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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러에 포탄 100만발 이상 제공"
정치 정치일반 2023.11.01 17:50:31국가정보원이 1일 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위해 러시아에 포탄 등 각종 무기를 십여 차례 수송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100만 발 이상의 포탄을 러시아에 제공하고 방사포 전문가 위주로 구성된 전문가를 파견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이날 국정원에서 국정감사를 열고 북한 동향 등에 대한 국정원의 업무 보고를 받았다. 정보위 여당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국정원은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위해 8월 초부터 러시아 선박과 수송기를 활용해 포탄 등 각종 무기를 십여 차례 수송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반출된 포탄은 100만 발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유 의원은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서 두 달 이상 사용 가능한 양으로 분석된다”고 부연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무기 전문가를 러시아에 파견하기도 했다고 보고했다. 유 의원은 “국정원은 북한이 10월 중순께 무기 운영법과 전술을 위해 방사포 전문가 위주로 구성된 전문가들을 러시아에 파견한 정황도 입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정원은 북한과 러시아의 이 같은 유착에는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유 의원은 “국정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특수한 국제 환경 속에서 형성된 연대라는 점에서 그 안정성·확장성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또 “러시아가 핵 잠수함 건조 등 핵실험 전략 기술을 (북한에) 전수하기보다는 북한 재래식무기의 현대화, 대규모 노동자 수용 등으로 갈음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팔레스타인을 포괄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찾으라고 지시한 정황도 발견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다각적으로 활용하고자 기도 중인 것으로 파악한다”며 “과거 북한이 하마스·헤즈볼라에 대전차무기·방사포탄 등을 수출한 전례가 있는 만큼 무장단체와 3세계 국가에 무기를 판매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고했다. 한편 국정원은 미 연방수사국(FBI)과의 공조를 통해 북한이 탈취한 가상자산 345만 달러를 올해 두 차례에 거쳐 동결했다고 밝혔다. -
20개월만에 '수출증가·무역흑자' 동시달성…'불황형' 딱지 뗐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11.01 17:28:29중동 사태로 불확실성이 가중되던 우리 경제에 모처럼 만에 파란불이 들어왔다. 10월 수출을 보면 우리 경제의 국가대표 격인 반도체가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감소율(-3.1%)을 기록했다. 이달에는 플러스 전환이 유력하다. 대중국 수출 감소율도 -9.5%로 한 자릿수로 내려왔다. 물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 따른 고유가 리스크, 고금리·고물가 등 불안 요인도 여전하지만 수출의 양대 골치였던 반도체와 중국의 회복세가 완연해지면서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일 발표된 ‘2023년 10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자동차 등 6개 주요 품목의 수출이 증가하고 반도체 수출도 개선 흐름이 뚜렷했다. 무엇보다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할 만큼 힘들었던 반도체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되기 직전까지 회복한 것은 우리 경제의 청신호다. 반도체 수출액은 89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1% 감소했다. 1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출 감소율을 기록한 데다 올해 1분기 저점을 찍은 후 수출 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반도체 분기별 평균 수출액은 지난해 4분기 89억 달러를 기록한 후 올해 1분기 69억 달러, 2분기 75억 달러, 3분기 86억 달러, 10월 89억 달러로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가 주춤한 새 그 빈틈을 메워온 자동차(19.8%)는 이번에도 이름값을 했다. 16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 10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북미를 중심으로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간 게 주효했다. 특히 자동차 수출의 19.4%를 차지하는 전기차의 경우 전년 대비 수출이 36% 늘었다. 일반기계(10.4%), 가전(5.8%), 선박(101.4%), 디스플레이(15.5%), 석유제품(18%) 등도 실적이 괜찮았다. 일반기계의 경우 미국과 아세안 생산·설비투자에 따른 수요 확대와 중남미 수출 다변화를 통한 신흥국 수출 확대 등에 힘입어 7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를 기록했다. 선박도 컨테이너선과 LNG 운반선 등 고부가 선박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선가 상승이 반영돼 수출이 증가했다. 지역별 수출도 올해 최다 실적을 보였다. 주요 9대 수출 시장 중 6개 지역에서 수출이 늘었다. 구체적으로 미국·아세안·일본·중동·인도·중남미 수출이 증가했고 아세안의 경우 올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대아세안 수출은 석유제품·선박·일반기계 등 주요 품목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돼 올해 최대치이자 월간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대미 수출은 자동차와 일반기계 호실적에 힘입어 역대 10월 실적 중 1위를 기록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중동 수출 역시 일반기계와 철강 수출이 소폭 감소했으나 최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석유제품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한 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대중국 수출이 110억 달러로 3개월 연속 100억 달러대를 이어간 것도 주목된다. 특히 감소율이 9.5%로 올해 최저로 떨어졌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 감소율이 크게 개선된 점이 대중국 수출 감소율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10월 무역수지는 수출 플러스 전환에 힘입어 16억 4000만 달러 흑자였다. 5개월 연속 흑자다. 특히 수출 플러스와 무역흑자를 동시에 달성한 것은 20개월 만이다. 정부는 수출 반등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올 4분기를 기점으로 수출이 더 탄력을 받고 내년도 기대할 만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에너지 가격이다. 10월에는 에너지 수입이 1년 전보다 22.6% 감소했지만 중동 사태 진행 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 원자재 가격이 뛰면 수출에도 복병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전체적으로 바닥을 확인했고 조심스럽지만 턴어라운드하는 모습”이라며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기저 효과가 작용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는지는 내년 초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직 국책연구원장은 “9월 생산·소비·투자가 트리플 증가를 기록한 데 이어 10월 수출도 개선돼 다행”이라며 “반도체가 살아나 수출 반등에 힘이 붙을 수 있지만 반도체 회복 속도가 더딜 수 있고 전쟁 악재도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美 "일시 교전 중단할 때"…외국인, 라파 통해 첫 이집트 입국
국제 국제일반 2023.11.01 16:56:26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상대로 한 지상전에 돌입한 지 5일 만에 가자지구의 지하 터널을 처음으로 공격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자국군 전사자는 물론 수백 명의 민간인 사상자를 야기해 대규모 인명 피해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현실이 된 모습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외국인과 중상 환자를 가자지구 밖으로 내보내는 데 합의했지만 인질에는 적용되지 않아 ‘하마스 소탕’과 ‘인질 구출’ 사이에서 이스라엘의 딜레마도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10월 31일(현지 시간) X(옛 트위터)에서 자국 지상군과 공군이 밤사이 합동 작전을 펼쳐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에 위치한 하마스의 근거지를 장악했다고 발표했다. IDF는 “우리 전투기가 자발리아 여단 지휘관인 이브라힘 비아리를 제거했다”며 “50여 명의 테러리스트들을 사살했고 지하 터널 입구와 무기고도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하마스는 비아리의 사망 사실을 부인했다. 특히 지하 터널 공격이 주목을 받았다. 이스라엘이 10월 27일 지상 작전을 개시한 후 가자지구의 지하 터널을 공격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가자지구의 지하 터널은 총길이가 5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하마스에 비장의 무기나 마찬가지다. 그동안 이스라엘이 수일째 지상 작전을 진행하면서도 눈에 띄는 시가전이 없었던 것은 하마스가 다른 곳으로 대피했거나 터널 안에 숨어 있기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이날 지하 터널 공격을 기점으로 시가전·백병전이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전투에서 이스라엘군 11명이 사망하면서 이스라엘의 지상전 전사자는 13명으로 늘었다. 이스라엘의 공격 과정에서 막대한 민간인 피해도 발생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의 미사일은 가자지구 최대 난민촌인 자발리아의 주택가에도 떨어졌다. 공개된 사진에는 폭발로 인해 주택가에 거대한 구덩이가 생기고 그 위로 무너져내린 건물들의 잔해가 쌓인 모습이 담겼다. 인근의 인도네시아 병원 측은 공습으로 50명 이상이 숨지고 15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으며 하마스는 사상자 숫자를 이보다 더 큰 400여 명으로 봤다. 하마스 측은 공습으로 인질 7명이 사망했으며 여기에 외국인 3명이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자발리아 난민촌 주민 모하마드 이브라힘은 CNN에 “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었는데 사전 경보 없이 F-16 전투기에서 7~8기의 미사일이 떨어졌다”며 "분화구 안이 사망자의 시신과 신체 부위로 가득 차 있어 마치 세상이 종말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지휘관 사살이 목적이었다는 입장이지만 인도적 위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10월 7일 이후 양측 사망자는 이날 기준으로 팔레스타인인 약 8796명, 이스라엘인 약 1400명으로 1만 명을 넘은 상태다.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아랍 각국은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자발리아 난민촌 공습을 비판했다. 줄곧 이스라엘 편에 서온 미국도 중재 노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이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정식 휴전은 안 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인도적 일시 교전 중단은 검토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은 10월 12일 이스라엘을 찾았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3일 이스라엘에 다시 파견하기로 했다. 인질 구출과 하마스 전멸이라는 두 개의 과제를 떠안고 있는 이스라엘의 딜레마도 심화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소탕을 목표로 내걸었으나 지상전이 길어질수록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200여 명이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1일 카타르의 중재하에 가자지구 내 외국 국적자와 중상 환자를 이집트로 대피시키는 데 합의했다. AFP는 400명의 외국인과 이중 국적자, 약 90명의 환자가 이날 라파 검문소를 통해 이집트로 나올 것으로 예상했고 스푸트니크통신은 500명 정도가 출국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 통로를 통해 가자지구로 구호품 차량이 들어가고는 있었지만 사람이 빠져나온 것은 전쟁 발발 이후 25일 만에 처음이다. 다만 이는 인질 석방과는 별개다. 하마스가 인질을 두어 명씩 석방시키며 휴전을 압박하는 현재의 전략을 고수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한편 지상전의 향배가 안갯속임에도 미국은 하마스 소탕 이후의 지역 통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현지에 미군을 포함한 다국적군을 두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밖에 1979년 이집트·이스라엘 평화조약을 모델로 한 평화유지군을 설립하는 방안, 유엔이 일시적으로 가자지구를 감독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다만 미 당국자 사이에서는 이 방안들을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
[속보] 블링컨 美 국무장관, 8∼9일 방한…尹정부 출범 후 처음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3.11.01 15:37:17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8일 방한해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갖는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블링컨 장관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1일 외교부는 블링컨 장관이 8~9일 이틀간 한국을 찾아 박진 외교장관과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한미동맹, 북한 문제, 경제안보, 첨단기술, 지역·국제 정세 등에 대해 폭넓게 협의할 예정이다. 미국 국무장관이 방한하는 것은 약 2년 반만이다. 블링컨 장관의 방한을 통해 올해 70주년을 맞는 한미동맹이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서 더욱 중요한 계기가 될 거라고 외교부는 전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미 외교장관회담은 4차례,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은 5차례 개최됐다. 블링컨이 최근 한국을 찾은 것은 2021년 제5차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 참석 차였으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는 첫 방한이다. -
中, 하마스식 '기습 공격' 따라할까…대만, 군사훈련·정보분석 나서
국제 정치·사회 2023.11.01 15:26:55중국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관심을 보였다는 보도를 두고, 대만군이 관련 대비에 나섰다. 1일 자유시보 등 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가 전날 브리핑에서 중국의 '하마스식 기습공격' 가능성에 대한 자국의 대비 상황을 설명했다. 쑨리팡 대만 국방부 대변인은 "중국이 취할 수 있는 모든 행동과 정보에 대해 면밀한 분석과 관찰을 진행하고 있다"며 적군의 상황과 위협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최근 수년간 중국의 무력 압박이 더욱 심해졌다면서 "중국은 현재 우리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국가 안보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만 언론은 대만 해군이 오는 9일과 17일 각각 중부 타이중 다안 해변과 남부 가오슝 시쯔완 해변에서 실탄 사격 훈련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번 훈련의 책임 부서가 상륙함정을 관할하는 해군 151함대라는 점을 짚으면서, 중국군의 상륙 가능성이 높은 요충지 '붉은 해변'에 대한 점검과 연관됐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과거 이 해변에서 실질적인 상륙 훈련이 이뤄진 적이 없었다고도 덧붙였다. 한 관계자는 중국 푸젠성 샤먼의 육군 제31집단군이 2016년 5월 중국 동남 해역에서 실시한 입체 상륙 훈련 지점과 시쯔완 해변이 매우 비슷하다고 전했다. 대만이 군사 대비 현황을 밝힌 배경에는 앞서 보도된 중동발 인터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의 전 최고지도자인 칼리드 마샬이 지난달 26일 아랍 민영 위성채널 사다 엘발라드와 나눈 인터뷰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하마스의 '알아크사 홍수 작전' 성과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는 데 유사한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마스는 지난달 7일 작전명 '알아크사 홍수'를 발동해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수천 발을 쏘고, 무장대원들을 이스라엘에 침투시킨 바 있다. -
"이스라엘 편만 든다" 아랍계 미국인 바이든 지지율 59%→17%
국제 정치·사회 2023.11.01 12:29:32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는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가운데 아랍계 미국인들 사이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 진보 성향의 유색 인종은 민주당의 전통적인 텃밭으로 이들의 표심이 이탈할 경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 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31일(현지시간) 아랍아메리칸연구소(AAI)가 아랍계 미국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17.4%만 “오늘 대선이 치러진다면 바이든 대통령을 뽑겠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아랍계 미국인의 지지는 2020년(59%)에 비해 42%포인트나 감소한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40%, 무소속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는 13.7%, 무소속 코넬 웨스트 후보는 3.8%를 각각 기록했으며 ‘모르겠다’는 응답도 25.1%나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2020년에 비해 5%포인트가, 제3 후보(케네디·웨스트)에 대한 지지는 2020년에 비해 13%포인트가 각각 늘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에서 이탈한 아랍계 표심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는 ‘제3 후보’로 더 옮겨 간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외교에 대한 평가는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현재 폭력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대응’ 평가에는 전체 응답자의 67%가 부정적이라고 했다. 미국의 대(對)이스라엘 무기 지원에 반대하는 응답자도 68%에 달했다. AAI는 내년 대선의 스윙스테이트(경합주)인 미시간주, 오하이오주, 펜실베니아주 등에 아랍계 미국인 인구가 많다면서 이번 사태가 선거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내년 재선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습을 비판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무슬림과 아랍계 미국인 유권자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 백악관은 이날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일시적 교전 중단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27일부터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해 도심으로 진격하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금은 일반적 의미의 휴전을 할 때가 아니”라면서도 “인도적 일시 교전 중단은 가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
바이든 행정부 "우크라 빠진 이스라엘 원조 법안 거부권 행사할 것"
국제 정치·사회 2023.11.01 11:21:01조 바이든(사진) 미국 대통령은 하원 공화당이 추진 중인 우크라이나를 제외하고 이스라엘만 지원하는 예산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과 민주당 외에 공화당 상원의원들도 이스라엘만 지원하는 방안이 마이크 존슨 미 하원 의장 주도로 추진 중인 데 대해 반대가 많다. 백악관 예산관리국은 공화당 예산안에 대해 “이스라엘과 중동 지역, 우리 국가 안보에도 좋지 않다”며 바이든은 거부권을 행사할 계획임을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지원에 회의적인 하원 공화당 의원들은 30일 이스라엘에만 무기 등을 지원하는 143억 달러(약 19조원) 규모의 예산안을 제출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스라엘 지원 예산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국세청 지원 예산을 삭감해서 조달된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요청한 안보 예산안 1050억 달러보다 한참 적은 액수다. 그는 이스라엘 지원 143억 달러에 우크라이나 614억 달러(약 83조원), 팔레스타인 주민 등에 대한 인도적 지원, 대만 등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 및 파트너 지원, 국경 관리 강화 등을 묶었다. 하원 공화당 의원들의 움직임은 공화당 내부에서도 이견이 감지된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우리는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대만, 국경 네 가지를 모두 다룰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
미·이스라엘,'하마스 이후' 가자지구 모색 중… 난민촌엔 공습에 사상자 수백
국제 정치·사회 2023.11.01 10:54:24미국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무장정파 하마스가 축출된 후 가자지구의 미래 계획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1일(현지 시간)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와중에도 이스라엘은 하마스 소탕을 목적으로 가자지구를 향한 공격을 확대하며 난민촌까지 공습해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7일 시작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에 숨진 이는 현재까지 1만명을 넘었다. 하마스 보건부 측은 31일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촌의 한 주택가로 공중에서 폭발물이 수천㎏ 가량 떨어졌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 지역 인도네시아 병원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에 따른 폭발로 50여명이 죽고 150여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공습 규모에 비춰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하마스 내무부는 난민촌 사망자가 100명으로 늘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IDF)도 성명에서 “기바티 보병 여단이 주도하는 보병들과 탱크 부대가 하마스 군사조직 자발리아 대대의 근거지를 장악했다”며 이날 공격 사실을 공식 시인했다. 이처럼 민간인 피해가 늘어나면서 국제사회의 비판도 커지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내 “이스라엘과 하마스, 그리고 다른 가자지구 내 무장정파 간 갈등이 격화하는 데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며 즉각 휴전을 촉구했다. 미국도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을 통해 “지금은 일반적 의미의 휴전을 할 때가 아니다”면서도 “인도적 일시 교전 중단은 가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와중에도 미국과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가자지구의 미래를 논의하는 움직임은 활발하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과 이스라엘 양측이 가자지구에 미국 등 다국적군을 주둔시키거나 유엔 감독 하에 두는 방안 등 총 세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지상 작전을 급격히 확대하면서 빠른 시일 내 가자지구의 미래에 대해 계획을 세워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재는 미국·영국·프랑스 등 서방 국가들이 다국적군을 꾸려 가자지구에 배치하거나 임시적으로 유엔이 가자지구를 감독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으로 전해졌다. 1979년 이집트-이스라엘 평화 조약을 모델로 평화유지군을 창설해 가자지구에 주둔시키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어느 방안이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이스라엘은 물론 걸프만 인근 중동 국가들에 정치적 부담을 안기지 않는 게 없다. 한 관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미군을 소규모라도 험지에 두는 건 특히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 정치적으로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아랍 국가들이 세 가지 방안에 관심을 두고 있을지도 미지수다. 사안을 아는 관계자들은 블룸버그에 이 같은 논의가 여전히 초기 단계에 있으며,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시기상조 혹은 가능성이 적은 옵션이라는 지적도 제기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상원에 출석한 자리에서 미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가 소탕된 이후 미래와 관련해 여러 옵션을 놓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
[오전 시황] 코스피, 기관 '사자'에 1% 넘게 상승…2300선 안착 시도
증권 국내증시 2023.11.01 09:58:09코스피가 1일 오전 2300선 초반에서 안정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3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9.50포인트(1.30%) 오른 2307.49다. 지수는 전장보다 14.90포인트(0.65%) 오른 2292.89에 개장한 뒤 1% 넘게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은 기관이다. 이날 기관은 58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 중이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2억원어치, 633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이날 오전 코스피의 상승세는 전날 미국 뉴욕 증시의 상승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미국 재무부의 채권 발행 계획 발표를 하루 앞두고 장기 국채 수익률이 잠잠한 흐름을 보이면서 뉴욕 증시가 올랐다. 31일(현지 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22.91포인트(+0.38%) 오른 3만3052.8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6.98포인트(+0.65%) 상승한 4193.8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61.76포인트(+0.48%) 상승한 1만2851.24에 장을 마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전일 급락에 따른 기술적 매수세 유입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일부 인질 석방 소식에 따른 중동발 불안 완화, 11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경계 심리, 개인을 중심으로 한 국내 수급 변동성 등 상·하방 요인이 공존하면서 제한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시총) 상위권에서는 대부분의 종목이 오르고 있다. ‘시총 1위’ 삼성전자(005930)(1.94%)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373220)(1.04%), SK하이닉스(000660)(3.01%) 등이 오르고 있다. 반면 LG화학(051910)(-0.45%)은 하락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0.64%)을 비롯해, 의료정밀(2.89%), 전기전자(2.00%), 기계(1.91%) 등은 오르고 섬유의복(-0.27%), 종이목재(-3.71%) 등은 내리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24포인트(1.53%) 상승한 747.34를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6.88포인트(0.93%) 오른 742.98로 시작한 뒤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기관이 258억원어치 순매수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9억원, 189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시총 상위권에서는 에코프로비엠(247540)(0.82%), 에코프로(086520)(1.13%),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0.30%) 등은 오르고 있다. 반면 포스코DX(022100)(-0.31%), JYP Ent.(035900)(-1.07%) 등은 내리고 있다. -
[만파식적] 美·EU판 일대일로
국제 정치·사회 2023.10.31 17:48:4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해상 실크로드)’ 구상이 올해 10주년을 맞은 가운데 서방국가들도 대항마 건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10월 25~26일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글로벌 게이트웨이’ 첫 포럼을 개최했다. EU는 글로벌 게이트웨이를 통해 광물·그린에너지·운송 분야 등에서 아시아·아프리카 정부 등과 690억 달러가량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EU가 2021년 발표한 글로벌 게이트웨이는 회원국 정부와 민간 기업, 금융기관 등이 2027년까지 3000억 유로(약 429조 원)를 역외 인프라 건설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유럽의 공급망과 역외 투자를 확대하고 중동·아프리카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저지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의 일대일로에 맞선 미국의 견제 카드는 ‘인도·중동·유럽경제회랑(IMEC)’이다. 미국은 중동·아시아·유럽을 철도와 항만으로 잇고 전력 등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에 달하는 국가들을 단일 경제 벨트로 묶으려 하고 있다. 미국·인도·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프랑스·독일·이탈리아 정상 등은 올 9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IMEC 출범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하지만 서방국들의 원대한 구상이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라는 돌발 변수를 만나 차질을 빚고 있다.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 중동 평화 등이 선결 과제이지만 미국이 이스라엘 편을 들면서 중동 지역에서 반미 정서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EU 내에서도 난민 유입 증가, 재정 부담 등의 우려에 글로벌 게이트웨이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늘고 있다. 이 틈새를 비집고 중국 정부는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며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에 균열을 내려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이어 중동까지 ‘두 개의 전선’이 생기면 미국의 관심사와 외교자원이 분산될 수밖에 없다. 중동 사태 확산이 국제 역학 관계와 한반도 안보에 몰고 올 파장을 유의해야 한다. -
산업생산 훈풍에도…중동 리스크가 변수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10.31 17:43:30올 5월 이후 넉 달 만에 생산·투자·소비지표가 일제히 상승하는 ‘트리플 증가’를 기록하면서 하반기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31일 “경기 반등 조짐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하며 10월 수출의 플러스 전환을 예고했다. 다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확산과 미국발 긴축 장기화 등 잇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서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생산 부문이다. 전(全) 산업생산은 올 8월(2.0%)에 이어 9월(1.1%)까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광공업(1.8%), 서비스업(0.4%), 건설업(2.5%), 공공행정(2.3%) 등 4대 생산 부문도 일제히 2개월 연속 늘었다. 추 부총리는 “생산을 구성하는 4대 부문의 실적도 90개월 만에 처음으로 2개월 연속 모두 개선됐다”고 말했다. 반도체 경기 회복세도 뚜렷해졌다. 반도체 생산은 전월 대비 12.9% 늘며 8월(13.5%)에 이어 2개월째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도체 생산이 두 달 연속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2월 이후 14년 7개월 만이다. 반도체 출하도 내수(18.3%)와 수출(69.4%) 모두 늘어난 덕에 전월 대비 65.7% 급증했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반도체 재고는 전월 대비 6.7% 줄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출하는 늘고 재고는 줄면서 제조업 재고율(113.9%)은 전월 대비 10.4%포인트 하락했다. 반도체 경기 회복에 힘입어 10월 수출 플러스 전환에도 기대감이 실린다. 기재부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3분기 반도체 적자 폭이 축소된 데다 SK하이닉스도 D램 실적이 흑자 전환하는 등 반도체 경기가 의미 있는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10월 수출은 플러스 전환이 유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여전히 부진한 소비지표와 잇따른 대외 악재 등을 고려하면 본격적인 경기 반등을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9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늘었지만 올 3분기(7~9월) 기준으로는 직전 분기보다 2.5% 줄었다. 이는 2009년 1분기(-4.5%)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소매판매는 지난해 2분기부터 6분기 연속 줄어들며 1992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후 최장 기간의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올 6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세다. 중동 사태 확산도 새로운 리스크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정학적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면 국내 물가와 환율은 물론 무역수지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세계은행(WB)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격화 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추 부총리도 “경기 회복 흐름 속에서도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와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주요국 통화 긴축 장기화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1.4%)도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1.4%를 달성하려면 4분기 성장률이 0.7%는 나와야 한다”며 “국제유가 상승으로 무역수지가 악화하면 4분기 성장률 달성은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
이·美 "휴전 없다" 세 방향서 가자시티 진격
국제 정치·사회 2023.10.31 16:18:03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지상전에 돌입한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휴전 요구에 반대 의지를 분명히 나타냈다. 미국 백악관 역시 이스라엘의 단계적 지상전 착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휴전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하마스의 본거지인 가자시티를 겹겹이 에워싸고 장기전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30일(현지 시간) 텔아비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의 입장을 분명히 하고 싶다”며 “미국이 진주만 폭격이나 9·11 테러 이후 휴전에 동의하지 않았던 것처럼 이스라엘도 10월 7일의 끔찍한 공격 이후 하마스에 대한 적대 행위를 중단하는 데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휴전 요구에 대해 “테러에, 야만에 항복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으며 “지금은 전쟁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인질 문제와 관련해서도 “IDF의 가자지구 지상 작전과 하마스에 대한 압박만이 이스라엘 인질 석방에 대한 희망”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과 함께 하마스가 인질 석방에 보다 전향적으로로 나서려는 움직임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이스라엘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스라엘 내각이 인질 석방을 위한 카타르의 중재가 실패했다고 보고 지상전 확대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IDF가 이날 가자지구 지상 작전 과정에서 하마스에 인질로 잡혔던 오리 메기디시 이병을 구출한 것도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에 힘을 보탰다. 그는 “군이 가자지구 진입을 신중하고 매우 강력하게 단계별로 확대하면서 체계적으로 한 걸음씩 진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도 휴전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우리는 휴전이 지금 올바른 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현 단계에서 휴전은 하마스를 이롭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다만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하면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로 가는 인도적 지원 허용량을 늘리기로 약속했다며 하루 트럭 100대 분량을 가자지구로 보내는 것이 1차 목표라고 설명했다. 하마스에 대한 확대된 지상 작전이 4일째를 맞은 이날 IDF는 적어도 3개 방면에서 가자시티로 진격하면서 공습을 감행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NYT는 사진·동영상·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IDF의 장갑차 행렬이 북서·북동·동쪽에서 가자지구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IDF가 가자지구 지상 작전을 천천히 전개하며 도심으로 직접 진입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하마스의 힘을 빼면서 장기전을 통해 인질 석방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기 위한 목적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 남부 다게스탄자치공화국 공항에서 일어난 반(反)이스라엘 시위와 관련해 배후에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공항에서는 이스라엘발 비행기가 도착했을 때 시위대가 “이스라엘인을 색출하겠다”며 공항 터미널 출입구를 부수고 난입하는 소동이 벌어졌는데 이를 서방의 탓으로 돌린 것이다. 미 백악관은 이와 관련해 “서방은 이번 일과 무관하며 (시위는) 증오와 편견·위협이 드러난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
"하마스, 고문 뒤 참수한 듯"…반나체로 끌려간 20대女 끝내 숨졌다
국제 국제일반 2023.10.31 11:34:42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 당시 음악축제 현장에서 납치된 독일계 이스라엘 여성 샤니 룩(23)이 결국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현지시간) 독일 외교부는 "이스라엘 당국과 우리 정보에 따르면 독일 국적자가 한 명 더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한자릿수 규모의 독일 국적자들이 하마스에 희생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방위군(IDF)를 통해 딸의 사망 소식을 접한 샤니의 모친 리카르다 룩은 “샤니의 시신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두개골의 파편을 발견해 DNA 검사를 한 결과 샤니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독일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샤니 룩은 살해돼 사망한 것으로 확인돼 진정으로 유감"이라며 "그녀의 머리뼈를 발견했는데, 이는 잔인하고 학대를 일삼는 그 짐승 같은 인간들이 이스라엘인들을 공격하고, 고문하고, 살해할 때 그야말로 참수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샤니의 사망 소식은 끔찍하다. 하마스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IDF는 발견된 두개골 부위에 따라 샤니의 사망을 확정했지만 사망 경위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다만 한 독일 언론인은 엑스(옛 트위터‧X)를 통해 참수와 고문이 동반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이스라엘 언론 예루살렘포스트는 전했다. 앞서 샤니는 이스라엘 남부에서 열린 음악축제에 갔다가 하마스에 붙잡혀 가자지구로 끌려갔다. 당시 납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하기도 했다. 한 영상에서 하마스 대원들은 의식을 잃은 샤니를 반나체인 상태로 트럭 짐칸에 실어 끌고 갔고 그의 머리에 침을 뱉기도 했다. 샤니의 가족들은 영상 속 그의 문신을 보고 딸을 알아봤다. 샤니를 비롯해 하마스에 인질로 잡힌 이들은 24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
무슬림 소년 살해한 美 70대, '무죄' 주장…증오범죄 비상
국제 정치·사회 2023.10.31 10:51:49미국 시카고 교외도시의 한 주택에서 팔레스타인계 6세 소년을 흉기로 살해하고 소년의 어머니를 다치게 한 70대 집주인이 무죄를 주장했다. 30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피고인 조지프 추바(71)는 이날 시카고 남서 교외도시 졸리엣의 윌카운티 법원에 출두해 혐의 일체를 부인했다. 추바는 지난 14일 자신이 소유한 주택에 2년째 세 들어 살던 하난 샤힌(32)을 찾아가 무슬림인 샤힌의 가족이 자신과 자신의 아내를 해칠 수 있어 우려된다며 퇴거를 요청하다 흉기를 휘둘러 샤힌에게 상처를 입히고 샤힌의 아들 와디아 알-파이윰(6)을 칼로 찔러 살해했다. 추바는 짙은 오렌지색 죄수복 차림에 노란색 고무신을 신고 법정에 들어서 별 말 없이 검찰과 변호인의 진술을 경청했으며, 자신을 응시하는 피해자 가족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고 시카고 트리뷴은 전했다. 검찰은 추바가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에 매우 민감해진 상태로, 무슬림에 대한 증오심에 사로잡혀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추바의 민족적 정체성 공개는 거부했다. 샤힌은 "추바에게 '평화를 위해 기도하라'고 요청하자 그가 화를 내며 공격을 시작했다"며 "칼부림을 피해 화장실로 달아나 경찰에 신고하고 나와 보니 아들이 치명상을 입고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샤힌의 아들은 26군데를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회생하지 못했다. 추바는 지난주 1급 살인·살인 미수·폭행·증오범죄 등 8개 혐의로 기소돼 이날 첫 심리를 마쳤다. 데이비드 칼슨 판사는 다음 재판이 열리는 내년 1월 8일까지 추바를 구금하라고 명령했다. 추바가 피해자 샤힌 뿐아니라 지역사회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검찰 측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추바의 국선 변호인은 그가 공군 예비역에 범죄 전과가 없고 고령인 점 등을 들어 구속되지 않은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수용되지 않았다. 칼슨 판사는 "재판 전 평가 결과, 추바의 위험성 수준은 높지 않게 나타났으나 지역사회의 우려를 고려해 구금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해 기습 공격을 감행한 후 미국 내 무슬림과 유대인 공동체에 대한 반감이 고조된 가운데 발생했다. 메릭 갈랜드 미국 법무장관은 이번 사건을 "증오와 편견이 촉발한 범죄"로 규정하면서 "연방 차원에서 별도의 증오범죄 수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
고금리 얼마나 오래가길래…한은 “연준, 금리 내려도 매우 완만” [조지원의 BOK리포트]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10.31 10:30:13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리 동결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관심은 금리 동결 여부보다는 현재 5.25~5.50%인 연준의 정책금리가 언제까지 지속 가능할지에 쏠린 모습이다. 시장은 내년 중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으나 이번 고금리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한국은행은 1990년대 이후 연준의 통화정책 여건을 분석한 결과 현재 1990년대 중반과 유사한 부분이 많은 것으로 파악했다. 당시에도 5%대 고금리가 3년 동안 유지됐다며 이번에도 금리 인하 속도가 매우 완만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미국의 물가목표 2% 도달 시기를 2026년으로 전망하는 등 고금리 장기화를 준비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과거 50년 사례를 비춰볼 때 물가 잡기에 실패했던 사례 대부분이 ‘성급한 승리선언(premature celebration)’에 기인한다며 신중한 판단을 요구했다. IT 버블·GFC·코로나로 금리 내리던 때와 달라 홍경식 한국은행 통화정책국장과 최인협 정책총괄팀 과장은 30일 ‘미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평가’라는 블로그를 통해 과거 미 연준이 정책금리를 올리다가 내렸던 다섯 차례의 정책 전환기를 살폈다. 분석 결과 5%대 높은 정책금리를 장기간 유지했던 1990년대 중반기와 공통점이 많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먼저 통화정책 전환기는 ① 1990년 2월~1992년 9월 8.25%→3.00% ② 1995년 3월~1998년 11월 6.00%→4.75% ③ 2000년 6월~2003년 6월 6.50%→1.00% ④2006년 8월~2008년 12월 5.25%→0.25% ⑤ 2019년 1월~2020년 3월 2.50%→0.25% 등으로 나눠볼 수 있다. ②번 사례를 제외한 나머지 ①, ③, ④, ⑤번 사례는 모두 경제·금융 위기로 경기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금리를 빠르게 내린 경우다. ①번은 1990년대 초반으로 저축대부조합 부실화 사태, 걸프 전쟁 등으로 경기 침체가 나타났다. ③번은 2000년대 초반 정보통신(IT) 버블 붕괴, ④번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⑤번은 코로나19 사태 등 모두가 알고 있는 위기 상황과 맞물려 있다. 이때 물가가 빠르게 둔화하고 실업률이 가파르게 상승하자 미 연준은 금리를 큰 폭 인하해 대처했다. 물가 둔화 더디자 5%대 금리 3년 지속 반면 ②번은 경제 위기가 없었다. 1995년 당시 미국 경제 상황을 되돌아보면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가운데 성장률이 크게 떨어지고 고용 여건도 악화됐다. 이에 미 연준은 금리를 6.0%에서 5.25%로 낮추면서 완화정책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1996년에 들어서자 경기가 빠르게 개선되고 4%대 성장률이 이어지는 등 양호한 경제 상황이 지속됐다. 물가도 둔화 흐름을 보이긴 했으나 2%를 넘은 오름세가 1998년까지 이어졌다. 이때 미 연준은 1996년 금리를 5.25% 수준에서 더 내리지 않고 1997년 3월엔 오히려 5.50%로 인상했다는 것이다. 물가가 2% 수준으로 수렴하는 시기가 늦춰지고 양호한 경제 상황이 이어진 결과 5%대 높은 정책금리가 3년 이상 장기화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내년 미국 경제 상황이 ②번 사례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다소 낮아지더라도 GDP갭률은 플러스(+) 상태가 예상된다. 자연실업률(4.0%) 수준의 양호한 고용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클 뿐만 아니라 물가도 내년부터 둔화 속도가 완만해지면서 2025년 하반기가 돼도 2%대 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중동 사태로 미국도 물가목표 수렴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홍 국장은 “이같은 물가 고용 전망에 비춰보면 미 연준이 내년 이후 금리 인하를 시작하더라도 속도는 ②번 전환기와 같이 매우 완만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조사국도 “중동 사태로 물가 둔화 속도 늦어질 수 있다” 홍 국장 블로그와 같은 날 공개된 한은 조사국 보고서도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조사국 물가동향팀은 ‘주요국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현황 및 평가’ 보고서를 통해 주요국마다 물가목표 수렴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보고서는 글로벌 IB 등 시장 전망을 토대로 미국의 물가목표 도달 시점을 2026년께, 유로 지역은 2025년 하반기, 한국은 2025년 상반기라고 평가했다. 한은도 다음 달 경제 전망을 통해 2025년 상반기 물가 전망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다만 최근 국제유가나 농산물가격 흐름을 비춰볼 때 올해(3.4%)와 내년(2.4%) 물가 전망치를 모두 높여 잡을 가능성이 크다. 당초 내년 하반기 물가를 2.3%로 예상했는데 2025년 상반기까지도 물가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면 목표 수렴 시기도 그만큼 늦춰질 수 있다. 이달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하는 시기도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중동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할 경우 물가 둔화 속도는 더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처럼 유가나 농산물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둔화 재개 시점도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고물가를 경험하면서 경제주체들의 가격·임금 설정 행태가 변했을 가능성도 디스인플레이션을 더디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과거 50년간 56개국서 60%만 5년 내 인플레 해결 국제기구들도 고금리 장기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은 ‘인플레이션 충격의 100가지 사례: 정형화된 7가지 사실(One Hundred Inflation Shocks: Seven Stylized Facts)’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서 IMF는 1970년대 이후 주요 56개국에서 발생한 인플레이션 사례 100가지를 분석한 결과 60%만 5년 이내 인플레이션이 해결됐다고 평가했다. 물가안정에 성공한 사례를 봐도 해결하는데 평균 3년 이상이 걸렸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처음엔 감소하다가 높은 수준에서 정체되거나 다시 가속화하는 실패 사례 대부분이 ‘성급한 승리선언’에 기인했다고 지적했다. 물가 수준이 목표 수준에 수렴하더라도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말 것을 주문한 셈이다. 홍 국장은 “국내 통화정책 운용 여건을 봤을 때 높아진 국제유가와 환율 영향으로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하는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며 “미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와 최근 발생한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인해 물가·성장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당분간 FOMC 회의 결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 ‘조지원의 BOK리포트’는 국내외 경제 흐름을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도록 한국은행(Bank of Korea)을 중심으로 국내 경제·금융 전반의 소식을 전합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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