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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칼럼]美의 이란 대응책 영화 ‘대부’에 있다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4.02.13 05:30:00영화 ’대부’를 보면 지난 15년간 미국의 중동정책을 한마디로 압축해 묘사하는 듯한 대사가 나온다. 대부 3부작 마지막 편에서 나이 든 마이클 콜레오네는 손에 피를 묻히는 마피아 사업에서 손을 떼고, 은원관계로 맺어진 오랜 인연을 정리하려 든다. 그러나 걷잡을 수 없는 위기상황이 그를 제자리에 주저앉힌다. 은퇴계획이 틀어진 콜레오네는 “이제 막 빠져나온 줄 알았는데 다시 끌려 들어갔다”고 한탄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요르단에서 현지 무장단체의 드론 공격으로 3명의 미군이 사망하자 대응방향과 수위를 놓고 고심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도 콜레오네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조지 W. 부시 대통령 집권 2기 이후 미국 행정부는 중동에서의 역할을 축소하려 했다. 논리적으로 타당한 결정이다. 중동지역에서 미국이 수입하는 원유량은 극히 미미하다. 이라크에 새 정부를 수립하고 개혁을 이루려던 미국의 시도는 엄청난 역효과를 불러왔다. 게다가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를 위협하는 세력은 중동국가가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다. 중동은 곁가지에 불과하다. 그러나 위기란 우리가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발생하지 않는다. 미국이 중동지역에서 발을 빼기 시작하자 이 지역의 판세를 바꿔놓을 일련의 움직임이 일어났다. 예멘의 후티 반군에서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이라크 이슬람 저항운동에 이르기까지 반미 무장단체들의 힘과 영향력이 대폭 강화됐다. 이들의 ‘뒷배’가 바로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이다. 가자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이란을 등에 엎은 중동지역의 반미 무장세력들에게 그들의 적법한 존재이유를 입증하고, 무력을 과시할 절호의 기회를 제공했다. 이들의 공격이 확전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으려는 워싱턴의 노력은 목표달성을 위해 무력개입의 수위와 강도를 끌어올려야 하는 역설적 논리의 함정에 빠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자제할 경우 공화당은 그가 약한 모습을 보인다며 비난공세를 강화할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군사개입 확대는 잘못된 선택이 될 것이다. 중동지역의 무장단체들은 정규군과의 전투에 능하다. 헨리 키신저가 리처드 닉슨 정부의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발탁되기 몇 주전 지적했듯 “게릴라는 지지만 않으면 이긴 것이다.” 미국 외교정책의 비극은 이런 딜레마를 너무도 명백히 겪었다는 데 있다. 정부에 들어간 키신저는 미국의 신뢰도를 흠없이 유지해야 할 필요성과, 절대 약하게 보여선 안된다는 압력에 굴복했다. 그는 북베트남군을 겨냥한 대대적인 무력조치를 지지했지만, 결국 실패로 끝났다. 월남전에서 북베트남은 지지 않음으로써 이겼고, 미국은 이기지 못해 졌다. 이란의 대리역인 중동의 반미 무장집단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전략적 실수를 유도하기 위해 혼란을 극대화하려 든다. 이들의 최대 노림수는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관계정상화 노력을 무산시키는 것이다. 이라크 이슬람 저항운동이 미군에 가한 공격은 구체적인 목표를 갖고 있었다.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군을 내치도록 이라크 정부에 압력을 가하는 것이 그들의 목표였다. 이라크 이슬람 저항운동은 시아파 정당들로 짜인 바그다드 연합정부를 지탱하는 중심세력이다. 워싱턴과 이들 무장 집단 사이의 전투에서 바그다드 정부는 정권 유지 차원에서 이라크 이슬람 저항운동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 이라크 정부가 이들의 압력을 이기지 못해 미군 주둔군을 내치면 이란은 ‘이라크 접수’를 완료하게 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군 사망자가 나온 테러공격에 무력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지만 확전으로 이어지지 않을 방도를 찾아야 한다. 이란의 지원 아래 미국의 국익을 해치려는 광범위한 캠페인에 대응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군사적 개입을 확대하는 게 아니라 워싱턴이 이 지역의 정치적 긴장을 해소할 능력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다시 말해 가자의 위기를 이용해 이스라엘의 안보욕구와 팔레스타인의 독립국가 건설 열망을 충족시킴으로써 이 지역의 장기 안정에 필요한 조건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여기서 성공한다면 사우디와의 관계정상화뿐 아니라 아랍국가들과 이스라엘 사이의 광범위한 화해가 수월해진다. 이런 종류의 정치적·외교적 대응은 워싱턴 매파들의 비위에 맞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야말로 미국의 적대국에게 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받아치기가 될 것이다. 같은 영화에서 콜레오네는 이렇게 말한다. “너의 적들을 결코 미워하지 말라. 그 미움이 너의 판단력에 영향을 줄 것이다.” -
"네타냐후, 정치적 목적으로 전쟁 이용" 커지는 美 불신
국제 국제일반 2024.02.12 17:34:4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최대 우방국인 미국의 설득에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군사작전을 강행하며 백악관 내부에서는 이스라엘에 대한 불신이 날로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와 외부 자문위원 등 19명을 인용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전쟁을 둘러싼 갈등이 그 어느 때보다 깊다고 전했다. 복수의 소식통은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은 더 이상 네타냐후 총리를 생산적인 파트너로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스라엘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메시지는 한층 강경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일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과도하다"며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어려움에 처했고, 그들은 죽어가고 있다. 이는 중단돼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에 대한 공개 비판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11월 대선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이스라엘이 ‘혹’이 되면서 기류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 민간인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무슬림·아랍계 유권자들과 젊은층, 유색인종 유권자들 사이에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졌고 실제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바이든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의 중재로 마련한 휴전 협상안을 걷어차고 피란민이 밀집한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공격은 미국 측의 화를 더욱 돋웠다.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라파 타격에 앞서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에서 라파에 대한 군사 작전은 100만 명이 넘는 거주민에 대한 대피 및 안전이 확실히 담보되기 이전에는 진행돼선 안 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 등 국제사회의 라파 지상전 반대에 미국 방송에 나와 "전쟁에 지자는 소리"라고 공개 항변했다. 결국 공습을 단행했고 현지 매체들은 현재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공습과 별도로 성명을 통해 특수부대 작전을 통해 인질 2명을 구출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 당시 인질로 끌려갔다. 백악관 당국자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개인적 목적을 위해 전쟁을 이용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국내적으로 총리직 퇴진 압박을 받는 가운데, 자신의 정치적 생존을 위해 다른 대안들을 배제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추구하는 '두 국가 해법'에도 반대하고 있다는 판단인 셈이다. 벤 로즈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작전을 조건 없이 지원하는 한 어떤 수사적 변화도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네타냐후 총리에게 '백지수표'를 주지 않기로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스라엘, 가자 최남단 라파 타격…하마스 "사망 50명 넘어"
국제 국제일반 2024.02.12 14:01:42이스라엘군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의 마지막 피란처인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공격을 감행해 최소 100여 명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다. 특히 이번 공격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화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반대 입장을 재확인한 뒤 얼마 안 돼 이뤄졌다는 점에서 미국과 이스라엘 간 균열이 심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를 인용해 이날 새벽 이스라엘군이 라파를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주민들은 사람들이 잠들어 있던 시간에 공격을 받아 공포에 떨고 있으며 일부는 이스라엘군 병력이 진입해 시가전을 시작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주민들은 이스라엘 전투기와 전차·선박이 공습에 참여했으며 모스크(이슬람 사원) 두 곳과 주택 여러 채가 공격받았다고 호소했다. 이스라엘군의 공격에 따른 사상자 수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으나 하마스 측 가자지구 보건부는 약 10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가자지구 남부를 공격했으며 작전이 완료된 상태라고 밝혔으나 공격 대상 지역 등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별도 성명을 통해 라파에서 특수작전을 펼쳐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 기습 공격 때 납치됐던 인질 2명을 구출했다고 밝혔다. 피랍 128일 만에 구출된 인질은 아르헨티나 이중국적자인 페르난도 시몬 마르만(60)과 노르베르토 루이스 하르(70)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군과 (정보기관) 신베트가 오랫동안 준비한 작전”이라며 “아직 구출하지 못한 134명의 인질이 있다. 그들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계속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인질 구출 환영 인사를 남기고 “전쟁이 끝날 때까지 군사적 압박을 계속하는 것만이 모든 인질 석방이라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어떤 기회도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라파 공격이 팔레스타인 주민의 이주를 강제하려는 제노사이드(집단 학살) 전쟁이라고 맹비난했다. 특히 이스라엘군의 라파 공격은 전날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주민 대피와 안전이 확실히 담보되기 이전에 라파를 겨냥한 군사작전을 진행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직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과 독일·유럽연합(EU) 등도 라파에서 이스라엘군의 지상 작전이 진행될 경우 대규모 민간인 희생이 불가피하다며 잇따라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고 보복전에 나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와 중부에서 지상 작전을 전개한 뒤 최근에는 최남단 도시 라파로의 진격을 준비했다. 이집트와 맞닿은 라파는 국제사회가 가자지구에 구호물자를 지원하는 주요 관문이자 전쟁을 피해 남부로 내려온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몰려 있는 곳이다. 약 240만 명의 가자지구 주민 중 절반 이상인 140만 명가량이 이곳으로 피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사회가 라파 공격의 위험성을 경고한 이유다. -
美 핵항모 절반, 5월 한반도 집결한다…무슨 일 [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4.02.11 16:15:00미군 전체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전력(11척)의 절반에 가까운 항모 5척이 처음으로 오는 4~5월 한반도 주변에 집결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한국 총선(4월 10일)과 대만 신임 총통 취임식(5월 20일) 등에 맞춰 항모 전단이 집결하는 것은 잇따른 북한과 중국의 도발 위협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현재 한반도 주변 서태평양 일대에 집결된 로널드 레이건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칼빈슨함 외에 에이브러햄 링컨함, 조지 워싱턴함도 5월 초에 한반도 인근에 전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 해군연구소(USNI)는 지난 5일 기준으로 미 해군 7함대 소속 로널드 레이건함이 일본 요코스카에 기항한 것을 비롯해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은 미국령 괌, 칼빈슨함은 오키나와 남쪽 해역에 배치돼 있다. 미 해군 항모 3척이 한반도 주변 서태평양 일대에 전개된 것이다. 여기에 지난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에이브러햄 링컨함은 서태평양으로 출항했다. 링컨함은 2~4주 일정의 전투 준비 태세 훈련을 마친 후 4월쯤 서태평양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서태평양에 항모 5척 집결은 사상 처음 또 현재 대서양에 머물고 있는 조지 워싱턴함 역시 일본 요코스카에서 수리 중인 로널드 레이건함과의 교대를 위해 4∼5월 한반도 인근 서태평양으로 도착할 예정이다. 미 해군 항공모함의 해외 전개 주기는 기본 6개월이기 때문에 칼빈슨함과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은 각각 올해 4월, 7월까지 서태평양 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 항모 5척이 한 해역에 집결하는 것은 걸프전 이후 최대이자,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는 처음 있는 일로 알려졌다. 2022년 1월 동중국해·남중국해 등 동아시아에 미 원자력 추진 항모 3척과 중형 항모급(級) 강습상륙함 2척 등 5척이 집결한 적은 있지만, 5척 중 2척은 원자력 추진 항모가 아니었다. 이에 미 해군 대변인은 “미 항공모함 5척이 한반도 인근에 전개될 가능성에 관해 건은 보안으로 미래 작전에 관한 언급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근 국제 상황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되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도 5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예멘 후티 반군의 민간 선박 공격 등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중동에 미 항모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함 1척만 배치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 항공모함 5척이 한반도 인근에 실제로 집결한다면 북한과 중국이 공포에 떨게 될 것”이라며 “4월 한국 총선과 5월 대만 총통 취임과 맞물려 북한과 중국이 군사 행동 위협에 나설 가능성에 맞춰 한국과 미국, 일본이 상응한 대응 조치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미 항모 5척 집결은 미국 입장에서는 걸프 전쟁 이후 최대 규모고, 한반도 인근 바다에서는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뿐 아니라 서방의 항공모함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몰려오고 있다. 이탈리아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지난 1월 5일 이탈리아·일본 정상회담을 마치고 지난 2008면 실전배치된 이탈리아 해군의 3만t급 항공모함 ITS카보우르호의 올해 인도태평양 전개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수직이착륙 해리어 16대를 함재기로 운용하다 최근 미국의 해병대용 스텔스전투기 F-35B로 대체해 항공전력을 증강했다. 이탈리아 항모가 인도태평양에 배치되는 것은 사상 처음으로 이르면 이달말에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카보우르가 중국과 북한을 견제하고자 일본 해상자위대와 연합훈련을 하고, 특히 일본 경항모와 함께 항모의 F-35B 운용 노하우를 공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유럽 군사강국도 인도태평양 항모 전개 프랑스 역시 핵 추진 항모 샤를 드골도 연내 인도태평양 지역 전개가 검토되고 있다고 해외 유력 매체들이 보도했다. 영국도 퀸 엘리자베스 또는 프린스 오브 웨일스 항모를 연내 인도 태평양으로 전개하려 했지만 급히 항모를 수리해야 하면서 다소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아태지역에 항모 배치를 늘이는 것과 함께 유럽의 항모 보유국들이 올해 인도태평양으로 항모 전개를 결정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인도태평양 항행의 자유 확보를 명분으로 대중국 압박에 힘을 보태기 위해 동아시아에 모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독일, 네덜란드 등도 항모를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해군 호위함을 인도태평양으로 보내 중국 압박에 가세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
떠다니는 군사기지 美 ‘3개 항모강습단’ 위력은…英·佛·印 해·공군 전력 맞먹어, 항공기만 240대[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4.02.11 09:00:00지난 1월 중순 한반도 인근에 미국 미국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3척이 집결했다. 미 해군연구소(USNI)가 운영하는 군사 전문매체 USNI뉴스에 따르면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71)이 1월말쯤 미 해군 7함대 작전구역에 진입하면서 로널드 레이건함(CVN-76), 칼빈슨함(CVN-70) 등 3척의 항공모함이 모였다. 미 해군 7함대 관할 작전구역에는 한반도가 포함된다. 한국작전구역(KTO)에 3척이 직접 투입된 것은 아니지만, 한반도 인근에 항공모함 3척이 모인 것은 2017년 북한이 6차 핵실험 감행 이후 처음이다. 당시 동해 한국작전구역(KTO)에 투입해 한미 연합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스라엘-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전쟁과 예멘의 친이란 반군 세력인 후티의 홍해 위협 등 중동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항공모함 1척을 미 해군 7함대 구역에 추가 투입한 것은 최근 잇따른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대한 경고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15~17일에 미 해군 7함대 작전구역에서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이 참가한 가운데 ‘한미일 연합해상훈련’을 실시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미 공군 전략폭격기 B-1B가 동원된 ‘한미일 연합공중훈련’도 펼쳤다. 美 항모 3척 집결, 北 6차 핵실험 후 처음 북한은 연초부터 서해 완충구역에 포사격과 고체연료 극초음속 중거리급 탄도미사일(IRBM) 발사, 수중핵무기체계 ‘해일-5-23’ 시험 발표에 이어 24일에는 서해상으로 전략순항미사일 수발을 발사하는 등의 무력 도발을 벌이고 있다. 최근엔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대한민국을 최대의 적국이라고 규정하고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피할 생각이 없다며 공개적으로 위협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대만 총통 선거를 기점으로 대만 주변 공역과 해상에서 합동군사훈련을 벌이는 등 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는 관측도 나온다. 양무열 북한대학대학교 교수는 “미국이 한 지역에 항공모함을 3척이나 투사한 것은 다양한 목적이 담긴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이 확전 조짐 보다 장기전 양상을 나타내면서 또 다른 군사적 위협 징후가 있는 아·태지역 억제에 대한 미국의 역량과 의도를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바다 위에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항공모함은 가진 나라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러시아, 스페인, 이탈리아 등 10개국 뿐이다. 한 척 당 건조 가격은 크기와 추진방식, 탑재 장비 등의 재원에 따라 일반적으로 약 2조5000억 원 ~ 7조5000억 원에 이른다. 유지비는 연간 3000억 원~5000억 원 수준이다. 그렇다면 미 해군의 자존심인 핵추진 항공모함 3척이 함께 모인다면 그 위력을 어느 정도일까. 초대형 규모의 항공모함은 혼자 움직이는 게 아니다. ‘항모강습단’의 부대 편성을 통해 항공모함을 비롯해 이지스 순양함, 이지스 구축함, 군수지원함, 핵추진 잠수함, 조기 경보기, 대잠 및 해상 작전 헬기, 최신 전투기 등과 함께 이동하며 적의 위협에 대비하는 동시에 대규모 지상 작전 지원을 수행한다. 미 항공모함 1척이 탑재하는 항공기는 F/A-18 슈퍼호넷 전투기 등 80여 대에 이른다.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에 따르면 군함과 전투기, 미사일 등으로 무장한 항모(칼빈슨호) 강습단의 전체 전력이 140억 달러(약 15조 원)에 달한다. 따라서 미 해군 3개 항모강습단은 45조원 규모로, 올해 국방 예산 59조4000여 억 원과 비교하면 한국의 1년 국방비 75%에 달하는 수준이다. 항모 1척의 제원을 보면 길이 333m, 너비 77m로 갑판 크기가 축구장 3개와 맞먹는다. 높이는 63m다. 격납고에서 비행기나 헬리콥터 등을 갑판 위로 이동하는 데 쓰이는 엘리베이터만 해도 길이 30m, 너비 20m가량이다. 만재 배수량은 9만7000t에 달한다. 함재기는 슈퍼호넷(F/A-18 E/F)·호넷(F/A-18) 전투기, 공중조기경보기 호크아이(E-2C), 방해 전파를 발사해 적의 레이더를 교란하는 그라울러 전자전기(EA-18G), 대잠수함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해상작전헬기(MH-60 R/S) 등을 비롯한 각종 항공기 70~80여대로 이뤄진 8개 비행중대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3개 항모강습단 규모 韓국방비 75% 달해 핵심 공군력인 F/A-18 전투기는 최대 속도가 마하 1.7에 달하고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는 GPS유도폭탄인 JDAM을 11발까지 장착이 가능하다. 항모강습단의 눈 역할을 맡는 호크아이에 탑재된 AN/APS-145 레이더는 반경 550㎞까지 탐색하고 2000개 이상의 목표물을 한번에 탐지하는 게 가능하다. 원자로 2기를 이용해 4개의 증기 엔진이 뿜어내는 힘은 26~28만 마력에 달한다. 최대 속력은 30노트(시속 55㎞) 이상으로, 20년 동안 연료 재공급 없이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근무 장병은 4000~4200명이고, 비행부대 장교가 220명, 사병은 1200명 안팎이다. 함대 장교는 160명, 사병은 2700명 정도다. 항모를 따라다니는 9600t급 이지스 구축함과 9600t급 미사일 순양함, 군수지원함, 핵미사일을 탑재한 전략핵잠수함(SSBN) 등도 함께 한다. 따라서 미 항모 3척이 움직이면 순양함 3척, 구축함 9~12척, 로스앤젤레스급 핵잠수함 3~6척이 집결하는 셈이다. 웬만한 나라의 해·공군 군사 전력을 능가한다. 순양함은 총 24개 표적을 한번에 대응할 수 있고, ‘시스패로 함대공 미사일’과 최대 사거리가 2500㎞인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이 탑재돼 항모 전단의 핵심 화력으로 활용된다. 일부 순양함은 바다의 사드라 불리는 ‘SM-3’ 요격 미사일이 탑재돼 있다. 구축함 역시 탄도미사일 요격용 ‘스탠더드-2 미사일’과 토마호크로 무장했다. 통상 항모 전단을 상시 호위하는 로스앤젤레스급 공격잠수함은 12개의 토마호크 미사일 발사관을 갖추고 있다. 1개 항모강습단이 쏠 수 있는 토마호크 미사일은 1000발 정도다. 이처럼 합동 해상훈련에 참가하는 3개 항모강습단의 전력을 보면, 투입되는 항공기만 240여 대로 중소 국가의 공군력을 능가한다. 영국과 프랑스, 인도 전체 해·공군 전력과 맞먹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훈련에 동원도는 병력만 해도 1만8000명 안팎이다. 경우에 따라서 초대형 상륙강습함도 동원될 수 있다. 이 경우에 항모강습단의 위력은 훨씬 강력해진다. 상륙강습함 와스프함(LHD-1)의 경우 배수량 4만1000t으로 웬만한 중형 항모와 맞먹다. 1개 항모 쏘는 토마호크 미사일만 1000발 예를 들어 한반도 유사시 가장 먼저 투입되는 일본 오키나와의 제31 미 해병원정대 소속 해병대원 2200여 명을 실어나르고 화력 지원 임무를 수행한다. 여기에 F-35B 스텔스 전투기를 비롯해 CH-53·CH-46 중형 수송헬기, AH-1W 공격헬기, MV-22 오스프리 수직이착륙기 등 31대의 항공기 탑재도 가능하다. 1개 항모강습단의 공격력은 배가 되는 것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미 해군 3개 항모강습단이 한반도 인근에 집결한다는 것은 한미동맹의 강력한 힘과 의지를 북한에 보여주고 대북 억제력을 과시하는 것”이라며 “동시에 인도태평양 전략 차원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
하마스 전쟁에 투입된 AI 무기…이스라엘, 첨단 무기체계 꺼냈다
국제 정치·사회 2024.02.10 22:31:11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이 전장에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무기체계를 투입했다. AFP 통신은 10일 이스라엘의 고위 국방 당국자 발언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무인 드론 격퇴, 가자지구 터널망 지도 작성 등에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드론 폭발물 공격에 대응해 현지 스타트업 스마트 슈터가 개발한 AI 광학 조준기를 활용하고 있다. 이 기기는 소총, 기관총 등에 부착해 육안으로 포착하기 어려운 드론의 움직임을 파악해 사격을 돕는다. 이스라엘군은 그물을 이용해 하마스의 드론을 잡아내는 이른바 ‘앵그리 버드’ 시스템도 사용 중이다. AI 기술은 가자지구의 하마스가 활용하고 있는 지하 터널망 지도 작성에도 활용되고 있다. 총 500㎞ 길이에 1300개에 달하는 지하 터널은 이스라엘군의 최대 골칫거리다. 터널 안의 하마스 병력이나 부비트랩 때문에 내부 구조를 파악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이다. 이스라엘군은 자국 스타트업 로보티칸이 개발한 드론을 활용해 터널 안에 최대한 멀리까지 진입해 지형을 파악하고 있다. 이번 전쟁 이전에는 드론이 촬영한 이미지를 지상으로 전송하기 어려워 지하에서 운용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AI 기술의 도움을 받아 지하에서도 운용이 가능해졌다. AFP는 이 같은 사례를 전하면서 이번 전쟁으로 첨단 방위기술 산업에서 이스라엘의 선도적 위치가 굳건해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처럼 AI 기술이 무기에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AI의 무기화’에 대한 국제적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세계 150여 개국이 ‘AI와 자동화 등을 차용한 새로운 군사 기술이 심각한 도전과 우려를 제기한다’는 내용의 유엔 결의안을 지지하기도 했다. -
이스라엘군, 시리아 다마스쿠스 외곽 공습…3명 사망
국제 정치·사회 2024.02.10 19:08:44이스라엘군이 10일 새벽(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 다수 지역을 공습했다고 시리아 국영 사나 통신이 보도했다. 사나 통신에 따르면 시리아 군 관계자는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골란고원 방향에서 공습이 이뤄졌고 일부는 요격으로 격추했지만 방공망 일부가 물적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영국에 본부를 둔 전쟁 감시 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가 공습 중 미사일 한 발이 다마스쿠스 서쪽의 주거용 건물을 강타해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3명이 숨졌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습은 올해 들어 시리아 영토에 대한 이스라엘의 10번째 공격이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군은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골란고원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시리아의 접경지대로 현재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후 전쟁에 나서 시리아 내 친이란 민병대의 근거지를 공격하고 있다. 하마스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
메타, '하마스 공습 지지' 이란 최고지도자 인스타·페이스북 계정 삭제
국제 정치·사회 2024.02.10 18:02:11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미국 소셜미디어 기업 메타가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계정을 삭제했다. 10일 AP·AFP통신에 따르면 메타는 “하메네이가 위험한 조직·개인 관련 정책을 반복해서 위반했다”며 그의 인스타그램·페이스북 계정 삭제 사실을 공개했다. 메타가 하메네이의 계정을 삭제한 건 하메네이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찬양한 사실 때문으로 해석된다. 다만 메타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메타가 삭제 근거로 제시한 정책은 ‘폭력적인 임무를 선언하거나 폭력에 관여한 개인이나 조직들이 우리 플랫폼에 존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여기에는 미국 정부가 테러리스트로 지정한 인물·단체가 포함된다. 메타는 또 해당 정책에서 “다양한 위험 조직·개인을 찬양하고 지지하며 대변하는 콘텐츠를 삭제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하메네이는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연설을 통해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계획한 이들의 손에 입을 맞춘다”며 하마스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후에도 하메네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하마스 공격을 찬양하는 발언을 쏟아내면서 그의 계정을 지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삭제되기 전 하메네이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약 500만 명에 달했다. 메타의 계정 삭제 결정 이후 비영리 유대인 단체인 반(反)명예훼손연맹(ADL)은 “하메네이는 폭력적 반유대주의를 선동하고 전투적 반시오니즘을 정당화하며 집단학살 위협을 가하는 데 이들 플랫폼을 수년간 이용해왔다”며 메타의 결정을 지지했다. -
"기억력 나쁜 노인" 특검 보고서에 백악관 발칵…바이든 "어떻게 감히"
국제 정치·사회 2024.02.09 11:21:37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국가안보 관련 기밀 문건 유출 의혹에 대한 형사 기소를 면했지만, 이 사건을 수사해온 특별검사가 대통령을 기소하지 않기로 한 이유로 그의 기억력 쇠퇴를 거론해 재선 도전 과정에서 거센 논란이 예상된다. CNN 등에 따르면 로버트 허 특별검사는 8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에서 물러난 뒤 대통령이 되기 전 민간인 시절 기밀자료를 고의로 보관하고 공개했음이 조사에서 드러났다"고 밝혔다. 부통령 임기를 마친 후에도 아프가니스탄 군사 외교 정책 등 민감한 국가안보 관련 문서를 사적으로 보관하고 외부(대필 작가 등)에 유출했다고 판단했다. 특검은 그럼에도 바이든 대통령에 기소는 불필요하다고 판단했는데 그 이유 중 하나로 바이든 대통령의 기억력을 언급했다. 특검은 바이든 대통령을 기소해 재판하더라도 배심원들이 바이든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법을 어겼다기보다 실수했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배심원들에게 자신을 “측은하고 선의를 가졌지만, 기억력이 나쁜 노인”으로 묘사할 수 있고, 배심원단이 그런 주장에 동조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검은 바이든 대통령이 기밀 문건을 즉각 반환하고 수사에 협조한 점 등을 불기소 이유로 언급했으나, 기억력과 관련한 논란이 정치적으로 부각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일부 표현은 트럼프의 선거 운동에 준 선물 같아 보였다”고 평가했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도 바로 성명을 내고 “재판받기에 너무 늙었다면 대통령이 되기에도 너무 늙었다”고 주장했다. 1942년에 태어나 올해 81세로 미국 역사상 최고령 현직 대통령인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크고 작은 말실수를 해서 구설에 올랐고, 특히 재선 도전을 공식화한 이후엔 '인지 능력 우려' 논란에 휘말려왔다. 공교롭게도 특검 보고서 발표된 이번 주에 말실수가 많았는데 지난 4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고(故)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으로 혼동해 발언했고 6일에는 연설 중 하마스가 생각나지 않아 한참을 헤매는 모습을 보였다. 특검 보고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특검의 보고서에 강력히 반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검이 기밀 고의 유출·보관 혐의와 관련해 제기한 증거들이 상충한다면서 오히려 자신이 고의로 기밀을 유출해 보유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기밀 정보를 내 대필작가와 공유하지 않았다"며 특검의 발표를 정면 부인했다. 또 자신의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는 특검의 지적에 대해서도 "내 기억력은 괜찮다(fine)"면서 "나는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최적격 인물"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특검이 바이든 대통령의 기억력 문제를 언급하면서 뇌암으로 사망한 아들 보 바이든의 사망 날짜도 기억하지 못한다고 적시한 것에 대해 "도대체 어떻게 감히 그런 이야기를 할 수가 있냐"라며 "메모리얼데이(현충일)마다 우리는 친구와 가족, 그를 사랑했던 사람들과 함께 그를 추모한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
김진표 의장, 크로아티아 총리·국회의장 면담…"교역 확대 모색"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2.09 10:43:05크로아티아를 공식방문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은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총리와 고르단 얀드로코비치 국회의장을 잇달아 만나 항만, 에너지, ICT와 방산 등의 분야에서 교역과 투자를 크게 늘리고 양국 직항 개설을 계기로 관광교류도 활성화하자고 제안했다. 9일 국회에 따르면 김 의장은 8일(현지시간) 오전 크로아티아 정부청사에서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총리를 만나 “지난해 크로아티아의 EU 가입 10주년을 맞아 유로존과 솅겐조약(유럽 국가간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국경통행 자유화 협약) 가입이 성사돼 EU로의 완전한 통합을 달성한 것을 축하드린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지난해 10월 양국 관계가 '포괄적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것을 계기로 양국 교역액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교역·투자 및 관광 협력이 더욱 확대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부산항만공사와 리예카 항만청 간 협력 MOU가 체결된 것을 계기로, 리예카항이 중·동부유럽 물류거점으로 성장하는 데 전 세계 2위의 환적항인 부산항의 경험과 노하우가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한국 기업인 SK E&S와 크로아티아 에너지 기업 간의 MOU도 체결된 바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양국 간 에너지 협력을 강화해 한국이 크로아티아의 에너지원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플렌코비치 총리는 “그동안 양국의 우호·협력관계가 많이 발전한 것을 실감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 티웨이 항공이 인천-자그레브(크로아티아의 수도) 간 직항운항을 추진하는 등 팬데믹 이후 한국 관광객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매우 기쁘다”고 화답했다. 이어 “크로아티아는 유로존 및 솅겐조약 가입 이후 OECD 가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한국이 OECD 가입 경험을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한국과 공동개발하는 리예카항을 한국이 유럽에 진입하는 관문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총리 면담 후 김 의장은 크로아티아 국회를 방문해 고르단 얀드로코비치 국회의장과 환담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장은 “양국 의원친선협회를 중심으로 활발한 의회외교가 이뤄지고 있는바 이번 방문을 계기로 의회외교가 더욱 활성화 되기를 기대한다”며 “우리 자동차 기업(현대기아차)이 크로아티아에 투자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러한 투자 협력이 ICT, 스마트시티, 조선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때문에 한국은 많은 국방비를 지출하는 등 방위산업 발전에 매진해 세계 5위 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곧 진행될 크로아티아 초계함 조달사업에 한국기업(현대중공업)이 참여할 예정인바 많은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얀드로코비치 의장은 “한국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크로아티아와 민주주의, 법치, 인권 등 동일한 가치를 공유하며 광범위한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아주 중요한 국가”라며 “한국이 방산강국임을 잘 알고 있으며 크로아티아와 한국 기업이 지뢰제거 사업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이 빨리 종식되는데 양국이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크로아티아 총리 및 국회의장 면담에 이어 김 의장은 이날 오후 크로아티아 동포 및 지상사 대표 초청 만찬간담회를 진행하며 교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이날 면담에는 최종윤·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만영 공보수석비서관,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황승기 국제국장, 조기훈 정무비서관 등이 함께 했다. -
유엔 사무총장 “北 미사일발사·핵개발은 안보리 결의 위반” 규탄 성명
국제 국제일반 2024.02.09 10:15:00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8일(현지시간)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강력히 규탄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이은 미사일 발사 등 북한 관련 도발에 관련해 “북한의 보리 제재 위반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는 게 절대적으로 필수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불행히도 이를 실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앞서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미사일 발사나 군사위성 발사 실험을 할 때마다 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며 강도 높은 규탄 성명을 발표해왔다. 한편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회견에서 유엔 산하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다수 직원이 하마스와 연루됐다는 의혹 제기와 관련해 이스라엘이 추가 정보를 제공할 경우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구테흐스 총장은 해당 회견에서 “유엔 기구 내에 하마스가 침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스라엘 정부가 우리에게 권한을 위임하는 게 있다면 직위 고하를 막론하고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측은 이스라엘이 UNRWA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기 위해 거짓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
이스라엘, 하마스 휴전 제안 걷어차고 가자 남부까지 전선 확대[Global What]
국제 국제일반 2024.02.08 13:44:07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제시한 휴전 방안을 이스라엘이 하루 만에 거부하면서 중동 내 위기감이 다시 고조되는 양상이다. 이스라엘은 피란민이 몰려 있는 가자지구 남부로까지 전선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7일(현지 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하마스 측의 휴전 방안에 대해 “완전한 승리 외에는 다른 해결책이 없다”며 “우리는 끝까지 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완전한 승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승리가 코앞”이라며 “그것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몇 년이 아니라 몇 달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요구한 인질과 수감자 간 교환 방식을 비판하며 “이스라엘은 아무런 약속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프랑스 파리 4자(미국·이스라엘·카타르·이집트) 회의를 통해 제안한 휴전안에 대한 하마스의 역제안을 받은 지 하루 만에 거절 의사를 나타낸 셈이다. 최대 동맹국인 미국의 설득도 소용없었다. 그는 기자회견 직전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무너뜨린 뒤 가자를 영원히 비무장화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발 더 나아가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뿐 아니라 수십만 명의 피란민들이 몰려 있는 남부로까지 전선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이스라엘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라파는 필사적으로 안전한 곳을 찾아 모여든 팔레스타인 주민 수십만 명이 밀집해 있는 곳”이라며 “이스라엘군의 이런 군사행동은 이미 인도주의적 악몽에 놓인 가자지구 상황을 기하급수적으로 악화시키고 지역에 전례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스라엘인 인질의 가족들도 정부가 하마스와 즉시 인질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며 총리 관저 근처에 천막을 치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향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협상에서 최대 쟁점은 휴전 기간을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는 장기간의 휴전과 함께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를 주장하고 있고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의 완전한 종결도, 이스라엘군 철수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양측이 일단 6주간의 교전 중지에 합의한 뒤 항구적 휴전을 위한 추가 협상을 진행하는 방안이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마스 고위 관계자는 “휴전에 대한 네타냐후의 발언을 보면 그가 역내 갈등을 추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비판하면서도 “하마스 대표단이 이집트 및 카타르 관리들과 휴전을 논의하기 위해 곧 카이로를 방문할 것이다. 하마스는 어떤 조건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에서 팔레스타인 문제 담당 국장을 지낸 마이클 밀슈타인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에서는 이스라엘이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지도 못하고, 하마스를 무너뜨리는 데 성공하지도 못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로서는)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끝나는 것보다는 협상을 타결 짓는 게 나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 -
명품백 '해명'·민생정책 '공감'에 초점…尹, 설민심 잡기 승부수
정치 정치일반 2024.02.07 19:00:00윤석열 대통령이 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100분간의 신년 대담을 통해 국민과의 소통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신년 방송 대담에서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논란 등 각종 이슈를 국민 눈높이에 맞춰 적극 해명했다. 그러면서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덜어줄 지원책들도 상세히 설명했다. 설 연휴 고향에 모인 국민들이 윤 대통령의 100분 신년 소통에 얼마나 공감을 표할지 용산 대통령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 대통령은 7일 KBS1 ‘대통령실을 가다’에 출연해 100분간 국정 현안 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한 입장을 밝혔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물가 관리와 고금리 문제, 의대 정원 확대를 포함한 의료 개혁 등과 민생 토론회에서 윤 대통령이 언급했던 늘봄학교·저출생 및 증시의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 방안 등도 이야기했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이나 여소야대의 국회 상황에서 야당 대표와의 회담, 계속되는 거부권 행사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관계나 4·10 총선 관련 공천, 지지부진한 지지율 및 정치인 테러 등에 대해서도 소신을 피력했다. 무엇보다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에 대해 윤 대통령이 직접 자신의 생각과 해명, 제2부속실과 특별감찰관 등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상세히 말했다. 한 대통령실의 참모는 윤 대통령의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논란에 대한 답변과 관련해 “집요한 질문이었지만 소상하게 답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일 관계와 징용 대법 판결, 한미 관계와 대선, 한중 관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경제 안보, 남북 관계, 남북정상회담 핵 억제력 등에 대한 박장범 KBS 앵커의 질문에 막힘없이 말했다. 앞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사전 녹화에서 윤 대통령은 이관섭 비서실장과 일부 수석비서관들만 배석하게 하고 대담을 진행했다. 별도의 대본이나 자료를 보지 않고 자연스럽게 평소의 고민과 생각을 풀어낸 것이다. 윤 대통령은 방송사와 대담이 처음이어서 국민들에게 용산 대통령실의 회의 장소 등을 일일이 소개하기도 했다. 현관과 로비를 비롯해 대통령 집무실, 국무회의장과 함께 각국 정상들의 선물 전시 공간도 공개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국민과의 소통 방식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한 것이라며 이번 방송 대담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라고 추가 소통의 여지를 남겼다. 향후 출입기자들과 김치찌개 간담회나 기자회견 등이 검토될 수 있다는 얘기다. 대통령실은 “기자회견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우선 방송 대담을 택한 것”이라며 “소통 방안은 다 검토하고 있고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윤 대통령의 민생 현장 행보도 진행형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강북구에 있는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에게 새해 인사를 하고 미등록 경로당 이용 상황을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어르신들을 만나 “정부 지원이 안 되는 미등록 경로당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면서 “난방비 등 등록 경로당과 같은 수준으로 지원해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또 “대형 아파트 같은 곳은 경로당을 만들 때 등록 기준을 맞출 수 있지만 지금 이곳처럼 기준을 맞추기 어려운 곳도 많다”며 “미등록 경로당 실태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등록 기준이라는 것은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편안하게 지내시게 하려고 일정 수준 이상의 공간을 만들려고 정한 것이지, 현실적으로 기준을 맞출 수 없는 미등록 경로당에서 불편하게 지내시게 그냥 둘 수는 없다”며 “제도를 꼼꼼히 살피고, 우선 겨울에 춥지 않게 난방비부터 챙기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전국에는 6만 8000여 개의 경로당이 등록돼 있다. 약 250만 명의 어르신들이 여가를 즐기고 있다. 그러나 △회원 20명 이상 △남녀 분리 화장실 △거실·방 등 공용 공간 확보 △거실 면적 20㎡ 이상 등의 기준을 맞춰야 정부로부터 난방비와 양곡비를 지원받는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미등록 경로당은 1600여 곳으로 어르신 2만 3000여 명이 이용 중이다. 윤 대통령은 미리 준비한 귤과 떡을 어르신들과 나눠 먹으며 건강은 괜찮으신지, 병원 다니시는 데 불편함은 없는지, 경로당에서는 무얼 하며 시간을 보내시는지 등 어르신들의 안부를 꼼꼼히 챙겼다. 윤 대통령은 이번 설 명절 중에도 민생 현장을 위로하는 행보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윤 대통령이 국민 눈높이 맞추기에 적극 나서면서 김 여사의 외부 행보가 언제 어떤 식으로 재개될지도 주목된다.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 15일 네덜란드 순방 귀국길에 카메라에 잡힌 후 54일간 외부 일정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
하마스, 135일간 3단계 휴전 제안…종전 합의 이뤄질까
국제 국제일반 2024.02.07 17:44:27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4개월 반 동안 공격을 중단하는 내용의 휴전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이 확인한 문서 초안에 따르면 하마스는 중재국인 카타르와 이집트에서 내놓은 휴전안에 대해 총 3단계로 구성된 휴전안을 역제안했다. 앞서 미국·이스라엘·카타르·이집트 등 4개국 협상단은 지난달 28일 프랑스 파리에 모여 협상 초안을 마련한 바 있다. 하마스는 45일씩 총 세 번에 걸친 휴전 기간을 통해 이스라엘 인질들을 팔레스타인 포로들과 교환할 것을 제안했다. 이 기간 동안 가자지구 재건과 함께 이스라엘군이 완전히 철수하는 방안도 담겼다. 구체적으로 1단계 첫 45일 동안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감옥에서 팔레스타인 보안사범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를 석방하는 대가로 모든 이스라엘 여성 인질, 19세 이하 남성, 노인·환자를 풀어준다. 또 이 기간 인도적 구호 확대(하루 트럭 500대 분량), 병원·난민촌 재건 개시, 가자지구에 투입된 이스라엘 지상군 병력 철수를 하마스는 요구했다. 이어지는 2단계에서는 나머지 남성 인질들을 석방하고 3단계에서 시체와 유해를 교환한다는 계획이다. 하마스는 3단계가 끝나기 전에 전쟁 종식 합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4월 9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이드 알피트르’까지 휴전이 이어질 수 있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마단 성료를 기념하는 이슬람 최대 명절 기간인 만큼 교전 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을 중재하는 이집트도 6일 성명을 통해 하마스가 휴전 초안에 응답했다며 최종 협상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가자전쟁 발발 후 5번째 중동 순방에 나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전략 담당 론 더머 장관 등 이스라엘 지도부를 만나 하마스가 제시한 휴전 조건 등 협상 상황을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와 만난 뒤 "도움을 간절히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다. 이것이 오늘 면담의 핵심"이라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또 휴전, 인질 석방과 관련 "해야 할 일이 많다. 그리고 우리는 그 일을 수행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중단된 인질 석방이 재개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을 면담한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저녁 예루살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마스 측의 휴전과 인질 석방 제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
“그…그…반대편”…‘하마스’ 기억 못한 바이든, 기억력 감퇴 논란
국제 정치·사회 2024.02.07 14:37:48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기억해 내지 못해 고령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포함한 긴급 안보 예산안의 조속한 처리를 의회에 압박하는 연설 직후 중동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는 미국의 힘에 대한 문제"라면서 예산안 처리와 중동 해법의 상관관계를 강조했다. 이어 "약간의 움직임이 있다"며 말을 잇지 못하고 단어를 고르느라 한동안 애를 먹는 모습을 그대로 노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반응이 있었다"며 주체를 명시하지 못했고, 다시 "반대편으로부터 반응이 있었다. 그렇다. 미안하다. 하마스로부터 반응이 있었다"라며 간신히 하마스를 떠올리며 최종적으로 발언을 완성했다. 바이든의 대답 직후 추가 질문이 쏟아졌지만, 바이든은 “우리는 양보하지 않을 것”이란 말만 한 채 성급히 연설장을 빠져나갔다. 1942년에 태어나 올해 81세로 미국 역사상 최고령 현직 대통령인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크고 작은 말실수를 해서 구설에 올랐고, 특히 재선 도전을 공식화한 이후엔 '인지 능력 우려' 논란에 휘말려왔다. 대표적 예로 공화당 대선 주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여든을 넘긴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올해 77세로 당내 경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동시에 겨냥해 고령 정치인의 인지능력을 우려하며 쟁점화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일 라스베이거스 유세에서는 2020년 미국 대선 승리 뒤 참석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회고하던 중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으로 혼동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G7 회의에서 자신이 '미국이 돌아왔다'고 선언하자 "독일의, 아니 프랑스의 미테랑이 나를 보더니 '얼마나 오래 돌아와 있을 것이냐'고 말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는데, 그때 참석자는 마크롱 대통령이었다. 미테랑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상원의원으로 활동하던 1981∼1995년 프랑스 대통령을 지냈고 28년 전인 1996년 별세했다. 백악관은 추후 바이든 대통령 발언을 문서로 배포하면서 미테랑에 줄을 긋고 해당 인물을 마크롱으로 바로잡았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전에도 테일러 스위프트를 브리트니 스피어스로, 남한(South Korea)을 남미(South America)로 잘못 발음 하는 등 잦은 말실수로 구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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