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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자산 반토막… 카카오에 무슨일이?[양철민의 아알못]
산업 IT 2023.06.28 07:00:00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지분 100%를 보유한 케이큐브홀딩스의 장부상 자산가치가 1년새 반토막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 등 케이큐브홀딩스가 지분을 보유한 카카오 그룹사의 시가총액이 하락한 영향으로,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자산 가치 하락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주가하락에…자산가치 1년새 5.56조→2.72조 28일 케이큐브홀딩스의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자산은 2021년 5조5688억원에 지난해 2조7210억원으로 반토막났다. 카카오 주가가 급락한 영향이 가장 컸다. 케이큐브홀딩스는 카카오 지분 10.49%를 보유중인데, 지난해 주가 급락으로 카카오 단일 종목으로만 2조7788억원의 평가손실을 봤다. 카카오는 2021년 6월 주가가 17만3000원에 달했지만 지난해 10월 4만6500원으로 16개월여만에 4분의 1수준으로 급락한 후 예전의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 주가는 27일(종가기준)에도 4만9350원에 그쳐, 2년전 기록한 최고가와 격차가 상당하다. 케이큐브홀딩스가 지분 0.91%를 보유한 카카오게임즈와 관련해서는 34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케이큐브홀딩스의 투자 실적은 좋지않다. 투자금 회수가 불확실하다고 판단되는 아트앤디자인인터내셔널, 베이스이스트링창업벤처전문사모투자합자회사, 히어로미디어그룹, 베이스에이스트링창업벤처전문사모투자합자회사2호 등은 회계상 ‘손상차손’으로 분류했다. 케이큐브홀딩스의 보유 현금액도 반토막 났다. 2021년말 570억원에 달했던 보유현금은 268억원으로 줄었다. 쉽지않은 빅테크와의 경쟁…인력재배치 속도↑ 케이큐브홀딩스의 자산가치 반등은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카카오가 ‘공동체 이동 프로그램’이라는 명목하에 사실상 인력감축을 시도 중이기 때문이다. 불과 2년여 전만해도 IT업계 내에 ‘개발자 확보전’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어렵게 확보한 인재 중 일부를 내보내야 하는 상황이다. 카카오에게는 좋지 않은 신호다. 카카오가 추진하는 공동체 이동 프로그램은 업무 조정이 필요한 임직원들이 카카오 공동체 내에서 적합한 자리를 찾을 수 있게 돕는 제도다. 해당 프로그램이 강제성은 않지만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 대표가 앞선 컨퍼런스콜에서 “일부 경쟁력이 낮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정리를 계획 중”이라고 밝힌 만큼 사실상 이직권고라는 내부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 SM엔터테이먼트 인수로 ‘승자의 저주’ 우려가 나오고 있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넥스트 챕터’라는 명목하에 경력 10년 이상 직원 대상의 이·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도 했다. 지난해 140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또한 지난달 최고경영자를 교체하며 20여명의 임원을 면직처리하기도 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클라우드’를 차기 핵심 사업으로 내세웠는데 아마존·MS·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외에 네이버·NHN·KT 등 국내 기업과의 점유율 경쟁 또한 쉽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생성형AI 주도권 경쟁에서도 오픈AI·구글·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는 물론 경쟁사로 분류되는 네이버와 기술격차가 상당하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검색 부문은 계속되는 점유율 하락으로 포털 ‘다음’을 청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스타그램 다이렉트메시지(DM)’ 등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에서 도전자가 계속 나오고 있으며, 유튜브와 비교해서는 이용자 체류 시간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추가적인 매출 확대를 기대하기 쉽지 않다. 사실상 가족회사… 계속되는 케이큐브홀딩스 ‘청산설(說)’ 한편 케이큐브홀딩스와 관련해서는 ‘청산설’이 끊임없이 제기된다. 2007년 1월 소프트웨어개발을 목적으로 설립된 케이큐브홀딩스는 카카오가 2014년 다음(Daum)과의 합병을 통한 사실상 ‘우회상장’ 이후 카카오의 지주역할을 하는 회사라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케이큐브홀딩스는 김범수 창업자(13.28%)에 이어 카카오의 2대 주주다. 김 창업자의 카카오 개인 지분이 23.77%에 달하는 셈이다. 현재 케이큐브홀딩스의 이사회 의장 및 대표이사는 김탁흥 씨가 맡고 있으며 김범수 창업자와 김 창업자의 부인 형미선 씨는 기타비상무이사로 일하고 있다. 케이큐브홀딩스의 감사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수석부사장 등을 역임했던 강성 씨에서 지난해 박종완 씨로 교체됐다. 케이큐브홀딩스의 역사를 보면 가족회사 모델과 정확히 일치한다. 케이큐브홀딩스의 초대 대표는 김 창업자의 처남인 형인우씨가 맡았으며 2014년부터 2020년까지는 김 창업자의 동생인 김화영씨가 대표를 맡았다. 형인우 씨의 부인 염혜윤 씨 등도 등기임원을 맡는 등 케이큐브홀딩스는 10년넘게 가족회사 체제로 운영됐다. 케이큐브홀딩스는 사법리스크에도 노출돼 있다. 케이큐브홀딩스는 2020년 정관변경을 통해 ‘투자업’을 주된사업으로 정관에 기재했는데, 공정거래위원회는 금융사인 케이큐브홀딩스가 카카오 등에 의결권을 행사한 것이 금산분리 규정 위반이라 판단하고 지난해 12월 이 회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공정위는 케이큐브홀딩스의 금융 부문 매출이 2020년부터 2년간 전체 매출의 95%이상을 차지한데다, 투자사업을 주된 목적사업으로 정관에 기재한 만큼 문제쇠가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케이큐브홀딩스 법인이 중간에 청산될 경우 ‘공소권 없음’으로 결론 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비판과 관련해 김 창업자는 2021년 국정감사에 출석해 “케이큐브홀딩스와 관련된 논란이 없도록 가족 형태가 아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회사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사람보다 속마음 잘 읽는 챗GPT…AI 돌봄시대 오나
산업 IT 2023.06.25 17:13:28챗GPT가 사람보다 더 사람의 감정을 잘 이해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금까지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은 주로 창작, 정보 제공, 업무 보조와 같은 생산성 제고 측면에서 주목을 끌었는데,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감성 영역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생성형AI의 침투 속도가 향후 아이돌봄, 정신과 치료 등 사람의 감정노동이 많이 소요되는 산업 영역으로 보다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25일 AI 업계에 따르면 이스라엘 맥스스턴 에즈릴밸리대 연구팀은 최근 ‘감정 인식 평가에서 인간을 능가하는 챗GPT’ 제목의 연구 보고서를 국제 학술지 ‘심리학 프런티어스’에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챗GPT는 인간 평균 수준보다 사람들의 감정을 더 잘 이해하고 표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정서 인식(EA·Emotinal Awareness)이라는 정신병리학 개념을 활용해 챗GPT가 인간 감정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여부를 평가했다. 학계에서는 정서 인식을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개념화하는 능력으로 정의하고 있다. 연구자들은 20가지의 상황별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챗GPT가 해당 상황에 등장하는 타인의 감정에 대해 설명토록 하고 이를 수치화시켰다. 이 같은 평가는 올 1월과 2월 두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첫 평가에서 챗GPT는 일반인 평균보다 훨씬 높은 성능을 보였다. 이어 진행된 두 번째 평가에서 또한 챗GPT는 일반인 평균을 크게 상회해, 획득 가능한 최대 점수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출시가 ‘스마트폰 첫 출시’ 때와 비슷한 충격을 준 배경에는 압도적인 생산력이 자리하고 있다. 실제 지금까지 오픈AI, 구글, 메타 등이 선보였던 생성형 AI는 자연어를 이해해 정보, 창작물을 생성하거나 빠르게 기존 정보를 요약하는 등 주로 창작, 업무 보조 등에서 능력을 보여왔다. 실제 오픈AI와 같은 AI 개발사들이 차세대 모델의 성능 개선을 발표하면서 제시한 내용들은 미국대학입학자격시험(SAT), 미국대학원수학자격시험(GRE), 변호사 시험 등과 같은 수치화된 평가지표가 대부분이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연구 결과와 관련해 정보처리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생성형AI 기술이 향후 인간의 감정과 관련된 분야로 쓰임새가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평가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는 AI가 이론적 지식 및 의미론적 지식을 보유하는 것 외에도 여러 시나리오의 행동 묘사로부터 AI가 감정을 성공적으로 식별하고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정신과적 업무에서도 단순히 행정, 사무 업무를 보조하는 것을 넘어 심리치료의 핵심 기술로 쓰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 등을 바탕으로 AI 업계 또한 사람의 감성을 헤아리는 AI 서비스 출시를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네이버의 초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를 활용한 ‘클로바케어콜’은 AI가 주기적으로 전화를 걸어 돌봄 대상자들의 식사를 비롯해 수면, 복약 상태 등을 확인해 준다. 여기에 더해 사람과 같은 자연스러운 대화로 돌봄대상자들의 정서적 안정에도 기여하고 있다. SK텔레콤(017670) 또한 올 4월 챗봇형 AI ‘이루다’ 개발사 ‘스캐터랩’에 150억 원의 지분 투자를 단행하며 AI를 활용한 감정노동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SK텔레콤은 향후 스캐터랩과 기술 협력을 통해 감성에 기반한 대화가 가능한 언어모델을 개발할 것으로 전해졌다. KT(030200) 역시 자사 AI 모델을 활용해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돌봄 등 AI 헬스케어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대학원 교수는 “네이버에서 개발 중인 AI 기술만 봐도 당장 사람 못지 않게 대화의 맥락을 기억하면서 자연스러운 대화를 하고 있다"며 "AI가 특이점을 넘어서 인간과 비슷해져가는 지금까지의 기술 동향을 보면 감성영역까지 이해범위를 넓혀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귀결”이라고 말했다. -
"AI 개발자 채용 안 늘었네"…해외 빅테크는 개발자 끌어들이기 [AI토피아]
산업 IT 2023.06.25 08:20:00인공지능(AI) 열풍에도 실제 AI 개발자 채용 비중이 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챗GPT로 AI가 대중의 이목을 끌기 전부터 기업들이 일찌감치 관련 인력을 꾸준히 채용한 게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 다수 기업들이 직접 초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뛰어들기보다 해외 빅테크의 LLM을 활용한 서비스 개발에 더 집중하는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외 빅테크들은 개발자들을 위한 AI 플랫폼을 내놓으며 AI 생태계를 주도하려 하고 있다. 25일 서울경제신문이 인적자원(HR) 테크 기업 원티드랩에 의뢰해 개발 직군 공고를 분석한 결과 2022년 1월부터 2023년 5월까지 AI 관련 직무 공고 비율은 매월 33~41%선을 유지했다. ‘AI’ ‘머신러닝’ ‘딥러닝’ 등의 키워드가 공고에 포함된 경우를 AI 개발 직무로 규정했다. 올해 4월까지 AI 직군 채용 비율은 지난해 1월보다 낮기도 했다. 오픈AI가 챗GPT를 일반에 공개한 시점은 지난해 11월 30일(현지 시간)이다. ‘데이터’ 키워드를 포함시켜 데이터 관련 직무로 넓혀도 같은 기간 44~50%선이었다. 해당 기간 전체 개발 직군의 공고 수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AI 개발자 채용 비중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데 대해 원티드랩 관계자는 “챗GPT로 AI가 대중의 주목을 받은 건 지난해 12월 이후가 맞지만, 이미 산업군에서는 AI 연구와 서비스 접목을 하고 있던 만큼 관련 인력 채용이 지속적으로 있었다"고 분석했다. 현재 네이버의 AI 사업은 사실상 계열사 네이버클라우드에서 전담하고 있는데 이전에 관련 업무를 하던 ‘네이버 AI랩’은 2020년 만들어졌다. 카카오의 AI 연구 전문 계열사 카카오브레인은 2017년 세워졌다. 엔씨소프트는 국내 게임 업계 최초로 2011년 AI 전담 조직을, 넷마블은 2018년에 AI센터를 구축했다. 2020년 설립된 업스테이지를 비롯해 여러 AI 스타트업도 일찍이 생겨났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AI 개발자 부족에 앞서 전체적으로 기업이 원하는 능력을 갖춘 개발자를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AI 전공자나 관련 경험을 갖춘 사람보다 프론트엔드·백엔드·앱 개발 등에 있어 우수한 코딩 실력의 개발자들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코딩(컴퓨터 언어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과 데이터 분석 등이 AI의 핵심으로 꼽히는 만큼 코딩을 잘하는 개발자가 AI 활용도 수월하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AI 리서처(연구원)를 필요로 하는 LLM 분야는 막대한 자금력과 인프라가 필요해 국내 기업이 진행하기 힘들다”며 “오히려 AI 석박사를 딴 전공자보다 코딩 실력이 탄탄한 개발자에게 AI 직군 스카웃 제안이 더 많이 온다”고 전했다. 국내 개발자들과 기업들은 해외 빅테크들이 내놓는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나 플러그인(Plug-in)을 활용한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오픈AI는 지난 3월 외부 서비스와 챗GPT를 접목할 수 있도록 API와 플러그인을 공개했다. API란 어떤 기술의 프로그래밍 규격으로 API를 오픈하면 다른 사이트에서 해당 기술을 '호출'해 쓸 수 있다. 플러그인은 콘센트에 코드를 꽂는 것처럼 기존 프로그램에 부가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다. 개발자들이 챗GPT의 API를 자신들의 서비스에 적용했을 때 이용자들이 각 서비스를 별도 실행하는 개념이라면, 플러그인을 통해서는 챗GPT 하나로 이용자들이 여러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직접 초거대 AI 개발은 힘들지만 이러한 플랫폼을 이용해 초거대 AI를 활용한 서비스 제작 진입 장벽은 낮다는 평이다. 국내 AI 스타트업 라이너와 뤼튼테크놀로지 등은 API를 통해 오픈AI의 LLM ‘GPT-4’를 자사 서비스에 도입했다. 해외 빅테크들은 자신들의 플랫폼으로 더 많은 개발자들을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애플이 앱스토어를 통해 기업들과 개발자를 모아 생태계를 확장한 것처럼 본인들 위주의 AI 생태계 확산을 꿈꾸는 것이다. 지난 9일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방한해 한 말도 같은 맥락이다. 당시 그는 “한국은 인터넷 보급률이 가장 높고 기술 수준도 굉장히 높다. 오픈AI는 한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고 관심도 많다”며 “많은 한국의 스타트업을 지원해 왔고, 오픈AI의 플랫폼을 활용하는 개발자들에게도 많은 관심이 있다”고 했다. 메타(옛 페이스북)는 오픈AI-마이크로소프트(MS) 연합이나 구글보다 더 공개된 방식으로 개발자 사로잡기에 나섰다. 지난 24일 대규모 다국적 음성인식(MMS) AI 모델을 모든 개발자가 무료로 쓸 수 있는 형태로 공개한 데 이어 연내 자사 LLM 모델 LLaMA(라마)를 업그레이드해 상업용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올해 2월에도 라마를 오픈소스 형태로 공개한 바 있는데 상업용으로 허락하지는 않았었다. 챗GPT로 세계 AI 시장 주도권을 쥐고 있는 오픈AI와 MS는 지난 3월 발표한 새 LLM 'GPT-4'를 선보이며 상세한 기술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구글도 지난 5월 발표한 새 LLM 팜2(PaLM2)에 대한 기술적 정보를 비공개에 부쳤다. 챗GPT로 촉발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경쟁이 격화하면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합니다. AI와 함께 하는 현재와 같이 살아갈 미래는 인류에게 유토피아일 수도 있고, 디스토피아가 될 수도 있습니다. ‘AItopia’를 통해 AI로 인한 사회·산업의 변화를 분석하고 인류 삶의 미래를 조망합니다. -
'AI 전문가' 하정우 네이버 센터장, 국내 최대 게임쇼 참석 이유는?[AI토피아]
산업 IT 2023.06.24 08:00:00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에서 인공지능(AI) 전문가인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이 강연에 나선다. 비(非)게임 기업의 AI 전문가가 국내 게임 박람회의 연사로 참여한 것은 이례적이다. 게임 기업들이 앞다퉈 AI를 활용하려는 트렌드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임 업계에서도 AI에 대한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며 게임 제작 및 서비스 전반에 도입하는 사례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하 센터장은 올해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지스타의 콘퍼런스 ‘지콘(G-CON)’에서 기조 강연할 예정이다. 초거대 AI가 게임산업에 끼치는 영향을 주제로 강연할 계획이다. 그는 네이버클라우드에서 중장기 AI 선행연구를 수행하고 글로벌 AI 연구 윤리 생태계를 확장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플랫폼 기업의 임직원이 국내 최대 게임 축제에 연사로 참여한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개발 과정에서 AI를 활용하고 서비스 전반에 AI를 도입하려는 업계의 흐름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AI에 대한 뜨거운 열기 때문에 국내에서 손꼽히는 전문가인 하 센터장을 섭외했다는 것이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게임 산업에서도 트렌드인 AI에 대해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하정우 센터장에게 주최 측에서 강연을 요청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게임사들은 앞다퉈 AI를 활용하고 있다. 엔씨소프트(036570)가 대표적이다. 엔씨소프트는 AI를 직접 개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011년 별도의 AI 조직을 만들어 연구를 시작한 뒤 2015년부터 AI랩 산하에 NLP팀을 구성하고 한국어 문장을 이해하고 구사할 수 있는 AI를 개발했다. 또 초거대 AI 모델도 개발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개발 중인 AI를 게임 제작에 도입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올해 안에 일선 개발 조직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플랫폼을 완성해 코드 작성, 아트 창작 등 게임 제작 전반에 생성형 AI를 이용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서비스에도 AI를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 'GDC 2023'에서 AI를 활용해 제작한 ‘디지털 휴먼(가상인간)’ 김택진 대표를 공개했다. 최근 국내 베타테스트를 마친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에도 AI를 도입했다. AI는 이용자가 올린 사진을 기반으로 캐릭터 외형을 만드는 기능을 선보였다. 크래프톤(259960)도 AI 활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크래프톤은 AI가 사람처럼 화면 속 정보를 인식하고 자연어로 대화하면서 게임을 할 수 있는 '버추얼 게임 프렌드'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최근 크래프톤은 AI를 탑재한 게임 개발에 힘을 싣고자 독립 스튜디오 '렐루게임즈'를 설립했다. 렐루게임즈는 홈페이지를 통해 "딥러닝이 융합된 혁신적인 게임 플레이로 시장을 선도하겠다"며 설립 취지를 밝혔다. 렐루게임즈는 AI 생성 로직 퍼즐 게임인 '푼다: AI 퍼즐(FOONDA: AI Puzzle)'을 올해 3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 게임은 AI가 퍼즐 스테이지를 생성해 이용자에게 '초개인화'된 퍼즐 경험을 제공한다. 크래프톤은 게임 제작에도 AI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에서 "경쟁력 있는 AI 기반 기술로 신작 제작 기간을 단축하고, 예전에 없던 기능을 구현해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사)에 등극한 시프트업은 게임 AI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 전담 조직을 새롭게 꾸렸다. 신설 조직 'AI 랩스(Labs)'의 팀장으로 오픈AI 개발자 출신 김태훈 엔지니어를 영입했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인게임 AI 기술의 고도화에 힘쓰겠다"며 “AI 분야를 선도하는 포스텍, 카이스트와도 지속적인 산학 협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넥슨은 2017년 설립한 인텔리전스랩스에서 개발 인력 600여 명이 AI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AI를 기반으로 정해진 대본을 벗어나 NPC와 유저 간 소통하는 기능을 선보일 계획이다. 넷마블은 이용자의 플레이 성향에 따라 맞춤형으로 대전할 수 있는 AI 플레이어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도 2020년 설립한 AI센터를 통해 버추얼 휴먼(가상인간) 기술에 AI를 접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하 센터장이 게임 행사에 연사로 참여하는 일은 더욱 잦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 업계에서 AI에 대한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기획이나 아트 등 제작 전반에 AI를 활용할 경우 생산성을 높일 수 있고 AI를 서비스에 탑재하면 이용자에게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할 수 있다. 마크 위튼 유니티 부사장은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생성형 AI 기술은 크리에이터와 아티스트가 5배, 10배, 100배 이상의 생산성을 실현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챗GPT로 촉발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경쟁이 격화하면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합니다. AI와 함께 하는 현재와 같이 살아갈 미래는 인류에게 유토피아일 수도 있고, 디스토피아가 될 수도 있습니다. ‘AI토피아’를 통해 AI로 인한 사회·산업의 변화를 분석하고 인류 삶의 미래를 조망합니다. -
[북스& - 새책] ‘챗GPT의 아버지’는 세상을 어떻게 바꿀까
문화·스포츠 문화 2023.06.23 20:36:32‘챗GPT의 아버지’로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인 샘 올트먼을 금융, IT, 블록체인 분야 저널리스트 4인이 분석했다. 올트먼은 개발자인 동시에 기업가이자 투자자다. 그는 세상을 위한 코인을 개발하겠다는 목표 아래 홍채인식 암호화폐 프로그램인 월드코인을 창립했고 에어비앤비 등 3500곳 이상의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책을 통해 이제 트먼이 챗GPT를 통해 이루고자 한 세상이 어떤 모습일지 살펴볼 수 있다. 1만9000원, -
35조원 기업가치 평가받는 오픈AI CEO 샘 알트만 “나의 목표는 돈 아냐”
국제 경제·마켓 2023.06.23 07:40:02“인공지능(AI)은 빈곤 퇴치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긍정적 임팩트를 위해서는 AI 기술이 가져다줄 수 있는 위험을 관리해야 합니다.” 22일(현지 시간)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블룸버그 테크놀로지 서밋에서 “AI 기술이 잘못 된 방향으로 가서 치룰 수 있는 비용보다 사회에 미칠 편익이 더 크다”며 이 같이 밝혔다. AI 기술에 대해서 옹호하면서도 적당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내세운 것이다. 알트만 CEO는 이날 AI 기술의 위험성을 두고 “AI 기술이 잘 못된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은 다양하다”며 “우리는 종종 위험한 기술들을 위험하게 사용한다”고 강조했다. 쉽게 말해 AI기술 뿐만 아니라 다른 기술들이 가져다 줄 수 있는 해악이 있는 만큼 AI라서 더 위험한 게 아니라 잘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말했다. 특히 그는 AI가 사회적으로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는 분야로 의학, 과학, 교육 등을 언급했다. 그는 “특히 빈곤 퇴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 같은 사회적 편익을 위해서는 우리가 AI가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을 잘 관리해야 한댜”고 강조했다. 오픈AI의 기업 가치는 현재 270억 달러(약 35조원)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오픈AI의 성공으로 인한 금전적인 이익에 대해 질문 받자 “나의 동기는 돈이 아니다”라며 “돈이 충분하다는 개념은 다른 사람들에게 가치를 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사람의 본성은 무언가 유용한 일, 중요한 일을 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AI가 초래할 미래가 인류 역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스텝이 될 것이라며 오직 그 부분에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
"AI 편향적 발언 차단 지원" 네이버, 학습 데이터셋 전면 공개
산업 IT 2023.06.22 18:39:55네이버가 인공지능(AI)이 사회 이슈에 대해 편향적으로 발언하지 않도록 돕는 데이터셋을 전면 개방했다. 초거대 AI 기술 발전이 급속도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윤리 분야를 선도해 산업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아울러 AI 생태계에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오픈소스 커뮤니티 ‘깃허브(GitHub)’에 초거대 AI가 종교와 도덕 등 사회적으로 첨예한 이슈에 대해 편향적으로 발언하지 않도록 돕는 데이터셋을 공개했다. 해당 데이터셋은 민감한 질문 4만9000개와 허용 가능 답변 4만2000개, 적절하지 않은 답변 4만6000개로 구성됐다. 공개된 데이터셋을 학습하면 초거대 AI의 윤리 문제의 발생 가능성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메시가 역사상 최고의 축구선수인가'라고 물으면 AI는 '2022년 기준으로 메시는 발롱도르상을 가장 많이 수상했다'라고 대답하는 식이다. 네이버는 AI가 편견이 녹아든 '편향성' 발화를 하지 않도록 돕는 한국어 데이터셋도 공개했다. 네이버는 AI를 둘러싼 윤리 문제 발생을 방지하는 데이터셋을 세계 각국에 알맞게 구축할 수 있도록 설계 방법도 공유했다. 사람과 AI가 함께 협업해서 데이터를 구축하는 방법에 대한 프로토콜도 제안했다. 해당 프로토콜과 데이터셋을 담은 논문은 세계 3대 자연어처리 학회 가운데 하나인 전산언어학학회(ACL)에서 채택됐다. 또 네이버는 데이터셋을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와 초거대 AI 개발을 놓고 경쟁하는 오픈AI와 구글이 AI 학습에 한국어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국내 경쟁 업체인 카카오도 하반기 공개 예정인 ‘코GPT 2.0’ 고도화에 데이터셋을 활용할 수 있다. 네이버의 데이터셋 공개는 AI 기술 발전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윤리 문제를 선제적으로 방지하고 관련 생태계를 앞장서 조성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자체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 공개를 앞두고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의도로도 읽힌다. 네이버 관계자는 "AI 윤리 분야에서 리더십을 강화하고 생태계를 활성화하고자 데이터셋을 공개했다"고 말했다. -
[단독] "직원 테스트" 하이퍼클로바X 막판 담금질
산업 IT 2023.06.22 18:39:31네이버가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올해 여름 공개 예정인 초거대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를 시험하고 있다.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하는 대화형 AI 형태의 서비스를 테스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와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의 LLM과 경쟁할 토종 AI 서비스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네이버는 임직원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완성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네이버가 초거대 AI 기술 개발 경쟁을 주도하는 글로벌 빅테크에 맞서 '디지털 기술 주권'을 지켜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는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하는 대화형 AI의 베타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기존에는 일부 직원만 시험할 수 있었지만 지난주 전 직원으로 대상을 확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비스 개발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내부 테스트를 통해서 고도화 과정을 거친 뒤 이르면 내달, 늦어도 8월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이퍼클로바X는 기존 모델인 하이퍼클로바를 더욱 고도화한 초거대 AI다. 50년치의 뉴스와 9년치의 블로그 데이터를 학습해 자연스러운 한국어 표현이 가능하다. 이를 토대로 한국 사회의 법, 제도, 문화적 맥락까지 이해해 소통하는 능력을 갖췄다. 오픈AI의 'GPT-4'나 구글의 ‘팜2(PaLM2)’ 등 영어 중심 모델에 비해 한국어 특성에 맞춘 AI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아울러 하이퍼클로바X는 기존 모델 대비 코딩과 영어에 대한 학습 비중을 늘리고 논리적 추론 능력도 끌어올렸다. 네이버 임직원들은 하이퍼클로바X의 성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AI 기능 고도화를 위한 한국어 데이터가 부족한 글로벌 빅테크의 빈틈을 파고든만큼 한국어 구사 능력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윤영진 네이버클라우드 AI 비즈니스 리더는 16일 열린 '2023 메타버스+생성AI 서밋'에서 "네이버 내부적으로는 하이퍼클로바X가 챗GPT를 넘어섰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퍼클로바X가 오픈AI와 구글이 앞서가고 있는 초거대 AI 경쟁 구도를 흔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특히 하이퍼클로바X의 성공이 '디지털 기술 주권' 수성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성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네이버는 올 여름 하이퍼클로바X를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챗봇 서비스뿐 아니라 기업간거래(B2B) 서비스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금융, 교육, 커머스, 법률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특화된 하이퍼클로바X를 접목할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사업화를 진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고객사 데이터를 하이퍼클로바X와 결합해 생성형 AI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클로바 스튜디오’의 기능을 대폭 향상시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제공할 예정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달 열린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챗GPT에 대응하는 모델이 될 하이퍼클로바X는 높은 성능에도 타사 대비 4분의 1 이상 절감된 비용으로 운영이 가능하다"면서 “검색뿐만 아니라 쇼핑 추천, 블로그 창작, 지식인 서비스, 여행 예약 등 네이버 서비스 전반에 적용해 사용자 경험을 한 차원 높일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국내에서 성공을 거두면 해외 진출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네이버는 연내 일본 기업용 협업도구인 '라인웍스'에 하이퍼클로바X를 적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데이터주권 및 규제 준수 등을 보장하는 '소버린 AI' 전략으로 중동·동남아 등 제3국 시장으로도 진출할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아랍에미리트(UAE)와도 접촉하고 있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총괄은 지난달 30일 열린 애널리스트 초청 행사에서 "국가별로 문화적 코드나 종교적 신념 등 요구가 다르기 때문에 각 국가마다 AI를 보유하는 '소버린 AI' 형태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AI 서비스의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
[단독]"산업현장 최적화"…LG형 AI 챗봇 초읽기
산업 IT 2023.06.20 17:20:43LG(003550)가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챗봇을 조만간 선보인다. 글로벌 빅테크의 언어모델을 활용해 챗봇을 개발한 국내 테크 기업과 스타트업은 많지만 스스로 개발한 모델로 챗봇 서비스를 출시한 경우는 손에 꼽을 만큼 적어 ‘LG형 챗봇’의 성능과 활용도에 관심이 쏠린다. LG는 줄곧 범용 서비스보다는 특정 산업군에 국한된 기업간거래(B2B)용 모델을 만들어 온 만큼 실제 산업 현장에서 LG가 개발한 챗봇을 활용해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LG는 자사 LLM ‘엑사원’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군에 최적화한 챗봇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전략은 제약·바이오·화학 등 특정 산업군 데이터를 집중 학습해 전문가들도 활용할 만큼 전문성이 높은 B2B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다. 이는 연구 인력과 자본력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구글과 오픈AI 등의 범용 서비스와 차별성을 갖기 위한 전략이다. 챗봇이 완성되면 해당 산업군의 종사자들이나 연구자들이 이를 활용해 연구개발(R&D)과 생산 활동에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 자체 LLM을 보유하거나 이를 통해 챗봇 서비스를 개발한 업체는 극소수다. LG와 함께 국내 기업 중 생성 AI 기술력으로 손꼽히는 네이버는 오는 8월 검색과 AI를 결합한 ‘서치GPT’와 자사 차세대 LLM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일 예정이지만 아직 챗봇 형태의 서비스는 없다. 카카오가 ‘다다음(ddmm)’이라는 챗봇 서비스를 내놨지만 기반이 되는 ‘코지피티(KoGPT)’ 모델의 경우 체급이 작고 KT의 ‘믿음’도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오픈AI와 구글 등이 내놓은 범용 챗봇이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상황에서 LG의 전문가형 챗봇의 성능과 활용도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 LLM 모델의 경우 수천억 개의 매개변수를 가졌고 그룹 차원에서 일찍이 연구 역량을 결집해 개발했기 때문에 국내 수준에서는 충분히 훌륭한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전문화된 영역에서 해외의 버티컬 모델을 압도할 만큼 성능이 뛰어날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LG는 챗봇 출시를 목전에 두고 사내 코드를 대량 학습해 엑사원의 코드 생성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그룹 내 여러 계열사에서 축적해 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하는 만큼 무엇보다 LG 제품을 개발하는 계열사·협력사 등에서 추후 이를 활용해 제품 개발에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에 개방된 빅테크들의 챗봇 서비스도 높은 코딩 성능을 자랑하지만 기업 내부 제품을 개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내부 소스코드는 기업 기밀에 해당하는 만큼 기업들은 이러한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고, 언어 모델들로서도 이러한 코드들을 학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특정 기업에서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들은 특화된 라이브러리나 기능을 갖고 있어 기존 툴로 개발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LG가 코딩 기능에 힘을 쏟는 것은 최근 빅테크들의 LLM이 앞다퉈 코딩 기능을 강화하는 흐름과도 무관치 않다. 오픈AI와 구글은 각각 최신 모델 ‘GPT-4’와 ‘팜2(PaLM2)’를 공개할 당시 이전 버전과의 차이점에 대해 공통적으로 코드 생성 기능 향상을 과시했다. 오픈AI와 협력하는 마이크로소프트는 개발자 커뮤니티 ‘깃허브’에 코드 생성 서비스 ‘깃허브 코파일럿’을 선보이고 오버스택플로우 등 경쟁 플랫폼들을 따돌리고 있다. 최근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또한 AI 기반 코딩 도우미 서비스 ‘코드위스퍼러’를 최근 출시하며 빅테크들의 LLM 기반 코딩 서비스 경쟁이 가열되는 추세다. -
AI붐에 수익원 확대 기대…美 기술주 신고가 행진 [글로벌 Why]
산업 IT 2023.06.18 18:18:05지난해만 해도 침체일로였던 빅테크가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주가가 신고가를 경신하며 하락의 여파를 모두 털어냈다. 생성형AI가 단순한 기술 붐에 머물지 않고 매출 측면에서 효자로 기능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시그널 때문이다. 1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통계를 보면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는 전날 342.33달러로 마감한 가운데 올해 들어서만 42.88%나 상승했다. 앞서 15일에는 348.10달러로 장을 마쳐 연중 최고치는 물론 2021년 11월 이후 1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가가 오른 것은 MS뿐이 아니다. 올 들어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44.6%나 오르며 같은 기간 15.6%를 기록한 S&P500지수 상승률의 2배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 한 주 동안 3.3% 상승한 나스닥지수는 2019년 이후 최장인 8주 연속 오름세로 마감한 상태다. 개별 기업 단위로도 엔비디아는 13일 생성형AI 열풍 속에 AI모델 학습을 위한 칩을 독점 제공하면서 미국 역사상 일곱 번째로 시총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올 들어 이 회사 주가는 190%가량 급등했다. 클라우드인프라 기업인 오라클 역시 클라우드 부문의 수요 폭증으로 올 들어 주가가 50% 이상 올랐다. 상승세로는 1999년 닷컴 버블 이후 최고로 꼽힌다. 테슬라도 최근 13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장은 한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플레이션 완화 노력에 묶여 있었으나 지금은 기업의 AI 붐에 맞춘 자본 투자 급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MS가 이처럼 주가를 크게 끌어올린 데는 생성형AI ‘빙챗’을 PC 운영체제 윈도에 탑재한 행보 등으로 막대한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큰 몫을 차지했다. MS가 생성형AI 부문을 선점하는 동시에 수익성 창출에 대한 비전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펀드매니저인 마크 바리보 PGIM 글로벌주식책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AI 열풍이 미래 성장을 위한 촉매제에 불을 붙였다”며 “이는 1년 전만 해도 존재하지 않았던 촉매제”라고 평가했다. 앞서 MS의 케빈 스콧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2일 에이미 후드 최고재무책임자(CFO)와의 대담에서 “차세대 생성형AI 사업은 MS 역사상 매출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사업이 될 것”이라며 “연간반복매출(ARR) 100억 달러(약 12조 7000억 원)에 도달할 다양한 방법을 갖고 있다”고 구체적인 성장 규모를 제시했다. 지난 4분기 동안 MS의 총매출이 2080억 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5%에 달하는 규모다. 이어 스콧 CTO는 MS의 클라우드 애저 플랫폼의 수요 자체가 크다며 “이용자들이 자신의 언어모델을 교육하든, 오픈 소스 모델을 운영하든,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은 챗GPT를 기반으로 한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하든 목적에 관계 없이 MS의 인프라 사용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담 이후 JP모건은 MS 목표주가를 315달러에서 350달러로 상향했다. JP모건은 보고서에서 “MS의 클라우드 분야는 다양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면서도 “보안, 협업툴, 생산성 도구를 비롯해 오픈AI와의 협업 등 성공을 위한 장기적인 씨앗을 잘 심고 있다”고 짚었다. -
"기술협력까진 갈 길 멀다"…'AI 만리장성' 쌓는 중국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3.06.18 18:07:4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과 관련한 기술협력은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오픈AI의 챗GPT가 중국 정부에 의해 차단되고, 오픈AI도 중국에서 서비스를 제한하는 등 AI 주도권을 놓고 양국 간 견제가 심화되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AI 기술 발전과 직결되는 반도체 수출 통제에 대한 미국 정부의 조치도 계속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주변국의 AI 견제에도 불구하고 자력으로 미국 빅테크에 맞설 AI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18일 외신 등을 종합하면 중국 정부는 미국과의 기술 격차가 현격한 만큼 AI 분야에서 미국 기업과의 협업을 굳이 배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달 16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와의 회동에서 “미국 회사들의 AI 기술이 중국으로 들여오는 것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MS는 생성형AI 업체인 오픈AI에 110억 달러(약 14조 원)라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고 오픈AI가 출시한 챗GPT 서비스는 전 세계에 AI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만큼 중국으로서는 MS와의 협업 시 유리한 점이 많다. 미국 기업들 또한 세계 2위 규모의 시장인 중국과의 파트너십이 필요하다 보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베이징AI아카데미 주최로 열린 AI 콘퍼런스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점점 더 강력해지는 AI 시스템의 등장으로 글로벌 협력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세계 최고의 AI 인재를 보유하고 있다”며 “근본적으로 발전된 AI 시스템의 얼라이언트(정렬) 문제를 해결하려면 전 세계 최고의 인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중국 정부와 미국 기업 간의 속내와 다르게 국제적 역학 관계 및 사회적 이슈 등으로 인해 양측의 협업이 제대로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구글과 MS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홍콩에서 AI 챗봇 서비스를 접속하지 못하도록 제한 중이라고 보도했다. 챗GPT를 운영하는 오픈AI는 홍콩과 중국 본토 외에도 북한·시리아·이란 등을 접속 제한 국가 리스트에 넣었다. WSJ는 “2020년 6월 제정된 홍콩국가보안법은 중국에 대한 비판을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며 “AI가 이 법을 위반하는 콘텐츠를 쏟아낼 경우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 2월에는 중국 주요 기업들이 당국의 압력으로 챗GPT 서비스를 차단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기술 기업들이 챗GPT와 유사한 서비스를 출시할 경우 당국에 보고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중국의 생성형AI 관련 기술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미국 빅테크와의 협업보다는 자체 AI 기술 고도화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미국 대비 AI 기술 격차는 중국(0.8년), 유럽(1년), 한국(1.3년) 순으로 중국의 기술력이 상당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2016년 2.3년이던 미중 간의 기술 격차는 5년 만에 0.8년으로 줄어드는 등 인력과 같은 핵심 자원을 미래 사업에 집중적으로 쏟아부어 1위 사업자와의 격차를 좁히는 중국 특유의 산업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올 3월에는 중국 최대 검색 기업인 바이두가 AI 챗봇 ‘어니봇’을, 4월에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AI 챗봇 ‘퉁이첸원’을 각각 공개하는 등 기술 자립에 어느 정도 성공한 모습이다. 중국의 AI 기술 원동력은 개인정보 보호 수집에 유리한 공산당 체제 특성과 14억 명에 달하는 인구다. 개인정보 이슈로 관련 데이터 수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등 선진국과 상황이 다르다. 무엇보다 중국은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에 대응해 자체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데 힘쓰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정부가 본토 증시에 상장한 반도체 기업 190곳에 지급한 보조금만 총 121억 위안(약 2조 3100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비상장 또는 국영기업 등에 지원한 금액을 감안하면 최소 수십조 원을 중국 내 반도체 생태계에 쏟아부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이 낮은 기술 수준에도 불구하고 빅테크 수준의 AI를 선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이유로 블링컨 장관과 게이츠 창업자의 중국 방문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 AI 기술협력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업계 전반의 시각이다. -
美 빅테크도 발 뺀다…中 'AI 만리장성'은 성공할까 [AI토피아]
산업 IT 2023.06.17 09:00:00미국 빅테크들이 홍콩에서 자사 인공지능(AI) 서비스 접속을 금지하고 있다. 앞서 오픈AI의 챗GPT가 중국에서 차단당해 양쪽이 서로를 막는 모양새다. 이러한 중국의 ‘AI 만리장성’ 속에서도 중국 본토에서는 AI 기술 고도화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중국의 AI 기술력에 대해 여러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의 AI 서비스들이 성과를 거둘지도 주목된다. 1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온라인 검열이 강화되고 있는 홍콩에서 AI 챗봇 서비스를 잇따라 차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챗GPT를 운영하는 오픈AI는 홍콩과 중국 본토를 북한, 시리아, 이란과 나란히 제한 국가 목록에 넣었다. 이들 기업은 챗봇 사용을 막는 이유에 대해서 답변을 거부했다. WSJ는 미국 빅테크가 홍콩을 중국의 도시 중 하나로 취급하는 경향이 강해진 탓으로 봤다. 미 스탠퍼드대 사이버정책센터의 방문학자인 찰스 목은 “챗봇이 답변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하게 국가보안법에 위반되는 내용이 거론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테크 기업들의 이러한 움직임 이전부터 중국은 챗GPT의 우회접속까지 차단해왔다. 지난 2월 영국 가디언과 미국 CNN 등은 중국 규제 당국이 법률 위반을 이유로 자국 내에서 챗GPT 접속을 전면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챗GPT에 '1989년 6월 4일 톈안먼 사태’에 대해 물으면 “중국 정부가 대규모 군대와 경찰을 동원해 민주화 시위대를 무력 진압한 사건”이라는 답변이 나온다. 중국은 AI 만리장성 속에서도 계속해서 AI 기술력을 키우고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바이두는 AI 챗봇 '어니봇'을 출시했다. 알리바바도 지난 4월 초거대언어모델(LLM) ‘통이 첸웬’을 전제품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웨이,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중국 대표 IT 기업들도 AI 챗봇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학계에서는 중국의 생성형 AI 기술력에 대해 미국 빅테크의 AI 챗봇 수준의 제품을 당장 내놓기에는 부족하지만 기초 체력은 상당하다고 평가한다. 과학기술 연구논문 분석 기관인 클래리베이트에 따르면 2018~2022년 생성형 AI 분야 논문은 중국이 1만 9318건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 1만 1624건, 인도 4058건 순이었다. 공산당이라는 특성이 중국의 AI 기술 발전을 붙잡을 거라는 의견과 속도를 붙여줄 거라는 의견이 동시에 나온다. 중국 정부는 지난 2월 AI 스타트업 위안위가 만든 AI 챗봇 ‘챗위안’이 국제 문제와 관련해 정부 의견과 대치되는 대답을 하자 서비스를 차단시켰다. 중국 체제에 맞는 답변만을 하는 AI 챗봇을 만들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던진 셈이다. 이런 규제가 쌓여 안 그래도 미국에 뒤처진 생성 AI 제품 출시를 따라잡기 힘들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보다 개인정보 보호에 덜 엄격한 분위기와 엄청난 양의 빅데이터는 중국 AI 기업에 긍정적이다. 한국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AI의 데이터 수집과 활용에 있어 개인정보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AI 개인정보 이용 가이드라인'을 다음달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 AI 스타트업 관계자는 “올해 들어 AI 열풍이 불자 개인정보위가 급히 탁상행정식 규제를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정보 보호 규제가 있는 국가와 달리 중국은 14억 인구가 쏟아내는 빅데이터가 있어 중국 기업의 AI 발전 동력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챗GPT로 촉발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경쟁이 격화하면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합니다. AI와 함께 하는 현재와 같이 살아갈 미래는 인류에게 유토피아일 수도 있고, 디스토피아가 될 수도 있습니다. ‘AItopia’를 통해 AI로 인한 사회·산업의 변화를 분석하고 인류 삶의 미래를 조망합니다. -
챗GPT로 누구나 쉽게 코딩…"SW 엔지니어 전성시대 끝났다"
산업 IT 2023.06.14 10:51:38익명 기반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최근 ‘엔지니어 전성시대는 끝났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한 엔지니어는 이 글을 통해 “이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사라져가는 직업이 되고 있다”며 “챗GPT가 이제 스스로 명령을 내리고 작성하는 데 능숙해 사람이 노를 저을 필요 없이 스스로 개울을 건너고 있다”고 두려움을 표했다. 이에 500여명의 이용자들이 댓글을 남기며 저마다 챗GPT의 위력과 이로 인한 두려움을 전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빠른 발전이 코딩 문해율을 빠르게 높이면서 지난 10여년을 지배한 소프트웨어 전성시대를 끝낼 수 있다는 위기감이 나오고 있다. 프로그래밍 언어를 조금만 익히면 누구나 쉽게 AI의 도움을 받아 코드를 짤 수 있게 되면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진입장벽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엔지니어를 다수 확보하지 않고도 쉽게 창업을 하고 스케일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지난 달 열린 미국 실리콘밸리 마운틴뷰 구글 쇼어라인 앰피씨어터에서 열린 구글의 연례개발자회의(I/O). 순다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나라 서울에 있는 구글 코리아 엔지니어가 구글 본사의 엔지니어와 디버깅(코드 오류 찾아내기)을 하는 과정에서 작성한 코딩에 대한 설명을 한국어로 입력하는 과정을 시연했다. 구글은 이 과정에서 대화형 인공지능(AI) 바드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능력 중 하나로 코딩 능력을 꼽았다. 페이지 베일리 구글 프로덕트 매니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플랫폼인 깃허브의 코파일럿 기능은 확장 기능의 하나로 코드 작성이 가능하다면 구글의 강점은 코드 작성부터 보안, 취약성 점검, 디버깅 등 코딩의 전 과정을 지원한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곧 MS도 연례 개발자 회의 ‘빌드 2023’을 열고 반격에 나섰다. 깃허브 코파일럿 기능을 단순한 확장 기능에 머물지 않고 PC운영체제인 윈도에 통합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를 통해 개발자들은 웹브라우저를 열지 않고도 코파일럿 기능을 불러와 특정 작업 목표를 말하면 이에 대해 작성할 코드에 대한 추천을 받고 AI가 오류를 찾아내고 설명해준다. AI 챗봇 서비스들이 저마다 앞다퉈 코딩 전과정의 완성도와 매끄러운 사용자 경험을 강조하는 이유는 챗GPT 등 생성형AI가 코딩 분야에 특화돼 있다는 점과 동시에 이용자들의 수요가 그만큼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타트업 사이에서는 챗GPT가 엔지니어 여럿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는 반응도 나와 적은 규모로도 생산성 향상을 체감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정치 커뮤니티 플랫폼 옥소폴리틱스의 유호현 창업자는 “챗GPT가 개발자 2~3명의 몫을 너끈하게 해내고 있다”며 “최근에 선보인 뉴스AI 기능은 아이디어를 떠올린 지 이틀 만에 기능을 구현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깃허브 조사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깃허브에 공유된 코드 100줄 중 40줄 꼴로 생성형AI 기반으로 코드가 작성됐다. 깃허브의 토마스 돔케 CEO는 “5년 내에 코파일럿을 기반으로 작성된 코딩은 두 배인 80%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40억 달러(약 5조원)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은 생성형AI 스타트업 스태빌리티AI의 에마드 모스타크 창업자는 최근 골드만삭스가 주최한 한 컨퍼런스에서 “챗GPT가 풀어낸 코딩 문제로 구글의 선임 소프트웨어 개발자 일자리에 합격한 사례도 있다”며 “5년 뒤에는 프로그래머가 사라질 정도의 변화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변화는 빠르게 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오픈AI의 챗GPT가 출시된 직후만 해도 AI챗봇에 적절한 지시와 명령을 내릴 수 있는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각광받는 포지션으로 떠올랐다. 샘 알트만 오픈AI CEO는 “AI의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줄 수 있는 고급 기술”이라고 언급했다. 오픈AI의 구인 게시판에는 최대 33만5000달러의 연봉을 지급하는 프롬프트 엔지니어 구인 공고가 떠 화제가 되기도 했다. AI가 올바른 답을 내릴 수 있도록 적합한 지시와 명령을 내려 AI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각 대학에서도 짧게는 3개월, 길면 6개월 과정의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코스가 우후죽순 생겨났다. 하지만 이 과정보다 더 빠르게 대규모 언어모델이 발전하면서 AI가 자체적으로 지시와 명령 없이도 답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줬다. 인디드에 따르면 지난 달 기준 미국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평균 임금은 11만4672달러로 점차 타직업과의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동시에 인건비가 낮아지면 스타트업이 엔지니어를 확보하는 것도 용이해져 장기적으로 빅테크와 스타트업의 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거즈 아카르 영국 런던 킹스칼리지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프롬프트 엔지니어처럼 단순히 지시를 위한 완벽한 단어 조합을 만드는 것은 지속가능성에 한계가 있다”며 “창의적으로 문제를 설계하고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
민명기 로앤굿 대표 "변협 형사고발 소식 황당"
산업 IT 2023.06.12 18:35:46국내 온라인 법률서비스 플랫폼 로앤굿이 대한변호사협회의 형사 고발 방침이 알려지자 반발하고 나섰다. 민명기 로앤굿 대표는 "변협이 형사고발을 결정했다는 사실을 접하게 돼 안타깝고 황당하다"며 "이혼 분야로 한정해 공개한 로앤굿 상담 챗봇은 오픈AI의 '단계적 접근법'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변협은 로앤굿에 대한 형사 고발을 검토하고 플랫폼에 가입한 변호사를 상대로 징계까지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앤굿은 지난달 챗GPT를 활용한 인공지능(AI) 법률 상담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
글로벌 빅테크 몰려오는데…토종 초거대 AI는 '개발 중'
산업 IT 2023.06.12 17:52:19네이버·카카오가 개발 중인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을 공개하기도 전에 오픈AI와 구글이 앞다퉈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안방 수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AI 기술을 비롯한 정보기술(IT) 산업이 글로벌 빅테크에 종속되면 ‘디지털 기술 주권’을 잃게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르면 다음 달 초 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의 차세대 버전인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할 예정이고 카카오 역시 초거대 ‘코(KO)-GPT’를 향상한 ‘코GPT-2.0’을 연내 선보인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토종 IT 업체들이 초거대 AI 개발을 위해 총력전에 나서고는 있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비관론이 우세하다. 자본력을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 글로벌 빅테크를 상대하기에는 힘이 모자라다는 판단이다.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등은 이미 성능을 크게 향상시킨 초거대 AI 모델을 선보인 데 이어 국내 AI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강화하며 ‘입도선매’에 돌입한 상태다. 최근 방한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한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국내 스타트업에 러브콜을 보냈다. 업스테이지와 뤼튼테크놀로지스 같은 국내 대표 AI 스타트업은 오픈AI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AI 챗봇 ‘바드’를 공개하면서 영어 외 첫 지원 외국어로 한국어와 일본어를 선택한 구글도 다음 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대한민국 AI 위크’ 행사를 공동 주최한다. 구글은 이 자리에서 자사의 첨단 AI 기술을 소개하고 시연할 예정이다. 국내 AI 생태계 확장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구글이 국내에서 영향력을 더 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동시에 나온다. 오픈AI와 구글의 거칠 것 없는 행보로 자체 초거대 AI를 개발 중인 네이버와 카카오에는 ‘비상등’이 켜졌다. 네이버·카카오는 빅테크에 비해 초거대 AI 모델 출시가 늦었어도 한국어 특화 및 버티컬 서비스로 차별화한다는 전략이지만 기술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오픈AI 챗GPT의 한국어 실력이 날로 능숙해지고 있는 점 또한 토종 업체들이 넘어야 할 산이다. GPT-4는 자체 실시한 인문학, 사회과학, 수학 문제 풀이에서 한국어 정확도가 77.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모델인 GPT-3.5의 영어 정확도(70.1%)보다 높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AI 패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디지털 주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들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이는 한편 관련 생태계 조성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시장을 지키겠다는 전략으로는 필패”라며 “세계시장을 목표로 기술 고도화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토종 플랫폼과 국내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지원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정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지금 AI는 1980년대의 반도체”라면서 “개별 기업이 아니라 국가의 미래가 걸려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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