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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이재명, 갑자기 차은우가 왜 나와?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2.26 11:03:3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당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만약 국민의힘 후보 중에서 제가 차은우 씨보다 낫다고 말하는 분이 있다면 국민의힘에서는 절대로 공천받지 못할 것"이라며 "왜냐하면 아주 높은 확률로 굉장한 거짓말쟁이거나 굉장한 아첨꾼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한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한 '외모 이상형 월드컵'에서 "차은우보다 이재명"을 외쳤던 친명계 안귀령 상근부대변인이 서울 도봉갑에 전략 공천된 후 당 안팎에서 비판이 나오는 상황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권욱 기자 2024.02.26 -
한동훈 “제가 차은우보다 잘생겼다는 아첨꾼은 공천 못받아”
정치 정치일반 2024.02.26 10:22:52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만약 국민의힘 후보 중 제가 차은우보다 (외모가) 낫다고 하는 분이 있다면 절대 공천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왜냐면 아주 높은 확률로 굉장한 거짓말쟁이거나 굉장한 아첨꾼일 것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의 발언은 더불어민주당이 안귀령 당 상근부대변인을 서울 도봉갑에 전략공천한 일을 겨냥한 것이다. 도봉구에 연고가 없는 안 상근부대변인이 전략공천을 받자 온라인에선 그가 지난해 한 유튜브 채널의 ‘외모 이상형 월드컵’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연예인 차은우 씨 중 한 명을 선택하라는 질문에 ‘이재명’이라고 답했던 것이 화제가 됐다. 민주당 도봉갑 현역 인재근 의원은 불출마했다. 한 위원장은 “취향은 존중한다”면서도 “(이재명)대표의 코를 대신 파주거나, 대표가 차은우보다 잘생겼다고 하는, 비위 좋은 아첨꾼만 살아남는 정글이 돼버린 것이 이 대표의 민주당”이라고 꼬집었다. 한 위원장은 “(우리 당) 1호 공천이 누구였나. 김재섭 아닌가”라며 자신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김재섭 전 당협위원장이 도봉갑에 공천받은 점을 상기했다. 그는 “도봉의 김재섭 후보에게 더 분발을 촉구한다”며 “저런 분(안 상근부대변인)이 국회에 들어가서 나라를 망치게 해서야 되겠나. 저런 아첨꾼, 거짓말쟁이들이 국회에 들어가면 이 나라는 지금보다 훨씬 나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당 공천과 경선에서 지역구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배제)가 전무하다는 비판에 대해 “우리 당은 지난 선거에서 너무나 심하게 졌다. 그 아비규환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우리의 현역들”이라며 “경쟁력 있는 사람들이 주로 살아남아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끝까지 보면 상당 부분 많은 쇄신이 있을 것”이라며 “조용한 공천이라 감동이 없다는 주장도 있는데, 우리의 조용한 공천은 보이진 않지만, 많은 분의 감동적인 희생과 헌신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정청래 vs 함운경’ ‘김영진 vs 방문규’…빅매치 대진표 완성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2.26 07:30:00여야의 4·10 총선 후보 공천 작업이 중반부로 접어들면서 곳곳에서 ‘빅매치’가 만들어지고 있다. 접전이 예상되는 수도권의 ‘한강 벨트’와 PK(부산·울산·경남)의 ‘낙동강 벨트’는 일찌감치 대진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친명(친이재명) 대 친윤(친윤석열)’ 간 대결도 관심을 끈다. 26일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130곳, 국민의힘은 127곳의 지역구 후보를 확정지었다. 전국 253개 지역구 중 양당 후보가 모두 확정된 지역은 67곳이다. 서울이 15곳으로 가장 많고 경기(12곳)·경남(10곳)·부산(7곳)·충남(5곳) 순이다. 민주당이 전날 서울 마포을에 ‘친명’ 최고위원인 정청래 의원을 단수 공천하면서 운동권 출신 대결이 완성됐다. 국민의힘은 이곳에 미국 문화원 점거 사건을 주도했던 전향 운동권 인사인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장을 전략 공천했다. 경기 수원병에선 2017년 대선 경선 때부터 이재명 대표 곁을 지켜온 ‘원조 친명’ 김영진(민주당) 의원과 윤석열 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출신인 방문규(국민의힘) 전 장관이 맞붙는다. 경기 남양주병에서도 ‘처럼회’ 소속 친명 김용민(민주당) 의원과 민주당 시절 이재명 경기지사와 대립각을 세우다가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긴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 간의 대결이 성사됐다. 경기 성남수정에서는 김태년(민주당) 의원과 장영하(국민의힘) 변호사 간의 ‘리턴 매치’가 8년 만에 이뤄졌다. 이에 앞서 여야는 서울에서 ‘한강 벨트’를 중심으로 후보를 빠르게 결정했다. 광진을에선 고민정 민주당 의원의 상대로 ‘오세훈계’로 분류되는 오신환(국민의힘) 전 의원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4년 전 패배 설욕에 나선다. 강동을에서도 이해식 민주당 의원과 이재영(국민의힘) 전 의원이 4년 만에 다시 붙는다. 송파을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에 맞서 송기호(민주당) 변호사가 투입됐다. 민주당의 강세 지역인 강서갑에선 강선우 민주당 의원과 구상찬 국민의힘 전 의원, 강서병은 한정애 민주당 의원과 김일호(국민의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 간의 매치업이 완성됐다. 서대문을(김영호 민주당 의원-박진 국민의힘 의원)과 구로을(윤건영 민주당 의원-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에선 국민의힘이 현역 의원을 험지로 전략 공천하면서 현역 간 대결이 만들어졌다. 도봉갑은 안귀령 민주당 상근부대변인과 김재섭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의 ‘30대’ 맞대결이 펼쳐진다. 아울러 △동대문갑(안규백 의원-김영우 전 의원) △동대문을(장경태 의원-김경진 전 의원) △성북갑(김영배 의원-이종철 전 대통령직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 △강북갑(천준호 의원-전상범 전 판사) △관악을(정태호 의원-전 관악구의회 의장) 등에서 여야 후보가 정해졌다. PK에선 국민의힘이 ‘낙동강 벨트’ 탈환을 위해 중진들을 투입했다. 부산 북·강서갑은 전재수 민주당 의원과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 경남 양산을은 김두관 민주당 의원과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이 맞붙는다. 경남 김해을 또한 김정호 민주당 의원과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이 경쟁한다. 경남 양산갑에선 이재영(민주당)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과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이 두 번째로 맞붙는다. 부산 북·강서을은 변성완(민주당)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과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 부산 사하을은 최인호 민주당 의원과 이성권(국민의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대결한다. 이밖에 민주당 영입인재인 황정아 전 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과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하는 이상민 의원이 맞붙는 대전 유성을, 박수현(민주당) 전 청와대 대변인과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의 ‘세 번째 리턴매치’가 확정된 충남 공주·부여·청양도 관심을 모은다. -
[여론조사] “민주당 공천, 공정하지 않다” 53%, ‘공정’ 평가의 두 배
정치 정치일반 2024.02.26 06:00:004·10 총선을 사십 여일 앞둔 26일 기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판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의 공천은 불공정하다는 평가가 압도적이었고 상대적으로 국민의힘은 공정하다는 인식이 확인됐다. 이는 한 위원장과 이 대표의 당 대표 역할 평가 지지도로도 연결됐다. 서울경제신문이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이달 22~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공천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27%만이 민주당의 공천이 ‘공정하다’고 평가했고 53%가 ‘공정하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의 경우 ‘공정하다’와 ‘공정하지 않다’의 응답이 40%로 동률을 기록했다.민주당의 경우 비명계 의원들이 공천 불공정성을 주장하며 연이어 탈당을 하고 있는 난맥상이 여론조사에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당 공천은 친명이라면 중진 의원들도 살아남고, 비명이라면 선수가 낮은 의원들도 배제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이 대표는 민주당 전체에 대한 의석 확대보다는 본인의 지지 세력을 당선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한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하반기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여권의 파이를 키우는 데 중점을 두다 보니 무리한 물갈이보다는 본선 경쟁력을 두고 공천을 진행하고 있어 잡음이 적을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이는 당 대표 지지도로 이어졌다. 당 대표 역할 수행을 평가하는 질문에 한 위원장은 ‘잘하고 있다’ 52%, ‘잘못하고 있다’ 42%를 각각 받았다. 반면 이 대표는 ‘잘하고 있다’는 답변이 36%에 그쳤고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1%에 달했다. 한 위원장과 이 대표의 ‘잘하고 있다’ 응답 비율 차이는 오차 범위 밖인 16%포인트를 보였다. 특히 이 대표는 광주·전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부정 평가가 높았고 총선 격전지인 서울에서 부정 평가가 68%, 긍정 평가는 29%를 기록해 총선 전망을 어둡게 했다. 서울 지역의 이 대표에 대한 긍정 평가는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TK) 28%와 비교해도 1%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통령 임기 중반 치러지는 선거는 ‘정권심판’론이 우세할 수밖에 없고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논란 등이 터지며 여당에 불리한 상황이었다”며 “국민의힘은 한 위원장을 중심으로 이미지를 개선해 국면 전환에 성공했고 오히려 민주당은 유리한 선거 이슈를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이 대표를 둘러싼 계파 갈등이 비춰졌기 때문에 두 대표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 위원장과 이 대표의 총선 지휘를 지켜본 유권자들은 한 위원장과 이 대표의 대선 가상 대결 순위도 뒤바꿔 놓았다. 1월 실시된 서울경제·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대선 가상 대결 투표 후보를 선택하라는 질문에 이 대표는 45%, 한 위원장은 42%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이 대표는 43%, 한 위원장은 46%를 받아 순위가 역전됐다. 특히 수도권에서 한 위원장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한 위원장은 서울(43%→50%), 경기·인천(37%→44%)에서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이 대표는 서울에서 40%로 지난달과 같았고 경기에서는 51%에서 46%로 5%포인트 하락했다. 서울경제·한국갤럽의 6차 정기 여론조사의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한 휴대폰 가상(안심)번호 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1.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여론조사] ‘이재명 늪’ 빠진 野…6개월 만에 지지율 역전 당했다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2.26 05:30:00총선을 44일 앞둔 가운데 국민의힘이 공천 파동의 늪에 빠진 더불어민주당을 제치고 지지율 역전에 성공하는 ‘골든크로스’를 이뤄낸 것으로 조사됐다. 소위 ‘비명횡사’로 점철된 이재명 대표의 ‘사천(私薦)’ 논란이 민주당 지지율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의 공천에 대해 ‘공정하지 않다(53%)’는 응답이 ‘공정하다(27%)’는 답변의 두 배에 달했다. 서울경제신문이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이달 22~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민주당은 한 달 전보다 4%포인트 하락한 36%로 집계됐다. 반면 국민의힘은 3%포인트 상승한 41%로 두 달 연속 올랐다. 국민의힘이 여섯 차례에 걸쳐 진행된 본지와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을 앞선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이다. 국민의힘은 총선 지역구와 비례대표 선호도 조사에서도 모두 민주당을 앞질렀다. ‘내일이 총선일이라면 지역구 의원으로 어느 정당 후보에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민주당을 택한 비율은 한 달 전 43%에서 40%로 떨어진 반면 국민의힘은 39%에서 41%로 상승했다. 비례대표 투표 희망 정당 조사에서도 국민의힘(39%)은 민주당(34%)을 5%포인트 차로 앞섰다. 민주당의 공천 파동은 여야의 희비를 가른 결정타가 됐다.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대해 ‘공정’과 ‘불공정’ 응답이 각각 40%로 같았지만 민주당은 ‘불공정(53%)’ 평가가 ‘공정(27%)’ 답변을 압도했다. 총선을 40여 일 앞두고 현재 진행형인 민주당의 공천 파동은 지지층 이탈로 이어졌다. 민주당의 주요 지지층으로 분류되는 30대와 인천·경기는 물론 텃밭인 호남에서도 지지율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서울경제 총선 보도 자문단’인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공천 갈등이 최고조로 치달으면서 민주당이 분열 위기에 놓였지만 정작 지도부는 어떤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면서 “국민들은 민주당이 정부·여당을 견제할 대안 세력이 맞는지 물음표가 커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이 대표의 당 대표 역할 수행 평가 질문에 ‘잘못하고 있다(61%)’는 의견이 ‘잘하고 있다(36%)’를 크게 웃돌았다. 한편 총선이 다가오면서 현역 의원 물갈이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총선에서 지역구 현역 의원이 아닌 ‘다른 사람이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58%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3차 조사 당시(51.6%)보다 6%포인트 넘게 높아진 수치다. 한편 총선이 다가오면서 현역 의원 물갈이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현역 의원이 아닌 ‘다른 사람이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58%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3차 조사 당시(51.6%)보다 6%P 넘게 높아진 수치다. 민주당은 올해 초만 해도 4·10 총선에서 무난하게 과반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에 김건희 여사 ‘명품 백 수수 논란’까지 겹치며 정권 심판론이 거셌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위 ‘비명횡사’ 등 공천 파동이 장기화하며 핵심 지지층이 이탈해 분위기는 급반전하고 있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 지지도가 한 달 새 15%포인트나 급락했고 진보 진영의 지지율도 8%포인트나 떨어졌다. 기대를 걸었던 높은 ‘정권 심판론’은 민주당의 지지율로 흡수되지 않고 있다. 사태는 악화 일로지만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해 더 큰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경제신문과 한국갤럽의 6차 정기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불렸던 광주·전라, 진보층, 30·50세대 등의 지지율 하락 현상이 두드러졌다. 우선 호남과 진보층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지난달 대비 크게 하락했다. 1월 5차 여론조사에서 75%를 기록했던 광주·전라 지역의 민주당 지지도가 이번에는 60%로 한 달 만에 15%포인트나 급락했다. 반면 이 지역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같은 기간 4%에서 11%로 7%포인트 오르며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진보 진영 또한 민주당에 등을 돌리는 모습이다. 본인의 정치 성향이 ‘진보’라고 밝힌 응답자 중에서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답변은 지난 조사(75%) 대비 8%포인트 낮아진 67%로 집계됐다. 이러한 흐름은 수도권과 30·50세대에서도 비슷하게 이어졌다. 이 대표의 정치적 기반인 인천·경기에서 민주당 지지도는 한 달 새 3%포인트 내린 41%를 기록했다. 지도부가 사활을 걸고 있는 서울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1%포인트 하락한 31%를 나타냈다. 30대(41%→35%)와 50대(47%→44%)에서도 같은 기간 비슷한 하향세를 보였다. 다만 40대 지지도는 지난달 조사와 같은 56%를 유지했다. 핵심 지지 기반이 흔들리면서 총선에서 어느 정당의 지역구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서도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지난 조사보다 3%포인트 감소한 40%를 기록했다. 반면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답변은 41%를 보여 오차범위 내에서 민주당을 앞질렀다. 서울경제·한국갤럽 정기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역구 투표 선호도가 민주당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총선의 성격을 묻는 질문에는 ‘여당 심판론(58%)’과 ‘야당 심판론(54%)’이 각각 한 달 전 조사와 동일하게 집계됐다. ‘서울경제 총선 보도 자문단’인 하상응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공천 갈등을 통해 민주당 안에서도 다양한 목소리가 있다는 게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됐다”면서 “민주당 지도부가 본인들의 입지만 확고해지면 마치 ‘선거에서 져도 문제가 없다’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지지하지 않지만 민주당의 인물은 지지해온 민심마저 안 좋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그러나 이 같은 지지율 하락이 ‘일시적’이라고 평가했다. 총선 상황실장인 김민석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일시적인 등락에 초점을 두고 말하지 않겠다”며 “공천을 둘러싼 여론의 등락은 향후 1~2주가 지나면 한 번의 고비를 넘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조정기가 오면 민주당의 공천(公薦)이 국민의힘의 사천(私薦)과는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어떨 때는 지도부가 응답자에 보수가 많이 포집됐다고 하다가, 이제는 여론조사를 믿을 수 있느냐고 변명만 한다”며 “지도부가 민심이 변해가는 것은 외면한 채 불리한 결과는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180석 이상 희망 회로를 돌리던 시절은 끝났다”며 “이렇게 가다가는 낙동강 벨트와 한강 벨트 등 격전지에서 모두 패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경제·한국갤럽의 6차 정기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한 휴대폰 가상(안심) 번호 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1.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사설] 의대 증원 76% 찬성…의사들 병원에 복귀하고 머리 맞대라
오피니언 사설 2024.02.26 00:05:00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 결과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해 찬성 여론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제신문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이달 22~23일 전국 성인 1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정부가 2025학년도 의대 입학 정원을 2000명 늘리기로 한 것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힌 응답자는 무려 76%에 달했다. 반면 ‘반대’ 답변은 19%에 그쳤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도 66%가 찬성했다. 대다수 국민들이 의대 증원을 바라고 있는데도 이에 반대하는 전공의 등의 집단 사직과 병원 이탈로 의료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종합병원의 수술이 절반가량 줄어들었고 응급 환자가 진료를 받을 병원을 찾지 못해 전전하는 ‘응급실 뺑뺑이’도 속출하고 있다. ‘환자의 건강을 최우선하여 고려할 것’이라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의사들은 어떤 경우에도 환자들의 생명과 건강을 볼모로 삼아서는 안 된다. 전공의들은 사직서를 제출하더라도 병원이 수리하지 않으면 일정 기간 병원에 남아 환자를 돌봐야 한다. 의사들은 환자들 곁으로 복귀해 자신들의 의견을 주장하면서 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붕괴 위기에 처한 필수·지역 의료를 정상화하기 위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 우리나라 의사 1명이 한 해 진료하는 평균 환자 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무려 3.4배에 달한다. 특히 산부인과 등 필수 분야와 지역 의료 분야의 의사 부족은 심각하다. 이런데도 의사들이 환자 곁을 떠나 힘겨루기를 계속하면 고립만 자초하게 될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의대 적정 증원 규모는 400~500명 선”이라고 주장하고 다시 ‘음모론’을 제기하면서 “정부는 ‘진압 쇼’를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의사들에게는 원론적으로 “파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당초 의대 정원 2000명 확대 방침을 공표했을 때는 ‘환영’ 입장을 밝혔던 민주당이 말 바꾸기를 하면서 의료 대란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태다. 정치권은 수수방관하지 말고 의사들의 병원 복귀를 촉구하는 한편 대화로 의료 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
[사설] 지지율 與에 추월 당한 巨野, 원인은 ‘수박 쳐내기’ 식 불공정 공천
오피니언 사설 2024.02.26 00:05:004·10 총선을 앞두고 거대 야당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집권당에 추월당했다. 서울경제신문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이달 22~23일 전국 유권자 1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올 1월 조사 대비 4%포인트나 떨어진 36%를 기록했다.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율은 41%로 같은 기간 3%포인트나 올랐다. 민주당이 본지의 정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에 지지율을 역전당한 것은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최근 민주당의 지지율이 떨어진 주요 요인은 이재명 대표가 주도하는 공천이 불공정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공천 과정에 대해 ‘공정하지 않다’는 응답이 53%로 ‘공정하다(27%)’는 답변의 두 배에 달했다. 친명계의 상당수 인사들이 사법 리스크나 막말 논란에도 불구하고 공천을 받았으나 비명계 현역 의원들 다수는 공천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비명횡사’라는 비아냥까지 나오면서 등을 돌리는 지지층과 국민들이 늘고 있다. 이 대표는 공정한 ‘시스템 공천’을 약속해왔으나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통보한 현역 의원 평가 결과는 객관성을 의심받고 있다. 해당 평가에서 하위 20%로 분류돼 사실상 ‘컷오프’ 명단에 오른 31명 의원 대다수가 비명계였다. 그중에는 지난해 9월 국회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됐을 때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이탈표를 던진 것으로 의심받아 ‘수박’으로 낙인찍힌 인사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이 총선 후보 경선 여론조사 기관으로 추가 선정한 업체도 불공정 논란을 불러일으켜 25일 뒤늦게 공식 조사 기관에서 배제됐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공천 파행 책임론에 유감 표명도 하지 않고 “툭하면 (대표직을) 사퇴하라는 소리를 하는 분들이 계신데 그런 식으로 사퇴하면 1년 365일 내내 대표가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이 당명에 걸맞게 당내 민주주의 원칙을 지키려면 반대 목소리를 내는 인사들을 무조건 쳐내는 식의 공천을 해서는 안 된다. 또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가 제대로 작동되게 하려면 공당의 공천이 국민 눈높이에 맞춰 공정하게 진행돼야 할 것이다. -
인요한, 與 원희룡 '지원사격'나선다…내일 인천 계양을서 거리 인사
정치 정치일반 2024.02.25 21:41:45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4·10 총선 인천 계양을 후보로 단수공천을 받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지원에 나선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인 전 위원장과 원 전 장관은 26일 낮 인천 계양구 계양우체국 인근에서 거리 인사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는 원 전 장관의 후원회장을 맡은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천수 씨도 참석한다. 인 전 위원장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지원 유세에 직접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 전 위원장은 혁신위가 지난해 12월 활동을 조기 종료한 뒤 별다른 정치적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그가 원 전 장관을 지원하기로 한 것은 혁신위원장 시절 강조하던 '희생과 헌신', '스타 장관 험지 출마' 등에 원 전 장관이 처음 응답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원 전 장관은 국토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11월 인 전 위원장이 당 주류 정치인을 대상으로 희생과 헌신 차원의 험지 출마를 요구하자 "국민과 당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어떤 도전과 희생이라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가장 먼저 수용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인 전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25일에도 원 전 장관에게 '번개 오찬'을 제안하는 등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후 원 전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인 계양을 출마를 선언했고 최근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단수공천을 받았다. 계양을은 지난 2010년 보궐선거를 제외하고 2004년 17대 총선부터 2020년 21대 총선까지 모두 민주당 계열 정당이 이긴 험지 중의 험지다. -
'차은우보다 이재명' 안귀령에 밀린 후보의 분노…"속수무책이었다"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2.25 20:25:47더불어민주당에서 올해 4·10 총선 서울 도봉갑 지역구 안귀령 당 상근부대변인 전략 공천 결정을 두고 반발이 나왔다. 해당 지역구 출마를 준비 중이던 같은 당 소속 이동진 전 도봉구청장은 25일 페이스북에서 "저는 이제 22대 총선 도봉갑 예비후보로서 활동을 내려놓는다"며 "후보들 간 어떤 경쟁력 조사도 없이 도봉구와는 아무 인연도 없는 후보를 일방적으로 내리꽂는 전략 공천 결정에 속수무책이었다"고 적었다. 이 전 구청장은 "당선 가능성을 최우선적인 공천 기준으로 삼겠다는 당의 공식적 언급은 허언에 불과했다"며 "'후보는 우리가 결정할 테니 너희는 표나 찍어라'는 오만한 모습으로 비치지 않을까 걱정이다. 과정이 공정하지 못하면 결과를 납득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당은 저를 배제했지만, 저는 저의 정치적 고향과 같은 당을 버리지 않겠다. 마음은 많이 아프지만 그래도 이번 총선이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대한민국의 퇴행을 막는 선거가 되길 바란다"며 "지금까지 부족한 저를 성원해주신 도봉구민 여러분과 지지자들께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3일 인재근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도봉갑 지역구에 안 상근부대변인을 전략 공천한다고 밝혔다. 안 상근부대변인은 지난해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외모 이상형에 대한 질문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선택하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
26일 첫 재판 앞둔 김혜경씨 법원에 '신변보호' 요청
정치 정치일반 2024.02.25 20:15:262022년 열린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법원에 신변 보호 요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오는 26일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씨 측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다산은 지난 23일 수원지법 형사13부(박정호 부장판사)에 신변 보호 요청서를 제출했다. 법원은 신변 및 신상정보 보호 협의회를 열어 26일 오전 중 신변 보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법원이 보호 요청을 받아들이면 법원 내부 직원들이 김씨와 동행하며 신변을 보호한다. 1층 현관이 아닌 별도의 비공개 통로를 이용해 법정에 입장할 수도 있다. 김씨는 이 대표의 당내 대선 후보 경선 출마 선언 후인 2021년 8월 2일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당 관련 인사 3명과 자신의 운전기사·변호사 등에게 총 10만 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기부행위)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선거법 위반 사건과 별도로 김씨가 2018년 7월~2021년 9월에까지 음식값 등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해 경기도에 손해를 끼쳤다는 '배임' 혐의도 추가해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
'공천파동' 민주, 이번엔 '친명횡재' 폭탄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2.25 17:47:0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계가 먼 ‘비명’ 인사들이 대거 배제돼 ‘공천 파동’을 겪고 있는 민주당이 이번에는 ‘친명’ 인사들을 일제히 단수로 공천을 확정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비명’계 현역 의원들은 또 한 번 원외 친명 인사들과 경선에 내몰렸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7차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17개 단수 공천 지역 후보와 4곳의 경선 지역을 공개했다. 심사 결과에 따르면 친명 지도부인 정청래(서울 마포을)·서영교(서울 중랑갑) 최고위원은 공천장을 받았다. 이개호(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정책위의장과 권칠승(경기 화성병) 수석대변인 등 주요 당직자들도 단수 공천 명단에 올랐다.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대선 경선에 임할 때부터 이재명 대표를 도와 ‘원조 친명’으로 불리는 김영진(경기 수원병) 의원과 ‘처럼회’ 멤버거나 활약한 적이 있는 김승원(경기 수원갑)·민병덕(경기 안양동안갑)·김용민(경기 남양주병)·문정복(경기 시흥갑) 의원도 단수 공천됐다. 강득구(경기 안양만안)·한준호(경기 고양을) 등 ‘친명’ 의원들도 곧장 본선으로 직행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유동수(인천 계양갑) △백혜련(경기 수원을) △김태년(경기 성남수정) △이재정(경기 안양동안을) △김한규(제주을) △위성곤(제주 서귀포) 의원도 공천장을 줬다. 반면 ‘현역 평가 하위 20%’에 속했다고 직접 밝힌 바 있는 ‘비명’ 송갑석(광주 서갑) 의원은 조인철 전 광주 문화경제부시장과 경선을 붙는다. 조 전 부시장은 이 대표의 멘토인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이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친명 인사다. ‘친문’인 도종환(충북 청주흥덕) 의원은 이연희 민주연구원 상근부원장과 경선이 결정됐다. 친명인 이 부원장은 서울 동작을 예비 후보 검증을 통과한 지 며칠 만에 지역구를 옮기면서 ‘자객 공천’ 논란을 부른 바 있다. 원외 지명직 최고위원인 ‘친명’ 박정현(대전 대덕) 전 대덕구청장은 ‘비명’인 박영순 의원과 경선에 나선다. 박 의원도 ‘현역 평가 하위 10%’로 분류돼 경선에서 30% 감점을 받게 된다. 또 다른 ‘비명’인 이용우(경기 고양정) 의원도 김영환 전 경기도의원과 경선을 치른다. 소위 ‘친명횡재’는 가속화하는데 ‘비명’ 의원들은 대거 경선 부담을 안게 돼 민주당의 불공정 공천 논란은 한층 확산되는 형국이다. 앞서 강병원 의원 지역구(서울 은평을)에 현직 강원도당위원장으로 공천을 신청해 지도부에서 ‘주의’ 조치를 받은 ‘친명’ 김우영 전 은평구청장이 결국 경선 후보로 선정되자 당 지도부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하지만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특별한 고려는 없었다”고 일축했다. 이에 최고위원 회의에서 김 전 구청장의 경선 참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홍익표 원내대표가 이날 “우리 당은 제기된 문제에 대해 당 지도부가 열린 태도로 원칙과 기준에 따라 해결 방안을 마련해가고 있다”며 진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김 전 구청장이 속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홍 원내대표의 발언은 부적절한 개입이자 월권”이라고 공격했다. 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민주당의 ‘공천 논란’에 기름을 부으며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김민석 총선상황실장이 단수 공천을 받았던데 그것이 무슨 시스템 공천인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
민주, 여론조사서 ‘공정성 논란’ 부른 기관 '뒷북 배제'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2.25 17:14:01더불어민주당이 25일 4·10 총선후보 경선 여론조사와 관련해 최근 공정성 논란을 빚은 ‘리서치디엔에이’사를 조사 수행 기관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공지를 통해 “리서치디엔에이는 ‘조사에 문제가 전혀 없으나,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으로 민주당에 부담이 되기에 조사 업무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알려왔다”며 이같이 전했다. 해당 기관은 일부 지역구에서 현역 의원의 이름이 제외된 후보자 적합도 여론조사를 수행한 곳으로, 비명계는 이를 두고 ‘비주류’ 인사를 솎아내기 위한 것이라며 반발해 왔다. 아울러 비명계는 해당 기관이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지난 2013년에 성남시 시민 만족도 조사 용역을 수행한 이력이 있고, 경선 여론조사 수행업체 입찰에서도 탈락 후 추가 선정됐다는 점을 들어 ‘공정성’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해당 기관과 관련해 잡음이 커지자 홍익표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오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에게 “논란이 될 기관은 제외하는 것이 맞다”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민주당은 해당 기관이 향후 조사에서 배제되더라도 이미 수행한 조사 결과는 그대로 사용하겠다는 방침이라 공정성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여론조사 기관과 관련해 지도부 내 마찰이 있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와 관련해 홍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 정당에서 주요 사안에 대해 여러 의견이 제시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우리당의 공천에 큰 갈등과 내분이 있는 것처럼 보도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
[여론조사] 국면전환 이끈 韓 "잘한다" 52%…'공천갈등' 李에 16%P 앞서
정치 대통령실 2024.02.25 17:12:04정치권에 발을 들인 지 두 달밖에 안 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10 총선 지휘 과정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압도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윤석열 정부의 낮은 지지율이라는 ‘페널티’를 갖고 여의도에 등판한 한 위원장이 안정적인 공천 관리를 바탕으로 당 지지도를 끌어올리는 사이 이 대표는 정권심판론을 흡수하기는커녕 본인이 공천 갈등의 중심에 서며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이 대표는 차기 대선 가상 대결 조사에서도 정치 신인인 한 위원장에게 우위를 내줬다. 서울경제신문이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이달 22~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당 대표 역할 수행을 평가하는 질문에 한 위원장은 ‘잘하고 있다’ 52%, ‘잘못하고 있다’ 42%를 각각 받았다. 반면 이 대표는 ‘잘하고 있다’는 답변이 36%에 그쳤고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1%에 달했다. 한 위원장과 이 대표의 ‘잘하고 있다’ 응답 비율 차이는 오차 범위 밖인 16%포인트를 보였다. 이 대표가 한 위원장에 비해 긍정 평가가 낮은 이유는 중도층은 물론 당 지지층조차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때문이다. 자신을 중도라고 밝힌 응답자 중 59%, 진보라고 밝힌 39%가 이 대표의 총선 지휘에 대해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한 위원장의 경우 중도 48%, 보수 14%만이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이 대표는 광주·전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부정 평가가 높았고 총선 격전지인 서울에서 부정 평가가 68%, 긍정 평가는 28%를 기록해 총선 전망을 어둡게 했다. 서울 지역의 이 대표에 대한 긍정 평가는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TK) 27%와 비교해도 1%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통령 임기 중반 치러지는 선거는 ‘정권심판’론이 우세할 수밖에 없고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논란 등이 터지며 여당에 불리한 상황이었다”며 “국민의힘은 한 위원장을 중심으로 이미지를 개선해 국면 전환에 성공했고 오히려 민주당은 유리한 선거 이슈를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이 대표를 둘러싼 계파 갈등이 비춰졌기 때문에 두 대표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 위원장과 이 대표의 공천 평가도 극명하게 갈렸다. 공천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27%만이 민주당의 공천이 ‘공정하다’고 평가했고 53%가 ‘공정하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의 경우 ‘공정하다’와 ‘공정하지 않다’의 응답이 40%로 동률을 기록했다. 민주당의 경우 비명계 의원들이 공천 불공정성을 주장하며 연이어 탈당을 하고 있는 난맥상이 여론조사에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이 교수는 “민주당 공천은 친명이라면 중진 의원들도 살아남고, 비명이라면 선수가 낮은 의원들도 배제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 “이 대표는 민주당 전체에 대한 의석 확대보다는 본인의 지지 세력을 당선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한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하반기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여권의 파이를 키우는 데 중점을 두다 보니 무리한 물갈이보다는 본선 경쟁력을 두고 공천을 진행하고 있어 잡음이 적을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한 위원장과 이 대표의 총선 지휘를 지켜본 유권자들은 한 위원장과 이 대표의 대선 가상 대결 순위도 뒤바꿔 놓았다. 1월 실시된 서울경제·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대선 가상 대결 투표 후보를 선택하라는 질문에 이 대표는 45%, 한 위원장은 42%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이 대표는 43%, 한 위원장은 46%를 받아 순위가 역전됐다. 특히 수도권에서 한 위원장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한 위원장은 서울(43%→50%), 경기·인천(37%→44%)에서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이 대표는 서울에서 40%로 지난달과 같았고 경기에서는 51%에서 46%로 5%포인트 하락했다. 서울경제·한국갤럽의 6차 정기 여론조사의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한 휴대폰 가상(안심)번호 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1.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총선 D-44, 남은 공천 뇌관은…與는 ‘텃밭’·野는 ‘임종석’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2.25 16:53:48총선을 40여 일 앞두고 여야의 공천 작업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언제 터질지 모를 공천 갈등은 남은 총선 판도를 뒤흔들 뇌관으로 남아있다.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공천 배제 시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계’의 전면전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은 서울 강남과 영남 등 ‘보수 텃밭’ 공천에서 현역 의원들의 탈락이 가시화할 경우 공천 파열음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의 공천 갈등은 임 전 실장의 공천 결과에 따라 분당 수준의 ‘내전’으로 확산할 지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중·성동갑에 출사표를 던진 임 전 실장은 당내 친문과 86 운동권 인사들을 움직일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 받는다. 친문계는 홍영표·윤영찬·김한정 의원 등이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20%를 받는 등 경선 통과가 힘들어져 집단행동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친문 핵심인 임 전 실장마저 공천에서 배제될 경우 ‘명문(친명·친문) 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고문인 이해찬 전 대표는 갈등 확산을 막기 위해 임 전 실장의 중·성동갑 공천을 용인해야 한다는 뜻을 이 대표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가 밀고 있는 추미애·이언주·전현희 전 의원의 전략 공천도 관심사다.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은 이들을 ‘여전사 3인방’이라고 칭한 바 있다. 특히 이 대표의 권유로 민주당 복당을 선언한 이 전 의원의 수도권 출마가 확정될 경우 불공정 특혜 논란이 번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등 ‘올드보이’ 인사들에 대한 공천 배제 여부도 또 다른 뇌관이다. 국민의힘은 지금까지는 큰 잡음 없이 순조롭게 공천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영남과 서울 강남 등 아직 확정되지 않은 ‘텃밭’ 공천이 숨겨진 뇌관이다. 국민의힘이 이날까지 공천 방침을 확정하지 않은 지역구 중 서울 강남·서초, 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부울경), 강원 지역구가 다수 포함돼있다. 이들 지역 대부분은 ‘양지’로 분류돼 예비 후보들 간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그만큼 공천 탈락자들의 반발도 클 수밖에 없다. 이를 고려해 국민의힘은 이들 지역구의 공천 발표를 최대한 뒤로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강남권에선 강남갑·을·병과 서초을 공천이 보류된 상태다. 이 중 강남병은 현역 유경준 의원이, 서초을에는 현역 박성중 의원과 비례 지성호 의원이 각각 공천을 신청했다. TK 보류지역 가운데도 현역 의원이 공천을 신청한 곳이 여럿이다. 대구 동구갑(류성걸), 대구 북구갑(양금희), 대구 달서갑(홍석준), 경북 안동·예천(김형동), 경북 구미을(김영식)의 공천 방침이 결정되지 않았다. 부울경에선 부산 서구·동구(안병길), 울산 중구(박성민), 울산 남구갑(이채익), 경남 창원 진해(이달곤) 등의 지역구에서 심사가 보류됐다. 이들 지역에서 현역 공천 배제가 본격화되면 탈락자들의 거센 반발이 당내 공천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여론조사]"과반 차지" 자신했는데…野 '비명횡사'에 콘크리트 지지층 호남도 '균열'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2.25 16:07:56더불어민주당은 연초만 해도 4·10 총선에서 무난하게 과반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에 김건희 여사 ‘명품 백 수수 논란’까지 겹치며 정권 심판론이 거셌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위 ‘비명횡사’ 등 공천 파동이 장기화하며 핵심 지지층이 이탈해 분위기는 급반전하고 있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 지지도가 한 달 새 15%포인트나 급락했고 진보 진영의 지지율도 8%포인트나 떨어졌다. 기대를 걸었던 높은 ‘정권 심판론’은 민주당의 지지율로 흡수되지 않고 있다. 사태는 악화 일로지만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해 더 큰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경제신문이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이달 22~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6차 정기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불렸던 광주·전라, 진보층, 30·50세대 등의 지지율 하락 현상이 두드러졌다. 우선 호남과 진보층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지난달 대비 크게 하락했다. 1월 5차 여론조사에서 75%를 기록했던 광주·전라 지역의 민주당 지지도가 이번에는 60%로 한 달 만에 15%포인트나 급락했다. 반면 이 지역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같은 기간 4%에서 11%로 7%포인트 오르며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진보 진영 또한 민주당에 등을 돌리는 모습이다. 본인의 정치 성향이 ‘진보’라고 밝힌 응답자 중에서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답변은 지난 조사(75%) 대비 8%포인트 낮아진 67%로 집계됐다. 이러한 흐름은 수도권과 30·50세대에서도 비슷하게 이어졌다. 이 대표의 정치적 기반인 인천·경기에서 민주당 지지도는 한 달 새 3%포인트 내린 41%를 기록했다. 지도부가 사활을 걸고 있는 서울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1%포인트 하락한 31%를 나타냈다. 30대(41%→35%)와 50대(47%→44%)에서도 같은 기간 비슷한 하향세를 보였다. 다만 40대 지지도는 지난달 조사와 같은 56%를 유지했다. 핵심 지지 기반이 흔들리면서 총선에서 어느 정당의 지역구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서도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지난 조사보다 3%포인트 감소한 40%를 기록했다. 반면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답변은 41%를 보여 오차 범위에서 민주당을 앞질렀다. 서울경제·한국갤럽 정기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역구 투표 선호도가 민주당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총선의 성격을 묻는 질문에는 ‘여당 심판론(58%)’과 ‘야당 심판론(54%)’이 각각 한 달 전 조사와 동일하게 집계됐다. ‘서울경제 총선 보도 자문단’인 하상응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공천 갈등을 통해 민주당 안에서도 다양한 목소리가 있다는 게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됐다”면서 “민주당 지도부가 본인들의 입지만 확고해지면 마치 ‘선거에서 져도 문제가 없다’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지지하지 않지만 민주당의 인물은 지지해온 민심마저 안 좋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그러나 이 같은 지지율 하락이 ‘일시적’이라고 평가했다. 총선 상황실장인 김민석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일시적인 등락에 초점을 두고 말하지 않겠다”며 “공천을 둘러싼 여론의 등락은 향후 1~2주가 지나면 한 번의 고비를 넘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조정기가 오면 민주당의 공천(公薦)이 국민의힘의 사천(私薦)과는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어떨 때는 지도부가 응답자에 보수가 많이 포집됐다고 하다가, 이제는 여론조사를 믿을 수 있느냐고 변명만 한다”며 “지도부가 민심이 변해가는 것은 외면한 채 불리한 결과는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180석 이상 희망 회로를 돌리던 시절은 끝났다”며 "이렇게 가다가는 낙동강 벨트와 한강 벨트 등 격전지에서 모두 패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경제·한국갤럽의 6차 정기 여론조사의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한 휴대폰 가상(안심) 번호 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1.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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