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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지구 관통 도로 건설…장악 의도”
국제 정치·사회 2024.02.21 16:32:02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관통하는 횡단 도로를 건설 중이라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군사 작전 지원용 도로를 통해 가자지구에서 영향력을 높이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를 동서로 잇는 기존 도로를 확장하고 있다. 도로 길이는 8㎞로 가자지구를 관통하게 된다. 이 도로는 군사 작전 지원 용도로 추정된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이 도로가 최소 몇 달, 길게는 몇 년 동안 군사 작전과 순찰 용도로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길쭉한 모양의 가자지구 영토를 위아래로 양분하고 있어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장악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가자 영토에 대한 통제력을 확대하는 데 반대해왔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이 장기화하자 가자지구를 횡단하는 도로를 활용해 자국군의 이동을 신속하게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스라엘은 현재 군인들을 동원해 도로 양옆을 따라 주택과 건물을 파괴할 계획이며 이미 도로를 넓히기 위한 자갈을 깔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와 관련한 언급을 거부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최대도시 가자시티가 위치한 북부 일대를 사실상 완전히 장악한 데 이어 남부 지역에서도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마스의 본거지로 불렸던 가자시티에는 전쟁 전 120만 명이 거주했으나 현재는 대부분 주민이 남부로 피란해 15만~20만 명만이 남은 것으로 추산된다. -
전쟁 비판 여론에 부담 커진 美, 유엔 안보리에 '임시휴전' 첫 제안
국제 정치·사회 2024.02.20 17:22:23가자지구의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휴전을 촉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에 반대해온 미국이 일시 휴전안을 제안했다. 즉시 휴전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대신 내놓은 대안이지만 미국이 ‘휴전’을 명시적으로 지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쟁에 대한 비판 여론과 종전 압박이 거세지며 동맹 이스라엘의 ‘하마스 제거’ 목표를 지지해온 미국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기화된 전쟁은 가자 내 민간 피해를 키우는 동시에 홍해 등에서 친(親)이란 세력의 무력 도발로 확전되는 중이다. CNN 등에 따르면 미국은 19일(현지 시간) 안보리 측에 “가능한 조속히 가자의 일시적 휴전을 촉구한다”는 내용이 담긴 결의안 초안을 제시했다. 초안은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이 “민간에 더 큰 피해를 입히고, 이웃 국가로의 난민 이주를 초래하며, 역내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경고도 포함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장 정파 하마스 사이의 전쟁이 발발한 후 미국이 ‘휴전’ 제안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의 초안은 즉각적 휴전을 요구하는 알제리 측 결의안에 대한 안보리 표결이 예정된 20일보다 하루 앞서 발표됐다. 앞서 미국은 안보리에서 제기된 휴전 촉구 결의안에 두 차례 거부권을 행사해 채택을 무산시켰다. 미국은 알제리 결의안 표결에서도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예고했다. 안보리 결의안 채택에는 미국·프랑스·영국·러시아·중국 등 5개 상임이사국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하다. 외신들은 미국의 초안에 담긴 ‘가능한 조속히’ 등 모호한 표현이 이스라엘의 공습 여지를 남긴다고 지적하면서도 이를 상당한 변화로 평가했다. 가디언은 “미국이 유엔을 통해 이스라엘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적어도 양자 간 소통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가자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3만 명에 육박하고 확전 양상까지 벌어지는 상황에서 휴전 결의안에 세 번째 거부권 행사를 예고한 미국으로서는 압박감이 커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팔레스타인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 개전 이후 가자 내에서 최소 2만 9000명이 숨지고 7만 명이 부상했다. 이날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 후티는 홍해를 지나던 영국 벌크선 ‘루비마르호’를 탄도미사일로 직접 타격했다. 가자 전쟁이 격화한 후 후티는 해역을 지나는 서방 선박에 수십 차례 위협을 가해왔지만 격침 시도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후티는 루비마르호 피격 후에도 미 국적 선박 2척을 추가로 공습했으며 미군 무인기를 격추시키는 등 도발을 이어갔다. -
룰라 브라질 대통령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은 유대인 학살”
국제 국제일반 2024.02.20 13:44:10이스라엘 정부가 19일(현지시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외교적 기피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하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룰라 대통령이 하마스 소탕을 목적으로 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군사작전을 나치의 홀로코스트(유대인 학살)에 비유했다는 이유에서다.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제37차 AU 정상회의에 참석한 룰라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방문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전쟁이 아니라 집단 학살”이라며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을 언급했다. 그는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은 어떤 역사적 순간에도 없었던 일이다. 아니, 있긴 있었다. 히틀러가 유대인을 학살하기로 했을 때"라고 말했다. 이에 이스라엘 정부는 룰라 대통령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persona non grata)"라고 선언하고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페르소나 논 그라타"는 '비우호적 인물', '외교적 기피 인물'이라는 뜻으로, 수교국에서 파견된 외교관·외교사절의 이력 또는 비정상적 외교활동에 문제가 있을 경우 접수국은 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할 수 있다. 파견국이 이를 통보받으면 바로 해당 외교관을 본국으로 소환하거나 해임하는 것이 관례다. 룰라 대통령은 파견된 외교관이나 외교사절은 아니라는 점에서 이스라엘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그를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19일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룰라 대통령이 자신의 발언을 사과하고 철회할 때까지 그를 이스라엘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인물'로 지정한 사실을 통보했다"고 썼다. 이어 그는 "룰라 대통령이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정당한 전쟁을 600만 명의 유대인을 학살한 히틀러와 나치의 행위에 비교한 것은 홀로코스트로 죽은 사람들의 기억을 모독하는 심각한 반유대주의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룰라 대통령이 발언을 철회하고 사과할 때까지 나와 이스라엘 국민의 이름으로 용서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또한 성명을 통해 "룰라 대통령의 발언은 홀로코스트를 하찮은 것으로 만들고 유대 민족과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해치려는 시도"라고 비난했다. 또 "이스라엘을 나치와 히틀러의 홀로코스트에 비교하는 것은 '레드라인'(한계선)을 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룰라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급습으로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
[우크라 전쟁 2년]전쟁터 한쪽에선 '재건' 투자 속도 낸다
국제 국제일반 2024.02.19 17:47:42러시아의 침공으로 촉발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24일로 2년이 된다. 서방 국가의 제재와 고립으로 초반 열세를 보이던 러시아는 전쟁이 장기화하며 반격에 나섰다. 미국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에 대한 피로감이 쌓이고 이스라엘·하마스 충돌로 국제 여론이 분산된 데다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리더십을 둘러싸고 잡음이 나오며 전세가 역전된 것이다. 최근에는 격전지였던 아우디이우카를 러시아가 탈환하며 양측의 전투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쟁 속 650조 원 재건 사업 모색=전장의 포격은 여전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이미 전후(戰後) 우크라이나 재건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주요 국가들은 재건 지원 협의체를 꾸리는 한편 개별적으로 우크라이나에 접촉해 부흥 사업 논의를 펼치고 있다. 향후 10년간 재건 비용이 650조 원에 달한다는 추산에 따라 대규모 수익 창출을 노린 러브콜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19일 일본 도쿄에서는 일본·우크라이나 정부 기관과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부흥추진회의’가 열렸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가 참석한 이 행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일본의 민간투자 및 지원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시다 총리는 “농업부터 제조업, 정보기술(IT)까지 총망라한 경제 발전을 목표로 관민 일체로 (우크라이나 재건을) 강력하게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일본의 민간투자를 촉구하는 구체적인 정책이 소개됐다. 진출 기업의 이중과세를 막고자 조세 조약을 맺는 한편 투자 협정 개정 협상에도 합의했다. 일본 무역진흥기구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사무소를 내고, 기업인들의 방일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상용 비자 요건도 완화한다. 이날 하루 양국 기업 간에는 50건 이상의 협력 문건이 서명됐다. 앞서 공개된 내용을 보면 스미토모상사와 가와사키중공업이 우크라 국영 가스 수송 시스템 운영 회사와 제휴를 맺고 가스 수송 압축기 현대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라쿠텐그룹 산하 라쿠텐심포니는 통신망 정비에 나선다. 재건 사업에 따른 수주 기대감은 주요 국가들의 러브콜로 이어지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24년 이후 10년간 우크라이나 재건에 필요한 금액은 4860억 달러(약 649조 원)에 달한다. 미래 가능성을 보고 아일랜드 건축자재 기업 킹스팬그룹의 킹스코트는 우크라이나에 생산 거점 건설을 비롯한 2억 8000만 달러 이상의 투자를 추진 중이며 독일의 픽싯 역시 정부 투자 보증을 바탕으로 리비우에 제2공장을 마련했다. ◇韓도 공조 가입·재원 마련 등 리스크도=한국 역시 최근 주요7개국(G7)이 주축인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 협의체 ‘우크라이나 공여자 공조 플랫폼(MDCP)’의 회원국으로 신규 가입했다. 정부는 관련 사업에서 한국 기업의 참여 기회를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천문학적인 재원 조달 방안이 구체화하지 않았고 오랜 전쟁에 따른 경제 기반 붕괴, 전후 정치 혼란 가능성 등 위협 요인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러시아 침공 전부터 우크라이나는 부패가 만연해 있었다”며 “해외로부터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비즈니스 환경의 투명성 확보 역시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짚었다. ◇美 전쟁 중 국방·우주 분야 수혜 톡톡=한편 미국은 전쟁 과정에서 이미 톡톡한 경제 효과를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자료를 인용해 러시아가 2년 전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후 미국의 국방 및 우주 분야 산업 생산이 17.5%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물론 유럽 전역에서 러시아에 맞서 재무장이 시작되면서 미국 무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미 국무부는 지난해 초부터 9월까지 평년보다 5배 이상 많은 800억 달러의 무기 거래를 성사시켰는데 이 가운데 500억 달러가 유럽 국가들과의 거래였다. 방위산업의 팽창으로 고용 창출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영국 방산 업체인 BAE시스템즈는 미네소타 공장을 확장해 500명을 추가 고용하기로 했고 제너럴 다이내믹스도 텍사스에 새 공장을 지어 12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경제 효과 강조하는 바이든 정부=러시아의 가스 공급 차단으로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면서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또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현재 승인된 LNG 프로젝트만으로도 2030년이면 미국의 LNG 수출이 두 배로 늘어날 예정이다. 알렉스 먼튼 래피디언에너지그룹 LNG 이사는 “5개의 새로운 프로젝트가 미국 내에서 건설되고 있는데 투자 규모가 1000억 달러에 달한다”면서 “미국 경제는 이 같은 대규모 투자의 덕을 확실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치권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퍼주기’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는 이 같은 효과를 강조하며 추가 지원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미국 상원을 통과한 950억 달러 규모의 안보 예산안에는 우크라 지원 예산이 607억 달러가 포함돼 있는데 이 중 64%는 미국 방위산업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게 바이든 행정부의 설명이다. -
[우크라 전쟁 2년]전쟁터 한쪽에선 '재건' 투자 속도 낸다
국제 국제일반 2024.02.19 15:12:33러시아의 침공으로 촉발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오는 24일로 2년이 된다. 서방 국가의 제재와 고립으로 초반 열세를 보이던 러시아는 전쟁이 장기화하며 반격에 나섰다. 미국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에 대한 피로감이 쌓이고, 이스라엘-하마스 충돌로 국제 여론이 분산된 데다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리더십을 둘러싸고 잡음이 나오며 전세가 역전된 것이다. 최근에는 격전지였던 아우디이우카를 러시아가 탈환하며 양측의 전투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쟁 속 650조원 재건 사업 모색=전장의 포격은 여전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이미 전후(戰後) 우크라이나 재건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주요 국가들은 재건 지원 협의체를 꾸리는 한편, 개별적으로 우크라이나에 접촉해 부흥 사업 논의를 펼치고 있다. 향후 10년간 재건 비용이 650조원에 달한다는 추산에 따라 대규모 수익 창출을 노린 러브콜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19일 일본 도쿄에서는 일본-우크라이나 정부 기관과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부흥 추진회의’가 열렸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가 참석한 이 행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일본의 민간 투자 및 지원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시다 총리는 “농업부터 제조업, IT까지 총망라한 경제발전을 목표로 관민 일체로 (우크라이나 재건을) 강력하게 지원하겠다”며 “일본의 전후·재해 부흥 경험과 선진 기술을 활용해 올 재팬(All Japan)으로 부흥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日-우 추진회의 열고 기업 협정 수십개=이날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일본의 민간 투자를 촉구하는 구체적인 정책이 소개됐다. 진출 기업의 이중과세를 막고자 조세 조약을 맺는 한편, 투자 협정 개정 협상에도 합의했다. 한국의 코트라에 해당하는 일본 무역진흥기구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사무소를 내고, 기업인들의 방일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상용 비자 요건도 완화한다. 이날 하루 양국 기업 간에는 50건 이상의 협력 문건이 서명됐다. 앞서 공개된 내용을 보면 스미토모상사와 가와사키 중공업이 우크라 국영 가스 수송시스템 운영회사와 제휴를 맺고 가스 수송 압축기 현대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라쿠텐그룹 산하 라쿠텐 심포니는 통신망 정비에 나선다. 향후 재건 사업에 따른 수주 기대감은 주요 국가들의 러브콜로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침공으로 2022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대비 29.1%나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해 공표한 세계경제전망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2025년 실질 GDP 성장률은 6.5%나 된다. 2026년 수치 역시 5%다. 여기에 향후 재건에 필요한 자금 규모도 어마어마해 사업 선점을 위한 물밑 작업도 활발하다. 세계은행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이후 향후 10년간 우크라이나 재건에 필요한 금액은 4860억 달러(약 649조원)에 달한다. 이 같은 잠재력을 보고 아일랜드 건축자재 기업 킹스팬그룹의 킹스코트는 자국 정부 지원 속에 우크라이나에 생산거점을 세우는 등 2만8000만 달러 넘는 투자를 추진 중이며 독일의 픽싯(Fixit) 역시 정부 투자보증을 바탕으로 리비우에 제2공장을 마련했다. ◇韓도 공조 가입·재원 마련 등 리스크도=한국 역시 최근 주요 7개국(G7)이 주축인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 협의체인 ‘우크라이나 공여자 공조 플랫폼(MDCP)’ 회원국으로 신규 가입했다. 정부는 관련 사업에서 한국 기업의 참여 기회를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천문학적인 재원 조달 방안이 구체화하지 않았고, 오랜 전쟁에 따른 경제 기반 붕괴, 전후 정치 혼란 가능성 등 위협 요인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러시아 침공 전부터 우크라이나는 부패가 만연해 있었다”며 “해외로부터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비즈니스 환경의 투명성 확보 역시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짚었다. -
흔들리는 휴전 협상…국제 중재에도 네타냐후 “팔, 인정 못해”
국제 정치·사회 2024.02.19 11:00:35가자 지구의 무고한 민간인을 보호하고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을 구출하기 위한 휴전 협상이 무산될 위기다. 이스라엘이 국제 사회의 만류에도 140만 명의 피란민이 몰려 있는 가자지구 남부 국경도시 라파를 연일 공격하고 있는 동시에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일방적 조치를 거부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고 있어서다. 카타르에 망명 중인 하마스 지도부도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 없이는 인질을 석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협상은 평행선을 긋는 양상이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18일(현지시간) 각료회의를 열고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일방적 조치를 거부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고 있는 분위기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제출한 결의문은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주민의 영구 정착에 관한 국제사회의 강제적 권고를 즉각 거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이스라엘은 앞으로도 지속해 일방적인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에 반대할 것”이라며 “(지난해) 10월 7일 학살 이후 행해지는 국가 인정은 테러에 전례 없이 큰 상을 주는 것으로 미래 평화 협약을 가로막는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이스라엘의 이런 움직임은 미국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해 이스라엘과 각기 다른 독립 주권 국가로 공존해야 한다는 ‘두 국가 체제’ 성사를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과 미국의 아랍권 동맹이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위한 구체적인 시간표를 포함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포괄적 평화 협상 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6주 간의 일시 휴전과 영구 휴전 논의 개시 등을 골자로 이집트 카이로에서 진행 중이던 협상도 이스라엘 협상단이 본국으로 철수하면서 자칫 결렬될 위기다.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와 군사작전 종료를 요구하는 하마스와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은 탓도 있지만, 가자지구내 하마스 현지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의 종적이 묘연해진 것도 협상을 어렵게 했다는 후문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그는 열흘 넘게 외부와의 의사소통을 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17일 기자회견에서 당초 카이로에 협상단을 파견한 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면서 협상단을 재파견해 얻을 수 있는 게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주요 도시들에 대한 공격을 연일 이어가고 있다. 가자시티와 칸유니스, 라파에서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잇따라 17일 밤 사이에만 최소 18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특히 라파는 가자지구 피란민들이 모여 있고 전체 가자지구 인구 약 230만명 가운데 140만명이 밀집해 군사 작전시 막대한 인명 피해가 예상된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민간인 피해를 우려해 이스라엘을 말리고 있지만 네타냐후는 단호한 입장이다. 그는 17일 기자회견에서 “라파 군사작전을 중단하라는 사람들은 우리에게 ‘전쟁에서 패배하라’고 말하는 것”이라며 “나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며 어떤 압력에도 굴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작년 10월 7일 전쟁이 발발한 이래 가자지구에서는 약 2만900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 하마스에 끌려간 인질 가운데 작년 일시 휴전 당시 100여명이 풀려나고 130여명이 남아 있지만 이 중 30명가량은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
이스라엘, 하나 남은 가자 대형병원에 포격…인질은 못 찾아
국제 정치·사회 2024.02.16 10:51:39이스라엘군이 인질들이 억류돼있다는 첩보에 따라 가자지구 내 유일하게 운영 중인 대형 병원을 습격했다. 이에 환자와 의료진들이 남은 병원이 아수라장이 됐지만 인질들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15일(현지 시간) 영상 성명에서 “하마스가 칸 유니스의 나세르 병원에서 인질들을 붙잡고 있거나 사망한 인질의 시신이 있다는 믿을 만한 정보가 있다”며 “이에 따라 병원 내부에서 정밀하고 제한적인 작전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침공해 납치한 후 억류 중인 인질 130여명 중 최대 5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아직 나세르 병원에서 인질을 발견하지 못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이날 저녁 기자회견에서 병원 수색 과정에서 수십명의 테러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전했다. 이들 가운데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 공습에 참여했던 하마스 대원과 구급차 운전기사 등도 포함됐다. 병원 경내에서 폭발물과 박격포 등 무기도 발견됐다. 하가리 대변인은 "가자시티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과 란티시 병원, 알 아말 병원 등 가자지구 내 모든 병원에서 그랬듯 하마스는 체계적으로 병원을 테러 근거지로 활용한다"고 주장했다. 나세르 병원은 현재 가자지구에서 유일하게 운영되고 있는 대형병원이다. 현장의 의사들과 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이스라엘의 병원 포격을 규탄했다. 나세르 병원의 의사 아미라 아술리는 WSJ에 이날 새벽 4시경 중환자실이 포격을 받았고 그 직후 이스라엘군이 병원에 대피 중인 수천 명에게 피신하라고 명령했다고 전했다. 아술리는 “이스라엘군은 안전한 통로가 있다고 했지만 전혀 안전하지 않았다”며 창밖에서 총소리와 포격 소리가 나고 났다고 호소했다. 한 익명의 외상 외과 의사는 CNN에 탈출하려 했던 8명이 총격을 받았으며 부상자 중에는 병원 입구에서 총 4발을 맞은 16세 소년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소속 의료진이 환자들을 남겨두고 나세르 병원을 떠났으며 의료진 중 한 명이 병원 밖에 대피하는 사람들을 조사하기 위해 검문소를 세워둔 이스라엘군에 의해 구금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측은 병원을 포위한 채 병원 내에 있던 환자와 피란민 8천여명을 피신시켰으며 병원에 의약품과 산소통, 발전용 연료 등을 공급해 치료 활동이 원활하게 유지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
이창용 "유가 상승에 인플레 둔화 속도 느려질 가능성 ↑"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2.16 09:58:26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해 8월부터 유가가 상당히(significantly) 올라 당초 예상보다 물가 안정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16일 한은에 따르면 이 총재는 최근 글로벌 싱크탱크 ‘경제정책연구센터(CEPR)’에 보낸 기고에서 이 같이 밝혔다. 또한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으로 인플레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향후 통화 정책 방향을 판단할 때 이런 최근의 변화에 대한 영향을 확인하는 게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 총재의 발언은 오는 22일 수정 경제전망 발표를 앞두고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한은이 지난해 11월 제시한 올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6%다. 하지만 연초 국제유가 상승·중동 불안 지속으로 한은 내부에서 물가를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11일 금융통화위원회의 한 위원은 “현재 소비자물가 상승률 및 근원물가 상승률은 아직 물가 목표 수준인 2%에 비해 상당폭 높은 수준”이라며 “뿐만 아니라 전망 수준과의 격차도 상당히 큰 상황”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를 한국 경제의 부담 요인으로 꼽기도 했다. 그는 “최근 부동산 시장 연착륙으로 집값 상승 기대가 커지고 가계부채가 큰 폭으로 늘어난 점은 우려되는 대목”이라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이미 높고, 부동산 시장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GDP 대비 비율이 높아지는 것은 한국 경제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며 “한은은 정부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이 비율을 낮추는 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후티 반군, ‘항공모함 킬러’ 대함탄도탄 앞세워 천조국 공격…‘ASBM’ 첫 실전 사용[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4.02.16 08:00:00예먼 후티(족) 반군이 전쟁사에 새로운 장을 써 내려가고 있다는 얘기가 외신들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로이터와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최근 미국과 영국 선박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공격 대상은 미국 선박 ‘스타 나시아호’, 영국 선박 ‘모닝 타이드호’였다. 이는 하마스 소탕을 위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전쟁을 비판하며 지난해 11월부터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수십차례 공격한 연장선이다.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단 항로(홍해-수에즈운하-지중해)가 마비 지경에 이르자 미국은 다국적군을 규합해 홍해에서 ‘번영의 수호자 작전’을 폈고, 예멘 내 반군 근거지를 공습해왔다. 이 과정에서 후티 반군이 선박 공격과 반격을 위해 무인항공기(UAV), 대함순항미사과 함께 대함탄도탄(Anti-Ship Ballistic Missile·ASBM)이 사용했다는 점이다. 외신들은 실전에서 대함탄도탄이 사용된 역사상 첫 사례라고 보도했다. ‘ABSM’은 항공모함을 한번에 격침 가능 후티 반군은 홍해 상선에 공격을 감행했을 때 사용한 대함 탄도미사일(ASBM)은 이란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했다. 일명, ‘아세프’(Asef) ASBM은 500kg 탄두를 달고 최대 400km 거리의 함정을 목표로 타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SBM은 종말 단계에서 함선과 같은 해상의 이동 목표물을 찾아낸 뒤 이를 추적해 타격하는 탄도미사일이다. 중국이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등 해상 전력을 자신의 세력권으로부터 차단하기 위해 핵심 무기가 ASBM이다. ASBM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이유다. 미 해군정보국(ONI)은 이와 관련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사거리)1500km급 ASBM을 실전 배치할 것이며, 이는 태평양에서 미 항공모함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통 통상 탄두의 폭발과 운동에너지로 항공모함을 한번에 격침 가능하게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핵탄두와 달리 움직이는 항공모함에 이를 명중시켜야 해 굉장히 어려웠으나 기술의 발달로 현재는 충분히 위협 가능한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평가다. 현존하는 미사일 가운데 가장 위력적 무기체계로 탄도미사일을 꼽을 수 있다.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은 사정거리가 1만km 이상이고 마하 3.0~5.0의 엄청난 속도로 비행해 전 세계 어디든 공격이 가능하다. 파괴력은 탄두 중량에 따라 핵무기급 위력까지 발휘할 수 있다. 이런 탄도미사일은 발사 플랫폼, 즉 발사 형태에 따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공중 발사 탄도미사일(ALBM)로 구분하고, 사거리별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로 나뉜다. 여기에 용도별로 대함 탄도미사일(ASBM), 다탄두 탄도미사일(MIRV), 조정가능 재돌입 운반체(MaRV)로 구분한다. 주목할 점은 대함 탄도미사일로, 원래 냉전 시절 소련이 압도적으로 우월한 미 해군을 상대하기 위해 개발을 시작한 무기체계였지만 도중에 핵무기 관련 군축 협상이 이루어지면서 미국과 소련의 합의로 상호 개발하지 않기로 하면서 전력화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최근에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는데 그 배경은 미·중 패권경쟁이 격화되는 상황 속에서 중국이 미국 군사력의 서태평양 활동을 차단·억제하기 위해 고안한 전략인 ‘A2/AD’(반접근·지역거부)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中, 항모 상대할 ‘둥펑-21D’ 실전 배치 중국의 현재 군사력을 본다면, 당시 소련과 비슷한 상황이다. 미 해군력을 소련처럼 정상적인 무기 체계로는 감당할 수 없다. 특히 미 해군의 항공모함 전단에는 속수무책이다. 이에 중국이 항공모함을 우선적으로 상대하기 위해 대함 탄도미사일 개발에 올인해 현재는 중국군에 실전 배치한 상태다. 그 성능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지만, 현재까지 보도된 바를 보면 중국이 내륙 사막지대에 철도 시스템을 갖춰 놓고 움직이는 75m짜리 모조 항공모함 타겟을 만들어 대함 탄도미사일 테스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군은 DF-21이 과연 정말로 1000km 밖의 대양을 30노트로 움직이는 항공모함을 명중시킬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매우 회의적 시각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군의 검증이라는 게 뻔한 동선으로 움직이는 타겟과 망망대해에서 지그재그로 움직이고 각종 방어 시스템과 방어 무기를 갖춘 실제 항공모함을 격추하는 것은 상당히 다르다는 판단이다. 중국군이 보유한 대함탄도탄은 크게 두 가지다. 준중거리 탄도미사일로(MRBM) 사거리가 3500km에 달하는 대함 탄도미사일인 DF-21D는 길이 10.7m, 지름 1.4m, 발사중량 14.7t, 탄두중량은 600kg이다. 2단 고체 연료 미사일로 지난 2005년 시험발사했다. 또 다른 하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로 사거리가 5000km에 달하는 대함 탄도미사일 DF-26B형은 길이 14m, 지름 1.4m, 발사중량 20t이며 탄두중량이 1.2t~1.8t으로 무겁다. 2단 고체 연료 추진 미사일로 지난 2020년 시험발사했다. 이들 대함탄도탄은 사거리가 3000km 이상으로 괌을 공격권에 두고 있어, 이를 통해 미 해군, 특히 항공모한 전단의 접근을 원거리에서 차단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예를 들어 중국 잠수함을 의식한다면 미국 항공모함은 중국 본토에서 1000km는 떨어져야만 한다. 문제는 1000km는 항모 탑재 전투기들의 작전 한계 거리다. 게다가 대함탄도미사일 DF-21 ASBM의 위협이 추가되면서 공격받지 않으려면 1000 km쯤 더 후퇴해야 하는 것이다. 대함 탄도미사일(ASBM) DF-21D의 실전 배치로 중국 연안까지 ‘맘 놓고 다녔던’ 미국이 이젠 2000km 앞까지만 가는 상황인 셈이다. ASBM은 ‘A2/AD’(반접근·지역거부) 핵심 중국처럼 북한도 ‘북한판 A2/AD’ 구축에 속도를 내고있다. 당장 지난해 6월 북한은 ‘군사조직편제 개편안’을 심의·의결했다. 전략군을 2개의 부대로 분할·개편하는 것이다. 우선 미국이 중국을 공격할 경우 방어와 대응 타격을, 다른 하나는 미국 본토에 대한 공격을 담당하는 역할을 맡은 방식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 역시, 북한판 A2/AD 전략 수립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각종 첨단 무기들 개발과 수립된 전략의 시연, 실전 훈련에 나서는 것은 그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북한판 A2/AD를 완성하기 위한 다양한 장거리 타격자산들이 지난해 잇따라 등장했다. 미 본토를 겨냥한 화성-15형 ICBM부터 남한 내 미군 시설들을 겨냥한 초대형 방사포, 순항미사일 발사가 이어졌다. 특히 전술핵 운용부대 핵 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이라는 명칭으로 탄도미사일·순항미사일·핵어뢰를 이용한 미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 차단 훈련을 실시한 것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북한이 최근 장거리 감시정찰 자산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도 북한이 A2/AD를 준비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로 꼽을 수 있다. 북한은 지난해 5월과 8월, 11월에 만리경-1호로 명명된 정찰위성 발사를 지속적으로 시도했고 결국 위성을 띄우는 데는 성공했다. 지난 7월 무장장비전시회를 통해 새별-4형으로 이름 붙여진 고고도 장기체공 무인정찰기, 지난 11월엔 평양 순안공항에서 IL-76 화물기를 개조한 조기경보기가 제작되고 있는 사실도 확인됐다. -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협상 진통…라파 참사 우려도
국제 정치·사회 2024.02.15 15:29:58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휴전 기간 등을 놓고 견해 차를 보이며 논의가 진전되지 못하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라파에서 군사 작전을 강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5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재개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난항이 겪으면서 이스라엘 측 협상단이 전격 철수했다. 영구 휴전과 함께 이스라엘 군대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 등을 요구한 하마스 제안을 이스라엘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다. 네타냐후 총리는 14일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망상적인 요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마스가 망상에 사로잡힌 입장을 바꿔야만 협상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네타냐후 총리는 라파에서 군사 작전 의지를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완전히 승리를 거둘 때까지 싸울 것”이라며 “여기에는 전장에서 민간인의 대피를 허용한 이후 라파에 대한 강력한 군사 행동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라파는 국제사회가 가자지구에 구호물자를 지원하는 주요 관문이자 전쟁을 피해 남부로 내려온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몰려있는 곳이다. 약 240만명의 가자지구 주민 중 절반 이상인 140만명가량이 이곳으로 피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충돌 또한 격해지고 있다. 14일 오전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 북부 국경지대인 사페드를 향해 다수의 로켓이 발사되면서 여성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지역에 공습을 가해 4명의 민간인이 죽고 9명이 부상당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그 동안 가자지구에 숨어 있는 하마스 지도부 추적에 집중하기 위해 헤즈볼라에 대한 대응을 자제해왔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민간인 사상자들이 다수 발생하면서 이러한 기조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스라엘의 대표 극우 정치인으로 알려지는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그냥 로켓 발사가 아니라 전쟁”이라면서 “북쪽 국경에 대한 기존의 구상을 버릴 때”라고 썼다. -
가자 휴전 협정 와중에도…네타냐후 "라파에 강력한 군사작전"
국제 정치·사회 2024.02.15 11:23:56이집트에서 중동 가자지구 휴전·인질 협상을 위한 고위급 회담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강도 높은 군사 작전을 예고했다. 현재 라파에는 100만 명 넘는 피난민이 몰려있지만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14일(현지 시간) 텔레그램에서 성명을 내고 “우리는 완전한 승리를 거둘 때까지 싸울 것”이라며 “이는 민간인의 대피를 허용한 후 라파에 대한 강력한 군사 조치도 포함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다비드 바르니아 이스라엘 모사드 국장이 이끄는 대표단이 협상을 위해 이집트 카이로로 파견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라파는 가자지구 북부에서 시작한 전쟁을 피해 내려온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몰려있는 도시다. 라파는 이집트와 맞닿아 있어 국제사회의 구호물자가 지원하는 주요 관문이기도 하다. 240만명의 가자지구 주민 중 절반 이상인 140만명이 현재 라파 지역으로 피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민간인의 대피를 허용한다”고 말했지만 이미 최남단까지 쫓겨온 피난민들이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디언은 “가자지구에 갇힌 민간인들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어떤 안전장치가 마련될지에 대해서 (성명서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이 민간인 학살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인도주의적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이스라엘의 라파 공세에 프랑스는 단호히 반대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을 방문한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 역시 “(갈 곳 없는 라파 민간인들이) 간단히 허공으로 사라지도록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스페인과 아일랜드는 유럽연합(EU)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무역협정과 관련한 인권 의무를 준수하고 있는지 긴급하게 검토할 것을 요청했다. 이스라엘군은 라파에 하마스 지도부와 잔당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곳을 점령해야만 전쟁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발표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서도 “하마스에 끌려간 인질들을 구하는 유일한 방법은 지속적인 군사적 압박뿐”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는 강력한 군사적 압박과 단호한 협상을 통해 112명의 인질을 구출했다”며 “이것이 모든 인질이 풀려나게 하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
팔레스타인 수반 "하마스, 이스라엘과 인질 석방 합의하라"
국제 국제일반 2024.02.14 21:50:20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휴전 협정 논의가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이 이례적으로 무장정파 하마스를 향해 이스라엘과 인질-수감자 교환에 합의할 것을 촉구했다. 1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뉴스 통신사인 와파(WAFA)에 따르면 아바스 수반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와 서안, 동예루살렘의 팔레스타인인을 상대로 한 전면전 상황에서 우리는 하마스에 인질-수감자 교환 협상을 매듭짓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쟁으로 1948년 나크바(이스라엘 건국에 따른 팔레스타인 주민 실향)보다 더 위험한 재앙이 우려된다면서 "수천 명의 희생과 팔레스타인 주민의 이주로 이어질 점령군의 라파 공격을 피하기 위해 협상 타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바스 수반은 "협상을 방해하는 모든 세력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상황이 더는 용인할 수 없는 수준이다. 모두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라고도 했다. 그는 재차 "다시 한번 모두에게, 특히 하마스에 신속하게 인질 석방에 합의해 우리 주민들을 보호하고 모든 장애물을 제거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아바스 수반이 주도하는 PA는 그동안 팔레스타인의 주도권을 놓고 하마스와 경쟁해왔다. 그러나 하마스와 달리 PA는 이스라엘의 존재를 인정하고 이스라엘의 통제 속에 존재해 왔다. 이때문에 무력으로 저항해온 하마스에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이에 더해 아바스 수반을 비롯한 자치정부 고위 관리들은 무능하고 부패했다는 비난도 받아왔다. 한편, 전날 이집트 카이로에서는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및 인질-수감자 교환을 위한 협상이 재개됐다. 6주간의 일시 휴전과 영구 휴전 논의 개시 등을 기본 전제로 논의가 이뤄졌으나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다비드 바르니아 모사드 국장이 이끄는 이스라엘 협상단은 본국으로 돌아갔다. 이 협상은 사흘간 연장됐으며 이 기간 실무자급 간에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
이스라엘 "하마스 지도자, 가자 터널서 피신 영상 확보…끝까지 쫓는다"
국제 국제일반 2024.02.14 10:45:28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의 탈출 장면이 담긴 영상을 확보했다며 13일(현지시간) 이를 공개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최근 며칠간 특수부대가 작전하던 중 지하 터널에 설치된 하마스의 보안 카메라에서 지난해 10월 10일 찍힌 신와르의 영상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하가리 대변인은 "(이 영상은)하마스 가자지구의 지도자이자 '살인의 대가'인 야히야 신와르가 그의 형제 이브라힘 신와르, 아내 중 한명, 자녀들과 함께 도망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그가 가족들과 함께 지하 터널을 통해 자신이 미리 만들어놓은 안전한 숙박 단지로 탈출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흑백의 이 영상에는 신와르로 추정되는 남성과 그의 형제가 여성, 세 자녀와 함께 터널을 걸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 영상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1200여명을 살해하고 250여명을 인질로 잡아간 10월 7일 공습으로부터 사흘 뒤에 찍혔다. 영상 속 인물이 신와르가 맞다면,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가자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신와르의 모습이 공개된 셈이다. 다만 해당 영상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스라엘군도 영상 속 인물이 신와르라는 주장을 뒷받침할 추가 증거는 제공하지 않았다. 영상 속 터널 위치 또한 불분명하다. 외신은 최근 몇 주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 주요 도시이자 신와르의 고향인 칸 유니스를 공격해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칸 유니스가 아니냐는 추측을 내놨다. 신와르는 1987년 하마스 창립 당시 합류한 인물로, 2017년부터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은 그를 우선 제거 대상으로 삼고 쫓아왔다. 하가리 대변인은 "신와르의 이 영상은 우리 추적의 결과"라며 "이 추적은 그를 산 채로든 죽은 채로든 잡을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로터리] 봄을 기다리며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4.02.13 07:00:00입춘은 지났지만 봄은 아직이다.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는 날들이 이어지다가 따사로운 햇볕이 봄을 재촉하기도 한다. 성급해지지 말라고, 무엇이든 원하는 걸 얻으려면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는 걸 넌지시 전하는 것 같다. 남쪽에선 겨울 된바람을 버틴 꽃들이 봄소식을 전하고 있다. 봄의 전령 동백(冬栢)을 시작으로 매화, 복수초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핀다. 이제 동장군의 심술로도 어쩔 수 없는 봄의 진군이 시작되고 있다. 하지만 봄 마중에 나선 발걸음이 다소 무섭다. 봄 향기 그윽한 꽃길만 걷기가 힘든 상황이다. 국내외 위기가 계속 고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인구 감소, 지방 소멸 위기가 본격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저출생 고령화로 우리 경제의 역동성이 예전만 못한 데다 가계와 기업, 정부의 부채가 늘고 있어 경제 활력을 떨어뜨리고 성장 잠재력이 잠식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국제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며 석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경제 환경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이처럼 복합 위기의 시대에 대처할 길잡이로서 ‘회복 탄력성(Resilience)'이 주목받고 있다. 개인에겐 마음의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지만, 조직에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변화에 대비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능력을 뜻한다. 이는 종종 떡갈나무와 갈대의 사례로 비유된다. 튼튼한 떡갈나무는 강한 바람을 견뎌 내지만 더 거센 폭풍을 만나면 부러진다. 반면 갈대는 가벼운 바람에도 흔들리지만 태풍이 불어도 꺾이지 않고 다시 일어난다. 그래서 회복 탄력성이 강한 조직은 위기가 왔을 때 이를 회피하기보다는 일정 부문 대가를 치르더라도 위기를 감내하는 편으로 선택하곤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불균형이 누적돼 위기가 심각해지기 때문이다. 이는 경영난을 겪고 있는 LX한국국토정보공사에 시사점을 주는 대목이다. 단기적 비용 편익 측면에선 부담이 있지만 존망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는 장기적인 유연성이나 회복 탄력성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결국 해법은 변화와 혁신이다. 재정 건전성을 재점검해 적자 규모를 줄이고 위기 관리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 또 국가 디지털 신사업을 발굴해 활로를 찾아 지속 가능한 경영 구조로 재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는 LX공사 전 직원들에게 시련의 시간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혹독한 겨울 뒤에는 따뜻한 봄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LX공사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청룡처럼 비상하는 토대를 닦는 2024년을 만들길 간절히 기원한다. -
[곽신웅 칼럼]뉴스페이스 시대와 우주항공청의 임무
산업 IT 2024.02.13 05:30:00우주항공청 설치 특별법이 9일 산고 끝에 국회를 통과했다. 이해관계자들이 조금씩 양보하고 합의해 만든 법이라 뜻이 더 깊다고 하겠다. 우주항공 관련 모든 단체들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무원뿐만 아니라 정치인, 경남도민 그리고 전 국민의 염원이 담긴 대한민국의 소중한 미래라고 평가하고 싶다. 우주항공청은 앞으로 우주탐사 확대, 우주수송 완성, 우주산업 창출, 우주안보 확립, 우주과학 확장 등의 제4차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을 시행해 나갈 것이다. 특히 이 중에서도 우주안보 확립과 우주산업 육성이 가장 중요한 임무가 될 것이다. 연구개발만 할 것이라면 국가연구개발사업에 특화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있기 때문에 특별히 우주항공청을 분리해 따로 만들 필요가 없었다. 국방우주사업은 현재도 방위사업청이 군을 대표해 잘 담당하고 있다. 그럼 우주항공청을 왜 만들었나.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가 도래하는 이 시점에서 새로운 세상인 우주산업을 육성하고 격랑 속의 우주안보를 확립하기 위해서다. 우리는 생각보다 숫자에 둔감하다. 10 명의 머슴이 1 명의 도둑을 못 잡는다고 했다. 이스라엘의 아이언돔은 최고의 성능을 발휘할 때도 하마스 무기인 저속의 비유도 로켓에 대한 방어율이 90%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고속의 유도탄과 순항미사일을 100% 방어할 수 있다는 뇌피셜(근거 없는 생각)로 스스로 세뇌해왔다. 똑같이 우리나라도 기존의 3축 체계와 킬 체인(Kill Chain)으로 100% 방어한다는 뇌피셜이 이제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올해 깨달았다. 북한이 극초음속의 탄도탄과 순항미사일까지 보유했기 때문이다. 고체연료 바탕의 극초음속 미사일의 등장으로 북한의 탄도탄·순항미사일 여부를 확인한 후 대응하는 방식은 더 이상 소용이 없어졌다. 평양에서 쏜 극초음속 순항 미사일이 서울까지 오는데 비행시간은 1분, 발사준비 및 가속시간을 포함할 경우 3분이 걸린다. 극초음속의 핵 미사일 수십 발, 다양한 속력을 가지는 다양한 제원의 탄도탄과 순항미사일 100여 발, 비유도 로켓과 방사포 등 수천 여발을 서울 용산에 집중적으로 쏠 경우 50%도 방어하기 어렵다. 용산에 핵 미사일 한방이면 대통령을 포함한 우리 지휘부는 더 이상 기능하기 힘들어진다. 이제 관측(정찰)위성의 고해상도는 물론이요 (준)실시간 전역감시가 중요해졌다. 미사일, 핵, 군 장비가 어디로 움직이는지를 포함해 북한의 동태를 상시적으로 실시간 파악하고 항상 대응할 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 이상 징후가 발견되는 즉시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북한 전역의 이상 물체들에 대한 전방위적 타격을 가해 비대칭 공격수단을 모두 제거할 수 있어야 한다. 북한이 성동격서식으로 우리가 핵 미사일만 쳐다보게 만들고는 다른 전술로 허를 찌르고 들어올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 실시간 전역 감시를 위해서는 소형 군집 정찰위성의 제작 단가부터 획기적으로 낮춰 대량 보유해야 한다. 저궤도 군집 통신위성(300kg~1,200kg) 기준으로 미국·중국의 제작 단가는 우리의 100분의1로 추정되고, 발사체 단가는 우리의 20분의1로 알려져 있다. 동일한 예산으로 지금의 위성보다 100배 더 우주에 많이 배치하면 실시간 전역감시가 가능해질 것이다. 고급 우주기술만 개발할 것이 아니라 우주제조혁신을 통해 실제 제조 및 생산 기술 수준도 높여야 한다. 그래야 빈틈없는 우주안보도 달성하고, 우주산업도 육성하고, 해외 수출까지 더해 우주경제 5대 강국으로 발전할 수 있다. 우주경제의 80%를 차지하는 위성통신방송산업은 우주항공청이 주력으로 육성해야 할 분야다. 여기에도 미국·중국 수준의 발사체 및 위성 제조 경쟁력이 필요하다. 급하다고 매번 단위 사업을 가격 불문하고 조달하는데 급급하면 우리의 대량 생산능력과 가격 경쟁력은 확보할 수 없다. 우주안보는 국가안보와 국민안전을 가능하게 하고, 우주경제는 우리 후손들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수 있다. 또 이를 통해 창출되는 부가가치를 우주탐사에 재투자하면 미래 우주자원을 확보하고 우주과학을 발전시킬 수 있다. 실시간 전역감시를 통한 우주안보 확립, 우주제조혁신을 통한 저궤도 위성통신산업 육성으로 5대 우주강국을 만드는 것이 우주항공청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하고 신성한 임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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