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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10개월 아기' 아직도 인질로…하마스 향해 석방 요구 '봇물'
국제 정치·사회 2023.11.30 14:37:47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납치돼 억류 중인 이스라엘 10개월 아기의 가족이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연소 인질인 크피르 비바스는 지난달 7일 납치된 이후 생애의 5분의 1에 가까운 52일간 억류된 상태로 지내왔다고 보도했다. 이날까지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일시휴전 닷새에 걸쳐 풀려난 이스라엘 인질 60명에 크피르는 포함되지 않았다. 크피르는 엄마 쉬리(32), 아빠 야덴(34), 형 아리엘(4)과 함께 니르오즈에서 납치됐다. 납치 당시 찍힌 영상과 사진 속에는 엄마 쉬리가 겁에 질린 채 담요 속에서 아이들을 꽉 잡고 있으며 아빠 야덴은 다친 것으로 보이는 모습이 담겼다. 이스라엘 당국은 하마스가 비바스 가족을 다른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에 넘기면서 석방이 복잡해졌을 수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가족이 다른 팔레스타인 단체에 납치돼 있지만 이 가족의 안전은 하마스 책임이라고 말했다. 군의 다른 대변인은 비바스 가족이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는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오렌지색 풍선을 띄우며 비바스 가족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야덴의 친척인 에일론 케셰트는 기자들에게 "9개월 아기가 납치되는 이런 일은 전에 없다"며 "아기가 하마스의 적이냐"고 울분을 토했다. 크피르와 아리엘의 고모인 오프리 비바스 레비는 조카들의 석방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우리에 대한 심리전의 하나인 것 같다"며 "그들이 아이들을 전리물로 여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크피르는 납치 당시 기어 다니기만 했지만, 이제는 물건을 잡고 서서 걸음을 떼는 단계가 됐을 것 같다고 레비는 추측했다. 레비는 "53일간 가자에 있으면서 누가 아이들을 안아주고 목욕시켜주고 울 때 달래주는지 모르겠다"며 애끊는 심정을 밝혔다. 또 다른 친척인 지미 밀러는 이스라엘 방송 채널12에 "크피르는 10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아직 '엄마' 소리도 못 하고 고형식도 못 먹는다. 그곳에서 생존할 능력이 없다"며 석방을 호소했다. 아기 크피르가 이스라엘과 전 세계에서 하마스의 잔혹성을 보여주는 상징이 되면서 이번 일시휴전이 끝나기 전에 크피르가 풀려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낸 아랍어 성명에서도 크피르를 언급했다. -
사우디, '앙숙' 이란에 "확전 막으면 투자하겠다"
국제 국제일반 2023.11.30 11:14:21사우디아라비아가 전통의 '앙숙' 이란에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중동 확전을 막는다면 이란에 투자를 하겠다”고 제안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서방의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에 ‘당근’을 내보이며 역내 전쟁 가능성을 낮추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따르면 사우디는 지난달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발발 이후 이 같은 의사를 여러 경로를 통해 직접적으로 이란에 전달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들은 “이번 달 사우디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아랍연맹(AL) 합동 특별정상회의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에게 더 깊은 경제협력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사우디가 이란에 경제협력 카드를 내보이면서도 미국과의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고 짚었다. 앞서 바버라 리프 미 국무부 차관은 “미국이 사우디, 다른 아랍 동맹국들과 협력해 이란이 분쟁을 무기화하는 것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이슬람 수니파의 맹주 사우디와 시아파의 맹주 이란은 오랜 기간 중동의 패권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그러다 지난 3월 중국의 중재로 양국의 국교는 정상화됐다. 블룸버그는 지난 3월의 데탕트(긴장 완화)는 사우디의 경제 변혁 계획인 ‘비전2030’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관련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려는 빈 살만 왕세자의 열망에서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란이 이번 사우디의 제안을 얼마나 무게감있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는 불확실하지만 중동에서 최소한 심각한 확전 양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영국 엑서터대의 아랍 및 이슬람 연구소의 엘헴 카프로 연구원은 “사우디가 군사주의적인 접근 방식 대신 외교에 중점을 두는 식으로 진화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사우디의 이번 제안이 얼마나 약발을 발휘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기본적으로 사우디는 미국과 더 긴밀한 국방 관계를 구축하는 등의 목표를 추구하는 반면 이란은 중동에서 미군을 몰아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
올해만 7번째 금리 동결…이번에도 금리 인상 가능성 열어두나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11.30 10:09:51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30일 기준금리를 연 3.50%로 재차 동결하기로 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8%까지 높아졌으나 당초 우려했던 중동 사태 불확실성이 크게 해소되고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국채금리도 떨어지면서 환율 등 각종 부담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올해만 7번째 금리 동결이지만 이번에도 금리 인상의 끈을 놓지 않고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최근 유가와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물가 전망치는 일제히 올려잡았다. 올해(3.6%)는 0.1%포인트, 내년(2.6%)은 0.2%포인트 상향 조정한 데다 2025년 전망치는 2.1%를 제시했다. 내년까지 물가가 안정되지 않는다면 금리 인하 시기는 뒤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 이날 한은 금통위는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2월부터 4월, 5월, 7월, 8월, 10월에 이은 7연속 금리 동결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정책금리도 변함없이 5.25~5.50%를 유지한 만큼 양국의 금리 역전 폭은 사상 최대인 2.0%포인트가 이어지고 있다. 금통위가 금리를 더 올리지 않고 동결을 선택한 것은 국제유가나 환율 등이 큰 폭 내리면서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중동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은 지난달 우려했던 것보단 크게 해소됐다. 최근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배럴당 75~75달러 수준으로 지난달 90달러 수준 대비 10% 이상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도 1290원 수준까지 내려 올해 7월 말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당초 우려했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하락하면서 부담을 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달 한때 5%를 넘기도 했으나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4.3%까지 급락한 상태다. 이에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전날 3.64%까지 내려왔다. 가계부채 증가세는 지속하고 있으나 최근 부동산 경기 흐름이 달라지고 있는 만큼 추이를 더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6%로 8월 전망치(3.5%)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농축수산물 등을 중심으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8%까지 오른 것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농축수산물 가격 급등은 일시적 요인인 만큼 물가 전망 경로에 큰 변화를 주진 않았으나 올해 물가 수준 자체는 높아질 것으로 본 셈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내년과 2025년 물가 전망치를 각각 2.6%, 2.1%로 제시했다는 것이다. 소비자물가가 목표인 2%에 수렴하는 시기가 더 늦춰질 것으로 본 셈이다. 미국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내년 중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한은이 언제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지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1.4%로 유지했다. 소비 심리가 꺾이는 등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회복세가 나타난 점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다만 내년 성장률은 2.2%에서 2.1%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내후년 성장률은 2.3%로 제시하면서 점차 반등할 것으로 봤다. 7연속 금리 동결에도 이창용 총재는 간담회를 통해 금리 인하 기대감을 일축할 가능성이 크다.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남겨두더라도 시장에서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인하를 검토하지 않는다고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
OECD, '미국·러시아·튀르키예·한국'만 내년 경제성장률 확 올린 사연
경제·금융 정책 2023.11.30 08:30:00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3%로 제시했다. 이는 직전의 9월 전망보다 0.2%포인트 오른 것으로, 최근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을 유지하거나 하향 조정한 것과는 대비된다. 우려가 컸던 중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업황의 회복에 따른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내년 성장률이 기존 전망보다 0.2%포인트 이상 상향된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2.4%), 튀르키예(4.5%), 러시아(1.1%) 등 4개국에 불과했다. OECD는 29일(현지 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에서 한국 경제의 올해 성장률로 1.4%를 점쳤다. 직전 9월 전망에서 제시한 1.5%에서 0.1%포인트 하향됐다. 다만 OECD는 우리의 내년 성장률은 2.3%, 2025년에는 2.1%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성장률 2.3%는 정부 전망(2.4%)보다 낮지만 IMF·KDI(2.2%), 8개 글로벌 투자은행(IB) 평균 성장률(2.0%)보다 높다. 눈에 띄는 대목은 OECD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2.7%로 9월 전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한국의 성장률은 올렸다는 점이다. 우리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의 수요 회복에 방점을 둔 평가라는 분석이 나온다. OECD는 세계 경제 전망과 관련해 통화 긴축 정책이 성장률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임시 휴전 속에서도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의 불확실성은 여전하고 긴축 통화 기조도 완화될 것이라는 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장기화 가능성이 닫혔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물가는 가장 큰 변수로 지목됐다. G20 기준 물가 상승률은 올해 6.2%로 기존보다 0.2%포인트 높였고 내년에도 1.0%포인트 올린 5.8%를 제시했다. 한국의 올해 물가 상승률로는 기존보다 0.2%포인트 높은 3.6%, 내년은 0.1%포인트 오른 2.7%를 각각 내놓았다. 두달만에 2.1%서 0.2%P 올려…반도체 수요 회복 등 기대 반영 29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제 전망에서 단연 눈에 띈 것은 내년 한국의 성장률로 기존 대비 0.2%포인트 올린 2.3%를 제시한 점이다. OECD는 앞서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고 직전에는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 경제의 내년 성장률로 0.1%포인트 내린 2.2%를 전망했다. 이 때문에 올해에 이어 내년 성장률까지 1%대로 내려앉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대내외에 적지 않았는데 OECD가 모처럼 만에 내년 성장률을 올려 주목을 끌었다. OECD는 한국 경제에 대해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수출이 개선되고 있고 내년 하반기부터 소비와 투자를 어렵게 만들어온 부채 부담과 인플레이션 등도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한국의 주요 교역국인 중국의 성장률이 내년 4.7%로 기존보다 0.1%포인트 상향되면서 세계경제보다 한국 경제 전망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우리 경제의 리스크 요인은 여전하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 8개사의 내년도 한국 경제성장률 평균은 최근 1.9%에서 2.0%로 상향됐지만 개별 IB들의 평가는 여전히 보수적 기류가 대세다. JP모건(1.8%), 씨티그룹(1.7%), HSBC(1.6%) 등이 1%대 성장을 전망하고 있고 바클레이스 정도가 2.0% 성장을 점치고 있다. OECD 역시 글로벌 금융 불안이 심화할 경우 가계와 기업의 부채 부담이 증가하고 중동 정세와 함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공급망 위협 가능성도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날 발표된 한국은행의 11월 업황 실적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0으로 전월과 같았다. 장기 평균 77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올 2월(69) 이후 최저치가 두 달째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등 일부 제조 업체들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그동안 빈자리를 채웠던 철강·자동차·화학 등 주력 기업 체감경기는 오히려 악화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성장률 상향 조정에도 OECD가 정책 권고를 빠트리지 않은 것도 이런 이유가 자리한다. OECD는 고령화에 따른 연금·보건 분야 지출 부담이 커질 것을 고려해 재정 방파제인 ‘재정준칙’을 서둘러 시행해 재정 건전성 제고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물가 대응책의 하나인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에 대해서도 취약 계층을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선별적 방식을 제안했다.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해소하는 한편 일·가정 양립 및 여성 고용과 출산을 장려하기 위한 정책 노력의 필요성도 덧붙였다. -
OECD "韓 내년 2.3% 성장"…눈높이 높였다
경제·금융 정책 2023.11.29 19:00:00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3%로 제시했다. 이는 직전의 9월 전망보다 0.2%포인트 오른 것으로, 최근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을 유지하거나 하향 조정한 것과는 대비된다. 우려가 컸던 중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업황의 회복에 따른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내년 성장률이 기존 전망보다 0.2%포인트 이상 상향된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2.4%), 튀르키예(4.5%), 러시아(1.1%) 등 4개국에 불과했다. OECD는 29일(현지 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에서 한국 경제의 올해 성장률로 1.4%를 점쳤다. 직전 9월 전망에서 제시한 1.5%에서 0.1%포인트 하향됐다. 다만 OECD는 우리의 내년 성장률은 2.3%, 2025년에는 2.1%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성장률 2.3%는 정부 전망(2.4%)보다 낮지만 IMF·KDI(2.2%), 8개 글로벌 투자은행(IB) 평균 성장률(2.0%)보다 높다. 눈에 띄는 대목은 OECD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2.7%로 9월 전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한국의 성장률은 올렸다는 점이다. 우리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의 수요 회복에 방점을 둔 평가라는 분석이 나온다. OECD는 세계 경제 전망과 관련해 통화 긴축 정책이 성장률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임시 휴전 속에서도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의 불확실성은 여전하고 긴축 통화 기조도 완화될 것이라는 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장기화 가능성이 닫혔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물가는 가장 큰 변수로 지목됐다. G20 기준 물가 상승률은 올해 6.2%로 기존보다 0.2%포인트 높였고 내년에도 1.0%포인트 올린 5.8%를 제시했다. 한국의 올해 물가 상승률로는 기존보다 0.2%포인트 높은 3.6%, 내년은 0.1%포인트 오른 2.7%를 각각 내놓았다. -
하마스와 휴전 연장 논의에…이스라엘 강경파 반발
국제 정치·사회 2023.11.29 17:49:56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일시적 휴전이 종료까지 하루 남짓 남은 가운데 이틀 추가 연장 합의가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국제사회에서는 영구 휴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지만 이스라엘 내부에서 ‘하마스 소탕’ 목표를 둘러싼 대립이 커지고 있어 장기 휴전은 어렵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28일(현지 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스라엘인 10명과 태국 국적 피랍자 2명 등 인질 12명을 석방했다. 이로써 일시 휴전 첫날인 24일부터 풀려난 인질은 이스라엘인 60명, 외국인 21명을 더해 모두 81명으로 늘어났다. 이스라엘 역시 팔레스타인 수감자 30명을 추가로 풀어주며 같은 기간 180명을 석방했다. 가자지구 내 두 번째로 큰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인 이슬라믹자하드(PIJ) 역시 이날 처음으로 이스라엘인 인질 일부를 풀어줬다. 당국 간 일시 휴전 추가 연장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알자지라 등은 미국·이스라엘·카타르·이집트 등 대표자 간 회의를 연 결과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앞선 합의와 동일한 조건으로 휴전을 이틀 늘리는 방안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회의 결과는 전해지지 않았지만 성사 시 휴전 기간은 다음 달 2일 오전 7시까지 연장된다. 이에 휴전 기간이 이스라엘이 최장 기간으로 못 박은 10일 이상으로 길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지만 이스라엘 내부 상황을 고려하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강경파들은 휴전이 길어질수록 하마스가 이스라엘 국내 여론의 주도권을 쥐게 되는 데다 반격을 위해 병력을 재정비할 시간을 벌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극우파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은 이날 “전쟁 중단은, 즉 정부 해체”라며 전쟁 재개를 압박했다. -
SNS에 ‘팔레스타인 깃발’ 올린 CIA 간부…'친이스라엘' 바이든에 반기?
국제 정치·사회 2023.11.29 15:02:23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한 간부가 소셜미디어(SNS)에 팔레스타인 깃발이 담긴 사진을 올리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우회적으로 반대의 뜻을 나타낸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CIA는 직원들에게 정치적 게시물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28일(현지시간) 미국 NBC 뉴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CIA의 한 분석 담당 부국장보는 지난달 21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의 첫 화면에 한 남성이 팔레스타인 깃발을 흔드는 사진을 올렸다. 사진을 올린 시점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달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전쟁이 발발한 뒤 2주 지난 무렵이었다. 팔레스타인에 연대의 뜻을 보내고 이스라엘을 비판한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정보당국의 간부가 소셜미디어에 정치적 견해로 해석될 수 있는 게시물을 올린 것은 이례적이다. 더구나 CIA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인질 석방 협상에 참여하고 있다.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우회적으로 반대의 뜻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다만 이 상황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FT에 "그 간부는 중동의 모든 분야에서 폭넓은 배경이 있는 전문가"라며 "(팔레스타인 깃발이 나오는) 이 게시물은 분쟁에 관한 태도를 표현하려는 의도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간부가 반유대주의를 거부하는 내용을 페이스북에 올린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FT에 따르면 이 간부의 다른 페이스북 게시물에서는 "팔레스타인에 자유를"(Free Palestine)이라고 적힌 스티커가 있는 사진도 볼 수 있는데 이 사진은 몇 년 전 올라온 것이라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CIA는 파장이 커질까 우려하는 모양새다. CIA는 내부망을 통해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소셜미디어에서 정치적 메시지를 게시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NBC가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해 내부 갈등을 겪어왔다. 이달 중순 국무부와 국제개발처(USAID) 직원 약 100명이 이스라엘이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하는 국무부 내부 메모에 서명한 점이 단적인 사례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바이든 대통령의 친이스라엘 행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층에서 깊은 분노가 나왔다"며 "심지어 일부 참모들은 대통령에게 환멸을 느낀다고 말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백악관에 초청된 미국 내 무슬림 지도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가자지구의 이스라엘 폭격을 용인한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하는 등 거침없이 항의했다. 또 백악관의 일부 젊은 직원들은 친이스라엘 정책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환멸을 느낀다고 토로하기도 했다고 NYT는 전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이달 일부 백악관 직원들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접근과 관련해 대통령의 고위 참모들을 면담하고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망자를 줄일 전략 등을 물었다고 보도했다. -
육군력 포럼 개최…미래 육군 위협요인 ‘병력자원 감소’ 해법 논의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3.11.29 12:01:52육군은 29일 서울대 미래전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용산 로카우스호텔에서 ‘인구절벽시대 육군의 전략’을 주제로 제9회 육군력 포럼을 개최했다. 병역자원 감소 요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모색하는 자리다.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환영사를 통해 “군 전투력 발휘의 핵심이자 소중한 자산인 사람 문제에 집중하고자 한다”며 “병역자원 감소라는 제한사항을 슬기롭게 극복해 첨단 과학기술 기반의 전투형 육군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첨단과학기술 기반 전투형 육군으로 변혁’을 주제로 발표한 김학성 국방과학연구소 지상기술연구원장은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시 이스라엘의 전차에 능동방호 시스템이 잘 갖춰져 피해가 적었다”며 “병력자원 부족에 대한 대비책에 앞서, 기존체계에 첨단기술을 접목해 병력자원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정환 서울대 교수와 차도완 배재대 교수 등 전문가들이 유무인 복합체계 구축과 인공지능(AI) 전문인력 양성방안 등을 논의했다. 윤대엽 대전대 군사학과 교수는 ‘병역자원 감소와 국방 인력 획득체계 혁신’을 주제로 발표했다. 조동준 서울대 교수와 김태형 숭실대 교수 등도 가용병력을 고려한 부대·전력구조 개편과 상비 병력 규모 재검토 필요성을 제안했다. 이외에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과 최영진 중앙대 교수 등은 현행 동원훈련에 더해 일정 기간의 예비군 소집과 훈련을 추가하는 '비상근 예비군' 제도가 필요하며 이를 위한 인센티브 제공 방안 등을 논의했다. 포럼에는 박안수 총장과 김성규 서울대 교육부총장, 한기호 국회 국방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 등 약 200명이 참석했다. -
바이든 韓기업 CS윈드 찾는 이유는…"공화당 지역서 경제성과 홍보"
국제 정치·사회 2023.11.29 09:59:54재선 도전에 나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미국 내 한국 기업 공장을 방문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바이든 정부 경제 성과 홍보에 나선다. 해당 공장이 위치한 곳은 공화당 극우 강경파 의원의 지역구로,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이른바 ‘바이드노믹스’가 자신을 비판하는 공화당 지역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28일 "바이든 대통령은 내일 세계 최대의 풍력 타워 제조업체인 CS윈드를 방문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방문하는 CS윈드는 글로벌 풍력 타워 점유율 1위인 한국 기업이다. CS윈드는 미국 콜로라도에 300㎡ 규모의 세계 최대 풍력타워 생산시설을 운영 중이며, 풍력 발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을 감안해 현지에서 공장 증설을 추진 중이다. IRA는 청정에너지 생산·투자에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도록 하고 있어 CS윈드 역시 미국 정부로부터 막대한 보조금을 받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바이드노믹스가 미국 내 청정 에너지 확산을 촉진하고 지역에 많은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점을 설명할 예정이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외부 단체들은 IRA가 지난 1년간 콜로라도주의 청정에너지 부문에서 양질의 일자리 3,500개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추종하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공화당원들이 IRA를 비롯한 바이든 정부 경제 성과를 부정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비판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이 방문하는 CS윈드 푸에블로 공장은 공화당 극우 강경파인 로벤 보버트 하원의원 지역구다.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공장 방문에는 조현동 주미 한국대사도 참석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초 지난 16일 CS윈드 공장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로부터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을 급히 방문하면서 일정을 연기했다. -
"美·이스라엘 정보기관 수장, 카타르서 추가 휴전 연장 논의"
국제 국제일반 2023.11.28 23:05:34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일시 휴전이 이틀 연장된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의 정보기관 수장이 카타르 총리와 만나 추가 협상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2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데이비드 바르니아 이스라엘 모사드 국장이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회담을 했다고 보도했다. 회담에는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과 이집트 관리들도 참석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가자지구 휴전 연장 상황을 토대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추가 협상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날 앞서 마지드 알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도 기자회견에서 "휴전을 추가로 연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휴전 연장은 하마스가 추가로 석방할 인질을 확보하는 데 달렸다"고 말한 바 있다. 전날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일시 휴전을 이틀 연장했다. 이에 따라 휴전 종료 시점은 28일 오전 7시에서 30일 오전 7시로 조정된 상태다. -
이·하마스 휴전 이틀 연장…인질·수감자 교환 협상 이어갈 듯
국제 국제일반 2023.11.28 18:01:03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나흘간의 일시 휴전을 이틀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고 미국 CNN방송 등 외신이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당초 이날 오전 7시로 정해졌던 일시 휴전 종료 시간은 30일 오전 7시로 조정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수석고문인 마크 레게프는 CNN에 하마스가 추가 휴전 동안 하루에 10명의 이스라엘 측 인질을 풀어줄 것이라고 전했다. 하마스 측이 “이전과 같은 조건으로 휴전을 연장한다”고 밝힌 만큼 이스라엘도 하루에 약 30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4일 휴전 개시 당시 양측은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약 1대3 비율로 인질과 수감자를 맞교환하고 하마스가 인질 10명을 추가 석방하면 휴전을 1일씩 늘리기로 약속했다. 실제로 양측은 지난 나흘간 이스라엘 측 인질 69명(이스라엘인 50명, 외국인 19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150명을 맞바꿨다. 그럼에도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에는 아직 173명의 인질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간 전화 통화를 필두로 미국·카타르가 휴전 연장에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나아가 미국은 블링컨 장관을 이번 주 후반 이스라엘과 서안지구에 파견해 휴전 장기화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달 7일 개전 이후 세 번째 방문에서 블링컨 장관은 가자지구 내 모든 인질 석방, 전후 가자지구 통치 구상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마스가 아닌 다른 무장단체들이 40~50명의 인질을 억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추가 석방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
“한 치의 정보공백 없다”…국정원 오늘 새벽 ‘긴급 全부서장 회의’ 개최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3.11.28 17:53:02국가정보원이 원장 직무대행인 홍장원 1차장 주재로 28일 새벽 긴급 전체 부서장 회의를 개최했다. 국정원 대변실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홍 원장 직무대행은 각 부서 현안을 면밀히 점검하고 “적극적인 임무 수행을 비롯해 철저한 조직 기강 확립 및 한 치의 정보 공백과 국민 불안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지휘부의 이 같은 강력한 의지를 전체 직원들에게 전달하도록 지시했다. 또 최근 북한군이 최전방 감시 초소에서 중무장을 투입하는 등 군사정찰위성 발사 이후 북한의 후속 동향 등 만일의 군사도발에 철저히 대비할 것을 전체 부서장이 다짐했다. 美-中간 패권경쟁 속에 하마스-이스라엘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공급망 위기 및 사이버 해킹 등 안보 위협과 관련해선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면밀한 준비를 해나갈 필요성이 높다는 공감대도 형성했다. 국정원 측은 “이번 긴급 전에 부서장 회의는 국정원장 공석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이 국가 안보를 수호하자는 국정원 직원들의 결의를 다진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
'반유대주의 논란' 머스크, 이스라엘 찾아 "하마스, 제거돼야"
국제 국제일반 2023.11.28 15:08:24‘반유대주의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제거돼야 한다는 주장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맞장구쳤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는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통신망 ‘스타링크’를 이스라엘 정부 승인을 조건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AP통신 등은 머스크가 27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을 방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등을 만났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머스크는 네타냐후 총리와 만남이 X(옛 트위터)에서 생중계되는 동안 “하마스가 반드시 제거돼야 한다”는 네타냐후의 채팅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 나도 돕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살인자는 무력화돼야 한다”며 “가자지구를 번영시킬 수 있으면 좋은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앞서 네타냐후 총리와 함께 지난달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받았던 이스라엘 남부의 한 키부츠(집단농장)를 둘러봤다. 인질로 잡혔다가 전날 풀려난 이스라엘-미국 이중국적 소녀 애비게일 이단(4) 과도 만났다. X의 소유주인 머스크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발발 후 반유대주의 메시지를 용인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있다. 이에 대기업들이 X에서 광고를 철회함에 따라 X가 연말까지 입을 손실이 7500만 달러(약 98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슐로모 카르히 이스라엘 통신부 장관은 이날 머스크와 가자지구 내 조건부 스타링크 이용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스타링크 위성은 가자지구를 비롯해 이스라엘 내에서 이스라엘 통신부의 승인을 받아야만 운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스라엘 측이 스타링크에 가자지구 내 구호단체에 대해서는 하마스가 이용할 수 있다며 통신망 연결을 제공하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30일까지 이틀 연장…인질 20명 추가 석방키로
국제 정치·사회 2023.11.28 05:40:36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7일(현지시간) 임시 휴전을 이틀 연장하고 이 기간 동안 인질을 추가 석방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중재 역할을 맡아온 카타르 외무부의 마지드 알 안사리 대변인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가자지구의 인도적 휴전을 이틀간 연장하는 데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휴전 4일차인 이날 최초 인질 협상에 따라 이스라엘은 인질 11명의 신병을 인도 받고 팔레스타인 수감자 33명을 석방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이틀간의 휴전 연장 합의를 확인하면서, 연장된 휴전 기간에 20명의 이스라엘 여성과 아동 인질이 풀려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가로 팔레스타인 수감자 60명도 석방될 것으로 알려졌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휴전 연장이 “희망적”이라면서도 “가자지구에 인도적 구호활동을 하기에 충분치 않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휴전 연장을 환영하면서 “우리는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인도적 지원의 양을 늘리기 위해 교전 중지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으며, 우리는 팔레스타인인의 평화와 존엄을 위한 미래를 구축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인질과 관련해 합의한 계획을 계속 이행하고 있다”면서도 휴전 연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하마스 궤멸을 선언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장병들과 만나 "우리가 휴식을 취하며 전열을 재정비하는 동안, 적도 마찬가지 일을 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전력을 재정비할 것으로 독려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인질과 수감자 석방을 조건으로 지난 24일 오전 7시에 나흘간의 휴전을 시작했다. 애초 합의에 따른 휴전 종료 시점은 28일이지만, 협상 타결에 따라 30일 오전까지 교전이 멈출 전망이다. -
국정원 '홍장원 직대체제' 돌입…전문가들 "지도부 공백 조기수습해야"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3.11.27 22:08:36국가정보원이 최근 내홍으로 인해 초유의 원장 및 1·2차장 동시 경질 사태를 겪은 다음 날 곧바로 원장 직무대행 체제에 돌입했다. 김규현 전 국정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교체 결정이 발표된 지 하루 만인 27일 이임식을 열고 물러났다. 후임 원장 인선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자리를 비워준 것이다. 이에 따라 전날 인선된 홍장원 신임 1차장의 원장 직무대행 체제에 시동이 걸렸다. 대통령실은 후임 원장을 연내에는 지명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후임을 물색하는 단계이며 후보군이 소수로 압축된 단계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후임 원장으로 유력하게 떠오르는 인사 중 육사 출신은 김용현(육사 38기) 대통령실 경호처장이다. 국방수장을 지낸 김관진(〃 28기)·이종섭(〃 40기) 전 국방장관도 하마평에 오른다. 또 다른 육사 출신 후보군으로는 국정원 대북공작국장 출신인 김승연(〃 38기) 국정원장 특보, 일본통인 김옥채(〃 38기) 일본 요코하마 총영사가 거론된다. 외교 정책 라인 출신 중에서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냈던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검찰 출신 인사 중에서는 4선의 현역인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등도 후보군으로 주목받고 있다.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내년 다가올 국내외 외교·안보 빅이벤트에 정부가 총력 대응하려면 눈과 귀 역할을 할 국정원장 후속 인선을 서둘러야 한다고 제언하고 있다. 직무대행 체제만으로는 중대 시점에 전략적 판단을 하는 데 권한과 위상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내년 1월 대만 총통선거를 시작으로 4월 우리의 국회의원 선거, 북한의 핵 도발, 11월 미국의 대통령선거 등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빅이벤트가 줄줄이 이어질 상황”이라며 “한일중정상회의의 조기 개최로 북한 도발을 잠재울 국가 차원 총력 시나리오를 서둘러 수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외교안보 정책 라인의 핵심인 정보기관의 와해는 현 정부의 외교안보팀 간 불협화음을 초래할 수 있어 조속히 신임 원장을 임명하고 외교안보팀이 흔들림 없이 업무에 임하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도 “(후임 원장 선임을 놓고 각 계파 간) 인사 밥그릇 싸움을 하느라 (관련 조직이) 복지부동하다 보면 주요 안보 정책 라인 간 협업과 소통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엇박자가 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번 국정원 수장의 인사를 계기로 (개각 등 가능성이 있는) 외교안보 정책 라인 수장들 인사도 조기에 매듭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도 “모사드의 하마스 공격 정보 파악 실패를 교훈 삼아 국정원의 무너진 기강을 다잡고 외교안보 라인의 조직 안정을 찾아 본연의 업무에 흔들림 없이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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