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경제 수장 "필요시 유동성 공급 장치 실행…전기차 보조금 논의 지속"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10.01 11:00:00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유동성 공급 및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논의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추 부총리와 옐런 장관은 전날 컨퍼런스콜을 실시해 이 같은 의견을 나눴다. 두 경제 수장은 “금융 불안이 심화될 경우 필요시 유동성 공급 장치를 실행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할 준비가 돼있다”며 “앞으로도 관련 논의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한미 통화스와프와 같은 구체적인 방법은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의 외환시장이 과거와 같은 위기 수준은 아니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두 수장은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상승에도 한국 경제는 외화유동성이 양호하고 외환보유액도 충분하다”며 “여전히 대외건전성을 견조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산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제외하도록 한 미 IRA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추 부총리는 옐런 장관에게 “IRA가 북미산 전기차에만 세액공제 혜택을 부여해 한국의 전기차 업계와 국회 등을 중심으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옐런 장관은 “한미 양국이 긴밀한 협력을 이어나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한미 재무장관의 공식 대화는 지난 5월 추 부총리의 취임 이후 이번이 네 번째다. 이번 컨퍼런스콜은 미 재무부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두 수장은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개발도상국 기후변화 대응 지원, 세계은행 팬데믹 대응 금융중개기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
개미 눈물 흘릴때…외국인 1162억 쓸어담은 '이 종목'
증권 국내증시 2022.10.01 10:07:00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와 함께 나날이 고점을 경신하는 원달러 환율까지 잇따른 악재에 외국인 투자가들이 국내 증시에 등을 돌리고 있다. 다만 매물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외국인들은 K-방산주를 1519억 원 사들이며 저점매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화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지정학적 위기가 부각되며 중장기적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7거래일(9월 22일~30일)간 외국인 투자가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로 나타났다. 이 기간 외국인들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1162억 원어치 사들였다. 같은 방산주로 묶이는 현대로템(064350), 한국항공우주(047810)에도 매수가 몰렸다. 외국인은 두 기업을 각각 216억 원, 141억 원 사들이며 순매수 11위, 21위로 끌어올렸다. 이는 같은 기간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3497억 원을 팔아치운 것과 비교된다. 최근 국내 증시가 약세장에 진입하며 주가가 하락하자 저점매수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실제로 최근 7거래일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6.67% 하락했다. 현대로템(-12.31%), 한국항공우주(-5.00%) 등도 5% 넘게 주저앉았다. 나날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 타 업종 대비 방산주의 실적전망이 밝은 것 또한 투자 포인트다. 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 717억 원, 3928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대비 10.24%, 2.5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항공우주와 현대로템 역시 각각 영업이익 1582억 원과 1296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대비 171.48%, 61.5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이후 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 중동 지역의 군비 정책도 증가 추세”라며 “경기 침체 우려와 무관하게 방산에 대한 수요는 나날이 성장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K-방산주의 수주 모멘텀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중장기적 성장 기대감도 크다. 최 연구원은 “국내 방산 3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국항공우주·LIG넥스원(079550))는 올 상반기까지 8조 4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기록했다”며 “3분기 폴란드와 12조 원 규모의 1차 계약을 맺은 것 외에도 주요 납품이 2023~2028년에 집중되어 있고 수익성이 좋은 것을 감안하면 가파른 이익증가 사이클은 2028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동헌 신한금융투자 부부장 연구위원 역시 “국내 5대 방산주(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국항공우주·LIG넥스원·한화시스템(272210)·현대로템)의 합산 목표 시가총액은 24조 원으로 현재 시가총액(16조 원) 대비 44%의 상승여력이 있다”며 “적극적인 수요 증가에 따른 추가적인 성장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현 주가 대비 상승여력이 충분한 것 역시 긍정적이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증권가에서 제시하고 있는 목표주가는 9만 6000원 선으로 30일 종가(6만 1500원) 대비 약 35% 저평가됐다는 분석이다. 한국항공우주와 현대로템 역시 목표주가 대비 상승여력이 각각 34%, 28%가량 남아 투자매력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
[뒷북경제]’베이비 스텝’에 그친 4분기 전기료.. 내년엔 ‘초울트라 스텝’?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10.01 10:00:00‘울트라 스텝’은 못해도 ‘자이언트 스텝’이나 ‘빅스텝’ 정도는 될 줄 알았는데 ‘베이비스텝’에 그쳤습니다. 기준금리 이야기가 아니라 올 4분기 전기요금 인상폭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애초 시장에서는 정부가 올 4분기 실적연료비를 1kWh당 5~10원은 올릴 것이라 예상했지만 2.5원 인상하는데 그쳤습니다. 대신 정부는 전력 다소비 사업체 대상의 요금은 최고 11.7원가량 올렸습니다. 다만 매 정부마다 계속돼 온 지지율 잡기용 ‘전기요금 가격 왜곡’으로 현재 전기요금표는 ‘난수표’보다도 복잡합니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탈원전에도 전기요금 인상은 없다”는 공약을 지키기 위해 올 1월부터 반영해야 할 전년도 요금 인상분을 올 4월과 10월로 제멋대로 나눠 반영토록 조정했습니다. ‘시장경제 복원’을 강조한 현 정부마저 업종별·전력사용량별 차등요금제라는 초유의 카드를 꺼내들며 이전 정부와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전 직원들도 헷갈리는 전기요금’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정부는 내년도 대폭의 전기요금 인상을 고려중입니다. 물론 전기요금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물가잡기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는 기획재정부의 생각은 다릅니다. 그래도 현행 요금체제라면 내년 전기요금 인상분은 ‘울트라 스텝’을 넘어 ‘초(超)초초울트라 스텝’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민심만 쫓다보니.. 난수표 보다 복잡해진 전기료 공식 한전은 올 4분기 주택용 전기요금을 1kWh당 7.4원 인상한다고 지난달 30일 밝혔습니다. 애초 예고된 기준연료비 인상분(4.9원)에 최근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실적연료비 인상분(2.5원)을 더한 금액입니다. 전기요금 인상을 설명하는데 생소한 용어가 너무 많네요. 여하튼 4인 가구는 10월부터 2270원의 전기료를 더 내야합니다. 이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정부가 ‘전기요금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전날 회의에서 “공공기관 에너지 사용량을 10% 절감하고 건물 난방온도는 기존 18도에서 17도로 낮추겠다”며 에너지 절약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가격 정상화 없이는 에너지 수요 감축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한전이 앞서 정부에 요청한 올 4분기 요금 인상분이 kWh당 50원 가량이었다는 점에서 전기요금 인상이 내년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전은 4분기 전기요금 조정안을 발표하며 “효율적 에너지 사용 유도 목적과 누적된 연료비 인상 요인을 반영해 모든 소비자의 전기요금을 1킬로와트시(kWh)당 2.5원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전은 10월부터 계약전력이 300kW가 넘는 ‘전력 다소비 사업자’에게 추가 전기요금을 징수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앞서 “현재 대기업에 공급하는 전기의 원가 회수율이 70%가 채 안 돼 마치 정부(전력 공기업)가 기업에 보조금을 주는 것과 비슷한 구조”라며 산업용 전기요금을 추가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전은 ‘3300볼트(V)~6만6000V’의 고압전력 사용 기업에게는 kWh당 11.9원의 요금을, ‘15만4000V~34만5000V’의 초고압전력 사용 기업에는 kWh당 16.6원의 전기요금을 각각 추가 징수하기로 했습니다. 한전은 이들 사업자를 자체 분류 기준으로 일반·산업용전력(을) 고압 A·고압BC 사업자라고 부릅니다. 전기요금 체계 설명이 고차함수 풀이 마냥 어렵습니다. 文정부처럼.. 尹정부도 기준연료비 인상 유보할까 이 같은 전기요금 인상폭은 내년께 더욱 가팔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전날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여전히 에너지 위기감이 부족하고 요금의 가격 기능 마비로 에너지 다소비·저효율 구조가 고착돼있는 상황”이라며 전기요금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에너지 무기화 등으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해 1970년대 ‘오일 쇼크’에 준하는 비상 상황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혀 업계에서는 향후 특단의 대책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옵니다. 현재 글로벌 연료비 상승 추이를 살펴보면 내년도 전기요금 급등은 불가피합니다. 현행 전기요금은 1년에 한번 결정되는 ‘기준연료비’와 분기별로 결정되는 ‘실적연료비’로 구성됩니다. 기준연료비는 최근 1년간의 액화천연가스(LNG)·석탄·석유 가격을 지표로 매해 연말 결정되며 현재와 같은 가격 추이라면 내년 기준연료비는 2배가량 뛸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전에 따르면 1MMBtu(열량단위)당 LNG 가격은 지난해 평균 18.5달러에서 올 9월 35.1달러로 1년새 2배가량 뛰었습니다. 석탄 가격동안 같은 기간 1톤당 138.4달러에서 353.5달러로 2.6배 가량 상승했습니다. 1년새 20% 이상 껑충 뛴 원·달러 환율까지 감안하면 실제 연료비 인상 부담은 2배 이상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 이 같은 요금인상이 단행될 경우 ‘초초초 울트라 스텝’이라는 표현도 부족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내년에도 ‘초초초 울트라 스텝’은 커녕 ‘자이언트 스텝’이나 ‘빅스텝’ 정도만 단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정부는 2년전 연료비 연동제 도입을 공식화 할 당시 기준연료비는 ‘차기 전력량 요금 조정 필요시 갱신’이라는 조항을 넣었습니다. 한마디로 관련 조항을 활용할 경우 기준연료비를 매년 변경하지 않아도 됩니다. 기준 기준연료비의 정의는 ‘직전 1년 평균 연료비’입니다. 반면 요금 변경 여부는 ‘조정 필요시’라는 정부 입맛대로 적용가능한 ‘모순된 문구’를 넣어놓은 셈입니다. 이전 정부도 지난해 기준연료비 인상분을 관련 산식에 따라 올 1월부터 적용해야 했지만, 올 4월과 10월에 나눠 적용하는 꼼수를 부렸습니다. ‘시장 가격의 정상화’를 외치는 현 정부의 철학이 그저 말뿐인지, 아니면 실제 그러한 지 여부는 내년도 기준연료비 적용여부가 결정되는 올 연말께 알 수 있을 전망입니다. -
이달부터 전기·가스요금 月 7670원 오른다…내년 또 오를 수도
경제·금융 공기업 2022.10.01 09:26:4910월부터 전기·가스 요금이 동시에 오르면서 가구당 부담이 월 8000원 가까이 늘어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연료비가 폭등하면서다. 에너지 요금 인상은 산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한전이 정부에 요청한 올 4분기 요금 인상분이 ㎾h당 50원가량이었다는 점에서 전기요금 인상이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전력은 10월 1일부터 모든 전기요금을 2.5원/㎾h 올리고 대용량 사용 고객은 추가 인상한다고 30일 밝혔다. 10월부터 전기요금이 4인 가구 기준으로 월 2000원 넘게 오른다. 한국전력은 내달부터 전기요금을 조정해 평균 전력량을 사용하는 4인 가구 기준 전기요금이 약 2270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전기요금 조정으로 4인 가구(월 평균사용량 307㎾h)의 월 전기요금 부담은 약 760원 증가한다. 여기에 이미 발표돼 10월부터 적용되는 2022년 기준연료비 잔여 인상분 4.9원/㎾까지 포함하면 월 약 2270원 늘어날 것으로 한전은 예상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10월1일부터 민수용(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요금을 메가줄(MJ)당 2.7원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천연가스 공급규정을 바꿔 확정된 정산단가 인상분(MJ당 0.4원)과 이번 기준원료비 인상분(MJ당 2.3원)을 반영한 결과다. 요금 인상률은 주택용이 15.9%고 음식점·구내식당·이미용실·숙박시설·수영장 등에 적용되는 일반용(영업용1)은 16.4%, 목욕탕·쓰레기소각장 등에 적용되는 일반용(영업용2)은 17.4%다. 서울시 기준으로 가구당 연중 평균 가스요금은 월 3만3980원에서 3만9380원으로 월 5400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4인 가족 기준으로 10월부터 전기·가스 요금을 월 7670원 더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가격 인상에 기업들은 고물가 속에 생산원가가 더욱 커져 채산성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논평을 내고 “고물가·고환율·고금리로 이미 한계 상황에 놓인 우리 기업들의 경영활동 위축이 가속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
영국發 악재에 한주간 5.8% 급락한 코스피…"반등 모멘텀 많지 않아" [다음주 증시전망]
증권 국내증시 2022.10.01 09:22:45경기 침체 우려와 달러 강세의 이중고 속에서 이번 주 코스피는 5% 이상 급락하며 거의 매 거래일 연저점을 새로 썼다. 고금리·강달러의 금융환경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당분간 반등 모멘텀이 오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주가수익비율(PER)이 9배 이하로 내려온 만큼 밸류에이션 매력은 높아졌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더욱 깊어질 경우 지수가 한 단계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으니 투자에는 신중할 것을 권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9월 마지막 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5.87% 내린 2155.49로 마감됐다. 9월 30일 장중에는 2140선이 무너지며 연저점을 새로 쓰기도 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며 개인 비중이 높은 코스닥의 낙폭이 더욱 컸다. 지난달 26일 하루에만 5% 이상 급락한 이후로도 추가 하락을 이어가며 주간 하락률이 7.78%에 이른다. 코스닥 지수는 30일 기준 672.65까지 내려앉았다. 줄기차게 코스피를 팔던 외국인은 9월의 마지막 2거래일 매수세로 돌아서며 한 주간 1610억 원을 순매수했다. 기관도 5673억 원을 사들이며 코스피의 추가 하락을 막았고 이 기간 개인은 7368억 원을 팔며 위축된 투자 심리를 드러냈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기관은 각각 3602억 원, 3312억 원을 사들였지만 개인은 6941억 원을 순매도했다. 증시가 연일 추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증권가는 ‘저가 매수’보다는 ‘관망’ 혹은 ‘신중’을 권하는 목소리가 좀 더 높은 모습이다. 코스피 기업들이 벌어들이는 이익 대비 지수의 레벨이 예년과 비교해도 낮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익 전망치가 더욱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 기조는 물론 달러 강세도 꺽이지 않고 있기에 단기 증시 반등은 쉽지 않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밴드를 2070~2200으로 제시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이 더욱 커지고 달러 스마일 현상이 나타날 경우 지금 지수 레벨보다 한 단계 낮아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의 독주는 미국 외 경제에 타격을 주는 요인으로, 특히 생산자물가 상승에 환율 효과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이 더해지며 인플레 압력이 높아지는 점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환율을 진정시키기 위해 함께 올리고 있는 기준금리가 가계부채 부담의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긴축적 통화 정책에 보조를 맞추지 못하는 곳들이 잠재적 리스크 국가로 지목되고 있는데 감세안을 발표한 영국과 지준율 인하를 단행한 중국, 양적완화 기조를 지속하고 있는 일본 등이 대표적”이라며 “한국도 금융시장 유동성이 풍부한 신흥국 경제라는 점에서 위험자산 선호 위축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다”고 부연했다. 신승진 삼성전자 연구원도 “경기 침체 우려와 달러 강세, 여기에 영국의 엇박자 정책에 따른 시장 불안이 계속되는 중”이라며 “한국시간으로 13일 예정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서 인플레이션 완화 시그널이 확인될 때까지 당분간 시장 변동성은 클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주가가 많이 빠진 건 매력적이지만 3분기 실적 시즌부터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기업들의 향후 이익 추정치 하향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V자 반등은 어렵다”며 “당분간 업종보다는 기업 중심의 개별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심을 둘 만한 업종으로는 삼성증권의 경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안(IRA) 수혜 업종인 2차전지·태양광, 호실적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자동차, 변동성 장세에서 상대 이익 안정성이 높은 금융·유통 업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길 권했다. NH투자증권은 수출 비중이 높고 수출 대금을 달러로 받는 분야를 중심으로 보되 재고 압력이 적은 자동차와 미국 음악 시장으로 팬덤을 확대하는데 성공한 엔터테인먼트 업종 등에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 방어주로 꼽히는 통신·편의점도 관심업종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로 꼽히는 미국 증시도 당분간은 ‘리스크 오프(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되는 상황에 직면해 약세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높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월 중순부터 본격화되는 3분기 어닝 시즌은 최근 이익 전망치 하향으로 낮은 기대감이 형성되는 중”이라며 “10월 중순 무렵부터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2주 앞두고 형성될 경계감과 11월 8일 중간선거 결과에 대한 혼선 등으로 변동성 장세를 연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익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에너지·경기소비재·산업재 등의 섹터나 가치주, 낮은 변동성을 갖춘 배당주 등으로 접근하길 권했다. -
“JP모건 황소도 낙관론 후퇴”…“3분기 어닝 전망 뚝↓”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증권 해외증시 2022.10.01 06:05:009월과 3분기 마지막 거래일인 3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하락했습니다. 나스닥이 1.51% 내린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1.51%, 1.71% 내렸는데요. 금리와 인플레이션, 어닝, 글로벌 금융시장 우려에 시장이 혼란합니다. 이날 나온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생각보다 나빴는데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은 금리인상 의지를 재차 다졌습니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한때 연 3.83%까지 다시 올랐는데요. 시장은 영국 정부와 예산책임처(OBR)와의 만남에 기대를 걸면서 한때 파운드화와 국채가 강세를 보였지만, 정책 U턴이 없으며 OBR의 재정전망이 정부 재정계획 공개 시점인 11월23일까지 발표가 미뤄진다는 소식에 실망했습니다. 영국 10년 국채도 다시 4.2%를 돌파하기도 했는데요. 유로존의 9월 물가는 전년 대비 10%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종목별로는 애플이 -3%, AI 데이를 앞둔 테슬라가 -1.1%, 재고 과잉에 시달리는 나이키가 -12.8%를 기록했는데요. 오늘은 시장의 새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는 금융안정과 인플레이션, 증시 바닥 논쟁을 짚어보겠습니다. “다시 튄 8월 PCE 추가 인플레 충격 배제 못해”…“美 3분기 GDP 전망치는 0.3%→2.4% 상향” 이야기 흐름상 인플레이션부터 보죠. 이날 나온 8월 PCE가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이미 쇼크를 받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큰 의미가 없습니다만 인플레이션이 끈적끈적함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8월 PCE는 전년 대비 6.2%, 전월 대비 0.3%로 나왔습니다. 전월비로는 7월에 -0.1%를 기록하면서 하락세를 보였던 것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죠. 시장 예상치(0.1%)보다도 높았습니다. 에너지와 농산물을 뺀 근원도 마찬가지인데요. 전년 대비 4.9%, 1달 전에 비해 0.6% 올랐습니다. 월가 전망치 4.7%, 0.5%보다 컸지요. 미 경제 방송 CNBC는 “연준의 물가하락 노력에도 8월 PCE는 예상보다 높았다”며 “휘발유 가격이 많이 떨어졌음에도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강했다”고 전했습니다. 소비지출은 증가했습니다. 7월에 -0.2%였던 전월 대비 수치가 이번에 0.4%로 상승했는데요.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것도 -0.1%에서 0.1%로 증가했습니다. 아웃도어 용품업체 아제크의 최고재무책임자(CFO) 피터 클리포드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우리는 소비자들이 그렇게 많이 약해진 것을 보지 못한다”며 “딜러들과 얘기해봐도 그렇게 부정적이지 않다”고 했는데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도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를 전망치를 2.4%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27일만 해도 0.3%였는데요. 애틀랜타 연은은 “3분기 개인소비지출이 0.4%에서 1.0%, 민간투자가 -7.6%에서 -4.2%로 각각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전 예상보다 상황이 나아질 수 있다는 뜻인데요.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도 3분기 GDP를 2.1%로 봤습니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에 미국 역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많지요. 소비도 갈수록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스티븐 비팅 씨티 글로벌 웰스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이 (지출에) 도움이 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이를 가져가고 있다”며 “감소하는 수입과 증가하는 소매재고는 소비 증가율이 앞으로 더 약해질 것임을 보여준다”고 했는데요. 전날 나이키가 재고 규모가 97억 달러이며 전년 대비 44% 폭등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나온 9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도 58.6으로 예비치(59.5)를 밑돌았는데요. 다만,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2.8%였던 게 2.7%로 더 낮아졌습니다.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한숨을 쉴 수 있는 부분이지만 8월 PCE에서도 드러났듯 현재 물가가 너무 높고 금방 내려갈 기미가 안 보인다는 게 중요한데요.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이날 “인플레이션이 타깃(2%)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확신을 갖기 위해 통화정책은 한동안 제한적일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또한 섣불리 후퇴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예상치 못한 요인으로 가격이 올라가 물가가 피크를 쳤을 수 있다는 전망에도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하는 패턴이 확대될 수 있다고 했는데요. 그는 “미국과 해외의 인플레이션이 매우 높고 추가적인 인플레 충격의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공급과 수요 불균형을 더 심화시키는 경제적, 지정학적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최우선 과제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일”이라고 했고, 리처드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는 “인플레가 지겹게 이어지는 것이 과도한 금리 인상보다 더 나쁘다”고 했습니다. 브레이너드 “금융 취약성에 주의 기울이고 있어”…BofA “크레디트 시장 장애 가능성”…에리언 “연준 피봇은 경제·금융위기에만 와. 오면 고통” 그런데 브레이너드 부의장의 연설에서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 있는데요. 그는 “나쁜 충격을 추가로 확대할 수 있는 금융 취약성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어느 시점엔가 위험이 양면적이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영국을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영국 사태가 글로벌 금융시장과 미국에 줄 수 있는 영향을 들여다보겠다는 건데요. WSJ은 “브레이너드 부의장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빠르게 인상하면서 생길 수 있는 금융안정 위험에 연설의 대부분을 할애했다”며 “특정 금융시장에서 유동성이 감소하면 이것이 금융충격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위험을 제기했다”고 전했습니다. 브레이너드는 결국 2008년 금융위기 때 나타난 유동성 위기, 1997년 외환위기 때의 위기 전염 가능성을 거론한 셈인데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강조하면서도 상당 부분 금융안정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실제 월가에서는 지금까지 시장의 리스크가 경기침체와 높은 인플레이션에서 ①경기침체 ②높은 인플레이션 ③금융안정 등으로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2가지가 3가지가 됐으니 위험도 더 커지는 겁니다. 금융안정이란 쉽게 변동성을 넘어선 시장의 마비, 유동성의 고갈이라고 보면 될 텐데요.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은 이날 불룸버그TV에 “금융안정 리스크가 추가된 것은 중요하다. 우리는 그동안 금리 위험, 특히 연준이 어떻게 할지와 크레디트 리스크, 경제상황 등에 집중했고 유동성 리스크를 외면해왔는데 이제는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며 “BOE나 일본은행 등의 개입은 일시적이며 반창고를 붙이는 것에 불과하다"고 했는데요. 브레이너드 부의장의 금융 취약성 발언이 의미가 있는 것은 미국에도 비슷한 일이 생길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며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연준이 개입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어제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설명한 바와 같은데요. 루트홀츠 그룹의 수석 투자 전략가 짐 폴슨 같은 이들은 “미국에서 무언가 부러지더라도 그것이 시스템 리스크를 일으키는 수준이 아니라면 그것은 전 세계에 걸친 긴축 사이클을 멈추게 할 수 있다. 그것은 증시에 매우 긍정적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죠. 하지만 금융안정 훼손에 해당하는 사건이 터진다면 그것은 결코 간단하지 않을 겁니다. 적당한 수준에서 터진다는 게 어렵죠. 엘 에리언 고문은 “연준의 피봇(정책전환)을 찾는 사람들은 이것이 오로지 경제위기(accident)나 금융위기에 온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경제위기나 금융위기로 가는 일은 매우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어제에 이어 이날 기준으로도 미 국채나 채권시장에 실질적인 위험 사인이 뜬 것은 없어 보이는데요. 월가의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국채시장의 변동성이 큰 건 맞지만 기능에 문제가 있는 건 전혀 아니다. 크레디트 시장도 더 떨어져도 할 말이 없다고 할 정도로 잘 버티고 있다”며 “트리거(방아쇠)가 될 만한 건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유동성 문제와 스트레스에 관한 얘기가 꾸준히 흘러나오는 만큼 주시할 필요가 있는데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올레그 멜렌티예프와 에릭 유 전략가는 “크레디트 시장 기능 장애를 막기 위해 정책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론 인사나 슈로더 선임 고문은 “시장의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무언가 큰 것이 깨질 수 있다”며 “1970년대 폴 볼커 전 의장이 금리를 급격히 올리면사 중남미 국가들은 달러표시 채권을 상환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미국 은행들을 파산으로 내몰게 됐다. 볼커는 결국 금리인상을 중단하고 인하를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는데요. 이어 “연준의 이러한 시도는 아시아 외환위기와 러시아 채무불이행으로 중단된 적도 있다. 연준은 곧 멈춰야 하며 우리는 다시 한번 그 문턱에 있거나 이를 넘어섰다”고 덧붙였죠. 현실화 여부와는 별개로 금융안정에 관한 얘기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겠습니다. 콜라노비치 “매파 연준·지정학 위기 탓 S&P 목표 위험”…“3분기 어닝 전망치 9.8%→2.9% 2년 만 최저” 이제 증시를 살펴보겠습니다. 월가의 대표적인 황소론자였던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노비치가 이날 “최근의 증가하는 지정학적 위기와 통화정책 리스크가 올해 가격 목표치를 위험에 빠뜨린다”며 “이 같은 위험들이 감소하거나 또는 내년까지 우리의 가격목표는 현실화하지 않을 수 있다”고 고백했는데요. 상황이 여의치 않음을 시인한 겁니다. 콜라노비치는 S&P500의 타깃으로 4800을 제시해왔는데요. 4분기 시작을 앞두고 퇴로를 만들어두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매파적인 발언이 강화되고 있음을 볼 때 중앙은행들이 전 세계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정책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했는데요. 어닝 전망도 줄어드는 모양새입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 S&P500 기업의 3분기 예상 실적 증가율은 2.9%로 2020년 3분기(5.7%) 이후 가장 낮을 것이라고 하는데요. 지난 6월 말, 3분기 전망치는 9.8% 증가였다고 합니다. 루카 파로리니 픽텟 자산운용의 수석 전략가는 “이제 우리에게는 인플레이션이나 중앙은행이 아닌 어닝이 중요하다”며 “어닝에 집중해야 하지만 이것이 더 걱정되는 부분”이라고 했는데요. 거시환경이 나빠 어닝이라도 좋아햐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충격이 더 클 수 있다는 말로 들립니다. 손버그 투자운용의 션 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은 연준이 피봇할 것인지 묻지 말고 그들이 마침내 행동하기 전에 경기침체가 얼마나 깊을지를 물어야 한다”며 “연준은 명확히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제1 순위”라고 했는데요. 피봇은 경기침체와 같이 올 확률이 상당하기 때문일 겁니다. 부정적인 시각은 많은데요. 뉴버거 버먼의 조셉 아마토 사장은 “거시경제가 혼란스러울 때는 위험을 감수할 때가 아니”라고 했죠. 제프리스의 브렌트 틸은 “기술주 분야에 더 많은 고통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펀드스트랫의 마크 뉴턴은 “전체 시장이 20~30%더 조정을 받을 수도 있다”고도 했는데요. 증시가 계속해서 하락하면서 펀드들이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추가 자산 매각에 나서면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반면 바닥 얘기도 있습니다. MKM 파트너스의 JC 오하라는 “일반적으로 가장 약한 쪽이 먼저 타격을 받고 다음이 중간, 그리고 나서 가장 강한 것이 타격을 받는다”며 “애플이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에 어려움이 끝나는 것이 가까워졌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제레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 교수는 “이번에 나온 PCE는 8월 수치고 지금은 10월 하루 전”이라며 “베어마켓이니 시장이 더 내려갈 수도 있지만 장기투자자에게는 지금이 완벽한 매수 기회”라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게 사실인데요. 세븐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벤 쿠마르 선임 투자 전략가는 “공포는 전염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거대 헤지펀드 발라스니 애셋 매니지먼트는 “BOE가 금리를 통제하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그것의 대가는 인플레이션과 환율 모두에 대한 통제권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는데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영국 정부는 계속 대규모 감세안과 에너지 보조금 지급안을 밀어부칠 태세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병합하면서 핵무기 사용 협박을 이어갔는데요. 영국인 5000명을 상대로 한 유고브(YouGov)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1%가 리즈 트러스 총리가 사임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51%가 과반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팽팽하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할 듯한데요.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유튜브 생방송] : 미국 경제와 월가, 연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매주 화~토 오전6시55분 서울경제 ‘어썸머니’ 채널에서 생방송합니다. 방송에서는 ‘3분 월스트리트’ 기사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이뤄지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사설] “위기 가능성 낮다”…지금은 낙관론 얘기할 때 아니다
오피니언 사설 2022.10.01 00:01:01고환율·고물가·고금리 등 3고(高) 위기 태풍이 밀어닥치는 가운데 경제 사령탑이 낙관론을 폈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기자들과 만나 “한국에서 경제 위기가 재연될 가능성은 ‘매우 매우’ 낮다는 게 외부의 시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낙관론의 근거에 대해 “엄청난 외환 보유액이 있는 데다 경상수지도 큰 틀에서 괜찮다”면서 “(미국 등의) 금리 인상이 장기간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특히 우리의 외환 보유액이 국내총생산(GDP)의 25%에 이른다는 점을 강조했다. 환율 폭등의 직격탄을 맞은 금융시장의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해 위기론을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997년 외환 위기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기 직전까지도 경제부총리가 “한국 경제는 펀더멘털이 튼튼하다”는 말을 반복했던 악몽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그러잖아도 정부는 최근 각종 경제지표 악화에도 안일하게 대처하다가 혼선을 빚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정부는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후반으로 급등할 때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는 식으로 말하다가 1400원을 넘자 한국은행·국민연금공단의 외환 스와프 체결, 조선사 선물환 매도 지원 등 뒷북 대책을 쏟아냈다. 실제로 경제 위기 징후가 증폭되고 있다. 30일 코스피는 2155.49로 연 저점을 기록하는 등 금융시장의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의 8월 산업 활동 동향을 보더라도 우리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분야의 생산이 전월보다 14.2%, 전년 동월에 비해 1.7%나 줄었다. 설상가상으로 6개월 연속 무역 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경상수지의 적자 전환 가능성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24시간 국내외 경제 상황 점검 체계를 가동해 한 치의 빈틈도 없이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지금은 안이한 낙관론을 얘기할 때가 아니다.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컨틴전시 플랜을 세우고 신속하고 치밀하게 위기의 뇌관들을 제거해가야 한다. 또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동 개혁, 규제 철폐 등 경제 체질 개선을 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 -
[신세돈의 경제통감]환율 안정 비상수단 마련하라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2.10.01 00:00:00예상했던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9월 21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은 전 세계 금융시장을 충격에 빠뜨렸다. 세계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물론 여러 나라 중앙은행들이 자국 기준금리를 신속하게 따라 올렸다. 노르웨이가 0.5%포인트, 스위스 0.75%포인트, 대만 0.125%포인트, 영국 0.5%포인트, 인도네시아 0.5%포인트, 필리핀 0.5%포인트, 홍콩 0.75%포인트 등이다. 미국이 올릴 것에 대비해서 일찌감치 올린 스웨덴이나 캐나다도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기준금리를 얼마나 올려야 할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몇 주 전 한국은행 총재는 우리나라 기준금리 인상 폭은 미국 인상 폭을 따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하게 밝힌 적이 있다. 미국보다 덜 올리겠다는 선언이었다.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가 일정한 역전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말이었다. 나름대로 베이비스텝(0.25%포인트)으로 인상할 것이라는 사전적 예고(forward guidance)를 던져서 금융시장에 위안을 줄 목적이었는지는 몰라도 그 후 우리나라 환율은 크게 불안해졌다. 8월 1일 달러당 1305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9월 28일 1440원으로 뛰었다.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가 일정한 역전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한은 총재의 발언이 원화 약세를 부추긴 것이 확실하다. 기준금리 역전에 관해 미리 언급할 필요나 이유가 전혀 없었다. 한은 총재의 실언이었던 것이 분명하다. 미국이 연말 기준금리(예상치)를 4.4%로 잡으면서 한두 차례 ‘더’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으로 인상할 것이라는 것을 몰랐다면 경솔한 발언이었고 알고도 그랬다면 의도적으로 잘못된 사전 예고를 던진 셈이다. 며칠 전 한은 총재는 미국 기준금리가 연말에 4% 이상으로 갈 것을 몰랐다고 하면서 베이비스텝 인상 사전 예고를 사실상 철회했다. 그러나 한미 간 금리 역전을 허용할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언급이 없다. 한은이 10월 기준금리를 빅스텝(0.5%포인트)으로 인상한다 하더라도 0.25%포인트 금리 역전이 유지되는 셈인데 연준이 11월과 12월에 1.25%포인트를 더 올린다면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더욱 커진다. 지금까지 발언을 종합해보면 금리 역전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는 분명해 보이지 않는다. 지금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는 0.75%포인트로 너무 크다. 무역수지 적자가 5개월 연속 점점 커지고 있어서 올해 적자 규모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 아직까지 외국인 국내 투자가 대규모로 빠져나갈 기미가 보이지는 않지만 언제라도 빠져나갈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 따라서 다음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된 10월 12일까지 20여 일 동안이나 한미 간 금리 격차를 0.75%포인트로 방치하는 것은 확실히 위험한 일이다. 금리 불안 리스크를 서둘러 줄여줘야 한다. 한국은행은 즉각 금통위를 개최해서 불확실성을 해소해 줘야 한다. 인상 폭은 한은이 결정하면 된다. 어차피 올릴 것이라면 몇 주 뒤로 미룰 이유가 하나도 없다. 특히 환율 움직임은 ‘이력 현상(hysteresis)’이 있어서 한 번 움직이기 시작하면 멈추기 매우 어렵기 때문에 초기에 잡아줘야 한다. 정책 당국의 구두 개입이나 혹은 외환시장에 대한 규제로 환율 불안을 어느 정도 잠재울 수는 있겠지만 그 효과는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 또 10월 이후 연말까지 예상되는 지속적인 미국 기준 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한미 금리 격차 확대로 발생하는 외환시장 불안에 대비해 비상수단을 미리 아껴둘 필요도 있다. 그러나 환율 시장의 안정을 한국은행이나 정책 당국에만 맡길 수는 없다. 외환시장 참여자들도 시장 안정에 노력해야 한다. 특히 내국 기업이나 개인이나 금융기관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외환 거래가 외환시장 안정의 필수적인 요건이다. 꼭 필요한 실수요 외환 거래가 아니면 외환시장을 불안하게 만드는 투기적 거래를 삼가야 한다. 국내 외환시장의 불안을 안정시키기 위해 내국인 혹은 내국 기업과 금융기관의 보유 외화 자산을 국내로 유입해 주면 더더욱 외환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
구광모 "경영환경 어렵다고 끌려가면 안돼…고객이 최우선"
산업 기업 2022.09.30 18:15:40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이 “경영 환경이 어려울 때일수록 그 환경에 이끌려 가서는 안 된다”며 주도적인 위기 극복에 나설 것을 계열사 경영진에 당부했다. 또 미래 고객 관점에서 회사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달라고 강조했다. 30일 LG에 따르면 구 회장은 전날 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주재한 사장단 워크숍에서 “주도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다가올 미래 모습을 우리 스스로 결정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구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글로벌 경영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계열사별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위기와 같은 각종 악재 속에서도 오히려 이를 기회로 삼아 투자 확대 등 적극적인 경영 전략을 펴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번 사장단 워크숍은 3년 만에 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구 회장은 미래 고객의 관점에서 회사의 가치를 제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미래 준비는 첫째도, 둘째도 철저히 미래 고객의 관점에서 고민해야 한다”며 “미래 고객이 누구이고 정말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에 대해 우리는 어떤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것인지 수없이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것이 미래 준비의 시작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LG가 만들어낼 고객 경험, 상품, 솔루션, 브랜드 등이 고객에게 얼마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가 우리의 미래 경쟁력”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구 회장은 그룹 차원에서 펴낸 첫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보고서를 통해 “미래 세대와 공존하며 영속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방법들을 고민하고 실행 중”이라며 향후 5년간 2조 원 이상을 ‘클린 테크’ 분야에 투자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구 회장을 비롯해 이날 모인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사업본부장 등 30여 명의 사장단은 전문가 강연을 들은 뒤 이를 바탕으로 미래 고객 가치와 경쟁력 기반의 혁신 경영 전략을 논의했다. 강연은 주재우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와 탈레스 S 테이세이라 전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교수가 진행했다. 사장단은 이와 함께 그동안 구축한 사업 기반을 토대로 미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방향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그동안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구축한 사업 기반을 토대로 5년, 10년 후의 미래 포트폴리오 방향을 점검하고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살폈다. -
韓, 세계국채지수 관찰대상국 등재…편입 땐 최대 90조 자금 유입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9.30 17:59:15우리나라가 세계 3대 채권지수 가운데 하나인 세계국채지수(WGBI)에 이르면 내년부터 편입될 가능성이 커졌다. WGBI에 편입되면 이 지수를 추종하는 최대 90조 원의 외국계 국채 투자 자금이 한국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고채 수요가 늘면 금리가 낮아지고 가파르게 오르는 원·달러 환율을 진정시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WGBI를 관리하는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러셀은 29일(현지 시간) 한국을 워치리스트(관찰 대상국)에 등재했다고 밝혔다. WGBI는 선진국 국채를 대표하는 지수로 각국 투자 기관이 국채를 사들일 때 지표(벤치마크) 역할을 한다. WGBI의 추종 자금은 약 2조 5000억 달러로 추산된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한국의 WGBI 가입 시 이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의 투자가 늘면서 최대 90조 원에 이르는 신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고채 금리도 낮아져 5000억~1조 1000억 원 안팎의 이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최종 편입은 이르면 내년 9월에 결정된다. 유형철 기재부 국고국장은 “이번 편입으로 50조~60조 원 정도의 신규 투자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현재 환율 흐름 등을 감안했을 때 90조 원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
리먼급 충격에도…'소방수' 정부가 안보인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9.30 17:53:17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지는 대내외 악재에 국내 외환·금융시장이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천장 뚫린 원·달러 환율은 1500원을 향해 거침없이 내달리고 바닥 모를 코스피지수는 연일 연저점을 갈아 치우며 2100선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미 시장은 발작을 넘어 패닉 상태에 빠져들었지만 소방수로 나서야 할 정부 당국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 사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공포감을 키우며 시장을 집어삼키고 있다. 공포는 또다시 환율 상승과 증시 급락을 유발하고 금융시장의 불안이 실물경제로 옮겨붙는 악순환의 고리가 시장을 지배하는 형국이다. 30일 코스피는 장중 2134.77까지 떨어지며 28일 기록한 연저점(2151.60)을 또다시 갈아 치웠다. 증시가 곤두박질치면서 반대매매 공포도 현실화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은 27일 기준 383억 원까지 치솟았다. 통계 집계 이래 사상 최고치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2009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빚을 내 투자했던 계좌의 반대매매 물량 증가는 추가 증시 하락을 부추길 수밖에 없다. 사상 최악의 무역적자는 외환시장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8월 반도체 생산은 한 달 새 14.2% 감소했다.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마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경상수지마저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 특히 무역수지 악화는 1430원대에 안착한 원·달러 환율을 추가로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외환 당국은 환율 방어를 위해 올 2분기에만 1분기의 두 배에 가까운 154억 9000만 달러를 쏟아부었다. 정부는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3차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시장과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경제팀은 부총리를 중심으로 24시간 국내외 경제 상황 점검 체계를 가동해 한 치의 빈틈 없이 대응해달라”며 “정부부터 긴장감을 갖고 준비된 비상 조치 계획에 따라 적기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한 ‘비상 경제 워룸’을 구축하고 종합적인 시장 안정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재가동을 검토 중인 ‘증시안정펀드’ 규모를 20조 원 이상으로 키우고 해외 배당소득에 대한 비과세를 통해 900억 달러를 웃도는 해외 유보금을 국내로 끌어오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강삼모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시장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당국이 일관되면서도 효율적인 정책 결정을 통해 시장 참여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반도체 생산 8월 -14%…4분기도 무역적자…"워룸 가동, 액션플랜 내놔야"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9.30 17:52:2528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기자실에 외환 당국의 ‘실세’로 통하는 김성욱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이 방문했다. 김 차관보는 우리 경제가 처한 상황을 전쟁에 비유하면서도 아직은 금융위기를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외환보유액과 국내 은행 외화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등 주요 지표가 여전히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였다. 하지만 시장이 느끼는 위기감은 다르다.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지냈던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29일(현지 시간) 한 방송에 출연해 “지금 2007년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한 불안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머스 교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1%대에 머물던 지난해 2월 워싱턴포스트(WP) 기고를 통해 “한 세대 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인플레이션이 올 것”이라고 예고해 인플레이션 논쟁을 촉발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우리 경제가 고환율·고금리·고물가의 ‘퍼펙트 스톰’을 맞이한 가운데 정부 대응에 위기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불을 꺼야 할 상황에서 한 박자씩 늦은 대응만 고집하다 오히려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비등하다. 당장 우리 경제 안전판인 경상수지가 흔들리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8월 초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경상수지가 흑자여서 괜찮다”고 설명했지만 한국은행은 불과 한 달 만인 7일 브리핑에서 “8월 경상수지가 적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과거 우리나라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때마다 경상수지 적자 후 위기의 불길이 급속히 번졌던 경험을 갖고 있다. 경상수지 적자가 이어지면 한국의 수출 경쟁력이 떨어진 것으로 판단한 외국인 투자 자금이 급속히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미 징조는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반도체 생산은 전월 대비 14.2%나 줄었다. 2008년 12월(17.5% 감소)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반면 반도체 재고는 전년 대비 67.3% 증가했다. 최근 애플이 아이폰14 감산을 선언하고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이 내년 설비투자를 30% 줄이기로 한 가운데 삼성전자도 비슷한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모든 지표가 안정적이라는 정부 설명과 달리 일부 지표는 벌써 위기 신호를 보내고 있다. 달러 조달 시장에서 핵심 지표로 통하는 ‘베이시스스와프’가 대표적이다. 올 들어 원·달러 환율 급등에도 베이시스스와프는 큰 변동 없이 유지됐으나 최근 들어 이 지수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스와프베이시스는 달러스와프(CRS) 금리에서 국내이자율스와프(IRS) 금리를 뺀 값인데 8월 초 -95bp(1bp=0.01%포인트)에서 29일 기준 -171bp로 두 배 가까이 벌어졌다. 그만큼 달러 구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미다. 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외화 유동성이 굉장히 나빠지는 모습”이라며 “정부가 우리 경제 성장에 대한 비관론을 잠재울 수 있는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공매도 금지 조치와 증시안정펀드 재가동 등의 조치가 발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주가 하락 속에 우리 증시의 일일 거래 대금은 연초 20조 원에서 최근 13조 원 규모까지 줄었으나 공매도 규모는 이달 들어 일일 6253억 원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코스피 전체 거래 대금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6.51%에 이른다. 특히 기업의 자금 줄인 회사채 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만큼 국고채 매입 조치 등에 이어 채권시장안정펀드 조성도 검토할만하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정책에 사사건건 딴지를 거는 거대 야당도 우리 경제의 리스크 요인이다. 정부는 올해 세법 개정안에서 종합부동산세 3억 원 특별공제와 법인세 완화 등의 대책을 내놨으나 종부세 인하는 야당 반대 속에 사실상 폐기됐고 법인세 역시 국회 문턱을 넘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오문성 한양여대 교수는 “고환율·고물가 속에 부동산 가격 하락도 본격화되면 경제 전반에 총체적 어려움이 닥치게 된다”며 “금융위기에 특효 처방이라는 게 있기는 어렵지만 기업 효율성을 높이고 경제 전반의 체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에 속도전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는 “기왕 금리를 올릴 거라면 10월 금융통화위원회(12일)까지 기다리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긴급 금통위를 열어 시장에 시그널을 주는 방안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
日, 30조 투입 엔저 저지…中은 "하락에 베팅 말라" 강력 경고
국제 경제·마켓 2022.09.30 17:51:07글로벌 환율 패닉 상황에 일본과 중국은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해 환율 방어에 나서고 있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스즈키 준이치 일본 재무상이 전날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방문한 필리핀에서 기자들을 만나 “환율은 시장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면서도 “투기로 인해 조작된 환율을 바로잡는 것은 중요하다. 필요하다면 (환율과 관련해)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26일에도 “필요에 따라 대응을 하겠다”고 개입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재무부와 일본은행이 22일 외환시장에 3조 엔(약 30조 원) 이상을 투입해 환율 방어에 나섰음에도 엔화 가치가 달러당 144엔대에 머물자 구두 개입으로 환율 급반등을 저지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이후 달러당 146엔에 육박하던 엔·달러 환율은 당국의 직접 개입 사실이 공개되며 142.36엔까지 떨어졌다가(엔화 가치 상승) 26일부터는 다시 144엔대로 되돌아갔다. 로이터통신은 “약 1조 3000억 달러의 일본 외환보유액 중 1355억 달러가 외국 중앙은행과 국제결제은행(BIS)에 예금 형태로 예치돼 있어 외환시장 개입에 쉽게 사용될 수 있다”며 일본의 추가 개입 실탄이 적지 않다고 평가했다. 중국도 위안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다양한 조치를 내놓고 있다. 위안화 환율이 심리적 지지선인 ‘1달러=7위안’을 넘으면서(위안화 가치 하락) 자본 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위안화는 올해 들어 11% 넘게 떨어져 1994년 상하이 외환시장을 개장한 후 최대 연간 낙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28일 역내 시장에서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7.2위안대를 넘어선 가운데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이 계속해서 상승 또는 하락하는 것에 돈을 걸면 반드시 잃는다”고 구두 경고에 나서는가 하면 위안화 값 방어를 위해 국영은행의 홍콩과 뉴욕·런던 등 지사에 역외 시장에서 달러를 매도할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또 위안화 기준 환율을 결정할 때 당국이 직접 개입하는 ‘경기 대응 요소’를 2년 만에 부활시키기로 하고 시중은행들에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역내 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오후 3시 현재 달러 대비 7.0926위안까지 하락한 채 거래되고 있다. -
산업용, 가정용 2배인 16원 올려…차등 인상해 '한전 급한불' 끈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9.30 17:47:52한국전력이 전력 다소비 사업자 대상의 차등 요금제를 내놓으며 ‘전기요금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공공기관 에너지 사용량을 10% 절감하고 건물 난방 온도는 기존 18도에서 17도로 낮추겠다”며 에너지 절약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가격 정상화 없이는 에너지 수요 감축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앞서 한전이 정부에 요청한 올 4분기 요금 인상분이 ㎾h당 50원가량이었다는 점에서 전기요금 인상이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전은 30일 4분기 전기요금 조정안을 발표하며 “효율적 에너지 사용 유도 목적과 누적된 연료비 인상 요인을 반영해 모든 소비자의 전기요금을 1㎾h당 2원 50전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예고한 기준연료비 인상분(4원 90전)을 더할 경우 10월 전기요금은 전달 대비 ㎾h당 7원 40전 높아진다. 이에 따라 매달 307㎾h의 전력을 사용하는 4인 가구는 10월부터 월 전기요금 부담이 2270원 늘어난다. 한전은 10월부터 계약 전력이 300㎾가 넘는 ‘전력 다소비 사업자’에게 추가 전기요금을 징수할 방침이다.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앞서 “현재 대기업에 공급하는 전기의 원가 회수율이 70%가 채 안 돼 마치 정부(전력 공기업)가 기업에 보조금을 주는 것과 비슷한 구조”라며 산업용 전기요금을 추가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한전은 ‘3300~6만 6000V’의 고압 전력 사용 기업에는 ㎾h당 11원 90전, ‘15만 4000~34만 5000V’의 초고압 전력 사용 기업에는 ㎾h당 16원 60전의 전기요금을 각각 추가 징수하기로 했다. 한전은 또 내년부터 대기업은 원가의 절반 이하에 공급되는 ‘농사용 전력’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전기요금 특례 제도 전반을 손볼 방침이다. 이 같은 전기요금 인상 폭은 내년께 더욱 가팔라질 가능성이 높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여전히 에너지 위기감이 부족하고 요금의 가격 기능 마비로 에너지 다소비·저효율 구조가 고착돼 있는 상황”이라며 전기요금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에너지 무기화 등으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해 1970년대 ‘오일쇼크’에 준하는 비상 상황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혀 업계에서는 향후 특단의 대책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현재 글로벌 연료비 상승 추이를 살펴보면 내년도 전기요금 급등은 불가피하다. 현행 전기요금은 1년에 한 번 결정되는 ‘기준연료비’와 분기별로 결정되는 ‘실적연료비’로 구성된다. 기준연료비는 최근 1년간의 액화천연가스(LNG)·석탄·석유 가격을 지표로 매해 연말 결정되며 현재와 같은 가격 추이라면 내년 기준연료비는 2배가량 뛸 가능성이 높다. 한전에 따르면 1MMBtu(열량 단위)당 LNG 가격은 지난해 평균 18.5달러에서 올 9월 35.1달러로 1년 새 2배가량 뛰었다. 석탄 가격도 같은 기간 동안 1톤당 138.4달러에서 353.5달러로 2.6배가량 상승했다. 1년 새 20% 이상 껑충 뛴 원·달러 환율까지 감안하면 실제 연료비 인상 부담은 2배 이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계에서는 이 같은 전기요금 인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에너지 다소비 기업에 대한 차등 인상으로 고물가·고환율·고금리 여파로 한계 상황에 놓인 우리 기업들의 경영 활동 위축이 가속화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도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전기요금 인상은 기업들에 매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한편 정부는 에너지 절약 정책 시행과 함께 국내 기업의 탄소 감축 유도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추 부총리는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최근 글로벌 탄소 배출 규제 강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확대 등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탄소 중립 대응이 시급하다”며 “탄소 발자국 산정에 필요한 기초 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확충하겠다”고 강조했다. -
"세입자 내줄 돈 없다" 역전세난에 갭투자자 비명
부동산 주택 2022.09.30 17:47:20전세가격이 급등하며 ‘대란’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던 아파트 전세 시장이 오히려 침체에 접어들고 있다. 이번 주 전국 및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은 약 10년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했고 수도권 전세 매물은 최근 1년 사이 두 배로 증가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자 임차인들의 전세 기피 현상으로 전셋값이 하락해 집주인들이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기 어려워지는 ‘역전세난’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전셋값 10년 만에 최대 하락=30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이번 주(26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21% 하락해 2012년 5월 둘째 주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약 10년 만에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 전세가격 또한 각각 0.28%와 0.15% 하락하면서 모두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서울(-0.18%)은 2019년 2월 셋째 주(-0.22%) 이후 약 3년 반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매물 적체도 완연하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 매물은 16만 9660건으로 1년 전인 지난해 9월 30일(8만 3229건) 대비 8만 6431건(103.8%) 늘었다. 최근 1년 동안 수도권 아파트 전세 매물 역시 5만 1877건에서 10만 8042건으로 늘어나면서 두 배가 됐다. 이는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전세 대신 월세를 선택하는 세입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금리(변동금리 기준)는 3.73~6.43%로 상단이 6%를 웃돌고 있다. 반면 KB국민은행이 산출한 전월세 전환율은 △서울 3.24% △경기 4.05% △인천 4.59% 등 전세자금대출 금리에 비해 많게는 2%포인트 이상 낮은 상황이다. 김준형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매매 시장과 맞물려 있는 전세 시장은 가격 하락에 복합적 요인이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전세 수요가 월세로 빠져나가는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상이라는 거시 변수가 매매·전세 시장을 좌우하는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전세대출 금리가 급등하면서 임차인은 월세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전월세 전환율이 오르기 전까지 전세가격 하락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셋값 급락에 ‘깡통 전세’ 우려 커져=특히 입주 물량이 집중된 일부 지역에서는 최근 1년 사이 전세가격이 30%까지 하락하는 모습이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힐스테이트 영통’ 전용 84.88㎡는 8월 5억 3000만 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해 5월 8억 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진 것과 비교하면 2억 7000만 원(33.8%) 떨어졌다. 인근 공인 중개 업소 관계자는 “최근 계약은 갱신이 아닌 신규 계약”이라며 “인근 지역에 입주 물량이 몰리며 지난해 높게는 8억 원까지 갔던 시세가 5억 원 초반대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 단지에서 약 4㎞ 거리의 수원 팔달구 매교동에는 올 7월 ‘매교역 푸르지오 SK뷰(3603가구)’, 8월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2586가구)’이 입주했다. 최근 6개월 동안 9453가구가 입주한 인천 서구의 전세가격 하락세도 가파르다. 인천 서구 당하동 ‘검단 힐스테이트 6차’ 84.98㎡ 전세 실거래가는 지난해 8월 4억 원에서 올해 4월 3억 4000만 원, 5월 3억 1500만 원으로 연거푸 떨어졌다. 인근의 공인 중개 업소 관계자는 “최소 3억 5000만 원에서 3억 7000만 원이던 시세가 최근 3억 원에 근접했다”며 “검단신도시 내 입주 물량이 많아 집주인들도 어쩔 수 없이 호가를 낮추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급격한 전세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깡통 전세’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우병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동산팀장은 “상당한 수준으로 올랐던 전세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세입자들의 주거 안정에 도움이 돼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면서도 “급격한 가격 하락이 계속되면 집주인이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깡통 전세’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전세 시장의 연착륙을 유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