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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200조 한전 3분기 잠깐 흑자…이후 ‘적자 지속’ 전망
증권 증권일반 2023.10.31 09:58:02총 부채가 200조 원 이상인 한국전력(015760)이 올해 3분기 1조 원대 영업이익을 낼 전망이다. 10개 분기 만에 적자 흐름을 끊어내는 것이지만, 다음 분기에는 고유가·고환율에 다시 적자로 돌아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최근 석 달 새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을 집계한 결과 한국전력의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3조 7094억 원, 1조 5561억 원으로 추산된다. 내달 10일 실적 발표에서 영업이익 흑자를 낼 경우 10개 분기 만에 적자 흐름을 끊게 된다. 다만 이는 반짝 흑자에 그친다. 상반기 국제 에너지 가격 안정 효과가 수개월의 시차를 두고 반영된 영향이기 때문이다. 한전 수익 구조 악화에 직격탄이 되는 고유가·고환율 환경으로 인해 4분기에는 다시 6000억 원대 영업손실이 날 전망이다. 증권가는 한전의 수익 구조가 장기간 훼손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3분기 흑자 전환 예상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마음은 여전하다”며 “유가 상승을 비롯해 에너지 가격 변동이 커지는 가운데 당장 연말에는 2024년 사채 발행 한도 문제에 다시 직면할 위기에 놓였다”고 밝혔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올해 하반기부터 반등한 국제 에너지 가격과 원·달러 환율이 4분기 이후 수익성을 저하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했다. 한전은 올해 원·달러 환율과 브렌트유 배럴당 가격이 각각 평균 1270원, 82.8달러임을 전제로 중장기 재무 계획을 짰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 이상에서 고공 행진 중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초래한 불확실성에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90달러 안팎에서 등락 중인 데다 추가 상승 불안감도 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후로 급등한 국제 에너지 가격이 전기요금에 제때 반영되지 못해 한전은 2021∼2022년 두 해에만 38조 50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영업손실을 봤다. 한전의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만 8조 4000억 원에 달한다. 시장 전망대로라면 3분기 1조 5000억 원대 흑자를 잠깐 내더라도 올해 연간으로는 7조 5000억 원대 적자를 추가로 내게 된다. 적자 누적으로 적립금을 까먹는 구조가 계속되면 전력 인프라를 책임지는 한전이 내년부터 회사채를 찍어내 이자를 갚는 ‘돌려막기’마저 막힐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이에 정부도 전기요금 추가 인상 문제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6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겨울이 오기 전 전기요금 인상을 할 수 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질의에 “그걸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답해 연내 전기요금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 뒀다. 정부 안팎에서는 한전이 조만간 추가 자구안을 발표하고 나서 정부가 연내 전기요금 인상 논의를 본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한전은 최근 역대 두 번째 희망퇴직 시행, 영업망 광역화를 통한 조직 슬림화 등 내용을 담은 추가 자구안을 마련해 정부와 관련 세부 내용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전기요금 인상 쪽으로 방향이 잡혀도 인상 폭을 두고는 정부와 한전 사이에 간극이 큰 편이다.김동철 한전 사장은 지난 4일 기자들과 만나 한전이 제 기능을 못 해 전력 생태계가 붕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면서 '정상화' 차원에서 전기요금을 킬로와트시(kWh)당 25원가량 더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기요금 인상의 키를 쥔 방 장관은 지난 10일 국정감사 때 “그런 정도의 인상률은 국민 경제가 감당해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
美 국채 4분기 공급 폭탄은 피했다…다우 1.58%↑[데일리국제금융시장]
국제 경제·마켓 2023.10.31 06:48:16팔레이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주말간 펼쳐진 이스라엘의 지상전이 예상보다 격렬하지 않았다는 안도감에 뉴욕증시가 상승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정부의 채권 발행 추정치가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30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511.37포인트(+1.58%) 오른 3만2928.9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49.45포인트(+1.20%) 상승한 4166.8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46.47포인트(+1.16%) 상승한 1만2789.48에 장을 마감했다. 전 메릴린치 트레이더인 톰 에세이는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지상전을 시작했지만 이번 작전은 아직 시장이 우려하던 것 만큼 크지 않다”며 “이는 지정학적 불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온세미컨덕터는 주가가 21.77% 급락했다. 분기 실적은 매출 21억 달러 주당순이익(EPS) 1.32달러로 전망치였던 매출 20억8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 1.26달러를 상회했다. 주가 발목을 잡은 대목은 미래 전망치였다. 시장은 다음 분기 실적으로 매출 20억 달러를 전망했지만 회사측은 18억7000만~19억7000만 달러를 제시했다. EPS도 1.02~1.14달러를 제시해 전망치 1.14 달러에 못미쳤다. 하산 엘 코우리 최고경영자(CEO)는 “거시 환경 불확실성이 수요에 영향을 미쳤다”며 “소비자 컴퓨팅과 산업 부문 내 일부 영역에서 둔화를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여파로 테슬라의 주가도 4.79% 하락했다. 테슬라는 온세미컨덕터의 수요처다. 제너럴모터스(GM)는 전미자동차노조(UAW)와의 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에 주가가 0.51% 상승했다. GM의 협상 타결로 그동안 이어지던 UAW의 미국 자동차 빅3 대상 파업을 막을 내리게 됐다. 맥도날드는 월가의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1.72% 상승했다. 맥도날드는 주당순이익(EPS) 3.19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 3달러를 넘어섰다. 동일매장 판매액도 8.1% 증가해 시장 전망치 7.5% 증가를 웃돌았다. 이번 실적 호조는 전략적 가격 인상에 따른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소폭 상승했다. 10년물 수익률은 2.9bp(1bp=0.01%포인트) 상승한 4.875%에 거래됐다. 2년물 금리는 2.7bp 오른 5.307%를 기록했다. 국채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미국 재무부는 4분기 국채 발행 총 규모 추정치를 7760억 달러로 발표했다. 이는 7월에 제시한 금액보다 760억 달러 적은 수준이며, JP모건의 전망치 8000억 달러보다도 낮다. 국채 공급 규모가 예상 보다 줄어든 것은 국채 수익률을 낮추는(=가격 상승) 요인이다. 그럼에도 이날 국채 수익률이 비교적 안정된 가운데 소폭 상승(=가격 하락)한 것은 내년 1분기 전망치까지 합칠 경우 발행 규모가 월가 전망 수준을 소폭 웃돌기 때문이다. 재무부는 내년 첫 분기 국채 발행 규모를 8160억 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JP모건의 전망치 6980억 달러를 웃돈다. 도이체방크 예상치(8220억 달러)보다는 소폭 낮지만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까지 합친 발행규모는 1조5900억 달러로, 도이체방크 전망치 1조5710억을 넘어선다. 아울러 아직 장기물과 장기물의 비중 등 발행할 국채의 구성에 대한 데이터가 없어 시장이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경제 매체 배런스는 “재무부가 장기물을 더 많이 선택한다면 장기채 수익률은 더 오를(=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만약 1년 미만 단기물 발행을 늘릴 경우 단기 국채 수익률 상승압력이 커지는 것은 물론 연준의 통화 정책에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가상자산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0.25% 하락한 3만450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0.8% 오른 1808달러 선을 기록 중이다. 유가는 하락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은 날로 악화하고 있지만 원유 공급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3.23달러(3.78%) 하락한 배럴당 82.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해외칼럼]기업에 정치적 입장을 물어보는 사회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3.10.31 06:00:00요즘 대기업과 대중을 상대하는 민간 업체의 고용주들은 원자재 구입처와 직원 채용 기준 등 회사 경영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사안뿐만 아니라 양극화된 문화와 정치적 이슈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 표명을 요구받는다. 여기에는 최근 중동에서 발생한 전쟁도 포함된다. 왜 이런 요구가 나오는지 이해가 가는 부분도 더러 있다. 그러나 기업들이 까다로운 쟁점에 대해 일관된 견해를 유지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보이콧이나 주주들의 반란 등을 통해 기업의 태도를 바꾸려는 시도는 새로운 게 아니다. 하지만 기업들이 전문 분야나 그들의 영향권을 벗어난 사안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을 경우 소비자들과 종업원들의 분노를 사는 분위기가 10~20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르게 자리 잡아가고 있다. MZ세대가 노동인구에 합류하면서 직장인들 사이에도 상당한 세대 변화와 연령 변화가 일어났다. 이들은 학창 시절 캠퍼스 운영자들이 학생들의 다양한 이념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거나 비난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얼마 가지 않아 MZ세대에 속한 학생들은 학교 당국으로부터 그들의 견해에 대한 단순한 지지가 아닌 완전한 인정을 받으려 들었다. 필자는 학생 운동가들이 대학이라는 고치에서 나와 현실 세계로 들어섰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했다. 현실 세계의 보스들은 자신들의 견해를 완전히 인정하고 확인해달라는 종업원들의 요구를 참아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건 낙태권 등 분열적 쟁점에 끼어드는 것을 한사코 피했던 기업들은 이제 더 이상 그럴 수 없게 됐다. 소비자들은 ‘외집단’에 대한 비난 혹은 ‘내집단’에 대한 기업주의 연대 성명을 요구한다. 더 중요한 사실은 근로자들 역시 같은 것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많은 근로자는 기업의 사내 정책과 공개적인 입장이 자신들의 근로조건에 영향을 준다는 합리적인 주장을 펼친다. 예를 들어 낙태 시술을 금지한 지역에서 여성 직원의 이탈을 막으려는 고용주는 그들의 건강을 지켜줄 방법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필자는 기업의 행동을 압박하는 운동가들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 운동가들과 견해를 달리할 때도 필자는 기업을 상대로 한 행동은 근로자들과 소비자들의 합법적 권리에 속한다고 믿는다. 기업들은 그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입장을 선택함으로써 근로자와 소비자의 집단행동에 반응한다. 그들은 도덕적 원칙 없이 단지 가장 크고, 가치 있는 고객층과 동일한 입장을 취한다. 그러나 회사 운영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복잡하고 분열적인 이슈에 의견을 내놓으라는 압박이 커지면서 가장 유리한 입장을 찾아내려는 기업의 셈법 자체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한 주주 집단의 압박에 반응하다 보면 다른 주주 그룹이 반발한다. 정치적으로 복잡하게 얽힌 이스라엘과 가자 사태는 이 같은 압박 캠페인의 결정판처럼 보인다. 먼저 기업들과 대학 및 기타 기관들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민간인 학살을 격렬하게 비난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았다. 해외에서 발생한 잔혹 행위와 관련해 기업의 중역들이 도덕적 지도력을 보이거나 위안의 말을 해야 할 입장에 처한 적은 없었다. 그러나 이제 기업들은 경찰 폭력에서 현대판 유대인 학살에 이르기까지 모든 쟁점에 대한 견해를 밝혀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비도덕적이거나 반인륜적인 사건에 침묵 또는 동조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기업들은 입을 열었다. 그러자 팔레스타인이 겪는 고통에 동정적인 직원들이 같은 논리를 동원해 회사의 입장을 반박했다. 구글과 아마존을 비롯한 대기업 근로자들은 고용주 측이 가자 주민들과의 연대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아예 이스라엘을 향해 휴전 혹은 다른 구체적인 조치를 요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사내 운동권에 속한 근로자들은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한 후 침묵을 지키는 경영주는 이스라엘인의 생명이 팔레스타인인의 생명보다 가치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잠시 생각해보자. 기업의 형식적인 연대감 표현이 전쟁에서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아니다. 이 같은 입장 발표가 많은 주주들의 분노를 자아내지 않을까. 틀림없이 그럴 것이다. 특히 상황의 발전에 따라 기업 지도자들이 앞서 밝힌 입장을 번복해야 하는 처지로 몰리면 주주들의 우려는 가중될 것이다. 무엇을 하건 기업들은 필연적으로 고객·근로자·투자자들 중 일부의 지지와 신뢰를 잃는다. 어떤 시점에 도달하면 기업들은 다수파를 달래려는 시도를 중단하는 대신 고객과 소비자·투자자들 사이에 마음을 상하는 사람들의 숫자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 -
"하마스, 가자지구 연료 반입 요구로 인질 협상 교착"[이·팔 전쟁]
국제 정치·사회 2023.10.30 18:50:00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을 석방하기 위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가자지구 연료 반입 문제로 해당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미국 NBC뉴스는 30일(현지시간) 여러 소식통을 인용하며 한 전직 미국 당국자의 말을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전직 관리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가자지구로 연료를 반입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다수 외국인 인질 석방을 보장하기를 거부하면서 지난 27일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전직 관리는 "하마스는 연료 반입 허용을 고집스럽게 요구하고 있다"며 "또 이스라엘과 미국, 다른 나라들은 자국 시민이 다수 석방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했다. 이 전직 관리와 이스라엘 당국자 등 여러 소식통은 이번 논의가 지난 27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겨냥한 지상 작전을 본격화하기 전에 결렬됐다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전날 가자지구 지상 군사작전으로 전쟁이 '두 번째 단계'에 들어섰다면서 "길고 어려운 전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해 1000명이 넘는 민간인을 살해하고 가자지구로 200명 넘게 납치해간 이래 카타르의 중재로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이 계속 진행돼 왔다. 이스라엘군(IDF)이 29일까지 파악한 가자지구 억류 인질 수는 239명이다. 인질 가운데 이스라엘인은 물론 미국, 독일, 프랑스, 러시아 등 25개의 외국 국적자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이 협상을 통해 미국인 2명, 이스라엘인 2명 등 모두 4명의 인질이 석방된 바 있다. 한편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강화되자 28일 매체에 "우리 주민들을 학살하고 있는데 협상에 관해 이야기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협상이 일시적으로 교착 상태에 빠졌고, 긴장 고조가 협상의 속도를 늦추고 있지만 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
지상전 확대 나선 이스라엘군, 밤새 하마스 수십 명 제거[이-팔 전쟁]
국제 정치·사회 2023.10.30 18:21:04본격적인 지상전에 나선 이스라엘군이 작전 규모를 넓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공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30일(현지시간) 오전 엑스(X·옛 트위터)에 성명을 내어 지상군이 밤새 가자지구 북부에서 작전을 펼쳐 하마스 대원 수십 명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들어간 지상군의 유도에 따라 드론과 전투기 등을 동원해 무기 저장고와 은신처 등 하마스 시설 600여 곳을 타격했다. 또 지상군이 가자지구의 알-아자르 대학 인근에서 확인한 하마스 미사일 발사대와 테러범을 향해 공군 전투기가 타격한 사례도 있다고 이스라엘군은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지난 22일부터 일부 병력과 탱크 등을 가자지구 안으로 들여보내면서 '제한적' 작전을 시작했다. 이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28일 '전쟁 2단계'를 선언하면서 가자 북부 일부를 점령한 채 본격적인 지상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의 한 건물 옥상에 이스라엘 국기를 내거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가자지구 지상전을 전후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관할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에서도 하마스 및 이슬라믹 지하드 등 팔레스타인 무장세력과 이스라엘군 간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PA 측 뉴스통신사 와파에 따르면 전날 이스라엘군의 기습 작전으로 팔레스타인 측 위암 하눈이 사망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의 분파인 '제니 여단' 창설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
美는 2026년 돼야 물가목표 도달…"긴축 장기전 대비해야"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10.30 17:44:29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미국 물가가 목표 수준인 2%에 도달하는 시기를 2026년으로 전망한 것은 그만큼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은 목표 도달 시기가 2025년 상반기로 미국은 물론 유로 지역(2025년 하반기)보다 빠르지만 이는 물가 정점 수준 자체가 낮기 때문이다. 최근 근원물가 상승률을 살펴보면 한국은 3.3%로 미국(4.1%)이나 유로 지역(4.5%)보다 상당 폭 낮다. 문제는 물가 목표 도달 시점이 늦춰지면 금리 인하 시기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1970년 이후 주요 56개국에서 발생한 인플레이션 가운데 5년 이내 해결된 사례가 60%에 그친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에 실패한 대부분의 경우가 ‘성급한 승리 선언’에 기인했다고 지적했다. 물가 수준이 목표 수준에 수렴하더라도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말 것을 주문한 셈이다. 통화 당국 입장에서도 물가가 목표 수준에 도달했다는 확신이 들기 전에는 정책 전환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물가 목표 달성 시기가 다른 주요국보다 빠른 것은 다행스러운 일지만 통화 당국 입장에서는 정책 딜레마가 될 수 있다. 미국이 탄탄한 경기를 바탕으로 고물가·고금리 흐름을 이어가는 동안 우리나라 물가가 먼저 목표 수준에 도달할 경우 선제적 금리 인하를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미 금리 역전 폭이 사상 최대인 2%포인트로 벌어진 상태에서 한은이 먼저 금리를 내릴 경우 원·달러 환율 급등이나 외국인 자금 유출 가능성을 배제하기에는 리스크가 크다. 특히 한은의 6연속 금리 동결에도 장기금리를 중심으로 미국 국채금리를 따라 움직이는 동조화 현상이 나타나는 만큼 독립적인 통화정책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 이날 한은도 ‘주요국 디스인플레이션 현황 및 평가’ 보고서를 통해 국가별로 디스인플레이션 동인과 경기 흐름이 다르게 나타나면서 팬데믹 이후 물가 상승 국면에서 동조화됐던 통화정책이 점차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관계자는 “통화정책 차별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등 부정적 파급 효과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미국의 견조한 수요로 긴축 장기화 전망이 확산하면서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 큰 문제는 한은이 집계해 이번에 발표한 글로벌 IB들의 전망에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중동 사태 영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지상전 확대 등 중동 사태가 아직 진행 중인 데다 이날 국제유가는 하락 전환하는 등 향후 흐름을 좀처럼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은은 “최근 중동 사태로 물가 상방 리스크가 커진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물가 둔화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더딜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당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시 다음 달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지만 인하 시기가 늦춰지며 고금리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중동이나 러시아·우크라이나 등 지정학적 위험과 관련한 군사 지출로 연방정부의 재정적자가 늘면서 인플레이션에 압력을 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국채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다. 결국 우리나라가 물가 목표 수준에 먼저 도달하더라도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긴축 여건은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가계나 기업의 부채 부담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상장 기업 고금리 부채의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과거 저금리 기조보다 높은 수준의 금리가 유지될 가능성을 가정하고 보수적인 시나리오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위원은 “역사적으로 시스템적인 위기는 대체로 드러나지 않은 위험에서 촉발했다”며 “재무상태표상 부채로 집계되지 않는 우발채무와 관련해 규모와 확정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대응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K방산 열풍' 탄 한화시스템, 3분기 영업익 6800% 급증
증권 국내증시 2023.10.30 17:34:28글로벌 K방산 열풍에 힘입어 한화시스템(272210)이 올 3분기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한화시스템은 연결 기준 올 3분기 매출이 6208억 원, 영업이익은 373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35.1% 늘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6800% 급증했다. 앞서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가 종합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224억 원과 210억 원으로 예상됐다. 특히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495% 늘어난 412억 원을 나타냈는데 이는 컨센서스(107억 원)의 약 4배에 달한다. 한화시스템은 K방산 열풍에 힘입어 수출 및 양산 사업이 확대되고 지난해 집중한 대규모 신사업 투자가 구축·운영 단계에 접어들면서 뚜렷한 실적 반등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체결한 약 1조 원대 아랍에미리트(UAE) 천궁-II 다기능레이다 수출 계약의 매출 인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점이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4차 양산 사업, 30㎜ 차륜형 대공포 양산, 군위성통신체계-II 망 제어 시스템 및 지상 단말기 양산 등 대형 사업도 실적을 견인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회사는) 신사업 부문에서 우주인터넷으로 일컬어지는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 미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사업 분야를 개척하며 미래 성장 동력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의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주가도 함께 뛰었다. 한화시스템은 이날 10.48% 치솟은 1만 29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도 전날 2조 2179억 원에서 2조 4502억 원으로 뛰었다. 최근 방산 업종 주가 조정으로 한화시스템 주가가 실적 대비 매력적이라고 판단한 투자자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7월 11일 장중 1만 772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썼던 주가는 약 3개월간 내림세를 지속했다. 이날 종가도 7월 12일(1만 7450원)에 비하면 25.7%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정세 불안에 따른 주가 상승 모멘텀도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방산 기업들뿐 아니라 해외 방산 기업의 주가 수익률이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고 있다”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으로 국제 정세 불안이 심화하고 있는 점이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이스라엘 여론 "인질·팔 죄수 교환하자"…안보 전문가·주요 언론 가세 [이-팔 전쟁]
국제 정치·사회 2023.10.30 17:21:16이스라엘 내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200여 명의 인질과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감된 수천명의 팔레스타인 재소자를 맞교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부에 하마스와 인질-수감자 교환 협상을 벌일 것을 요구하는 인질 가족들의 주장에 일부 국가 안보 전문가와 현지 주요 언론이 가세하면서 이스라엘 정부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다. 하마스는 지난 7일 로켓포 등을 동원해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이스라엘 영토까지 침입해 민간인을 살해하고 200여 명을 가자지구로 납치해 갔다. 이스라엘군(IDF)이 29일까지 파악한 가자지구 억류 인질 수는 239명이다. 일부 인질 가족들은 전날 네타냐후 총리와의 만난 자리 등에서 정부 측에 인질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다루고 가자지구 인질과 이스라엘 교도소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맞교환하라는 요구를 전달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스라엘 국가안보회의(NSC) 의장을 지낸 지오라 에일랜드는 29일 이스라엘 일간지 예디오스 아로노스 기고에서 인질 전원 석방을 담보하기 위해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재소자 5000명 전부를 풀어주고 가자지구에서 더 공격적인 작전을 일시 연기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현지 일간지 하레츠도 사설에서 국가는 인질들을 희생시킬 권한이 없다면서 이스라엘은 인질 석방을 위해 모든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풀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인질 구출은 하마스 섬멸과 대등한 수준의 목표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일부 인질 가족들은 이스라엘 정부의 군사 작전이 공습이나 하마스의 보복 등으로 가자지구에 붙잡힌 가족들을 죽음으로 내몰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러한 와중에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는 지난 28일 성명을 통해 억류 인질과 이스라엘에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 죄수들을 맞바꾸는 즉각적인 교환 협상을 진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앞서 전 수장인 칼레드 메샤알의 알아라비TV 인터뷰를 통해 억류 중인 인질을 풀어주는 대가로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6000명의 석방을 요구한 바 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이번 발표 시점을 두고 "심리적 테러"라고 규정하면서 군은 인질을 되찾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이 "가자시티 주민도 대피하라" 최후통첩…남진 '살라미 전술'
국제 국제일반 2023.10.30 17:01:34이스라엘이 지상전으로 전쟁 국면을 전환한 가운데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남부 지역으로 대피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본격적인 공격을 예고하는 사실상의 최후통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9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지난 2주간 가자지구 북부와 가자시티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이동할 것을 요구해왔다”며 “오늘 우리는 이 요청이 매우 긴급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는 가자지구 북부에서 진입한 지상군을 가자시티까지 밀어붙이겠다는 예고로 풀이된다. 국제위기그룹의 마이라브 존제인 수석분석가는 “이스라엘의 지상군은 하마스의 인프라와 무기가 모여 있는 가자시티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하마스 섬멸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IDF는 가자지구 점령 전략으로 속도전 대신 장기전을 채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재 IDF 군인과 탱크는 가자지구 북부에서 2마일(약 3.22㎞) 지점까지 침투한 뒤 진지를 구축했다. 이어 AFP통신은 30일 목격자를 인용해 “이스라엘 탱크가 가자시티 외곽으로 진입하고 북부에서 남부로 이어지는 핵심 도로를 차단했다”고 전했다. WSJ는 “이번 조치는 이스라엘이 의도적으로 가자지구 영토를 단계적으로 이동할 준비를 하고 이에 따라 작전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지상군을 투입해 일거에 가자지구를 점령하기보다 북쪽부터 전방위로 조금씩 압박해나가는 이른바 ‘살라미’ 전술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대응 능력을 무력화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속도 조절에는 미국의 요청이 영향을 미쳤다. 백악관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에서 민간인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국제인도법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간인 희생이 커질 경우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의 여론이 악화하고 이는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미국에도 부담이 된다. 이스라엘의 공세가 강화되면서 가자지구 내 질서도 붕괴하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이날 유엔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 식량 창고에서 밀가루와 위생 용품 등 생필품을 가져갔다. UNRWA의 토마스 화이트 가자지구 담당 국장은 “3주간의 전쟁과 가자지구에 대한 촘촘한 포위 공격으로 시민 질서가 무너지기 시작한 신호”라고 말했다. 미국은 전쟁 이후 체제에 대한 구상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관계가 (전쟁 이전인) 10월 6일로 돌아갈 수는 없다”며 “이는 지금의 위기가 마무리되면 그다음은 무엇이 될지에 대한 비전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고 우리가 보기에 두 국가 해법(two-state solution)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두 국가 해법은 팔레스타인을 독립 국가로 인정해 이스라엘과 공존하도록 하는 방안을 의미한다. AP통신은 “두 국가 해법은 지난 수십 년간 미국과 중동 국가들이 관심을 가지는 주제는 아니었다”며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광범위한 지역 분쟁으로 번질 우려가 커지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위한 노력을 더 이상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기 시작했다”고 풀이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전화 통화 중 ‘두 국가 해법’이 평화 조성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는 데 뜻을 함께 했다. 다만 두 국가 해법은 동예루살렘에 대한 영유권 등 선결 과제가 많아 성사 여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확전 방지를 위한 외교전도 이어졌다. 바이든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각각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지역 지도자들과의 대화를 강조했다. 러시아와 중국에서는 이스라엘에 대한 반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서남부 다게스탄의 마하치칼라공항에서 친팔레스타인 성향의 폭도들이 난입해 유대인을 색출한다며 난동을 벌였다. WSJ와 NYT는 중국의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서 반유대주의 게시글이 급증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30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과 관련해 긴급회의를 개최한다. 휴전과 관련한 실효적 조치가 나올지 주목된다. -
이스라엘 지상전 돌입에…바이든, '민간인 보호' 강조 [이-팔 전쟁]
국제 정치·사회 2023.10.30 11:13:07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에서 이스라엘의 하마스 반격권을 인정하는 동시에 민간인 보호 등 국제법 준수 의무를 거듭 강조했다. 백악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를 했다며 “이스라엘에게 '테러'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할 권리와 책임이 전적으로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자국민을 테러로부터 보호하는 과정이 민간인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국제인도법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해 1400명 이상을 살해한 하마스에 맞서 가자지구 폭격과 제한적 지상전에 나선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기본 입장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부분적 지상전 개시에 따른 민간인 희생 확대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의 소재를 파악하고 석방시키기 위한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 민간인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의 흐름을 즉각적이고 대폭적으로 늘릴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같은 날 바이든 대통령은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도 통화하며 중동내 타국들의 개입에 의한 확전 가능성을 견제했다. 백악관 보도자료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알시시 대통령에게 중동 지역의 행위자들이 가자지구에서의 충돌을 확산시키지 않도록 하기 위한 미국의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이는 중동의 최대 반미·반이스라엘 국가인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등이 이스라엘의 제한적 지상전 시작을 빌미 삼아 이번 사태에 본격 개입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시오니스트(유대민족주의) 정권의 범죄가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이것이 모두를 행동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과 알시시 대통령은 민간인 생명을 보호하고 국제 인도주의 법률을 준수하고,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집트나 다른 나라로 이주하지 않도록 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며 “앞으로 계속 가자지구로 가는 지원에 상당 정도로 속도를 내고, 지원량도 늘린다는 의지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
김성주 “정부 연금개혁안, 아무것도 없는 빈 수레 보낸 것”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3.10.30 11:05:27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이 30일 정부의 국민연금 개혁안에 대해 “아무것도 없는 텅 빈 수레를 보냈다”고 혹평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7일 보험료율 인상·소득대체율 조정을 골자로 하는 ‘제5차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을 발표하면서 구체적인 수치는 명시하지 않아 이를 두고 비판이 제기되어 왔다. 국회 연금개혁특위 야당 간사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역임한 김 부의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 나와 “(정부는) 5년 전 문재인 정부보다 더 후퇴한 18개의 가상 시나리오만 제시하고 국회에 결정을 떠넘겼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모든 나라의 연금개혁은 정부 역할 없이 국회 논의만으로 입법된 적이 없다”며 “정부가 시나리오만 제시하고 국회에 넘겨 ‘공론화를 통한 국민 동의를 얻겠다’고 한다면 연금개혁에 대해서 국회와 국민에게 모든 공을 떠넘긴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부안의 ‘세대별 보험료율 차등 인상’에 대해선 “어느 나라에서도 보지 못한 아주 특이한 안”이라며 국회 통과 가능성을 낮게 전망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사회보험 방식의 연금제도는 세대 간 연대에 의해 성립한다”며 “은퇴한 세대, 은퇴를 앞둔 세대 간에 차등을 두게 되면 사회보험으로서 국민연금은 존립할 수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소득대체율 조정에 대해선 “연금개혁은 주로 보험료율을 인상하고 소득대체율을 깎아왔는데, 그러다 보니 빈곤도 재정안정성도 개선하지 못했다”며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을 함께 일정하게 올리는 개혁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어 왔다”고 설명했다. 소득대체율도 함께 올리면 연금 재정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에는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을 잘 조화하면 재정안정성과 소득보장을 모두 높이는 방안이 가능하다”며 “그런데 보험료 인상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하는 재정론자들이 정부 내에 너무 많이 득세하기 때문에 충분히 논의 테이블에 오르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국회 연금개혁특위의 활동과 관련해선 “현재 국회는 정부안과 별도로 국회 연금개혁특위를 통해 완성된 보고서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예정대로라면 11월 14일 최종보고서를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회의 ‘단일 개혁안’ 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1~2가지 정도로 좁혀 둘의 장점을 어떻게 종합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 왔다”며 “단일안 합의는 쉽지 않겠지만 다수가 공감하는 안이 있다”고 덧붙였다. -
美日, 외교·상무 '2+2 회의' 내달 개최 조율…"中 견제 목적"
국제 정치·사회 2023.10.30 11:00:03미국과 일본이 다음 달 양국 외교·상무장관이 참석하는 ‘경제판 2+2 회의’를 여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이날 요미우리는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 정부가 다음 달 14~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에 맞춰 이같은 회의를 개최하는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측에서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이, 일본 측에서는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과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이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은 지난해 7월 워싱턴DC에서 첫 경제판 2+2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양국은 이번 회의에서 중국을 견제해 첨단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와 에너지 안전보장에 관한 논의를 미국와 일본이 주도한다는 방침을 확인하고 특정 핵심 광물 등과 관련해 특정국에 의존하지 않는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방안도 구체화한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을 고려해 안정적인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 확대 문제 등도 다룰 것으로 분석된다. 부당한 무역 제한으로 상대국을 압박하는 ‘경제적 위압’에 대한 대응과 반도체 수출 규제에 대해서도 협의한다. 주요 7개국(G7) 경제 장관들은 전날 성명을 내고 “불필요하게 무역을 제한하는 어떤 조치도 즉시 철폐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식품 수입 규제는 과학과 국제 규칙에 따라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요미우리는 “APEC 정상회의 기간 미중 정상회의 개최를 추진하는 바이든 행정부로서는 중국과의 긴장 관계를 적절히 관리하면서도 패권 갈등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미일 간 협력을 중시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
"사실상 최후통첩"…이스라엘, 가자에 2주간 대피 '긴급' 요구
국제 정치·사회 2023.10.30 09:59:42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 29일(현지시간)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대피를 다시금 촉구했다. 사실상 ‘최후통첩’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2주간 가자지구 북부와 가자시티 주민들에게 임시로 남쪽으로 이동할 것을 요구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가리 소장은 "남쪽으로 이동하는 것은 그들 개인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며 "오늘 우리는 이것이 매우 긴급한 요구임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IDF가 지난 27일부터 사흘간 가자지구에서 지상군 투입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발언은 조만간 대규모 작전이 개시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하가리 소장은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급습했을 때 납치해간 후 현재까지 붙들려있는 인질의 수가 239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
현대차證 "11월 코스피 2250∼2450포인트"
증권 국내증시 2023.10.30 08:50:58현대차증권(001500)이 다음달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를 2250∼2450포인트로 30일 제시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9.8배로 역사적 평균 수준 아래에 위치해 있다”면서 “아직 시장이 기술적 침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고 경제 연착륙 기대감도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직전 고점을 회복하기 위해선 다수 매크로(거시) 변수들이 안정화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이 연구원은 “직전 고점인 2450포인트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미국 2024년도 예산안 통과와 이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이 낮아질 필요가 있다”면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과 관련해)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고 금리 부담에 대한 경계 심리가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2차전지 시가총액이 8월 이후 40%가량 하락하고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며 코스피 상승을 제한하는 또 다른 이유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그러면서 “11월 코스피가 2,250포인트에서 2,450포인트 사이에서 등락할 것”이라면서 연말까지 반도체와 정보기술(IT) 하드웨어 비중을 확대하면서 에너지와 자동차 등 방어형 종목으로 위험을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이스라엘發 여객기, 러시아 공항서 시위대 습격[이-팔 전쟁]
국제 국제일반 2023.10.30 08:18:11이스라엘 텔아비브를 출발해 러시아 공항에 착륙한 여객기가 시위대의 습격을 받았다고 AFP·AP 통신이 29일(현지시간) 현지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러시아 서남부 다게스탄의 마하치칼라 공항에 이스라엘에서 날아온 여객기가 착륙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친(親)팔레스타인 성향의 시위대가 “이스라엘인을 색출하겠다”며 공항 터미널 출입구를 부수고 난입했다. 시위대 일부는 활주로로 달려갔고, 다른 이들은 바리케이드를 부수고는 공항을 빠져나가는 차량의 탑승자를 확인하는 등 위협을 가했다. 시위대 중 상당수는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외쳤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공항이 위치한 다게스탄은 러시아 서부의 자치공화국으로 이슬람교도들이 많이 살고 있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이번 시위로 부상자가 다수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정부는 가자지구를 지지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번에 발생한 시위대의 습격에 대해서는 ‘심각한 법 위반’이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정부는 시위 직후 텔레그램을 통해 “연방 당국과 국제기구들이 가자 주민들에 대한 휴전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파괴적인 집단의 도발에 굴복하거나 사회에 공황 상태를 조성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멜리코프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정부 수장도 “오늘 마하치칼라 공항에 모인 사람들의 행동은 심각한 법 위반”이라며 “법 집행기관으로부터 적절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연방 항공청은 비행장에 허가받지 않은 사람들의 출입이 통제됐으며 다음 달 6일까지 공항이 항공기 운항을 중단하고 폐쇄된다고 알렸다. 러시아 북캅카스 연방관구 내무부는 공항에 난입한 사람들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CCTV 영상을 확인할 것이며 관련자들은 처벌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국을 향한 위협에 대해 이스라엘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우리는 이스라엘 시민과 유대인에게 해를 끼치려는 이번 시도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어 “주모스크바 이스라엘 대사가 러시아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며 이스라엘 시민의 안전을 지켜줄 것을 러시아 측에 촉구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성명을 통해 “러시아 법률 집행 당국이 모든 이스라엘 시민과 유대인들의 안전을 보호하고 폭도들의 거친 선동에 대해 단호하게 행동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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