포인트, 적금금리는 0.50∼0.60%포인트 오른다. 지난주 수신금리 최대 0.7%포인트 인상을 먼저 단행한 신한은행은 추가 인상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으며 KB국민은행은 다음 주 초 예적금 금리를 올릴 계획이다. 한은의 빅스텝 이전 대형 은행들의 예금금리는 특판을 제외하면 대체로 2%대, 적금금리는 4%대였다. 하지만 시중은행의 수신금리 인상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특판이 아니더라도 3%대 예금금리와 5%대 적금금리 상품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은행에 질세라 저축은행도 속속 고금리 수신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날 모아저축은행은 적금금리를 최대 0.8%포인트 인상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가입할 수 있는 비대면 e-모아 정기적금은 연 4.0%에 달한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3.15%(13일 기준)로 집계됐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에서 1년짜리 예금금리가 3%를 넘어 4%를 바라보고 있는 만큼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어 업권 간 수신금리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올라가면서 투자처를 잃은 시중자금이 은행으로 몰리는 ‘역머니무브’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예금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790조 1000억 원으로 반년 만에 46조 원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시입출식예금 잔액 역시 1023조 3000억 원으로 19조 3000억 원 늘었다. -
등 떠밀린 빅스텝…'빚의 역습' 시작됐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7.13 18:08:11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2014년 이후 7년 8개월 만에 2.25%로 뛰어올랐다.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에도 한은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한 고육책으로 빅스텝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한은의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11개월 사이 가계의 1인당 대출이자 부담은 113만 원이나 불어나면서 ‘빚의 역습’이 시작됐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한은은 이날 금통위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를 열고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현재 연 1.75%였던 기준금리를 2.25%로 인상했다. 금통위가 금리를 0.5%포인트 올린 것은 1999년 기준금리 도입 이후 처음이다. 4월과 5월에 이은 3회 연속 금리 인상 역시 초유의 결정이다. 한은이 초강수를 선택한 것은 지금의 고물가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미 높은 수준의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물가와 임금의 상호작용으로 인플레이션이 고착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선제적 대응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초유의 빅스텝 결정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미국 중앙은행이 26~27일(현지 시간)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결정하면 한미 금리가 역전되는 상황도 금통위의 선택에 영향을 끼쳤다. 한미 금리가 역전되면 외국인 자금 이탈에 따른 원화 가치 하락으로 수입물가를 추가로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물가 상승세가 꺾일 때까지 당분간 금리 인상 페달에서 발을 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올해 남은 세 차례의 금통위에서 추가로 금리를 올려 연말 기준금리 수준이 2.75~3.0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총재도 이런 관측에 대해 “합리적 기대”라며 “당분간 높은 물가 상승세를 고려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이번 조치로 가계·기업의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됐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기준금리가 1.75%포인트나 인상되면서 11개월 사이 늘어난 이자만 약 23조 83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를 1인당 이자 부담으로 환산하면 약 113만 원에 달한다. 최근 수년간 저금리 기조에서 공격적으로 빚을 내 주식과 부동산을 사들인 ‘영끌족’의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이 총재는 이날 2030세대에게 “앞으로 0~3%대의 저금리가 계속될 것이라는 가정에서 벗어나라”고 경고했다. -
[오후시황] ‘빅스텝’ 불확실성 해소에 기관 매수세…코스피 2330선
증권 국내증시 2022.07.13 13:48:45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지만, 이를 예상해 온 시장에는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코스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오후 1시 46분 기준 코스피는 전날보다 17.81포인트(0.77%) 오른 2335.57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6.69포인트(0.29%) 오른 2324.45에 출발한 뒤 보합세를 보이다가 금통위 정례회의 결과가 발표된 이후 소폭 상승 중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나홀로 매수를 하고 있다. 기관 투자가는 2791억 원을 순매수 중이다. 반면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가는 각각 2578억 원, 159억 원을 순매도 중이다. 증권가는 한은의 이례적인 매파적 기조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매수세가 유입되는 등 시장이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내는 중이라고 진단한다. 현재 시간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원 60전 내린 1304원 50전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글로벌 급락장이 전개된 만큼 이날 밤 발표되는 6월 CPI 데이터를 더욱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강한 매파 기조로 환율이 반락하고 외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시장은 안정된 모습”이라며 “미국 CPI 발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신중한 시장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종목은 대부분 상승세다. 현대차(005380)(2.79%), 카카오(035720)(1.81%), NAVER(035420)(1.71%), SK하이닉스(000660)(1.50%), 기아(000270)(1.40%)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크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36%) 홀로 하락한 채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전날보다 12.87포인트(1.71%) 오른 763.65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0.56포인트(0.07%) 오른 751.34에 출발했지만, 상승폭을 키워가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기관이 472억 원을 사들이며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10억 원, 302억 원을 순매도 중이다. 전날 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2.51포인트(0.62%) 하락한 3만 981.33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5.64포인트(0.92%) 떨어진 3818.79에 장을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7.87포인트(0.95%) 급락해 1만 1264.73에 거래를 마쳤다. -
'빅스텝' 단행에 '주담대 7%' 성큼…영끌·빚투족 어쩌나
경제·금융 은행 2022.07.13 11:14:16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번에 0.50%포인트 올리는 사상 첫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금융 소비자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가 1.75%에서 2.25%로 인상되면서 ‘주담대 7% 금리 시대’가 다시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과 수신상품 금리가 올라 전보다 높은 이자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조치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당장 수신상품 금리 인상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14일부터 예적금 상품 30종의 금리를 최대 0.9%포인트 인상한다고 13일 밝혔다. 금리 인상 대상 상품은 적금 22종, 예금 8종 등 총 30종이다. 상품별 가입 기간에 따라 적립식 예금 금리는 0.25~0.8%포인트, 거치식 예금 금리는 0.5~0.9%포인트 오른다. 신한은행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반영해 지난 8일 예적금 상품 25종의 기본금리를 최고 0.7%포인트 인상했다. 상품별 가입 기간에 따라 거치식 예금 3종은 0.5%~0.7%포인트, 적립식 예금 22종은 0.3~0.7%포인트 올랐다. KB국민은행은 다음주 중 수신상품 금리 인상을 단행할 예정이다. 그간 1금융권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연 3%대 금리 예적금 상품이 판매되면서 금융 소비자들은 예전보다 높은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채 금리가 따라 오르고 수신 금리가 인상되면 이자율이 높아져 은행들의 자금 조달 비용도 상승하기 때문에 대출 금리 상승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이자장사’ 경고를 한 뒤 시중은행들은 대출 금리를 계속 낮춰왔다. 이날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고정형(5년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4.27~6.144%지만, 금융채 금리가 빠르게 오를 경우 상단 금리가 다시 7%로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시중은행들이 연 3~5% 특판을 선보인데다 정기 예적금 금리도 경쟁적으로 인상했기 때문에 조달 비용이 상승해 대출 금리가 더 빠르게 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5일 발표되는 6월 자금조달비용지수(코픽스) 금리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선반영돼 지난 달 보다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5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4월(1.84%)보다 0.14%포인트 높은 1.98%다. 코픽스는 변동형 주담대와 전세대출의 준거 금리로 활용되기 때문에 16일부터 주담대와 전세 상품의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 5대 은행의 이날 기준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3.63~6.135%다. -
한국은행 첫 빅스텝…하나은행, 수신상품 금리 최대 0.9%포인트 인상
경제·금융 은행 2022.07.13 10:22:1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번에 0.50%포인트 올리는 사상 첫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하나은행은 14일부터 예적금 상품 30종의 금리를 최대 0.9%포인트 인상한다고 13일 밝혔다. 금리 인상 대상 상품은 적금 22종, 예금 8종 등 총 30종이다. 상품별 가입 기간에 따라 적립식 예금 금리는 0.25~0.8%포인트, 거치식 예금 금리는 0.5~0.9%포인트 오른다. ‘내집마련 더블업 적금’은 0.25%포인트 올라 1년 만기 금리는 최고 연 5.0%에서 연 5.5%로 인상된다. △주거래하나 월복리 적금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 △연금하나 월복리 적금의 금리는 1년 만기 기준 최고 3.2%에서 3.7%, 3년 만기 기준 최고 3.5%에서 4%로 0.5%포인트 각각 인상된다. ‘행복knowhow연금예금’도 0.9%포인트 인상돼 1년 만기 기본금리가 최고 연 2.8%로 변경된다. ‘3·6·9 정기예금(1년제 상품)’은 기본금리가 최대 0.85%포인트 인상돼 연 2.8%가 적용된다. -
[오전시황] 한은 ‘빅스텝’ 안도감에 코스피 상승 랠리
증권 국내증시 2022.07.13 10:09:32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자 시장에 안도감이 유입되면서 코스피가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13일 오전 10시 4분 코스피는 전날보다 19.37포인트(0.84%) 오른 2337.13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6.69포인트(0.29%) 오른 2324.45에 출발한 뒤 금통위의 기준금리 발표 이후 상승폭을 키워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각각 246억 원, 1193억 원을 순매수 중이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1395억 원을 팔아치우고 있다. 증권가는 한국은행 금통위 결과를 두고 안도감이 증시에 유입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날 오전 금통위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2.25%로 0.5% 포인트 인상했다. 우리나라가 기준금리가 한번에 ‘빅스텝’을 밟은 것은 처음이지만,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인상폭을 보이면서 주식시장의 변동폭은 축소됐다. 다만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의 6월 CPI가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 앞서 5월 CPI 충격으로 글로벌 증시의 폭락장세가 시작된 만큼 6월 CPI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커진 것이다. 전날 밤 미국 뉴욕 증시는 미국 기업의 실적 악화 우려가 더해지면서 하락마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로 인한 미국 기업 실적 악화 우려와 6월 CPI 경계심리 등으로 뉴욕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고 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은 대부분 상승 중이다. 현대차(005380)(2.79%), 기아(000270)(1.78%)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크며 삼성전자(005930)(0.52%), SK하이닉스(000660)(1.93%) 등 반도체 종목 역시 상승세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0.25%),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48%)는 하락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날보다 7.97포인트(1.06%) 오른 758.75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0.56포인트(0.07%) 오른 751.34에 출발한 뒤 상승폭을 키우는 중이다. 코스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순매수 중이다. 개인은 439억 원, 기관은 55억 원을 매수 중인 반면 외국인투자가는 461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전날 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2.51포인트(0.62%) 하락한 3만 981.33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5.64포인트(0.92%) 떨어진 3818.79에 장을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7.87포인트(0.95%) 급락해 1만 1264.73에 거래를 마쳤다. -
초유 '빅스텝'에 가계 이자 부담 두배…114만원 더 낸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7.13 09:53:05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2.25%로 단숨에 0.50%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정책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올린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를 넘고 기대인플레이션마저 빠르게 오르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도 1310원대를 돌파하자 극약처방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으로 한미 금리 역전 가능성이 큰 가운데 역전 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움직였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은 금통위는 13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25%로 0.50%포인트 인상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올해 4월과 5월에도 각각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세 번 연달아 금리를 올렸다. 금통위가 세 번 연속 금리를 올린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기준금리는 2013년 5월~2014년 8월(2.25%) 수준으로 올라섰다. 빅스텝으로 가계 이자 부담은 두 배씩 늘어나게 됐다. 한은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전체 연간 가계의 이자 부담이 3조 3000억 원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빅스텝으로 인한 연간 이자 부담은 6조 6000억 원이다. 가구 1인당 연간 평균으로 16만 4000원으로 빅스텝으로 32만 8000원이 늘어나는 셈이다. 지난해 8월 이후 기준금리를 1.75%포인트 올린 만큼 단순 계산하면 약 1년 만에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이 114만 원이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금통위가 경기 침체 우려에도 빅스텝을 단행한 것은 최근 물가가 급격히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0%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6월 기대인플레이션은 3.9%로 한 달 만에 0.6%포인트가 올랐는데 이는 역대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아직 물가 정점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하루빨리 안정시키기 위해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 셈이다. 미 연준의 자이언트스텝 등 긴축 가속도 빅스텝 배경으로 작용했다. 미 연준이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면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자 원·달러 환율은 13년 만에 처음으로 1310원대에 안착했다.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를 통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달 한미 금리 역전이 다가오면서 지난달에만 외국인 주식 투자 자금이 3조 9000억 원 넘게 유출되는 등 금융시장 불안도 나타나는 점도 빅스텝 결정 요인 중 하나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외환보유액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다만 이번 빅스텝으로 경기가 둔화하고 가계의 이자 부담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수출이 점차 둔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고물가에 가계의 소비마저 점차 위축되는 상황이다.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나는 점도 경기에 부담이 된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이 2.7%에 이를 것으로 봤는데 이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금리를 크게 올린 만큼 가계 이자 부담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특히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이자 부담이 늘어나면서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금통위가 유례없는 빅스텝을 단행한 만큼 향후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지도 관심사다. 시장에서는 이후 금통위에서 한은이 0.25%포인트씩 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연말 기준금리 수준은 연 2.75~3.0%다. 이날 금통위원들이 만장일치로 빅스텝을 결정했는지, 베이비스텝 인상 의견을 낸 금통위원이 있었는지는 총재 간담회가 진행되는 오전 11시 10분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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