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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5일부터 전략회의…이재용, 직접 '글로벌 비전' 내놓을까
산업 기업 2022.12.09 10:42:55삼성전자(005930)가 연말 인사를 마무리하고 오는 15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어 내년 사업 계획을 논의한다. 9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복귀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회장직 취임 이후 첫 전략회의에 직접 참석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조직 개편과 보직 인사를 마무리하고 다음주부터 내년 경영 준비에 돌입한다. TV·가전 등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부문은 오는 15일과 16일 이틀에 걸쳐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 예정이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은 22일께 회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는 한종희 DX부문장 부회장과 경계현 DS부문장 사장이 각각 주재한다.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국내외 임원급이 모여 사업 부문별 업황을 점검하는 자리다. 12월 회의는 통상 새 경영진과 임원, 해외 법인장 등이 모두 귀국해 참석했으나 코로나19 이후에는 온·오프라인 혼합으로 진행됐다. 올해에도 해외 법인장 일부는 현지에서 온라인으로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환율 등 복합 위기 타개책이 주로 논의될 전망이다. DX부문은 가전, 스마트폰, TV 등 주력 제품의 수요 둔화 대응과 재고 활용 방안을 고민할 것으로 예상된다. DS부문은 메모리반도체 시장 점유율 확대 방법과 시스템 반도체 육성,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위탁생산(파운드리) 공장 건립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것으로 전망된다.일각에서는 매년 글로벌 전략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이 회장도 올해 전략회의에는 관여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최근 글로벌 복합위기, 미래 신사업 대비 등이 회사의 화두로 떠오른 만큼 이 회장이 이건희 선대회장처럼 임직원들에게 직접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6시 30분께 UAE 출장 일정을 마치고 서울 김포공항으로 입국했다. 이 회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아부다비의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찾기도 했다. 올 10월 27일 회장직 취임 이후 첫 해외 출장이다. 이 회장은 최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페터르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등을 잇따라 만나는 등 글로벌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연말 인사에서는 30~40대, 여성 임원을 대거 발탁하면서 ‘뉴삼성’의 쇄신 방향을 명확히 했다. -
[오전 시황] 코스피 2360선, 美 증시 훈풍에도 약세 전환…반도체주는 '쑥'
증권 국내증시 2022.12.09 09:56:56코스피가 간밤 미국 증시발 훈풍에도 불구하고 오전장에서 약세로 전환했다. 기술주 중심의 코스닥 지수는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개인들의 매수세 속에서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주와 NAVER(035420), 카카오(035720)를 비롯한 기술주들은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9일 오전 9시 51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6포인트(0.12%) 내린 2368.22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11.65포인트(0.49%) 오른 2382.73에 출발해 장 초반 2370선에서 소폭 강세를 꾸준히 유지했다. 그러나 현재 낙폭을 늘리며 2360선으로 내려앉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선 개인이 76억 원어치를 홀로 순매수 중이다. 한편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2억 원, 37억 원어치를 팔고 있다. 연기금 등은 216억 원 규모를 사들이는 모습이다. 전날 미국 증시에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한 점이 이날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코로나 정책 완화로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점 역시 꾸준히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특히 미중 갈등 완화 기대로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대로 상승해 관련 종목 중심으로 견고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1.01%), SK하아닉스(1.78%) 등 국내 대표 반도체주들은 뉴욕 반도체주 상승세에 영향을 받아 강세를 기록 중이다. NAVER(2.70%), 카카오(2.88%) 등 인터넷기술(IT)주들 역시 나스닥 지수 상승에 힘입어 큰 폭의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373220)(-3.01%), 삼성SDI(006400)(-4.47%), LG화학(051910)(-4.48%) 등 2차전지주들은 하락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0.33포인트(0.05%) 오른 712.85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과 기관이 각각 663억 원, 119억 원을 순매수하는 반면 외국인은 780억 원을 순매도 중이다. 간밤 뉴욕 3대 지수는 모두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그간 하락세에 반발 매수가 유입되며 애플(1.21%), 아마존(2.14%) 등이 반등했으며 반도체 업종 대표 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2.67%) 역시 큰 폭 뛰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3.56포인트(0.55%) 뛴 3만 3781.4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 대비 29.59포인트(0.75%) 뛴 3963.51에, 나스닥 지수는 123.45포인트(1.13%) 오른 1만 1082.00에 장마감했다. -
"하루 물 '8잔' 마셔야 건강?…화장실만 많이 갑니다"
국제 국제일반 2022.12.08 22:10:23대학생인 세진(24)씨는 최근 물 추적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했다. 하루에 8잔의 물은 마셔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한 시간에 한 번씩 물을 마셔야 한다는 알람이 뜬다. 세진씨는 외부 활동으로 물을 제때 마시지 못하는 날엔 자책감까지 느낀다. 이렇듯 하루 최소 8잔(약 2ℓ)의 물을 마셔야 한다는 통념이 근거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에 따르면 목이 마를 때 물을 마시는 것만으로 건강엔 충분하다. WP에 따르면 허먼 폰처 듀크대학교 진화인류학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달 24일 필수적인 물의 양이 사람마다 다르며, 이는 연령·성별·체격·신체 활동·기후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라는 연구 결과를 사이언스에 게재했다. 사실 ‘하루에 8잔의 물을 마셔야 한다’는 개념은 1945년 전미연구평의회 식품영양위원회에서 처음 탄생했다. 위원회는 일상에서 섭취하는 음식물에 포함된 수분까지 고려해 2ℓ의 물을 마실 것을 권장했지만, 사람들이 이를 단순한 물의 양으로 착각하면서 잘못된 통념을 낳았다. 이에 연구팀은 26개국에서 온 생후 8일이 된 갓난아기부터 96세 사이 5600명을 대상으로 신체에서 오가는 물의 양을 추적했다. 참가자들은 농장 노동자, 운동선수, 유럽과 미국의 사무직, 남미와 아프리카의 농업과 수렵 채집 사회 사람들 등을 포괄했다. 연구팀은 몸의 이산화탄소 생산 과정을 추적하는 ‘이중표식수법’을 사용했다. 이는 참가자들의 일일 활동량과, 이들이 신진대사를 통해 생산하고 소비한 물의 양(체내 물 순환율)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방법이다. 조사 결과 연구팀은 체내 물 순환율이 체격과 근육량, 체지방량에 따라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신체에 체지방량이 적을수록 더 많은 물이 필요했다. 폰처 교수는 “남성은 여성에 비해 체격이 크고 체지방이 적은 경향이 있어 더욱 많은 물을 마신다”고 설명했다. 연령에 따라서도 필요한 물의 양이 달라진다. 인간은 보통 20세에서 50세 사이에 신진대사가 가장 활발해 많은 물이 필요하고, 나이가 들수록 필요량은 점점 감소한다. 또 더운 지방에 살고 신체 활동이 많을수록 필요한 물의 양이 많아졌다. 연구에 따르면 저개발 국가에 사는 사람들은 선진국에 사는 이들보다 더 많은 물이 필요하다. 폰처 교수는 “이는 가난한 국가에서는 야외 노동을 할 가능성이 높고 기후를 조절할 수 있는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해 물의 수요가 증가할 예정이다. 깨끗한 물에 대한 접근이 어려운 전 세계 20억 인구의 문제가 심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구팀은 목이 마를 때 물을 마셔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커피와 차 또한 일일 카페인 400㎎ 이하로 적당히 마시면 수분 섭취에 도움이 된다고 WP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했다. -
[마감 시황] 경기 침체 우려 속 코스피 2370선 마감
증권 국내증시 2022.12.08 16:28:30코스피 지수가 2370선에서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매수에 나서며 장 초반 지수의 소폭 상승세를 이끌었지만, 외국인이 4700억 원이 넘는 물량을 내던진 탓에 2380선을 내주고 말았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간밤 미국 증시가 하락 마감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73포인트(0.49%) 내린 2371.08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09포인트(0.17%) 오른 2386.90에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2058억 원, 2244억 원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4741억 원 내다 팔았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005930)(0.51%)와 NAVER(035420)(1.09%)가 상승세로 마감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5.86%),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48%), SK하이닉스(000660)(-0.13%), 삼성SDI(006400)(-2.12%), LG화학(051910)(-1.33%), 삼성전자우(005935)(-0.75%), 현대차(005380)(-0.61%), 기아(000270)(-0.46%)는 주가가 떨어졌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간밤 미국증시 하락과 테슬라, 애플 등 대형 기술주가 부정적인 소식으로 약세를 나타낸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코스피 대형주에 대한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지수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바라봤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62포인트(0.78%) 내린 712.52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0.23포인트(0.03%) 오른 718.37에 출발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389억 원, 439억 원씩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은 752억 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 중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0.31%)와 펄어비스(263750)(1.16%)가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반면 에코프로비엠(247540)(-1.43%), 엘앤에프(066970)(-0.29%), HLB(028300)(-0.16%), 에코프로(086520)(-1.70%), 리노공업(058470)(-1.16%), 셀트리온제약(068760)(-0.46%), 천보(278280)(-0.04%)는 주가가 하락했다. -
"지역경제 벼랑 끝"…광주상공회의소 "화물연대 파업 철회해야"
사회 전국 2022.12.08 15:34:52화물연대 파업이 15일째 이어지면서 광주·전남 주요 산업장의 피해가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호남권 대표 경제단체 광주상공회의소가 화물연대의 현장 선 복귀 및 대화를 통한 해결방안 마련과 함께 정부의 대승적 차원에서의 대화와 타협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광주상공회의소는 8일 성명을 통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지역 경제계를 비롯한 지역민 모두에게 큰 실망감과 상실감을 안겨주고 있다”며 “지역경제는 환율, 금리, 물가 등 3중고가 심화되는 상황 속에서 무역적자의 누적과 가계·기업 부채 증가, 경제성장률 저하 등 어느 하나 기댈 곳 없는 벼랑 끝에 내몰려 있는 실정이다”고 호소했다. 실제 올해만 벌써 두 번째 강행되는 화물연대의 집단행동으로 인해 국가 경제의 혈관이라 할 수 있는 물류가 막히면서 지역 경제계 피해는 현실화 되고 있다. 시멘트 등의 부족으로 공사가 중단된 건설현장에서는 일감이 없어 수많은 근로자들을 돌려보냈으며, 제품 적치공간과 원재료를 확보하지 못한 기업들은 공장을 멈춰세우고 있다. 또한 출하 차질로 납기를 맞추지 못한 금호타이어 등 수많은 중소·중견기업들이 미래의 거래선을 눈앞에서 떠나보내고 있다. 특히 지역경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기아 오토랜드 광주의 경우 완성차 개별운송(로드탁송)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는 등 산업현장의 피해가 극심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광주상공회의소는 “코로나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무역갈등이 지속되는 전례없는 글로벌 위기 속에서 모두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는 화물연대의 이러한 집단행동은 지역민과 국민들로부터 결코 지지를 받을 수 없을 것이다”며 “지역 경제계는 화물연대가 집단 운송거부를 즉각 철회하고 현장으로 선 복귀한 뒤 대화를 통해 쟁점사항들을 해결해나갈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
[오후 시황] 코스피 2360선…LG엔솔 5%↓
증권 국내증시 2022.12.08 14:34:26강보합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물량 공세에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테슬라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5%대 약세를 보이고 있다. 8일 오후 2시 21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80포인트(0.91%) 내린 2361.65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09포인트(0.17%) 오른 2386.90에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2446억 원 순매수 중이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56억 원, 280억 원씩 내다팔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 중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5.86%),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81%), 삼성SDI(006400)(-1.27%), LG화학(051910)(-1.62%), 삼성전자우(005935)(-0.56%), 현대차(005380)(-0.92%), 기아(000270)(-0.31%)는 하락세다. 반면 NAVER(035420)는 1.36% 상승 중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테슬라 등 일부 종목군이 부정적인 소식으로 약세를 보인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며 "다만 개별 기업들의 하락 요인이 새로운 내용이 아니라 기존에 많은 부분 반영된 점을 감안하면 관련 우려가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으나, 임금 인플레이션 완화 가능성이 부각되며 미 국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달러화 또한 약세를 보인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89포인트(-0.68%) 내린 713.24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0.23포인트(0.03%) 오른 718.37에 출발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610억 원, 190억 원씩 사들이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693억 원어치 내다팔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 중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0.78%), 엘앤에프(066970)(0.05%), 펄어비스(263750)(0.12%), 천보(278280)(0.34%)가 상승세다. 반면 에코프로비엠(247540)(-0.76%), HLB(028300)(-1.73%), 에코프로(086520)(-1.38%), 리노공업(058470)(-0.73%), 셀트리온제약(068760)(-0.15%)는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
흔들리는 한은 “연준 최종금리 전망 4.50~5.75%…물가·환율 불확실 여전”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2.08 12:00:00한국은행이 높은 물가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하면서도 경기 성장 하방 압력 확대, 단기자금시장 불안 등 각종 리스크 요인을 앞세우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최종금리 수준에 대한 전망이 4.50%에서 5.75%까지 벌어질 정도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한은은 8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국내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지겠지만 물가가 목표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대다수는 적정 최종금리를 3.5%로 현 수준 3.25%보다 0.25%포인트 추가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한은은 “물가의 둔화 흐름이 뚜렷해지고 기대인플레이션도 목표 수준을 향해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는 가운데 주요국 경기 둔화, 금리 상승 등에 따른 대내외 수요 위축으로 성장 하방 압력이 빠르게 확대될 경우에는 적절히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물가가 5%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물가 전망 리스크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금리 상승에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민간소비가 글로벌 경기 하락, 주택경기 부진 등으로 빠르게 위축될 경우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 국제 원자재 가격이나 원·달러 환율은 변수가 아직 남아 있지만 당장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상황이다. 성장률 측면에서는 하방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주요국 중앙은행 통화긴축 영향으로 글로벌 경기가 뚜렷한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우리 경제의 수출과 투자에 모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높은 가계부채 수준에 주택시장 부진 등이 경기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자금·채권시장 불안으로 회사채 발행 여건이 더 나빠지고 은행 대출마저 쉽지 않게 되면서 기업 투자도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된다. 무엇보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크다. 다수 투자은행이 연준의 최종 정책금리 수준을 5% 내외로 보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연준의 긴축 의지 표명에 주목하면서 5% 중반까지 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경기 경착륙 가능성 등에 주목해 최종 정책금리를 4% 중반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은은 연준의 통화정책과 경제지표 변화에 대한 시장 민감도가 매우 높은 만큼 향후 정책금리 인상 경로와 관련된 지표 흐름이 시장 예상에서 벗어날 경우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책금리가 예상을 넘어서거나 긴축이 장기간 이어진다면 주가·신용물·신흥국 통화 등 위험자산 전반이 약세라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금융·외환시장도 국제금융시장의 리스크 전개 상황에 영향을 받으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있다”며 “향후 연준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지표의 흐름 등을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고 했다. -
“8시간 추가연장근로 일몰 폐지돼야”…中企·소상공인 한목소리 요구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2.08 11:05:07“현장을 고려하지 않은 주 52시간제는 영세기업의 경영난과 인력난을 부추기고 있으며 8시간 추가연장근로마저 사라진다면 중소기업의 큰 충격이 예상됩니다.” 중소기업인들과 소상공인들이 올해 말로 종료가 예정된 ‘8시간 추가연장근로제’를 더 연장해달라고 재차 촉구하고 나섰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원자재 폭등, 인력난 등 ‘5중고’로 현상 유지조차 어려운 실정이라며 영세 기업이 부담을 일부 덜기 위해 ‘8시간 추가연장근로 일몰 연장 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8일 중소기업중앙회는 대한전문건설협회,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등 69개 중기 단체와 함께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8시간 추가연장근로제 일몰 폐지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8시간 추가연장근로제는 주 52시간제 적용 부담을 일정 기간 덜기 위해 30인 미만 사업장는 주 8시간의 연장근로를 한시적으로 허용한 제도를 말한다. 올해 12월 31일 일몰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300여 명이 모인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현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강행된 주 52시간제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난과 인력난을 부추기고 있다고 성토했다. 특히 근로자들이 생계 유지를 위해 ‘투잡’을 뛰는 등 주 52시간제 이후 오히려 삶의 질이 하락하는 경우도 많아 제도 개선을 원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기업은 사업을 존속하고 근로자는 생계를 원활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8시간 추가연장근로제가 반드시 존속돼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김창웅 한국건설기계정비협회장은 “영세기업이 대다수인 건설정비업계는 최근 최저임금과 원자재가격의 급격한 인상 등으로 현상유지도 어려워 그나마 8시간 추가연장근로제로 근근이 버티고 있는 실정”이라며 “업종 특성상 고된 작업환경으로 인력난이 이미 심각한 상황에서 8시간 추가연장근로제 마저 없어지면 경영상황이 더 나빠질텐데 별다른 대책이 없어 막막하다”고 말했다. 실제 영세 기업일수록 관련 제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지난달 중기중앙회가 5~29인 제조업체 4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주 52시간 초과기업의 10곳 중 9곳(91.0%)은 추가연장근로제를 사용 중이거나 사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관련 제도가 올해로 끝날 경우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곳도 75.5%에 달했다. 일몰 도래 시 예상되는 문제점으로는 ‘일감 소화 못해 영업이익 감소’(66.0%)가 가장 높게 조사됐으며 다음으로 ‘연장수당 감소로 기존 근로자 이탈, 인력부족 심화’(64.2%), ‘납기일 미준수로 거래 단절 및 손해배상’(47.2%), ‘생산성 하락 및 수주 경쟁력 하락으로 계약 배제’(20.8%) 순이었다. 양옥석 중기중앙회 인력정책실장은 “행정력과 자금력이 부족한 30인 미만 중소기업들은 추가 채용이나 유연근무제로 근로시간을 단축하기에는 역부족이며 8시간 추가연장근로제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며 “중소기업은 최악의 인력난을 겪고 있는데 당장 올해 말 8시간 추가연장근로제마저 사라지면 인력 공백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전망인 만큼 일몰 폐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엔저에…日 경상수지, 10월 기준 역대 두 번째 적자
국제 국제일반 2022.12.08 10:53:15일본의 10월 경상수지가 시장 예상을 깨고 9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8일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10월 국제수지 속보치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641억엔(약 62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9월의 9093억엔 흑자, 시장예상치 6217억엔 흑자를 모두 크게 밑돌았다. 지난 1월 이후 첫 적자이며 비교 가능한 1985년 이후 10월에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3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공급망 붕괴 등으로 가뜩이나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엔화 약세로 수입 비용까지 불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10월 무역수지는 1조 8754억엔(약 18조 1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액이 반도체,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26.9% 증가한 8조 9892억엔을 기록했지만 수입액은 56.9% 폭증한 10조 8646억엔을 기록해 무역적자를 나타냈다. 수출은 엔저 효과에도 중국 경제의 둔화 등으로 크게 늘지 못했다. 반면 10월에는 엔달러 환율이 일시적으로 달러당 150엔을 돌파(엔화 약세)하는 등 엔저 현상이 극에 달해 수입 비용을 끌어올려 결국 전체 수입액도 급증했다. 무역수지와 함께 경상수지를 구성하는 서비스수지는 7224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해외에 대한 연구개발(R&D) 지급액 등이 늘었다. 방일 외국인의 소비에서 일본인의 해외 사용 금액을 뺀 여행수지는 430억엔 흑자를 나타냈다. 흑자 규모는 코로나19가 터지기 전인 2020년 1월의 2962억엔 이후 최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외국인 관광객이 돌아오기 시작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
내년 동남권 경제성장률 1.6% 전망…2년 연속 미약한 성장 예상
사회 전국 2022.12.08 10:09:59내년 동남권 경제 성장률이 2년 연속 1%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8일 BNK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동남권 경제전망’ 연구보고서를 보면 2023년 동남권 경제는 전국보다 낮은 1.6%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에 이어 2년 연속 1%대의 미약한 성장에 그치면서 지역경제 활력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다. 성장 둔화의 주요 요인은 소비심리 위축, 투자 감소 및 수출 둔화, 부동산경기 하락 등을 지목했다. 제조업은 자동차가 완만한 성장에 그치는 가운데 석유화학, 기계, 철강 등 대부분의 주력산업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성장세가 약화될 것으로 봤다. 다만 조선은 생산 증가세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했다. 서비스업도 역자산 효과 우려, 소비심리 약화, 이자부담 확대에 따른 민간소비 둔화 등으로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나 국내외 이동 및 여행 수요 증가 등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업의 경우 정부 주택공급 계획, 수주물량 착공, 자재수급 안정화 등에 힘입어 소폭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금리상승에 따른 건설투자 부진, 기업 자금조달 애로, SOC 예산 감소 등이 반등속도를 제약하면서 미약한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주력산업별로 살펴보면 자동차는 내수 개선 기대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감소하면서 성장세가 높지 않을 전망이다. 내수는 누적된 대기물량, 부품 공급난 완화, 기저효과 등을 개선요인으로 지목했으며 수출은 미국, 유럽 등 주요국 수요 위축, 미국 IRA 불확실성 및 보호무역주의 정책 강화 등으로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은 높은 성장세를 전망하며 생산의 경우 2021년 수주한 대형 컨테이너선, LNG선 등이 본격 건조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3000만CGT(표준선환산톤수 Compensated Gross Tnnage)에 달하는 수주잔량이 확보된 만큼 당분간 업황 호조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수주는 선별적 수주 경향, 해운시황 하락, 컨테이너선 과잉발주 우려 등으로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화학은 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자급률이 높아진 상황에서 경기 둔화, 글로벌 소비심리 위축, 전방산업 부진 등으로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에틸렌 생산설비 증설 등으로 공급과잉 우려도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에틸렌 스프레드 급감, 친환경 기조에 따른 원가부담 상승 등으로 수익성도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계는 마이너스 성장세를 전망했다. 내수는 설비투자 감소, 건설투자 위축 등으로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수출 역시 제조업 부진, 건설기계 수입수요 둔화,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올해보다 부진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철강도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는 건설투자 감소, 가전수요 위축, 미약한 자동차 생산 증가세 등을 부진 요인으로 지목했으며 수출은 주요국 산업활동 부진 등으로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친환경 인프라 투자 필요성 확대 등도 지속적인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영두 BNK경제연구원장은 “동남권 경제는 내년에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다만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추세가 완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은 만큼 경기 침체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오전 시황] 외인 '팔자'에 코스피 2370선 약보합세
증권 국내증시 2022.12.08 09:54:24강보합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가 장 초반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순매수 중인 반면 외국인은 1130억 원이 넘는 물량을 내던지고 있다. 증권가는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미국 증시가 전날 하락 마감한 것이 부담이지만, 지수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8일 오전 9시 39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7포인트(0.17%) 내린 2379.19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09포인트(0.17%) 오른 2386.90에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은 972억 원, 150억 원씩 순매수 중이다. 반면 외국인은 1130억 원 내다팔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005930)(0.17%), SK하이닉스(000660)(0.76%), LG화학(051910)(0.29%), NAVER(035420)(0.27%), 기아(000270)(0.31%)가 상승세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1.42%),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24%), 삼성SDI(006400)(-0.14%), 삼성전자우(005935)(-0.56%), 현대차(005380)(-0.61%)는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테슬라 등 일부 종목군이 부정적인 소식으로 약세를 보인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며 "다만 개별 기업들의 하락 요인이 새로운 내용이 아니라 기존에 많은 부분 반영된 점을 감안하면 관련 우려가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으나, 임금 인플레이션 완화 가능성이 부각되며 미 국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달러화 또한 약세를 보인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07포인트(0.15%) 내린 717.07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0.23포인트(0.03%) 오른 718.37에 출발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557억 원, 49억 원씩 사들이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498억 원어치 내다팔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은 카카오게임즈(293490)(0.24%)를 제외하고 상승세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0.62%), 에코프로비엠(247540)(0.38%), 엘앤에프(066970)(0.48%), HLB(028300)(1.10%), 에코프로(086520)(0.32%), 펄어비스(263750)(1.05%), 리노공업(058470)(0.85%), 셀트리온제약(0.46%)는 주가가 소폭 오르고 있다. 한편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다음 주 예정된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며 대체로 약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0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19%)는 보합권에서 마감했고, 나스닥지수(-0.51%)는 소폭 내렸다. -
"현금 부자에 실적도 쑥쑥"…현대글로비스 담는 外人
증권 국내증시 2022.12.07 18:23:27외국인투자가들이 올해 10조 원 넘게 ‘셀코리아’ 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현대글로비스(086280)는 9300억 원 넘게 사들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외국인 매수 3위에 오른 글로비스는 실적이 꾸준히 증가하는 와중에도 주가는 상대적으로 낮아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대형 인수합병(M&A)이나 주주 환원에 나설 수 있는 2조 원이 넘는 두둑한 실탄도 확보해둔 데다 향후 현대차(005380)그룹 지배구조 개편에서 ‘키’가 될 수 있다는 점도 매수 배경으로 꼽힌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외국인투자가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 3위는 현대글로비스가 차지했다. 올해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10조 1539억 원을 팔아치우면서도 현대글로비스를 9322억 원 넘게 순매수했다. 외국인 매수 배경으로는 우선 실적이 꼽힌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2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 중이다. 실제로 올해 3분기 현대글로비스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1.7% 개선된 4781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글로비스의 호실적은 물류와 유통 부문이 견인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기아(000270)의 수출 물량이 증가한 가운데 해외 내륙 운송 물량도 늘어나며 물류 부문이 전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며 “반조립제품(CKD) 부문 매출 회복과 환율 상승 수혜로 유통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무려 87%가량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해운 시장이 다운사이클에 접어드는 상황에서 현대글로비스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춘 것도 긍정적이다. 3분기 기준 현대글로비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조 3500억 원을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말(1조 6400억 원)과 비교했을 때 약 43%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한 현금을 주주 환원 정책에 활용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개선된 재무 여력을 바탕으로 불황에 대비해오고 있었다”며 “이미 충분히 많은 현금이 쌓였고 이를 가장 주주 친화적으로 사용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에서 최선호주로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4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배로 저평가돼 있는 점 또한 투자 매력을 높이는 부분이다. 증권가 평균 목표 주가 역시 27만 원 선으로 7일 종가(16만 9000원) 대비 약 60%의 상승 여력이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28조 7800억 원의 매출이 예상된다”며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41.3%, 선행 자기자본이익률(ROE) 22.4%로 전망되나 주가는 17만 원 선에 거래되고 있어 가격 메리트가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대표이사 교체에 따른 주가 부양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열쇠로 풀이된다. 현대글로비스의 기업가치가 높아지면 그만큼 그룹 지배구조 개편도 손쉬워지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프로세스 혁신사업부의 이규복 전무를 현대글로비스의 부사장으로 승진 내정하며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과 글로벌 스마트 물류 기업 도약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 외에도 현대글로비스는 HMM(011200)의 잠재적 인수 후보로 거론되며 주목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유 중인 HMM 지분(20.69%) 매각에 나선 산업은행은 현대글로비스를 비롯해 포스코·CJ그룹·SM상선 등을 잠재적 인수 후보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국력이 신장돼야…그러잖으면 한국을 누가 잡아먹으려 하지 않겠나” [청론직설]
경제·금융 정책 2022.12.07 18:15:30“국력이 신장돼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을 누가 잡아먹으려고 하지 않겠습니까.”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7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은사였던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 박사가 살아 있다면 지금 우리에게 무엇을 당부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정 전 총리는 “공산당 정권 출범 100주년을 맞이하는 2049년에 ‘대국굴기’를 하겠다는 중국에 맞서 우리도 2048년 건국 100주년을 맞아 세계 5대 강국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민은 늘 위기 때 더 큰 기회를 만들어 왔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국제통화기금(IMF) 국난’ 극복을 주도한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등을 만나 지혜를 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근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이사장을 맡게 된 정 전 총리는 “젊은 세대들에게 미래 희망을 심어줘서 직계가족 부양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해야 한다”면서 종합적이고 일관된 정책 추진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리가 직면한 경제·안보 위기가 심각하다. △경제가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현상 때문에 어렵고 안보도 북핵 문제 등으로 굉장히 위험하다. 특히 글로벌 공급 체인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세계가 이렇게 변화할 때 오히려 우리가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우리가 1970년대 석유 파동, 1997년 IMF 경제 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등을 겪었지만 국민들의 뜻과 힘을 모아 잘 극복하고 더 부강한 나라로 만들지 않았나. -정 전 총리께서 얼마 전 ‘2048년 G5 비전’을 제시한 배경은 뭔가. △2048년은 건국(1948년) 100년을 맞는 해이다. 중국도 공산당 정권 출범(1949년) 100년을 맞이하는 2049년에 ‘대국굴기’를 하겠다고 한다. 우리도 2048년에 세계 5대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설정해서 중국·일본 등 주변국은 물론 세계 어떤 나라도 우리를 함부로 대할 수 없을 만큼 강한 힘을 가진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건국의 기점을 1919년 상하이 임시정부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 △이젠 건국 기점을 둘러싼 소모적 논란에서 벗어나야 한다. 1919년 상하이 임시정부를 세운 뒤 1948년은 아무것도 아닌 걸로 생각하면 곤란하다. 임시정부 수립은 독립을 위한 위대한 운동임에 틀림없지만 그때는 근대적이고 독립적인 정부가 아니라는 점에서 나는 1948년을 건국의 해로 보고 싶다. -2048년 비전을 달성하려면 윤 대통령이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는데. △나는 윤 대통령의 순박함 그리고 공정과 상식을 앞세운 담대함에 굉장히 매료됐다. 하지만 실책을 거듭하는 요즘 모습을 보면 정말로 속상하다. 윤 대통령이 좀더 겸손하게 여러 분야 사람들과 협조하면서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고 새로운 리더들을 키워야 한다. 그러려면 주변 참모들에게 물어봐야 하는데 묻지도 않고 말하는 이도 없는 듯하다. 윤 대통령의 귀가 아예 닫힐까 걱정된다. 윤 대통령이 ‘IMF 국난’ 극복 과정을 이끈 주역들을 두루 만나 현재 위기를 넘기고 더 큰 기회를 만들어내는 지혜를 얻었으면 좋겠다. -윤석열 정부가 바로 서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한가. △인사 시스템이 바로잡혀야 한다. 인사 수첩이 얼마나 얇으면 장관 또는 장관급이 온통 서울대 출신 아니면 검찰 출신인가. 다양성이 없으면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미국 저널리스트 데이비드 핼버스탬이 쓴 ‘최고의 인재’라는 책을 보면 미국의 존 F 케네디와 린든 B 존슨 행정부 8년 간 베트남전에 잘못 개입하고 질 수 없는 전쟁에서 지는 등 패착이 많았는데 하버드·프린스턴·예일 등 명문대 출신들이 국가 요직을 독차지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우리나라 대기업들을 봐도 그렇다. 대우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출신이 아닌 직원을 볼 수 없을 정도였지만 해체됐고 삼성은 학벌보다 실력과 팀워크를 중시한 결과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했다. -은사였던 스코필드 박사가 지금 살아 있다면 어떤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국력이 신장돼야 한다’고 말씀하실 것 같다. 1968년의 일화다. 하루는 스코필드 박사와 함께 길을 걷고 있었는데 나중에 국무총리가 된 이한기 서울대 법대 교수가 다가와 인사하더라. ‘뭘 가르치는가’라는 스코필드 박사의 물음에 이 교수가 국제법을 가르친다고 대답했더니 “세상에 없는 것을 가르치면서 가난한 나라의 국립대학에서 월급을 받으면 창피하지 않느냐”고 스코필드 박사가 핀잔을 줬다. 면박이 좀 심하다 싶어 ‘왜 그러셨느냐’라고 물었더니 스코필드 박사는 “내가 1·2차 세계대전 시기도 보냈고 미국·소련 간 패권 경쟁 시대도 경험했다. 그런데 국제법이 세상을 움직이는 게 아니고 국력이 세상을 움직이더라. 국력 신장을 위해 배우고 일도 해야 한다. 국제법은 그냥 강자의 논리일 뿐”이라고 말했다. -스코필드 박사는 어떤 인물인가. △영국 태생 캐나다인으로 1916년부터 세브란스 의전에서 일하다가 3·1운동 때 만세 운동과 화성 제암리 참사 등의 사진을 찍어 세상에 널리 알렸다. 그가 1919년에 찍은 사진과 일제에 의해 추방당할 때까지 했던 활동이 1943년 카이로 선언에서 ‘적당한 시기에 한국을 독립시킬 것’을 결의하는 데 일조했다고 생각한다. 스코필드 박사는 한국 독립에 큰 역할을 했다. -스코필드 기념사업회 회장을 맡게 된 사연은. △세계적인 수의학자였던 스코필드 박사는 토론토에서 은퇴한 뒤 1958년부터 서울대 수의학과 초빙교수로 근무하면서 사비를 털어 어려운 학생들을 도왔다. 내가 그 수혜자 중 한 사람이다. 그분에게서 중학 시절 장학금을 받고 성경 공부를 통해 인격 형성에도 큰 도움을 받았다. 대학 진학 때는 “운찬이는 소득 격차 등 각종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가르쳐주는 데 가서 공부하고 그 다음에 일생을 각종 격차 줄이기 노력을 하면서 살라”고 하셨다. 그래서 내가 경제학을 전공하게 된 것이다. -최근 맡게 된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이사장으로서 인구문제 해법을 제시한다면. △젊은 세대들에게 자신들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어줘서 직계가족 부양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국가의 모든 정책을 종합적이고 일관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런 관점에서 박재윤 서울대 명예교수가 최근 제안한 공통소득제 등 다양한 구상을 긍정적 대안으로 평가하고 싶다. 최소한의 인간적 생활에 필요한 소득의 일정한 비율을 육체적으로 근로가 가능한 모든 국민들에게 주고, 육체적으로 근로가 불가능한 국민들에게는 삶에 필요한 기본 소요액의 거의 전부를 준다는 것이 공통소득제의 요체다. -직장 생활과 육아의 병행이라는 난제를 해결할 방안은 무엇인가. △부부의 직장 생활과 자녀 양육을 병행할 수 있게 만들어주기 위한 ‘전국 공공 유료 돌봄 시스템’이 좋은 대안이라고 본다. 저렴한 비용으로 업무·육아를 다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교사들이 봐주고 다른 곳에서는 공공 유료 돌봄 시설을 갖춰서 도와주면 된다. 돌봄 서비스를 아예 무료로 해주는 기업들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우리 사회의 성장 잠재력 저하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교육을 모방형 인재 육성에서 창조형 인재 육성 중심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 무엇보다 대학 입시에서 계층·지역별로 균형적 선발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누가 국가 리더로 성장하든 대학에서 서울·지방 출신, 부유층·빈곤층 출신을 폭넓게 경험해서 세상을 향해 탁 트인 시야를 가질 수 있다. -늘 ‘동반성장’을 강조해온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은 이제 경제 대국이 됐다. 한 걸음 더 나아가 2048년쯤 되면 우리도 ‘주요 5개국(G5)’이 됐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 그러나 저성장이라는 허들(장애물)과 양극화라는 데스밸리(죽음의 계곡)가 우리 앞을 가로막고 있다. 저성장과 양극화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그나마 완화할 수 있는 유력한 방법이 바로 동반성장이다. 이익 공유와 중소기업 적합 업종 지정, 발주 기준 조정 등을 통해 대기업으로 갈 돈이 중소기업으로 흐르게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그렇게 하면 중소기업이 투자해서 생산이 늘고, 고용·소득·소비가 증가해 경기 침체가 완화되고 기업이 다시 투자에 나서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킬 수 있다. -그래도 한국의 성장을 이끈 대표 기업인 대기업을 지원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은가. △단기적으로는 그 말이 옳을 수 있지만 결국 중소기업이 잘돼야 나라 경쟁력이 커진다. 대기업은 별로 없지만 중소기업이 잘되는 스위스·오스트리아·대만 등의 경제가 강하다. 반면 한국은 대기업은 많은데 중소기업은 약한 나라다. 지금 중소기업이 전체 기업의 90%가 넘고 또 전체 고용의 85%를 차지하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중소기업이 살아야 한국 경제가 살고 저성장뿐 아니라 양극화 문제도 완화할 수 있다. ◆He is… 1947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컬럼비아대 조교수를 거쳐 1978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서울대 경제학부 학부장과 사회과학대학 학장을 거쳐 2002년 서울대 총장으로 선출됐으며 총장 재임 당시 지역균형선발제도를 도입했다. 한국금융학회 회장, 한국경제학회 회장, 한국사회과학연구협의회 회장 등을 맡았다. 이명박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냈고 총리 퇴임 후 초대 동반성장위원장,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등으로 활동했다. 요즘은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과 호랑이스코필드기념사업회 명예회장을 맡아 일하고 있으며 10월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
유럽 달군 석유스토브…파세코, 수출 87% 급증
산업 중기·벤처 2022.12.07 18:14:21여름시즌 창문형 프리미엄 에어컨으로 유명한 리빙가전 제조업체 파세코가 올 겨울에는 석유스토브를 앞세워 유럽을 달구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천연가스 가격이 크게 올라 에너지 대란으로 추워진 유럽에서 석유스토브 판매가 크게 늘어 3분기 수출액만 100억 원을 넘어서는 등 인기 계절가전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뛰어든 일본 시장도 캠핑난로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북미와 러시아에서도 산업용 열풍기 수요에 힘입어 수출이 가파르게 는 까닭에 올해 해외 시장에서 올린 수출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7일 파세코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수출액 507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 대비 53%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지난 한해 수출액 486억 원을 넘어섰다. 3분기 수출액만 따지면 373억 원으로 74%를 차지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199억 원과 비교하면 87%나 급등한 실적이다. 올해 유럽지역이 에너지대란으로 추운 겨울을 보내면서 수출물량 증가와 환율 상승 영향 덕분이다. 3분기까지 유럽 지역 석유스토브 수출 물량은 작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수출액만 100억원을 상회한다. 파세코 관계자는 “러시아가 유럽지역에 가스 공급을 대폭 줄이면서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크게 올라 대안으로 석유스토브 구매가 늘어나면서 수출이 확대됐다”고 했다. 파세코의 수출 대부분은 석유스토브 제품 판매량이 차지한다. 2004년 50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하며 이미 글로벌 난로시장 입지를 굳히고 있다. 하지만 대체 난방 제품 등장과 난방 패턴 변화로 수요 감소세가 돌아섰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주력 지역이었던 미주와 중동지역뿐 아니라 유럽시장을 공략하며 지역 다변화를 꾀한 것이 높은 실적으로 이어졌다. 지난해부터는 중동지역 난방기구와 러시아 미주 등 산업현장에서 쓰이는 산업용 열풍기 수요까지 증가하면서 수출액만 486억 원을 기록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시작했다. 지난해 초 뛰어난 일본시장 캠핑난로 제품도 수출액 급등에 일조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일본 수출량이 작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본격적인 겨울철이 시작되면 파세코의 수출 흐름은 날개를 달 전망이다. 성수기인 4분기가 통상 전체 수출액의 30%를 차지하는 데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유럽 지역 수요 지속과 달러 강세 흐름 등의 반사이익이 더해져 올해 역대 최대 수출액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여름시즌 인기상품인 창문형 에어컨도 수출 호조세에 한몫하고 있다. 2020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싱가포르와 칠레, 대만 등 해외 공급채널을 통해 창문형 에어컨 수출 영역을 확장한 것은 물론 사계절 수요가 있는 동남아와 중동지역, 12월에 여름이 시작되는 남미 시장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어 역대 최대 수출액 경신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계절가전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도 파세코 뿐만 아니라 신일전자처럼 계절가전 업체가 올해는 다른 분야보다 전년 대비 실적이 상당히 상승하고 있다”며“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전 세계 에너지 대란으로 냉난방 가전을 찾는 수요가 지속된 덕분으로 매출액과 함께 영업이익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임상 멈추고 설비도 팔고…"내년 투자커녕 버티기도 버거워"
산업 기업 2022.12.07 18:00:20경기침체 공포가 바이오 벤처업계에도 불어닥치고 있다. 내년 사내 운영비 감축은 물론 임상 중단, 인력 구조조정 등 긴축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투자 위축에 따른 성장 동력 상실은 물론 버틸 여력이 부족한 바이오벤처는 폐업 위기에 놓이면서 적절한 정부 지원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내년 경기침체에 대비한 구조조정을 현실화하고 있다. 가장 먼저 손을 대는 곳은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파이프라인이다. 지놈앤컴퍼니(314130)는 독일머크·화이자의 면역항암제 ‘바벤시오’와 병용투여한 고형암 임상 1·1b상에 대한 조기 종료를 발표했다. 서영진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 어려운 외부환경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면밀히 검토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다”고 말했다. 동화약품도 정부 지원을 받아 개발 중이던 코로나19 치료제의 임상을 지난달 중단했다. 올 하반기에만 박셀바이오(323990), 메드팩토(235980), 크리스탈지노믹스(083790), 파멥신(208340) 등이 다른 임상에 들어갈 비용을 절감해 주력 파이프라인에 집중하기로 했다. 자연스럽게 전임상 단계인 후보물질은 임상 진입이 무기한 연기됐다. 국내 임상수탁기관(CRO)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에 신규 임상 진입은 꿈도 못꾸는 상황"이라며 "특히 큰 비용이 드는 항암 임상의 경우에는 임상 의뢰가 사실상 사라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생존을 위해 내년 사업계획에서 운용비를 줄이는 곳들도 있다. 최근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글로벌 판매 약진에도 불구하고 장기화된 적자 탈출을 위해 각 부서별 운용비용 절감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업계는 내년 사업계획에서 아예 투자 항목을 없애는 곳들도 있다. 내년에 전개될 금리, 환율은 물론 원자재 수급도 예측하기 힘들어지면서 비용을 확 줄였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사업계획은 그야말로 보수적"이라며 "대기업이야 수급처나 판매처 다변화에 투입할 수 있지만 어느 것도 컨트롤할 수 없는 중소규모 회사들은 버티기 말고는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자금력이 취약한 바이오 벤처들은 인력 구조조정도 진행 중이다. 최근 대전 소재 항체기술 전문 A 기업은 초기에 투자받은 벤처캐피탈(VC)의 요구로 직원 40%를 감원하고 연구소에 있는 신약개발 장비까지 대거 처분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한 때 유망 바이오 기업으로 꼽혔는데 연구소 내 기기에 온통 빨간 딱지가 붙어있는 모습을 보니 한숨만 나왔다"고 전했다. 실제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국내 의료·바이오 업계로 유입되는 신규 투자금은 올해 3분기까지 8979억 원으로 지난해 전체 1조 6770억 원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전체 투자 비중 역시 의료·바이오 업계는 2020년 27.8%→2021년 21.8%→2022년(1~3분기)16.3%로 급감했다. 통계청 기준 의료바이오 채용인력도 9, 10월 연속 감소했다.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는 “최근 몇 년간 투자가 늘어 신규 바이오기업은 늘어났지만 후속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기업은 줄어들다보니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현상”이라며 “업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호 데일리파트너스 대표는 "모태펀드 예산이 줄어들어 안 그래도 위축된 바이오 투자에 성장 동력 상실이 우려된다"며 "안정적인 고용과 미래산업을 위해 다른 분야처럼 정책적 자금 지원과 기업공개(IPO) 확대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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