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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10월 코스피 2000선도 각오해야"
증권 국내증시 2022.10.03 17:09:15글로벌 긴축 기조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코스피가 2150 선으로 밀려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10월 코스피가 2000 선까지 주저앉을 수 있다는 비관론이 짙어지고 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중고가 지속해서 증시를 짓누르는 가운데 수급이 위축되며 변동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최근 10월 코스피 하단을 2000 선까지 내려 잡고 있다. 이달 코스피 예상 밴드로 신한투자증권은 2050~2300 선, KB증권은 2020~2320 선을 제시했다. 삼성증권 역시 4분기 코스피가 2000~2400 선 사이에서 변동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비이성적 공포가 가격과 가치를 압도하는 아비규환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코스피 2000 선 하방 지지를 시험하는 중립 이하 주가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9월 코스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과 경기 침체 공포에 따른 투심 위축으로 전월 대비 316.56포인트(12.81%) 빠진 2155.49까지 밀려났다. 전문가들은 10월에도 고환율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외국인 중심의 수급 우려가 커질 수 있는 점을 경고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을 위로 열어둬야 하는 국면에서는 지수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통화정책 강도 약하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에 이르다는 점에서도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단독] '금리 1.2%'에도 발길뜸한 중기청 대출…9.6만→5만건 뚝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10.03 15:00:25중소기업 취업 청년의 주거 독립을 지원하기 위한 ‘중소기업취업청년 전월세보증금대출(중기청 대출)’의 이용 건수가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시중 금리가 고공행진 중인 상황에서도 연 1.2% 금리로 목돈을 조달할 수 있지만 ‘매물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학습효과 누적 등으로 정책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단 지적이 나온다. 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중기청 대출 이용 건수는 총 3만 7608건으로 집계됐다. 이 추세대로 가면 올해 중기청 대출 건수는 5만 건대로 내려앉아, 지난 4년 중 최저치를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기청 대출 이용 건수는 감소를 거듭하고 있다. △2019년 9만 6504건 △2020년 9만 1626에 달했지만 2021년에는 전년 대비 27.5% 급감해 6만 6461건에 그쳤다. 중기청 대출은 연 소득 3500만 원·만34세 이하 중소기업 취업자에게 최대 1억 원을 연 1.2% 저리로 대출해주는 제도다. 2018년 6월 도입돼 지난해 일몰 예정이었지만, 정부는 주거 안정 기여를 인정해 운영 기간을 2023년 말까지 연장했다.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월세의 인기가 높아지는 형편이지만 해당 제도를 이용한 세입자는 ‘월 10만 원’ 이자만 부담하면 된다. 대출금리 4%대가 대세가 된 상황에서 해당 제도를 이용하면 연간 200~300만 원의 이자 비용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대출 요건을 만족하는 매물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것을 시장이 학습하면서 정책 수요가 뜸해졌다는 분석이다. 집주인·공인중개사들은 융자 등 높은 대출 기준, 긴 심사 기간(2주 가량) 등 까다로운 절차에 중기청 대출을 꺼린다고 말한다. 또 심사 과정에서 불법 증축 등이 발각되는 경우도 집주인들이 거부하는 이유로 꼽힌다. 마포구의 한 공인중개사 A씨는 “중기청 대출은 최종 계약까지 3주 이상의 시간이 걸리고, 근래엔 심사도 더 엄격해졌다고 느낀다”며 “최근엔 ‘중기청 대출’ 매물을 찾아 달라는 청년층도 드물다”고 말했다. 집값 급등한 현실을 외면한 채 지난해 제도 운영 기한만 늘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기청 대출은 보증금이 2억 원 이하 및 전용 면적 85㎡ 이하 요건을 모두 충족한 매물에 한해서 제공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19년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수도권 전세값은 각각 15.3% 뛰었지만, 지난해 정부는 기존 보증금 요건 및 대출 한도를 유지했다. 아울러 6~7% 수준이었던 전월세전환율이 최근 4%대까지 낮아지면서 월세를 택하는 세입자도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운영 방침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수도권에서) 1억 원 이하의 매물은 현실적으로 찾기 쉽지 않다. 제도 활성화를 위해 수도권과 지방의 대출 요건에 차등을 둘 필요가 있다”며 “기금 확대 등으로 대출 한도 확대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향후 대출 한도 확대 등의 계획에 대해 “이는 기금 운용 계획을 수반하는 정책적 의사결정 사항”이라며 “국토부 및 재정 당국과 협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코로나19 이후 집값 상승 등 현실 요건을 감안해 운영 지침 재정비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이제 정말 바닥이다"…급락장 속 자사주 매입나선 제약·바이오기업
증권 국내증시 2022.10.03 12:00:00글로벌 악재 속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거듭하는 가운데, 제약·바이오 상장사들이 주가 방어를 위해 잇달아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시장에 주가가 더이상 떨어지지 않을 거란 신호를 보내면서도 소액주주를 달래기 위한 목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주가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락장 속 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씨젠(096530)은 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29일부터 6개월 안에 이번 자사주 매입을 완료할 계획이다. 씨젠은 올해 3월부터 9월까지 500억 원,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300억 원 등 최근 2년 동안 3번에 걸쳐 1300억 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씨젠은 “최근 회사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해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며 "향후에도 시장 상황에 따라 배당, 자사주 활용 다양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자사주 매입 공시 직후 씨젠의 주가는 단기간 2만 5700원에서 2만 8200원까지 10% 급등했지만 이번주는 2만 6800원으로 장마감했다. 30일에는 휴마시스(205470)가 200억 원 규모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6개월간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휴마시스는 지난 3월과 5월에도 각각 100억 원과 200억 원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달 1일에는 5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 바 있다. 차정학 휴마시스 대표이사는 “글로벌 경제침체 상황에서 회사의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 일환으로 이번 추가 자사주의 취득 신탁계약을 진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휴마시스의 지속가능한 성장 토대 마련 및 미래 기업가치 극대화를 통해 주주이익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사주 매입 발표 후 휴마시스의 주가는 1만 1600원에서 1만 2500원으로 단기 급등했다가 1만 2000원으로 장마감했다. 유유제약(000220)은 지난 19일 코스피 시장 장내 매수로 2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발표했다. 취득 예정 수량은 보통주 30만 4878주, 취득금액은 20억 원으로 9월 20일부터 12월 19일까지 3개월간 진행한다. 박노용 유유제약 상무이사는 "앞으로도 주주 친화 정책을 통해 유유제약의 기업가치와 성장성을 신뢰하고 투자해주신 개인 투자자 등 주주 여러분들의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최근 IR 전담 직원을 충원했으며, IR 컨설팅 에이전시와 협업을 통한 기관투자자 네트워크 강화 등 주가 부양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인공관절 전문업체 코렌텍(104540)은 지난달 28일 대표이사 3인이 총 3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발표했다. 장내매입을 통해 대표 3인은 총 2만 733주, 특수관계인 선충훈은 8551주를 신규로 취득했다. 인공지능 의료 전문기업 제이엘케이(322510)는 김동민 대표가 지난달 20일 스톡옵션 행사를 통한 자사주 5만 7500주를 추가 매입했다. 총 1억 1500만 원에 해당한다. 제이엘케이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하락 국면에 접어든 주식 시장의 흐름 속에서 당사의 잠재적 성장 가능성에 비해 저평가를 받고 있다고 판단하여 스톡옵션 행사를 통한 자사주 매입을 추진한 것”이며, “이번 매입을 통해 투자자들의 신뢰가 회복되고, 제이엘케이의 매출 상승 및 사업 확장에 대한 내부적인 확신을 다시금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해외주식 팔아 원화 환전하면 '양도세 감면' 검토
경제·금융 정책 2022.10.03 10:34:17정부가 보유 중인 해외 주식을 팔아 원화로 환전할 경우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환율이 달러당 1500원 선을 위협할 정도로 상승하는 가운데 내국인이 보유한 2조 1235억 달러 규모의 대외 금융자산을 일부라도 국내로 들여오기 위한 일종의 ‘고육책’이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3일 “해외 주식에 대한 양도세를 줄여주는 방안을 현재 검토하고 있다”며 “정책 방향이 확정되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세 감면 혜택을 주는 방법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소득세법은 내국인이 1년간 해외 주식을 매매한 내역을 합산해 각종 비용을 차감한 양도차익에 대해 20%(주민세 포함 시 22%) 세율로 양도세를 물리고 있다. 기본공제는 250만 원이다. 가령 미국 주식시장에서 테슬라 주식을 매매해 1000만 원을 벌어들였다면 이 중 기본공제 250만 원을 제외한 750만 원에 대해 22%를 곱한 165만 원을 양도세로 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세법상 대주주를 제외한 일반 주주는 사실상 양도세를 내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세율이 상당히 무거운 셈이다. 이렇게 세금 부담이 크다 보니 일명 ‘서학개미’들이 장기로 돈을 묻어두거나 매도 주식 수를 조절하는 방법으로 250만 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보기 위한 ‘꼼수’를 쓰는 경우가 많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본소득공제 금액이 500만 원까지 올라갈 경우 상당수의 투자자들에게는 차익 실현에 나설 기회가 되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기본공제 금액 상향에 더해 세율 완화까지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기류가 우세하다. 세율 인하는 법 개정 사항이어서 국회의 의결을 거쳐야 할 뿐 아니라 자칫 내년부터 환율이 떨어진다면 해외투자를 부추기는 독소 조항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공제 금액 인상은 시행령에 특례 조항을 두는 식으로 처리하면 상대적으로 속도감 있게 정책을 시행할 수 있고 폐지도 그만큼 쉽다는 게 장점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세 감면 혜택을 주더라도 연 단위는 아니고 몇 개월 정도만 한시적으로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금감원, NH농협생명에 자본적정성 관리 강화 요구
경제·금융 보험 2022.10.03 10:18:47금융감독원이 NH농협생명에 자본 적정성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농협생명에 대한 종합검사에서 자본 변동성 증가 대응과 해외 투자 관련 리스크 관리 및 내부 통제 강화 등이 필요하다며 경영유의 사항 6건에 개선 사항 19건을 부과했다. 금감원은 농협생명이 지난해 지급여력비율(RBC)의 금리 민감도 확대를 예상했음에도 목표 RBC 설정 시 가용자본 중 가장 비중이 큰 매도가능증권의 평가 이익이 변동하지 않는다고 가정했는데, 실제 RBC는 크게 변동해 내부 관리 지표로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리스크별 한도 초과 대응 계획 수립 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반영하는 등 리스크별 세부 조기경보체계 마련을 요구했다. 농협생명은 위기 상황 분석 시 외화자산의 부실에 따른 손상을 반영하지 않고 외화 자산과 파생상품에 대한 환율 변동의 영향을 통합해 분석함으로써 각각의 영향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외화자산과 파생상품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받았다. 또 농협생명이 대규모 해외 투자 확대 전략을 안정적으로 관리 및 대응할 환 헤지 전문 인력 및 금융 사고 방지를 위한 전산시스템 등 관련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점도 주의 요구를 받았다. 금감원은 대체투자의 경우 금융 상황 변화에 따라 부실 위험이 예상치 못하게 급증할 우려가 있어 대체투자 심사 업무 과정에서 투자 대상 자산의 유형별 위험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도록 업무 절차를 개선하라고 농협생명에 요청했다. 이밖에 농업인 안전 보험 등 관련 상품의 운용과 보험금 지급 심사 업무를 불합리하게 한 점도 개선하라고 권고했다. -
"韓, 일본 GDP 추월" 경고한 日석학…"대한민국 배워라" 충고
국제 경제·마켓 2022.10.03 10:06:40일본의 경제 석학인 노구치 유키오 히토츠바시대 명예교수가 “엔저(低)는 마약”이라고 지적하며 금융위기 당시 한국의 대처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구치 교수는 2일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한국은 1990년대 아시아 통화 위기 당시 원화 가치가 하락해 나라가 망하기 일보 직전까지 갔다”며 “자국 통화의 하락이 얼마나 무서운지 몸소 경험한 한국은 환율 정책이 아니라 산업 구조를 바꿈으로써 대처했고, 그 성과가 지금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전 총리의 대규모 경기부양책)를 통해 엔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린 일본의 정책을 마약에 비유하며 경쟁력 약화의 주범이라고 비판했다. 노구치 교수는 "중국의 공업화에 대응해 일본의 수출경쟁력을 회복시키기 위해 정부가 내세운 전략이 달러 기준 일본인의 임금을 낮춰 제품 가격을 떨어뜨리는 것"이라며 "정말 필요했던 산업구조 개편은 미룬채 엔저라는 마약을 계속 맞은 결과 일본의 성장력이 약해지고 말았다"고 짚었다. 노구치 교수는 "국제적인 기준에서 일본의 임금이 낮아지면 해외의 인재가 일본에 오지 않고 일본의 인재는 해외로 유출된다"며 "일본의 간병 인력 수요가 느는데 외국인 노동자가 오지 않으면 장래 고령화사회는 지옥이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엔저를 막으려면 일본은행이 금융완화를 중단하고 금리를 올리는 방법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도쿄대 응용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노구치 교수는 일본경제·금융이론 분야의 석학으로 꼽힌다. 그는 최근 "일본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조만간 한국에 역전되고, 주요 7개국(G7) 회원국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바뀌어도 할 말이 없다"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
금융시장 '멜트다운'에도 연준 "후퇴없다"…이번주 고용 지표, 긴축 기름붓나[글로벌주간뉴스]
국제 경제·마켓 2022.10.03 06:41:43연준의 고강도 금리 인상 예고로 위축 공포가 커진 와중에 영국 정부의 감세정책을 발표하며 시장은 녹아내렸습니다. 얕은 수준의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고 전망하던 월가에서는 세계 경제가 2008년 금융 위기와 같은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옵니다. 연준은 물러설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지난 며칠 간 미국 각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은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이 경기 침체보다 우선순위라는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질 수록, 그리고 연준의 긴축 의지가 확고할 수록 세계 금융자산 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 공포는 커지겠지요. 엎친데 덮친격으로 9월 30일 나온 인플레이션 지표 8월 개인 소비지출(PCE)은 물가가 여전히 상승 중이라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연준의 장기 목표치의 두 배 수준을 이어가고 있어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는 연준의 정책 결정에 핵심 지표 중 하나인 고용 데이터가 발표됩니다. 긴축에 불을 지피느냐, 속도를 늦출 기반을 마련하느냐에 대한 이정표가 될지 관심이 주목됩니다. 여기에 5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회의도 예정돼 있는데요,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해 대규모 감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이번 주 역시 증시 변동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지표와 이벤트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영국 감세 정책이 당긴 시장 혼란의 방아쇠 지난 한 주 미국 증시는 연준이 긴축 영향에다 영국발 위기 우려까지 겹치며 요동쳤습니다. 지난주 S&P500은 3585.62에, 다우존스는 산업지수는 2만8725.51로 마감해 각각 주간 기준 2.9% 하락했습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2020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2만9000아래로 떨어졌고, S&P500도 지난 주 연중 신저점을 수차례 갈아치웠습니다. 월간으로도 뉴욕 증시는 9월 한달간 S&P500이 9.3% 하락해 팬데믹이 선언됐던 2020년 3월 이후 가장 많이 내리렸습니다. 지난 한 달을 돌아보면 9월 13일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시작으로 21일 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23일 영국의 감세 정책 발표 까지 충격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번 주 증시에 부담을 더한 핵심 요인은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전주 내놓은 감세 정책이었습니다. 내년 4월부터 △소득세 기본세율 인하(20%→19%) 인하 △고소득자 최고세율 인하(45%→50%) △인지세 부과대상 주택 가격 기준 상향(12만5000파운드→25만 파운드) 등을 발표했지요. 감세규모는 총 450억 파운드, 우리 돈으로 72조원에 이릅니다. 50년 만에 가장 큰 감세입니다. 정책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환율과 채권금리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감세안을 발표한 후 지난 주 초반 파운드 당 달러의 가치는 역대 최저 수준인 1.03달러까지 추락했습니다. 영국 5년물 국채 금리는 4.5%까지 치솟아 이탈리아, 그리스 등 유럽 내에서 경제 규모가 작은 나라보다도 한 때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3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달 27일 5%에 육박해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세계가 영국 경제의 위기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감세 정책이 시장을 혼란에 빠뜨린 이유는 두 가지 입니다. 첫째는 영국 정부의 재정 부족 우려입니다. 세수가 줄면 국채를 발행해 쓸 돈을 조달해야 하는데요, 가뜩이나 감세 규모도 큰 데, 지금은 기준 금리가 올라가 조달 금리도 높은 상황이니 정부 부채는 더욱 늘어나게 됩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는(S&P)는 30일 영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S&P는 애초 내년부터는 영국의 국내총생산(GDP)대비 정부 부채 비율이 감소할 것으로 봤지만 이번 감세안으로 전망은 뒤바뀌었습니다. 부채 증가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둘째는 영국에 대한 신뢰 상실입니다. 영란은행은 긴축적 통화정책을 하는데, 정부는 감세를 통한 부양 정책에 나서는 엇박자를 선택했습니다. 정책 일관성이 무너지고 경제 방향을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시장이 혼란에 빠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번 감세 정책으로 영국 정부는 신뢰를 잃게 되고, 이같은 신뢰 상실로만 GDP에 -2%의 하락 효과를 미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례적으로 영국 정부를 향해 감세 및 보조금 지급 계획을 철회를 촉구했고요,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영국은 선진국 중 최악의 경제정책을 펼친 국가로 기억될 것”이라고 혹평했습니다. 시티그룹은 “트러스 총리의 아이디어가 경제적 관점에서 영국의 가장 큰 위험”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정작 트러스 총리의 생각은 다릅니다. 그는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옳은 일을 했다고 확신한다”며 “이것이 올바른 계획”이라며 감세 정책을 밀어붙일 것을 시사했습니다. 시장의 혼란이 더욱 길어질 수 있는 대목입니다. 바이털놀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는 트러스 총리의 해당 인터뷰가 있던 날 “독일의 물가,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관계자의 매파적 발언, 일부 기업들의 끔찍한 실적, 처참한 영국 재정정책에 대한 영국 정부의 반항적인 어조, 신규 실업수당의 감소 등 여러 요인이 시장 심리를 끌어내렸다”고 평가했습니다. 연준, “그린스펀 식 성공 가능”…긴축 속 호황을 바라보는 연준 물러설 생각이 없는 쪽은 트러스 영국 총리 뿐만이 아닙니다. 연준도 마찬가지지요. 연준의 금리 인상행보는 전세계 ‘킹달러’ 현상의 핵심 요인인데요, 사실 킹달러 자체 만으로도 세계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큽니다. 모건스탠리의 최고미국주식전략가인 마이클 윌슨은 지난주 초 발간한 고객 노트에서 “최근의 미국 달러의 강세는 자산 시장의 위험을 막을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역사적으로 이같은 상황은 금융위기나 경제위기, 또는 둘 모두를 포함한 위기가 터지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고 강달러 발 경제위기를 경고했습니다. 달러의 과거 고점은 1990년대 초 멕시코 부채 위기, 90년대 후반 미국 기술주 거품, 2008년 금융 위기, 2012년 국가 부채 위기로 이어졌습니다. 지금과 같은 강달러라면 ‘무언가 부러진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지금 연준이 긴축의 결과를 오판하고 금리 인상을 밀어붙이는 것이라면 어떻게 될까요. 상황은 더욱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이런 경고가 실제 나오는데요, 지난 글로벌주간뉴스 시간에서 비교적 상세히 전해드렸던 ‘연준이 금리 인상의 결과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은 지난 한 주간 더욱 커졌습니다.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7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시한 경제 전망이 “장밋빛”이라며 “실업률은 5%까지 오르고, 긴축의 과정이 길고 험난할 것이기 때문에 긴축 지속 여부에 대한 의문이 커진다”고 지적했지요. 더들리 전 총재는 또 “만약 사람들이 연준의 전망보다 고통이 더 크다는 점을 깨닫게 되면 긴축에 대한 지지와 신뢰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연준은 결국 침체 확대에 놀라 물가를 잡기 전에 긴축을 포기하거나, 경제 충격 속에서도 긴축을 강행해 더 깊은 침체로 몰고 가는 딜레마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입니다. 해외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요,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은 지난주 잇따라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의 발언을 인용하며 이같은 메시지를 냈습니다. 그린스펀 의장은 1990년 중후반 아시아와 러시아의 위기가 불거질 당시 “세계 경제환경의 스트레스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미국 만이 그 영향을 받지 않고 번영의 오아시스로 남아있을 수 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연준이 미국 국내 이슈만 보고 달릴 수 만은 없다는 것입니다. 연준 관계자들은 기조전환에 대한 각종 압력에도 불구 긴축 지속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준총재는 이날 메사추세츠공과대에서 “불확실성이 있을 때 정책입안자들은 더욱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며 “공격적이고 선제적인 조치는 최악의 결과가 실제로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도 지난 금요일 “인플레이션이 타깃(2%)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확신을 갖기 위해 통화정책은 한동안 제한적일 필요가 있다”며 “섣불리 후퇴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흥미로운 발언은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총재였는데요, 불러드 총재는 물가를 내리는 과정에서 따르는 고통의 수준에 대해 연준이 솔직하지 않고 낙관적으로 본다는 세간의 비판에 대해 “연준의 금리 인상은 1970년대 폴볼커 당시와는 달리 훨씬 이른 시기에 일어났다”며 “이는 우리가 더 나은 성공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의장을 언급했는데요, 1994년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이 이끌던 시기에 경기침체 없이 기준금리를 3%포인트 올렸던 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당시의 성공적인 기준금리 인상은 이후 1990년대 후반 경제호황의 바탕이 됐지요. 불러드 총재는 “연준이 1970년대보다 1990년 대 당시와 비슷한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희망적이다”라고 말했다. 현 시점에서 연준이 경기 침체를 우려해 긴축을 완화한다고 전망하기는 어려운 분위기입니다. 침체 우려와 긴축 지속 사이에서 시장의 변동성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번주 주목 이벤트① OPEC+ 대면회의… “최대 100만 배럴 감산 가능” 이런 상황에서 원유 가격 하락세도 장담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이번 주 OPEC+회의 때문인데요, OPEC 사무국은 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대면 회의를 개최한다고 1일 공식 발표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최대 100만 배럴, 최소 50만 배럴의 감산 결정이 나올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은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배럴당 125달러 이상으로 치솟았지만 이후 각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와 맞물려 85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OPEC 회원국들이 손실을 보고 있는데요, 이에 9월 회의에서 10만 배럴 감산에 이어 이번 회의에서 100만 배럴 감산 이야기가 나오는 것입니다. 이는 유가가 상승할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체이스 등은 OPEC+가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해 하루 생산을 최소 50만 배럴 줄여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는데, 100만 배럴을 감산한다면 공급 감소로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겠지요. 이는 결국 세계 경제 위기의 핵심 요인인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하는 요인이 됩니다. 인플레이션 상황을 알기 위해 잠시 30일 나온 8월 개인소비지출(PCE)을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8월 PCE는 전년 대비 6.2%, 전월 대비 0.3%였습니다. 7월에 전월비 -0.1%로 하락했던 것이 다시 올랐습니다. 에너지와 농산물을 뺀 근원 PCE는 전년 대비 4.9%, 전월대비 0.6% 올랐습니다. 근원 PCE가 더 올랐다는 것은 현재 휘발유 외에 경직성(sticky) 항목이 오르고 있어, 휘발유 가격 하락으로는 물가가 잡히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다시 휘발유 가격이 오른다면 인플레이션 공포가 더욱 커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이제 변동성이 큰 유가에다 렌트 등 경직성 항목까지 같이 오르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번주 주목 이벤트② 8월 고용보고서 ‘고용 시장 완화 기미 보일까’ 현재 연준의 가장 큰 골칫거리이자 앞으로 긴축 방향을 좌우할 수 있는 주요 지표인 고용 데이터도 이번주에 나옵니다. 우선 우리 시간 4일 밤 11시에 8월 구인 이직 보고서가 나옵니다. 열려있는 일자리가 크게 줄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7월 1124만 개에서 8월 1108만 개로 약 16만개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7월의 경우 실업자 수가 570만 명이었으니 현재 미국은 구직자 대비 일자리가 2배 많은 상황인데요, 이번에는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튿날에는 실업률과 시간당 평균 임금, 비농업부분 고용자수 변동 등을 담은 9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됩니다.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의 경우 7월 시장의 예상을 훌쩍 넘은 52만6000명으로 치솟은 뒤 지난 8월 31만5000명을 기록했는데요, 여전히 30만명을 넘어서 고용이 지나치게 좋은 상황입니다. 실업률은 3.7%,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기준 0.3%로 8월과 동일한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긴축이 진행되지만 타이트한 고용시장이 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블룸버그 이코노미스는 "구인 일자리수는 여전히 역사적인 수준으로 오르고 있고 이에 근로자들은 일을 그만둬도 쉽게 대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며 “이는 단기적으로 임금 상승의 요인이며, 이는 곧 연준이 금리 인상을 지속하게 된다는 의미다. 세계 경제가 침체에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말이다”라고 논평했습니다. -
"버티기 투자 끝났다…하락장엔 '공포'에 투자해라" [SML]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2.10.02 19:10:24… 한주간 주요 뉴스를 깊고 집요하게 파고드는 서울경제머니라이브(SML)의 서지혜입니다. 이번주 SML이 파고들 뉴스는 좀처럼 오를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주식시장에서 내 계좌의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입니다. 이번주 SML은 특별히 김현빈 NH아문디자산운용 ETF 전략팀장과 함께 ‘침체의 시기 경기방어형 주식투자 전략’을 찾아봅니다. 뉴스 맛보기 요약 1. 인버스ETF는 하락장에 대비하기 위한 일종의 ‘헷지(Hedge)’ 수단으로 계좌의 10~30% 비중으로 담길 추천한다. 2. 인버스ETF는 장기보단 단기에 적합하며, 초보자는 거래량이 많은 ETF에 투자하길 권한다. 3. 농산물·식음료 등은 경기 침체 시기에도 수요가 있는 업종으로 방어형 투자로 좋다. 코스피가 연초대비 30%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이제 하락장 초입에 들어섰다’는 말도 나옵니다. 주식투자를 하는 이들에게는 무시무시한 소식입니다. 주식이 하락할 때 개인투자자들은 인버스 ETF로 향합니다. 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내는 상품이죠. 하지만 어떤 시점에 얼마나 투자해야 하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일반 종목처럼 하락장에서 인버스 ETF에 자산을 모조리 투입하는 사람들도 있죠. 하지만 인버스ETF는 ‘방어형 포트폴리오’입니다. 인버스 상품을 통해 하락장에 ‘대비’하는 것이지 ‘베팅’하는 게 아니란 의미입니다. 오랜 시간 ETF 상품을 만들어 온 김현빈 NH아문디자산운용 ETF전략팀장을 통해 인버스 ETF와 경기 방어형 투자 전략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버티기 투자 시대 끝났다”…하락장에서 계좌의 10~30%는 ‘인버스’ 담아야 인버스ETF는 지수의 일별 수익률에 대해 -1배의 수익을 냅니다.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인버스 ETF라면 코스피가 1% 오르면 -1%의 손실을, 1% 내리면 1%의 수익이 나죠. 인버스ETF는 올해 거의 유일하게 투자에 성공한 상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하나로200선물ETF’를 비롯한 모든 인버스 ETF는 연초 이후 30%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곱버스’라 불리는 ‘인버스 레버리지’ 상품도 있는데요. 지수가 1% 내릴 때 2%, 즉 2배의 수익을 가져다주는 상품입니다. 주로 ‘인버스2X’로 표기되는데요. 해당 상품의 올해 연초 대비 수익률은 70%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인버스ETF의 큰 수익률을 확인해도 사실 개인 투자자들은 머뭇거립니다.오늘 하락하고 있어서 투자 했다가 내일 하루라도 상승하면 곧바로 손실을 볼 수 있으니까요. 인버스 상품을 투자하기 좋을 때는 언제일까요. 김 팀장은 “시장이 계속 하락하고 있을 때”라고 답했습니다. 사실 주식이 수익을 내는 방식을 곱씹어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코스피 지수가 1% 오른다면 인버스ETF의 손실은 -1%가 됩니다. 상단의 표와 같이 코스피200 지수가 5일간 100에서 95로 하락할 때 인버스ETF의 일별수익률도 지수와 반대의 방향으로 동일하게 움직이죠. 하지만 결과적으로 5일이 지난 후 누적 수익률은 다릅니다. 코스피 지수는 5% 하락했지만 인버스ETF의 수익률은 3.8%로 5%에 이르지 못합니다. 이런 이유로 지수가 등락을 반복하는 박스권에서 인버스 ETF는 오히려 불리합니다. 김 팀장은 “시장이 계속 하락 추이를 나타내는 시기에 인버스 상품에 투자한다면 수익은 단지 하루 투자했을 때보다 더 커 진다"며 “박스권에서 증시가 오랜 기간 등락을 지속하는 장에서는 오히려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고 하락장에서 자산의 대부분을 인버스ETF에 넣으란 얘기는 아닙니다. 인버스ETF는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는 방식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김 팀장은 “인버스ETF에 투자하면 하락장에서도 헷징이 되기 때문에 마음가짐이 유연해진다”며 “계좌에서 10~30%를 인버스 혹은 인버스레버리지(2X)에 투자하면 다른 종목이 모두 하락했을 때도 원금 손실을 방어할 수 있고 종목 매도도 쉽게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장기간 버티기만 하는 투자의 시대는 끝났다”며 “이제는 다양하게 매매할 수 있는 투자 전략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농산물·식음료·채권…증시 하락기에도 수요 유지되는 투자처 인버스 외에 하락장에서 계좌의 손실을 방어하는 투자 전략이 있을까요. 김 팀장은 농산물, 식음료 등 ‘필수소비재’ 투자를 꼽았습니다. 아무리 경기가 안 좋아도 사람들은 의식주를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죠. 특히 ‘먹거리’ 소비는 크게 줄어들기 어렵습니다. 김 팀장은 “시장이 하락하고 전쟁이 나면 밀가루 등 원재료 가격이 오른다”며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 식음료의 가격이 덩달아 오를 수밖에 없고, 한 번 오른 가격은 다시 떨어지지 않는다”며 추천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최근 경기 침체가 임박한 상황에서도 전쟁이 이어지면서 곡물 가격이 폭등 했는데요. 실제로 NH아문디자산운용에서 내놓은 ‘하나로 농업융복합 ETF’의 경우 코스피가 연초 대비 16.98% 하락하는 동안(9월 27일 기준) 2.7% 상승했습니다.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가장 높은 KT&G는 연초대비 10% 가까이 주가가 올랐습니다. 과자나 식음료를 제조하는 기업은 통상 환율 상승 시기에 실적이 좋지 않은데요. 곡물 등 원재료를 수입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CJ제일제당, 오리온 등은 지난 3분기에 오히려 실적이 개선됐습니다. ‘오징어 게임’ ‘BTS’가 이끈 한류 열풍이 ‘K-푸드’인기를 가져온 덕분이죠. 해외에서 한국 식음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외 매출이 커졌습니다. 오히려 환율 상승이 호재가 된 셈입니다. 김 팀장은 “이런 식음료 종목 중에서도 특히 국내 기업을 담은 ETF 상품에 투자해 하락장에서 포트폴리오를 방어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말했습니다. 채권 투자도 언급했습니다. 흔히 금리 인상 시기에는 채권에 투자하라는 추천이 나오는데요. 채권 투자를 계획하는 개인투자자들에게 희소식이 있습니다. 이달 말에 ‘만기 채권 ETF’가 나온다는 소식인데요. 만기채권 ETF가 나올 경우, 투자자들은 HTS·MTS 등으로 쉽게 채권에 투자 하면서 만기까지 보유해 원금 손실 우려도 줄일 수 있습니다. 금리 인상의 매력을 가져가면서 원금 보장이라는 채권 투자의 안정성도 함께 확보할 수 있습니다. 김 팀장은 “만기채권 ETF는 채권 투자 초보자들도 도전해 볼 만한 상품”이라며 “2년 정도의 만기가 있는 상품이라면 현재 시점에서 자본소득과 이자소득의 이점을 모두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6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킹달러’ 더 강해지나 [뒷북경제]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10.02 14:00:00지난달 무역수지가 또다시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4월부터 6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인데, 외환위기 직전이던 1997년 5월 이후 25년만에 처음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에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며 수입액이 크게 늘었습니다. 올해 9월까지 무역적자 누계 역시 연간 기준 최대 규모를 경신했습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9월 수출은 1년 전보다 2.8% 늘어난 574억6000만달러를, 수입은 18.6% 늘어난 612억3000만달러를 기록해 무역수지는 37억7000만달러 적자로 나타났습니다. 6개월 연속 마이너스는 1997년 1~5월 이후 25년 만입니다. 다만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지난 8월(94억9000만 달러)과 비교해 크게(60.3%) 축소됐습니다. 지난 달 수출은 역대 9월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했습니다. 2020년 11월 이후 23개월 연속 증가세입니다. 하지만 수입 증가 폭이 훨씬 더 크다 보니 적자를 피할 수 없었었습니다. 지난달 수입은 1년새 18.6%나 증가한 612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에너지 수입액이 크게 늘어난 게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지난달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은 지난해 9월(99억 달러)보다 81.2%나 늘어난 180억 달러였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공급 불안이 심화하면서 에너지 가격의 고공비행이 이어진 여파입니다. 에너지원을 수입하는 화폐인 달러가 ‘킹달러’ 현상으로 초강세를 이어간 것 역시 에너지수입액의 급증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에 연간 누적 무역수지 적자는 288억7600만달러로 1996년 연간 최대 적자기록 (206억 달러)을 훌쩍 넘겨, 300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습니다. 게다가 한국경제를 떠받드는 반도체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114억89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7% 줄어들었습니다. 지난 8월 26개월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7.8%)을 기록한 이후 두 달째 부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산업부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구매력 저하로 스마트폰 등 소비자용 IT 제품의 수요가 둔화하고, D램 가격 하락세와 낸드 공급 과잉 등의 영향”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반도체가 안 팔리다 보니, 반도체 재고는 쌓이고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입니다. 통계청의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반도체 재고는 전월보다 3.8% 늘었는데,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67.3%나 증가했습니다. 다음 달에도 반도체 업황이 호전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최근 산업연구원이 내놓은 ‘산업경기 전문가 서베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도체 업종의 10월 업항 ‘전문가 서베이지수’는 26에 불과했습니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지수(0~200)가 0에 가까울수록 전월 대비 감소(악화) 의견이 많다는 뜻입니다. 그나마 네 달 연속 적자를 이어가던 대중 무역수지는 지난달 흑자로 전환됐습니다.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대중국 수출액이 1년 전보다 6.5%나 줄었기 때입니다. 정부는 당분간 지금과 같은 무역적자와 수출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대중 무역수지가 5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되고 9월 무역적자 규모가 전달보다 50억 달러 이상 감소한 것은 의미있는 변화”라고 평가하면서도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반도체 가격하락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높은 수출증가율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무역적자 확대는 원화 가치 약세로 이어져 이미 초강세인 달러 가치를 더욱 밀어올릴 수 있습니다. ‘킹달러’가 더 강해진다는 의미입니다. 높은 환율로 원가가 상승해 무역수지 적자 폭이 확대되고, 이는 또다시 환율 상승 압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달러화 초강세로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같은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한국이 25년 만에 6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낸 가운데 호주 맥쿼리캐피털 관계자는 무역수지 적자를 들어 한국 원화를 아시아에서 가장 취약한 통화 중 하나로 꼽기도 했습니다. 일례로 한국은 1996년 역대 최대 규모의 무역적자를 내고 1년도 지나지 않아 외환위기의 악몽에 빠졌습니다. 무역수지 적자,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
"올 무역수지 적자 480억달러 전망…1964년 이래 최대치"
경제·금융 경제분석 2022.10.02 11:38:53가파른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무역수지가 크게 악화해 올해 무역적자가 역대 최대치인 48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무역통계가 작성된 1964년 이래 최대 규모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2일 ‘2022년 무역수지 전망 및 시사점’에서 이 같이 전망했다. 한경연이 추정한 480억 달러는 무역통계가 작성된 1964년 이후 최대 규모다.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의 무역적자 206.2억 달러의 약 2.3배에 이른다. 무역수지는 올해 4월 24억 8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이후 9월까지 6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9월 20일까지 누계 기준 무역수지 적자는 292억 1000만 달러이다. 원·달러 환율이 급속히 상승하는 가운데서도 무역수지가 악화하는 이유는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며 수입물가가 높아진 영향이라고 한경연은 분석했다. 실제 한경연이 2020년 1분기~2022년 2분기 무역수지를 수출입 물량요인과 단가요인으로 분해한 결과 물량 측면에서는 흑자를 보였음에도 수입단가 상승 폭이 수출단가 상승 폭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 수출입물가 상승률 등으로 무역수지를 설명하는 실증분석에서도 수입물가 상승률이 1%포인트 높아지면 무역수지는 8억 8000만 달러 악화하는 결과가 나왔다. 한경연은 이 같은 추정 결과와 올 3~4분기 환율, 수출입 물가상승률 등 변수를 토대로 전망한 결과 올 하반기 무역수지는 374억 5600만 달러 적자, 연간으로 480억 달러 적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올해 무역액(수출액+수입액) 대비 무역적자 비율도 3.3%로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 7.4%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한경연은 관측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무역적자 비율은 1.5%였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지금의 무역수지 적자는 높은 수입물가에 기인한 바가 커 해외 자원개발 활성화 등 공급망 안정과 해외 유보 기업자산의 국내 환류 유도, 주요국과의 통화스와프 확대 등 환율 안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전남 베트남·말레이시아 시장개척단, 수출계약 성과 '눈길'
사회 전국 2022.10.02 11:31:50전남도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에 시장개척단을 파견해 193만 달러 수출계약 성과를 거뒀다고 2일 밝혔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전남지역본부와 공동으로 추진한 시장개척단은 농수산식품기업 9개, 화장품 등 공산품 6개 회사가 참여해 최근 6일 동안 수출상담회를 진행했다. 이번 상담회에서는 도내 참가기업의 오프라인 마케팅 수요와 해외 수입기업의 신제품 발굴 수요가 충족되면서 총 21건 193만 달러 상당의 수출계약 실적을 올렸다. 베트남에선 경향산업, 네이처퓨어코리아, 다시마전복수산, 듀얼라이프, 디에이치바이오사이언스, 맑고밝고따뜻한협동조합, 바다손애, 좋은영농조합법인, 지너스인터내셔널, 해남고구마협동조합, 해농 등이 19건 186만 달러 수출계약을 했다. 말레이시아에선 지너스인터네셔널, 바다손애 등이 2건 7만 달러 수출 기회를 잡았다. 이밖에 완도물산, 논다, 릴테크, 디엠티 등이 1대1 수출 상담을 진행해 728만 달러의 수출 상담 성과를 거둠으로써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시장진출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박영식 전남도 국제관계 대사는 “전쟁, 환율 상승 등 수출 대외여건 불안은 수출시장이 단조로운 국가에 큰 위협이 된다”며 “전남의 우수한 농수산식품과 소비재가 국제경쟁력을 갖추도록 시장개척단 파견 등 수출 지원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뒷북경제] 정부는 외환위기 아니라는데… 시장 위기감은 '조마 조마'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10.02 09:04:53한국경제에 제2의 환란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급등하는 원달러 환율(원화가치 하락), 우리 경제의 대표적 건전성 지표인 경상수지 악화 등이 불길한 미래를 보여주는 주요 시그널로 꼽힙니다. 여기에 한국은행도 이번달 0.5% 포인트 이상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물가 상승 속 경기 불황을 뜻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다가오고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역사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인정 받는 확실한 시기는 1970년대 오일쇼크 때인데요. 이런 측면에서 보면 우리 경제에 오일쇼크와 IMF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꺼번에 겹쳐오고 있는 셈입니다. 우선 정부의 대응을 살펴 보겠습니다. 우리 경제를 이끄는 수장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당분간 물가안정을 중심으로 한 경제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습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최우선 과제는 물가 안정이고 이후 경기에 대응한 추가 정책으로 넘어가겠다는 전략입니다. 추 부총리는 최근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참석을 위해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장마가 몰아치고 있는 상황인데 장마를 오지 않게 할 방법이 우리 힘으로는 없다"면서 "비가 오는 것은 소화를 하되 부실한 곳에서 축대가 무너지고 침수가 되고 하는 부분을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환율 불안과 주가 폭락 등이 전세계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있어 우리나라만 이런 흐름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그는 "정부 경제 정책이 (물가 안정을 강조하는) 한국은행과 결이 다르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금 정책은 무엇보다 물가 안정"이라며 "환율, 금리 모든 거시 정책과 미시 정책을 그쪽 방향으로 가고 중앙은행과 우리의 스탠스에 일체 차이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때 정부가 경기 침체 우려 속에 금리 인상에 반대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당분간은 금리 인상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경기를 살리면서도 물가도 안정시키는 해법은 경제학에는 없는 해법"이라는 게 추 부총리의 인식입니다. 그럼 현재 상황을 한 번 짚어보겠습니다. 우리 경제가 위기에 처한게 맞는지, 아니면 일시적 현상을 과장되게 보는지에 대한 문제입니다. 사실 전문가들의 대체적 의견은 제2 환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8월 말 기준 외환보유고가 4400억 달러에 이르고 과거 금융위기를 촉발했던 은행들의 건전성 지표인 은행외화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이 매우 타이트하게 관리되고 있어 설령 위기 상황이 오더라도 견딜 수 있는 체력이 된다는 의미에서입니다. 추 부총리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우리 경제에 외환위기가 올 가능성은 매우 매우 낮다"고 밝힌 것도 이런 측면에서인데요. 다만 모든 지표가 안정적이라는 정부 설명과 달리 일부 지표는 벌써 위기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달러 조달 시장에서 핵심 지표로 통하는 ‘스와프베이시스’가 대표적입니다. 올 들어 원·달러 환율 급등에도 스와프베이시스는 큰 변동 없이 유지됐으나 최근 들어 이 지수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습니다. 스와프베이시스는 달러스와프(CRS) 금리에서 국내이자율스와프(IRS) 금리를 뺀 값인데, 8월 초 -95bp(1bp=0.01%포인트)에서 지난달 29일 기준 -171bp로 두 배 가까이 벌어졌습니다. 그만큼 달러 구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외화 유동성이 굉장히 나빠지는 모습”이라며 “정부가 우리 경제 성장에 대한 비관론을 잠재울 수 있는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세종=서일범 기자 squiz@@sedaily.com -
3주 연속 떨어진 휘발유…1700원 아래로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0.01 16:07:43전국 휘발유 가격이 3주 연속으로 내리면서 1700원 아래로 떨어졌다. 국제유가 하락세에 따른 결과로 다음주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9월 넷째 주(9.25∼29)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26.7원 내린 L(리터)당 1704.9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 가격은 9월 첫째 주 이후 3주 연속으로 내림세를 거듭했고 지난달 28일 L당 1698.78원을 기록하며 약 7개월 만에 1600원대에 안착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772.8원으로 가장 비쌌고 제주(1750.1원), 강원(1722.5원), 세종(1720.7원), 전남(1720.1원), 충북(1716.1원) 순이다. 대구는 1646.8원으로 최저가를 기록했다. 경유 가격도 2주째 내림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전국 주유소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18.6원 내린 L(리터)당 1836.4원을 기록했다. 제주가 1936.5원으로 가장 비쌌고 서울 (1903.5원), 강원 (1856.8원), 세종 (1851.1원), 전남 (1846.1원), 충남 (1843.5원) 순이었다. 대구는 1791.4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이번 주 국제 유가는 세계 경기 침체 우려, 허리케인 내습으로 인한 미국 석유 생산 일시 중단 등의 이유로 하락세를 보였다. 두바이유의 이번 주 평균 가격은 지난주보다 5.9달러 내린 배럴당 85.3달러를 나타냈다.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주보다 3.7달러 내린 배럴당 87.3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4.2달러 내린 배럴당 119.5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다만 국제유가의 하락세는 다만 치솟는 원·달러 환율로 인해 실제 폭은 다소 줄어들 수 있다. -
빅스텝 밟으려는 한은, 집값 하락 경고음도 커진다[뒷북경제]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0.01 14:00:00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가 최종금리 수준을 높이면서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점진적 금리 인상의 전제 조건이 바뀌었다며 내달 빅스텝(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사실상 예고했습니다. 시장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11월 연속 빅스텝 전망마저 나옵니다. 연말 기준금리가 2.75~3.0%가 될 것이란 전망이 최고 3.50%까지 높아진 상태입니다. 최근 물가나 환율을 추세를 보면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성도 커 보입니다. 높아진 금리 수준만큼 한은의 집값 하락 경고음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달 22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주택가격 오름세가 누적된 상황에서 금리 인상이 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맞물리면 주택 매수 심리가 약화되고 자금 조달 비용도 늘어나면서 집값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한 것입니다. 이로 인해 담보 가치가 하락하고 임대 소득이 줄어들면서 주택 관련 대출 차주의 연체율이 늘어나는 등 가뜩이나 우리 경제 시한폭탄으로 여겨지는 가계대출 건전성이 더욱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문제는 우리나라 집값 하락 가능성이 다른 주요국보다 높다는 것입니다. 먼저 코로나19 이후 우리나라 주택가격은 코로나19 이전인 2020년 1월 대비 25.5% 올랐습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 15위로 다소 높은 편이라고 합니다. 특히 소득 대비 주택가격(PIR)은 상승 폭은 비교 대상 33개국 중 3위로 높고, 장기추세치와 비교한 갭(gap)률은 가장 높습니다. 또 올해 1월 실시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전문가 설문 조사에서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가격이 높다고 한 비중은 각각 89.7%, 45.9%를 차지했습니다. 그만큼 고평가 인식이 확산된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한은의 집값 하락 경고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지난 28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서 ‘지역별 주택시장 동향 및 리스크 평가’를 통해 다시 한번 집값 하락을 경고했습니다. 이 총재가 새로 취임하고 단행한 첫 조직 개편에서 수준 높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지역협력실의 조사연구기능을 조사국으로 이관한 이후 처음으로 나온 지역경제보고서의 분석 자료인 만큼 의미가 있습니다. 연구진은 최근 주택시장이 수도권·비수도권, 시·도간 주택가격 등락이 상이하게 나타나는 등 지역별로 차별화하는 양상이 나타난다고 분석했습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지역별로는 세종·대구 등 일부 특·광역시 주택가격 하락 폭이 크다고 봤습니다. 고점 대비 가격 하락 폭이 가장 큰 지역은 세종(-7.93%), 대구(-3.37%), 대전(-1.29%) 순으로 나타났는데 하락 전환 시점이 빠를수록 월평균 하락 폭도 크게 나타났습니다. 앞으로는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하방 요인이 크게 나타날 것이란 전망입니다. 하방 요인을 살펴보는 기준은 주택가격 수준, 차입 여건, 공급 물량 등 세 가지입니다. 임대료 대비 집값이 높은 곳, 차주의 소득 대비 대출잔액 비율이 크게 상승했거나 높은 수준인 곳, 입주 물량이 과거 3년 평균보다 많은 곳 등을 살펴본 결과 세종·대구·인천이 2가지 사안에 해당됐습니다. 하나라도 포함된 곳은 서울·경기·충남 등입니다. 한은이 연일 경고하고 나선 것은 앞으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를 수밖에 없는데 경기가 둔화되는 가운데 집값마저 급락하면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언급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선 집값이 20% 정도 하락하면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의 평균 부채 대비 총자산 배율은 4.5배에서 3.7배로, 부채 대비 순자산 배율은 4.5배에서 2.7배로 크게 낮아진다고 분석했습니다. 자산을 팔아 빚을 갚을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의미입니다. 8월 금통위에서 나온 한 금통위원의 지적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한 금통위원은 “우리 경제는 소득 대비 주택가격과 가계부채가 조정이 불가피할 정도로 이미 높은 수준으로 올라 있어서, 경기가 하강국면으로 진입하면서 고금리 여건과 결합하면 경기 둔화 폭이 확대되고 침체기간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
"日 외환당국, 최근 엔·달러 시장 개입액 28조 원…사상 최대"
국제 경제·마켓 2022.10.01 13:25:08일본이 엔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최근 사상 최대 수준의 외환 시장 개입을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현지 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은 지난달 22일 일본 외환 당국이 달러를 팔아 사들인 엔화가 총 2조 8382억 엔(약 28조 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만약 이 계산이 맞다면, 일본 외환 당국의 달러·엔 시장 개입액은 1998년 4월 10일(2조 6201억 엔) 기록했던 하루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게 된다. 이는 일본 재무성이 8월 30일부터 9월 28일까지 한 달 간의 외환 개입 실적이 2조 8382억 엔이었다고 밝힌 것에 기초를 둔 추산이다. 이는 일본 외환 당국이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외화 예금액인 20조 엔(8월 말 기준)의 15%에 달하는 액수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달 22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약 24년 만에 외환 개입을 했다. 엔·달러 환율이 한때 달러당 145엔을 넘어서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달러를 매도하고 엔화를 사들이는 식으로 환율 안정에 나섰던 것이다. 당시 시장에선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액이 3조 엔 규모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었는데, 이는 실제 재무성 발표와 비슷했다. 일본 아사히신문도 “(일본정부와 일본은행이) 지난달 22일 이후에도 공표하지 않고 개입했을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시장 관계자 추계와 이번 실적액이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보아 모두 지난달 22일 개입에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일본은 올해 심각한 엔저 현상을 겪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3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것)을 밟는 등 공격적인 통화 긴축 정책을 펴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행은 지난달에도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는 등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준이 본격적으로 기준금리 인상 드라이브를 걸었던 지난 3월엔 엔·달러 환율이 6년 1개월 만에 120엔대를 기록한 데 이어 최근엔 140엔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일본 외환당국이 지난달 말 대규모 시장 개입에 나섰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단순 외환시장 개입만으로 엔·달러 환율을 안정시키기엔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국제결제은행(BIS)의 조사에 따르면 2019년 4월 외환시장에서 1일 엔화와 달러 거래는 8710억 달러(약 125조 엔)”라며 “이번 개입 규모는 거래액의 2%에 불과해 엔화 약세의 요인인 미국과 일본 간 금리차 확대 구도가 변하지 않는 한 효과는 한정적이라는 견해도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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