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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테슬라 상반기 30%대 급락…동학·서학 개미 곡소리 커진다
증권 국내증시 2022.07.03 10:26:12올해 상반기 글로벌 금융시장이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늪에 빠지면서 동학개미와 서학개미 모두 처참한 수익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3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일까지 개인 순매수 금액 기준 상위 10개 국내 종목의 평균 주가 등락률은 -30.50%였다. 같은 기간 개인 순매수 금액으로 상위 10개 해외종목의 평균 등락률은 -44.39%로 더 부진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대장주’ 삼성전자(005930)의 주가는 작년 말 7만8300원에서 최근 거래일인 지난 1일 5만6200원으로 28.22%나 추락했다. 이에 많은 소액 주주가 현재 손실권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순매수 금액을 수량(2억2889만5천821주)으로 나눠 추산한 개인 투자자의 올해 삼성전자 평균 매수 단가는 현 주가보다 1만원 이상 높은 6만7174원이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올해 상반기 개미들이 대거 사들인 국내 종목은 대부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개인이 2조원가량 순매수한 네이버는 연초 이후 37.38% 폭락했다. 1조원 이상 매수 우위를 보인 카카오(-40.18%), 삼성전자우(-27.67%), SK하이닉스(000660)(-33.21%), 삼성전기(009150)(-35.44%)도 낙폭이 컸다. 또 개인 투자자가 7351억원 순매수한 카카오뱅크는 올해 들어 주가가 5만9000원에서 2만8900원으로 50.93% 급락하며 주가가 반 토막 났다. 원전 정책 수혜주로 엮여 주가가 들썩인 두산에너빌리티(034020)도 작년 말과 비교하면 주가가 4.90% 하락했다. 개인은 연초 이후 이 종목을 762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주로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 역시 하락장에 큰 타격을 받았다. 서학개미들은 특히 상반기에 금리 상승으로 낙폭이 컸던 성장주, 또 주요 성장주 관련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을 많이 사들여 손실이 컸다. 상반기에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인 테슬라 주가는 작년 말 1056.78달러에서 지난 1일 681.79달러로 35.48% 하락했다. 연초 이후 국내 투자자의 테슬라 순매수 결제액은 22억3223만달러로, 원화로 약 2조9000억원에 이른다. 국내외 종목을 통틀어 개인 순매수액이 삼성전자에 이어 2위 규모다. 게다가 서학개미들이 많이 매수한 미국 증시의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은 상반기에만 낙폭이 70∼80%대에 달했다. 해외주식 중 순매수 금액 2위인 나스닥 3배 레버리지 ETF(TQQQ)는 작년 말 83.17달러에서 지난 1일 24.39달러로 70.67% 내렸다. 또 서학개미 순매수 3위 종목인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SOXL)와 10위인 기술주 3배 레버리지 ETN(BULZ)이 각각 82.90%, 86.17% 폭락했다. 아울러 엔비디아(-50.62%) 주가가 294.11달러에서 145.23달러로 미끄러지며 반 토막 났다. 애플(-21.76%), 알파벳 A(-24.61%), 마이크로소프트(-22.81%) 등 대형 기술주도 20% 이상 내렸다. -
증시 거래대금 2년 4개월 전으로…급락장에 발 빼는 개미들
증권 국내증시 2022.07.03 10:15:07코스피가 올해 들어 미국발 긴축 드라이브와 경기 둔화 우려에 급락하면서 개인 투자자의 거래대금이 2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악화하는 증시 환경에 투자심리도 급격히 얼어붙는 것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매수대금과 매도대금의 평균)은 4조3009억원이었다. 월간 기준으로 2020년 2월(3조7020억원) 이후 가장 적다. 작년 6월(11조4018억원)보다도 일 년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개인의 주식 거래대금은 코로나19를 지나며 ‘동학개미’ 운동에 힘입어 급증했다.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3000선을 돌파한 작년 1월 개인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7조2994억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9조∼12조원대를 오가던 거래대금은 하반기 들어 증시의 활력이 떨어지며 감소하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선 5월까지만 해도 월별로 5조∼6조원대에서 머물렀지만 6월 코스피가 미국의 물가 급등과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여파에 연일 연저점으로 추락하자 4조원대로 내려갔다. 코스피는 작년 말 2977.65에서 지난달 30일 2332.64로 올해 상반기 21.66% 하락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1990년(-22.31%) 이후 32년 만에 최대 하락률이다. 올해 코스피 상반기 성적은 주요 20개국(G20) 증시 대표지수 중 끝에서 2번째다. G20 가운데 대표지수 수익률이 코스피보다 낮은 국가는 이탈리아(-22.13%)뿐이다. 미국(-20.58%), EU(-19.62%), 독일(-19.52%), 프랑스(-17.20%) 등도 큰 낙폭을 기록했다. 성장주 중심의 코스닥 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달 개인의 코스닥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6조533억원으로, 이 역시 2020년 2월(5조5885억원)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 월별 코스닥 개인 일평균 거래대금은 작년 하반기만 해도 9조원대 이상을 유지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6조∼7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개인이 증시를 떠나고 있는 조짐은 증시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과 빚을 내 주식을 사는 '빚투' 잔고인 신용거래융자 잔고에서도 감지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말 기준 57조3649억원 수준으로, 작년 말(67조5307억원) 대비 10조원가량 줄어들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작년 말 23조886억원에서 지난달 말 17조8683억원으로 반년 만에 5조원 넘게 감소했다. 신용잔고는 개인이 신용거래를 통해 주식에 투자한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이다. 주가 하락이 예상될 경우 디레버리징(차입 상환·축소)으로 잔고가 줄어든다. 또 주가 하락으로 신용거래 담보금 유지 비율이 기준 이하로 내려가면 반대매매로 강제 청산돼 잔고가 감소한다. 지난달 증시가 급락하자 5월 말 21조5646억원에서 한 달 만에 4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증권사들은 수급의 한 축인 개인이 위축되면서 코스피가 이달에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요 증권사의 이달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는 신한금융투자 2200∼2500, KB증권 2230∼2450, 한국투자증권 2250∼2500, 교보증권 2350∼2650 등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여전히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라는 두 가지 불확실한 변수에 노출돼 있다"며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
글로벌 폭락장서 '나홀로 우뚝' 中 증시…지금 들어가도 될까? [선데이 머니카페]
증권 해외증시 2022.07.03 07:20:00최근 미국발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주요국 증시가 빠지고 있지만, '나 홀로 강세'를 보이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중국입니다. 전기차 등 중국 성장 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한 달 만에 40%에 육박하는 등 숨 가쁜 반등장이 펼쳐지기도 해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왜 중국 증시만 홀로 강세인걸까요? 올 하반기에도 상승 랠리가 이어질까요? 이번 '선데이 머니카페'에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6월 상하이종합지수 6.8%↑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최악의 성적을 내면서 마감했습니다. 투자전문매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미국 500대 기업의 주가를 반영하는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20.91%나 하락했는데, 1970년 이후 50여 년 만에 최대 낙폭입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15%, 27% 넘게 떨어졌습니다. 미국 증시 급락 여파에 국내 증시도 낙폭을 키웠습니다. 올해 코스피지수는 22.58%, 코스닥 지수는 29.45% 하락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과 금리인상, 그에 따른 경기 침체 공포감이 국내외 증시의 날개를 꺾고 있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중국 증시는 강세를 보였습니다. 올해 상반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들어 6.73% 하락하는 데 그쳤습니다. 1분기 상하이 등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봉쇄로 약세를 보였지만, 4월 말 이후 점진적 봉쇄 완화로 우상향 곡선을 그렸습니다. 특히 6월엔 상하이종합지수는 6.8% 상승했는데, 같은 기간 13.15% 하락한 코스피, 6.92% 내린 S&P500지수와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투자 상품의 수익률을 봐도 중국 증시의 상승세는 뚜렷했습니다. 28일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146개 해외 주식 ETF의 1개월 수익 상위 15위권은 중국 ETF가 싹쓸이했습니다. 'TIGER차이나전기차SOLACTIVE'가 한 달 만에 38.8% 상승하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고 'KIDEX차이나2차전지MSCI'도 33.9%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국내 판매 중인 중국 주식형 펀드의 1개월 평균 수익률도 12.84%에 달했습니다. 브이아이중국4차산업(25.0%),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21.24),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18.55%) 등 기술·성장주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은 그중에서도 우수했습니다. 中 완화적 통화정책 및 경기 부양책에 매력↑ 이처럼 중국 증시만 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소비자물가가 2%대에 머무는 상황에서 정부의 통화정책 및 경기 부양의 여력이 꺾이지 않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긴축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미국과 달리 완화적인 통화 정책 움직임을 보이는 중국으로 돈이 쏠리고 있는 셈입니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도 증시 반등에 불씨를 지피고 있습니다. 4월 29일 열린 중앙정치국회의 이후 중국은 플랫폼 규제 완화, 대출우대금리(LPR) 인하, 승용차 취득세 감면 등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하반기도 강세 이어질것"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하반기에도 중국 증시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은 그 확률이 가장 낮은 곳 중 하나"라며 "2023년까지 정책 효과를 통해 완만한 경기회복과 저물가가 유지되는 기존 추세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이어 "경기·물가·고용 회복 각도와 정치 사이클을 고려할 때 앞으로 1년간 급진적인 긴축 전환 가능성도 낮다"며 "7~8월 2분기 실적 시즌을 통과하며 단기 조정 압력이 커질 수는 있겠지만 이를 비중 확대의 기회로 활용하기를 권고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 역시 "경기회복과 경제회복 정책 기대에 따른 5~6월의 반등 모멘텀이 7월 들어 약해질 수 있고 2분기 상장사 실적 발표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숨 고르기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경기의 점진적인 회복과 해외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금융시장 환경으로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이며 이때를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했습니다. 주목할 만한 섹터로는 중국 정부 정책 수혜주가 주로 추천됐습니다. 친환경 정책의 혜택을 볼 전기차·2차전지 및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와 첨단 제조 분야인 반도체 등이 추천 섹터로 꼽혔습니다. 록다운 이후 경기회복에 발맞춰 음식료와 소비재 등 리오프닝주와 중국 정부의 규제 완화 움직임에 빅테크 플랫폼주를 추천하는 전문가들도 많았습니다. 다만 중국 경제에 리스크 요인도 존재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이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일련의 지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소비자 지출이 부진하거나 새로운 코로나19 확산세가 발생하면 경제 회복에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팅 루 노무라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봉쇄 완화로 공장 가동이 재개되겠지만 중국 경제는 난관을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진정한 전환점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당국이 재고하는 데서 시작될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
2300선 깨진 코스피, "당분간 반등 어려울 수도" [다음주 증시 전망]
증권 국내증시 2022.07.02 08:30:00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장중 한때 2300선이 뚫리는 등 급락했다. 미국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반도체 수요 둔화 전망에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대장주가 무너진 영향도 있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며 실적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다음 주도 어려운 장세가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밴드로 2260~2400선을 제시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전주 24일 종가 대비 61.18포인트(2.58%) 내린 2305.4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1일 장중 한때 2290대까지 떨어지며 2020년 11월 2일(2267.95) 이후 1년 8개월 만에 2300선 밑으로 추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주 종가 대비 20.82포인트(2.77%) 하락한 729.48에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며 국내 증시의 낙폭이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앞서 발표된 미국 6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CCI)가 98.7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100.4)를 크게 밑돈 가운데 미국 개인소비지출(PCE)이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되는 등 민간 소비 둔화가 확인되며 경기 침체 우려를 자극했다는 설명이다. 마이크론 발 반도체 수요 둔화 전망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대장주가 주저앉은 것 역시 하방 압력을 높였다. 앞서 마이크론은 반도체 수요 둔화로 회계연도 2022년 4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이 각 72억 달러, 1.63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전망치인 각 91억 4000만 달러, 2.57달러를 약 21%, 36% 밑도는 수치다. 이 영향으로 1일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5만 59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1일 전일 대비 1.40% 내린 5만 6200원에 거래를 마친 삼성전자는 6월부터 이달 1일까지 신저가를 9번 갈아치웠다. SK하이닉스 역시 한때 8만 7300원까지 빠지는 등 신저가를 경신했다. 1일 전일 대비 3.85% 빠진 8만 7500원에 거래를 마친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3일 이후 6거래일 만에 9만 원 밑으로 다시 떨어졌다. 다음 주 관망 장세가 이어지며 당분간 국내 증시의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를 2260~2400 포인트로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 피크아웃의 뚜렷한 조짐이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며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실적 전망 하향 등 하락 요인이 남아있는 것 역시 부정적이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이 크게 하향 조정되는 등 주요 기업들의 부진한 2분기 실적이 예상된다. 이에 김 연구원은 “7월 13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CPI) 확인 전까지는 뚜렷한 방향성을 잡기 보다는 관망 심리가 높은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7월 장세가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 개인소비지출 지표를 보면 소비 위축이 시장 예상보다 강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이 미국의 소비 둔화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만큼 쉽지 않은 7월 초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석환 연구원은 “경제성장률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일 경우 기술적 경기 침체에 들어갔다고 본다”며 “7월 한 달 동안 추가적으로 업데이트되는 부분을 잘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전망치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며 미국의 기술적 침체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며 “당장 오늘 내일 풀릴 수 있는 악재가 아닌 만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최근 금융당국이 주식시장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것은 긍정적이다. 1일 금융위원회는 이달 4일부터 9월 30일까지 3개월간 증시 급락에 따른 신용융자 반대매매 급증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비율 유지의무를 면제하겠다고 밝혔다. ‘신용융자 담보비율 유지의무’란 증권 회사가 신용융자를 시행할 때 담보를 140% 이상 확보하고, 증권 회사가 내규로 정한 담보비율을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유지의무가 면제되면 증권회사는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담보 유지비율을 결정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금융위원회는 이달 7일부터 오는 10월 6일까지는 상장기업의 1일 자기주식 매수주문 수량 한도 제한을 완화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합동으로 공매도 특별점검을 실시해 공매도 현황과 시장교란 가능성 등을 살펴보기로 했다. 이날 금융당국은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에 따라 필요한 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를 검토·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낙폭과대주를 포트폴리오에 담는 것이 생존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 구간에서 단기 낙폭이 컸던 종목들이 이번 반등 구간에서 상승폭도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에서는 게임, 코스닥에서는 바이오 및 2차전지가 해당된다. 이에 삼성증권은 낙폭과대 성장주로 엔씨소프트(036570) 및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를 제시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성장주 전반이 조정되며 게임 업종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생겼다는 장점이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바이오시밀러 경쟁 심화에 따라 장기 주가 소외 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미국 바이오시밀러 처방 확대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이외에도 신 연구원은 “모빌리티 업종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테마”라며 기아(000270), 현대모비스(012330) 등을 투자 아이디어로 제시했다. 신 연구원에 따르면 상반기 자동차 업체들의 주가 상승폭은 미미했으나 하반기 차량용 반도체 생산 이슈 등이 해소되며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 역시 자동차, 인터넷, 게임, 미디어, 통신 등을 관심 업종으로 제시했다. -
외인·기관 버리는 데 개미 '줍줍'…'지금이 제일 싸다?'[코주부]
증권 증권일반 2022.07.01 20:33:59요즘 코주부레터 구독자님들이 보내주는 피드백을 보면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최악’, ‘-25%가 넘어가면서 불안해지네요’, ‘주식 망했습니다!!’, ‘비자발적 장기투자로 힘듭니다’ 같은 말씀들을 부쩍 많이 보내오고 있거든요. 그리고 이런 극악의 장세에서 뭘 하면 좋을지 물어보는 구독자님들도 엄청나게 많아졌습니다.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현금을 확보하고 증시가 회복되기까지 소극적으로 버티기, 두 번째는 적극적으로 줍줍(저점매수)하기. 첫 번째는 마음만 먹으면 가능하지만 두 번째는 좀 어렵습니다. 어떤 종목·ETF를 줍줍해야 할지 판단이 어려우니까요. 이럴 때 떠오르는 키워드가 바로 ‘낙폭과대주’입니다. 하락 폭이 과다한 종목을 뜻하는 말이죠. 그렇다면 어떤 종목이 많이 떨어졌는지 판단하는 기준은 뭘까요? 누가 더 떨어졌나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몇 가지 기준을 소개합니다. 우선 코스피·S&P500 같은 대표 지수와 비교했을 때의 상대적인 수익률. 대표 지수보다 많이 떨어졌으면 낙폭과대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달 27일 대신증권에서 발간한 분석리포트를 보니 올 들어 코스피 대비 많이 떨어진 업종은 소프트웨어, 디스플레이, 미디어·교육, 화장품·의류, IT하드웨어, 반도체 정도가 꼽히더군요. 이런 업종에서 저점매수를 고려해볼 수 있겠죠. 물론 언제가 저점인지 전문가들도 모른다는 한계가 있습니다만, 낙폭과대 업종의 대장주를 산다면 그나마 변동성이 덜할 겁니다. 그런데 대표 지수 대비 상대 수익률은 당연히 한계가 있습니다. 기업마다 기초체력이 다르니까요. 마침 해당 기업만 특별한 이벤트가 있어서 덜 떨어지거나 더 떨어졌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을 꼭 봐야 합니다. 특정 종목의 주가가 기초체력 대비 낮은지 높은지를 살펴보는 거죠. 그리고 이걸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주가순자산비율(PBR)입니다. PBR은 기업 순자산 대비 주가의 수준을 뜻하는데요. 기업의 주가가 주당 순자산가치보다 높으면 PBR은 1배 이상, 반대면 1배 이하가 됩니다. 보통 PBR 1배 이상은 시장에서 고평가됐다는 의미, 1배 이하는 저평가됐단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물론 후자가 앞으로의 상승 여력이 크고요. 다음으로는 주가수익비율(PER)이 있습니다. 현재의 주가 대비 주당순이익의 비율로, 예를 들어 주당순이익이 100원인데 주가가 500원이면 PER은 5배입니다. PER은 높을수록 주가가 고평가, 낮을수록 저평가됐단 의미입니다. 그래서 PER이 낮은 주식도 줍줍의 대상이 됩니다. 종목별 체력도 보자 다만 요즘 같은 상황에선 PER만 봐선 안됩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공급망 이슈, 금리와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해 기업 실적 전망치도 맞을지 틀릴지 불안한 상태니까요. 지금 당장 실적 예상치가 좋아도 하반기에 어떤 돌멩이를 맞을지 모릅니다. PBR, PER을 다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마지막으로 실적의 질(quality).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안정적으로 높은 기업은 그만큼 ‘내 돈’으로 많은 이익을 내고 있단 의미기 때문에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부채가 단기간에 늘어나도 ROE가 높아져서, 애초에 부채가 자산의 대부분인 업종(은행 등)이나 최근에 레버리지를 세게 일으킨 기업은 제외해야 합니다. 이런 경우를 빼고 현재 ROE가 10% 이상인 업종으로는 반도체, IT하드웨어, 헬스케어 등이 꼽힙니다. PBR, PER, ROE는 전부 증권사 앱에서 아주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이런 지표가 투자의 성공을 보장해주진 않습니다. 지표 몇 개로 대박을 칠 수 있다면 숱한 개미투자자들이 눈물을 흘릴 일도 없었겠죠. 하지만 이런 지표부터 차근차근 배워나가면서 실제 투자에 적용해 보고, 투자 금액을 늘려보고, 실패를 복기해보는 작업을 계속 한다면 보다 정교한 투자가 가능해질 겁니다. 투자 하루이틀 할 게 아니라면요. 코주부 뉴스레터 구독하기 이 기사는 서울경제의 재테크 뉴스레터 ‘코주부’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코인, 주식, 부동산까지 요즘 가장 핫한 재테크 소식을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코주부 레터. 아래 링크에서 구독신청하시면 이메일로 매주 월, 목요일 아침 8시에 보내드립니다.(무료!) 구독 링크와 아카이브 → -
상반기 ETF시장은 원자재·인버스 천하
증권 국내증시 2022.07.01 18:46:592022년 상반기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원자재와 인버스 ETF 천하로 요약된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촉발된 인플레이션 공포가 원자재 가격 급등과 증시 하락을 부추기면서 관련 ETF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 유동성을 바탕으로 2020~2021년 급성장했던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는 상반기 철저하게 시장에서 소외되며 몰락해 대조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지난해 12월 31일~올 6월 30일) 기준 전체 ETF 중 주가 상승률 1위와 2위를 차지한 것은 원유 섹터였다. TIGER 원유선물 Enhanced와 KODEX WIT원유선물은 각각 58.74%, 57.42%로 주가가 급등했다. 이외에도 KODEX 콩선물(22.50%), TIGER 농산물 Enhanced(17.28%) 등 인플레이션으로 가격이 오른 원자재 관련 ETF의 수익률이 좋았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같은 기간 각각 21.66%, 27.90% 빠진 점을 고려할 때 눈에 띄는 성과다. 반면 2차전지·게임 등 성장주 중심의 TIGER KRX BBIG K뉴딜레버리지 ETF 주가는 무려 61.33% 급락했다. 특히 게임 업계의 부진이 뼈아팠다. KODEX 게임산업(300950)(-52.04%), TIGER K게임(300610)(-51.62%) 등이 주저앉았다. 원자재 가격을 진정시키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면서부터는 인버스 ETF에 뭉칫돈이 몰렸다. 코스피200 하락 시 2배의 수익이 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252670)의 거래 대금은 56조 1594억 원으로 상반기 ETF 중 기장 활발한 거래가 이뤄졌다. KODEX 코스닥 150선물인버스(20조 4309억 원)와 KODEX 인버스(114800)(17조 196억 원)도 거래 대금 상위권에 속했다. 인버스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큰 수익를 냈다. 주요 운용사가 내놓은 코스피200선물인버스2X ETF의 주가 상승률은 모두 50%를 돌파했다. 반면 증시 반등을 기대한 레버리지 투자자는 큰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지수 상승률의 2배를 추구하는 KODEX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54.56%)와 TIGER 코스닥150레버리지(-53.62%) 등 레버리지 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봤다. ETF 상품의 글로벌 투자 경향도 뚜렷해지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5월 기준으로 신규 상장된 ETF 총 38개 중 28개(73.68%)가 해외에 투자하는 상품이었다. 특히 미국에 투자하는 ETF는 12개(31.57%)로 9개(23.68%)인 국내를 넘어섰다. 변동성이 커지며 위험 분산 선호 현상이 심해지면서 하반기에도 개인투자자의 ETF 투자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개인의 ETF 순매수 금액은 4조 5778억 원으로 국내 증시 전체(27조 8187억 원) 대비 비율이 16.45%였다. 전년 비중이 5.34%(3조 3775억 원)였다는 점을 볼 때 성장세가 가파르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점차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원자재와 인버스 ETF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7월 중순 예정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에서 미국의 추가 증산 요구에 대한 사우디아라비아의 합의가 있을 경우 이후 예정된 세계석유기구와 기타 산유국(OPEC+) 회의(8월 3일)에서 지금보다 더욱 빠른 추가 증산 스탠스에 대한 합의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
반도체 눈높이 뚝…하향의견 한달새 20건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7.01 18:46:08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국내외 증시가 크게 휘청이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상장사들의 목표 주가를 낮춰 잡는 보고서를 줄줄이 발표하며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특히 반도체주에 대한 이익 기대감이 낮아지며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목표가를 낮추는 리포트만 한 달 사이 20건이 쏟아졌다. 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6월 동안 목표 주가를 내리겠다는 증권사들의 의견은 총 134건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하향 조정 리포트 수의 비율은 76.14%에 이른다. 목표 주가는 기업의 실적 추정치에 기반해 6~12개월 뒤 해당 기업이 도달할 수 있는 주가 수준을 뜻한다. 원자재 등 비용 상승을 불러온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로 앞으로 기업들이 거둘 실적이 기존 전망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 줄줄이 나오고 있는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증시가 지난달 큰 폭으로 하락한 것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6월 각각 -13.15%, -16.56% 하락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 상승이 이어지고 경기 침체 가능성이 증가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기업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될 수밖에 없다”며 “그 결과 목표 주가 하향 전망도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황 연구위원은 “증시 부진도 일정 부분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이달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낮춰 잡은 보고서는 총 13건에 달해 코스피·코스닥 전 종목 중 가장 많았다. DB금융투자(016610)(10만 원→8만 7000원), 현대차증권(001500)(9만 1000원→8만 2500원), 유진투자증권(001200)(8만 8000원→7만 9000원), 다올투자증권(030210)(8만 8000원→7만 7000원), NH투자증권(005940)(8만 7000원→7만 8000원) 등이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15.43% 빠졌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매크로 우려와 인텔의 DDR5 지원용 서버 CPU ‘사파이어 래피즈’ 출시 지연으로 3분기와 4분기 D램 고정 가격은 전 분기 대비 각각 3.9%, 0.9%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58조 7000억 원으로 기존 대비 7.3% 하향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목표가 하향 리포트 수 7건으로 상위 3위를 차지했다. KB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59조 6890억 원과 15조 2820억 원에서 59조 4030억 원과 14조 3980억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과 부품 공급망 차질로 하반기 메모리 수급 개선 지연이 예상돼 SK하이닉스의 실적 추정치를 하향한다”며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따라 현재 견조한 서버와 아이폰 수요만으로는 하반기 스마트폰·PC 수요 감소를 상쇄하기 어렵다. 3~4분기 D램·낸드플래시 평균판매단가(ASP) 약세 흐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하이브(352820)는 그룹 BTS의 단체 활동 잠정 중단 선언에 직격탄을 맞아 하향 조정 리포트 수 상위 2위를 차지했다. BTS가 지난달 14일 오후 이른바 ‘회식 영상’을 통해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하자 증권사들은 일제히 목표 주가를 낮춰 잡았다. 목표가 하향 보고서는 8개가 발간됐다. 이남수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2분기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BTS 활동 공백에 따라 하반기 실적 추정치를 하향했다”면서 “BTS 멤버 개인 활동으로 일부 카테고리의 방어 내지 성장이 발생할 수 있으나 완전체의 파괴력을 커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LG디스플레이(034220)·네이버(NAVER(035420))·엔씨소프트(036570) 등의 목표가 하향 리포트도 각각 5건으로 집계됐다. 반면 지난달 비에이치(090460)에 대한 목표가 상향 보고서는 3개가 나왔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흔들리는 전방 수요와는 별개로 비에이치의 올해 실적은 상당한 성장이 예고된다”며 “폴더블, BMS 케이블(Cable), 5G 케이블 등 중장기 성장 재료가 풍부하다”고 말했다. 에쓰오일(S-Oil·2개)과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2개)·에코프로비엠(247540)(2개)·오리온(271560)(2개) 등에 대한 낙관적 전망도 줄을 이었다. -
코스피 장중 2300 붕괴…당국 반대매매 공포 줄인다
증권 국내증시 2022.07.01 18:13:58올해 상반기 21.7% 하락하며 역대 ‘최악의 상반기’를 보낸 코스피가 1일 장중 2300선을 내주며 하반기를 시작했다.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이 반도체 수요 둔화 전망으로 이어지며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 주가 역시 23개월 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증시 추가 하락에 대한 불안이 시장을 짓누르자 금융 당국은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비율 유지 의무를 면제하는 등 비상조치를 단행하기로 했다. 인플레이션, 전쟁, 금리 상승 등 복합 위기가 계속되자 글로벌 증시가 지난해 고점 대비 반 토막이 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본지 6월 24일자 1면 참조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27.22포인트(1.17%) 내린 2305.42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전날보다 소폭 오른 2342.92로 출발한 코스피는 외국인의 ‘팔자’가 강해지며 하락 전환했다. 장중에는 2291.49까지 추락하며 연저점을 새로 썼다. 코스피가 2300선을 내준 것은 2020년 10월 29일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투톱’에 집중되면서 코스피를 끌어내렸다. 외국인투자가는 코스피에서 3433억 원어치를 팔아 치웠고 이 중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대한 매도세만 3183억 원에 달했다. 이는 전체 매도 금액의 93%에 해당한다. 미국 마이크론이 반도체 수요 부진 심화로 실적이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것이 외국인의 반도체 매도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개인투자자가 3316억 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지수 방어에 실패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또 작성했다. 글로벌 증시 전망도 어둡다. 올해 미국 증시는 최악의 상반기로 마감해 나스닥이 29% 이상,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20% 이상 각각 하락했다. 상반기 기준 52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다. 한편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증시 마감 후 증권 유관 기관과 금융시장 합동 점검회의를 열어 증시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비상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앞서 금융 당국은 가파른 주가 하락에 개인들의 반대매매가 급증하는데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국은 4일부터 9월 30일까지 증권사 신용융자시 140% 이상 유지하도록 한 담보비율 유지 의무를 면제한다. 증권사가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신용융자 담보비율을 결정할 수 있게 돼 개인들이 ‘강제 청산’을 당할 위험이 줄어들 수 있다. 또 이달 7일부터 10월 6일까지 상장사의 1일 자사주 매수 주문 수량 한도 제한이 완화되고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가 합동으로 공매도 특별 점검을 실시해 공매도 현황과 시장 교란 가능성 등을 조사한다. -
외인 '반도체·배터리' 3400억 쏟아내…美 6월 CPI가 증시반등 분수령
증권 국내증시 2022.07.01 18:08:45코스피가 하반기 첫날부터 장중 2300선이 무너지며 추가 하락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가속화하며 국내 대표 업종인 반도체의 수출 둔화 가능성이 높아졌고 삼성전자(005930) 등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빠르게 얼어붙은 것이 지수 하락의 배경으로 꼽힌다. 높은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수를 떠받쳐왔던 2차전지의 추락도 2300선 붕괴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공포가 사그라들고 지수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 등 복합위기를 초래한 근본 원인이 해소될 필요가 있다고 내다본다. 결국 이달 중순 발표될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증시 반등을 따져볼 만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악의 상반기’에 7월 첫날부터 2300 무너진 코스피=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22포인트(1.17%) 내린 2305.42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2291.49까지 추락하며 1년 8개월 만에 2300선을 내줬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스피는 지난해 말 대비 21.67% 하락해 1990년(-22.3%) 이후 ‘최악의 상반기’ 수익률을 기록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20.8%)과 버블 붕괴가 발생했던 2000년(-20.1%)보다도 하락률이 컸다. 낙폭이 컸던 만큼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지만 하반기 첫 거래일인 이날 장중 2300선마저 무너지며 하락 공포는 더욱 깊어졌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낙폭이 커진 것이 지수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2220억 원, SK하이닉스를 894억 원어치 순매도했는데 이날 외국인 총순매도 규모(3439억 원)의 90%가 두 종목에서 발생했다. 외국인의 대량 매도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나란히 장중에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반도체 업종의 추락은 경기 침체로 반도체 수요가 둔화되리라는 우려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6월 30일(현지 시간) 글로벌 3위 반도체 기업인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이번 분기 매출이 72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인 91억 4000만 달러를 21%가량 밑도는 수준이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PC와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각각 10%, 5%가량 감소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이에 마이크론의 주가는 장외시장에서 1.68% 하락했다. 아울러 메모리반도체 낸드플래시 가격과 D램 가격이 추세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를 억눌렀다. 대만의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PC D램의 현물거래에서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완화에 따른 수요 회복이 전혀 현실화되고 있지 않다”며 “소비자 가전 관련 수요가 계속 줄어들면서 D램의 소비 채널이 부족하며 서버 D램 가격 하락이 PC D램 가격의 하락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2차전지 업종에 대한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1조 7000억 원 규모의 미국 배터리 공장 투자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하면서 2차전지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3거래일 동안 13.15% 하락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3거래일 연속 순매도 포지션을 취하면서 801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삼성SDI(006400) 또한 같은 기간 11.88% 급락하면서 50만 원 초반대까지 주가가 주저앉았다. 긴축 강화 우려 속에 네이버(NAVER·-1.25%)와 카카오(035720)(-3.72%) 등 정보기술(IT) 성장주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2200선은 지킬 것”…6월 CPI 발표 분수령=반도체·2차전지 업황 및 외국인 수급 악화 등의 악재를 마주하고 있지만 증권가는 이달 중 코스피가 2200선 밑으로 추락할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코스피 밴드를 2250~2500포인트로 제시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중앙은행의 긴축 모드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시장은 어떤 스케줄로 진행될지 알고 있어 금리 인상이 시장에 가져올 충격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미국 경기 둔화에 유럽과 일본의 통화 긴축으로 달러 강세는 진정될 수 있다”며 “이는 원·달러 환율에도 영향을 미쳐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를 제한하면서 시장은 급락보다 현재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반등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 등 경기 침체 우려를 초래한 악재가 해결될 기미가 보여야 한다고 해석했다. 이대로는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하향돼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유 및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은 국내 제조업 기업의 원가를 높이기 때문에 영업이익률이 하향 조정되는 결과를 낳는다”며 “연초 예상과 달리 높은 원자재 가격이 유지되면서 코스피 영업이익률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물증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극한의 연준 긴축 공포과 경기침체 조기화 우려에 대한 사주경계를 지속할 것”이라며 “금융시장 투자심리 회복 측면에서는 CPI의 피크아웃 전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마감시황] 코스피 장중 2300선 붕괴…또 '무더기' 52주 신저가
증권 국내증시 2022.07.01 17:12:15코스피가 경기 둔화 우려에 짓눌리며 약 1년 8개월 만에 2300선 아래로 추락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 수는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를 비롯해 176개를 기록했다. 성장주 중심의 코스닥 지수의 경우 충격을 더 크게 받으며 2% 넘게 하락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22포인트(1.17%) 내린 2305.42에 거래를 마치며 연중 최저점을 재차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28포인트(0.44%) 오른 2342.92 출발해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하락 전환했다. 장 후반 간신히 낙폭을 줄였지만, 한때 2300선을 뚫리며 2291.49까지 하락했다. 코스피가 장중 2300선 아래로 떨어진 건 202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하며 지수 하방 압력을 가했다. 외국인은 장 초반 순매수세를 보였지만, 곧 매도 전환했다. 외국인은 3427억 원, 기관은 58억 원어치를 팔았다. 한편 개인은 이날도 코스피 시장에서 3304억 원을 사들였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경기 둔화 및 인플레이션 경계 심리가 살아나면서 3대 지수가 하락 마감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경기 침체 공포가 지수를 짓누를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무역수지는 103억 달러(약 13조 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하반기 반도체 수요 둔화 가능성 역시 제기되면서 관련 대형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바닥을 가늠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과거 경험상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8배 수준인 2200선에서 지지선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은 기아(0.91%)를 제외한 모든 종목에 약세 마감했다. 삼성전자(-1.40%), SK하이닉스(-3.85%)가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고, LG에너지솔루션(373220)(-3.85%) 역시 낙폭이 컸다. 이어 삼성SDI(-3.76%), LG화학(-1.36%) 등 2차전지 관련주과 NAVER(035420)(-1.25%), 카카오(035720)(-3.72%) 등 인터넷주 역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5.96포인트(2.14%) 급락한 729.48에 장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장중 하락폭을 키우며 약 1주일 만에 720선으로 되돌아갔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만이 2063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한편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79억 원 684억 원을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 역시 하락세가 짙었다. 엘앤에프(066970)(-5.48%), 에코프로비엠(247540)(-4.32%) 등 2차전지 부품주들의 낙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카카오게임즈(293490)(-1.63%), 펄어비스(263750)(-3.62%) 등 게임주와 HLB(028300)(-3.62%), 알테오젠(196170)(-5.56%) 등 바이오주 역시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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