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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킹 '와퍼' 절대로 먹지 말자"…중동서 번지는 '불매운동' 왜?
국제 국제일반 2023.10.25 04:20:00미국의 햄버거 업체 맥도날드에 이어 버거킹도 이스라엘 지부에서 자국군에 무료 음식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가 아랍권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매 운동이 번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에 따르면 버거킹 이스라엘 지부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 벌어진 이후인 지난 11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무료 음식을 나눠주는 사진을 올렸다.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는 “우리는 이스라엘을 더 강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 갔다”며 “우리 팀들은 우리의 영웅들에게 수천개의 식사를 기부하기 위해 성실히 일하고 있다. 버거킹은 희생자들의 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적었다. 이 게시글이 올라오자 아랍권의 엑스(X·트위터) 등 온라인 소셜미디어(SNS)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버거킹을 불매해야 한다는 주장이 퍼지고 있다. 반(反)이스라엘 국제운동인 ‘BDS(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책에 반대하는 불매·투자철회·제재)’ 위원회는 이날 자신들의 엑스 계정에 글을 올려 버거킹을 비롯해 이스라엘 지지 의사를 밝힌 회사들을 비판했다. BDS는 “맥도날드, 도미노, 피자헛, 파파존스를 포함해 다른 회사들도 집단학살을 저지르는 이스라엘군에 기부를 했다”며 불매 운동을 호소했다. 또 다른 게시글에서는 “이 회사들은 다른 나라에 있는 자신들의 지점들은 대부분 지역 사업자들의 소유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하지만 그와 관계없이 이 회사들은 불매 운동과 투자 철회를 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엑스 사용자는 “테러 국가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회사의 제품들을 불매 운동하자”며 버거킹을 포함해 불매 대상이 된 기업들의 목록을 올렸다. 이에 관련해 뉴스위크는 버거킹 언론 담당 부서에 이메일로 연락을 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앞서 맥도날드 이스라엘 지부도 이스라엘군에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가 이집트 등 아랍권 국가를 중심으로 불매 운동이 번졌다. 맥도널드와 버거킹이 미국에서 시작된 업체라는 사실도 아랍권 국가에서 부정적 여론의 이유가 되고 있다. 이에 쿠웨이트, 이집트, 요르단 등 다른 중동 국가에 있는 맥도널드 가맹점들은 “이스라엘 지부가 한 일은 사적인 행위”라는 내용의 성명을 내고 선긋기에 나서기도 했다. -
"전쟁도 막을 수 없다"…최전방 전선 코앞에서 결혼식 올린 커플
국제 국제일반 2023.10.24 20:31:41이스라엘의 최전방을 지키고 있는 연인이 전선 코앞에서 이스라엘 국기를 휘날리며 결혼식을 올린 소식이 화제다. 2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결혼식 날짜까지 받아놨던 이스라엘 커플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나란히 예비군으로 소집되자 짧은 휴가를 받아 최전방에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이스라엘군 전차연대 대위인 힐라 엘바즈(25)와 공군 공병대 대위인 크피르 아소르(25)다. 전쟁 직전 대학생이었던 힐라와 공군 기술자였던 크피르는 22일 고향인 하이파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쟁이 벌어지고 예비군이었던 두 사람이 국가의 부름을 받게 되자 결혼식 장소를 두 사람이 배치된 최전방의 한 와인 농장으로 옮긴 것이다. 결혼식을 올린 이 와인농장도 레바논 국경에서 불과 8km가량 떨어져 있다. 지난 2006년 헤즈볼라의 공격 당시에도 폭격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 주례를 맡은 이스라엘군 소속 랍비는 “지난 며칠 동안 우리 조국의 존재 자체가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됐다”며 “예비군인 남자와 여자들이 집을 떠나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으로 흩어졌다. 그들 중에는 우리가 사랑하는 신랑과 신부 힐라와 크피르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결혼식의 하객 대부분은 군복을 입은 부대원들이었다. 그중 이 부부만 결혼식을 위해 예외적인 휴가를 받았다. 이들은 전통 유대식 결혼식을 마친 뒤 몇 시간 동안의 자유시간을 허락받았다. 하지만 헤즈볼라의 공격에 대비해 다음 날 동이 트기 전까지 부대로 복귀해야 한다. -
"난민 되느니 차라리 죽겠다"…가자지구 주민 수십만, 피란 거부[이·팔 전쟁]
국제 정치·사회 2023.10.24 20:30:00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본거지인 가자지구 북부에서 지상전을 예고하며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통보했지만, 일부 주민들은 75년 전 이스라엘에 삶의 터전을 빼앗겨 쫓겨났던 역사를 반복할 수 없다며 피란을 거부하고 있다. 23일(현지 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가자지구 북부 주민 수십만 명이 피란을 거부하고 자기 집에 남기를 선택하고 있다. 남은 이들 대부분은 1948년 제1차 중동전쟁 당시 팔레스타인인 최소 72만 명이 고향에서 쫓겨나 난민으로 전락했던 '나크바'(대재앙)가 재현될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자시티 북부 자발리야에 사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바질 아부 사다(35)의 증조부는 1948년 지금의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서 살다 강제로 쫓겨나 이곳에 자리 잡았다. 그로부터 75년이 지난 오늘날, 그 후손들은 두 번째 삶의 터전이 된 자발리야에서도 쫓겨날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아부 사다의 가족은 떠나지 않고 남기로 선택했다. 아부 사다는 지금 집을 떠나면 음식과 머물 곳이 없을 뿐 아니라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친척 10명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목숨을 잃었지만, 그는 "이제 더 이상 신경 쓰지 않는다"며 "내가 죽게 된다면, 죽겠다"고 매체에 말했다. 아부 사다는 자신의 이웃 중 10% 정도가 피란을 가지 않고 남아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남쪽으로 피란을 갔다가 그대로 가자지구 밖으로 추방당해 이집트나 다른 나라를 떠도는 난민 신세로 전락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자시티에 남기로 한 이야드 쇼바키(45)는 "1948년의 강제 이주도 이런 식으로 시작했다"며 "당시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그래, 1∼2주만 집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자'고 생각했지만, 절대 다시 돌아가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내 나라를 돕기 위해 내가 뭘 할 수 있겠나"고 스스로 되물은 뒤 "집에 머무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엔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스라엘과의 분쟁으로 고향을 잃고 다른 나라로 떠난 팔레스타인 난민과 그 후손들은 600만 명에 달한다. 요르단, 레바논, 시리아 등 근처 중동 국가에 퍼져 있는 이들 대부분은 자리잡은 곳에서 제대로 된 일자리나 재산을 갖지 못한 채 '이방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가자시티 주민 압달라 하사닌(23)은 "이집트가 있는 시나이반도나 다른 나라에서 난민으로 사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다"며 "이곳이 우리의 땅"이라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역사학자 라시드 칼리디는 1948년 이주의 기억이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크게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두 번째 이주를 거부하고 저항하는 것은 이해할만한 일"이라며 "가자지구 밖으로 나가는 경우뿐만 아니라 가자지구 내에서 움직이는 것이라도 그렇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대피 통보가 가자지구 주민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남쪽에 민간인들을 위한 '안전지대'를 만들 것이며, 하마스를 몰아내고 나서 가자지구를 점령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스라엘 측은 가자지구 남부로 이동하지 않을 경우 테러리스트의 공범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내용의 전단을 가자시티 일대에 살포했다가 '대피하지 못한 주민을 테러 조직원으로 간주할 의도가 아니었으며 민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많은 팔레스타인인은 이런 이스라엘군의 말을 믿지 못하고 자기 집이나 근처 병원, 교회에 남기를 선택하고 있다고 매체는 는 전했다. 20명의 가족과 함께 자발리야의 집에 남기로 한 후세인 하마드는 자신의 부모와 조부모가 현재의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도시 아슈켈론의 접경지역에 있는 바바라 마을에 살다가 1948년 집과 약 4만㎡(10에이커)에 달하는 농장을 버리고 이곳으로 도망쳐 왔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이러한 (과거의) 추방을 다시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위기가 끝날 때까지 집에 머물겠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남부의 열악한 환경도 이들이 피란을 거부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이스라엘은 남부 일대를 안전지대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이곳에도 공습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또 피란민 수십만 명이 몰려들어 식수와 식량, 대피소가 극도로 부족해 일부는 다시 북부로 되돌아가기도 한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 구호기구의 토마스 화이트 국장은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집과 생업 등 모든 것을 버리고 남부로 온 피란민들이 하루에 물 1ℓ와 아랍식 빵 한두장으로 버티고 있으며 "몇몇은 다시 북쪽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남부 도시 칸유니스에 머무는 피란민 리야드 야바스는 로이터 통신에 "우리는 가자시티에서 추방당해 이곳에 왔다"며 "그들(이스라엘)은 이곳이 안전하다고 했지만, 지금 가자지구에서 안전한 곳은 없다"고 말했다. -
하마스, 인질 2명 석방…美, IS작전 참여 장교파견
국제 국제일반 2023.10.24 18:11:37팔레스타인의 무장 정파 하마스가 지난주 2명의 미국인 인질을 풀어준 데 이어 또다시 2명의 이스라엘인 인질을 석방했다. 다만 인질 석방 조건을 둘러싼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데다 이스라엘과 미국 모두 휴전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면서 분쟁 격화 가능성은 계속되고 있다. 2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카타르와 이집트의 중재를 통해 인질로 잡고 있던 85세와 79세의 이스라엘 여성 2명을 석방했다. 하마스 대변인은 “점령군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인도주의적인 이유로 그들을 석방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풀려난 두 여성은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습격할 당시 잡혀간 인질들이다. 가자지구 내 연료를 공급받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현재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은 222명이다. 이들에 대한 추가 석방 협의는 난항을 겪고 있다. 이스라엘 측이 가자지구 구호품 중 연료 공급에 반대하고 반입 물품에 대한 화물 검사를 요구하면서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하루 동안 팔레스타인 거주 지역 내 320개의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해군 부대를 방문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육상과 해상·공중에서 동시에 진행될 치명적인 공격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역시 군사작전을 지지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스라엘은 외국 테러 단체를 겨냥한 군사 의무를 수행할 정당한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구호품 제공 목적의 이른바 ‘인도주의 휴전’에 대해 “어떤 휴전이든 하마스가 재정비하고 테러 공격을 할 능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반대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임시 휴전 가능성에 대해 “인질들이 풀려나야 한다”며 “그 다음에 이야기할 수 있다”며 휴전 논의를 후순위로 미뤘다. 미국의 군사적 관여는 깊어지는 분위기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적합한 경험을 가진 소수의 미군 장교들이 그곳에 가서 경험에 기반해 관점을 공유하고 어려운 질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지 언론은 해병대 특수작전을 이끌었으며 이라크에서 진행된 이슬람국가(IS) 작전에 참여 경력이 있는 제임스 글린 중장 등이 이스라엘에 파견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확전에도 대비하고 있다. 백악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하마스의 이슬람 동맹인 헤즈볼라가 레바논에서 도발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선박과 전투비행대·대공방어시스템 등을 배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날 중동 지역에 미국의 군사 자산 배치를 완료하기 전까지 지상군 투입을 서두르지 말라고 이스라엘에 권고했다. -
韓·사우디, 경협 넘어 글로벌 안보·환경 중추국 파트너로
정치 대통령실 2023.10.24 17:57:4943년 만에 채택된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양국 정상의 공동성명에는 총 44개 조항에 걸쳐 양국 협력의 폭을 넓히기 위한 방안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포스트 오일 시대’를 함께 열어갈 청사진을 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동성명에는 에너지 안보 및 건설·인프라 협력과 같은 전통적인 영역은 물론 수소경제, 스마트 시티, 스타트업, 스마트팜 등 신산업 분야에 대한 양국의 협력 강화 의지가 명문화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해온 ‘무탄소 연합’에 대한 사우디 측의 지지를 이끌어낸 것도 중요한 성과로 꼽힌다. 대통령실은 24일(현지 시간)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양측의 ‘미래 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지속적으로 심화시키자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사우디는 정상 공동성명을 잘 내지 않는 편”이라며 “이번에는 아주 이례적으로 포괄적인 성명이 채택됐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겠다”고 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수단을 마련한 것도 특징이다. 지난해 빈 살만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설치된 ‘한·사우디 전략 파트너십 위원회’의 목적·임무·협력 범위를 구체화하고 ‘한·사우디 비전2030 위원회’의 역할도 확대하는 방식이다. 양국 경제협력 다각화를 위한 양국 정상의 의지도 공동성명에 담겼다. △수소경제 △스마트 시티 △스타트업 △스마트팜 등 미래 산업을 위해 함께 투자하자는 내용이다. 실제로 양국 정부는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수소 오아시스 협력 이니셔티브’에 서명했다. 양국 정부·기업 사이에는 총 156억 달러(21조 원)에 달하는 계약·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사우디 측으로부터 ‘무탄소 연합’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낸 것도 중요한 성과다. 원전 수출의 포석이 될 수 있는 데다 수소 기술에 대한 협력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어서다. 공동성명문에는 “원전 수소와 같은 고효율 에너지를 활용하는 것을 비롯한 다양한 접근법에 양측은 공감했다”며 미래 에너지 체계를 선도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중동 지역 정세가 불안정해지면서 K방산에 대한 사우디의 수요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동성명문에도 “테러리즘과 극단주의 대응을 위한 안보 협력”이라는 문구가 반영됐다. 윤 대통령 역시 사우디 순방 마지막 날 사우디 국방장관과 국가방위부 장관을 만나 방산 협력을 논의했다. 앞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사우디와의) 대규모 방산 협의가 논의 막바지 단계”라고 예고한 바 있다. 한편 이번 공동성명에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은 물론 북핵 문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한·사우디 양국이 함께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우리나라가 2024년부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서 활동해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국제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키우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 ‘두 국가 해법’을 윤 대통령이 공식 지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사우디의 대(對)이란 관계 복원 노력을 지지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사우디와 이란 관계가 복원되면 이란 시장에 진출할 수 있고 중동 정세가 안정되는 등 우리에게 큰 힘이 된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사우디가 한국의 ‘담대한 구상’을 지지한 것 역시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이 이란으로 이전되는 것을 경계하는 사우디 측의 계산이 깔린 행보라는 분석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전날 ‘한·사우디 건설 협력 50주년 기념식’을 마친 뒤 네옴시티 전시관을 둘러보는 와중에도 ‘세일즈 외교’를 이어갔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네옴시티 ‘더라인(The line)’의 일부 구간이 산악 지형 때문에 끊겼다는 설명을 듣자 “터널 뚫는 것은 한국 기업이 최고”라고 말했다. 이에 사우디 투자부 장관은 “윤 대통령은 한국 기업 세일즈에 단 1초도 낭비하지 않는 것 같다”고 화답해 좌중의 호응을 얻어냈다. -
韓·사우디 "이·팔 전쟁, 민간인 공격 반대"
정치 대통령실 2023.10.24 17:43:26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방문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과 사우디 총리를 맡고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한·사우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국 정상이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것은 43년 만이다. 공동성명에서 두 정상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 대해 “어떠한 방식으로든 민간인을 공격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24일(현지 시간)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가 발표한 한·사우디 공동성명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분쟁은 물론 우크라이나 전쟁, 북핵 문제 등에 관한 양국의 입장이 담겼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맹주 역할을 하고 있는 사우디와 국제 주요 현안에 대해 함께 목소리를 낸 것이어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사우디가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한국의 입지를 인정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각각 이스라엘 및 팔레스타인과의 관계를 고려해야 했던 두 정상은 ‘인도주의’를 고리로 이번 이·팔 전쟁에 대한 미묘한 입장 차이를 조율했다. 특히 “고통받는 민간인들에게 신속하고 즉각적으로 인도적 지원을 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두 정상은 북핵 문제 및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보조를 맞췄다. 무고한 사상자를 발생시키는 무력 사용은 용납할 수 없으며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나흘간의 사우디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국빈 자격으로 카타르 순방에 나선다. -
수출통제·이팔전쟁 논의…"관계 개선은 의문"
국제 정치·사회 2023.10.24 16:54:28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미국을 방문하기로 하면서 미중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이 무르익고 있다. 왕 부장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다음 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양자 회담 개최를 위한 의제를 최종 조율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로를 겨냥한 수출통제 수위를 높이고 있는 데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긴장감도 높아져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가 해빙될지 주목된다. 특히 최근 발생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해법도 논의될 것으로 보이지만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양국의 본질적 관계 변화는 쉽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국무부는 23일(현지 시간) 보도 자료를 통해 “블링컨 장관이 26~28일 워싱턴을 방문하는 왕 부장을 맞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국무부는 두 장관이 양국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하고 열린 소통 채널을 유지하기 위한 지속적 노력의 일환으로 양자·역내 이슈, 글로벌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왕 부장의 미국행은 다음 달 11~17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 미중정상회담 개최를 전제로 한 의제 등을 협의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6일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APEC 정상회의 기간에 시 주석을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미국을 찾는다면 2017년 4월 이후 6년 7개월 만이다. 미중 양국은 현재 서로를 겨냥한 수출통제로 맞서는 상황이다. 미국이 서방 국가들과 함께 대중 첨단 반도체 수출을 차단하자 중국은 갈륨·게르마늄에 이어 흑연까지 수출통제를 하며 맞서는 형국이다. 미국과 중국은 대만은 물론 최근에는 남중국해에서 필리핀을 사이에 두고도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왕 부장은 블링컨 장관을 만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해법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왕 부장 방문은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의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개입을 막기 위한 수단을 백방으로 찾고 있는 와중에 이뤄지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상회담이 초읽기에 들어가는 분위기지만 회담이 개최된다고 해도 글로벌 패권을 다투고 있는 양국의 관계가 극적으로 달라지긴 힘들다. 긴장 관리 차원일 뿐 양국 정상의 단 한 차례 만남으로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해법이 나오기에는 실타래가 너무 얽혀 있다. 만남 자체만으로 의미가 적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회담 자체가 가장 중요한 결과물”이라는 마이클 프로먼 미국외교협회(CFR) 회장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분위기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왕 부장에 이어 시 주석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허리펑 부총리도 미국을 방문해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 등과 만날 예정이라고 WSJ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중단된 국방 분야 소통도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클 체이스 미 국방부 중국 담당 부차관보는 이날 한 세미나에서 이달 말 열리는 ‘중국판 샹그릴라 대화’인 샹산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포럼 참석자에 대해 “이전과 일치하는 레벨에서 참석자를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
오바마, 이스라엘 '가자 봉쇄' 조치에 경고…"민간인 피해 없어야"[이-팔 전쟁]
국제 정치·사회 2023.10.24 16:40:40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거듭 지지하면서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조치 등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를 두고 비판에 나섰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블로그 플랫폼 '미디엄'에 성명을 올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비판하면서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조치 등을 두고 경고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한 팔레스타인인 수천 명이 숨진 사실을 언급하며 "인명 손실을 무시하는 어떠한 이스라엘의 군사 전략도 결국에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가자지구에) 갇혀 있는 민간인들에게 식량과 물, 전기를 차단한 이스라엘 정부의 결정은 커지는 인도주의적 위기를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인들의 태도를 여러 세대에 걸쳐 더 굳어지게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약화하고 (이스라엘이) 적들의 손에 놀아나게 하며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달성하려는 장기적 노력을 약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이 흔한 사례는 아니라는 게 현지 언론의 평가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스라엘 정부를 직접 비판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가자지구에 물과 식량, 전기를 끊기로 한 이스라엘의 조치와 이에 따라 민간인 수십만 명이 삶의 터전과 목숨을 잃은 것을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도 오바마 전 대통령이 외교 정책과 관련해 발언한 것은 드물다면서도, 이날 성명과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사전에 조율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바마 행정부에서 8년간 부통령을 역임한 바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재임 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이 발생하면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지지했지만,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사상자가 늘어나면 이스라엘에 자제를 촉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짚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찾은 사실도 언급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이스라엘을 방문했을 때 언급했듯 미국은 참전했을 때 때때로 우리의 더 높은 가치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9·11 테러 여파로 미국 정부는 (테러조직) 알카에다로부터 우리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와 관련해 심지어 동맹국들의 조언에도 귀를 기울이는 데 관심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8일 이스라엘을 전격 방문해 팔레스타인에 대한 과도한 보복을 자제하라는 뜻을 이스라엘에 완곡히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연설에서 "9·11 이후 미국인들은 분노했고 우리가 정의를 추구하고 그것을 얻는 동안 실수도 했다"며 미국의 전철을 밟지 말라고 조언했다. 한편 하마스가 이달 7일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하면서 민간인들을 무차별 살해하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보복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
하마스, 이스라엘 노인 인질 2명 석방…가자지구 약 220명 억류[이-팔 전쟁]
국제 정치·사회 2023.10.24 11:27:30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고령의 이스라엘인 인질 2명을 추가로 석방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인 인질 2명을 석방한 데 이어 사흘 만이다. 하마스 대변인은 텔레그램 채널에 성명을 올려 카타르·이집트의 중재에 따라 인질 2명을 석방했다고 23일 밝혔다. 석방한 이스라엘인 여성 누릿 쿠퍼(79)와 요체베드 리프시츠(85)는 가자지구 인근 니르 오즈 키부츠 주민들이다. 하마스 대변인은 두 사람 모두 고령인 점을 고려해 인도적인 이유로 석방을 결정했다며 "적군은 지난 금요일부터 이들의 인수를 거부했다"고 비난했다. 또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중재자들과 합의한 절차도 위반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당국은 아직 이에 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쿠퍼와 리프시츠는 적신월사 측 구급차에 각각 나눠 탄 채로 이집트 라파 검문소에 도착해 이집트 측에 인계됐다. 적신월사는 이슬람권의 국제적십자사를 일컫는 말로, 이슬람권 국가에서 각종 구호 활동을 펼치는 단체다. 적신월사는 성명을 내고 "이들이 곧 가족과 재회하게 돼 기쁘다"며 "전쟁 당사자 사이의 중립적 중개자로서 우리의 역할이 이 작업을 가능하게 한다. 우리는 나머지 인질들도 석방될 수 있도록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환영했다. 이집트 방송사 알카히라 알 아크바리야는 이집트 국경을 넘어오는 두 사람의 모습을 중계하며 "이번 석방은 이집트의 강력한 노력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인질 석방 소식에 두 사람의 가족들은 기뻐했다. 리프시츠의 손자 다니엘은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할머니가 얼른 이스라엘로 넘어와 가족들과 만나길 바란다"며 "이것이 모든 인질 석방의 시작이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만 두 사람과 함께 납치된 이들의 남편들은 아직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가자지구 내 인질·실종 가족 포럼도 두 사람의 석방을 환영하며 이스라엘과 세계 지도자들에게 "모든 사람을 즉시 집으로 돌려보내 달라. 이는 가장 중요한 국가적, 세계적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자체 파악한 결과 하마스가 인질 총 222명을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마스가 인질 2명을 추가로 석방함에 따라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은 대략 220명으로 추산된다. 하마스의 추가 인질 석방은 가자지구 내 연료를 공급받기 위한 '카드'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이날 인질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가 연료를 대가로 민간인 인질 석방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이스라엘 관리가 미국과 카타르 간 대화를 근거로 하마스가 50명의 이중 국적자를 석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지만,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료를 대가로 한 하마스의 인질 석방 제안을 이스라엘이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손에 들어갈 수 있다며 연료 공급에 반대하는 가운데, 지난 21일부터 가자지구에는 이집트 국경 라파 검문소를 통해 연료를 제외한 물과 식량, 의약품 등 구호 물품이 반입되고 있다. -
43년만에 韓-사우디 공동성명…이-팔 전쟁에 “민간인 공격 반대” 한목소리[전문]
정치 대통령실 2023.10.24 08:29:18사우디아라비아를 공식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사우디 총리를 맡고 있는 모하메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왕세자와 함께 양국 관계 발전 방안과 지역·국제 현안에 대한 의견을 담은 ‘한-사우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국 정상이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을 내놓는 것은 1980년 최규하 전 대통령이 사우디를 방문한 당시 이후 43년만이다. 대통령실은 24일(현지시간) 윤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자가 양측의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지속 심화시키자는 취지의 내용을 담은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해 설립한 ‘전략 파트너십 위원회’와 ‘한-사우디 비전2030 위원회’ 중심으로 양국 사이에 체결된 각종 계약과 양해각서(MOU)를 차질없이 이행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교역·투자 △건설·인프라 △국방·방산 △에너지 △기후 △문화·인적교류 △스마트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두 정상은 국제 현안에도 한 목소리를 냈다. 양측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핵 탄도 프로그램 및 무기 이전을 포함해 대량살상 무기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안보리 결의의 모든 위반을 규탄한다”며 “무고한 사상자를 발생시키는 무력 사용엔 어떠한 상황에서도 정당화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일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사이의 분쟁에 대해서는 “국제법과 국제인도법에 따라 민간인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떠한 방식으로든 민간인을 공격하는 것에 반대한다. 신속하고 즉각적으로 인도적 지원을 하기 위해 국제 사회와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주의를 고리로 양측의 미묘한 입장 차이를 조율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은 공동성명 전문. 윤석열 대통령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 계기 한-사우디 공동성명 대한민국 윤석열 대통령은 두 성지의 수호자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국 국왕의 초청으로 10.21.(토)-10.24.(화) 간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하였다. 윤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는 양국 관계의 발전 방향과 지역 및 국제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하고, 각종 분야에서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왕국 간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하였다. 한국측은 사우디의 2034년 월드컵 유치 신청을 환영하고, 스포츠 분야에서 사우디의 조직 역량과 선진적 능력을 평가하였다. I.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의 심화 및 발전 1. 양측은 2022년 11월 모하메드 왕세자의 방한 계기 달성한 긍정적 성과가 한-사우디 양국의 협력 확대에 기여했음을 평가하였다. 양측은 모하메드 왕세자 방한 계기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수립한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지속 심화·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하였다. 2. 양측은 양국 간 분과위원회의 기능과 공동 협력 사업의 효과적인 조정 및 활성화를 목적으로 양국이 작년 설립에 합의한 「전략파트너십 위원회」의 목적, 임무, 협력 범위 등을 규정하는 MOU에 서명하였다. 양측은 양국의 이익과 양국 관계를 제고하기 위해 위원회를 활성화하는 데 노력해 나가기로 하였다. 3. 윤 대통령은 모하메드 왕세자의 리더십 아래 가시적인 성과를 거양하고 있는 「비전 2030」에 대한 한국 정부의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하였다. 양측은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를 통한 양국 간 협력이 그간 「비전 2030」 목표 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음을 강조하고,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양국 간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것이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점을 재확인하였다. 양측은 「전략 파트너십 위원회」와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를 중심으로 모하메드 왕세자의 2022년 11월 공식 방한 및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 계기에 달성한 계약, MOU 등 경제협력 성과 이행을 지원하기로 합의하였다. Ⅱ. 교역 및 미래지향적 산업 분야 투자 확대 4. 양측은 1962년 수교 이후 교역규모가 400배 증가하고 양국 간 경제협력이 상당히 높은 수준에 도달한 점을 환영하면서, 상호 투자를 더욱 확대할 여지가 크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양측은 수소경제, 스마트시티, 미래형 교통수단, 스타트업 등 공통 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상호 투자 확대를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가기로 합의하였다. 5. 양측은 윤 대통령의 사우디 국빈 방문 계기 양국의 주요 정부 및 민간 관계자들이 참여하여 2023 한-사우디 투자포럼이 개최된 것을 환영하였다. 양측은 포럼에서 양국 간 협력 및 공동 투자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된 것을 높이 평가하였다. 6. 양측은 최근 우리 기업과 사우디 공공 투자기금 간 공동합작 법인을 통한 사우디 내 조립 방식의 자동차 공장 설립 계약 체결, 우리 기업과 사우디 아람코 간 합작법인을 통해 사우디 동부지역에 건설 중인(준공은 2024년 6월 예정) 조선소 등 최근 양국 간 제조업 분야 투자 협력이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평가하였다. 양측은 제조업 분야 투자가 시장 확대, 고용 창출, 기술이전 등 상호 간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크다는 점을 인식하고, 제조업 분야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가기로 하였다. 양측은 첨단산업 분야 협력을 증진하고, 제4차 산업 혁명에 부응하는 새로운 유망 산업을 포함해 양국의 협력 범위를 지속 다변화·확대하기로 하였다. 7. 양측은 양국 간 무역 및 투자 분야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투자 기회 제공, 시설 및 혜택 제공, 민간 부문 애로 사항 해결 등을 통해 양국 기업 및 투자자를 지속 지원·독려해 나가기로 합의하였다. 양측은 사우디 산업단지관리청(Modon)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한국 투자자 및 사우디 파트너들의 공장을 유치하고자 하는 구상을 환영하였다. 사우디측은 주요 한국기업의 사우디 내 투자 및 지역본부 설립을 환영하고 독려하였다. 또한 한국측은 사우디산업개발기금의 양국 간 공동 사업에의 기여를 평가하였다. 8. 양측은 유망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육성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산업 분야 성장을 선도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였다. 양측은 작년 11월 모하메드 왕세자 방한 계기 체결된 사우디 벤처 캐피털 컴퍼니(SVC)와 한국벤처투자(KVIC) 간 업무 협약의 후속 조치로 2023년 6월 1.6억 달러 규모의 공동펀드가 조성된 것을 환영하였다. 양측은 또한 이번 윤 대통령 국빈 방문 계기 리야드에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가 개소된 데에서 보듯이 사우디 투자부와 한국 중소기업벤처부 간 협력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음을 환영하고, 앞으로도 이들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가기로 하였다. 9. 양측은 한국과 걸프협력회의(GCC)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양국 간 교역 강화는 물론 다방면에서의 경제협력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는 점에 동의하였다. 양측은 FTA 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가기로 하였다. 10. 양측은 G20 등 국제경제협의체에서 각 국가 간 협력․조정을 증진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다양한 국제금융기구에서 재원 조달을 다변화할 필요성에 주목하였으며, 2020년 사우디를 의장국으로 하여 개최된 G20 정상회의에서 G20 정상들이 승인한 채무상환유예(DSSI) 이후의 채무조정 공동 프레임워크의 성공을 지원하기 위해 공동협력을 증진할 것을 확인하였다. 더 나아가 양측은 다수의 저소득국가의 높은 물가 상승률과 재원 조달 비용 및 식량 불안정 등 범세계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적 이니셔티브 강화에 공조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Ⅲ. 건설 및 인프라 분야 협력 강화 11. 양측은 건설·인프라 분야 협력이 그간 양국의 경제발전에 큰 역할을 해온 매우 상징적인 협력 분야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작년 모하메드 왕세자의 방한 계기 형성된 양국 지도자 간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주목할만한 진전이 이루어졌음을 평가하였다. 이를 보여주는 사례가 2023년 6월 우리 기업이 아람코가 발주한 아미랄 프로젝트 사업을 수주하고, 2023년 7월 아시아 최초로 네옴 더라인 전시회가 서울에서 개최된 것으로서, 양국 간 건설·인프라 분야 협력이 여느 때 못지않게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12. 양측은 네옴 프로젝트를 비롯하여 사우디가 추진 중인 키디야, 홍해 개발, 로신, 디리야 등의 기가 프로젝트와 이에 연관된 인프라 사업의 성공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하였다. 13. 양측은 이번 방문 계기 한국과 사우디 간 건설 협력 50주년 기념식이 개최된 것을 환영하였다. 건설 분야에서 양국 간 미래 협력의 비전이 선포되었다. 또한 양측은 동 기념식에서 24억 불 규모의 ‘자푸라 2 가스 플랜트 패키지 2’ 계약이 체결된 것을 환영하였다. 14. 양측은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 계기 한-사우디 인프라협력센터 개소가 건설·인프라 분야 협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고 평가하였다. 15. 양측은 교통, 해수 담수화 등 인프라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을 추진할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하였다. 양측은 「비전 2030」, 네옴 프로젝트 등 사우디가 추진하는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서의 금융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합의하였다. Ⅳ. 국방·방산·대테러 협력 강화 16. 국방 및 안보 분야에서 양측은 양국 공통의 이익에 부합하고, 지역 및 국제 안보와 평화 구축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국방·방산 분야에서 협력과 조정을 증진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하였다. 17. 양측은 모든 형태의 범죄에 대응하고 테러리즘과 극단주의 대응 협력을 증진하는 것을 포함하여 양국 공통 관심 사안에 관해 취해온 그간의 안보 협력과 조정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였다. Ⅴ. 에너지 및 기후변화 분야 협력 강화 18. 양측은 석유 생산국과 소비국 간 대화와 협력을 독려함으로써 국제 원유 시장의 안정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한국측은 한국에 대한 최대 원유 공급국이자, 글로벌 시장 내 제반 에너지원의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국제 석유 시장의 균형과 안정을 위해 노력하는 사우디의 역할을 평가하였다. 사우디측은 사우디가 계속해서 한국의 원유 수요를 충족시켜주는 가장 믿음직한 동반자이자 원유수출국이 될 것임을 강조하였다. 19. 양측은 다양한 에너지 분야에서 한-사우디 간 전략적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번 국빈 방문 계기에 한국 석유 공사와 사우디 아람코가 원유 공동 비축 사업 계약을 체결한 것을 환영하였다. 양측은 동 계약을 계기로 양국 간 에너지 분야의 전략적 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하였다. 20. 양측은 에너지, 정유, 석유화학 및 탄화수소 자원 사용 관련 혁신 기술 개발 등 분야에서 양국 기업의 한국 및 사우디 내 상호 투자에 관한 관심을 환영하였다. 양측은 울산 내 70억 불 규모 석유화학 시설을 짓는 샤힌(Shaheen) 프로젝트가 2023년 3월 성공적인 기공식 이후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확인하였다. 21. 한국측은 미래 에너지 분야에서 사우디가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양측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전기뿐만 아니라 태양에너지, 풍력에너지 등 재생에너지 및 사우디에서 한국으로 수출될 청정 수소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다. 특히 양측은 사우디에서 한국으로 수출될 청정 수소 관련 사업의 개발을 지원하고 관련 파트너십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수소 오아시스(H2Oasis) 협력 이니셔티브를 체결하였다. 아울러, 양측은 최근 한국기업과 사우디 국부펀드 간 청정 수소 관련 협약이 체결되고, 사우디에서 생산된 청정 암모니아의 한국으로의 첫 상업적 운송이 이뤄지는 등의 성과가 있었음을 언급하면서, 양국 간 수소 협력이 지속 확대되어 가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22. 양측은 기후변화에 관한 기본 협약과 파리협정 원칙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양측은 적응을 통해 기후변화의 영향에 대한 취약성을 개선하고 청정에너지 체제로의 전환을 촉진해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기 위해 금융과 투자가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였다. 이러한 측면에서 사우디는 한국이 녹색기후기금에 3억 불을 추가로 공여하기로 한 것을 환영하였다. 아울러, 한국측은 사우디가 의장국을 맡았던 2020년 G20 정상회의에서 출범한 두 가지 이니셔티브인 ‘토지 황폐화 저감과 육상 서식지 보존 강화를 위한 글로벌 이니셔티브’와 ‘글로벌 산호초 연구 개발 가속화 플랫폼’을 환영하였다. 23. 또한, 양측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으로서 원전, 수소와 같은 고효율 무탄소 에너지를 활용하는 것을 비롯하여, 재생, 저감 및 제거 기술을 각국의 사정에 맞게 활용하는 다양한 접근법의 중요성에 공감하였다. 이러한 측면에서 사우디는 한국이 제안한 「무탄소 연합」을 환영하였다. 한국측도 사우디의 「사우디 그린 이니셔티브」와 「중동 그린 이니셔티브」 추진을 환영하고, 탄소순환경제 접근방식의 이행을 통한 기후변화 분야에서의 노력을 지지하였다. 24. 양측은 에너지 효율, 에너지 소비의 합리화 및 이들에 대한 인식 제고와 에너지 서비스 분야에서의 경험 교환 및 관련 분야에서의 역량 강화가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도 공감하였다. Ⅵ. 문화 교류·관광 증진을 통한 미래세대 간 상호 이해 증진 25. 양측은 사우디가 「비전 2030」을 통해 목표하고 있는 ‘활기찬 사회’로의 부상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고 있음에 만족을 표명하였다. 또한 양측은 작년에 사우디 내 한국어 교육기관인 세종학당이 개원하는 등 최근 사우디 내 한국 문화에 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것을 환영하고, 양국 미래세대 간 상호 이해 증진과 한국어 및 아랍어 학습 교육 등을 장려해 나가기로 합의하였다. 26. 양측은 양국 간 교육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 대학교들의 직접 교류 강화와 창의․혁신․인공지능 분야의 학술․교육․연구 경험 교류를 장려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하였다. 양측은 또한 교과과정 수립의 효율성 증진, 교육 환경 개선에 관한 정보교환, 교수법에 관한 혁신적인 정책과 제도 및 교사 대상의 전문성 개발 프로그램 관련 경험 공유 등을 통해 공공교육 분야의 협력을 증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27. 양측은 교통과 다양한 운송 서비스 분야에서 협력을 활성화․강화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양측은 또한 관광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갈 필요성에 공감하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관광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서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면서 상호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28. 양측은 이번 방문 계기 ‘외교관·특별·관용 여권 소지자에 대한 단기 체류 사증 요건의 상호 면제에 관한 협정’이 양국 간 체결된 것을 평가하고, 양국 간 보다 활발한 인적 교류를 촉진하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29. 양측은 최근 서울-리야드, 남양주-타이프 등 지방 도시 간 교류·협력 논의가 진행되고 있음을 평가하고, 지방 도시 간 교류 협력 확대를 적극 지원해 나가기로 하였다. Ⅶ. 새로운 분야로의 협력 다변화 30. 양측은 한국의 지식재산 분야 전문가 파견을 통해 사우디의 국가 지식재산 전략 수립과 사우디 특허심사관 역량 강화 등 양국이 지식재산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지속해 온 점을 평가하였다. 양측은 이번 국빈 방문 계기, 사우디의 특허협력조약(PCT) 국제조사기관 및 국제예비심사기관 역할을 지원하고 지식재산 관련 교육·훈련을 실시하며 지식재산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한국 특허청과 사우디 지식재산청이 협력 프로그램에 합의한 것을 평가하였다. 31. 양측은 증거에 기반한 정책 추진을 위해 통계 분야에서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면서, 양국의 국가 통계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통계 분야 협력 이행 프로그램 체결을 환영하였다. 32. 보건 분야에서, 양측은 현재와 미래의 팬데믹, 보건 위험 및 도전 요인 대응을 위한 협력과 조정, 제약 분야 협력, 백신과 의약품, 진단 도구 개발 및 전 세계 항생제 내성 문제 대응 노력에 관한 양국 간 협력을 증진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하였다. 한국측은 2024년 11월 사우디가 ‘제4차 항생제 내성 문제 관련 장관급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는 점을 환영하였다. 33. 양측은 이번 계기 양국 간 식품 및 의료제품 협력에 관한 MOU가 체결된 것을 평가하고, 이를 기반으로 식품 및 의료제품 분야에서 법률, 제도, 국제 조화 활동 관련 정보와 경험 공유 및 첨단 기술의 활용, 연구, 교육 등 분야의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로 하였다. 34. 양측은 스마트팜 분야 협력 증진 필요성에 공감하고, 스마트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한 농업 확산을 위해 스마트 농업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다. 35. 양측은 해운‧항만 분야 협력을 지속 확대할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하였다. 양측은 양국의 해운‧항만 산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관련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민간 기업 간 교류와 협력을 촉진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상호 협력을 증진해 나가기로 하였다. 36. 사우디측은 한국 전문기업들이 사우디 내 해수 담수화, 식수, 송수관로, 하폐수 처리시설, 물 비축 탱크 등 분야의 주요 사업을 시행하는 것을 환영하고, 양국 민간 기업이 농업 분야 투자에 참여하는 것을 환영하였다. Ⅷ. 국제 및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파트너십 범위 확대 37. 국제 문제 관련, 양측은 세계 평화와 안보 유지를 위한 협력을 지속하고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지를 재확인하였다. 양측은 또한 지역 및 국제 무대에서의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이러한 사안에 대해 협력과 공동 조율을 증진하고, 지역 및 국제 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확립하기 위해 제반 지원을 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확인하였다. 38. 한국측은 최근 사우디가 이란과의 관계 복원을 포함해 중동지역 내에서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를 촉진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에 주목하고, 이러한 노력이 국가 주권과 내정 불간섭 원칙을 보전함으로써 역내 안보와 안정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게 되길 바란다고 하였다. 한국측은 중동지역의 안정이 한반도를 비롯한 국제 사회 전체의 평화와 안정에 직결된다는 인식 하에, 중동 정세 안정을 위한 사우디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하였다. 39.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양측은 국제법과 국제인도법에 따라 민간인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면서 어떠한 방식으로든 민간인을 공격하는 것에 반대하고, 고통받고 있는 민간인들에게 신속하고 즉각적으로 인도적 지원을 하기 위해 국제 사회와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하였다. 양측은 동 분쟁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며 두 국가 해법에 기반한 정치적 해결과 항구적 평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한국측은 이러한 점에서 ‘아랍 평화 구상’ 등을 포함한 사우디측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였다. 40. 예멘 문제 관련, 양측은 예멘 사태의 포괄적인 정치적 해결을 위해서는 국제 사회와 지역 차원의 노력에 대해 전적인 지원이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한국측은 예멘 사태 당사자들 간에 대화와 화해를 독려하고자 하는 사우디측의 노력 및 다양한 구상과 더불어, 예멘 전 지역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고 전달을 촉진하고자 하는 사우디의 역할을 평가하였다. 41.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양측은 무고한 사상자를 발생시키는 무력 사용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음을 강조하였다. 아울러, 평화적 수단으로 위기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면서, 안보와 안정을 되찾고 동 사태의 부정적 여파를 완화하는 방식으로 사태 악화를 막는데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양측은 동 사태가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양국이 제공한 인도적 지원을 평가하였다. 42. 양측은 한반도와 국제 사회의 안정을 저해할 수 있는 핵·탄도 프로그램 및 무기 이전을 포함해, 대량살상무기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안보리 결의의 모든 위반을 규탄하였다. 양측은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고 저해하는 대량살상무기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국제 사회의 노력을 지지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사우디는 이와 관련, ‘담대한 구상’ 제안을 포함한 한국 정부의 끈기있고 단호한 노력을 평가하였다. 43. 윤 대통령은 방문을 마치며 살만 국왕과 모하메드 왕세자가 윤 대통령과 대표단에 베풀어 준 따뜻한 환대에 깊은 감사를 표명하였다. 윤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자는 앞으로도 자주 만나 양국 간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44. 모하메드 왕세자는 이번 국빈 방문이 양국 협력을 한층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하고, 윤 대통령과 대표단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에 감사를 표했다. 또한 모하메드 왕세자는 국제 사회가 미래 세대에게 더 나은 곳이 되도록 양국이 함께 노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끝/ -
美 10년 물 금리 5% 돌파 후 진정…나스닥 0.27%↑[데일리국제금융시장]
증권 해외증시 2023.10.24 05:55:22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5%를 잠시 돌파했다가 하락했다. 고꾸라졌던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10년물 금리가 하락하자 반등을 꾀했지만 나스닥종합지수만이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23일(현지 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90.87포인트(-0.58%) 내린 3만2936.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7.12포인트(-0.17%) 하락한 4217.0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4.52포인트(+0.27%) 상승한 1만3018.3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미국 10년물 금리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직전 거래일 4.924%에서 4.836%로 8.8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10년물 수익률은 장중 5.022% 까지 올랐다. 기준금리 전망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2.2bp 하락한 5.06%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와 수익률은 반대로 움직인다. 마켓워치는 이날 10년물의 움직임과 관련 투자자들이 그동안의 수익률 상승 행진이 지나쳤다고 보는 결과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실제로 이날 젊은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빌 애크먼 파싱스퀘어 홀딩스 최고경영자(CEO)가 30년 물 장기 국채에 대한 약세(=수익률 강세)에 대한 베팅을 마무리했다고 말한 후 국채수익률은 안정됐다. 애크먼은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현재 장기 수익률 수준에서 계속 채권 매도에 걸기에는 세상에 리스크가 너무 많다”며 “경제는 데이터가 제시하는 것 보다 더 빨리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월가의 채권왕으로 불렸던 빌 그로스 퍼시픽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공동 창업자도 마찬가지 의견이다. 그는 이날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지역은행의 혼란과 자동자 대출 연체율 상승을 고려할 때 미국 경제는 상당히 둔화되고 있다"며 “4분기 침체가 있을 것이며 연준의 ‘높게, 더 오래’ 기조는 흘러간 옛노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60일 이상 자동차 대출 연체율이 지난달 6.1%를 기록해 1944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종목별로는 쉐브론이 3.7%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은 쉐브론이 이날 경쟁사 헤스를 53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헤스의 주가도 1.06% 하락했다. 약국 체인인 월그린은 JP모건이 종목평가를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조정 하면서 3.3% 상승했다.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스텔란티스를 대상으로 파업을 확대했다. 추가 파업 공장은 크라이슬러의 모회사인 스탤란티스의 픽업트럭 램1500을 생산하는 미시간 공장이다. 스탤란티스의 주가는 그러나 이날 0.32% 올랐다. 주요 가상자산은 호조세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6.26%오른 3만1756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5.11% 상승한 1720달러다. 2만6000달러에서 2만9000달러 사이 박스권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던 비트코인은 비트코인현물ETF 허용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최근들어 상승하는 분위기다. 뉴욕유가는 가자 지구에 구호품이 반입되고 인질이 석방되는 등 긴장이 완화되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 텍사스 산 원유(WTI)가격은 전날보다 2.59달러(2.94%) 하락한 배럴당 85.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가격도 1.09달러(1.2%) 떨어진 배럴당 91.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엔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 대해 “인도주의적 일시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구호 물품 반입이 허용됐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 -
이스라엘,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 팔 사망자 5000명 넘어
국제 국제일반 2023.10.23 21:26:36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제한적인 지상군 투입을 시작했다. 야밤 기습적인 지상 작전과 공습으로 하마스를 소탕하는 한편 인질 소재 파악으로 구출 작전의 토대를 닦겠다는 목표다. 이스라엘은 이와 함께 하마스 주요 인사들을 살해할 암살부대를 꾸리고 본격적인 지상전 돌입을 준비하고 있다. 레바논과 시리아를 향한 공급 또한 강화하는 가운데, 이란은 헤즈볼라에게 제한적인 이스라엘 공격을 허용하며 중동 정세는 더욱 위태로워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23일(현지 시간) “밤 사이 탱크와 보병을 동원한 기습작전으로 가자지구 내에 ‘깊숙히’ 침투했다”며 “하마스 집결지에 대한 공습도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 지상군 투입을 공식화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작전 목표에는 인질들의 소재 파악과 수색도 포함됐다. 하가리 소장은 “현재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은 222명으로 외국인 상당수가 포함돼 있다”며 “인질 석방을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병력의 가자지구 진입도 임박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작전은 한 달, 두 달, 세 달이 걸릴 수도 있지만 결국 하마스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가자지구에 진입해 하마스 작전 시설과 기반 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작전과 전문적인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마스 고위 인사들에 대한 암살 작전도 펼쳐질 전망이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과 CNN 등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와 신베트가 하마스 최정예 특공대원 ‘누크바’ 요원 암살을 위해 ‘닐리’라는 이름의 특수작전 센터를 꾸렸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공격을 지휘한 하마스 사령관 무하마드 데이프와 정치 지도자 야히아 신와르가 최우선 암살 대상이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시리아·팔레스타인 서안지구 공습을 강화하며 헤즈볼라 등 이란 대리인들에 ‘전쟁에 끼어들지 말라’는 분명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이에 이란은 헤즈볼라에 이스라엘에 대한 제한적 공격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로이터는 직접 참전 대신 헤즈볼라를 통한 간접 개입을 택했다고 평가했지만, 여전히 확전의 불씨는 남아 있다. 와중 이날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7일 개전 이후 숨진 팔레스타인인이 5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중 어린이가 2055명에 달했다. -
"맥도날드 '빅맥' 절대 안 먹어"…중동 전역서 '불매운동' 대체 왜?
국제 정치·사회 2023.10.23 20:27:12미국 햄버거 체인 맥도날드의 이스라엘 지부가 자국군에 무료 음식을 제공한다고 발표하면서 아랍권 곳곳에서 불매 운동이 번졌다. 21일 (현지시간) 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맥도날드 이스라엘 지부는 이달 초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는 이스라엘군에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맥도날드 이스라엘은 원래 현지 병원 등에 무료 식사를 제공해왔는데 이번에 그 대상을 이스라엘군으로 확대한 것이다. 이스라엘은 이달 7일부터 하마스와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 기준 전 세계 매장 4만 개 이상을 보유한 맥도날드는 각국 운영사가 현지 가맹점을 소유하고 있지만 이들 매장은 여전히 미국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앞서 2003년 미국 주도로 이라크 전쟁이 발발했을 당시와 2011년 이집트 등에서 ‘아랍의 봄’ 시위가 전개됐을 때 세계 곳곳에서 맥도날드 매장을 공격하는 반전 시위가 열린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특히 아랍권은 맥도날드를 ‘미국의 상징’으로 여긴다. 이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맥도날드 이스라엘의 이번 방침에 이집트 등 아랍권에서는 불매 운동이 번졌다. 특히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이 임박한 데다 이곳에서 발생하는 사망자가 점점 늘어나면서 맥도날드 이스라엘을 향한 분노도 증폭된 상황이다. 이에 기타 중동 국가에 있는 맥도날드 가맹점은 이스라엘 지부와 선긋기에 나섰다. 맥도날드 쿠웨이트 운영사는 “이스라엘 가맹점이 한 일은 사적인 행위”라면서 “다른 중동 지부와는 관계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집트, 요르단, 레바논 등 가맹점도 유사한 성명을 발표했다. 카타르, 오만,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측 가맹점은 가자지구에 돈을 기부하기도 했다. 다만 이랍권 일각에서는 맥도널드가 고용 창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보이콧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
"교통비 4000원→40만원 급등"…가자 주민들 피란 못 가는 이유[이-팔 전쟁]
국제 정치·사회 2023.10.23 19:00:00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본거지인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전을 예고한 가운데, 가자지구 주민들이 비용과 공습 우려로 피란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가자지구 주민들이 피란에 드는 비용이 약 100배까지 폭등한 데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남쪽에도 안전지대가 사라져 발목이 묶인 상황이라고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란을 떠나지 않는 주민들은 이스라엘군에게 강력한 경고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가자지구 상공에 뿌린 아랍어 전단에서 이스라엘군은 민간인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거듭 촉구하면서 대피하지 않은 사람들이 "테러리스트 조직의 협력자로 여겨질 수 있다(may be considered)"고 말했다. 이는 대피를 거부하면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한 하마스의 일원으로 간주돼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하지만 가자지구 주민들은 피란갈 돈이 없어 오지도, 가지도 못하는 처지다. 가자지구 북부 지역에 머물고 있는 아마니 아부 오데는 남쪽으로 가는 교통비가 1인당 3달러(약 4천원)에서 최고 300달러(약 40만6천원)까지 올라 피란을 떠나지 못했다고 매체에 전했다. 가자지구 남쪽으로 피란을 가도 안전을 보장받지는 못한다는 것도 주민들의 발목을 잡는 이유다. 이스라엘은 민간인들에게 대피 지시를 하고도 가자지구 남부에서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더구나 지상군 투입을 의미하는 "다음 단계"에 앞서 가자지구 공습 강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가자시티의 공무원인 야세르 샤반(57)은 하마스의 공격 직후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되자 사촌 가족이 가자지구 남부 도시 칸유니스로 대피했으나 일주일 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촌의 부인과 두 딸이 숨졌다고 매체에 전했다. 샤반은 "새로 뿌려진 전단에 대피하지 않으면 하마스의 일원으로 간주하겠다는 내용이 있다고 들었다"며 "하지만 아는 사람도 없는데 남쪽으로 갈 수는 없다. 우리는 결국 거리로 나앉게 될 것"이라고 한탄했다. 유엔의 팔레스타인 특별 보고관인 프란체스카 알바네스는 엑스(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달아날 능력이 없는 팔레스타인 주민 수십만명을 테러범으로 취급하는 것은 집단처벌 위협이자 인종청소에 해당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 그는 민간인을 의도적으로 겨냥하는 것은 전쟁범죄라고 덧붙였다. 전단 내용에 대한 질의에 이스라엘군은 대피하지 않은 사람을 하마스의 일원으로 간주할 의도는 없으며 민간인을 (공격) 목표로 삼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도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한 대피 경고가 인종청소에 해당할 수 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
"바이든, 지상전 늦추러 이스라엘 갔다"[이·팔 전쟁]
국제 정치·사회 2023.10.23 18:33:12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최근 이스라엘 방문은 이스라엘이 준비하고 있던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을 늦추도록 설득하는 데 주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한 미국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8일 텔아비브에 도착한 핵심 목적은 이스라엘의 지상전에 대해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공개된 성명과 익명을 요구한 고위 당국자들, 외국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바이든 대통령이나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에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 직접적인 요구는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적 위기가 커진 가운데 이스라엘이 전면적인 지상전을 준비하는 상황을 둘러싼 우려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커지고 있었고,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머문 7시간 반 동안 우려는 정점에 달했다고 한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해 이스라엘 각료들과 마주하는 동안 당면한 질문들을 쏟아내면서 이같은 우려를 표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던진 질문은 이스라엘의 예상보다 하마스의 저항이 거세 지상전이 교착상태에 빠지면 어떻게 할지, 인도주의적 구호는 어떻게 될지, 이스라엘과 외국인 인질 수백명은 어떻게 할지 등이다. 또한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도 전쟁터가 된다면, 이란이 직접 개입한다면, 이란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북쪽에서 공격해 들어온다면 어떻게 할지 의문도 제기됐다. 더 장기적으로는 이스라엘이 원하는 대로 하마스를 섬멸한 이후 가자지구를 어떻게 할지, 더 넓게는 중동 평화는 어떻게 될지 질문이 제기됐다고 WP는 전했다 이미 알려진 대로,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미국이 2001년 9·11 테러를 겪은 뒤 분노에 휩싸여 저질렀던 '실수'를 이스라엘이 하지 않도록 상기시켰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지난 한 주간 세 차례에 걸쳐 이스라엘 땅에 발을 디딜 때마다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와 이해를 표명하면서도 "우리는 이스라엘이 그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침착하게 생각하기를 바란다"며 신중한 대응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행 발표 직전인 지난 16일 저녁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 내각과 마라톤 회의를 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으로 네타냐후 총리가 얻을 수 있는 '정치적 승리'와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들의 고통을 완화할 '인도주의적 조치'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씨름을 시작했다. 이 논의는 결국 17일 새벽까지 넘어갔다. 이스라엘과 미국 당국자들은 각각 다른 방에 앉아 가자지구 내 민간인들을 위한 안전지대에 관한 협상안을 주고받았다. 이 문제에만 들인 시간이 7시간에 이른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의 귀국 이후에도 바이든 행정부가 네타냐후 정부에 지상전 돌입까지 시간을 두도록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인질 협상과 팔레스타인 민간인 구호를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을 늦추도록 '조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에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며 여전히 하마스 섬멸을 목표로 하는 이스라엘의 지상전을 지지한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도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20일 미국인 인질 2명이 풀려난 것을 계기로 이스라엘에 200여 명 인질들을 위한 협상 시간을 벌어야 한다는 제안을 긴급히 하게 됐다고 한다. 또한 가자지구 지상전이 시작된다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중동 지역 내 무장단체들이 미군에 대한 공격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미국 당국은 이에 대비할 시간을 원하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같은 조언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을 통해 전달되고 있다고 두 명의 미국 당국자는 설명했다. 미국 국방부가 이스라엘에 군사 행동과 관련한 조언을 돕고 있으며 오스틴 장관은 거의 날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통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당국자에 따르면 오스틴 장관은 인질들의 귀환을 우선순위로 언급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 모두 미국이 이스라엘의 결정에 압박을 가하거나 특정 방향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 국방 고위 관계자 4명은 NYT에 지상전 계획이 여러 차례 연기됐다고 말했으며, 이들 중 2명은 지상전 연기가 인질 협상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하마스와의 인질 협상은 주로 카타르를 통해 진행되고 있는데, 하마스가 추가 협상을 통해 이중 국적 인질 약 50명을 풀어줄 가능성이 있다고 한 고위 이스라엘 국방 관계자는 이 매체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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