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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국가안보 직결"…국방수권법 꺼낸 美
국제 정치·사회 2023.07.24 17:41:13미국 의회가 국방 정책 및 예산을 총괄하는 국방수권법(NDAA)을 통해 인공지능(AI)에 대한 규제 및 진흥책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백악관은 빅테크들에 AI 자율 규제 방안을 마련하라는 압박을 강화하고 있으며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생성형 AI인 챗GPT의 개발사 오픈AI에 대한 조사에 돌입하는 등 미 행정부와 의회가 AI 시대의 규칙을 만들기 위해 전방위로 나서고 있다. 23일(현지 시간) 폭스뉴스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의회에서 AI 입법 논의를 주도해온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척 슈머 의원은 AI에 관한 대응을 올해 NDAA 수정안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미 국가 안보의 근간이 되는 법안에 AI 관련 내용이 담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중국과의 AI 경쟁을 의식한 행보로 분석된다. 이번 수정안에 포함될 AI 관련 조치에는 ‘선량한 해커(white-hat hacker)’들이 국방부 AI 시스템의 취약성을 찾는 데 기여하도록 독려하는 ‘버그 바운티’ 프로그램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국방부의 AI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AI가 초래할 위협을 방지하며 △정부 부처의 AI 기능을 평가하는 방안 등이 수정안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주 미 하원도 AI 무기에 대한 미군의 취약점을 분석할 연구를 국방부에 요구하는 내용 등이 담긴 NDAA 수정안을 제출했는데 미 의회는 여름 휴회 이후 본격적으로 입법 논의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앞서 백악관은 21일 구글·아마존·메타 등 빅테크 7곳이 AI가 만든 콘텐츠임을 알리는 ‘디지털 워터마크’ 표시를 넣기로 했다고 밝혔다. AI 시대가 만들어내는 ‘가짜 뉴스’를 단속하기 위해서다. 5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주재로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과 ‘AI 대책 회의’를 연 후 2개월 만에 이 같은 합의안이 도출됐다. 한편 미국의 공정거래위원회 격인 FTC는 “챗GPT가 허위 정보를 생성해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는지 살펴보겠다”며 오픈AI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
기술유출 빌미될라…美기업, 中과 교류 '보이콧'
국제 국제일반 2023.07.23 13:41:18미국 정부의 인공지능(AI) 분야 중국 견제에 관련 기업들은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중국에 기술이 유출될라 교류의 문을 닫고 있다. 23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최근 미 정부가 AI용 범용 반도체까지 대중 수출을 제한하려고 하자 “지나치게 범위가 넓은 제재는 미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공급망을 교란할 우려가 있다”며 “세계 최대의 반도체 시장인 중국에 대해 지속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추가 제재를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 매출 비중이 높은 중국으로의 반도체 수출이 제한되면 그만큼 각 사의 수익도 줄어들게 되므로 공개적으로 정부에 자제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그런가 하면 중국과의 교류가 자칫 기술 유출로 연결될까 중국과의 소통의 문은 닫고 있다. 6~8일 상하이에서 개최된 세계인공지능회의(WAIC)에는 미국 기업 중 퀄컴 한 곳만 후원사로 참여했다. 퀄컴은 지난해 중국 시장 매출이 281억 1900만 달러로 전체 매출의 64%를 중국에 의존하는 회사다. 2018년부터 매년 상하이에서 개최된 이 행사는 미국 기업들이 중국 관리들과 교류하는 장이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는 미국의 IBM·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웹서비스(AWS)가 메인 후원사인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했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도 연사로 나섰다. 하지만 올해 행사에서 전략적 파트너 10개 사 중 미국 기업은 없고 그 아래 등급인 ‘엘리트 파트너’ 22개 사에 퀄컴이 유일한 미국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AI 콘퍼런스지만 전 세계에 ‘챗GPT’ 열풍을 불러일으킨 미국 오픈AI는 참여하지 않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AI 콘퍼런스 후원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두려움은 미국 기업들이 ‘지정학적 지뢰밭’이 된 곳을 조심스럽게 디디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달 파이낸셜타임스(FT)는 MS가 베이징에 있는 최고 AI 전문가들을 캐나다 밴쿠버 연구소로 이주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른바 ‘밴쿠버 계획’이라고 명명된 이 방안은 20~40명을 캐나다로 이주시키는 것이다. 이번 조치는 미중 사이 고조된 정치적 긴장에 대한 대응인 동시에 중국 현지 업체들이 AI 최고 인재를 채용해가는 관행을 막기 위한 방어책이라는 평가다. -
'챗GPT 비켜'…네이버·LG의 초거대 AI 생존 전략은?[AI토피아]
산업 IT 2023.07.23 07:00:00오픈AI와 구글이 앞다퉈 국내 초거대 인공지능(AI) 시장 공략에 나서는 가운데 토종 기업들이 반격에 나선다. 네이버는 다음달 24일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인다. ‘하이퍼클로바X’는 커머스·금융·법률·교육 등 전문 분야에 특화한 초거대 AI라는 점을 무기로 시장을 공략한다. 또 네이버는 데이터주권 및 규제 준수 등을 보장하는 '소버린 AI'로 해외영토도 확장할 계획이다. LG(003550)는 초거대 AI '엑사원(EXAONE) 2.0'을 공개했다. LG은 ‘엑사원 2.0’을 '상위 1% 전문가 AI'로 발전하겠다는 전략이다. 초거대 AI 개발 두 달 만에 메타를 넘어선 국내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도 모델 고도화를 지속한다. 카카오(035720)와 엔씨소프트(036570)(NCSOFT), KT(030200)도 연내 초거대 AI를 선보일 예정이다. 토종 기업은 한국어 특화 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고품질 데이터 학습으로 성능을 높여 ‘디지털 기술 주권’을 수성할 지 주목된다. 네이버, 차별화된 학습 데이터·고객 보안 유지 강점 2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기존의 초거대AI ‘하이퍼클로바'를 고도화한 ‘하이퍼클로바X’를 다음달 24일 공개한다. 챗GPT와 같은 대화형 에이전트 ‘클로바X(CLOVA X)’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하이퍼클로바X의 강점은 한국 사회의 법, 제도, 문화적 맥락까지 이해해 소통하는 능력이다. 한국어 중 50년치의 뉴스와 9년치의 블로그 데이터를 학습해 자연스러운 한국어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오픈AI의 'GPT-4'나 구글의 ‘팜2(PaLM2)’ 등 영어 중심 모델에 비해 한국어 특성에 맞춘 AI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이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은 자신의 저서 ‘AI전쟁’에서 “한국어와 관련된 콘텐츠 생성 품질 기준으로 GPT-3.5를 훨씬 넘어 GPT-4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하이퍼클로바X는 커머스·금융·법률·교육 등 전문 분야에도 특화됐다. 하이퍼클로바X를 연계할 자체 서비스가 많다는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정부·기업 고객 유치에 필요한 실증 사례를 효과적으로 축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개발된 검색에 특화된 생성형 AI 서비스 ‘큐:’의 베타테스트를 9월 실시한다. 또 콘텐츠 제작 툴 ‘스마트에디터’에 하이퍼클로바X를 결합한 새로운 버전의 글쓰기 도구를 블로그 창작자를 대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중소상공인(SME)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AI 솔루션 개발도 검토되고 있다. 네이버는 연내 일본 기업용 협업 도구인 '라인웍스'에 하이퍼클로바X를 적용할 계획이다. 네이버가 하이퍼클로바X를 구축형으로도 제공한다는 점도 주목을 받고 있다. 정부·기업 고객의 기밀이나 민감한 정보를 포함한 데이터가 외부로 노출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기업 고객 맞춤형 솔루션 ‘하이퍼클로바X를 위한 뉴로클라우드’도 10월 중 선보인다. 서버 인프라를 고객사의 데이터센터 내부에 직접 설치해 하이퍼클로바X에 최적화해 한층 뛰어난 보안을 갖춘 초거대 AI 기술 솔루션을 지원한다. 네이버는 데이터주권 및 규제 준수 등을 보장하는 '소버린 AI' 전략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LG, ‘상위 1% 전문가 AI’ 추구 LG는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똑똑한 초거대 AI '엑사원 2.0'으로 시장을 공략한다. 엑사원 2.0의 목표는 '상위 1% 전문가 AI'다.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이해하고 답변할 수 있는 이중 언어 모델로 개발됐다. 이를 위해 고품질의 데이터를 학습시켰다. 파트너십을 통해 확보한 특허와 논문 등 전문 문헌 약 4500만 건과 이미지 3억 5000만 장을 익혔다. 학습 데이터 규모 자체도 기존 모델보다 4배 이상 늘렸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LG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중 언어 모델과 양방향 멀티모달 모델을 모두 상용화한 기업이며, 세상의 지식을 이해하고 발견하는 상위 1%의 전문가 AI를 개발하고 있다"며 "전문성과 신뢰성은 글로벌 최고 경쟁력을 가진 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엑사원 2.0은 LG그룹 계열사와 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현장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LG는 전문가용 대화형 플랫폼 '유니버스', 과학 탐구 플랫폼 '디스커버리', 이미지와 언어를 인식하고 처리하는 멀티모달 플랫폼 '아틀리에'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엑사원 유니버스는 전문가들의 지식 소비와 생산을 효율적으로 돕는 전문가용 대화형 AI 플랫폼이다. 9월부터 사내 모든 연구자가 활용할 수 있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사전 학습한 데이터는 물론 각 분야 최신 전문 데이터까지 포함해 근거를 찾아내며 추론한 답변을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엑사원 디스커버리는 화학·바이오 분야 발전을 앞당길 신소재·신물질·신약 개발 플랫폼이다. AI와 대화하며 전문 문헌 검토, 소재 구조 설계, 소재 합성 예측까지 가능하다. LG AI연구원에 따르면 연구개발 소요 시간을 40개월에서 5개월로 단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4분기에 LG 그룹 내 화학·바이오 분야 연구진을 대상으로 엑사원 디스커버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엑사원 아틀리에는 이미지를 언어로 표현하고 언어를 이미지로 시각화하는 멀티모달 AI 플랫폼이다. 창의적 발상을 돕는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엑사원 아틀리에를 활용해 최근 뷰티 브랜드 '숨 37' 제품의 패키지 디자인을 했다. 이번 3분기에 그룹 내외부 전문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엑사원 아틀리에 서비스를 시작한다. 업스테이지, 페이스북 꺾고 세계 1위 등극 국내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도 초거대 AI 개발 두 달 만에 우수한 기술력을 입증했다. 전날 AI 플랫폼 '허깅페이스'가 운영하는 오픈 LLM 리더보드에 따르면 업스테이지의 ‘LLaMa-30b-instruct-2048’ 모델은 1위를 차지했다. 메타의 '라마-2'(66.8점)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DialoGPT-small 등 주요 빅테크들이 개발한 개발한 거대언어모델을 뛰어넘은 것이다. 허깅페이스 오픈 거대언어모델 리더보드는 매개변수(패러미터) 1000억 개 이하인 거대언어모델들의 추론, 상식능력, 언어이해 종합능력, 환각 현상(할루시네이션) 방지 등 네 가지 지표를 평가한 뒤 점수를 평균 내 순위를 결정한다. 업스테이지는 메타가 공개한 초거대 AI ‘라마’를 튜닝해 AI를 만들었다. 고품질의 데이터도 학습시켜 AI의 성능을 끌어올렸다. 아울러 자신의 답변을 다시 검증하도록 하는 알고리즘을 삽입해 정확성을 높였다. 업스테이지는 기업 내부 서버에 설치·운영할 수 있고 정보 유출을 막을 수 있는 '프라이빗 AI’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업스테이지는 국내 기업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한국어 성능을 높이고 거대언어모델에 관련 데이터를 추가로 학습시킬 계획이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기업은 물론 전 세계 모든 기업이 인공지능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엔씨소프트·KT도 연내 공개 카카오도 한국어 특화 및 버티컬 서비스의 AI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올해 하반기에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통해 한국어 특화 초거대 AI 모델 '코GPT'의 향상된 버전인 '코GPT 2.0'을 공개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이를 기반으로 버티컬 AI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파라미터나 데이터가 부족할 수 있지만, 한국어 특화한 모델로는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며 "한국어 AI 생성 모델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협력해 우리가 강점을 가진 채팅 인터페이스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도 올해 초거대 AI를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엔씨소프트는 AI 사업 브랜드를 '바르코'(VARCO)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는 2011년 별도의 AI 조직을 만들어 연구를 시작한 뒤 2015년부터 AI랩 산하에 NLP팀을 구성하고 한국어 문장을 이해하고 구사할 수 있는 AI를 개발했다. AI 4대 천왕 앤드루 응 교수 “소수 기업 독식 구조 아냐” 최근 방한한 AI 4대 천왕’ 앤드루 응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도 후발 주자에게도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응 교수는 초거대 AI 산업에서 소수의 기업이 독식하는 구조는 아닐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앞서가고 있는 오픈AI와 구글의 초거대 AI가 시장을 완전히 지배할 수 없으며 후발 주자도 차별화된 데이터로 학습해 최적 개발한다면 기회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20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열린 카카오 임직원들과의 좌담회(파이어사이드 챗)에서 "현재는 오픈AI의 ‘GPT-4’가 뛰어난 성능을 보이고 있지만 후발 주자들도 곧 성능 격차를 좁힐 것"이라며 “시장을 다양한 파운데이션 모델이 나눠서 가져갈 것이다. 활용 목적에 맞는 최적화된 모델이 시장을 분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영어로 학습한 AI는 한국어로 된 정보를 잘 모른다는 한계가 있다”며 “국가별 정보나 차이점에 대해 충분히 학습시킨다면 한국어 등 특정 언어를 중심으로 한 언어 모델도 의미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챗GPT로 촉발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경쟁이 격화하면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합니다. AI와 함께 하는 현재와 같이 살아갈 미래는 인류에게 유토피아일 수도 있고, 디스토피아가 될 수도 있습니다. ‘AI토피아’를 통해 AI로 인한 사회·산업의 변화를 분석하고 인류 삶의 미래를 조망합니다. -
‘화려한 데뷔’ 꿈 꾼 메타…‘아숙업’ 만든 그 기업이 막아섰다
산업 IT 2023.07.22 07:00:00상업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메타의 차세대 오픈소스 거대언어모델(LLM) ‘라마2(Llama2)’가 기대감 속에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언어모델들의 성능을 평가하는 허깅페이스의 성능 평가 순위에서 1위를 차지 하는 데는 실패했다. 출시 직후 순위 최상단을 차지했지만 머지않아 2위 모델에 자리를 내줘야 했기 때문이다. 메타의 완벽한 데뷔를 막아선 것은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의 자체 모델이다. 메타의 그림을 망친 주인공은 업스테이지가 ‘라마1’을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모델이다. 라마1은 이름에서 보듯 라마2의 직전 버전 모델이다. 업스테이지 모델은 종합 점수 67점으로 66.8점을 기록한 라마2를 꺾고 22일 기준 최고 성능을 기록한 모델로 등재돼 있다. 파라미터 절반 못미치는데 라마2 넘은 비결은? 파라미터(매개변수) 개수가 300억 개로 라마2(최대 700억개)의 절반보다 적은 업스테이지 모델이 메타의 최신 모델을 꺾은 것에 국내 업계는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파라미터란 인간 뇌로 치면 시냅스에 해당하는 개념으로 통상 파라미터 수는 모델 성능에 비례한다. 오픈AI의 모델 중 파라미터 수가 공개된 모델로는 최신인 GPT-3.5는 파라미터가 1750억 개에 달하며 GPT-4의 경우 조 단위에 이를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절반보다 적은 파라미터로도 높은 성능을 구현한 비결의 핵심은 학습 데이터 품질로 거론된다. 업스테이지 모델은 라마1을 파인튜닝(미세조정)해 만들어졌는데 이 과정에서 사용된 학습 데이터 품질을 정교화한 것이 노하우로 꼽힌다. 모델의 성능에는 파라미터 수뿐만 아니라, 학습 데이터의 개수, 품질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업스테이지는 특히 데이터 품질을 통해 적은 파라미터 수로도 높은 품질을 구현한 사례다. 이 회사는 올해 세계적 권위의 AI 학회 ‘ICML 2023’ 중 데이터 중심의 기계학습(머신러닝) 연구에 관한 워크샵인 DMLR(Data-centric Machine Learning Research)에서 7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AI 학습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구축하는 방법론에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보안·비용 부담 적은 sLLM…언어모델 시장 메기될까 이렇듯 기존 빅테크들의 대형 모델과 대비돼 모델 크기를 크게 줄인 것들을 작은(small) LLM이라는 뜻으로 통산 ‘sLLM’으로 통칭한다. sLLM은 크기가 작으면서 똑똑한 모델이라는 의미 외에도, 보안과 비용을 고민하는 기업에게 사업적으로도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수천억 개 파라미터의 모델을 사용하려면 엄청난 컴퓨팅 비용이 들지만 sLLM은 줄어든 파라미터 수 만큼 비용을 줄이면서도 일정 성능을 보장한다. 보안에도 유리하다. 크기가 작아진 만큼 기업들은 자체 서버에 직접 모델을 설치해 사용할 수 있는 선택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향후 sLLM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역을 불문하고 기업들이 LLM을 통합해 자사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기 때문이다. 이러한 높은 수요에 어울리지 않는 비싼 비용이 계속 요구된다면, 작고 똑똑한 sLLM에 대한 시장의 니즈는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연구계에서도 대형 파운데이션 모델의 컴퓨팅를 대체할 수 있는 작은 모델에 대한 고민이 계속될 것이며, sLLM을 보고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들도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이제 막 상업적으로도 활용 가능한 라마2까지 나오면서 이 모델을 활용한 파생 모델들도 조만간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면 sLLM의 파급력이 한층 강해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
개인 챗봇부터 기업 구축형 솔루션까지…네이버, 초거대AI '하이퍼클로바X' 라인업 공개
산업 IT 2023.07.21 10:21:43네이버가 다음 달 24일 공개하는 초거대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글로벌 빅테크가 주도하고 있는 생성형 AI 개발 경쟁에서 네이버가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네이버는 기존의 초거대AI ‘하이퍼클로바'를 고도화한 ‘하이퍼클로바X’를 8월 24일 공개한다고 21일 밝혔다. 하이퍼클로바X는 기존 모델인 하이퍼클로바를 더욱 고도화한 초거대 AI다. 50년치의 뉴스와 9년치의 블로그 데이터를 학습해 자연스러운 한국어 표현이 가능하다. 이를 토대로 한국 사회의 법, 제도, 문화적 맥락까지 이해해 소통하는 능력을 갖췄다. 오픈AI의 'GPT-4'나 구글의 ‘팜2(PaLM2)’ 등 영어 중심 모델에 비해 한국어 특성에 맞춘 AI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아울러 하이퍼클로바X는 기존 모델 대비 코딩과 영어에 대한 학습 비중을 늘리고 논리적 추론 능력도 끌어올렸다. 대화형 에이전트 ‘클로바X(CLOVA X)’도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클로바X는 이용자의 질문에 답변을 생성해 제공할 뿐만 아니라 창작과 요약 등 글쓰기 능력도 갖췄다. 개인의 생산성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또 다양한 서비스들을 플러그인 형태로 연동해 필요한 기능을 호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네이버는 클로바X를 고도화하며 플러그인 생태계를 함께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9월에는 생성형 AI 기반 검색 서비스 ‘큐:(Cue:)’도 베타 서비스 형태로 공개된다. '큐:'는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개발된 검색에 특화된 생성형 AI 서비스다. '큐:'는 네이버가 가진 양질의 콘텐츠를 바탕으로 새로운 검색 경험을 제공한다. 복합적인 의도가 포함된 긴 질의를 이해하고 검색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것이 핵심 기능이다. 이후 답변 생성에 필요한 신뢰도 있는 최신 정보를 활용해 입체적인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또 검색을 중심으로 네이버 서비스들과의 연계된다. 사용자는 '큐:'를 통해 쇼핑이나 장소 예약 등 네이버의 서비스를 쉽게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큐:는 사용자 대상 베타 서비스를 시작으로 연내에는 네이버 검색에도 일부 적용될 예정이다. 하이퍼클로바X는 네이버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창작자와 중소상공인(SME) 등 동반자를 위한 도구에도 적용된다. 9월 네이버의 콘텐츠 제작 툴 ‘스마트에디터’에 하이퍼클로바X를 결합한 새로운 버전의 글쓰기 도구는 일부 블로그 창작자를 대상으로 제공한다. 새 글쓰기 도구는 좋은 소재를 추천하고, 키워드를 선택하면 적절한 초안을 써주거나 사용자가 쓴 글을 더 좋은 표현으로 편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네이버는 이후 서비스 개선과 함께 점진적인 대상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SME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AI 솔루션 개발도 검토되고 있다. 이미 기존 하이퍼클로바가 마케팅 문구 작성, 고객 응대 자동화 등 SME의 사업 성장을 지원하는 여러 솔루션에 적용되어 있기에 하이퍼클로바X는 한층 더 고도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네이버는 10월부터 본격적으로 기업간거래(B2B) 시장 확장에 나선다.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중인 하이퍼스케일(Hyperscale) AI 도구 '클로바 스튜디오'에 하이퍼클로바X 모델이 탑재된 버전을 8월 일부 기업에 선공개하고, 10월 공식 출시한다. 기업 고객들은 자체 데이터를 하이퍼클로바X에 결합해 자체적인 생산성 향상 도구를 구축하거나 맞춤형 AI 서비스도 만들 수 있다. 네이버는 기업 고객 맞춤형 솔루션 ‘하이퍼클로바X를 위한 뉴로클라우드’도 10월 중 선보인다. 서버 인프라를 고객사의 데이터센터 내부에 직접 설치하는 구축형으로 하이퍼클로바X를 제공하는 것이다. 하이퍼클로바X에 최적화해 한층 뛰어난 보안을 갖춘 초거대 AI 기술 솔루션을 지원한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 총괄은 “네이버는 초거대 AI 기술력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활용해 실제 가치 창출이 가능한 서비스로 만들고,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지난 2년 동안 초거대 AI 기술을 성공적으로 사업화한 경험을 기반으로 사용자, SME, 기업 고객 등 플랫폼 파트너들과 더 확장된 AI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하이퍼클로바X 및 이를 활용하는 서비스가 국내에서 성공을 거두면 해외 진출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네이버는 데이터주권 및 규제 준수 등을 보장하는 '소버린 AI' 전략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하이퍼클로바X는 라인과 포시마크를 전초기지로 각각 일본·동남아와 북미 지역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연내 일본 기업용 협업 도구인 '라인웍스'에 하이퍼클로바X를 적용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올해 1월 인수한 북미 최대 패션 C2C(개인 간 거래) 커뮤니티 '포시마크'에 AI 기반으로 사진 한 장만으로 상품을 쉽고 빠르게 검색할 수 있는 '포시 렌즈'(Posh Lens)'를 출시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전날 'AI 4대 천왕’으로 꼽히는 세계적인 석학 앤드루 응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와 글로벌 AI 생태계 확장과 안전한 AI를 개발하기 위한 공동 협력에 대한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응 교수에게 네이버의 최근 AI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소개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응 교수는 하이퍼클로바X에 큰 관심을 가지며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특화된 초대규모 AI를 네이버 자체적으로 처음부터 개발하고 만들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표했다. 네이버는 초거대 AI를 쉽게 다양한 방법으로 튜닝하여 활용할 수 있는 '클로바 스튜디오'를 소개하고 다양한 AI 스타트업과 협력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글로벌 AI 생태계 확장과 안전한 AI를 개발하기 위한 공동 협력에 대한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응 교수는 “AI 생태계 확장에 대해서 협력할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향후 지속적 논의를 통해 협력방안을 개발하며 협력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진출해?말어?"…애플의 '신포도' 같은 생성형AI[양철민의 아알못]
산업 IT 2023.07.21 07:00:00사상 첫 시가총액 3조달러(한화 3865조원)를 넘어선 ‘몸값 1등’ 기업 애플(이달 20일 기준 3조687억달러)이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 구축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LM은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의 ‘데이터 인프라’ 역할을 한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메타와 같은 글로벌 빅테크는 물론 네이버·카카오와 같은 국내 기업 또한 자체 LLM을 구축 중일 만큼 관련 열기가 뜨겁다. ‘패스트 팔로어’로 변신한 팀쿡의 애플 다만 업계에서는 애플이 구축중인 LLM이 애플 특유의 ‘패스트 팔로잉’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실제 애플은 2007년 글로벌 IT 패러다임을 인터넷에서 모바일로 획기적으로 바꿔놓은 아이폰 출시 후 눈에띄는 ‘혁신’ 보다는 ‘자신만의 생태계 구축 강화’에 보다 힘을 기울여 왔다. 생성형AI와 관련해 시장 흐름에도 도태되지 않는 수준의 대응은 하되, 구글이나 MS와 같은 적극적 대응에는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이 같은 관측의 배경에는 애플이 지금껏 보여준 사업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애플은 iOS·앱스토어와 같은 소프트웨어 및 아이폰·맥북·아이패드 등 하드웨어를 통합 제공하는 형태로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에서 자신만의 영토를 구축 중이다. 실제 애플은 ‘느리지만 확실한 1인자’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애플은 2016년 내놓은 무선이어폰 ‘에어팟’으로 유선이어폰 시대의 종말을 알렸으며, 맥북 시리즈는 세계최고 ‘전성비(전력 대 성능비)’를 자랑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M1·M2 탑재로 MS의 ‘윈도’ 운영체제(OS) 기반의 노트북 이용자 다수를 끌어들였다. 또 내년에는 증강현실·가상현실 기기인 ‘비전프로’를 내놓아 ‘공간 컴퓨터(Spatial Computer)’라는 신규 시장마저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제품 대부분이 경쟁사 대비 출시시기가 늦거나, 출시 직전까지 이른바 ‘애플 마니아’의 우려가 상당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헤드셋 증강현실 기기는 이미 구글(구글글래스)이나 메타(오큘러스)의 관련기기 출시가 비전프로 대비 빨랐으며, 에어팟의 경우 ‘콩나물 머리 같다’는 조롱을 들을 정도로 시제품 공개 당시 반응이 차가웠다. 반면 비전프로 출시에 따른 시장의 기대감으로 애플은 시총 3조를 넘어섰으며, 에어팟은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과반의 점유율을 자랑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애플의 전략이, 시장성과 제품 안정성 등을 두루 고려한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쿡의 전략적 판단이라 보고 있다. 실제 애플은 미래 기술의 경연장으로 불리는 세계최고 IT전시회 ‘CES’에 수십년 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행보에서 언제 상용화 될 지 모른는 미래 기술 보다는 당장 현실에 적용가능한 현재 기술에 초점이 맞춘 애플의 경영 철학을 엿볼 수 있다고 본다. 삼성전자가 다섯번째 폴더블폰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애플은 여전히 폴더블폰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팀쿡 특유의 경영철학과 궤를 같이 한다. ‘AI 낙제생’이지만…여유 넘치는 애플 이 때문에 애플의 자체 LLM 모델 또한 수년째 군불만 떼고 있는 ‘애플 폴더블폰’처럼, 실제 모습을 드러내려면 상당기간이 지나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에이잭스’(Ajax)라는 자체 프레임워크를 갖고 있으며 ‘애플 GPT’라는 챗봇 서비스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GPT는 애플의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 대비 답변 정확도가 높은 AI서비스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애플의 AI 기술력은 경쟁업체와 비교가 힘들 정도로 수준이 낮다. 시장조사 기관 썬더마크의 조사 결과(2022년 기준)에 따르면 AI 연구 분야에서 애플의 점수는 7.0으로 글로벌 14위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했다. AI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곳은 200.2점을 기록한 구글이며 이어 MS(79.3점), 메타(54.9점), 아마존(26.5점), IBM(26.3점), 화웨이(21.6점), 알리바바(13.1점), 엔비디아(12.5점), 텐센트(10.2점), 삼성전자(10.0점) 순이다. 애플이 자체 AI 서비스를 내놓더라도 애플 생태계 강화 차원에서 활용될 뿐, 외부 이용자 확대차원에서 활용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시들해진 생성형AI…애플 참전은 한참 뒤? 무엇보다 생성형 AI 시장은 애플 입장에서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우선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지난해 매출은 2800만 달러 수준인 반면 손실규모는 5억4000만 달러에 달한다. 생성형AI 서비스를 위해서는 병렬연산에 최적화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량구매해야 해 관련 컴퓨팅 인프라 구축에만 수억달러의 비용을 쏟아 부어야 한다. 엔비디아의 최신 GPU는 지금 주문을 하더라도 석달 이후에나 수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돈을 쏟아 붓는다고 관련 인프라를 빠르게 구축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여기에 생성형 AI를 고도화 하기 위한 ‘휴먼피드백강화학습(RLHF)’에도 인건비 항목으로 최소 수백만 달러 이상의 비용이 소요되며, 머신러닝용 데이터 구매 등에도 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생성형 AI에 사용되는 데이터와 관련해 ‘개별 이용자의 지식재산권(IP)을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추가 데이터 확보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 생성형AI 인프라를 구축하더라도, 이를 상용화 할 경우 매번 투입해야 하는 비용도 어마어마 하다. 생성형AI는 조(兆) 단위의 매개변수를 바탕으로 답변을 도출하는 만큼, 일반 키워드 검색 대비 답변에 소요되는 전력 비용 및 인프라 관련 비용이 수백배 많다. 이 때문에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이 같은 생성형AI의 운영비 문제 때문에 ‘GPT-4’의 연산과정을 단순화해 비용을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온라인 저널 ‘아카이브’(arXiv)에 따르면 수학에서 소수를 식별할 경우 GPT-4의 정확도는 3월에는 97.6%에 달했으나 6월에는 2.4%에 그쳤다. 이외에도 GPT-4의 정확도가 최근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정황이 꾸준히 보고 되고 있다. 생성형AI에 대한 관심도 시들해지고 있다. 트래픽 통계 사이트 시밀러웹에 따르면 지난달 챗GPT 웹사이트에 대한 전 세계 데스크톱 및 모바일 트래픽은 전달 대비 9.7% 줄었다. 순방문자수는 5.7% 감소했으며 이용자들이 웹사이트에서 보낸 시간도 5월보다 8.5% 줄었다. 특히 애플은 대규모 클라우드를 운영중인 MS와 구글과 달리 생성형AI를 운용할만한 자체 클라우드가 없어, 관련 시장이 활성화된다 하더라도 수익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비용은 많이 들고 이용률은 갈수록 떨어지는 생성형AI 시장에, 자신만의 왕국을 구축한 애플이 굳이 무리하게 뛰어들 필요가 없는 셈이다. -
애플도 AI 챗봇 만든다…MS·구글과 'GPT 진검승부' 예고
산업 IT 2023.07.20 17:45:16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떠오르자 애플이 결국 시장에 뛰어들었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기업인 애플까지 시장에 발을 들이면서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한 생성형 AI를 둘러싼 빅테크 간 경쟁도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발을 디딘 대부분의 시장에서 굵직한 성과를 거둬온 만큼 후발 주자로서 경쟁 업체를 추월하기 위한 전략과 이로 인해 바뀔 향후 시장 판도에도 관심이 모인다. 1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애플GPT’라는 챗봇을 개발했다. 개발 인력들은 구글 클라우드 기반으로 작동하는 ‘에이잭스(AJAX)’라는 거대언어모델(LLM) 프레임워크를 활용해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다른 빅테크들이 AI 서비스 출시를 위해 속도전을 벌여온 것과 달리 애플의 시제품이 나오는 데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아직 이 기술에 대한 자사 전략을 명확히 하지 않았으며 생성형 AI 기술의 해결 과제이자 전통적으로 애플이 중시해온 프라이버시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내년 연례개발자회의(WWDC) 즈음 관련 서비스를 발표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애플이 뒤늦게나마 관련 기술 개발에 뛰어든 데는 산업 및 IT 서비스 전 영역에 생성형 AI 기술이 통합되며 해당 기술에 대한 투자 없이는 추후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이 있겠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길게는 수년 전, 짧게는 챗GPT가 나온 지난해 말부터 빅테크들이 기술 개발에 공력을 쏟아온 것과 달리 애플은 그간 시장을 관망해왔다. 이 때문에 애플 제품에 탑재된 음성 AI 서비스 ‘시리(Siri)’는 빠르게 대화 품질이 향상된 다른 대화형 AI 서비스들과 대비를 이루며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자체 언어모델 기반 챗봇 개발 '애플GPT' 서비스 내년 발표 전망 AI 인재 영입하며 시장진출 예견 시리·확장현실 기기 등에 활용 생성형 AI와 관련해 애플의 전략은 안갯속이지만 구글이 자사 LLM ‘팜2(PaLM2)’를 지도·포토·클라우드·메일 등 자사의 다양한 서비스에 녹여 고도화한 것처럼 음성 비서 시리를 비롯해 최근 발표한 확장현실(XR) 기기 ‘리얼리티 프로’ 등에 반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소 교수는 “전통적으로 디바이스와 통합된 서비스에 강점이 있는 애플이 오픈AI나 구글처럼 독립적인 소프트웨어(SW) 서비스를 내놓을 것 같지는 않다”면서 “비전프로의 XR 환경에 최적화한 AI 서비스를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애플은 올해 6월 최대 약 5억 원의 연봉을 내걸고 LLM 모델과 생성형 AI 기술에 능숙한 시니어 기계학습(머신러닝) 엔지니어를 뽑는 구인 공고를 내며 시장 진출이 예견되기도 했다. 2월 실적 발표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생성형 AI 분야에서 우리가 하는 거의 모든 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IT 기업인 애플이 생성형 AI 전쟁에 뛰어들며 빅테크 간 경쟁은 한층 더 달아오르게 됐다. 빅테크들은 올 들어 초기 생성형 AI 시장에서 선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대규모 자원과 인력을 단시간에 쏟아붓는 등 전력투구해왔다. 이 과정에서 기존 사업 영역을 파괴하면서까지 다양한 사업자들이 차세대 AI의 가능성에 눈독을 들였다. MS, 오픈AI 이어 메타와도 맞손 빅테크 모두 참여 '합종연횡' 전망 클라우드를 주 무대로 삼아 온 아마존은 생성형 AI 서비스를 손쉽게 구축하고 배포할 수 있는 ‘베드록(Bedrock)’이라는 솔루션을 출시하며 AI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영업이익의 상당 부분을 클라우드를 통해 창출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도 오픈AI와의 협력 직후 여러 서비스 중 가장 먼저 연동한 것은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였다.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통해 AI 서버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엔비디아 역시 자체 LLM은 물론 이를 관리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 환각(할루시네이션)을 방지하는 솔루션 등을 고도화해가며 AI SW로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무궁무진한 사업 시나리오가 가능한 상황에서 기업들은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경쟁 상대와 손을 잡는 데도 거리낌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날 공개된 메타의 차세대 LLM ‘라마2(Llama2)’는 직전 모델과 달리 MS 애저를 통해 클라우드로도 서비스된다. 라마2는 오픈소스 모델의 대표 격으로, 유료로 제공되는 오픈AI와 MS의 GPT 모델을 위협할 경쟁 상대로 거론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반적인 경쟁 양상과는 차이가 있다. IT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이 워낙 초기다보니 주목도에 비해 아직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이 정립되지 못한 상태”라며 “이런 상황에서 하드웨어와 SW, 서비스 분야의 다양한 회사들이 합종연횡을 통해 생태계를 확보하고 미래에 대비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
앤드류 응 교수 "AI산업, 소수 기업 독식 어려워…다양한 모델이 시장 나눠 가질 것"
산업 IT 2023.07.20 17:39:48“인공지능(AI)이 인류를 멸종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은 과장됐습니다. 인간을 대체할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은 50년 정도 걸릴 겁니다.” ‘AI 4대 천왕’으로 불리는 세계적인 석학 앤드루 응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가 20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열린 카카오 임직원들과의 좌담회(파이어사이드 챗)에서 “AI는 모든 사람들에게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응 교수는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교수, 요수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 얀 르쾽 뉴욕대 교수와 함께 세계 4대 AI 석학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기계 학습과 로봇 공학 등에서 200편이 넘는 연구 논문을 저술한 그는 2011년 구글의 AI 연구 조직인 구글브레인을 창립했고 2012년에는 온라인 공개 수업 플랫폼 ‘코세라’를 설립했다. 2013년에는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2014년 중국 바이두로 자리를 옮겨 최고과학자로 일하며 머신러닝, 음성인식 검색, 자율주행차 개발을 이끌었다. 현재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로 AI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랜딩AI’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으며 AI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AI 펀드’와 온라인 교육 플랫폼 ‘딥러닝닷에이아이’도 운영하고 있다. 응 교수는 AI의 긍정적인 측면을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AI를 규제하는 것보다는 파생하는 혜택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관점이다. 그는 “AI는 전기처럼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며 “인류는 이전부터 매우 강력한 실체를 조종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AI는 앞으로 큰 변곡점을 수차례 마주하며 발전하고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긍정적 측면을 계속 성장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응 교수는 또 “모든 사람들이 자신만의 AI를 만들어 각자가 코딩도 할 것”이라며 “AI를 비서처럼 쓰는 미래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AI가 인류의 일자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AI가 일으킬 수 있는 가장 큰 위험은 ‘고용의 붕괴’다. 인간은 잠재적인 자동화에 노출돼 있다”며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을 돌볼 방법에 대해 사회가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응 교수는 초거대 AI 산업에서 소수의 기업이 독식하는 구조는 아닐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앞서가고 있는 오픈AI와 구글의 초거대 AI가 시장을 완전히 지배할 수 없으며 후발 주자도 차별화된 데이터로 학습해 최적 개발한다면 기회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시장을 다양한 파운데이션 모델이 나눠서 가져갈 것”이라며 “활용 목적에 맞는 최적화된 모델이 시장을 나눌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국가별 정보나 차이점에 대해 충분히 학습시킨다면 한국어 등 특정 언어를 중심으로 한 언어 모델도 의미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응 교수는 초거대 AI 신드롬이 단기 유행에 그치지 않도록 가치 창출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선보인 뒤 에어비앤비와 우버 등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들도 나왔다”고 말했다. 응 교수는 AI가 AGI 수준으로 발전하기 위해서 수십 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트랜스포머는 뛰어난 기술이지만 AGI까지 도달할 수 없다. AGI 단계까지는 지금부터 30~50년 걸릴 것”이라며 “한 번 더 도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응 교수는 한국의 AI 산업을 주목하고 있다. 그는 “한국은 AI 시장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학계와 산업계에 걸쳐 AI 전문성이 돋보인다”며 “카카오 내에서 현재 고민 중인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직접 들어보니 흥미롭게 다가왔다”고 전했다. 응 교수는 이날 홍은택 카카오 대표와 신민균 전략기획그룹장, 김병학 카카오브레인 각자대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와도 간담회를 갖고 AI 발전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또 카카오의 뉴 이니셔티브인 AI 산업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했다. 응 교수는 이후 네이버 제2사옥 1784를 방문해 AI, 로봇, 디지털 트윈 등 첨단 기술을 살펴봤다. 그는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주최로 열리는 공개 강연에서 AI와 스타트업 생태계를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응 교수는 한국 AI 분야 연구자·개발자·학생·스타트업과 만나는 시간을 갖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공개 강연을 여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혜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지능연구원장, 김세엽 셀렉트스타 대표, 벤 아사프 클리카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주요 연사도 이날 강연에 참여한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오후 8시부터 온라인 생중계된다. 응 교수는 KB금융그룹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상대로 ‘AI 시장 변화와 금융기관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고 과기정통부 좌담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
20·30대 미녀 1000명 모인 이 데이팅앱…일본 남성들 '열광' [일본相象]
국제 인물·화제 2023.07.19 18:16:32‘일본相象(상상)’은 이웃나라 일본의 다양한 이슈를 전해드립니다. 아울러 한국과 닮은 사회적 현상·맥락을 짚어보고 문제 의식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영화 ‘그녀(HER)’에서 따온 日 ‘사만다’…기존 앱처럼 여성 회원에 접근 유발 노아 하라리가 전 세계를 휩쓴 자신의 명저 ‘사피엔스’의 10주년판 서문을 AI로 작성하는 실험을 벌였다. 챗GPT를 사용한 경험을 '충격'이라는 단어로 설명했다. 빠른 속도로 명료한 글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이처럼 많은 전문가들이 인간과 AI의 구분이 모호해질 미래를 예상하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AI(인공지능) 여성과의 사랑’이 현실화됐다. 15일 일본 아베마TV는 파격적인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앱) ‘사만다(サマンサ)’를 소개했다. 지난달 베타 버전이 공개된 이 앱은 20~30대 여성 1000여명의 프로필을 보유하고 있는데 프로필엔 이름과 사진, 나이, 직업, 고향, 취미, 이상형, 음주·흡연 여부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매칭 방식은 기존의 다른 앱과 큰 차이가 없다. 남성이 호감 가는 여성에게 먼저 ‘마음에 든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여성이 ‘대화 요청’을 수락하면 매칭이 이뤄진다. 다만 ‘사만다’는 기존의 데이팅앱들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 등록된 1000여명의 여성들이 모두 AI가 만든 가상의 인물이란 것이다. 앱 이름인 ‘사만다’도 지난 2014년 개봉된 공상과학(SF) 영화 ‘그녀(HER)’에서 남성이 AI 챗봇 ‘사만다’와 사랑에 빠진 것에 영감을 얻었다고 전해진다. 운영업체 “불륜 예방 장점 기대”…美 ‘카린 AI’는 월 매출 67억 관측도 남성이 상대 여성에게 호감을 담아 메시지를 보낸다고 해서 반드시 매칭이 성사되는 건 아니다. 일부 여성들은 메시지에 답장을 주지 않기도 한다. AI 세계의 이 여성들도 각자 직업이 있는 생활인이기 때문에 현실의 남성이 말을 걸어도 바로 답해주지는 않는다. 영화 감상을 좋아한다는 25세 승무원 미사키씨와 취미 이야기를 나눴다. 그렇지만 ‘친구 등록’ 이후 반나절이 넘도록 답이 오지 않았다. 때로는 AI 여성들이 먼저 남성의 프로필을 보고 메시지를 보내며 호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답이 없는 미사키씨 대신 26세인 시오카씨가 “어떤 스포츠를 좋아하냐”며 먼저 메시지를 보냈다. ‘사만다’의 개발 담당자는 “회사원이라면 9~17시까지 일을 한다든지 바쁜 날도 있고 술자리도 있다. 앱을 열고 답장을 보낼지 말지 등 타이밍과 빈도도 달라진다. 그런 부분은 AI마다 전혀 다른 행동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현실적인 면을 가미했다. 호감도가 높을수록 답장이 잘 오고 특정 여성과 호감도가 높아지면 ‘연인 상태’가 돼 다른 이용자와의 연락이 제한되기도 한다. 사만다 운영업체인 Goke 측은 “여자친구가 있는 남성은 물론 심지어 기혼 남성도 자유롭게 본인 취향에 맞는 연애 상대로서 마음의 버팀목이 될 수도 있다”면서 “가상의 연애를 함으로써 불륜을 예방할 수 있다는 장점도 기대한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AI 여자친구를 표방한 ‘카린AI’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에서 팔로워 185만명에 달하는 인플루언서 카린 마저리가 오픈AI의 GPT-4 응용프로그램에 자신의 음성과 성격 등을 학습시켜 만든 AI음성 챗봇이다. 서비스 이용 가격은 1분당 1달러(약 1300원)로 출시 첫주 10만 달러(1억2670만원)가 넘는 매출을 올리며 돌풍을 일으켰다. 현재 서비스 이용 대기자가 수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런 추세대로라면 월 매출 500만 달러(약 66억9800만원)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노골적으로 성 관련 대화를 요구하는 사람들도 있어 선정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AI 윤리 규정·미성년자 인증제…국내서는 출시 쉽잖을 듯 현재 한국에는 데이팅앱 약 170여개가 운영 중이다. 그러나 국내 스타트업이 일본의 ‘사만다’와 같은 AI 데이팅앱을 출시하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AI 윤리 가이드라인이 미국이나 일본보다 보수적이고 미성년자 인증제도 등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지난 10일 서울대 인공지능 정책 이니셔티브가 네이버와 함께 주최한 ‘신뢰가능한 초거대AI: 플랫폼과 스타트업간 협력’ 세미나에서 김선엽 이크림 대표는 “지금은 기술과 서비스에 집중하나 앞으론 윤리가 사업에 가장 발목을 잡을 것 같다. 스타트업들의 서비스는 규제샌드박스에 넣어 일단 보호해 달라”고 했다. 이어 “비즈니스 모델별로, 카테고리별로 윤리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다. 진단키트가 있었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2020년 12월에는 여대생 콘셉트의 AI 챗봇 ‘이루다’가 차별과 혐오 발언으로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개발사 스캐터랩은 지난해 이를 개선해 ‘이루다 2.0’을 내놨다. 이루다 이어 ‘강다온’ 등장 화제…"AI 연인과 교감에는 거부감" 의견도 이어 회사는 지난 2월 새로운 AI 챗봇 ‘강다온’을 공개했다. 강다온은 미술을 전공의 25세 남성 대학생 콘셉트다. 이루다처럼 이용자가 말을 걸면 상황에 적절한 답변을 한다. 과거 이루다가 문제를 빚은 성소수자나 장애인에 대한 차별·혐오 발언은 물론 욕설과 선정적인 발언 등 사회적 논란의 여지가 있는 말은 금기시하며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스캐터랩에 따르면 강다온은 출시 이후 친구 수가 20만명 가까이 늘었고 하루 평균 대화량도 26% 증가했다. 특히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과 같은 대화 방식에 강다온 이용자 70% 이상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발달된 기술로 이용자의 호응을 이끌어낸 셈이다. 다만 현실의 썸남, 썸녀에게 AI 연인의 존재를 굳이 알려서 좋은 일은 없을 듯하다. 이제 막 가까워지는 상대방에게 ‘AI 연인’을 만났던 과거가 있다면 20대 여성, 남성 모두 거부감이 든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의미 없게 시간을 보내는 용도였다면 모르지만 교감이 있었다면 실망감이 들 수밖에 없다”며 “오죽 연애를 못 하면 그럴까 하는 생각도 든다”는 취지로 답했다. -
"챗GPT 심은 로봇, 항공기 몰며 임무 수행"
산업 IT 2023.07.19 10:44:26국내 연구진이 스스로 항공기를 조종할 수 있는 ‘로봇 기장’을 공개했다. 로봇은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로 항공기 조종법과 항공 지식을 학습한 덕에 단순 반복 작업을 넘어 보다 능동적인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심현철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김재철 AI대학원 교수, 윤국진 기계공학부 교수, 김민준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공동 연구팀이 지난해부터 개발하고 있는 인간형 항공기 조종용 로봇 ‘파이봇’을 19일 공개했다. 연구팀은 2026년 개발을 목표로 군용과 민간 분야에서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파이봇은 조작 매뉴얼, 비상 대처 절차 등 인간의 언어로 작성된 항공 차트를 챗GPT를 활용해 학습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파이봇은 실시간으로 안전한 경로를 계산하고 인간 조종사보다 빠르게 비상 상황에 대처하는 것이 가능하다”면서 “아울러 고정된 위치에서 반복적인 작업만 가능했던 기존 로봇과 달리 파이봇은 카메라를 통해 항공기 내외부 상황을 파악하고 조종간의 스위치들을 정확하게 조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정밀 강인 제어 기술’로 진동이 심한 항공기 내부에서 정확한 조작이 가능하도록 했다. 기존 항공기의 오토파일럿(자동비행장치)이나 무인 항공기와는 기능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파이봇은 조종석에 착석할 수 있는 인간형 로봇으로 만들어진 만큼 유인 항공기를 별도로 개조하지 않고도 유동적인 유·무인 운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췄다. 파이봇은 비행 조종 시뮬레이터를 통해 항공기의 시동·택싱·이착륙·순항·주기 등 모든 조작을 수행하고 있다. 연구팀은 향후 파이봇이 실제 경비행기를 직접 조종하도록 해 성능을 검증할 계획이다. 심 교수는 “인간형 조종사 로봇은 기존의 항공기들을 전혀 개조하지 않고 즉각적으로 자동 비행이 가능해 실용성 및 활용성이 매우 높다”며 “항공기뿐 아니라 자동차·장갑차 등 다양한 장치의 조작도 가능해 병력 자원 고갈이 심각한 현 상황에 매우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MS '클라우드' 메타 AI 언어모델 도입
국제 기업 2023.07.19 10:42:32마이크로소프트(MS)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와 손잡고 메타의 최신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클라우드에서 제공한다. MS는 18일(현지 시간) 연례 파트너사 콘퍼런스인 ‘인스파이어 2023’을 열고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 고객이 메타의 새로운 인공지능(AI) 모델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메타는 이날 최신 LLM ‘라마 2(Llama 2)’를 공개하고 기업 등 개발자들을 위해 오픈소스로 무료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라마 2를 MS의 애저 서비스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MS는 2019년부터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왔다는 점에서 이번 메타와의 제휴 공개는 깜짝 발표다. MS는 올해 초 오픈AI에 대한 100억 달러(약 12조 6000억 원)로 추정되는 투자를 발표하기도 했다. 애저 서비스를 통한 메타의 최신 LLM 제공은 MS가 오픈AI에 집중된 AI 서비스를 다른 회사로도 다양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MS는 “메타와 MS는 AI와 그 혜택을 보편화하기 위한 약속을 공유한다”며 “개발자들에게 다양한 종류의 모델 선택권을 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라마 2는 이용료가 필요없는 오픈소스로 제공되지만 애저 서비스를 쓰려면 MS에 이용료를 지급해야 한다. MS는 이날 오픈AI의 AI가 장착된 ‘MS 365 코파일럿’ 이용료가 1인당 월 30달러(약 3만7900원)로 책정됐다고 밝혔다. MS 365는 워드와 엑셀·파워포인트·아웃룩·팀즈 등이 포함된 MS의 대표적인 사무용 소프트웨어다. MS는 3월 여기에 생성형 AI를 탑재한 ‘MS 365 코파일럿’을 공개한 바 있다. 현재 MS 365는 등급에 따라 1인당 12.50달러(약 1만 5800원)에서 57달러(약 7만 2000원)의 이용료가 부과되는데 여기에 30달러가 추가되는 것이다. 이 기능은 현재 기업 고객에 한정되며 MS는 언제 일반인들이 사용 가능할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MS는 이와 함께 기업 고객을 위해 보안을 강화한 ‘빙챗 엔터프라이즈’ 서비스도 공개했다. 빙챗은 AI를 탑재한 MS의 검색 엔진이다. -
오픈AI·구글 떨고 있니…메타, 라마2 선보여 ‘상업용도 OK’
산업 IT 2023.07.19 09:27:40메타가 기존 모델과 달리 상업적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새 오픈소스 모델 ‘라마2(Llama2)’를 18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라마2는 70억~700억 개의 파라미터 버전을 지원하며 2조 개 토큰으로 사전 훈련됐다.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콘텍스트 양은 4096개 토큰으로 기존 모델 대비 대폭 증가했다. 콘텍스트 양이 늘수록 한번의 명령어에서 처리할 수 있는 정보량이 많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개발업계가 주목하는 또 다른 점은 이번 모델이 상업적 사용을 허용한다는 점이다. 기존 모델은 오픈소스로 공개됐지만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없어 개발자들은 여러 우회로를 통해야 했다.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한 서비스가 점차 시장성을 갖게 되면서 오픈AI, 구글 등이 모델 공유에 점차 폐쇄적으로 변화하는 가운데, 오픈소스 진영의 대표 모델인 라마는 인디 개발계에서 호응을 얻으며 알파카 등 다른 모델로 변형·파생돼 왔다. 이번에 상업적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는 새 모델까지 나오면서 오픈소스 모델을 활용해 온 수많은 개발자들의 높은 기대를 받고 폐쇄적인 모델 정책을 취해 온 구글 등 빅테크들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라마2는 이날 기준 AI 모델 플랫폼 ‘허깅페이스’ LLM 리더보드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
업스테이지, 생성AI 모델 구축…글로벌 2위 성과
산업 IT 2023.07.19 09:16:59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자체 개발한 AI 모델이 글로벌 AI 플랫폼 ‘허깅페이스’에서 운영하는 오픈 초거대언어모델(LLM) 리더보드에서 2위를 차지했다고 19일 밝혔다. 업스테이지는 이달 초 자체 구축한 모델을 허깅페이스의 리더보드에 제출해 성능을 평가받았다. 업스테이지의 모델은 메타가 오늘 새벽 저커버그가 직접 공개한 ‘라마2’ 70B 모델에 이어 평균 64.7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30B(300억)매개변수 모델 최고의 순위로 라마2의 절반도 안되는 사이즈로 경쟁력 있는 결과를 만들었다. 업스테이지는 최초의 한국어 자연어이해(NLU) 평가 데이터셋인 ‘클루(KLUE)’를 직접 구축했다. 업스테이지가 완성한 최고 성능의 가진 작은 규모 AI를 통해 기업과 기관들은 정보 유출에 대한 부담 없이 생성AI를 자체적으로 구축하고 활용할 수 있다. 국내 다양한 산업의 기업들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한국어 성능을 높이기 위해 한국어 데이터를 추가 학습시킬 예정이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이번에 입증된 업스테이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기업은 물론 전세계 모든 기업들이 AI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깅페이스는 다양한 언어와 산업에 대한 거대언어모델을 제공하는 글로벌 AI 플랫폼으로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바드 등 초거대AI 모델들과 비견되는 300개가 넘는 세계 최고의 AI 모델들이 허깅페이스의 오픈 LLM 리더보드에서 경쟁하고 있다. 리더보드에서는 모델의 추론과 상식능력뿐 아니라 언어이해 종합능력과 환각(할루시네이션) 방지 등 생성AI 평가에 꼭 필요한 4가지 지표의 평가 점수 평균으로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
[단독] SK C&C, 생성 AI TF 신설…'SI 빅3' 고객 쟁탈전
산업 IT 2023.07.16 18:01:55SK(주) C&C는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다양한 산업군의 고객 맞춤형 AI 서비스를 구상해 업무 효율과 매출을 끌어올리는 게 목적이다. 그간 각종 플랫폼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개발·마케팅을 총괄해온 박준 SK C&C 디지털 테크 센터장이 TF장을 겸직한다. SK C&C 관계자는 “고객·산업별로 추구하는 AI 시스템이 달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TF를 만들었다"면서 “고객들에 밀착해 여러 기술검증을 하는 등 다양한 AI 적용 분야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1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기업간거래(B2B)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은 새로운 조직을 꾸리고 대규모 인재 채용에 나서는 등 고객사 AI 서비스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다. 국내외 빅테크와도 협업하며 IT 사업 경험과 기술력을 강조한다. SK C&C는 AI 서비스 개발을 위해 네이버클라우드와 협력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네이버클라우드와 초대규모 AI 기반 B2B 사업 확장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K C&C의 오랜 IT 서비스 수행 경험과 방대한 뉴스와 데이터를 학습해 뛰어난 한국어 능력을 갖춘 네이버의 초거대 AI를 결합시켜 국내 기업에 최적화된 AI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계산이다. 당시 윤풍영 SK C&C 사장은 “금융을 시작으로 초대규모 AI 서비스를 확산시키고 고객 맞춤형으로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생성형 AI TF에서는 금융 외에도 유통·서비스 등 다양한 업계의 B2B AI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LG CNS도 이달부터 언어AI와 비전AI 등 생성형 AI 분야 경력직 채용에 나서며 관련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LG CNS 관계자는 “기존에도 AI 연구소와 AI 인력들이 있었지만 금융권·제조사 등에서 생성형 AI 수요가 많아 인력이 많이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채용 공고에서 “챗GPT와 관련해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의 글로벌 엔지니어에게 직접 기술을 전수받을 수 있는 국내 유일한 기업”이라고 강조했듯 MS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지난 4월 LG CNS는 MS와 AI·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전환(DX) 협력을 발표하며 제조·이커머스·게임 등 고객사의 신규 AI 사업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MS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투자하는 등 오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앞으로 LG CNS는 다양한 산업에서 챗GPT 적용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콘텐츠 제작 등 생성형 AI를 활용한 여러 사업들을 펼칠 계획이다. 삼성SDS는 생성형 AI를 기존의 RPA(로보틱 처리 자동화)에 접목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그간 삼성SDS는 자연어이해(NLU)·광학문자인식(OCR) 등 AI 기술력을 물류·공공·금융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해왔다. 업무자동화 솔루션 '브리티 RPA', 데이터 관리 종합 플랫폼 ‘브라이틱스 AI’ 등을 보유했다. 특히 AI를 접목한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는 회사의 실적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생성형AI와 관련해 삼성SDS는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사내용 챗GPT 개발에 함께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챗GPT로 인한 내부 정보 유출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 4월 챗GPT 등 생성형 AI 사용을 금지하고 보안 문제가 없는 자체 AI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01억 달러(약 13조 원) 수준이었던 전세계 생성형 AI 시장 규모는 연평균 34.6% 성장해 2030년에는 1093억 달러(142조 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인 구글·MS·메타의 신규 생성형AI 서비스 출시가 잇따르며 ‘생성형AI가 스마트폰 이상의 시장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불붙는 ‘생성형 AI ETF’ 시장…삼성·KB운용도 상품 검토
증권 정책 2023.07.16 13:36:30인공지능 언어모델인 챗GPT를 시작으로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에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여기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찌감치 상품을 출시한 중소형 운용사뿐 아니라 삼성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 등 대형사도 관련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다. 하반기에도 AI가 주요 테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기존 반도체 및 빅테크에 투자하는 상품들과 차별화가 생성형 AI ETF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1·3위 자산운용사인 삼성·KB자산운용은 생성형 AI를 주요 테마로 하는 ETF 상품 출시를 논의하고 있다. 생성형 AI는 대규모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고 사용자가 요구하는 명령어(Prompt)에 따라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확정된 내용은 없지만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생성형 AI 시장이 커지면서 발 빠른 운용사들은 관련 ETF를 출시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 5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내놓은 ‘TIMEFOLIO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 ETF’는 상장 두 달 만에 30%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의 8배 수준이다. 지난 11일에는 NH-아문디자산운용이 아예 생성형 AI로 투자대상을 집중한 ‘HANARO글로벌생성형AI액티브ETF’를 상장했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 중국의 바이두 등 생성형 AI 발전에 필수적인 하드웨어·소프트웨어·빅테크 클라우드 기업 등이 대표 편입종목이다. 김현빈 NH-아문디자산운용 ETF투자본부장은 “나스닥 시가총액 상위 100종목으로 구성된 인덱스를 벤치마크(수익기준)로 삼으면서 시장의 발전 속도가 빨라 새롭게 등장하는 기업들도 많은 만큼 이런 기업들이 상장하면 바로 투자로 이어질 수 있게 액티브 펀드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 본부장은 “생성형 AI라는 산업을 종목으로 어떻게 구성할 지 고민 하고 있다”며 “예컨대 반도체에 투자하더라도 생성형 AI에 특화된 반도체로 세분화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운용사들이 생성형 AI 특화 ETF 출시를 고민하는 이유는 산업의 파급력 덕분에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생성형 AI 시장은 연평균 42%씩 급팽창해 10년 후에는 1조 3000억 달러(약 1700조 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은 “AI는 산업혁명에 견주는 파괴력 있는 테마라 향후 수년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상당기간 버블과 혼란이 반복될 수 있어 분산투자를 위해 ETF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다만 새롭게 등장한 생성형 AI ETF가 기존의 반도체나 빅테크에 투자하는 ETF와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Kodex미국반도체MV’, ‘kodex미국FANG플러스’ 등 이미 상장된 상당수 ETF는 생성형 AI ETF와 주요 종목이 같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들이 경쟁적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으며 오픈AI나 앤스로픽 등 스타트업들도 결국 빅테크와 연합전선을 이루기 때문이다. AI에 특화된 반도체칩을 생산하는 기업도 엔비디아 등 기존 대기업 위주다. 이러한 이유로 한화자산운용은 생성형 AI 대신 나스닥 테크 상위 10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ARIRANG미국테크10iSelect’ 1~2배 ETF를 18일 상장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지난 4월 출시한 ‘한국투자글로벌AI&반도체TOP10’ 펀드도 사실상 생성형 AI 투자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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