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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만에 최저…中 경기둔화 우려 반영
국제 국제일반 2023.11.08 18:11:21국제유가가 7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제한적인 가운데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재부상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8일 오전 9시 15분께 전날 종가 대비 1.11% 하락한 배럴당 76.51달러에 거래됐다.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오전 10시 30분께 81.26달러에 거래되며 전날 종가보다 0.42% 하락했다. 전날에도 국제유가는 4% 넘게 빠지며 3개월 만에 최저 종가를 기록했다. 7일 WTI 선물은 배럴당 77.37달러(전날 대비 4.27% 하락),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81.61달러(4.2% 〃)에 거래를 마쳤다. 이들 종가는 각각 7월 21일, 7월 26일 이후 최저치다. 유가 하락세의 1차적인 원인은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부진한 수출지표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의 10월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지만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4%나 감소하며 블룸버그 예상치(-3.5%)를 하회했다. 지난달만 해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확산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 우려됐지만 전쟁이 아직까지 석유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화두로 떠오른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당국자들이 잇따라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도 석유 수요의 전망을 어둡게 한다고 진단했다. 7일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연은 총재는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美·이, '가자 재점령·교전중단' 놓고 파열음
국제 국제일반 2023.11.08 16:59:52이·팔 전쟁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스라엘간 파열음이 나타나고 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과 ‘일시적 교전 중단’ 등을 놓고 이견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7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은 이스라엘을 위해 좋지 않다고 여전히 믿는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 발언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한 전쟁이 끝난 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무기한 전반적 안보를 책임질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한 미국측의 첫 반응이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협상을 통해 서로 주권을 인정하고 분쟁 없이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한다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하마스 축출이라는 전쟁 목표가 달성되면 하마스 이외의 다른 팔레스타인 정당 등에 가자지구의 통치를 맡기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이런 결정은 팔레스타인인이 주도해야 하며 가자는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팔레스타인 땅으로 남을 것이라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말했다. 일시적 교전 중지 여부를 놓고서도 이견이 나온다. 미국은 인질 석방, 가자지구로의 인도적 지원품 공급 등을 이유로 인도적 교전중지를 이스라엘 에 제안하고 있다. 미국은 처음에 ‘인도적 교전 중지’로 명명했다가 6일부터 ‘전술적 교전 중지’라는 새로운 표현을 동원해가며 이스라엘을 설득하고 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6일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이스라엘군이 사흘간 대(對)하마스 공세를 중단하면 하마스 인질 10∼15명을 석방하는 한편 모든 인질의 신원을 검증한 뒤 명단을 제공하도록 한다는 안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은 8일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인도적 목적을 위한 일시적 교전 중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G7 외교장관은 전날 도쿄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상황이 긴박해진 가자지구 정세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
틱톡, '反유대주의' 선동 논란…美 "사용 금지해야" [이-팔 전쟁]
국제 국제일반 2023.11.08 10:59:31개인정보 보호 문제로 미국에서 퇴출 위기를 여러 번 겪었던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 전쟁으로 미국에서 다시 ‘사용 금지’ 논란에 휩싸였다. 전쟁 이후 유독 반(反)유대주의 콘텐츠가 범람해 젊은이들의 가치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7일(현지시간) NBC 방송에 따르면 조시 홀리 연방 상원의원(공화·미주리)은 미국외국인투자위원회(CFIUS) 위원장을 맡고 있는 재닛 옐런 재무장관에게 최근 서한을 보내 틱톡 사용 금지를 촉구했다. CFIUS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기업과 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개입을 차단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기구다. 홀리 상원의원은 서한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미디어 조직이자 뉴스 공급원으로서 틱톡의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틱톡에서 이른바 "반이스라엘 콘텐츠가 팽배해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그동안 정보 보안 문제와 달리 미국 젊은이들의 세계관을 근본적으로 왜곡할 수 있는 틱톡의 힘에 대해서는 잘 논의되지 않았다"며 “틱톡의 반이스라엘 콘텐츠로 젊은이들의 세계관이 왜곡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데이팅 앱 틴더 경영자 출신 벤처 투자가인 제프 모리스 주니어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은 인용하면서 "젊은 미국인이 나이가 든 이들보다 팔레스타인인들에게 공감하는 이유가 틱톡 때문"이라고 주장을 이어갔다. 모리스 주니어는 “이스라엘이 틱톡 전쟁에서 큰 차이로 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가장 인기 있는 해시태그인 ‘팔레스타인과 함께’ 조회 수는 29억 회였지만 ‘이스라엘과 함께’ 조회 수는 2억 회였다”고 거론한 바 있다. 홀리 상원의원은 이에 CFIUS가 틱톡뿐만 아니라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모든 앱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틱톡이 미국에서 사용되면 될수록 중국 공산당이 미국인들에게 계속 선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며 "이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공화·플로리다)도 틱톡이 "하마스의 테러를 물타기 하는데 사용되고 있다"며 앱 금지를 촉구했다. 다만 워싱턴포스트(WP)는 모리스 주니어의 해시태그 분석에 맹점이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시간을 지난 3년이 아닌 이팔전쟁 전후 30일간으로 축소할 경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을 지지하는 해시태그 뷰는 각각 4600만회 대 2900만회로 오히려 이스라엘이 앞서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별개로 틱톡은 난감한 상태다. 유대계 틱톡 크리에이터단체는 이달 초 틱톡에 공개서한을 보내 틱톡의 콘텐츠 관리를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이 단체는 "틱톡은 유대계 사용자에 안전하지 않다"며 "틱톡이 무차별적이며 공격적인 반유대주의의 영원한 시궁창이 되지 않도록 모니터링하고 대중 담론을 유도해야 하지만 그러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영상을 제작한 이들도 틱톡이 영상을 '혐오 발언'으로 규정해 삭제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틱톡 측은 하마스를 홍보하는 영상이나 댓글을 금지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나 다른 이해관계가 조회 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
[사설] “대외 불확실성 지속”…총선용 선심 정책 경쟁할 때 아니다
오피니언 사설 2023.11.08 00:00:00한국개발연구원(KDI)이 7일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해 경기 부진이 완화하고 있지만 대외 경제 여건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 생산과 수출 부진이 개선돼 지난달에 이어 2개월째 ‘경기 부진 완화’라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9월 반도체 생산은 전월 대비 12.9% 늘며 8월(13.5%)에 이어 2개월째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도체 생산이 2개월 연속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나타낸 것은 14년 7개월 만이다. 그러나 미국 등 주요국들이 통화 긴축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글로벌 고금리가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신중동전쟁의 격화로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등의 상승 압력도 커지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다. 수출이 점차 개선되는데 체감경기지수가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8개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IB)이 10월 말 보고서에서 내년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평균 2.4%로 한 달 전보다 0.2%포인트 올린 것 역시 이런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한국은행도 최근 “물가의 상방 리스크가 높아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으로 수렴하는 시기가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고금리·고물가 현상이 오래 지속되면 경제 회복 시기는 늦어지고 자칫 실물경제 및 금융 리스크 사태로 번질 수도 있다. 미국의 첨단산업 견제와 부동산 회사 파산 등으로 위기를 맞은 중국에 이어 고금리 장기화로 미국 경제까지 부진해질 경우 우리 경제는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정부 경제팀은 비상한 각오로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전방위로 지원하면서 경제 위기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지금은 여야 정치권이 총선용 선심 정책 경쟁을 벌일 때가 아니다. 거대 야당은 3% 성장률을 위한 재정 확대 주장과 노조원 표심을 겨냥한 ‘노란봉투법’ 강행 처리를 접어야 한다. 여권은 공매도 금지, ‘서울 메가시티’ 구상 등이 선거용이라는 지적을 유념해 표심을 겨냥한 정책보다 노동·규제 개혁 등에 주력해야 한다. 여야는 내년 예산안을 심사하는 과정에서도 퍼주기 포퓰리즘을 경계해야 한다. -
이스라엘군, 가자 주민들에 "4시간 동안 남쪽 대피하라"
국제 국제일반 2023.11.07 22:01:39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술적 교전 중단’을 언급한 다음 날인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민간인에게 4시간 동안 안전한 통행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은 "안전을 위해 이번 기회에 '와디 가자'를 넘어 남쪽으로 이동하라"고 발표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를 대피 시간으로 제시했다. 와디 가자는 가자지구 북부와 남부를 가로지르는 강으로, 이남에서 인도적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이날 발표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지상전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이날 이스라엘군은 "대전차 미사일 등 발사대와 정보 자료가 있는 가자지구 중심부에 있는 하마스 전초기지의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 전투기가 하마스 대원 10명이 있는 기지를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미국 A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전술적 교전 중단을 고려할 것"이라며 "전에도 그런 것처럼 잠시 전쟁을 중단하는 시간은 여기저기에서 한 시간 정도씩"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
네타냐후 "가자 무기한 안보책임질 것"…재점령 해석 파장
국제 국제일반 2023.11.07 18:17:17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후 가자지구 통치 방안을 언급하면서 ‘재점령’으로 해석될 발언을 내놓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이 제안한 ‘두 국가 해법’과 정반대지만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실존적 위협으로 보고 있어 의견 차가 생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점령 시도가 현실화하면 중동 지역의 불안이 고조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6일(현지 시간) 미국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쟁 뒤 가자지구를 누가 통치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이스라엘이 무기한(indefinite)으로 전체적인 안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가 그런 책임을 지니지 않았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봤다. 우리에게 닥친 것은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하마스 테러였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언급한 ‘안보 책임을 가지지 않았을 때’는 2005년 가자지구 철수 이후의 상황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아랍·이스라엘 전쟁에서 승리해 가자지구, 동예루살렘, 요르단강 서안을 점령했다가 2005년 가자지구에서 철수했다. 이스라엘 내 이슬람 인구 증가 예방과 평화 협상 진전 방지 등이 목적이었으나 철수 직후 하마스가 세를 불려나간 탓에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2005년 철수가 패착이었다는 지적이 많다. 네타냐후 총리의 무기한 안보 책임론이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점령하려고 의도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주장은 ‘최대 우방’인 미국이 구상하는 가자지구 통치 방안과는 결이 다르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서로 주권을 인정하고 독립국으로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다국적군이 가자지구에 주둔하다가 어느 시점에 통치 기능을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에 넘겨주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에 대해 “어떤 해결책도 결정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과 미국의 의견이 엇갈리는 배경으로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실존적 위협으로 간주한다”는 점을 들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공존이 불가능한 세력으로 보고 있는 만큼 미국 압박의 효과도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게다가 이스라엘에서는 집권당인 리쿠드당의 아리엘 칼네르 의원, 아미하이 엘리야후 ‘예루살렘 문제와 유산 담당’ 장관 등 극우파 인사를 중심으로 가자지구 주민들을 이집트 시나이반도로 몰아내야 한다는 의견도 분출하고 있다. 이번 사태를 막지 못했다는 책임론에 시달리는 네타냐후 총리로서는 정치권의 의견에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다. 국제사회의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 극우 연정이 전후 가자지구 민간인을 축출할 경우 이집트를 비롯한 주변 아랍 국가와의 긴장이 치솟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가자지구 내 누적 사망자가 이날로 1만 명을 넘기는 등 이스라엘의 보복이 과하다는 국제사회의 여론이 확산하고 있어 확전을 막으려는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인터뷰에서 “전술적인 잠깐의 교전 중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미국이 요구해온 일시적 교전 중단에 대해 이전보다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
"10분에 한 명씩 가자 어린이 사망"…유엔 사무총장, 휴전 호소
국제 국제일반 2023.11.07 11:30:00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한 달째에 접어든 가운데 6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가자지구가 "어린이의 무덤이 되고 있다"며 즉각 휴전을 호소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수백명의 소년 소녀가 매일 죽거나 다치는 것으로 전해졌다"며 휴전을 촉구했다. 이날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가 발표한 누적 사망자는 1만22명이며 이 중 어린이가 4104명이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성명을 내고 "전쟁 중 평균적으로 10분에 한 명씩 어린이가 죽고, 두 명이 다치고 있다"고 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스라엘군(IDF)의 지상 작전과 계속되는 폭격으로 민간인, 병원, 난민 캠프, 이슬람 사원, 교회와 대피소를 포함한 유엔 시설이 모두 공격받고 있다"며 "아무도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하마스와 다른 무장단체는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고 이스라엘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로켓을 계속 발사하고 있다"며 모든 인질을 즉각적이고 조건 없이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즉각적인 휴전이 필요하다"며 "30일이 지났고 더는 안 된다. 이제 멈춰야 한다"며 거듭 휴전을 호소했다. -
이란 대통령, OIC 회의 참석차 사우디 방문…외교 복원 이후 처음
국제 정치·사회 2023.11.07 10:31:57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이슬람협력기구(OI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찾는다. 로이터통신 등은 6일 이란 매체 에테마돈라인 뉴스통신을 인용해 “라이시 대통령이 리야드에서 열리는 OIC 정상회의에 참석해 팔레스타인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라이시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는 것은 3월 두 국가가 중국의 중재로 7년 만에 외교 관계를 복원한 후 처음이다. 정상들은 OIC 회의에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 중단과 인도적 지원을 촉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OIC는 성명을 내고 “의장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초청으로12일 특별 정상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OIC는 지난달 7일 전쟁이 발발한 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제거를 목표로 하는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공습이 가자지구 내 민간인들의 피해를 키우자 반대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한 달 동안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1만 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아동과 미성년자다. 아랍지역 매체 알아라비야는 “라이시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지난달 12일 처음으로 통화했다”며 “두 정상은 팔레스타인의 대의를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역시 “OIC 정상회의가 가자지구 휴전 문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
[박철범 칼럼]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경제적 충격 대비해야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3.11.07 06:00:00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로 국제 금융 시장이 요동을 쳤다. 한국에서도 이번 전쟁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느라 바빴다. 세계 금융 시장에서 고금리 지속, 반도체 시장의 냉각 등으로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시기에 전쟁이 발생했기 때문에 이에 따른 경제적 여파를 예측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전쟁 발발 직전인 10월 6일 배럴당 82.79달러였던 국제 원유 가격은 10월 9일 3.6% 상승해 86.38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전쟁 진행 상황에 따라 원유 가격이 변동해 한때는 배럴당 88달러를 웃돌기도 했다. 전쟁으로 인한 원유 가격의 변동성 확대는 피할 수 없으나 이번 전쟁이 원유 가격 수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3개월 동안 유가 움직임을 살펴보면 가장 높았던 때는 9월 27일로 배럴당 93.68달러였다. 전쟁 발발 이전인 9월 27일 유가가 상승한 이유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의 원유 감산 결정이었다. 하지만 원유 시장에서 OPEC 국가들의 영향력도 예전 같지 않아서 유가는 전쟁 발발 직전에는 82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무력 충돌 이후 상승한 뒤 최근에는 80달러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셰일 오일 추출 기술 개발로 미국이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이 됐다는 점, 2000년대 이후 국제 원유 가격의 움직임은 OPEC의 영향력보다 세계 경기 변동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유가 수준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스라엘·하마스 갈등이 커져 사우디아라비아·이란 등 원유 생산 국가에서 원유 생산 시설이 직접적으로 파괴되거나 미국·러시아·중국 등 강대국들이 참전하지 않는 한 유가가 오르고 내리는 변동성은 증가하더라도 유가 수준에 대한 지속적인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런 불안한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 유가 상승이 제한적이라고 하더라도 전쟁은 불확실성을 키워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 2000년대 이후 경제학계에서는 불확실성의 변화가 거시경제 변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들이 다수 보고되고 있다. 특히 불확실성이 상승할 때는 달러의 가치가 강세인 현상을 관찰할 수 있는데 이번 전쟁 발발 후 원화와 달러 간 관계에서도 이와 같은 현상을 볼 수 있다. 긴 연휴가 끝난 직후인 10월 11일 1342원 하던 원·달러 환율이 전쟁의 여파가 반영되자 순식간에 1350원을 돌파하고 10월 19일에는 1359원까지 올랐다. 다행스럽게 최근 미국의 금리 동결로 연내 추가 금리 상승 가능성이 낮아짐에 따라 환율이 어느 정도 안정되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는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와 함께 환율 변동의 주원인으로 판단된다. 전쟁에서 비롯된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환율 상승의 경제적 여파는 자명하다. 단기적으로 물가가 상승한다. 코로나19 기간 증가된 유동성으로 발생한 고물가 현상이 진정되고 있는 와중에 환율 급등은 수입되는 원자재와 재화의 가격을 즉각적으로 상승시켜 국내 물가를 다시 올릴 수 있다. 또 고환율이 고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민간의 기대 물가 상승률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높은 인플레이션율이 고착화될 수 있다. 국내 경기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가가 불러온 환율 상승과 물가 불안으로 국내 경제 상황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이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경기가 나쁜 상황에서 정부와 한국은행의 정책 담당자들이 긴축 정책을 펼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전쟁의 불확실성과 뜨거운 미국 경제 상황으로 미국 금리가 다시 상승한다면 원화 가치에 대해 회의적인 평가가 국제 외환 시장에서 팽배해져 환율 추가 급등으로 더 어려운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외환 보유액이 충분하다고 하지만 불확실성 증대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벌어질 수 있는 재난적인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당국이 불확실성 해소만 기다리는 소극적인 정책이 아닌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포함한 적극적인 대비책을 미리 생각해두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
이, 가자 북부·남부 '분할'…가자시티 시가전 예고
국제 정치·사회 2023.11.06 18:21:31이스라엘이 인질 석방 없이는 교전 중단도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아랍 국가들과의 대립 구도가 심화하고 있다. 미국은 사태 진화를 위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전쟁 발발 후 세 번째로 중동에 파견했지만 각국과의 입장 차만 확인하며 난관에 빠졌다. 이러한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를 완전 포위해 48시간 내 시가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세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5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남부 라몬공군기지를 방문해 “인질들이 돌아오지 않으면 휴전은 없다”며 “이것(휴전)은 어휘집에서 완전히 삭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적을 물리칠 때까지 (해오던 일을) 계속할 것이며 대안은 없다”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가 3일 블링컨 장관의 일시적인 교전 중단 제안을 거절한 데 이어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같은 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우리 군이 가자시티를 완전히 포위했다”며 “오늘로 ‘북(北)가자’와 ‘남(南)가자’가 생겨났다”고 밝혔다. 하마스 세력이 있는 북부와 피란민이 모인 남부를 완전히 분리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가리 소장은 “가자 북부의 민간인이 남부로 이동할 수 있도록 아직 인도적 통로를 열어놓았다”며 “가자지구 북부와 가자시티를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자시티에는 ‘4시간 동안 공격을 유예할 테니 그 사이 남부로 피란하라’는 유인물이 배포됐다.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는 “이스라엘군이 향후 48시간 안에 가자시티 내 시가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밤새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도 계속됐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새벽 여러 차례의 폭격으로 알마가지와 부레이지 난민촌에서 각각 47명, 21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또 네트워크 인프라가 손상돼 가자지구 전역의 전화·인터넷 등 통신이 완전히 끊기는 사태가 재발했다. 유엔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는 “인도주의적 현황과 분쟁 상황 등 세부적인 정보를 공유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며 긴급한 구호·의료 활동에 지장이 생길 것을 우려했다. 개전 이후 이날까지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9700여 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는데 이 가운데 절반은 미성년자와 어린이다. 미국이 안팎에서 사태 진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스라엘과 아랍권 간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있다. 존 파이너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CBS에 “(인질) 협상은 막후에서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우리 모두가 원하는 것보다 시간이 더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한 달 새 세 번째 중동 순방에 나섰지만 아랍 국가들과의 ‘휴전’에 대한 이견만 드러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예고 없이 서안지구를 방문해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을 만난 후 이라크·튀르키예를 차례로 방문했다. 튀르키예에서는 블링컨 장관이 도착하기 직전 동남부 미군 주둔 공군기지에서 시위를 벌이던 수백 명이 진압되기도 했다. 아랍 국가들은 입을 모아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는 반면 미국은 일반적 의미의 휴전은 하마스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소극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스라엘의 반격을 축소하려는 미국의 노력은 실패했다”며 “조 바이든 행정부는 역내 외교 관계에서 세계 경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핵심 동맹의 군사작전에 대해 영향력이 거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전했다. -
이스라엘, 이집트에 가자지구 난민 수용 요구…美·英 등 대부분 반대 [이-팔 전쟁]
국제 정치·사회 2023.11.06 17:08:34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이 진행되는 동안 가자지구 주민 수십만 명을 이집트로 이주시키기 위해 물밑 작업 중이라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쟁이 한 달 동안 계속되면서 가자지구 주민 230만명의 약 70%에 해당하는 150만명이 집을 떠나 피란 중인 것으로 유엔은 추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71만명 이상은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에서 운영하는 시설 149곳에 머물고 있다. 또 병원·교회·공공건물에 12만명 이상, UNRWA가 운영하지 않는 학교에는 10만명 이상이 피란 중이라고 유엔은 전했다. NYT는 익명의 이스라엘 고위 외교관 6명을 인용, 가자지구 피란민들을 국경 너머 이집트 시나이 사막 난민촌에 일시적으로 대피시키는 아이디어를 이스라엘 지도자와 외교관들이 여러 나라 정부에 비공개로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하마스와의 전쟁을 구실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가자지구에서 강제 추방한 후 국제법과 오슬로협정 등이 금지하고 있는 점령지 통제권을 얻으려는 꼼수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이를 인도주의적 방안이라고 주장했으나, 영국과 미국 등 제안을 받은 국가 대부분은 대규모 난민 이주가 ‘영구화’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반대했다고 한다.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도 "팔레스타인 주민 강제 이주는 실행할 수 없다"며 "가자지구 주민이 이집트 시나이반도로 이주하게 되면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이라는 목표도 사라지게 된다"고 난민 이주에 반대한 바 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주민을 이집트로 이주시키려는 시도가 드러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지난달 13일 이스라엘 정보부가 가자지구 주민을 시나이 반도로 이주시키는 전시 계획안 초안을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 계획안의 존재를 확인했으나 가상의 상황에 대비한 "예비적 문건"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도 지난달 31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유럽 당국자들과 회의에서 가자지구 난민을 이집트에 수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스라엘 극우파들은 팔레스타인인들을 가자지구에서 추방해야 한다는 주장을 공공연하게 내놓고 있다. 가자지구 주민들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과정에서 70만명 넘는 팔레스타인인이 쫓겨난 '나크바'(대재앙)를 상기하며 이번 전쟁이 제2의 나크바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
"전쟁 멈추지 마"…'이스라엘 목소리' 된 유명 여배우의 '일침'
국제 국제일반 2023.11.06 14:35:5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분쟁이 한 달째 이어지면서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 출신의 유명 배우가 "가자지구 휴전을 반대한다"며 전쟁을 멈추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 유명 여배우 노아 티쉬비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스라엘은 자국민을 보호할 권리가 있다"면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티쉬비는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이스라엘을 파괴하려는 야만인들의 잔혹한 공격을 받았다”며 “만약 멕시코가 미국에 같은 짓을 했다면, 누구도 미국에 ‘자제하라’고 종용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티쉬비는 미국 내 일부 대학에서 벌어진 반이스라엘 시위에 대해서도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9·11 테러가 일어난 지 얼마 뒤 캠퍼스에서 학생들이 테러 공격을 지지하는 집회를 열었다고 상상해 보라”며 “지금 일어나는 일이 바로 그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겸 모델인 티쉬비는 드라마 ‘스타트렉’, ‘CSI: 마이애미’, ‘NCIS’, ‘발렌타인’ 등의 작품들에 출연하기도 했다. 현재는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티쉬비의 발언에 많은 유대인들이 지지가 쏟아지고 있다. 뉴욕 출신 민주당 의원인 리치 토레스 하원의원은 “(티쉬비는) 이스라엘에 대한 악명이 적대적으로 높은 플랫폼에서 친이스라엘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한편 티쉬비가 펴낸 책도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티쉬비가 출판한 ‘이스라엘: 지구상에서 가장 오해받는 나라에 대한 간단한 가이드’는 지난달 처음으로 NYT 문고판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
"2개의 전쟁이 세계 불황 촉발"
국제 정치·사회 2023.11.06 14:17:50우크라이나 전쟁과 이·팔 전쟁이 글로벌 경기 불황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5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코로나19 위기에서 겨우 벗어난 세계 경제가 지정학적 갈등 심화로 다시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미국 월가 전문가들의 분석을 실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핑크는 이날 영국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올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사태가 맞물려 세계 경제가 새로운 미래로 내몰렸다”고 말했다. 그는 “지정학적 위험으로 전세계적으로 두려움이 증가했고 이는 소비·지출의 감소로 이어진다”며 “장기적으로 미국과 유럽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도 “현재 전 세계에 두 개의 전쟁이 겹친 것은 매우 무섭고 예측할 수 없는 일”이라며 “지정학적 갈등은 인류의 자유와 민주주의, 식량안보, 에너지, 이민문제 등 세계의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한 일들에 영향을 준다”고 우려를 내비쳤다. 그는 “사람들은 두 개의 전쟁으로 인한 영향을 과소평가하며 시장은 오르락내리락 하니 괜찮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경제 주체들의 안이함을 꼬집었다. 그는 지난달에도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식량 비용 상승 및 국제 무역·외교 악화로 세계가 제2차 세계대전 발발 전년인 1938년 이래로 가장 위험한 시기에 직면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선데이타임스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이미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유지를 고착화하며 금융체계를 흔들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다이먼 CEO는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끝났다고 확실히 말할 수 없다”며 금리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제기했다. -
젤렌스키 "푸틴은 테러리스트… 러·이란·北·하마스 연계"
국제 국제일반 2023.11.06 14:00:0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테러리스트’라 칭하며 하마스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이 교착 상태가 아니라며 서방의 추가 지원도 호소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우크라이나를 향한 서방의 관심과 지원이 줄어드는 데 따른 행보라는 해석이 따른다. 5일(현지 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평화 협상에 관한 질문에 “푸틴은 ‘망할 테러리스트’로 우리는 테러리스트와는 어떤 대화도 하고 싶지 않다”며 “미국도 내가 테러리스트와 대화할 준비가 안 됐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정부와 평화협상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는 최근 NBC 보도에 관한 답변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 하마스·이란·북한의 연계를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가 이란과 함께 하마스를 후원하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가자지구에서 다수의 북한 군수품이 발견됐다는 것은 절대적인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역이 교착상태에 빠지지 않았다며 서방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도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황이 어렵지만 교착상태로 보지는 않는다”며 “우리가 방공 시스템을 생산하는 동안이라도 드론을 빌려달라”고 했다. NBC는 젤렌스키 대통령 인터뷰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방은 우크라이나에서 이스라엘로 지원 대상을 옮기고 있다. 미 하원은 지난 2일 이스라엘에 143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으나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은 불발됐다. -
세계 뒤흔든 이·팔 전쟁 한 달…출구 안 보이는 화약고 [뒷북글로벌]
국제 국제일반 2023.11.06 08:34:22지난달 7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발발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이 곧 한 달을 맞는다. 이스라엘 건국 이래 최대 사망자가 나온 하마스의 공격에 이스라엘은 ‘피의 보복’을 공언했고 그 약속은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공습과 지상전으로 현실이 된 모습이다. 미국의 개입과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전황은 확대일로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 각국의 테러 위험 고조 등 전 세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번 사태의 향방에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미 전방위 외교에도 꼬여가는 전쟁=4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전날 이스라엘 도착을 시작으로 개전 이후 두 번째 중동 순방에 돌입했다. 지난달 12~18일 순방 이후 3주 만이다. 당시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까지 이스라엘을 찾으며 우방인 이스라엘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표명했지만 3주 사이 이스라엘의 민간인 공습에 대한 국제사회의 여론이 악화한 탓에 이번 순방에서는 인도적 교전 일시 중단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관계국 간 이견만 확인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블링컨 장관은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교전 일시 중단을 압박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회동 직후 성명을 내고 “인질 석방이 없는 일시적 휴전안은 거부한다”고 ‘퇴짜’를 놓았다. 다음 날 방문한 요르단 암만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이집트 외무장관들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사무총장이 ‘전면 휴전’을 요구하며 미국과 대립각을 세웠다. 결국 미국의 개입은 중동 지역에 항공모함 등의 전략자산을 배치하고 ‘하마스의 뒷배’인 이란에 개입 자제를 촉구함으로써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중동 전체로 확산되는 것을 막는 데 그치고 있다. 카네기국제평화기금 소속 에런 데이비드 밀러 선임 연구원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지렛대의 한계를 발견하고 있다”며 “하마스의 야만적 침공과 이를 파괴하기 위한 이스라엘의 보복 사이에서 미국이 제시할 수 있는 강력한 대안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이스라엘 내부에서 하마스 침공을 막지 못한 네타냐후 정권에 대한 규탄 여론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교전 중단을 강제할 여력이 없다는 의미다. ◇한 달 새 생지옥 된 가자…국제사회 비판=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는 생지옥이 됐다. 면적 365㎢로 서울의 60% 정도인 가자지구는 240만 명의 인구가 이스라엘의 극심한 통제를 받으며 살고 있어 이전에도 ‘지붕 없는 감옥’으로 불리던 곳이다. 연일 가자지구를 공습하던 이스라엘은 민간인에 ‘남쪽 대피’를 권고한 후 지난달 28일을 기점으로 사실상의 지상전을 시작한 상태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개전 이후 4일까지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최소 9488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졌다. 이 중 어린이 사망자는 약 3900명으로 59%에 달한다고 알자지라방송은 전했다. 특히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를 중심으로 지상전을 전개하며 자발리아 난민촌에 무차별적인 공격을 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사흘 사이 2,000파운드(약 907㎏)짜리 항공폭탄 최소 두 발을 자발리아 난민촌에 투하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스라엘이 병원·구급차까지 공격하자 유엔 인권사무소는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는 불균형적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전쟁 발발 전 해빙 무드에 들어섰던 중동에서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 간 대립각은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지난달 17일 가자지구 내 알아흘리아랍병원이 폭격을 받아 500여 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후 최근 이스라엘과 관계 개선이 진전되고 있던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 아랍 국가들의 대(對)이스라엘 적대감은 한층 깊어졌다. ◇아랍 넘어 문화 전쟁으로 번지는 갈등=중동 갈등은 아랍권을 넘어 전 세계를 친(親)이스라엘과 친팔레스타인으로 분열시키는 ‘문화 전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난민촌 공습이 잇따르자 유럽 주요 국가에서 휴전을 촉구하는 대대적인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프랑스와 독일 전역에 각각 2만 6000여 명, 1만 9000여 명의 시위대가 동원됐다. 미국에서도 수천 명의 시위대가 거리로 나섰다. 유대인·이슬람 혐오주의 확산에 경계령 역시 내려졌다. 전쟁 발발 후 프랑스와 영국에서 확인된 반유대주의 범죄는 각각 819건, 805건에 달한다. 같은 기간 미국에서 이슬람 혐오 범죄 역시 774만 건에 달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전 세계적으로 반(反)유대주의·반이스라엘 선동이 늘어나고 있다”며 자국민들에게 해외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두 개 전쟁 동시에 세계 경제 살얼음=중동 분쟁의 격화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두 개의 전쟁을 한꺼번에 겪게 된 세계 경제는 확전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가 신(新)중동전쟁 발발에 따른 오일쇼크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모두 원유 생산지는 아니지만 전쟁이 주변 국가로 번질 가능성이 유가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특히 이란이 전쟁에 개입할 경우 세계 석유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될 가능성이 있다. 세계은행(WB)은 세계 석유 공급량이 하루 600만~800만 배럴 줄어드는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며 이 경우 유가가 배럴당 140~157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최대 250달러까지 급등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전 세계 인플레이션 기조가 겨우 진정되는 국면에서 유가 상승은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 WB의 인더미트 길 수석연구원은 “두 개의 에너지 충격(중동·우크라이나 전쟁)을 동시에 겪는 것은 처음”이라며 “세계 경제는 가장 취약한 시점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이끄는 하산 나스랄라 사무총장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충돌 이후 처음으로 공개 연설에 나서 “모든 선택지가 고려 대상”이라며 “이스라엘과의 전면전도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이 먼저 시작한 만큼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일을 끝낼 수 있는 것도 미국”이라며 이스라엘에 대한 통제를 요구해 확전에 선을 긋는 자세를 취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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