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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내년에도 '세수펑크' 비상…예정처 "6조 덜 들어올 것"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3.10.30 07:45:45올해 60조 원에 달하는 세수 펑크 사태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내년에도 6조 원의 세수가 부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과 미국발 긴축 장기화 등 대외 악재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로 세금이 덜 걷힐 경우 세수 펑크 규모가 예상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0일 국회예산정책처의 ‘2024년 및 중기 국세수입 전망’에 따르면 예정처는 내년도 국세수입을 361조 4000억 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 국세수입 전망치(341조 4000억 원)보다는 20조 원 늘어난 규모지만 정부가 내놓은 내년 전망치 367조 4000억 원에 비해 6조 원 적은 수치다. 주요 세목별로는 법인세가 정부 전망치(77조 7000억 원)보다 2조 7000억 원 줄어든 75조 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소득세(124조 8000억 원)와 부가가치세(81조 1000억 원)도 정부 전망치보다 각각 1조 원, 3000억 원씩 덜 걷힐 것으로 예측했다. 예정처는 “교역 조건 악화 등을 반영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정부보다 올해 1.2%포인트, 내년 0.7%포인트 낮게 전망한 것에 근거했다”며 “올해 하반기 일부 업종의 법인 영업 실적 개선에도 상반기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우철 서울시립대 교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확대로 경기 회복이 또다시 지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내년도 세수가 예정처의 전망치보다 덜 걷힐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나이키형' 회복 우려에…"2027년까지 31조 덜 걷힐 것" 전망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또다시 세수 펑크 우려가 커지는 데는 최근 한국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의 급속한 악화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예정처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1%로 내다봤다. 이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의 전망치인 1.4%를 밑도는 수치다. 예정처의 내년 성장 전망치 2% 역시 한은(2.2%)의 눈높이보다 낮다. 더욱이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을 제출했던 8월 이후 불과 두 달 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발발과 미국발 긴축 장기화 우려 고조 등 잇따른 대외 악재로 정부의 ‘상저하고’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진 점도 세수 결손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진단이다. 예정처가 내놓은 내년 국세수입전망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법인세수가 정부 전망치(77조 7000억 원)보다 2조 7000억 원 덜 걷힐 것으로 예측했다는 점이다. 법인세는 3~5월 전년도 실적에 대해 내는 확정신고분과 8월 말 당해 실적에 매겨지는 중간예납분이 있는데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확정신고분과 중간예납분 모두 정부 예측치보다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정처는 유가증권상장사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159조 4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8%로 줄어든다고 예측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하반기 원유 및 원자재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는 데다 미국발 긴축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세도 기업의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예정처는 내년도 소득세(124조 8000억 원) 역시 정부 전망치보다 1조 원 적게 들어올 것으로 예측했다. 종합소득세 세원에 영향을 미치는 거시경제지표 전망치를 정부보다 낮게 잡은 데다 고금리 장기화로 부동산 거래가 정부 기대만큼 회복되지 않으면서 양도소득세도 줄어들 것으로 봤다. 부가가치세 역시 정부 전망치(81조 4000억 원)를 3000억 원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예정처의 내년도 세수 전망이 결코 보수적인 분석이 아니라고 말한다. 안동현 서울대 교수는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경우 법인세를 중심으로 세수 부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이 또다시 금리를 올리면 양도소득세수가 크게 줄어들 수 있는 데다 한계기업들이 무너지면서 법인세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정부가 공언해온 ‘상저하고’의 경기 흐름 대신 경기가 급격히 하강해 저점을 찍은 뒤 오랫동안 느리게 상승하는 ‘나이키형’ 회복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오는 이유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최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내년 세수 전망이 좋지 않다는 점에는 충분히 공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가 기업 규제 개선 등을 통해 세수 결손 폭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우철 서울시립대 교수는 “규제 개선 등 경기 부양을 통해 세수 결손 폭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올해 60조 원의 세수 펑크로 가용재원을 다 끌어다 써버린 만큼 내년도 세수 결손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경우 국채 이자가 급증하면서 정부도 감당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예정처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5년간 국세수입이 연평균 6.6%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전 5년간의 국세수입 증가율 7.8%보다 낮은 수치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자산 시장 수요 감소로 양도소득세, 상속·증여세, 증권거래세, 종합부동산세수가 모두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가 ‘2023~2027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서 내놓은 국세수입 전망치인 연평균 6.8%보다 0.2%포인트 낮다. 이에 따라 예정처의 2023~2027년 국세수입 전망은 정부 전망보다 30조 7000억 원 낮을 것으로 집계됐다. 일관성·구체성 없는 R&D예산 구조조정…투자성과도 '매몰' 우려 한편 윤석열 정부가 ‘나눠먹기식’ 국가연구개발(R&D) 예산을 바로잡겠다며 대규모 예산 삭감에 나선 것을 두고 정부 정책의 신뢰도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예측 가능성을 떨어트릴 뿐 아니라 6개월 만에 정부가 말을 바꿔 정책 조율도 되지 않았다는 비판이다. 또 기존 투자 성과가 사라지는 ‘매몰 비용’까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국회예산정책처는 ‘2024년도 예산안 분석’ 자료에서 “2024년 R&D 분야 예산안은 과거의 점진적 증가 추세와 달리 급격히 감소해 연구 현장의 예측 가능성을 저해하고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내년도 예산을 편성하면서 R&D 예산을 올해 31조 778억 원에서 내년 25조 9152억 원으로 16.6% 감액했다. 대규모 R&D 예산 조정이 민간 기업의 관련 투자 축소로 이어질 우려도 있는 만큼 적절성을 다시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 예정처의 시각이다. 정부가 9월 국회에 제출한 ‘2023~2027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R&D 분야의 재정지출은 5년간 연평균 0.4% 증가한다. 예정처는 이를 두고 최근 4년간 연평균 10.8%씩 공격적으로 확대 발표한 계획과 일관성이 떨어질 뿐더러 세부 부문별 재정지출계획도 수립하지 않아 구체성도 결여돼 있다고 혹평했다. 아울러 예정처는 올해 초 발표한 ‘제1차 국가연구개발 중장기투자전략(2023~2027년)’이 목표와 정합성도 부족하다고 봤다. 실제 3월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에서 2027년까지 5년간 17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뒤 6개월 만에 145조 7000억 원으로 축소시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기재부 간 정책 조율 문제도 드러냈다. 예정처는 과기부가 과학기술기본법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과기부는 법정 기한(6월 30일)보다 두 달 늦은 8월 22일에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를 열고 R&D 예산 배분·조정을 확정해 기재부에 통보했다. 예정처는 “건정 재정 기조하에 예산안 구조 조정에 충분한 시간이 필요했다고 하더라도 법률에 정해진 기한을 넘겨 제출된 안건은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평가·통보했다. 최근 10년간 법정 기한을 지키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엇보다 예정처는 매몰 비용을 우려했다. 예정처에 따르면 전년 대비 50% 이상 감액된 R&D 사업이 전체의 39.1%에 달했다. 예정처는 이들 사업이 사실상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대부분 폐지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예정처는 “투자 비용뿐 아니라 예산 지원으로 개발되거나 이미 구축된 장비와 연구 인프라까지도 사장될 수 있어 활용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이번주 증시 전망] 코스피 2300 붕괴 가능성…빠른 반등 종목 주목
증권 국내증시 2023.10.30 06:00:00높은 장기금리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부담 요인 해소가 지연되면서 글로벌 경제 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 국내 증시도 높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주 코스피지수의 2300선 붕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며, 투자자들에게 낙폭과대(주식가치가 단기간에 급격히 하락한 상태) 구간에 적합한 대응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코스피지수는 직전 주(20일) 대비 72.19포인트(3.03%) 하락한 2302.81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2300선 아래에서 마감했던 지수가 다시 소폭 오르며 2300선을 간신히 지킨 것이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도 20.76포인트(2.7%) 내린 748.49를 기록했다. 지난주(23~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조 6184억 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3756억 원, 1조 219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4556억 원을 팔아치웠고, 외국인과 기관은 1007억 원, 3701억 원을 사들였다. 이번 주 증시 역시 약세장을 면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26일 코스피지수가 2299.08을 기록하며 2300선이 올해 1월 6일 이후 약 10개월 만에 붕괴된 바 있는데, 이번 주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005940)에서는 이번 주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로 2250~2370선을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경기 둔화 우려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하방 압력을 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금리와 이-팔 전쟁 등 악재가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경기 둔화 가능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삼성증권(016360)에서는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단기 낙폭과대 구간으로 판단하고, 빠른 반등이 예상되는 종목을 찾는 방식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는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낮은 수준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9배까지 떨어졌고, 장기금리는 5% 수준으로 고점에 도달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낙폭과대 구간 대응방법은 반등 1순위 (종목)을 찾는 것"이라며 "가장 빨리 반등하거나,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후보들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NH증권에서도 저평가된 종목을 찾는 방식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은 증가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9배,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2배 수준"이라며 "주식시장이 악재를 과도하게 반영하는 국면에서는 주식시장의 저평가 메리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 반도체와 자동차, 정유, 항공우주, 방산을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재평가가 필요한 대형주와 정보통신기술(ICT), 소부장, 로봇 등을 꼽았다. 구체적인 기업으로는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018260)), 한미반도체(042700), 두산테스나(131970), 현대오토에버(307950) 등을 추천했다. -
외국인, 3개월째 '셀 코리아'…이달만 올 최대 2.9조 던졌다
증권 증권일반 2023.10.29 17:56:22외국인투자가들이 이달에만 국내 주식을 2조 9000억 원어치나 팔아치우며 ‘셀 코리아’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고금리와 고환율,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여파로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외국인의 한국 증시 탈출 속도도 한층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27일까지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에서 총 2조 9188억 원을 팔아치웠다. 월간 기준으로 올 들어 최대 규모의 순매도 액수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지난 8월부터 벌써 3개월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은 8월 7540억 원, 9월 2조 2811억 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우며 매도폭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코스피시장의 경우는 6월부터 이달까지 5개월 연속 매도우위를 보였다. 최근 들어 외국인이 멈추지 않고 물량을 쏟아내는 것은 고금리·고환율 환경이 오래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2007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로 올라간 데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확전 양상으로 흐르는 점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지목됐다. 여기에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갈수록 하향 조정되는 점도 외국인의 증시 외면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 금리가 5%에 근접한 데다 원·달러 환율이 1350원 선을 맴돌며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빅테크 기업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한 데다 국내 기업까지 미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빠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외국인이 이달 증시 전반에 걸쳐 ‘매도 폭탄’을 퍼부으면서도 꾸준히 매수하는 종목에 주목했다. 특히 2차전지 종목인 에코프로(086520)와 금양(001570)을 5000억 원 넘게 사들인 점에 이목을 집중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27일까지 에코프로는 3101억 원, 금양은 2044억 원을 사들여 각각 순매수 1위와 2위 목록에 올렸다. 두 종목 모두 이 기간 주가가 크게 내렸는데도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는 의미다. 에코프로의 주가는 이달 4일 82만 4000원에서 27일 63만 5000원으로 23.0%, 금양은 11만 9100원에서 9만 1200원으로 23.4%씩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금양의 경우 다음달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편입이 유력시되면서 매수세가 몰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MSCI 한국 지수 편입 종목은 내달 15일 바뀐다. 에코프로의 경우는 공매도 상환을 위한 숏커버링(환매수) 영향으로 해석했다. 실제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는 지난 4일 1조 6020억 원에서 25일 1조 1950억 원으로 4070억 원 줄어들었다. 전체 주식 수 대비 공매도 잔고 수량을 뜻하는 공매도 잔고 비중도 같은 기간 7.3%에서 6.5%로 0.8%포인트 낮아졌다. 25일 코스닥 상장사의 평균 공매도 잔고 비중은 0.26%로 에코프로는 여전히 이보다 훨씬 높은 상태다. 외국인은 이들 외에도 불황에도 호실적을 이어가는 기아(000270), 3분기에 D램 사업부가 3분기 흑자로 돌아선 SK하이닉스(000660)도 1190억 원, 1155억 원씩 순매수했다. 지난달부터 4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올린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도 다섯 번째로 많은 818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대한 증권사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8만 1750원이었다. 이는 27일 가격인 5만 3500원보다 52.8%나 높은 수준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내외 악재가 산재한 만큼 당분간 외국인들이 적극적인 매수우위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안은 지금처럼 특정 호재가 있는 종목만 선별해서 매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이 국내 증시로 돌아오려면 원·달러 환율 흐름이 우선 안정돼야 한다”며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중동 전쟁 영향 등으로 당분간 환율이 진정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
[내년에도 세수펑크] '나이키형' 회복 우려에…"2027년까지 31조 덜 걷힐 것" 전망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3.10.29 17:51:28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또다시 세수 펑크 우려가 커지는 데는 최근 한국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의 급속한 악화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회예산정책처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1%로 내다봤다. 이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의 전망치인 1.4%를 밑도는 수치다. 예정처의 내년 성장 전망치 2% 역시 한은(2.2%)의 눈높이보다 낮다. 더욱이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을 제출했던 8월 이후 불과 두 달 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발발과 미국발 긴축 장기화 우려 고조 등 잇따른 대외 악재로 정부의 ‘상저하고’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진 점도 세수 결손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진단이다. 29일 예정처가 내놓은 내년 국세수입전망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법인세수가 정부 전망치(77조 7000억 원)보다 2조 7000억 원 덜 걷힐 것으로 예측했다는 점이다. 법인세는 3~5월 전년도 실적에 대해 내는 확정신고분과 8월 말 당해 실적에 매겨지는 중간예납분이 있는데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확정신고분과 중간예납분 모두 정부 예측치보다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정처는 유가증권상장사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159조 4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8%로 줄어든다고 예측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하반기 원유 및 원자재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는 데다 미국발 긴축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세도 기업의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예정처는 내년도 소득세(124조 8000억 원) 역시 정부 전망치보다 1조 원 적게 들어올 것으로 예측했다. 종합소득세 세원에 영향을 미치는 거시경제지표 전망치를 정부보다 낮게 잡은 데다 고금리 장기화로 부동산 거래가 정부 기대만큼 회복되지 않으면서 양도소득세도 줄어들 것으로 봤다. 부가가치세 역시 정부 전망치(81조 4000억 원)를 3000억 원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예정처의 내년도 세수 전망이 결코 보수적인 분석이 아니라고 말한다. 안동현 서울대 교수는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경우 법인세를 중심으로 세수 부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이 또다시 금리를 올리면 양도소득세수가 크게 줄어들 수 있는 데다 한계기업들이 무너지면서 법인세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정부가 공언해온 ‘상저하고’의 경기 흐름 대신 경기가 급격히 하강해 저점을 찍은 뒤 오랫동안 느리게 상승하는 ‘나이키형’ 회복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오는 이유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최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내년 세수 전망이 좋지 않다는 점에는 충분히 공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가 기업 규제 개선 등을 통해 세수 결손 폭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우철 서울시립대 교수는 “규제 개선 등 경기 부양을 통해 세수 결손 폭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올해 60조 원의 세수 펑크로 가용재원을 다 끌어다 써버린 만큼 내년도 세수 결손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경우 국채 이자가 급증하면서 정부도 감당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예정처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5년간 국세수입이 연평균 6.6%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전 5년간의 국세수입 증가율 7.8%보다 낮은 수치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자산 시장 수요 감소로 양도소득세, 상속·증여세, 증권거래세, 종합부동산세수가 모두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가 ‘2023~2027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서 내놓은 국세수입 전망치인 연평균 6.8%보다 0.2%포인트 낮다. 이에 따라 예정처의 2023~2027년 국세수입 전망은 정부 전망보다 30조 7000억 원 낮을 것으로 집계됐다. -
[단독] "6조 부족"…내년에도 '세수펑크' 비상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3.10.29 17:32:16올해 60조 원에 달하는 세수 펑크 사태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내년에도 6조 원의 세수가 부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과 미국발 긴축 장기화 등 대외 악재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로 세금이 덜 걷힐 경우 세수 펑크 규모가 예상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9일 국회예산정책처의 ‘2024년 및 중기 국세수입 전망’에 따르면 예정처는 내년도 국세수입을 361조 4000억 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 국세수입 전망치(341조 4000억 원)보다는 20조 원 늘어난 규모지만 정부가 내놓은 내년 전망치 367조 4000억 원에 비해 6조 원 적은 수치다. 주요 세목별로는 법인세가 정부 전망치(77조 7000억 원)보다 2조 7000억 원 줄어든 75조 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소득세(124조 8000억 원)와 부가가치세(81조 1000억 원)도 정부 전망치보다 각각 1조 원, 3000억 원씩 덜 걷힐 것으로 예측했다. 예정처는 “교역 조건 악화 등을 반영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정부보다 올해 1.2%포인트, 내년 0.7%포인트 낮게 전망한 것에 근거했다”며 “올해 하반기 일부 업종의 법인 영업 실적 개선에도 상반기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우철 서울시립대 교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확대로 경기 회복이 또다시 지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내년도 세수가 예정처의 전망치보다 덜 걷힐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
이, 가자 북부서 지상전 돌입… 네타냐후 “길고 어려운 전쟁될 것”
국제 국제일반 2023.10.29 15:52:50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규모 지상공격을 가하면서 북부 일부 지역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의 전면전에 돌입한 것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쟁이 두 번째 단계에 들어섰다”며 “길고 어려운 전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사흘째 지상군 투입을 이어가며 포위 전략으로 하마스 세력의 숨통을 조여가는 가운데 이란은 “이스라엘이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맞대응을 경고했다. 이, 지상전 돌입 알리는 신호 29일(현지시간)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지상작전 확대를 개시한지 사흘째가 됐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전날 네타냐후 총리는 텔아비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 번째 단계의 목표는 분명하다”며 “하마스의 통치와 군사력을 파괴하고 인질들을 데려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제 시작점에 서 있다”며 “지상과 지하에서 적을 파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에도 날을 세웠다. 그는 “이란의 지원 없이는 하마스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란은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서방을 적대시하는 ‘악의 축’”이라고 비판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네타냐후 총리가 침공을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지상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를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이스라엘군(IDF)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가자지구에서 지상 활동과 병력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이스라엘의 교전 양상은 애초 관측됐던 기갑·보병부대를 대거 투입하는 방식의 전면전과는 거리가 있다. IDF 정보국장을 지낸 아모스 야들린은 “인치, 미터 단위”로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고, 영국 BBC 방송의 제러미 보웬 기자 역시 “이스라엘군은 가자 지역을 한조각 한조각씩 치우고 있는 듯하다”는 해석을 내놨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IDF가 이같은 방법으로 가자지구 북부 일부를 장악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전날 하마스의 공중전 책임자인 아셈 아부 라카바를 제거했다고 발표했으며 밤새 가자지구 북부의 지하 표적 150곳과 레바논에 있는 헤즈볼라 군사 시설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단계별 전진방식 취할 듯 이스라엘이 전면 침공 방식을 택하지 않은 데는 미국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지상전 계획을 접한 미국 측은 충분한 채비가 돼 있지 않다고 판단해 지상전 진행 방식을 단계별 확대로 바꿀 것을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상 작전 확대 이후 이날 처음으로 이스라엘 장교와 병사 총 2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져 자국군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제한적 작전 확대로 방향을 틀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코노미스트는 IDF의 전략을 ‘포위 전술’이라고 지칭하며 인질과 민간인 희생에 대한 국제사회의 요구를 고려한 결과라고 짚었다. 지난 27일 IDF가 진입한 두 지점이 가자시티 북쪽과 남쪽에 있다는 점에서 가자시티를 포위하기 위한 점진적 계획이라는 진단이다. 이코노미스트는 “하마스는 미로 같은 터널 안에 연료와 식량 등 필수품을 비축하고 있지만 어느 시점에서는 바닥날 것”이라며 “발전기를 돌릴 연료가 부족하면 지하에 신선한 공기를 공급하거나 조명을 밝힐 수 없게 되고 하마스는 외부로 나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는 IDF의 작전이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까지 걸릴 것이라는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의 말을 전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는 3주∼6주 정도의 지상 침공을 생각하며 이같은 장기전은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모두를 행동하게 할 것” 경고 확전 우려는 날로 고조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7일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란과 연계된 단체의 미군을 겨냥한 공격에 맞서 “추가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역설했다. 앞서 미군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시리아 동부 지역 시설 2곳을 공습했다. 이날 미 국무부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충돌이 격화하는 레바논에 있는 자국민에게 철수령을 내렸고 독일은 확전 우려에 중동에 1000명 이상의 병력을 배치했다. 이에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29일 “시오니스트(유대민족주의) 정권의 범죄가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이것이 모두를 행동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하면서 그들은 이스라엘에 전방위적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대통령이 25일 가자지구 측이 발표하는 팔레스타인 사망자 숫자를 신뢰할 수 없다는 취지의 말을 한 점에 대해 아랍계와 무슬림 단체들이 격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바이든 대통령은 26일 무슬림 사회 지도자들을 만나며 아랍계와의 관계 회복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무슬림과 아랍계 표가 민주당에서 이탈할 경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이 더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 무슬림 단체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가 2020년 대선 당시 실시한 출구조사에서 무슬림의 약 69%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
2개의 전쟁 한창인데…안에서 곪아가는 美의회[윤홍우의 워싱턴 24시]
국제 정치·사회 2023.10.29 15:12:03“세계가 불타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하는 일은 너무나 위험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런 상황이 ‘민주주의는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같은 이들을 더 대담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23일(현지 시간) 미국 공화당의 실세 중진인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장이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분노를 터뜨렸다. 이유는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소수 강경파의 입김에 휘둘려 자신들의 손으로 뽑은 의장을 쫓아낸 것도 모자라 새로운 의장을 뽑지도 못하는 희대의 난맥상을 3주째 연출하고 있어서다. 이때까지 미 하원은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은 고사하고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규탄하는 결의안조차 통과시키지 못하고 있다. 의장 선출 과정에서 공화당의 내분은 눈 뜨고 보기 힘들 정도였다. 의원들끼리 서로를 비방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반대파 의원을 차단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이자 강경파로 분류되는 짐 조던 법사위원장에 대한 의장 선거 때는 반대표를 던진 일부 의원들에게 살해 위협과 전화 공세가 쏟아졌다. 세 번째 후보로 나선 톰 에머 원내총무는 트럼프가 ‘RINO(Republican In Name Only·가짜 공화당원)’라고 낙인을 찍자마자 맥없이 사퇴해 버렸다. 전 세계에서 가장 민주적이라 평가받던 미 의회정치의 부끄러운 민낯에 미 언론은 물론 워싱턴 DC의 수많은 인사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우여곡절 끝에 ‘존슨은 누구인가(Who is Johnson)’라는 기사를 쏟아지게 만든 마이크 존슨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되며 하원이 가까스로 정상화됐다. 하지만 트럼프의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진 존슨 의장 선출로 트럼프의 ‘상왕 정치’는 다시 한번 확인됐다. 존슨 신임 의장은 초강경파로 불리는 ‘프리덤 코커스’는 아니지만 트럼프 탄핵 당시 변호를 맡았고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의 법적 논리를 만들었다. 하원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절박감과 피로에 찌든 주류 공화당 의원들이 최악보다는 차악을 택한 셈이다. 미 의회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지금 공화당은 소수의 극단주의자들에게 끌려가고 있다”면서 “어지러운 워싱턴과 망가진 의회는 대통령의 힘을 강화하고 싶은 트럼프가 바라는 바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처럼 질서 없는 미 의회 앞에 너무나 많은 난제가 쌓이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의회에 요청한 예산은 1050억 달러(약 142조 6000억 원)로 한 해 국방 예산의 8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이 이 ‘2개의 전쟁’에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방정부 폐쇄(셧다운)를 막기 위한 임시예산안도 11월 17일 만료 예정으로 셧다운까지는 20일도 남지 않았다. 나라 밖의 상황도 아슬아슬하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이달 22일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중국과 필리핀의 선박이 충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상당한 긴장감이 감돈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 이어 중국이 개입된 분쟁까지 터질 경우 미국이 이를 감당할 수 없으며 전 세계적으로 ‘힘의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은 9·11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실존적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는 그래서 글로벌 안보의 위기와 떼어놓을 수 없다. 서로 싸우다가도 위기 앞에서는 초당적으로 뭉치며 정부에 힘을 실어줬던 미 의회가 지금은 안에서 곪고 있다. 다수의 목소리는 사라지고 소수의 강경파가 득세하며 트럼프의 마가(MAGA) 극단주의는 의회 내부로 깊숙이 침투했다. 그러는 사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공격했고 중국은 미국의 빈자리를 노리고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의회정치는 미국의 소프트파워인 동시에 리더십을 유지하는 강력한 힘이었다”면서 “지금의 미국이 과연 동시다발적인 국제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이스라엘 지원에 불만, 美 아랍계 “대선 바이든 지지 철회”
국제 정치·사회 2023.10.29 14:23:35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전폭 지원 행보로 인해 미국 내 아랍계 민심이 분노로 들끓고 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해왔던 무슬림과 아랍계 미국인들이지만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가 늘어나면서 내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5일 가자지구 보건부가 발표하는 팔레스타인 사망자 숫자를 신뢰할 수 없다는 취지로 말한 점에 대해 아랍계와 무슬림 단체들이 격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이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팔레스타인 전체를 거짓말쟁이로 몰거나 가자지구 주민 구출을 위해 애쓰는 보건부를 하마스와 동급으로 평가했다고 느끼는 상황이다. 여론이 악화하자 지난 26일 바이든 대통령은 무슬림 사회 지도자 5명을 직접만나 의견을 들으며 미국 내 아랍계와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NBC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을 만난 무슬림 지도자들은 대통령에게 휴전을 촉구하라고 요청했으며 일부는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민간인 희생자나 국내에서 차별당하는 무슬림의 고통에 충분히 동정하지 않는다고 항의했다. 백악관 고위당국자들도 여러 정부 부처에서 일하는 무슬림 및 아랍계 정무직 공직자들을 만나는 등 소통에 나서고 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무슬림 및 아랍계 공직자들은 직장에서 의심받는다고 느끼며 정부의 이스라엘 군사 지원에 하마스와 공범이 된 것 같고, 친구와 친척으로부터 사임 압박을 받아 힘들다고 토로했다. 로빈 패터슨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 내 무슬림 및 아랍계와 계속 대화하고 이들을 겨냥한 혐오와 차별을 분명히 규탄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슬림과 아랍계 표가 민주당에서 이탈할 경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미국 최대 무슬림 단체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가 2020년 대선 당시 실시한 출구 조사에서 무슬림의 약 69%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경합주인 미시간주의 무슬림과 아랍계 유권자가 내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 철회를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슬림은 미시간주의 등록 유권자 820만명 중 20만명으로 그 수가 적지 않은 데다 2020년 대선에서 14만5000명이 투표소를 찾을 정도로 투표율이 높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15만4000여표 차이로 미시간주에서 승리했다. -
'인도 너마저'…불황 모르던 니프티 ETF도 '삐끗'
증권 국내증시 2023.10.29 14:23:26올 들어 국내 증시에 줄 상장한 인도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국채 금리 급등,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겹악재를 견디지 못하고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중국을 대체할 ‘세계의 공장’으로 각광받으며 지난달까지만 해도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어오던 인도 증시가 이달 5% 가까이 급락한 탓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OSEF 인도Nifty50’은 이달 17일부터 26일까지 4.90% 하락했다. 같은 기간 ‘KODEX 인도Nifty50레버리지(합성)’와 ‘TIGER 인도니프티50레버리지(합성)’ 등 레버리지(차입) 상품도 각각 9.06%, 9.10% 내렸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인도 관련 ETF는 올 초까지만 해도 ‘KOSEF 인도Nifty50’ 하나뿐이었다가 2분기 이후 운용사들이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면서 총 5종개로 늘었다. 미중 갈등이 확산되는 가운데 인도가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국가로 지목되면서 인도 주요 주가지수가 3월부터 9월까지 20% 넘게 뛴 덕분이었다. 실제로 5개 ETF 모두 인도 주식시장의 대표지수인 ‘니프티50’ 지수를 추종한다. 니프티50 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시사로 글로벌 증시가 흔들렸던 지난달에도 사상 처음으로 2만 포인트 선을 돌파하는 등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인도 증시는 미국 국채 금리가 이달 들어 16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본격적으로 꺾였다. 이달 17일부터 벌써 6거래일 내리 내리막을 걷고 있다. 글로벌 대표 안전 자산인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면 위험 자산인 신흥국 주식의 매력도는 떨어지게 된다. ‘ACE 베트남VN30(합성)’과 ‘ACE 인도네시아MSCI(합성)’도 다른 신흥국 증시에 투자하는 ETF도 이달 17~26일 5.43%, 4.10%씩 내렸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발(發) 유가 불안도 인도 ETF 주가의 발목을 잡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인도는 석유 사용량의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유가가 급등하면 환율·물가 등 경제 전반의 변동성이 커진다. 증시 과열 논란도 부담 요소다. 지난달 15일 고점 기준으로 니프티50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2.81배에 달했다. 이는 미국 나스닥지수(22.87)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코스피의 경우 통상 PER이 12배가 넘으면 고평가된 것으로 평가한다. 우려가 커지자 2월부터 8월까지 인도 주식을 7달 연속 순매수했던 외국인투자가들은 지난달부터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이 이달 들어 26일까지도 팔아치운 주식 액수만 9억 5600달러(1조 2716억 원)에 이른다. -
이스라엘군 "하마스 공중전 책임자 공습으로 제거"
국제 국제일반 2023.10.28 14:17:10이스라엘이 사흘째 가자지구에서 대규모 지상작전을 벌이는 가운데 이스라엘군(IDF)은 하마스의 공중전 책임자인 아셈 아부 라카바를 제거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또한 밤새 가자지구 북부의 지하 표적 150개를 공습했다고도 덧붙였다. IDF는 이날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밤사이 IDF와 이스라엘 안보당국의 정보에 근거해 IDF 전투기들이 하마스 항공대 수장 아셈 아부 라카바를 공습했다"며 "아부 라카바는 하마스의 무인기(UAV)와 패러글라이더, 공중탐지 및 방공 책임자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10월 7일 가자지구 인근 지역에서의 대학살 계획에 참여했고, 테러리스트들에게 패러글라이더 침투를 지시했으며 IDF에 대한 드론 공격을 지휘했다"고 설명했다. IDF는 "밤사이 IDF 전투기가 가자지구 북부서 150개 지하 표적을 공습했다. 테러 터널, 지하 전투공간, 추가 지하 기반시설 등이 포함된다"며 "하마스 테러리스트 여러 명이 제거됐다"고 말했다. IDF는 각각의 텔레그램 게시물에 공습 모습을 담은 영상을 함께 공개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지난 7일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 수천 발을 퍼붓고 패러글라이더 등을 동원해 이스라엘 마을 곳곳에 침투하는 등 대대적인 기습 작전을 벌였다.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 약 1400명이 숨졌고 220여 명이 인질로 붙잡혔다. 이스라엘은 곧바로 하마스 궤멸을 선언하고 반격에 나서면서 3주간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전면적인 지상군 투입을 앞두고 지난 27일까지 사흘 연속 규모를 키운 지상작전을 벌이고 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 지하에 광범위한 터널(땅굴)망을 구축하고 있어 이스라엘의 지상전에 가장 큰 난관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바이든 "미군 공격한 이란 연계단체에 추가행동 준비"
국제 국제일반 2023.10.28 11:25:40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단체에 대해 추가 행동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미군을 겨냥한 공격에 맞서 미국이 "추가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번 서한은 앞서 미군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시리아 동부 지역 시설 2곳을 공습한 이후에 나온 것이다. 미군은 이날 F-16 전투기로 IRGC 및 IRGC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이 사용하는 탄약고와 무기저장고를 타격했다. 이번 공습은 지난 18일 이라크와 시리아 내 미군기지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의 자폭 드론과 로켓 공격을 받아 20명 가까운 미군이 다친 것으로 알려진 이후 실행됐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중동 주둔 미군에 대한 친이란 무장단체들의 위협이 커지고 공격도 늘어났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이후 이라크에서 미군에 대한 최소 12건의 공격이 있었다. 시리아에서는 4건의 추가 공격이 있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이 결국 보복 공격을 지시한 데 이어 추가 조처까지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서한에서 "억지력을 확립하기 위한 이번 공격은 위험의 증가를 제한하고 민간 사상자를 피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 인력을 보호하고 미국과 파트너들에 대한 공격을 약화·저해하며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 단체들이 미국에 대한 추가 공격을 수행하거나 지원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번 공격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
[다음주 증시 전망] 연초 수준으로 회귀한 코스피…다음 주도 어렵다
증권 국내증시 2023.10.28 09:00:00미국발(發) 긴축 장기화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잇따른 악재에 이번 주 코스피지수가 연초 수준으로 회귀했다. 지난 26일에는 약 10개월 만에 2300선 아래에서 마감하기도 했다.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다음 주 코스피지수가 2300선 밑으로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부담이 낮아진 것은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7일 코스피지수는 직전 주(20일) 대비 72.19포인트(3.03%) 하락한 2302.81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20.76포인트(2.69%) 내린 748.49에 장을 마감했다. 이번 주 23~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조 6184억 원을 팔아치웠다. 기관은 3756억 원을, 개인은 1조 219억 원을 사들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4556억 원을 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1007억 원을, 기관은 3701억 원을 매수했다. 이번 주 코스피지수는 올해 1월 6일 이후 약 10개월 만에 2300선이 붕괴됐다. 지난 26일 코스피지수는 이날 2.71% 급락한 2299.08로 마감했다. 하루 기준 낙폭으로는 지난해 9월 26일(-3.02%) 이후 가장 컸다. 같은 날 코스닥지수도 3.5% 폭락하며 743.85로 장을 마쳤다. 올해 1월 31일 이후 최저치였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글로벌 증시가 출렁이고 있는 가운데 25일(현지 시간) 알파벳(구글의 모기업) 등 미국 기술주의 폭락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쟁이 고조화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시다발적으로 악재가 발생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며 “미국의 긴축 장기화에 대한 우려로 금리가 상승한 데다 이스라엘 지상군의 대규모 가자지구 급습 소식에 증시 낙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다음 주 증시도 상승 반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밴드 2250~2370포인트 선을 제시했다. 고금리와 이-팔 전쟁 등 악재가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경기 둔화 우려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경기 둔화 우려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하방 압력을 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코스피지수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된 것은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9배,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2배 수준”이라며 “주식시장이 악재를 과도하게 반영하는 국면에서 주식시장의 저평가 메리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음 주 주목해야할 업종으로 NH투자증권은 반도체, 자동차, 정유, 항공우주와 방산을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재평가가 필요한 대형주를 눈 여겨 볼 것을 추천했다. 이혁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낙폭과대 구간의 대응방법은 반등 1순위를 찾는 것”이라며 “대형주 중에서도 클라우드 매출액 증가 및 생성형 인공지능(AI) 신사업이 기대되는 삼성에스디에스(018260)를 추천한다”고 했다. 이 외에도 삼성증권은 SK하이닉스(000660), 기아(000270), 한미반도체(042700) 등을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
美, 전쟁 후 친이란 시설 첫 공습…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또 기습 [뒷북글로벌]
국제 국제일반 2023.10.28 08:00:00미국이 시리아에 주둔한 자국군을 겨냥한 공격에 대응해 시리아 동부에 있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관련 시설들을 공습했다. 이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침공한 후 미국이 중동에서 단행한 첫 번째 물리적 공격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과는 별개의 조치라는 것이 미국의 설명이지만 실제로는 ‘확전의 최대 변수’로 거론되는 이란에 대한 경고 수위를 높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동시에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 기습 작전을 이틀 연속 실시하면서 확전 우려가 고조되는 모습이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26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미군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IRGC와 산하 단체들이 사용하는 시설 두 곳에 타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공격은 시리아 현지 시각으로 27일 새벽 4시 30분께 이뤄졌다. 미군은 F-16 전투기 두 대를 동원해 시리아 동부의 이라크 접경 마을 아부카말에 있는 탄약고와 무기 저장고를 정밀 공격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공격이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 발발 이후 중동에서 처음으로 이뤄진 미국의 공격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친이란 무장 세력의 미군 공격이 계속돼 공습을 감행했다는 입장이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17일 이후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미군에 대한 공격이 각각 최소 12건, 4건 발생했다. 오스틴 장관은 “미국은 분쟁을 추구하지 않으며 더 이상의 적대 행위를 할 의사도 없지만 이란의 지원을 받는 세력의 공격은 용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습은 진행 중인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분쟁과는 별개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의 친이란 세력 공격은 자위권 행사 차원을 넘어 이란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라는 게 중론이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발발 이후 확전을 극도로 경계하며 이란에 참전하지 말라고 경고해왔다. 중동 지역에 항공모함 2척, F-16 전투기 대대를 비롯한 대규모 군사 자원들을 연일 파견하고 있는 것도 확전을 막기 위함이다. 미국은 이날도 이스라엘에 아이언돔 시스템 2기를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분쟁 개입 의지를 지속적으로 드러냈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이 26일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이 끝나지 않는다면 미국도 화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미국이 결국 군사 자원 배치에서 더 나아가 물리적 개입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조치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분쟁의 확전 위험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틀 연속 이뤄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 기습으로 중동 지역의 긴장은 높아지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7일 밤사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해 하마스 관련 표적 수십 개를 공격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26일 새벽에도 비슷한 작전을 수행했으며 같은 날 오후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이 “앞으로도 수일간 더 강력하게 (지상 기습을)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군은 군과 정보기관 신베트(ISA)의 공조하에 샤디 바루드 하마스 정보국 부국장을 살해한 사실도 공개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미국을 위시한 국제사회의 우려 탓에 쉽사리 지상전 시점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이스라엘 정부 및 군 당국자를 인용해 군 지휘부가 지상전 계획을 완성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를 최종 승인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타르가 중재하는 인질 석방 협상이 진행 중인 점, 가자지구 점령 이후의 사태 수습 방안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 지상전 개시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꼽힌다. -
하마스, 바이든 '사망 통계 의심'에 사망자 7000명 명단 공개 [이-팔 전쟁]
국제 정치·사회 2023.10.27 19:00:00팔레스타인 측에서 발표한 사망자 수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하자 팔레스타인 측은 전체 사망자의 자세한 신원 정보를 담은 명단을 발표하며 반격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7일 개전 이후 전쟁 20일째인 이날까지 누적 사망자가 7028명이며 이 중 아동이 2913명(41.4%), 여성이 3129명(44.5%)이라고 밝혔다. 특히 212쪽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사망자의 이름과 주민번호, 성별, 나이가 담긴 전체 사망자 명단을 공개했다. 이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운영하는 보건부가 사망자 수를 부풀렸을 수 있다는 바이든 대통령과 이스라엘 측의 의혹 제기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날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행한 연설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지에 대해 팔레스타인이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나는 팔레스타인이 쓰는 (인명피해) 수치에 대해 확신이 없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언론들도 테러단체인 하마스에 의해 집계된 이 수치가 확인되지 않았으며, 전체 사망자 통계에 테러범과 무장세력들도 포함돼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 로이터통신 예루살렘 지국장인 루크 베이커도 보건부를 운영하는 하마스가 민간인 희생자 수를 최대한 부풀려 선전할 유인이 있다고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썼다. 하지만 그간 보건부가 신뢰할 만한 사망자 수치를 발표한 실적이 있다는 평가가 여럿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오마르 샤키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국장은 보건부의 사망자 수가 조작되고 있다는 증거를 못 봤다며 보건부의 "전반적인 사망자 수치에 상당한 신뢰를 갖고 있다"고 가디언에 밝혔다. 샤키르 국장은 30년간 가자지구를 모니터링하면서 "우리가 특정한 공습에 대해 자체적으로 조사하면 그 (사망자)수치를 보건부 수치와 비교해왔는데, 큰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보건부가 사망자 각각의 신원 정보 등 세부 사항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으며, 서로 밀접한 지역사회에서 사망자들의 신원이 잘 알려져 있다는 점에서 사망자 수치를 신뢰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익명의 한 유엔 관리도 자신이 속한 기관이 보건부 수치를 수년간 확인하고 이용해오면서 그들이 수치를 부풀렸다는 근거를 못 봤다고 가디언에 밝혔다. -
이스라엘, 이틀째 가자지구 심야 기습…본격 지상전 나서나[이-팔 전쟁]
국제 정치·사회 2023.10.27 18:39:21이스라엘군(IDF)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지상전 태세에 돌입한 가운데, 이틀째 가자지구에 기습 공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AFP,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IDF는 이날 성명에서 "전날 지상군이 전투기와 무인기(UAV)를 동반해 가자지구 중심부에서 추가로 표적 공습을 수행했다"며 "대전차 미사일 발사장과 군사 지휘통제 센터, 하마스 테러리스트를 포함한 목표물 여러 곳을 식별해 공격했다"고 밝혔다. IDF는 "병력은 작전이 끝난 뒤 해당 지역을 빠져나왔다. 이스라엘군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IDF 군 라디오는 지난 26일 밤 보병·기갑·공병 부대를 투입해 가자지구를 공습했고, 36사단이 몇 시간 동안 임무를 수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번 공습이 가자시티 동쪽 셰자이야 지역에서 이뤄졌으며, 전면적 지상 공격을 앞두고 이틀 연속 심야에 가자지구에 진입해 수행한 작전이라고 보도했다. 이러한 IDF의 심야 기습작전은 본격적인 지상전에 나서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작전이 가자지구 외곽 방어진지를 제거하거나 하마스의 방어 수준을 파악하는 목적이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IDF는 26일 오전에도 "다음 단계의 전투를 위한 준비로서 기바티 보병 여단(Givati Brigade) 주도로 가자 북부에서 작전을 벌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7일 하마스에 기습당한 뒤 '피의 보복'을 선언하고 가자지구 지상전 시기를 점치다가, 이날까지 재차 심야에 병력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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