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달 비용 낮추자" 해외 ABS 발행으로 눈돌리는 카드사들
경제·금융 카드 2022.11.29 15:26:24기준금리 인상으로 카드채 조달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카드사들이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롯데카드는 3억 달러(약 4000억 원) 규모의 해외 ABS를 발행했다고 29일 밝혔다. 신용카드 매출채권을 기초 자산으로 발행된 이번 ABS는 싱가포르 DBS은행과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은행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평균 만기는 3년이다. 조달된 자금은 기존 차입금 차환 및 운영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며 통화 및 금리 스와프를 통해 환율과 금리 변동에 따른 리스크 요인을 제거했다. 롯데카드의 ABS는 동일 만기(3년) 민평금리(민간채권평가사 평균 평가금리, 6.2%) 대비 100bp 이하로 발행됐다. 최근 민평 대비 100bp 이상으로 발행되고 있는 만큼 사실상 200bp 이상 조달 비용을 절감했다고 롯데카드 측은 설명했다. 카드사들은 조달 금리 부담을 낮추고 다양한 조달을 위해 해외 ABS 발행을 부쩍 늘리고 있다. 8월 신한카드가 4억 달러(약 5220억 원) , 우리카드가 2억 유로(약 2618억 원)를 해외에서 ABS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여전사는 올해 3분기 4조 3000억 원 규모의 ABS를 발행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발행량이 약 169% 늘어난 것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ABS는 매출채권을 담보로 발행금리가 낮고 장기 발행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며 “ABS 위험보유규제의 한시적 완화 또는 폐지도 검토돼야 한다”고 밝혔다. ABS 위험보유규제는 ABS 발행 시 자산보유자가 후순위 상품 매입 등으로 발행액의 5%를 의무 보유하도록 해 신용위험을 부담하도록 하는 제도다. -
中 정책 선회 기대감에 코스피 2430선 회복 [오후시황]
증권 국내증시 2022.11.29 14:20:08중국이 오후 3시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진행한다는 소식에 코스피가 탄력을 받고 상승폭을 키워가고 있다. 19일 오후 2시 16분 코스피는 전날보다 22.55포인트(0.94%) 오른 2430.82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3포인트(0.11%) 내린 2405.54에 출발한 뒤 한때 2401선까지 지수가 밀렸으나, 이후 반등한 뒤 상승폭을 키워가는 형국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712억 원, 196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2948억 원을 순매도하는 중이다.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4479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코프시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은 대부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기아(000270)(2.45%), 카카오(035720)(2.38%), 네이버(1.39%) 등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크다. 장중 5만 원대로 떨어졌던 삼성전자(005930)도 6만 300원에서 거래 중이며 8만 2000원 대까지 주가가 밀렸던 SK하이닉스(000660)도 8만 3400원까지 주가를 회복했다. 중국 군무원이 이날 오후 3시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에 온기가 번지는 모습이다. 같은 시각 항셍지수는 3.85%, 상하이종합지수는 2.21%, 선전지수는 1.96% 오르면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백지시위(제로 코로나 반대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중국이 정책 완화 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매수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날보다 8.49포인트(1.18%) 오른 726.39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88포인트(0.40%) 내린 715.02에 출발한 뒤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선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97.57포인트(1.45%) 내린 3만 3849.4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 대비 62.18포인트(1.54%) 내린 3963.94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176.86포인트(1.58%) 하락한 1만 11049.50에 장마감했다. -
경제계 "화물연대 업무개시명령은 '위기 대응' 불가피한 조치"
산업 기업 2022.11.29 14:01:34정부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에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한 데 대해 경제계가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을 내놨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9일 추광호 경제본부장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발동은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전경련은 “최근 우리 경제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인한 어려움 속에 글로벌 경기 위축과 공급망 불안정 등으로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마저 흔들리는 위기에 처해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국가경제의 혈관인 물류를 볼모로 한 집단 운송거부는 경제 위기를 심화시키고 국민 생활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뿐”이라고 비판했다. 화물연대가 주장하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품목 확대에 대해서는 “안전운임제는 해외에서 유례를 찾기 어렵고 실효성도 입증되지 않은 제도”라며 “그럼에도 정부는 화물연대의 요구에 따라 안전운임제를 3년간 연장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같은 상황에서 집단 운송거부를 이어가는 것은 명분도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모든 경제주체들이 위기극복에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화물연대는 지금이라도 집단 운송거부를 중단하고 합리적인 대화와 타협에 나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한상공회의소도 비슷한 입장을 내놓으며 화물연대의 총파업을 질타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해 나가고자 했음에도 산업현장 셧다운 등 산업의 피해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멘트 분야 업무개시명령은 불가피한 조치”라고 전했다. 그는 “모든 경제주체가 힘을 모아야 할 때에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가 장기화되면서 국가경제의 피해가 확산되고 국민생활 불편은 커져가고 있다”며 “화물연대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히 대처하고 이해관계자들과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직구 대신 해외여행 택했다…카드 해외 사용실적 살펴보니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1.29 12:00:00세계 각국의 입국 제한이 풀리자 해외여행객이 급증하면서 해외에서 사용하는 카드 결제액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1300원을 넘는 고환율에 해외 직접구매가 줄면서 증가 폭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3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3분기 중 거주자의 신용체크직불 카드의 해외 사용금액은 38억 100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4.1%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28억 8000만 달러) 대비로는 32.6% 늘었다. 카드 해외 사용이 늘어난 것은 세계 각국의 코로나 관련 입국 제한조치가 완화되면서 내국인 출국자 수가 늘었기 때문에 내국인 출국자 수는 2분기 94만 4000명에서 3분기 199만 6000명으로 111.5% 급증했다. 다만 출국자 수가 늘어난 만큼 카드 해외 사용금액 증가 폭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원·달러 환율이 2분기 1259원 60전에서 3분기 1338원으로 6.2% 오른 만큼 온라인 쇼핑의 해외 직접 구매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온라인 해외 직구 규모는 2분기 10억 3000만 달러에서 3분기 9억 8000만 달러로 5.5% 줄었다.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수는 1306만 8000장으로 전 분기 대비 6.0% 늘었다. 코로나19 사태 초반인 2020년 1분기(1454만 1000장) 이후 최대치다. 반면 카드 1장당 사용한 금액은 292달러로 전 분기보다 1.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오전시황] 中 시위·美 매파적 발언에도 2410선 회복한 코스피
증권 국내증시 2022.11.29 09:47:46중국의 ‘제로 코로나’ 반대 시위가 격화되면서 미국 증시가 하락 마감했음에도 코스피가 소폭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29일 오전 9시 44분 코스피는 전날보다 4.05포인트(0.19%) 오른 2412.77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3포인트(0.11%) 내린 2405.54에 출발한 뒤 한 때 2401선까지 지수가 밀렸으나, 이후 반등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529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2억 원, 483억 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방 압력을 높이는 중이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 1870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은 혼조세를 나타내는 모습이다. 삼성전자(005930)(-0.33%)와 LG화학(051910)(-1.11%), 삼성SDI(006400)(-1.51%) 등이 약세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0.53%), SK하이닉스(000660)(0.60%), 기아(000270)(0.46%) 등은 상승세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반대 시위가 확산되는 것과 동시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이 2024년은 돼야 기준금리가 내려갈 것이라고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는 듯 했으나 증시는 하방이 제한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증권가는 여전히 두 가지 변수를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선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매파적인 분위기가 강해질 우려가 크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인스 연은 총재가 시장이 인플레이션을 꺾이 위해 기준금리를 더 올려야 할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이같은 분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백지시위가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백지시위로 애플 아이폰14 생산량 600만 대가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실물 경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가능성은 점점 커져가는 양상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백지시위가 장기화 및 증폭될 경우 중국발 공급난 악화, 전세계 인플레이션 재상승, 연준 긴축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도 “중국 관영매체에서도 방역 완화 강도를 안층 더 높게 가져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시위의 증시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날보다 3.01포인트(0.42%) 오른 720.91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88포인트(0.40%) 내린 715.02에 출발한 뒤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이 208억 원을 순매수 중이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5억 원, 149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선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97.57포인트(1.45%) 내린 3만 3849.4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 대비 62.18포인트(1.54%) 내린 3963.94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176.86포인트(1.58%) 하락한 1만 11049.50에 장마감했다. -
롯데카드, 3억달러 규모 해외 ABS 발행
경제·금융 카드 2022.11.29 08:42:24롯데카드가 3억달러(약 4000억원 규모) 규모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했다고 29일 밝혔다. 신용카드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이번 ABS는 싱가포르 DBS 은행과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은행(Societe Generale)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평균 만기는 3년이다. 조달된 자금은 기존 차입금 차환 및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며, 통화 및 금리 스와프를 통해 환율과 금리 변동에 따른 리스크 요인을 제거했다. 롯데카드는 2019년 롯데그룹에서 MBK파트너스로 분리 매각된 이후 로카(LOCA)시리즈 포함 상품 경쟁력 강화 등으로 이익 규모가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6% 증가한 3398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금융시장 조달 여건 악화에도 우수한 수익성, 재무안정성 등을 바탕으로 투자자를 유치해 성공적으로 해외 ABS를 발행할 수 있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최근 조달시장 경색이 지속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및 재무안전성을 유지한 점을 높게 평가 받아 국내 대비 유리한 조건으로 장기 해외 ABS 발행에 성공했다”며 “유동성 지표와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전략적 자금 조달을 통해 안정적인 유동성을 확보하고 조달 비용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
글로벌 수요 부진에…석화·해운업계 경영 ‘시계제로’[뒷북비즈]
산업 기업 2022.11.29 06:30:00경기 침체로 인한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우리 수출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석유화학·해운 업계의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신규 설비투자를 보류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올 3분기 들어 다수의 기업들이 적자를 면치 못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4분기에도 수요 위축 상태가 이어지며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해운업도 수요 위축에 따른 물동량 감소의 영향으로 올해 안에 해운업의 손익분기점이 깨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유화는 3000억 원 규모의 스티렌모노머(SM) 생산 시설 신설 투자의 보류 기간을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당초 올해 말까지였던 보류 기간을 한 차례 더 미룬 것이다. 대한유화 관계자는 “최근 업황이 좋지 않은 만큼 연말까지 투자 결정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시간을 더 두고 투자 시점을 지켜보기로 했다.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다시 투자 여부를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대한유화는 2019년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3000억 원을 들여 SM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9월에는 한화솔루션이 지난해부터 1600억 원을 투자해 추진하던 여수 산업단지 내 질산유도품(DNT) 생산 시설의 신규 투자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금호석유화학도 원자재 가격 부담과 환율 상승 등을 이유로 NB라텍스 증설 사업의 완공 시기를 기존(2023년 12월 31일)보다 4개월 늦추고 투자 금액도 2560억 원에서 2765억 원으로 증액한다고 공시했으며 현대오일뱅크도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3600억 원 규모로 계획했던 상압증류공정(CDU) 및 감압증류공정(VDU) 신설 투자 계획을 중단한 바 있다. 잇따른 투자 보류·철회의 직접적인 이유는 ‘업황 부진’이다.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수출 비중은 60%에 달해 글로벌 경기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세계 경제성장이 둔화했을 뿐 아니라 주요 수출국인 중국이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이어가면서 석유화학제품의 수요가 급감하며 불황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고유가·고환율로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의 원료인 나프타 등의 가격이 올라가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에 일부 석유화학 업체들은 3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3분기 기준 영업손실 4239억 원으로 2분기에 이어 적자를 냈고 대한유화도 601억 원, 여천NCC도 1660억 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4분기에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크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중국의 봉쇄정책이 내년 초까지 계속되고 세계 각국의 금리가 인상되면서 글로벌 수요 위축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국내 해운 업계도 시계 제로 상태다.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5일 기준 1229.90으로 전주 대비 5.9%(76.94포인트) 내렸다. 23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로 컨테이너 선적 수요가 감소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SCFI는 올해 초 사상 최고치인 5109.60까지 치솟았지만 중국 춘제 연휴와 봉쇄 조치 이후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현재 SCFI는 사상 최고치 대비 약 76% 하락한 수치로 2020년 8월 말 수준까지 후퇴했다. 문제는 공급과잉으로 인해 운임 하락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프랑스 해운시장 조사기관 알파라이너는 “공급과잉에 따른 유휴 선박은 글로벌 컨테이너 선대의 5%에 달한다”며 “내년 선사에 인도될 선박도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요 회복이 없을 경우 운임 내림세는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병근 흥국증권 연구원은 “가을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미국·유럽 항로를 중심으로 운임 하락이 가파르다”며 “미국·유럽 중심으로 구매력이 감소함에 따라 물동량 역시 운임과 함께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이후 ‘역대급’ 실적을 내던 HMM이 내년에는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8조 6867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지만 분기별로 보면 소폭 감소하는 추세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2023년에는 코로나 시기에 생긴 운임 프리미엄이 모두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HMM의 영업적자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지적했다. 설상가상으로 24일부터 화물연대 총파업까지 시작되면서 업계의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석유화학 업계의 경우 제품 특성상 탱크로리 차량으로 운송을 해야 하는데 파업 영향으로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이 출하되지 못하고 있다. 해운 업계에서도 물류 마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파업을 앞두고 화물을 평소보다 일찍 항만에 반입하는 등의 준비를 해뒀지만 파업이 길어질 경우 운송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
[사설] 국정은 뒷전으로 미루고 제 밥그릇 챙기기 ‘협치’ 나선 與野
오피니언 사설 2022.11.29 00:00:01여야 정치권이 내년도 예산안을 놓고 극심한 신경전을 벌이면서도 7000억 원이 넘는 국회 예산에 대해서는 합의로 수백억 원대의 추가 증액을 추진하고 있다. 여야는 보좌관·선임비서관·비서관 등 보좌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내년도 인건비 예산을 정부안보다 42억 7200만 원이나 더 늘리기로 했다. 6급 이하 비서관의 호봉을 일괄적으로 3단계씩 올려주겠다는 것이다. 의원들의 세미나와 토론회를 생중계하는 데 51억 원이 책정됐고 버스 교체나 식당 개선에도 수억 원의 예산을 쏟아붓기로 했다. 개당 100만 원짜리 국회 회의실 의자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즉각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왔다고 한다. 자신들의 이권을 챙기는 데는 발 빠르게 뭉치는 여야 국회의원들의 행태에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 반면 민생과 직결된 내년도 예산안은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몽니에 부딪혀 법정 시한인 12월 2일까지 통과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혁신형 소형모듈원전(SMR) 개발, 공공분양 주택 등 윤석열 정부에서 추진하는 국정 과제와 관련된 예산을 모조리 틀어막고 있다. 반면 신재생 발전 등 자신들이 내세우는 정책 관련 예산만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국회 운영·보건복지·문화체육관광·정보위원회 등 네 곳의 상임위원회는 정기국회 기간 중 법안소위를 한 차례도 열지 않았다. 법인세 인하와 금융투자소득세 유예 등 시급한 세제 입법을 논의해야 하는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는 개점휴업 상태다. 반도체특별법 등 경제 살리기 법안은 넉 달째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파고로 경제 한파가 매서워지는 가운데 민생은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가계와 기업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힘겹게 버티는데 여야 정치권은 고통 분담에 동참하기는커녕 자신들의 잇속을 챙기기 위해 한통속으로 움직이고 있다. 예산과 민생·경제 법안을 놓고 치고받으면서 자신들의 밥그릇을 챙기기 위해서만 ‘협치’하는 정치권의 후안무치 행태는 국민을 분노와 절망에 빠뜨리고 있다. -
[中 백지시위 전방위 확산] 톈안먼 사태 후 최대 전국 시위…‘절대독재’ 첫 시험대 오른 習
국제 정치·사회 2022.11.28 18:06:20장기화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발해 전국 각지에서 폭발한 중국인들의 민심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퇴진 요구로까지 번지자 중국 당국은 당혹한 기색이 역력하다. 중국이 톈안먼 사태 이후 최대 규모의 반정부 운동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평소 같으면 무관용 원칙으로 처벌했을 중국 당국이 이례적으로 과도한 방역 조치에서 한발 물러나며 더 이상 민심을 자극하는 것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중국 사회의 심상치 않은 기류에 홍콩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하락하며 긴장감을 드러냈다. 28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과 소셜미디어 등에 따르면 제로 코로나 반대 시위가 중국 전역으로 들불처럼 번져 주말 사이 최소 10개 도시에서 봉쇄 조치와 시진핑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거리로 뛰쳐나왔다. 수도 베이징 차오양구를 비롯해 우한·청두 등에서도 당국의 검열에 저항하는 의미를 담은 백지 A4 용지를 든 시위대가 정부의 코로나19 정책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쳤다. 2020년 홍콩 국가보안법 반대 시위 때도 등장했던 ‘백지 시위’가 재연되자 소셜미디어에서는 ‘A4 혁명’ ‘백지 혁명’이라는 이름으로 동참을 요구하는 메시지가 확산됐다. 외신들은 “베이징에서 사람들이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과 우루무치 화재 참사에 항의하기 위해 백지를 들고 시위에 나섰다”고 전했다. 칭화대에서는 학생들이 A4 용지에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공식을 적어 든 채 시위에 동참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는 영어로 자유를 의미하는 프리덤과 발음이 비슷한 프리드먼을 앞세워 ‘자유를 달라’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봉쇄에 반대하는 시위가 “공산당 퇴진, 시진핑 퇴진”을 외치는 반정부 시위로 비화한 가운데 진압 과정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강제 연행하고 구타한 사실도 전해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현장을 취재하던 영국 BBC 기자가 수갑을 차고 경찰에 연행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BBC는 “에드 로런스 기자가 취재 도중 수갑을 찬 채 연행됐다”고 성명을 냈으나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로런스 기자가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고 반박해 양국 간 외교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중국에서 크고 작은 시위가 발생한 적은 많지만 당국의 제지에도 중국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가 빠르게 번진 것은 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 확대와 3년 가까이 계속돼온 통제된 생활에 지친 중국인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했다는 지적이다. 최근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전 세계가 마스크 없이 자유로운 생활이 가능한 것을 목격하면서 민심이 요동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국제사회는 중국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일단 항의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당국은 고강도 방역의 고삐를 완화하며 민심을 다독이는 분위기다. 베이징시는 27일 기자회견에서 해제 조건을 갖출 경우 즉각 봉쇄를 풀라고 강조했고, 이번 시위 사태의 진앙이 된 우루무치는 8월 이후 중단된 대중교통 운행을 점진적으로 재개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시 펑타이구, 허난성 신샹시 등에서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자가 테스트로 실시하는 등 완화된 정책을 시험하고 있다. 이는 27일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전날보다 636명 늘어난 3만 8808명으로 닷새 연속 최고치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이에 따라 당국이 지속 불가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위드 코로나로 앞당겨 전환할지 주목된다. 인민일보는 28일자 1면에 “과학적이고 정밀한 예방 및 통제를 실행해 경제 발전 질서를 안정시킨다”며 최근 밝힌 ‘정밀 방역’을 강조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백신 접종률이 떨어지는 중국이 모든 제한을 철폐할 경우 580만 명이 격리 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라며 시위대 진압과 제로 코로나 정책 후퇴 사이에서 중국 당국이 딜레마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당국이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며 철퇴를 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당국이 자칫 불난 민심에 기름을 부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할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미시간대의 안유엔 부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이번 시위는 국가 정책이자 시 주석의 어젠다인 제로 코로나에 대한 전국적 반발”이라며 “이는 중앙정부에 대한 높은 수준의 도전”이라고 규정했다. 미 존스홉킨스대 훙호펑 교수도 BBC에 “일부 시위대가 지도자의 퇴진까지 요구한다는 점에서 (시 주석의) 절대 독재 통치에 대한 첫 번째 중요한 시험대”라며 “이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느냐가 앞으로 중국 정치와 경제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장도 중국의 이례적인 소요 사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날 역내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0.5% 이상 올라(위안화 가치 하락) 거래됐으며 홍콩 항셍지수는 장 초반 4%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도 일제히 떨어졌다. -
따뜻한 겨울…기대 못 미치는 백화점 세일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2.11.28 18:03:17올해 마지막 정기 세일을 진행 중인 백화점 업계가 소비 심리 위축과 이상 고온 현상의 벽에 부딪혔다. 연초 이후 명품 열풍과 에데믹 후광 효과로 인한 패션 부문 호조로 호실적을 거듭해 냈지만 연말에 이르러 결국 물가, 환율, 금리 등 3고(高)에 발목이 잡히는 분위기다. 28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7일까지 국내 백화점 4개사가 진행한 겨울 정기 세일 행사 매출 증가율은 모두 한자릿수를 기록했다. 신세계(004170)백화점이 전년 동기 대비 8.5%를 기록했고, 현대백화점(069960)(6%), 롯데백화점(5%), 갤러리아백화점(1%) 둥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백화점 4사의 겨울 정기세일 행사 매출 증가율이 평균 35%였던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수준이다. 지난 3분기 가을 세일 당시에도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0%를 웃돌았다. 하지만 10·29 참사 이후 사회적 분위기가 가라앉고 글로벌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환율 상승 등의 부담이 더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쉽게 지갑을 열지 않는 분위기다. 이에 더해 예년보다 추위가 늦게 찾아오면서 프리미엄 패딩 등 겨울 패션의 소비가 줄어든 것도 한 몫 했다. 이에 백화점 업계는 미디어파사드 등 크리스마스 마케팅으로 막판 스퍼트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증샷 장소로 자리매김하며 고객들 모으기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미디어파사드 형식의 조명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지난해와 비슷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마법 같은 겨울 환상’이라는 주제로 기차를 타고 환상 속의 나라로 이동하는 모습, 눈 내린 동화 속 풍경, 크리스마스 선물이 가득 놓인 트리 등이 3분 영상 속에 담겼다.롯데백화점 역시 LED를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를 본점 영플라자 건물 외벽 전면에 띄웠다. 현대백화점은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는 ‘마을’을 구성했고, 갤러리아백화점은 명품관에 크리스마스의 트리와 외관 장식을 준비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주부터 추운 날씨가 예상되는 만큼 정기 세일 매출 실적도 막판에 오를 것”이라며 “패딩 등 고가 의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두 자릿 수매출 신장률로 마무리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30만원짜리도 나오나? 벌써 불붙은 호텔 크리스마스 케이크
산업 생활 2022.11.28 18:01:50연말 시즌을 맞아 국내 특급 호텔들이 크리스마스 케이크 예약 판매에 돌입했다. 여름 ‘빙수’에 이어 겨울 ‘케이크’로 식음료(F&B) 경쟁을 펼치는 호텔들은 맛은 물론 더 섬세하고 멋진 디자인의 ‘2022년 작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최고 25만 원대의 케이크가 인기리에 판매된 가운데 올해는 원부자재 가격 및 수입 물가 상승으로 전반적인 판매 가격이 올라갔지만, 특별한 연말을 보내려는 고객들의 수요가 몰려 벌써 예약과 관련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매년 12월 펼쳐지는 ‘호텔 케이크 계의 오트 쿠튀르’, 그 화려한 전쟁이 시작됐다. 28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2022 페스티브 케이크’ 11종을 선보였다. 4개월에 걸친 시식·품평회를 거쳐 최종 선택된 ‘작품’들이다. 이 중 동화 속 회전목마를 구현한 ‘메리고라운드’ 케이크는 판매 가격이 20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 케이크는 발로나 초콜릿 100주년 기념 제품으로 만든 사슴 장식과 레드 마카롱 등이 사용되는데, 에릭 칼라보케 베이커리 수석 셰프가 수작업으로 만들며 한 개 제작에 8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호텔 측은 올해 주요 케이크를 세로형으로 제작했는데, 소셜네트워크(SNS) 게시를 선호하는 소비자 동향을 반영한 것이다. 12월 한 달간 30개 한정으로 판매되는 이 케이크는 일주일 전 사전 예약을 통해 주문할 수 있다. 웨스틴 조선 서울도 위싱트리(14만 원), 해피 제이 산타(11만 5000원), 블리스풀 리스(8만 5000원) 등 크리스마스 케이크 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웨스틴 조선 서울에는 총 세 명의 케이크 기술자가 있는데, 올 9월부터 식음팀과 크리스마스 케이크 기획에 들어가 수백 개의 케이크를 조사하고, 여러 스케치 중 상품성을 고려해 최종 디자인을 선택했다. 이 호텔은 12월 판매 기간 중 하루 평균 생산 물량을 50개가량으로 한정하고, 24일과 25일만 100개 판매로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 밖에 JW메리어트 동대문이 트러플이 들어간 18만 원짜리 케이크를 200개 한정 판매하며 그랜드 하얏트가 12만 5000원 케이크를 내놓았다. 올해 주요 호텔들의 케이크 최고가는 지난해보다 1만~3만 원 가량 올랐다. 케이크 재료인 밀가루나 버터 등을 대부분 수입해서 쓰는데 원부자재가 인상에 최근 환율 상승까지 더해져 원가 자체가 올랐기 때문이다. 섬세한 수작업 때문에 고급 기술과 상대적으로 긴 제작 시간이 필요하고 소량 생산할 수밖에 없는 호텔 케이크의 특성상 비용은 더욱 비싸진다. 한 호텔의 관계자는 “맛도 중요하지만 디자인 면에서도 섬세하게 마무리해야 하다 보니 웬만한 연차의 페이스트리 셰프라도 함부로 작업할 수 없는 게 크리스마스 케이크”라며 “그만큼 손이 많이 가고 단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호텔 케이크 최고가(25만 원)를 찍은 조선 팰리스도 제품을 확정하고 판매 일자와 가격을 조율 중이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지만, 화려한 게 무조건 통하는 것은 아니다. 호텔 델리 팀이 케이크 기획에서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 중 하나가 운반 용이성이다. 디자인적으로 훌륭하더라도 매장에서 고객이 가져가는 과정에서 모양이 망가지기 쉬우면 의미가 없다. 제품 시연 과정에서 ‘지나치게 섬세한 디자인’은 배제하는 이유다. 누군가는 ‘스몰 럭셔리’라 하고, 누군가는 ‘사치’라고 할 테다. 작은 케이크에 대한 저마다의 의미 부여는 다르지만, 페이스트리 셰프에게 호텔 크리스마스 케이크 론칭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우수한 맛과 상상력 가득한 디자인, 예술적 기교와 철학을 오롯이 담아낸 작품이기 때문이다. 윤철호 웨스틴 조선 서울 주방장은 “크리스마스 케이크 하나를 만드는 과정은 하나의 조각 작품을 만드는 것과 같은 창작 과정을 거친다”며 “이를 위해 미술 작품,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의 레퍼런스를 보며 색감과 디자인의 영감을 받는다”고 말했다. -
불황에도 청년채용 50% 늘리고…정년 지난 직원과 재계약도
산업 기업 2022.11.28 17:58:36의약품 제조사인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해부터 올해 10월까지 140명이 넘는 청년을 신규 채용했다. 1년 10개월 동안 새로 뽑은 직원 중 70%는 청년이다. 코로나19, 불황 등 경제 상황이 지속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성과공유제, 비정규직근로자 정규직 전환 등 정부의 고용안정 기조를 충실히 이행하며 중소기업의 일자리 창출 모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28일 서울경제와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 주최한 ‘2022 중소기업 스마트일자리대전’ 개막 행사인 ‘제9회 행복한 중소기업 경영대상’ 시상식에서 동구바이오제약(법인)과 한방유비스(개인)가 대상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상의 영예를 안았다. 피부과 전문치료제 등을 만드는 동구바이오제약은 신규 고용에 앞장 선 기업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해 76명, 올해 120명 등 2년간 196명을 신규 채용했는데 이 중 144명(2021년 58명·2022년 86명)이 청년이었다. 정규직 전환율은 3년째 75% 이상을 유지하고 있고 올 4분기에 15억원의 경영성과급 지급을 계획하는 등 인센티브 지급도 적극적이다. 회사 소재지 고등학교와 연계해 취업 현장 실습 및 채용 전환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고용노동부 주관 일터혁신컨설팅에 참여해 평생학습체계를 구축하면서 2019년에는 고용부 청년친화강소기업에도 선정됐다. 동구바이오제약은 노무제도 개선과 사회공헌에도 힘썼다. 2018년 6월 사내 노조가 설립되면서 노사 간 건강한 공생 관계가 유지되고 있으며 올해는 일찌감치 임금협상이 완료돼 평균 인상률 5%를 기록 중이다. 임금피크제를 도입하지 않는 대신 장기근속을 권장하며 직원들 간 유기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의약품 5억원 어치를 기부하는 등 국제사회에도 이바지했다.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는 “‘들어오고 싶은 회사, 나가기 싫은 회사’를 슬로건으로 삼아 임금, 일생활균형, 고용안정에 힘쓰고 있다”며 “교육, 보상, 휴가, 소통, 포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방재산업 및 소방컨설팅 회사인 한방유비스는 1947년 조선소방기자재 주식회사에서 출발한 명문 장수기업이다. 국내에서 소방이라는 용어조차 낯설었던 시절 국내 최초로 가스소화, 고정식 포소화, 스프링클러 설비를 소개하며 한국소방산업의 기초를 세웠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22억원을 쏟아붓는 등 기술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결과 현재 56건의 기술 특허를 보유 중이다. 한방유비스는 상주감리직 정년을 만65세로 연장하는 등 고용안정에 힘썼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가 이어졌지만 월평균 상시근로자가 2020년 267명(청년 126명)에서 2021년 289명(청년 136명)으로 증가하는 등 신규 고용도 계속 됐다. 최두찬 한방유비스 대표는 “회사가 보유한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국민 안전과 행복에 기여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최우수상에는 씨엠에스랩(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비앤피케어(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큐비에스(고용노동부장관상)이 선정됐다. 화장품 제조사인 씨엠에스랩은 기술개발비를 2020년 2억1000만원에서 지난해 5억6400만원으로 2.7배 늘린 노력 끝에 기술 특허(국내 5개·해외 2개) 7개를 보유하게 됐다. 지난해 말 ‘1000만불 수출의 탑’ 포상도 받았다. 직원들에게 교육훈련비를 연간 40만원 이상 제공하며 교육훈련에 힘쓰고 미혼모 등 취약계층에 비누·청결제를 기부하며 사회공헌 활동도 계속하고 있다. 설립된지 7년이 채 안된 신생기업답게 영문 호칭 사용, 타운홀미팅을 통한 소통, 시차출퇴근제 및 휴가공유제 도입 등 자유로운 직장 문화를 정착해나가고 있다. 해외배낭여행(500만원·14일 유급휴가 제공)이나 헬스장 지원 등 파격적인 복지 서비스도 제공한다. 바이오의약품 전문 컨설팅사인 비앤피케어는 산학 협력과 사회 공헌 활동에 앞장서는 기업이다. 김태규 비앤피케어 대표는 올해 7월 농촌 인재 육성 차원에서 강원 평창군 장획회에 장학금 300만원을 기탁했다. 코로나19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종) 업계가 어려울 당시 바이오·제약 분야의 수입 대체 국산화 자문사로 활동했고, 지금도 국내 기업들에게 연구개발 및 제조 지원을 하는 등 상생을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냉온수탱크 제조사 큐비에스도 고용 안정과 사회공헌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큐비에스는 직원 평균 연령이 높은 구조적 특성을 고려해 정년(60세)을 넘긴 직원과 임금 삭감 없이 재계약해 장기 근속을 유도하고 있다. 회사 소재지인 인천의 고등학교 재학생들에게 면접을 거쳐 일자리를 제공하고 졸업 후에는 정규직으로 일할 기회를 준다. 경제가 좋지 않을 때는 경영 상황이 안정화될 때까지 용역근로자를 우선 채용하고 정규직 근로자는 차순위로 뽑는다. 이밖에 올림플래닛(가상공간 플랫폼 운영·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사장상), 제이레퍼토리(디지털콘텐츠 제작·기술보증기금이사장상), 수퍼트리(소프트웨어 개발·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사장상), 세종플렉스(PVC 호스 제조·벤처기업협회장상), 씨웰(가공식품 제조·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상), 삼일리드텍(보차도용콘크리트블록 제조·한국여성벤처협회장상)이 우수상을 받았다. 엠이티(자동화기기 서비스·중소기업중앙회장상), 알엔알(영상장비 제조·서울경제신문대표상)에는 특별상이 주어졌다. -
예산안 해 넘기면 정부 '셧다운'…어린이·장애인 지원부터 끊긴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11.28 17:49:34새해 벽두인 2023년 1월 2일 오전 7시, 서울 종로구에 사는 주부 김유진(가명·36) 씨는 아이의 등원 준비를 하다 휴대폰 문자를 보고 깜짝 놀라 주저앉았다. 매달 정부 지원으로 전액 지급되던 어린이집 보육료 43만 9000원이 이달부터 본인 부담으로 바뀌어 만약 체납될 경우 어린이집 등원이 어려울 수 있다는 문자가 왔기 때문이다. 아이를 낳은 뒤 직장을 그만두고 빠듯한 살림살이를 꾸려왔던 김 씨로서는 마른 하늘의 날벼락 같은 소식이었다. 내년도 예산안을 둘러싸고 여야가 한 치 양보 없는 극한 정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준예산’ 편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준예산은 국회가 회계 연도 개시일(1월 1일) 전까지 예산을 확정하지 못할 경우 당해 연도 예산을 전년도에 준해 잠정 집행하는 것으로 사실상 정부 ‘셧다운’으로 통한다. 실제 준예산이 편성될 경우 정부가 쓸 수 있는 예산은 법률상 의무지출과 기관 운영비 등으로만 제한된다. 내년 기준 정부 예산안 639조 원 중 약 280조 원의 지출이 막히게 되는 셈이다. 이렇게 지출이 제한되는 예산에는 어린이집 보육료와 장애인 지원, 일자리 창출이 많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등이 포함된다. 준예산 편성 이후 벌어질 수 있는 일을 재정 당국 관계자와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재구성했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이 상당수 끊길 수 있다는 점이다. 가령 정부가 지급하는 기초연금 같은 지원금은 정부 의무지출에 포함돼 있어 준예산 편성 후에도 올해처럼 지원이 가능하지만 법에 의무 조항이 없는 예산들은 줄줄이 지급 중단 사태에 빠지게 된다. 희귀 유전성 질환인 뇌전증 증후군을 앓고 있는 일곱 살짜리 딸을 둔 정지혜(38·가명) 씨도 이런 사례다. 사실상 의무교육을 받기 어려운 환아들은 그동안 정부 지원금으로 아이들을 집에서 홈스쿨링하는 경우가 많았다. 정부가 지급한 133만 3000원의 지원금에 본인 부담금 13만 3000원을 더해 학습지도사 급여를 주는 식이다. 하지만 준예산 사태가 시작되면 지원금은 모두 중단된다. 정부가 내년 예산안에서 장애인 활동 지원 등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편성한 예산은 5조 2045억 원에 이른다. 서울의 한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는 “정부는 일단 자부담으로 비용을 내면 추후 예산 정상화 이후 환급해준다고 할 가능성이 크지만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중증 질병 아동 가정의 환경을 몰라서 하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준예산은 일자리 취약계층에도 생존의 위기를 안길 수 있다. 고용 창출이 가장 큰 정부의 SOC 공사도 준예산 체제에서는 모두 중단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퇴직한 박영수(61·가명) 씨는 준예산 사태가 터진 뒤 휴대폰 구인 애플리케이션을 들여다보는 게 주요 일과가 돼버렸다. 올해까지는 공사 현장에서 일용직 일자리라도 구할 수 있었지만 2023년 1월 2일부터는 모든 관급 공사 현장이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내년도 예산안에서 정부가 편성한 SOC 예산은 25조 1000억 원이다. SOC 예산 1조 원당 취업유발효과를 약 1만 1000명(국토연구원)으로 가정해 취업 인원 수를 단순 계산해보면 약 27만 6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셈이다. 중소 건설사 사장 박광영(58·가명) 씨도 정부의 SOC 예산 지출 중단 이후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대기업 산하 건설사들이 발행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금리가 20% 넘게 치솟으면서 하청 건설사들은 매일 부도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정부 예산으로 신규 노선 확장 등을 검토하고 있는 GTX B·C 노선들도 연쇄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최악의 사태는 준예산 편성에 따라 우리나라의 대외 신인도까지 추락하는 것이다. 만약 연말까지 내년도 예산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주요 외신들이 ‘한국 정부 셧다운’이라는 제목의 긴급 기사를 타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희생양을 찾는 해외 투기 자본들이 우리나라를 공격해올 수 있다. 피치와 같은 글로벌 신용평가기관들도 당장 신용등급 재평가에 들어가고 만약 등급이 강등될 경우 ‘국채금리 인상(국채값 하락)→해외 자금 이탈→환율 인상(원화 값 하락)’의 위기가 연이어 터져 나오게 된다. 성명재 홍익대 교수는 “과거 미국도 셧다운 사태 때마다 단기적으로 시장이 흔들렸다”며 “준예산 사태가 오면 국가 신인도가 흔들리는 것은 물론 불확실성 확대로 경제 전반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
석화, 대규모 적자에 투자 보류…해운은 손익분기점도 위태
산업 기업 2022.11.28 17:41:19경기 침체로 인한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우리 수출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석유화학·해운 업계의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신규 설비투자를 보류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올 3분기 들어 다수의 기업들이 적자를 면치 못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4분기에도 수요 위축 상태가 이어지며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해운업도 수요 위축에 따른 물동량 감소의 영향으로 올해 안에 해운업의 손익분기점이 깨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유화는 3000억 원 규모의 스티렌모노머(SM) 생산 시설 신설 투자의 보류 기간을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당초 올해 말까지였던 보류 기간을 한 차례 더 미룬 것이다. 대한유화 관계자는 “최근 업황이 좋지 않은 만큼 연말까지 투자 결정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시간을 더 두고 투자 시점을 지켜보기로 했다.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다시 투자 여부를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대한유화는 2019년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3000억 원을 들여 SM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9월에는 한화솔루션이 지난해부터 1600억 원을 투자해 추진하던 여수 산업단지 내 질산유도품(DNT) 생산 시설의 신규 투자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금호석유화학도 원자재 가격 부담과 환율 상승 등을 이유로 NB라텍스 증설 사업의 완공 시기를 기존(2023년 12월 31일)보다 4개월 늦추고 투자 금액도 2560억 원에서 2765억 원으로 증액한다고 공시했으며 현대오일뱅크도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3600억 원 규모로 계획했던 상압증류공정(CDU) 및 감압증류공정(VDU) 신설 투자 계획을 중단한 바 있다. 잇따른 투자 보류·철회의 직접적인 이유는 ‘업황 부진’이다.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수출 비중은 60%에 달해 글로벌 경기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세계 경제성장이 둔화했을 뿐 아니라 주요 수출국인 중국이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이어가면서 석유화학제품의 수요가 급감하며 불황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고유가·고환율로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의 원료인 나프타 등의 가격이 올라가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에 일부 석유화학 업체들은 3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3분기 기준 영업손실 4239억 원으로 2분기에 이어 적자를 냈고 대한유화도 601억 원, 여천NCC도 1660억 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4분기에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크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중국의 봉쇄정책이 내년 초까지 계속되고 세계 각국의 금리가 인상되면서 글로벌 수요 위축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국내 해운 업계도 시계 제로 상태다.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5일 기준 1229.90으로 전주 대비 5.9%(76.94포인트) 내렸다. 23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로 컨테이너 선적 수요가 감소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SCFI는 올해 초 사상 최고치인 5109.60까지 치솟았지만 중국 춘제 연휴와 봉쇄 조치 이후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현재 SCFI는 사상 최고치 대비 약 76% 하락한 수치로 2020년 8월 말 수준까지 후퇴했다. 문제는 공급과잉으로 인해 운임 하락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프랑스 해운시장 조사기관 알파라이너는 “공급과잉에 따른 유휴 선박은 글로벌 컨테이너 선대의 5%에 달한다”며 “내년 선사에 인도될 선박도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요 회복이 없을 경우 운임 내림세는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병근 흥국증권 연구원은 “가을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미국·유럽 항로를 중심으로 운임 하락이 가파르다”며 “미국·유럽 중심으로 구매력이 감소함에 따라 물동량 역시 운임과 함께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이후 ‘역대급’ 실적을 내던 HMM이 내년에는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8조 6867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지만 분기별로 보면 소폭 감소하는 추세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2023년에는 코로나 시기에 생긴 운임 프리미엄이 모두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HMM의 영업적자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지적했다. 설상가상으로 24일부터 화물연대 총파업까지 시작되면서 업계의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석유화학 업계의 경우 제품 특성상 탱크로리 차량으로 운송을 해야 하는데 파업 영향으로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이 출하되지 못하고 있다. 해운 업계에서도 물류 마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파업을 앞두고 화물을 평소보다 일찍 항만에 반입하는 등의 준비를 해뒀지만 파업이 길어질 경우 운송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보다 급속한 주택가격조정 발생 가능성 없지 않아"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1.28 17:07:02고금리가 지속되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상황보다 더 급속한 주택가격 조정이 이뤄질 수 있으며, 부동산 차입(레버리지)이 높은 금융업체일수록 상당한 위험이 도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조동철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28일 서울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2022 주택금융 컨퍼런스’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빠른 속도로 상승반전하고 있는 금리는 전국 주택가격에 작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농후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 교수는 '3고(고환율·고물가·고금리)시대'를 맞아 우리 경제에 가장 큰 부담을 주는 요인을 고물가에 대응한 고금리라고 진단했다. 그는 “고금리는 내수회복세 유지에 큰 부담이 된다. 가계부채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온 상황에서 마주한 고금리는 가계경제에 작지 않은 충격으로 작용한다"면서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저금리 정책으로 급등한 주택가격이, 금리 추세의 급속한 반전과 함께 상당 폭 조정되면서 주택에 투자했던 가계에 추가적인 부담을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조 교수는 내년까지는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따른 고금리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금융시장에서 부분적인 혼란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면서 “저금리 환경 하에서 급등했던 주택가격이 하향 안정화되고, 과도한 레버리지를 일으켰던 사업이나 한계기업들이 질서있게 퇴출되는 것은 고금리 정책의 순작용”이라고 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정부는 국지적 불안이 시스템 위기로 확산돼 의도하지 않았던 부정적 파급효과가 지나치게 증폭될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에 주력해야 한다”면서 “전 세계가 고물가와의 전쟁을 치루기 위한 고금리 정책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주택금융시장은 고통스러운 기간을 견뎌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준우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은 개회사에서 “최근 주요국들의 고강도 긴축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뿐만 아니라 국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도 증가하는 등 위험 요소가 산재해 있다”면서 “이 자리를 통해 주금공은 경쟁력 있는 정책 상품 발굴과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정책을 수행하면서 서민과 취약계층의 주거안정을 위한 방안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