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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435원 넘어 연고점 또 경신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9.28 11:17:38원·달러 환율이 1435원을 돌파하면서 다시 한번 연고점을 경신했다. 유로화·엔화 등 주요 통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달러 강세를 부추기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오전 11시 7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5원 60전 오른 1437원 10전으로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원 오른 1425원으로 출발한 뒤 장중 상승 폭을 크게 확대했다. 장중 가격 기준으로 2009년 3월 16일(1488원 50전) 이후 최고치다.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한 이후 변동 폭이 커진 만큼 언제 1500원을 넘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달러화 강세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 가스관 공급 문제가 불거지면서 나타난 유로화 약세 영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
이준석 “당이 ‘이준석 잡기’ 아닌 물가 잡기 나섰으면”
사회 사회일반 2022.09.28 11:09:27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28일 “당이 정신을 차리고 이준석 잡기가 아니라 물가 잡기, 환율 잡기에 나섰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남부지법에서 예정된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 “라면 가격은 15% 올랐고 휘발유 가격도 아직 높고 환율은 1430원이 넘어서 경제 위기 상황인데 정치 파동 속에서(속을) 가야하는지 의아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가처분 결정으로 모든 게 종식됐으면 하는 생각”이라며 “지난번 결정 때 이미 끝났어야 하는 건데 왜 이렇게 정치 파동을 이어나가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3차 가처분은 당의 ‘비상 상황’ 등을 구체화하도록 당헌을 개정한 9월 5일 전국위원회 의결의 효력 정지, 4차는 정 위원장 직무집행과 정 위원장을 임명한 9월 8일 전국위 의결의 효력 정지, 5차는 비대위원 6인의 직무집행과 이들을 임명한 9월 13일 상임전국위 의결의 효력 정지 등을 구하는 내용이다. 재판부는 이 대표가 낸 3∼5차 가처분을 이날 일괄 심문한다. -
정만기 무협 부회장 첫 행보는?…‘對中 수출현안’부터 점검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9.28 11:00:00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이 취임 이후 첫 행보로 대중국 무역적자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 정 부회장은 28일 인천 송도 ㈜와이지-원 본사에서 열린 ‘대중 수출 현안 점검 간담회’에서 “중간재 산업이 성장하는 등 중국 산업구조가 변화하면서 중국의 제3국 수출용 중간재 수요가 감소했고 이는 우리 수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대응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7월까지의 한국산 중간재 수입은 7.7% 늘어났지만 반도체를 제외하면 오히려 2.7% 감소했다”며 “특히 액정표시장치(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등 디스플레이 수출이 급감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 첨단 전략 사업으로 추가 지정하는 등 제품 첨단화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디스플레이·반도체·전지 등 우리 주력 산업에 대한 중국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서는 기업의 연구개발(R&D) 확대와 R&D 생산성 제고가 필요하다"며 “현금 지원과 세제 지원을 확대해 대·중소기업 간 지원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반도체·디스플레이·화장품 등 중국 수출 기업 8개 사와 중국 전문가들도 참석했다. -
박대출 "종부세 특별공제 인상 수혜자 몇백만…부자 감세 아닌 민생으로 봐야"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9.28 10:58:59“더불어민주당의 ‘부자 감세’ 표현은 개념부터 따져 볼 필요가 있습니다. (종합부동산세 역시) 부자라는 개념으로 갈라치기 할 사안이 아닙니다.” 박대출(국민의힘·사진) 신임 기재위원장은 28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종부세 특별공제 인상의 혜택을 보는 국민은 백만이 아니라 몇 백만이 될 것이다. ‘부자’가 아니라 ‘민생’으로 봐야 한다”고 강하게 피력했다. 종부세 대상자가 지난해 기준 100만 명을 넘어섰고 세대수 기준인 만큼 실제로 혜택을 보는 인구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기재위에서는 정기국회 초반 부동산세 완화 방침을 둘러싸고 여야가 팽팽하게 대립 중이다. 일시적 2주택자의 종부세 완화에는 합의했지만 특별공제 기준 상향을 두고 여야 간사 간 협의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내년도 예산안 심사, 법인세 등 세제 개편안 논의도 앞두고 있어 이번 정기국회에서 가장 치열한 상임위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법인세 인하 역시 거야의 벽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되는 사안이다. 정부·여당은 현행 25%인 법인세 최고세율을 22%까지 내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박 위원장은 “기업 하기 좋은 나라, 기업에 다수의 편의를 제공하는 경제 환경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 역시 법인세 인하 정책을 폈다”고 강조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법인세 평균이 21.2%에 불과하다는 점도 들었다. 반도체 등 전략산업을 키우기 위해 각국이 법인세를 인하하는 추세인 만큼 반대로 가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그는 “민주당이 기업 오너를 위한 특혜로 이해하는데 아니다. 경제 선순환의 연장 선상에서 봐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11월 논의를 앞둔 ‘금융투자소득세 2년 유예’ 방안에는 “개미 독박 과세”라며 “금투세를 당장 시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야가 2020년 과세에 합의한 만큼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민주당에는 “(세금을 내야 하는 데 따른) 박탈감도 고려해야 한다. 큰 틀에서는 과연 주식시장 활성화에 효과를 가져올 것이냐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고환율 등에 따라 코스피가 2300선에서 고전하며 개미 투자자들의 시장 이탈을 막기 위한 안정화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박 위원장은 대주주 요건을 100억 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언급하며 “(양도세 회피로) 연말에는 주식시장이 불안정하다. 활성화와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기준은 여야가 충분히 논의할 수 있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국가 재정 적자 비율이 국내총생산(GDP)의 -3% 이내에서 유지되도록 하는 ‘재정준칙’ 법제화에도 공을 들였다. 여당 의원 34명(박 위원장 제외)의 동참도 이끌어냈다. 그는 “재정 건전성 정책을 긴축으로 오해하는데 이는 긴축 정책과 다르다”며 “한정된 재정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것이다. 핵심 정책, 사업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균형점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박 위원장은 현재의 여소야대 정국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면서도 “어쨌든 기업을 옥죄는 규제, 불합리한 세제는 풀어나가야 한다. 그게 윤석열 정부의 기본 경제정책 기조”라며 정책 드라이브 의지를 밝혔다. 또 “예산안 심의 등이 지금까지 겪었던 것과 다른 양상에서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많다. 때론 통 큰 양보도 필요할 것”이라며 ‘협치’와 ‘설득’의 정치를 이행하겠다고 했다. -
[속보] 이재명 “尹정부 '서민지갑 털어 부자곳간 채우기' 막을 것”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9.28 10:24:12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서민지갑 털어 부자곳간 채우기’ 정책은 민생?경제 위기의 근본 원인인 양극화 불평등을 확대한다”며 “민주당이 최선을 다해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민생 경제 위기를 넘어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3년이 넘는 코로나전쟁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희생이 너무나 컸다”며 “다른 나라는 국채 증가를 감수하며 국가가 비용을 부담했지만 우리는 그 비용을 국민에게 전가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같은 복합경제위기는 민생경제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미국 인플레 감축법에 따른 한국자동차 차별을 시정하지 못하면 자동차는 ‘한국생산, 미국수출’이 아니라 ‘미국생산, 미국판매’로 바뀌고 국내 제조업 공동화와 일자리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런 때일수록 주요 선진국들처럼 위기에서 국민을 보호하고 위기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국가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정부여당은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그간 강조해온 ‘초부자 감세’ 저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정부가) 연 3,000억 원 이상 영업이익을 내는 초대기업 법인세를 깎아주고 주식양도소득세 비과세기준을 10억 원에서 100억 원으로 높이면서 3주택 이상의 종부세 누진제를 폐지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화폐 △공공주택 △노인 일자리 △청년 예산 삭감을 거론하며 “특혜감세로 부족해진 재정은 서민예산 삭감으로 메우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22대 민생 입법 과제 추진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금리 급등에 따른 이자부담이 저소득 저신용 가구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며 “‘불법사채무효법’, ‘이자폭리방지법’으로 불공정을 바로잡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누구나 금융에 접근하고 기본적인 금융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기본금융제도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밖에도 이 대표는 △재난 지원액 확대 △납품단가연동제 △화물차 안전운임제 △쌀값 안정법 △메가시티 구상 현실화 △민영화방지법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와 민주당은 국익우선 실용외교의 원칙 아래 경제영토 확장에 초당적으로 협력하되 국익과 국가위상 훼손에는 강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
SK에코플랜트, 쿠팡과 '친환경 동맹'…폐기물 통합관리 솔루션 제공
부동산 주택 2022.09.28 09:57:06SK에코플랜트가 서울 종로구 수송 사옥에서 쿠팡 풀필먼트 서비스와 친환경 프로젝트 공동 추진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협약을 통해 SK에코플랜트는 쿠팡에 디지털 기반 ‘폐기물 통합관리 솔루션’을 적용한다. 쿠팡의 폐기물 배출, 수거, 운반, 최종 처리에 이르는 모든 단계를 디지털로 전환하고 투명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및 성과 증명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쿠팡은 SK에코플랜트의 솔루션을 활용해 폐비닐·폐지·폐합성수지 등 폐기물을 관리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수집된 폐기물 데이터를 기반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성과를 제고하고 자원순환 비율을 증가시키기 위한 해법 도출에도 힘을 모을 예정이다. -
[시론]日의 엔저 방어가 남긴 교훈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2.09.28 07:00:00일본은행이 9월 22일 23년 만에 엔화를 매입하는 시장 개입에 나섰다. 1달러당 145엔을 돌파했던 엔화의 급격한 하락세에는 제동이 걸렸지만 미일 금리 차, 일본의 무역수지 적자 확대 등으로 인해 엔저 압력에 대한 우려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미국 경기가 침체되고 금리 인상 압력이 완화되기를 기다리면서 시장 개입으로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는지 불안정한 상태다. 과거 글로벌 경제위기 때마다 엔고를 겪었던 일본이 이제 엔저에 고전하게 된 것은 미일 금리 차 문제도 있으나 계속되는 무역수지 적자가 외환시장에서 엔화 매도 실수요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본 기업도 엔저 기대로 인해 해외 거점 등에서 올린 수익을 일본에 송금하지 않고 해외에서 운영하거나 해외 기업 매입에 주력하는 등 엔 자산 회피 전략이 강화되고 있다. 엔저 기대가 엔화 자산 기피, 엔저 가속화라는 악순환을 유발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이는 그동안 아베노믹스에도 새로운 유망 수출 산업을 육성하지 못한 가운데 자국 통화 가치를 스스로 떨어뜨리기 위해 주력해 왔던 일본은행의 정책이 장기화된 결과이기도 한다. 일본의 주요 수출 품목이었던 전자기계의 경우 2001년의 통관 무역 흑자액이 441억 달러였으나 2021년에는 177억 달러로 감소했다. 스마트폰과 TV, 디지털 카메라 등을 대규모로 수출해 전자 왕국으로 평가됐던 일본의 위상이 디지털화 대응 미숙으로 한꺼번에 급락한 사태가 자동차 산업의 전기자동차(EV)화로 되풀이될 것인지 우려되고 있기도 하다. 이와 함께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무역수지 적자가 심해지고 있으며 높은 원자재 가격을 뛰어넘는 수출 제품의 고부가가치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일본의 어려움을 감안하면 우리의 환율 방어도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가 가장 중요하다. 원자재 가격 급등이나 새로운 기술 트렌드에 대응하면서 신규 수출 유망 품목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수출 품목의 고부가가치화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우선 탈탄소화 기술로 산업의 구조를 혁신하면서 새로운 제품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탈탄소화는 우리 기업과 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위협인 동시에 기회가 될 수 있으며 휘발유차를 EV로 혁신하는 등 제품 혁신 트렌드를 주도하게 될 경우 선발자로서의 강점을 확고하게 할 수 있다. 기존 수출품의 경쟁력 제고에 주력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변 사업도 함께 개척하면서 외국 기업 유치에도 주력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최근 수년 동안 성과를 보여 왔던 소재와 부품·장비 국산화를 통한 주변 사업 진출 성과가 새로운 지식과 아이디어의 축적 효과를 높이면서 수입 대체에 그칠 것이 아니라 신규 수출 유망 품목으로서 도약할 필요가 있다. 수출 확대→관련 분야 국산화→신규 수출 유망 품목화라는 선순환을 강화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차세대 수출 품목의 개발에서 과학기술 기반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는 데 대응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이 우주기술과 결합되고 있으며 차세대 전자 기술로서 주목되는 양자 기술도 첨단 과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양자 기술이 통신, 차세대 반도체, 각종 소재, 의약품 개발 분야의 경쟁력을 점차 좌우하게 될 것이며 기존의 슈퍼컴퓨터의 산업 기반도 미진한 우리 산업으로서는 해외 기업, 연구 기관, 대학 등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원화 약세는 새로운 수출 산업 강화의 기회이기도 하며 대폭적인 수출 기반 강화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
“연준, 다가올 고통 일부러 축소”…불러드 “인플레 타깃 신뢰도 위험”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증권 해외증시 2022.09.28 06:05:002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오전 한때 파운드화가 1.07달러 대로 내려오고 달러 인덱스도 113으로 하락하면서 숨통이 틔였지만 달러 인덱스가 114.4대로 다시 치솟고 미 국채금리 역시 폭등했는데요. 국채금리 상승에도 나스닥이 0.25% 오른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0.21%, 0.43% 떨어졌습니다. S&P500은 연중 신저점을 경신하며 약 2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는데요.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한때 연 3.985%까지 오르면서 4% 근처까지 갔습니다. 금리와 환율이 시장의 최대 리스크 요인인데요. 유럽 노르드스트림1 가스관 누출이 외부의 의도적 소행이라는 의혹에 유럽의 가스값이 12% 치솟고 투자심리도 나쁘게 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오전7시30분에 있었던 프랑스 중앙은행 콘퍼런스에서는 암호화폐와 디지털 달러 이외에 현안은 언급하지 않았는데요. 전반적으로 정책 당국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신뢰 문제를 짚어보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안팎의 목소리와 증시 전망을 알아보겠습니다. 서머스 “영국 정부 신뢰 잃어 위기 전염 가능성”…불러드 “인플레 문제 심각 대응해야”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인 윌리엄 더들리가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 따른 고통을 경시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고를 했는데요. 연준이 고통의 크기를 일부러 축소하고 있다는 뜻이죠. 내용은 이렇습니다. 현재 연준을 보면 △인플레가 높고 노동시장이 강해 아직은 위원들이 똘똘뭉쳐 있으나 △실업률이 증가하고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면 상황 달라질 것 △9월 경제전망 장밋빛. 침체없이 실업률 0.5%p 상승 전례 없어 △점도표 보면 위원 간 인플레와 싸움기간 2024년에 분화 △그 결과 연준이 계속해서 인플레와 싸울지 의구심 등인데요. 더들리는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서는 한동안 실업률이 상당히 높아야 한다고 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베버리지 곡선에 따르면 실업률은 약 5%이어야 한다”며 “경기침체 없이 실업률이 0.5%포인트(p) 이상 증가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9월 경제전망을 보면 올해 3.8%였던 실업률이 2023년에는 4.4%로 나옵니다. ‘3분 월스트리트’에서 소개드렸던 클라우디아 삼의 법칙에 따르면 0.5%p 이상의 실업률 상승은 경기침체를 의미합니다. 실업률을 이 정도로 올리면서 침체를 피했던 적이 없다는 말인데요. 더들리는 “지금까지는 장기 인플레 기대가 잘 고정돼 있고 사람들이 파월 의장이 말을 믿는 것 같지만 사람들이 연준이 얘기했던 것보다 더 힘들고 고통이 더 크다는 것을 알게 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라며 “정책 지지는 하락할 것이고 인플레이션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신뢰를 잃을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죠. 그렇습니다. 올해는 그렇다고쳐도 내년 1.2%의 그럴싸한 성장에 실업률 4.4%,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2.8%, 확률은 낮으나 여전히 소프트랜딩(연착륙)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 연준의 예상은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요. 파월은 ‘약간의 고통’이라고 했는데 이것이 깨지면 시장의 불신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블룸버그TV에 “인플레이션 문제가 심각하며 적절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인플레이션 정책 목표를 놓쳤고 인플레이션 타깃팅에 대한 신뢰도가 위험에 처했다”고 강하게 우려한 것도 비슷한 맥락인데요. 더들리나 불러드 모두, 정책 신뢰 문제를 강하게 제기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신뢰라는 말이 나오는 것 자체가 문제죠. 신뢰가 깨지면 금융도 경제도 끝입니다. 이날 영란은행(BOE) 수석 이코노미스트 휴 필이 긴급회의 개최 필요성을 부정하면서도 “영국 정부의 재정정책과 시장 반응에 상당한 통화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한 것도 결국은 “영국 정부를 믿어 달라”는 호소에 가깝죠. 래리 서머스 전 장관은 “영국의 상황은 신뢰를 잃은 결과다. 기축통화국의 외환위기는 전 세계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봤는데요. 영국의 30년 만기 국채금리가 이날 2002년 이후 처음으로 5%를 넘기도 했는데 장기 국채금리의 상승은 영국 정부를 신뢰하지 못한다는 얘기가 됩니다. 신뢰 문제는 시장이 하루이틀 상승한다고 해서 사라지는 게 아닙니다. 한번 금이 가기 시작하면 다시 붙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죠. 한 번 금이 가면 그 뒤에는 더 잘 깨지기도 합니다. 이는 당국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더 길고 깊은 혼란이 있을 수 있음을 의미하는데요. 네일 어윈 악시오스의 수석 경제담당 기자는 CNBC에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면 신뢰도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카시카리 "소프트랜딩보다는 훨씬 더 하드랜딩 가까워”…에반스 “4.75%까지 올릴 수 있지만 너무 멀리, 너무 빨리 갈까 걱정” 그래서인지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이날 강한 발언을 쏟아냈는데요. 그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대담에서 “나처럼 그동안 비둘기파로 분류됐던 이들도 한목소리로 강력하게 인플레이션을 2%로 내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며 “소프트랜딩은 가능하지만 그것은 많은 부분이 공급망 같은 우리가 컨트롤할 수 없는 영역에 달려 있다. 그렇다면 그것은 훨씬 더 하드랜딩(경착륙)에 가까울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소프트랜딩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겠다”고 밝혀, 사실상 소프트랜딩보다 물가잡는 것이 먼저라는 식으로 얘기했지요. 카시카리와 함께 대담에 참여한 래리 서머스 전 장관은 “개인적으로는 하드랜딩 가능성이 소프트랜딩보다 상당히 더 많다고 본다. 공급망 부문에서 행복한 뉴스를 듣지 못한다면 하드랜딩일 것”이라며 “(연준의 예측대로) 실업률이 4.5% 수준에 그치고 2~3년 내로 인플레이션이 2%로 돌아올 확률은 25%가 채 안 된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침체에 관해서는 연준 내에서도 약간 결이 다르긴 한데요. 불러드 총재는 “경기침체 이야기는 미국보다는 글로벌 기반으로 말해야 한다”며 “우리는 빌딩들 사이를 걸어 갈 때 돌풍이 불어오는 것을 걱정한다”고 했습니다. 미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견고하기 때문에 글로벌 경제가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면 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뜻인데요.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불러드 총재의 생각과 같습니다. 그는 “더 이상의 외부 충격이 없다면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할 수 있다고 신중하게 낙관한다(cautiously optimistic)”고 했는데요. 에반스 총재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정표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연말까지 4.25~4.50%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며 최종적으로는 4.50~4.75%로 금리가 정점을 찍을 수 있다고 한 것이죠. 그 시기는 내년 3월로 봤습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다음 2년에 걸쳐 상당히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엄청난 노동수요가 완화하고 있으며 공급망이 해결되기 시작하는 신호가 있다”며 “(금리인상이) 너무 멀리, 너무 빨리 갈까 약간 긴장된다”고 했는데요. 이 발언은 이날 증시에 도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앞서 언급드렸던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은 총재는 위원들 사이에 내년 이후 통화정책에 대한 이견이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더들리는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와의 싸움을 얼마나 오래할지 동의하지 않는 것 같다”며 “2023년에는 기준금리 예상치가 4.25~5% 사이지만 2024년에는 2.5~4.75%로 넓어진다”고 지적했습니다. 범위가 넓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의견 차이가 크다는 뜻이고 앞서 얘기한 대로 실업률이 내년에 급증하거나 침체 징조가 오면 연준 위원들이 양극으로 나뉠 수 있음을 의미하죠. 핵심은 현재로서는 변한 게 없다는 겁니다. 에반스 총재의 말대로라면 내년 3월, 한번 멈춰서 주변을 둘러볼 수 있겠지만 지금은 아니라는 거지요. 연준의 강공 모드는 지속합니다. 다만, 침체 가능성이 급격히 커지고 있기 때문에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 나오는 중장기적이며 세밀한 변화 움직임을 놓치면 안 되는데요. 숲을 보되 나무도 같이 봐야 합니다. 어제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인플레가 피크를 쳤을 수도 있다”고 했죠. 목재가격은 코로나19 이전으로 내려왔고 그동안 유가 강세론을 펴왔던 골드만삭스는 4분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전망치를 배럴당 120달러에서 95달러로 내리긴 했습니다. 美 30년 모기지 7% 돌파·집값은 10년 만에 하락…침체 우려에 블랙록·골드만, 주식 관심 시들 연장선에서 추가로 봐야 할 것은 미국의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가 7%를 돌파했다는 점인데요. 모기지 뉴스 데일리(Mortgage News Daily)가 실제 차주들의 대출금리를 실시간으로 반영한다는 금리 인덱스를 보면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대출금리가 이날 현재 7.08%입니다. 연준의 금리인상과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4% 근처까지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7%대의 모기지 금리는 주택구입자에게 확실히 부담입니다. 이날 나온 7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도 전월보다 0.2% 떨어지면서 미국 집값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는데요. 전년 대비로는 15.8% 상승한 것으로 나오지만 6월(18.1%)과 비교하면 상승폭도 낮아졌습니다. 높은 대출금리와 부동산 시장 둔화는 금리인상 저항세력을 키울 수 있죠. 물론 이것이 연준의 정책에 영향을 주느냐는 전혀 다른 얘기입니다. 실제 블랙록 투자연구소는 “무언가 부서지지 않고 인플레이션이 타깃 수준으로 빠르게 돌아오는 소프트랜딩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며 “이는 더 많은 변동성과 위험자산에 대한 높은 압력을 뜻한다”고 밝혔는데요. 블랙록은 “대부분의 주식 종목을 피하라”며 “전술적으로 선진국 시장 주식 비중을 줄이라”고 조언했습니다. 몸을 사릴 기간은 6~12개월로 제시했죠. 골드만삭스의 생각도 그런데요. 크리스티안 뮬러-글리스만을 포함한 전략가들은 “지금의 주식 가치는 관련 위험을 완전히 반영하고 있지 않을 수 있다”며 “더 많이 하락해야만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어제 네드 데이비드 리서치는 글로벌 경기침체 확률이 98%를 넘었다고 했었는데요. 골드만삭스는 시장 분위기가 미국 주식 외에 대안이 없다는 ‘TINA(There Is No Alternative)'에서 채권이 대안이라는 뜻의 ‘TARA(There Are Reasonable Alternatives)’로 바뀌고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신채권왕’이라고 불리는 제프 건들락 더블라인 캐피털 설립자는 “자신이 국채를 덥석덥석 사고 있다”고 했죠. 환율이 기업 어닝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도 여럿 나옵니다. 키리바의 울프강 코에스터 선임 전략가는 환율 변동 문제로 올 들어 3분기까지 미국과 유럽의 대기업 1200곳이 600억 달러 규모의 매출손실을 볼 수 있다고 했는데요. 미국 기업입장에서 강달러는 해외매출 규모와 이익을 줄이겠죠. 그러나 장기 투자자에게는 투자 기회라는 말이 끊이지 않고 나옵니다. DCLA의 사라트 세티는 “지금은 장기주식 투자자들이 진입하기에 좋은 시점”이라고 했고, 셔리 폴 모건 스탠리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매니징 디렉터는 “많은 투자자들에게 구매 기회(buying opportunity)”라고 강조했는데요. 펀드스트랫의 마크 뉴턴은 “매도세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는 징후를 보고 있으며 6월 저점을 하향 돌파한 것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그것이 10% 더 떨어진다는 의미가 아니기 때문이며 10월 초까지 바닥을 다지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습니다. CNBC가 최고투자책임자와 전략가, 포트폴리오 매니저 4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지금 무엇을 가장 살 것같냐는 질문에 고배당주(29%)를 꼽는 이들이 가장 많았다고 합니다. 금융(13.0%)과 메가캡 기술주(6.5%), 작지만 고성장 기술주(6.5%), 농업(6.5%) 등이 뒤를 이었는데요. 국제통화기금(IMF)은 영국의 재정정책이 불평등을 더 키울 것이라며 재고를 촉구했습니다. 영국 정부가 계획 일부 수정을 포함해 어떻게 나올지, 유럽의 에너지 문제와 공급망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 잘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유튜브 생방송] : 미국 경제와 월가, 연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매주 화~토 오전6시55분 서울경제 ‘어썸머니’ 채널에서 생방송합니다. 방송에서는 ‘3분 월스트리트’ 기사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이뤄지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사설] 다섯 번째 대출 만기 연장, 옥석 가리기 마냥 미룰 건가
오피니언 사설 2022.09.28 00:01:01금융위원회가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이달 말 종료 예정이던 대출 만기 연장과 원리금 상환 유예 조치를 재연장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조치는 2020년 4월 시행된 후 6개월 단위로 계속 연장돼왔고 이번이 다섯 번째다. 그동안 6개월씩 만기를 일괄 연장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자율 협약 전환 후 대출 만기를 최대 3년, 원리금 상환을 최대 1년 유예하기로 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번 연착륙 방안은 4차 재연장과 다르다”면서 새출발기금, 중소기업 신속 금융 지원 프로그램과 병행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금융위는 “예정대로 만기 연장을 종료할 경우 대규모 채무 불이행으로 금융 시스템 전체에 큰 위험을 줄 수 있다”며 이번 조치의 불가피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만기 연장 등의 상시화가 더 굳어졌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두 달 전 공개 석상에서 “만기 연장 조치를 네 차례나 했는데 또 연장하게 되면 더 큰 문제로 갈 수 있다”고 언급한 적이 있어 ‘말 바꾸기로 정책 신뢰가 흔들리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 수장의 말을 그대로 믿고 황급히 부채를 상환했거나 자진 폐업한 소상공인들에게 무슨 변명을 할 것인가. 더구나 이번 조치는 되레 부실 폭탄을 더 키울 수도 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위기에서 부채 만기 연장은 일단 소상공인의 채무 부담 완화에 도움은 되겠지만 회생 불가능한 ‘좀비 기업’ 등의 퇴출을 늦춰 부작용을 낳을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자영업자·중소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은 지속 가능한 생존 능력과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만기 연장이 끝날 때 잠재 부실이 한꺼번에 터져 도미노 부도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더 늦기 전에 대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옥석 가리기를 순차적으로 진행해나가야 한다. -
高금리·高물가·高환율에…현오뱅, 3600억 투자 접었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9.27 21:22:39금리·물가·환율이 급등하는 ‘3고(高)’ 현상이 이어지며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자 현대오일뱅크가 3600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 계획을 철회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충남 서산 대산공장에 상압증류공정(CDU) 및 감압증류공정(VDU)을 신설한다는 내용의 투자 계획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CDU·VDU는 원유를 끓여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설비다. 3600억 원 규모의 해당 투자 계획은 당초 2019년 5월부터 2021년 9월 말까지 2년4개월여간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투자가 결정된 직후인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계획이 차일피일 미뤄졌고 결국 철회가 최종 결정됐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투자가 결정된 시점과 비교할 때 현재 원자재 가격이나 인건비 등 상황이 많이 변했고 이에 따라 수익성도 낮아졌다고 판단했다”며 “마냥 투자를 미룰 수도 없고 향후 원자재 시장 전망에 대한 예측도 어려워져 투자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오일뱅크는 기업공개도 추진해왔지만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올해 7월 상장 절차를 중단하기도 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로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신규 투자를 접거나 보류하는 기업들의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업의 투자 환경이 점점 나빠지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사례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한화솔루션은 앞선 7일 1600억 원을 들여 여수 산업단지에 18만 톤 규모의 질산과 질산유도품(DNT) 생산 공장을 설립하려던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DNT는 가구 내장재와 자동차 시트용 폴리우레탄 원료다. 한화솔루션은 “원자재 가격 급등 및 제반 물가 상승으로 투자비가 급증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 등으로 원자재 수급 상황이 악화했다”며 철회 배경을 설명했다. SK하이닉스도 글로벌 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투자 비용이 늘어나자 6월 4조 3000억 원 규모의 충북 청주 M17 반도체 공장 증설 투자를 보류한 바 있다. -
"지금 사도 저점 아니다"…4만전자設에 속타는 개미
증권 국내증시 2022.09.27 18:30:29삼성전자(005930)가 5거래일 연속 신저가를 새로 쓰면서 주저앉았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와 관련해 3분기뿐 아니라 올해와 내년 실적 눈높이를 연신 낮추고 있다. 한 달 넘게 ‘5만 전자’의 깊은 늪에 빠져 있지만 지수의 하단을 종잡을 수 없게 하는 매크로 불확실성이 ‘4만 전자’로 끌어내릴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업황의 밸류에이션만 고려했을 때 과매도 국면이라고 진단하지만 3분기 어닝 시즌 이후 실적 전망치가 한 차례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본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00원(0.56%) 오른 5만 4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코스피 2200선이 붕괴되면서 5만 3500원까지 주가가 추락해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삼성전자는 이달 21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신저가 경신 랠리를 이어오고 있다. 베어마켓랠리(약세장 속 기술적 반등)의 막바지인 지난달 26일(종가 기준)을 마지막으로 삼성전자는 한 달째 5만 원대에서 하락 추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반도체 업황 우려가 본격화하면서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눈높이 하향 조정 ‘러시’가 일어나고 있다. 26일부터 이틀간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추정치를 발표한 증권가 5곳은 모두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11조 원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3분기(15조 8157억 원)보다 4조 원이나 줄어든 수치다. 7월 말 기준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전망치는 12조 6000억~14조 5000억 원 수준이었으나 두 달 만에 10~19%가량 낮아졌다. 올해와 내년 연간 실적 전망치도 연쇄적으로 대폭 깎이는 중이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52조 1187억 원으로 집계됐다. 7월 초 전망치인 58조 9880억 원보다 11.6% 하락한 수준이다.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51조 6338억 원) 대비 소폭 상승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3분기 어닝 시즌 이후 실적 전망치가 한층 낮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내년 전망은 더욱 암울해지고 있다. 증권사들의 평균 전망치는 45조 8964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올해뿐 아니라 지난해 영업이익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7월 초까지만 해도 영업이익이 60조 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두 달 만에 22% 넘게 눈높이가 낮아졌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001200) 연구원은 “매크로 환경 급변으로 메모리칩 주문이 이례적 수준으로 급감하는 상황에서 메모리 업체들이 가격 방어 차원에서 출하를 제한하고 있으나 이로 인해 오히려 보유 재고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재고가 줄어들지 않는다면 가격 하락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실적을 하향한다”고 말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001500) 리서치센터장 역시 “가파른 원화 약세에도 3분기 매출은 기존 추정치를 유지하겠으나 영업이익은 제품 가격 하락과 완제품의 부정적인 환율 효과로 기존 추정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는 반도체 업황 자체의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된 과매도 국면이라고 진단하면서도 경기 부진이 지속될 경우 ‘4만 전자’로 주저앉는 경우의 수도 실현 가능하다고 전망한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030210) 연구원은 “지금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세는 고환율과 거시경제 환경의 영향”이라며 “지수가 더 내려갈 때 삼성전자가 함께 내려가는 경우를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D램 등 반도체 가격이 예상보다 많이 하락해 3분기 어닝 시즌 이후 실적 눈높이가 더 내려갈 수 있다”면서도 “현재 업황 기준으로 매력적인 주가 수준이기는 하지만 3분기 실적을 수치로 확인하고 업황 점검이 추가적으로 이뤄져야 주가 반등 가능성을 점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141조 코로나 대출' 만기 3년 재연장…상환도 1년 유예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2.09.27 18:19:04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만기가 최대 3년 연장되고 상환은 최대 1년 유예된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말 종료할 예정이었던 코로나19 피해 자영업자·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에 대한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를 재연장한다고 27일 밝혔다. 대출 만기 연장은 최대 3년, 원리금 상환 유예는 1년 더 늘어난다. 대출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 조치는 2020년 4월 시행된 후 6개월 단위로 계속 연장됐으며 이번이 다섯 번째다. 지금까지 총 362조 4000억 원의 대출이 이 조치의 혜택을 받았으며 올해 6월 말 현재 57만 명의 대출자가 141조 원을 이용하고 있다. 이형주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방역 조치가 전면 해제되면서 영업이 점차 정상화되고 있지만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경제·금융 여건이 악화되면서 온전하게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당초대로 9월 말 대출 만기연장 및 상환 유예 조치를 종료할 경우 대거 채무 불이행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이번 재연장 조치는 금융권의 ‘자율 협약’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하지만 ‘주거래금융기관책임관리제’는 사라지고 사실상 정부 주도 재연장의 형태가 됐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만기 연장 및 상환 유예 조치 관련 금융권 간담회 직후 “원래대로라면 종료하는 것이 맞지만 지금 상황에서 맞는 것인지는 고민이 된다”며 “만기 연장 및 상환 유예와 채무 조정 등 두 가지 방안으로 운영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면 좀 더 위기 극복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習 대관식 코앞인데…"中 성장률 32년만에 동아시아 밑돈다"
국제 경제·마켓 2022.09.27 18:01:06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1990년 이후 32년 만에 처음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평균 성장 속도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부담과 부동산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에도 못 미치는 반면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역내 주요 국가들은 수출 확대를 통해 중국보다 높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26일(현지 시간) 세계은행은 중국의 GDP 증가율이 올해 2.8%를 기록해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평균인 3.2%를 밑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을 제외한 역내 국가의 평균 성장률은 5.3%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평균에 못 미친 것은 1990년 이후 처음이다. 세계은행은 중국의 GDP 성장률을 올 4월 4~5%로 전망했으나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의 부작용과 부동산 경기 침체를 이유로 더 낮춰 잡았다. 아디탸 마투 세계은행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팬데믹 회복에 주력하는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의 어려움을 과소평가했다”며 “현재 가장 전염성이 강한 질병을 억제하는 데 경제적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글로벌 기업들은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 등을 이유로 탈중국을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애플은 이날 신제품 아이폰14 모델을 인도에서 생산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생산 시설 통제가 어려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인도의 생산 기지를 중심으로 전 세계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중국 경제의 약 30%를 차지하는 부동산 부문이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점이 경기 전망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공업 기업 이익 증가율도 지속되는 제조업 침체를 나타냈다. 중국 제조업 경기를 파악할 수 있는 공업 기업 이익 증가율은 올 들어 8월 현재까지 누계로 전년 동기 대비 -2.1%를 기록해 7월까지의 누적 수치인 -1.1%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시장 예상치(-3%)보다는 감소 폭이 작았지만 누적 이익 증가율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가면서 하반기 경기 위축 우려를 키웠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경기는 이달 들어서도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판매가 늘고 중국 4대 도시의 부동산 매매 하락 폭이 둔화하기 시작하는 등 내수에서 일부 희망적 요소가 보이지만 팬데믹 기간 동안 중국 경제를 지탱해온 수출 부문이 글로벌 침체라는 암초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킹달러발(發)’ 위안화 가치 속락도 중국 경제에 불안감을 키우는 요소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선물환 외환 준비금 비율을 28일부터 0%에서 20%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지만 27일 외환시장에서도 위안화 약세는 지속됐다.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당 위안화 고시환율을 전일 대비 0.0424위안(0.56%) 올린 7.0722위안으로 고시하며 이틀 연속 7위안대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주요 기관들은 최근 들어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눈높이를 거듭 낮추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6월(4.4%) 대비 1.2%포인트 내린 3.2%로 전망했고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최근 중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에서 3.3%로 하향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 대상 조사를 통해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3.5% 안팎으로 예상했다. 주요 투자은행은 제로 코로나 정책이 앞으로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하고 있다. 노무라는 5.1%에서 4.3%, 골드만삭스는 5.3%에서 4.5%로 각각 내년 성장률을 낮춰 잡았다. -
[단독] 직구 안해도 될까…구글폰, 첫 韓 판매 추진
산업 기업 2022.09.27 17:58:04구글 스마트폰이 처음으로 총판 형태로 한국 상륙을 시도한다. 특히 다음달 구글이 새로운 스마트폰과 워치를 선보이는 시점에 국내 출시까지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다. 다만 한국이 애플을 제외한 외산 스마트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만큼 출시 후 큰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5G·알뜰폰 계열사 ‘스테이지파이브’는 현재 구글과 ‘픽셀폰’ 국내 총판을 협의 중이다. 적극적인 모객을 위해 현재 미국에만 출시된 구독 상품인 ‘픽셀패스’도 국내에 내놓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픽셀패스 구독자는 월 5만~6만원 금액에 픽셀6 단말기는 물론 유튜브, 클라우드, 구글플레이 등 다양한 구글 서비스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협의가 성사될 경우 스테이지파이브는 국내 첫 픽셀폰 공식 총판사가 된다. 지난 2016년 첫 출시한 픽셀폰은 구글이 직접 설계와 제작을 맡은 스마트폰이다. 올해 2분기 기준 북미 지역 점유율은 2% 수준으로 애플(52%)·삼성(26%)에 비할 바는 되지 못한다. 하지만 구글의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가장 먼저 탑재되는 휴대전화인 만큼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최신 모델인 픽셀6의 북미 출하량은 올해 1분기(20만) 대비 2분기(80만) 4배 가까이 늘었다. 다만 구글은 여태껏 픽셀폰을 국내 정식 출시한 적이 없다.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픽셀폰 관련 인력을 꾸준히 채용하는 등 국내 진출을 준비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긴 했으나, 오는 10월 6일(현지 시각) 공개를 앞둔 픽셀7 또한 국내 출시 여부는 여전히 미정이다. 국내 공식 총판 또한 진행한 적이 없어 여태껏 국내 유저들이 픽셀폰을 구매하기 위해선 해외 직구를 이용해야만 했다. 스테이지파이브는 픽셀폰 유통을 통해 본격적으로 사업 외연 확장을 도모할 방침이다. 스테이지파이브는 그동안 신비아파트폰, 카카오리틀프렌즈폰 등 키즈폰 라인업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최근에는 픽셀폰을 비롯해 중고폰, 자급제폰 등 일반 대중을 겨냥한 매스마켓 디바이스로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자 하고 있다. 음악·웹툰 등 카카오의 부가 콘텐츠와 연계한 가입자 서비스와, 카카오톡 기반 간편한 비대면 개통을 강점으로 내세워 현재보다 월등히 많은 수의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사업 확장을 위해 최근에는 신한금융투자를 대표주관사로 선정하며 기업공개(IPO) 준비에 착수하기도 했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 픽셀폰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분기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삼성전자 77%, 애플 21%로 양사의 합산 점유율이 98%에 달한다. 환율 폭등으로 인해 가격 부문에서도 큰 이점이 없다는 것도 단점이다. 픽셀7은 기본 599달러, 프로 899달러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종가 기준 환율(1421원)로 환산할 경우 기본형 가격만 85만원에 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픽셀폰은 기본적으로 ‘가성비 폰’으로서의 이미지가 강한데 최근 환율 폭등으로 이같은 장점마저 희박해졌다”며 “삼성·애플의 플래그십 모델들이 주름잡고 있는 한국에서는 별다른 영향력을 갖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구글과 스테이지파이브 모두 총판 협의 여부와 관련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
감세 후폭풍, 英 국채금리 치솟아…'재정 취약국' 伊·그리스마저 추월
산업 기업 2022.09.27 17:53:22트러스 정부의 감세 폭탄에 영국 국채금리가 이탈리아나 그리스 등 남유럽 재정 취약국보다 높은 수준으로 치솟고 파운드화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영국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새로운 뇌관으로 부상했다. 주요 7개국(G7)의 일원인 영국이 금융시장에서 신흥국 취급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영국이 국제통화기금(IMF)에 손을 벌리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26일(현지 시간) 영국의 벤치마크인 5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477%포인트 상승한 4.535%로 마감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한 2008년 9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만기의 그리스(3.975%)나 이탈리아(4.048%) 국채금리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재정 건전성이) 가장 약한 두 나라보다 영국 국채금리가 높아졌다”고 지적했다.10년 만기 영국 국채금리는 여전히 그리스나 이탈리아보다 낮지만 그 차이가 급격히 좁혀지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리즈 트러스 신임 영국 총리가 내놓은 총 70조 원 규모의 감세 정책 여파로 영국 재정이 2013년 재정위기를 겪었던 이탈리아나 그리스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금융시장은 판단한 셈이다. 여기에 대규모 감세로 인플레이션이 악화해 영국중앙은행(BOE)의 금리 인상 폭이 예상보다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금리를 끌어올렸다. 이날 영국 파운드화 환율도 5% 이상 떨어지며 사상 최저 수준인 파운드당 1.035달러까지 추락했다. 이전 최저치는 1985년 2월 26일의 1.05달러였다. 파운드화 가치는 유로화 대비로도 3.7% 하락하며 2년 만에 가장 낮은 파운드당 1.0787유로를 기록했다. 외환시장이 충격에 빠지자 BOE는 성명을 내고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필요한 만큼의 기준금리 인상을 주저하지 않겠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BOE가 비상 회의를 열어 긴급조치를 낼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가자 시장은 오히려 더 크게 요동쳤다. 파운드화 가치가 추가 하락하면서 올해 안에 ‘1파운드=1달러’ 패리티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일본 투자은행(IB) 노무라의 전략가들은 파운드화의 연말 환율 전망치를 1파운드당 0.975달러로 낮췄고 미국 모건스탠리도 1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외신들은 “감세 폭탄으로 인한 영국의 파운드화 가치 추락은 강달러 현상을 부추김으로써 글로벌 경제를 더 암울하게 만들었다”며 “영국의 감세가 유럽 경제를 얼마나 약화시키느냐에 따라 미국 등 전 세계 경제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닥터둠’으로 불리는 비관론자 누리엘 루비니 전 뉴욕대 교수는 “영국이 1970년대로 돌아가고 있다”며 “감세 정책이 파운드화 폭락을 초래해 결국은 IMF 구제금융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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