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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린 한은…7연속 기준금리 동결 힘실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3.11.02 17:43:32미국이 1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5.25~5.50%)으로 또다시 묶어두면서 한국은행도 한숨 돌리게 됐다. 2%포인트까지 벌어진 한미 금리 격차의 추가 확대 압박을 덜게 된 만큼 한은도 이달 30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7회 연속 금리 동결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중동 사태로 다시 들썩이는 물가와 불어나는 가계부채는 통화 당국의 셈법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한은은 2일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대해 시장이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이상형 부총재보는 “이번 FOMC 회의에서 최근 장기금리 급등에 따른 금융 여건 긴축이 고려 요인으로 제시되면서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일부 완화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급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4.4원 내린 1342.9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8월 24일(17.10원 하락) 이후 최대 낙폭이다. 미국의 추가 긴축 우려가 잦아들면서 한은도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 3.50%로 또다시 묶고 7연속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하강과 대출 부실화 우려로 쉽사리 금리를 올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한은은 한미 금리 차 확대라는 추가 압박 요인을 덜어냈기 때문이다. 다만 여전히 불안한 물가와 줄지 않는 가계부채는 고민스러운 요인으로 꼽힌다. 한은은 이날 물가상황점검회의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의 전개 양상과 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상황”이라며 “향후 물가 흐름도 올 8월 전망 경로를 웃돌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 역시 전날 세미나에서 “내년 유가를 84달러 정도로 예상했는데 90달러 이상으로 오른다면 물가 예측도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입장이다. -
한국 국적자 5명, 라파 국경 통과 명단 포함
국제 국제일반 2023.11.02 17:05:20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한 외국인·이중국적자의 대피가 허용된 지 이틀째인 2일 국경 통과 대상자 명단에 한국 국적자 5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지 26일 만이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라파 국경 검문소를 관리하는 당국 측이 이날 오전 국경을 넘어 이집트로 대피할 수 있는 외국인·이중국적자 약 600명의 명단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명단에는 40대 한국인 여성과 한국에 귀화한 팔레스타인계 40대 남편, 이들의 자녀 3명도 이름을 올렸다. 가자지구에 있는 한국인은 이들이 유일하며 가자시티에 살던 중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피해 국경지대로 피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단에는 이들 외에도 미국인 400명을 비롯해 벨기에·그리스·아제르바이잔·바레인·중국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포함됐다. 한편 미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종료된 후에도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완전히 배제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역내 파트너들과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가자지구 거버넌스 형태를 모색하고 있다. 그게 무엇이든 하마스가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미군이 가자지구에 주둔하거나 평화유지군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이든 미래에든 가자에 지상군을 투입할 계획이나 의사는 없다”고 밝혔다. 미국은 하마스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휴전은 반대하면서도 인도주의적 목적의 교전 중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는데 바이든 대통령도 여기에 합류했다. 그는 이날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캠페인 행사 중 “일시 중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포로들을 석방할 시간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행사 중 한 참석자가 “당신은 당장 휴전을 촉구해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한 답변으로, 백악관은 인도주의적 지원과 인질들에 관한 언급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과 침투를 통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자발리아 난민촌 공습으로 민간인 피해가 늘면서 비판 여론도 확산하고 있다. 이스라엘 지상군 작전을 이끄는 이치크 코헨 이스라엘군 162사단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지금 가자시티 입구에 있다”고 말했다. 공습도 계속돼 AFP통신은 이스라엘이 난민촌이 있는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지역을 이날 이틀째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폭격으로 하마스 대전차미사일 부대 수장 무함마드 아사르가 제거됐다고 전했다. 반면 가자지구 정부는 이틀간의 공습으로 자발리아에서만 팔레스타인인 최소 195명이 숨졌으며 잔해 속에 매몰된 이도 120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이 민간인과 무장 세력을 구분하기 힘든 지역에서 공습할 때 내놓던 사전 경고도 없이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하마스를 공격한다는 전술로의 변화를 뜻한다고 분석했다. -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국제정세 요동…서울시,수도 방호대책 점검
사회 사회일반 2023.11.02 16:32:58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을 계기로 서울시가 방호 대책을 점검하고 유사시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할 방안을 모색했다. 서울시는 2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본 서울시 핵·미사일 방호 발전방안'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국내외 정세와 안보 상황의 시사점을 공유하고 한반도 확장 억제를 위한 다양한 정책 방향을 고민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세훈 서울시장, 김규하 수도방위사령관, 서울시 통합방위협의회 위원, 안보정책자문단, 핵 및 방호분야 국내 전문가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오 시장은 “이번 포럼은 불과 38km 떨어진 곳에 휴전선이 있는 서울에서 혹시 테러나 전쟁이 일어났을 때 생길 수 있는 상황을 대비해 지자체 최초로 안보 토론회를 개최하고 점검한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며 “서울이 1000만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하는 지자체인 만큼 시민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수도 서울의 방호 태세를 더욱 더 튼튼하게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포럼은 △현재 확장억제 전략 평가와 향후 10년 전략적 선택 △최근 전쟁 양상을 고려한 도시형 방호체계 구축방안 등 2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핵 확장 억제, 핵 공유 또는 전술핵 배치, 한미 핵 협정 보완 등 다양한 핵 정책 방안이 공유됐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최근 현대전 양상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는 드론, 인공지능(AI), 무인전술 체계 등의 현상과 위협을 살펴봤다. 또 서울시민 안전보장을 위한 핵·미사일 방호 대책을 주제로 유사시 경보전파, 대피소 실효성 제고 방안 등이 논의됐다.서울시는 지방자치단체가 안보 토론회를 연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북한 도발이 이어지자 페이스북과 외신 인터뷰에서 수차례 핵무장론을 주장하는 등 자주 안보를 강조해왔다. 김명오 서울시 비상기획관은 “이번 포럼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국제정세의 급변 속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을 진단하는 한편 시민 안전을 위한 수도 서울의 방호태세를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라며 “각계 전문가들과의 토의와 제언을 통해 얻은 발전방안을 향후 정책과제 수립 등에 반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사전 경보 없이 무더기 폭격"…이스라엘, 가자 난민촌 공격 '전쟁범죄' 논란
국제 정치·사회 2023.11.02 15:08:12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난민촌에 무더기로 폭격을 가한 가운데 국제사회가 이에 대해 '전쟁범죄'라는 규탄을 쏟아내고 있다. 이번 폭격은 특히 민간인 밀집지에 사이렌 없이 미사일을 퍼부었다는 의혹도 받는다. 이에 주변국에서는 이스라엘의 잔혹 행위를 비난하며 외교 관계를 단절하려는 움직임도 속출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군이 지난달 31일부터 연이틀 가자지구 최대 난민촌인 자발리아 주거지를 공습하면서 국제사회 반발이 쇄도한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자발리아 지하 터널에 숨었다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살을 폭격의 이유로 내걸었다. 그러나 실제 주민들은 '토끼굴' 같은 난민촌에서나마 생계를 이어오다 죽음을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매체는 이번 폭격에서 이스라엘 공군이 이전 공격과 달리 어떠한 사전 경고도 하지 않았다고 고발했다. 이스라엘은 이전에는 종종 주민들에게 직접 경보를 보내거나, 지붕이나 옥상에 터지지 않는 훈련용 포탄 등을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간접적으로 집안에 있는 민간인에게 경보를 내렸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으로 볼 때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을 기점으로 이전과는 달리 '글러브를 안 끼고 때리는' 마구잡이(bare-knuckle) 전술로 돌아선 것이라고 WSJ은 진단했다. 문제는 앞으로도 이스라엘이 사전 경보를 울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이스라엘 고위급 당국자는 공습에서 더는 사전 경보가 없을 것이라면서 "우리가 달라진 상황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기류를 두고 국제 사회에서는 이스라엘을 향해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이스라엘이 민간인 희생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국제법을 따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법률 전문가들은 민간 건물이라도 무장조직이 사용하는 경우에 적법한 군사 표적이 되는 것은 맞으나, 어떠한 공격이라도 표적의 군사적 가치에 비례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에머리대 법학 교수인 마이믈 마이어는 “군사 표적이 민간인 희생 위험을 정당화할 만큼 충분히 가치가 있고,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는 조치가 내려진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자발리아 공격 결정이 전쟁 법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매체에 말했다. 그는 다만 "인구가 밀집한 난민 캠프의 한복판에서 끌려나온 이 사람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인지를 알고 싶다"고 덧붙였다. 유엔 측은 이번 폭격을 놓고 '전쟁 범죄' 가능성을 제기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1일 게시한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자발리아 난민촌 공습에 따른 수많은 민간인 사망과 파괴 규모로 볼 때 우리는 이것들이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는 공격이라는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적시했다. 중동을 넘어 서방에서도 이스라엘을 겨냥해 규탄 대열에 가세했다. 볼리비아는 이스라엘과의 단교를 선언했다. 요르단, 콜롬비아, 칠레는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날 "자발리아 캠프를 상대로 한 이스라엘 공격으로 매우 심각한 숫자의 팔레스타인 민간인 희생자가 나온 데 프랑스는 애도와 우려를 표명한다"는 내용이 담긴 성명을 냈다. 이스라엘의 맹방인 미국은 신중론을 고수 중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1일 "우리는 이스라엘이 테러에서 자국민을 보호할 권리와 책임이 있다는 점을 계속 확인할 것이며 이스라엘은 이를 민간인 보호를 우선하는 국제 인도주의 법과 일관되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자발리아 주민들이 처한 참상으로 여론이 들끓는 와중에도 난민촌 공습이나 특정 사건에 대해서는 침묵을 택한 것이다. 한편 미 인공위성 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1일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이전까지 빽빽하게 옥상과 지붕이 들어섰던 자발리아 난민촌 한복판에는 폭격 이후 마치 운석이 떨어진 듯한 거대한 구덩이가 생겼다. 이에 따라 폭격 지점에 있던 건물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폭격 주변에 있는 최소 수십채 이상의 건물도 잿더미가 됐다. -
교황, '유엔 기후총회' 첫 참석…"미래가 위태롭다, 책임감 필요"
국제 정치·사회 2023.11.02 14:06:52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달 말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막하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 참석한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AP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이탈리아 언론과 인터뷰에서 "(다음 달) 1일 출발해 3일까지 (두바이에) 머무를 것"이라고 밝혔다. COP28은 이달 30일 개막해 다음 달 12일까지 열린다. 교황이 머무르는 정확한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1995년 독일 베를린에서 제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열린 이래 교황이 이 행사에 참석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COP28에서 지구 온난화 대책 등을 촉구하는 내용의 연설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교황은 지구 온난화를 막아야 한다면서 "우리의 미래, 자녀, 손주의 미래가 위태롭다. 책임감이 필요한 때"라고 했다. 2013년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간 기후 위기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왔다. 지난달에는 2015년 반포한 생태 회칙 '찬미 받으소서'의 후속 조치로 국제사회에 화석 연료 퇴출을 촉구하는 '교황 권고'를 발표했다. 교황 권고는 교황이 사목적 차원에서 발표하는 가르침으로 회칙과 교황 교서, 교서(서한) 다음으로 문서의 수신자 범위가 넓고 구속력이 강하다. 지난달에는 COP28 의장인 술탄 아흐메드 알 자베르를 만나기도 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선 '두 국가 해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국가 해법은 팔레스타인을 독립 국가로 인정해 이스라엘과 평화롭게 공존하게 하는 구상이다. 교황은 "(그들은) 함께 살아가야 할 두 민족"이라면서 '잘 정의된' 두 국가와 예루살렘의 특별 지위, 오슬로 협정 등을 언급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는 1993년 당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팔레스타인의 자치를 인정해 평화 공존의 길을 여는 오슬로 협정에 합의했지만, 예루살렘 지위 문제 등을 놓고 양측의 갈등은 계속됐다. -
"日, 자위대 수송기로 자국민 추가 대피시킨다…이르면 오늘"[이·팔 전쟁]
국제 정치·사회 2023.11.02 10:20:30일본 정부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에 체류하는 자국민 일부를 이르면 2일 자위대 수송기로 대피시킬 방침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이같이 보도하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시작된 이후 일본 정부가 자위대 수송기로 자국민을 이송하는 것은 두 번째”라고 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지난달 31일 "자위대 항공기로 일본인 등을 다시 수송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출국 의향과 탑승 희망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일본은 자국민 대피에 대비해 자위대 수송기 3대를 이스라엘과 인접한 요르단에 보내 대기시키고 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일본인 60명과 외국 국적 가족 4명, 한국인 18명과 외국 국적 가족 1명을 이스라엘에서 태워 지난달 21일 도쿄로 이송했다. 당시 한국인이 자위대 수송기에 탑승한 것은 앞서 같은 달 한국 정부가 공군 수송기로 이스라엘 교민 163명을 대피시킬 때 일본인과 가족 51명을 무상으로 함께 이송한 데 대한 '보답'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아울러 이스라엘군이 잇따라 공습한 가자지구에서 대피를 희망한 일본인 10명과 팔레스타인인 가족 8명이 1일(현지시간)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해 이집트에 입국했다고 지지통신이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
한은 “물가 불확실성 한층 커져…유가만 크게 안 오르면 점차 둔화”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11.02 09:51:07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8%로 전월보다 오름폭이 확대된 가운데 한국은행이 물가 관련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향후 물가 흐름이 8월 예상했던 것보다 높아졌으나 ‘유가가 추가로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면’ 점차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2일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8%로 8월(3.4%), 9월(3.7%) 등에 이어 오름 폭이 확대됐다. 국제유가가 9월 이후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통상 추석 이후 크게 하락하던 농산물가격이 예년과 달리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식료품·에너지 제외 근원물가 상승률은 3.2%로 8월(3.3%), 9월(3.3%)보다 낮아졌다. 공공서비스물가 오름폭이 확대됐으나 개인 서비스 물가의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전월보다 소폭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향후 물가 흐름과 관련해서 불확실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전개 양상과 이에 따른 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등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최근 유가나 농산물가격 상승 등을 감안할 때 향후 물가 흐름도 8월 전망 경로를 웃돌 수 있다고 봤다. 한은은 8월 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물가 상승률을 각각 3.4%, 2.4%로 예상했다. 김 부총재보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이달에 이어 앞으로도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에 더해 최근 높아진 농산물가격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보이는 점을 고려할 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유가가 추가로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둔화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고 말했다. -
CBI, 3.6조원 텅스텐 광업권 확보... "매장량 최대 2천5백만톤, 국부(國富) 광산 환수"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3.11.02 09:13:41코스닥 상장기업 CBI(013720)(013720)의 지분 투자 기업이 확인된 매장량이 200만톤에 이르는 국내 2위 텅스텐 광산의 광업권을 최종 확보했다.CBI는 최근 광물 자원개발 기업 구보에 100억원을 투자해 지분 46.88%를 가지고 있다. 이 회사는 외국계 자원개발 기업으로부터 울진군 쌍전광산의 채굴권과 개발권을 인수, 산업통상자원부 광업등록사무소에 광업권 이전 등록을 완료했다.국내 2대 텅스텐 광산으로 알려진 영월군의 상동광산과 울진 쌍전광산 권리는 모두 외국계 자원개발 기업에게 있었다. 상동광산은 캐나다 기업 알몬티가, 쌍전광산은 독일과 싱가포르 기업이 광업권과 조광권을 나눠 갖고 있었다. 구보는 독일 기업 크로니메트(CRONIMET)와 싱가포르계 크리트민(Critmin)으로부터 쌍전광산의 광업권과 채굴권 일체를 되찾아왔다.쌍전광산을 소유하게 된 구보는 "요즘과 같이 텅스텐의 부가가치가 높은 상황에서 국부 자원을 다시 찾아온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텅스텐 주권 확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텅스텐은 모든 무기에 필수적인 소재다. 특히 우크라이나-러시아, 이스라엘-하마스 간의 전쟁과 무기확보 경쟁 등으로 인해 각종 무기류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CBI는 텅스텐 광산 기업의 최대주주로서 방산 소재 관련 수혜 기업으로서의 가치를 높이게 됐다.쌍전광산의 이전 소유주였던 크리트민과 크로니메트는 모두 글로벌 광산 기업이다. 1980년에 설립된 독일 기업 크로니메트는 스테인리스 스틸과 특수 금속 자원 재활용 및 유통기업으로 성장해 전세계 70여개 지역에 진출해 있다. 특수금속 광물 추출 및 제련 기업 크리트민 역시 싱가포르계 외국기업이다.울진군 쌍전광산은 1983년 중석 가격 폭락으로 휴광됐다. 말소된 광업권을 2018년 동보자원이 재등록하고 2020년 크로니메트, 크리트민이 조광권과 채굴권을 각각 확보했다.쌍전광산의 매장량 조사는 과거 광업진흥공사 시절인 1973년 부터 1990년도에 걸쳐 4차례 실시됐다. 당시 주 채광 지역 부근만 조사된 내용에 따르면 기준 W03(산화 텅스텐) 매장량은 129만7560톤이며 품위는 0.41~0.54%에 이른다.호주계 텅스텐 전문기업인 ITS는 2019년 보고서의 추가 조사된 매장량을 포함하면 쌍전광산의 확인된 매장량은 200만톤 규모에 달한다. ITS 보고서는 또한 동서 연장부 및 하부에 대한 굴진 및 시추탐사를 진행할 경우, 최대 매장량은 2590만톤에 이를 것으로, 이는 국내 최대 텅스텐 광산인 상동광산에 필적할만한 규모다.구보측 관계자는 “텅스텐 정광 1톤당 국제 시세는 약 3천4백만원으로 쌍전광산의 최대 텅스텐 매장량 2,590만톤의 가치는 평균품위 0.41%를 적용하여 단순 계산할 경우 3.6조원의 가치에 이른다”며 “여기에 희토류와 함께 공급위험도가 가장 높은 핵심전략자원으로서의 전략적 가치를 더한다면 그 가치는 수배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구보 관계자는 “쌍전광산 확인 매장량의 평균 텅스텐 품위(함유량) 0.46%는 중국 평균치 0.19%의 약 2.4배로 단연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며 “70년대부터 시작된 중국의 텅스텐 가격 덤핑으로 얼마 캐보지도 못하고 휴광을 한 것이 전화위복이 된 셈”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은 쌍전광산을 다시 개발해 세계 최고의 텅스텐을 채광·생산하는 회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
한은 “추가 인상 우려 완화됐으나 긴축기조 유지 필요성에 주목해야”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11.02 09:11:50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완화적으로 해석되면서 추가 인상에 대한 시장 우려가 일부 완화됐다. 다만 한국은행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긴축기조 유지 필요성을 지속 언급한 만큼 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2일 한은은 이상형 부총재보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 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이번 FOMC 회의에선 시장 예상대로 정책금리가 5.25~5.50%로 동결됐다. 다만 정책경절문이나 기자회견 내용이 다소 완화적으로 해석된 가운데 미국 재무부의 장기국채 발행 속도 조절 등이 나오면서 금리가 하락하고 주가가 상승했다. 연준은 최근 장기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 여건 긴축이 경제주체의 활동 제약 요인일 뿐만 아니라 정책금리 결정 과정에서 고려 요인으로 제시되면서 정책금리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이 부총재보는 “이번 FOMC 회의에서 최근 장기금리 급등에 따른 금융 여건 긴축이 고려 요인으로 제시되면서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 우려가 일부 완화된 측면이 있다”며 “다만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한 긴축기조 유지 필요성을 일관되게 피력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다. 이날 파월 의장은 현재 금융 여건이 충분히 제약적인지 확신할 수 없으며 현재 금리 인하에 대해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은은 향후 주요국의 물가·경기 흐름, 통화정책 긴축기조 장기화,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의 전개 상황 등 불확실성 요인이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유의해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한다는 방침이다. -
볼리비아, 이스라엘과 두 번째 '단교'…"가자지구 전쟁 범죄 규탄"
국제 정치·사회 2023.11.02 06:48:01남미 국가 볼리비아가 가자지구의 심각한 인권 침해를 근거로 이스라엘과의 단교를 선언했다. 이스라엘과 한 차례 단교 후 재수교를 맺은 지 3년 만이다. 볼리비아 대통령실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공식 서신을 보내 외교 관계를 끊겠다는 결정을 알렸다"며 "생명 존중이라는 원칙적인 틀 내에서 우리 정부는 팔레스타인 주민과 연대하며 전쟁 범죄를 규탄한다"고 발표했다. 단교 시점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볼리비아는 에보 모랄레스 전 정부 시절인 2009년 가자지구 공격을 문제 삼아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끊은 뒤 2020년 복원한 바 있다. 좌파 성향의 루이스 아르세 대통령이 이끄는 볼리비아 정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이후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적인 태도를 고수해 왔다. 볼리비아 정부는 수백 명의 사망자를 낸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 때에도 성명을 내고 이튿날(18일) 이스라엘을 향한 맹비난에 나섰다. 성명을 낸 당시에는 누구의 소행인지 밝혀지지 않은 상태였다. 볼리비아 정부가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끊겠다고 선언하면서 '친(親)팔레스타인' 성향의 중남미 주변국에 미칠 영향도 주목 받는다. 또 다른 좌파 정부인 콜롬비아의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습을 '나치'에 비유해 콜롬비아와 이스라엘 간 외교적 갈등을 일으킨 바 있다. 베네수엘라 역시 재정이 충분치 않은 상황임에도 이례적으로 팔레스타인에 구호품을 보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
"유대인 식당에 총 난사할 것"…협박글 올린 美 코넬대생 체포
국제 국제일반 2023.11.01 21:10:00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 이후 유대인 증오 범죄가 늘어나는 가운데 유대인 살해 협박 글을 인터넷에 올린 미국 코넬대학교 학생이 체포됐다. 10월 31일(현지시간) AP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뉴욕 연방검찰은 뉴욕주 피츠퍼드 출신의 코넬대 3학년 패트릭 다이(21)를 체포했다. 연방 법무부는 지난달 29일 온라인 토론 사이트에 유대인들의 죽음을 주장하며 캠퍼스 내 코셔(유대인 율법을 따르는 음식) 식당에 총을 쏘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혐의로 그를 고소했다. 다이는 1일 뉴욕주 시러큐스 연방법원에 출석해 예심판사에게 심문받을 예정이다. 조엘 말리나 코넬대 관계 담당 부총장은 성명에서 “용의자를 체포한 연방수사국(FBI)에 감사하다”면서 “이같은 반유대주의적 위협에 충격받았고 규탄한다.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의 범위로 기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유대인 단체인 반(反)명예훼손연맹(ADL)에 따르면 지난달 7일 개전 이후 23일까지 모두 312건의 반유대주의 사건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배를 넘었다. -
이란 최고지도자 "이슬람, 이스라엘에 석유·식량 팔지마"
국제 국제일반 2023.11.01 20:24:58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사진) 이란 최고지도자가 이슬람 국가들에 이스라엘에 대한 석유·식량 금수 조치를 촉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란 국영 언론을 인용해 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이날 테헤란에서 학생들에게 한 연설에서 “가자지구에 대한 폭격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시오니스트(유대민족주의) 정권에 대한 석유와 식량 수출 경로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메네이는 미국이 이스라엘의 "최근 팔레스타인에 대한 범죄"에 연루돼 있다며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에 대해서도 각을 세웠다. 그는 "이슬람 세계는 가자지구의 중대한 문제와 관련해 억압받는 팔레스타인 국가에 반대하는 이들이 미국, 프랑스, 영국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이스라엘에 죽음을", "미국에 죽음을"이라고 외쳤다. 또 “서방의 뻔뻔한 행동 중 하나는 팔레스타인 전사들을 테러리즘이라고 비난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
중동 최대 책잔치 ‘샤르자국제도서전’ 1일 개막…국왕 “‘주빈국’ 한국 대표단 환영”
문화·스포츠 문화 2023.11.01 18:31:02중동 최대 규모의 책 잔치로 일컬어지는 ‘2023 샤르자국제도서전’(SIBF)이 1일 ‘우리는 책을 말한다’(We Speak Books)를 주제로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의 엑스포센터에서 개막했다. 올해는 전세계 109개국에서 2000여명의 출판인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다. 샤르자 측에서는 “세계 국가의 절반이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주빈국관’을 설치하고 K북 확산에 나섰다. 중동 도서전 가운데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가한 도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샤르자가 지난 6월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주빈국’이 된 것에 대한 답례형식이다. 이날 개막식에는 무함마드 알 카시미 샤르자 국왕, 아흐메드 알 아메리 샤르자도서청 CEO, 아랍 문학의 거장 이브라힘 알 코우니 등 샤르자의 주요 인사들이 참여했다. 한국에서는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알 아메리 샤르자도서청 최고경영자(CEO)는 “일전에 도서전은 빛의 오아시스와 같다고 국왕께서 말씀하셨다”며 “이 작은 도시 샤르자에 전 세계 국가 절반 이상을 초대할 수 있었다. 특히 주빈국 한국을 축하한다”고 했다. 알 카시미 샤르자 국왕도 “주빈국인 한국 대표단을 환영한다”고 짧게 언급했다. 주빈국 대표로 온 전병극 차관은 이날 “오늘의 책과 관련한 협력을 넘어 문화 전반, 예술 관광 등으로 협력의 지평을 넓히고 공고히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주빈국 전시주제를 ‘무한한 상상력’(Unlimited Imagination)’이다. 주빈국관을 운영하는 출판협회의 윤철호 회장은 “책을 만들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상상력은 불가능을 가능한 것 만든다”고 말했다. 우선 김승희·정호승·김애란·김언수·배명훈·황선미 등 국내 작가 6명이 현지 독자들과 만나 한국문학을 소개한다. 이중 황선미 작가가 이날 오후 강연에 나서며 스타트를 끊는다. 아울러 이들 작가가 주도적으로 참여한 한국문학 앤솔로지 ‘더 넓은 지평과 세계: 한국문학선집’도 아랍권에 최초로 선보인다. 인문·과학·웹툰·웹소설 분야 국내 작가도 참여한다. 역사학자 김호,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 만화가 정세원, 웹소설 작가 정무늬, 웹소설 연구자 안지나 등이 샤르자 독자들을 만나 다종다양한 K 콘텐츠를 소개한다. 그림책 작가인 경혜원, 김상근, 박현민 등이 K그림책을 들고 현지 관객들과도 만나 대담을 나눈다. 한국 주빈국관은 189㎡ 규모다. 규모도 크고 또 전시관의 가장 입구에 설치됐다. 개막식과 함께 알 카시미 샤르자 국왕이 둘러보면 힘을 실었다. 주제 및 분야별 도서 전시와 작가 강연 등이 주빈국관에서 진행된다. 한편 샤르자는 아부다비·두바이 등과 함께 UAE를 구성하고 있는 7개의 주요 토후국 중 하나로, ‘이슬람 문화수도’(2014)와 ‘유네스코 세계 책의 수도’(2019)로 선정된 아랍권 문화 예술 중심지다. 지난 1982년부터 샤르자국제도서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날 행사장인 샤르자 엑스포센터의 보안이 갑자기 강화됐는 데 주최측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과는 무관하다. 단순 보안 점검”이라고 설명했다. 글·사진(샤르자)=최수문기자 -
하락장에 빚투도 '시들'…두 달 만에 3.6조 급감
증권 정책 2023.11.01 18:17:07최근 고금리와 기업 실적 악화 등으로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빚투(빚 내서 투자)’ 역시 2월 이후 최저치인 16조 원대로 떨어졌다. 투자자 예탁금도 3개월간 12조 원 이상 줄었고 코스닥시장 거래 대금은 두 달 만에 반 토막이 났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신용거래 융자잔액은 지난달 31일 16조 9704억 원을 기록했다. 신용 융자잔액이 16조 원대를 기록한 것은 2월 13일(16조 9690억 원) 이후 8개월 만이다. 빚투가 연중 최대치를 보였던 8월 17일(20조 5573억 원)과 비교하면 3조 5869억 원이나 줄었다. 신용 융자잔액은 투자자가 주식을 살 목적으로 증권사에서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이다. 하락장에 증발한 증시 주변 자금은 이뿐만이 아니다. 코스피지수가 지난달 31일 2277.99까지 주저앉아 연중 최저점에 다가서자 투자자 예탁금도 46조 569억 원으로 줄었다. 이는 3월 3일(45조 6464억 원) 이후 최저치다. 올해 최대치였던 7월 27일(58조 1990억 원)에 비하면 12조 1421억 원이나 감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만 해도 하루 평균 12조 원이 넘었던 코스닥 거래 대금이 지난달 6조 5818억 원으로 급감했다. 유가증권시장 일 평균 거래 대금은 8월 10조 8256억 원에서 10월 들어 8조 3868억 원으로 줄었다. 최근 증시 주변 자금이 급감한 것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고위험 악재가 쌓이자 무리해 투자할 만큼 상승세를 타는 종목이나 업종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증시를 휩쓸던 2차전지 등 일부 테마주도 투자 열기가 시들한 모습이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주가가 저점에 이른 것 같은데 딱히 살만 한 종목이 없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면서 “최근 많이 빠진 종목은 상반기 쏠림 현상이 심했고 그렇지 않은 종목은 업황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목요일 아침에] 강군 이스라엘 ‘하레디’와 금메달 병역 면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1.01 18:01:00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하마스와 지상전에 돌입한 이스라엘은 세계적인 강군을 보유하고 있다. 인구는 1000만 명에 못 미치며 국토 면적은 우리나라의 5분의 1에 불과하지만 병력은 정규군 17만 명, 예비군 46만 명 등 63만여 명에 달한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직후 가자지구 인근에 집결한 예비군 병력만 36만 명에 이른다. 전쟁이 발발하자마자 전 세계에 있던 예비군들이 속속 본국으로 집결한 결과다. 이스라엘의 군대가 강한 이유로는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여 있다는 절박함, 선택 받은 민족이라는 유대교인 특유의 자부심 등 정신적인 측면 외에 군인에 대한 좋은 처우를 꼽을 수 있다. 징병제를 채택한 이스라엘에서는 남자는 3년, 여자는 2년 동안 의무적으로 군 복무를 해야 하며 신병 교육 기간만 17주에 달한다. 이스라엘 병사의 월급은 턱없이 낮다. 전투 병사의 월급은 50만 원 수준으로 우리나라 병장 월급 100만 원(2023년)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전역 후에는 달라진다. 군 전역자에게 공무원 가산점을 부여해주고 대학 학비까지 전액 지원해주며 주택 구입 자금도 대출해준다. 45세까지 받는 예비군 훈련 참가 시 대중교통비는 물론 평균 임금 대비 1.5배의 훈련비까지 제공한다. 초급 간부에 대한 처우도 남다르다. 군 복무 기간 전문성을 개발해 전투력을 향상시키고 전역 후 취업할 수 있도록 첨단 통신기술,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에서 ‘군은 창업의 요람’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스라엘 군의 특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복무와 훈련은 빡세게, 보상은 확실히’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이스라엘에서도 군 복무 기피 현상은 존재한다. 아이를 가지면 군 복무가 면제된다는 점을 이용해 20대 초반에 아이를 가지는 여성이 속출하는가 하면 초정통파 유대교도인 ‘하레디’에 대해서는 군 복무를 면제해주는 규정을 악용하기도 한다. 2019년 치러진 이스라엘 총선에서는 하레디의 군 병역 면제를 두고 국론이 분열되고 정당 간 갈등이 폭발하면서 연립정부 구성에 차질이 빚어져 권력 공백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처럼 전쟁 위험에 노출돼 있는 우리 군대는 전투기·전차·자주포·이지스함 등 첨단 무기 도입에는 막대한 돈을 퍼붓고 있지만 정작 군인 개개인에 대한 투자는 박하다. 표를 얻기 위해 ‘병사 월급 200만 원’ 같은 포퓰리즘적 공약만 난무할 뿐 나라를 위해 청춘을 바친 군 전역자에 대한 사후 관리와 처우 개선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최근 장교·부사관 보수가 박하다는 논란이 일자 보수를 올렸지만 일반 공무원 월급과 보조를 맞추려다 보니 그나마 기본급이 아닌 단기 복무 장려금 등 수당 인상에 그쳤다. 정치권은 군 복무자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기는커녕 군 기피 현상만 부추긴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지낼 때 갑자기 ‘BTS 병역 특례’를 들고 나와 2030세대의 분노를 샀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엑스포 유치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BTS 병역 특례를 요구하기도 했다. 시계를 더 거꾸로 돌려 보면 2002년 월드컵 당시 4강 신화를 쓴 선수들에게 병역 특례 혜택을 준 것도 형평성 측면에서 논란이 많았다. 병역법에는 월드컵 관련 특례 조항이 없었지만 특별 조치로 병역을 면제해줬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항저우 아시안 게임을 계기로 스포츠 선수의 병역 특례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금메달을 목에 걸어 병역 특례를 받으려는 일부 선수들의 눈물겨운 투혼(?)은 감동을 주기는커녕 우리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러니 연예계에서조차 군 면제를 요구하며 성명까지 내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스라엘처럼 군 복무자에게 수많은 혜택을 주는 나라에서조차 군 복무 기피 현상은 존재한다. 하물며 군 복무자에 대한 대우는커녕 걸핏하면 군 면제 카드를 남발하는 우리나라에서는 두말할 나위도 없다. 조만간 저출산과 군대 복무 기피 현상이 맞물려 병사뿐 아니라 군대의 허리 격인 초급장교·부사관까지 절대적으로 부족한 사태를 맞을 판이다. 병역 자원 유지를 위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현령비현령식 병역 특례 제도의 폐지로 군 복무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그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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