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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은, 성장률 0.4%P 상향 조정…고금리 장기화 리스크 대비해야
오피니언 사설 2024.05.24 00:05:00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한계기업, 취약 계층 등 우리 경제의 약한 고리에서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은행은 23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5%로 0.4%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성장세 개선, 환율 변동성 확대 등으로 물가의 상방 리스크가 커졌다”며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열한 차례 연속 동결하며 3.5%로 유지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올해 하반기 중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그 시점이 불확실하다”며 고금리 장기화를 예고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빨라야 올 10월 금리 인하에 나서고 인하 횟수도 연내 한두 차례에 그칠 것으로 본다. 우리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위험 수위에 이른 부채 리스크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다. 정부·가계·기업 등 우리나라의 총부채 규모는 지난해 3분기 말 5988조여 원에 이르렀다. 올해 정부의 국채 이자 상환액만 27조 원이다. 우리 상장사 7곳 중 1곳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좀비’ 기업이다. 특히 고금리가 길어지면서 서민들의 가계 부채 위기가 심상치 않다. 8개 전업 카드사의 1개월 이상 신용카드 연체액은 지난해 말 2조 원을 넘어서면서 2003~2004년 ‘카드 사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금리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구조조정을 유도하고 장기 성장의 기반을 다지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 고통스럽더라도 경제 각 주체들이 인내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정부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의 위험 요인이 실물경제로 전이되지 않도록 선제 대응하고 기업 옥석 가리기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현금 퍼주기’ 정책을 펴면 물가 불안을 자극해 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지고 취약 계층의 어려움만 가중된다. 민생 문제를 해결하려면 전 국민이 아닌 일시적 자금난에 처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핀셋 지원’을 하고 서민 정책금융을 활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민들의 ‘급전’ 창구인데도 연 20% 법정 최고금리에 묶여 고사 직전인 대부업이나 제2금융권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할 것이다. -
높은 성장률·자금이탈 우려에 신중…”올해 금리인하 없을 수도”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5.23 17:39:15한국의 예상보다 높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오히려 금리 인하에 걸림돌이 됐다. 수요 측 물가 상승 요인이 꿈틀거리면서 금리 인하 시점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은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변경(피벗) 시점 후퇴와 유럽연합(EU)의 기준금리 인하가 맞물려 ‘강(强)달러’ 현상이 확산할 경우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23일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존 2.1%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 1분기 ‘깜짝 성장률(1.3%)’을 반영한 결과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상 2.6%)보다는 낮지만 국제통화기금(2.3%), 골드만삭스(2.4%)보다 높은 수치다. 내년 성장률과 관련해서는 기존 2.3%에서 2.1%로 낮춰 잡았다. 올해 전망치 상향 조정의 기저 효과가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올해 글로벌 정보기술(IT) 경기 호조와 미국의 강한 성장세 등 대외 요인이 성장률 전망치를 0.3%포인트 상향 조정하는 요인이 됐다”며 “또 내수도 예상보다 좋아 0.1%포인트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재화수출(5.1%)과 건설투자(-2%)가 올 2월 전망치보다 각각 0.6%포인트 더 개선될 것으로 평가됐다. 또 민간소비(1.8%), 지식재산생산물투자(2.4%)도 기존 전망보다 0.2%포인트 성장세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설비투자(3.5%)와 수입(2.4%)은 각각 -0.7%포인트, -0.3%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26만 명으로 당초 예상(25만 명)보다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업률 전망치는 2.9%를 유지했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연간 600억 달러로 전망했다. 올 2월(520억 달러)보다 80억 달러 상향 조정했다. 1분기 깜짝 성장의 배경과 관련해서는 순수출과 정부의 이전지출,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 출시 효과 등을 제시했다. 이 총재는 “겨울 날씨가 좋아서 에너지 수입이 줄었고 반도체 투자가 지연되면서 설비 수입도 줄었다”며 “휴대폰 출시로 내수가 생각보다 좋아졌다”며 “정부의 이전지출로 소비도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1분기 깜짝 성장으로 인해 물가 상승에 대한 압박이 커졌다는 입장이다. 물가 상승률은 올 2월 내놓은 전망(2.6%)을 유지했지만 수치에 드러나지 않은 위험성이 잠재해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한은은 이날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5월 중 3.2%로 높아졌다”며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확신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공공요금 인상 우려에 하반기 물가 불안이 커질 수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상반기 통화정책을 긴축 유지로 마무리 지었다. 다음 달에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가 열리지 않는다. 하반기 피벗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입장이다. 이 총재는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은 올 4월에 비해 훨씬 커졌다”며 “금리 인하 시점을 확인하고 그다음 폭을 생각해야 할 텐데, 인하 시점의 불확실성이 커서 아직 거기까지도 논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환율 불안이 이어지면서 미국의 피벗 시기와 연동성은 더욱 커졌다는 평가다. 미국과 유럽의 금리 인하 시점과 그에 따른 환율 움직임 등을 주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은 셈이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금리 인하가 지연되며 1350~136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총재는 “미국의 경제정책 변화로 환율과 자본이동 가능성이 더 커졌다”며 “기계적으로 미국의 통화정책을 따라가지는 않지만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서 하반기 통화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시점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물가가 확실히 오르면 인상을 고려해야겠지만 현 상황에서 가능성이 제한됐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올해 금리 인하가 불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하고 있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1분기 성장률이 잘 나와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줄었다”며 “물가 상황에 따라 피벗 시점이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
기준금리 또 '동결'..."올해 중에 금리 인하 없을 수도"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5.23 15:35:58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 상방 압력이 지속하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더 늦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인플레이션 개선 속도가 더디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추가로 밀리게 되면 올해 한은의 금리 인하가 없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2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한 뒤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세와 환율 변동성 확대 등으로 물가의 상방 위험이 커졌다”며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가 있는데 (인하) 시점이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저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3개월 후에도 3.5%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며 “물가가 확실히 오르면 금리 인상을 고려해야겠지만 현 상황에서 가능성은 제한되지 않나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이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1%에서 2.5%로 상향했다. 물가 예상치는 2.6%를 유지했다.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2.4%로 내려가는 추세가 확인돼야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성장률을 크게 올린 데다 하반기 물가 경로가 불확실해 한은이 금리를 내리지 못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가구당 실질소득도 고물가에 전년 대비 1.6% 쪼그라들면서 7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금리를 내려야 한은도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며 “인하는 연내 한 차례이거나 아예 없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
연준 "인플레 개선 느릴 것"…추가 인상 열어둔 美
국제 경제·마켓 2024.05.23 14:50:50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상당수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22일(현지 시간) 발표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다양한(various)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구체화될 경우 추가로 정책을 긴축하겠다는 의지를 언급했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에 언급된 ‘다양한’이라는 표현은 연준이 발언자의 수를 나타내기 위해 사용하는 단어 중 하나로 두 명(a couple of)이나 몇 명(a few)보다 큰 숫자에 해당한다. 최근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미셸 보먼 연준 이사가 “필요 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밝힌 점을 고려할 때 당시 회의에서 최소 3명 이상의 위원이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5월 FOMC 기자회견에서 “다음 금리 결정이 인상이 될 가능성은 낮다(unlikely)”고 발언했다. 시장은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였지만 이날 의사록은 금리 인상론이 여전히 내부에서 논의 중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의사록에는 “최근 지표는 인플레이션 개선 속도가 느릴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며 “참가자들은 물가 추세에 대한 확신을 얻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봤다”는 언급도 포함됐다. 예상보다 매파적인 회의록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51% 떨어지는 등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9월 금리 인하 확률은 전날 65.7%에서 이날 60.3%로 소폭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의사록이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전 상황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금리 인상 가능성은 당시보다 줄었다고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OMC 이후 나온 지표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은 커지지 않았다”며 “이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재개할 필요가 없다는 안도감을 준다”고 말했다. 인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연내 인하는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금리 인하 전망을 강화할 만한 경제지표를 아직 못 봤다”며 “올해 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창용 "물가 2.3∼2.4% 추세 확인되면 금리인하 고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5.23 14:28:3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있어도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2.4%로 내려가는 경향이 확인돼야 금리 인하에 나서겠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성장률 전망을 상향하는 과정에 물가상승 압력이 있었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당히 크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이날 전원일치 의견으로 금리를 3.5%로 동결했다.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1명이 3개월 후 금리 인하 가능성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나머지 5명은 금리 동결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이 총재는 금리 인하 시점과 관련해선 지난달 금통위 당시보다 훨씬 커졌고 이에 따라 올해 인하 폭을 결정하기 어렵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총재는 “금리 인하 시점을 확인하고 그다음 폭을 생각해야 할 텐데, 인하 시점의 불확실성이 커서 아직 거기까지 논의를 안 했다”며 “물가가 안정된다면 내수와 수출 간의 조화를 어떻게 할지, 금리를 너무 낮췄을 때 미래 금융안정을 어떻게 할지 등을 다 고려해 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보다 앞서 통화정책 완화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선 “미국의 통화정책이 변함에 따라 환율 시장과 자본 이동성이 주는 영향,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보면서 하반기 통화정책을 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한은은 올해 연간 성장률도 기존 2.1%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 이 총재는 “글로벌 IT(정보기술) 경기 호조와 미국 경제의 강한 성장세 등 대외 요인이 성장률 전망치를 0.3%포인트 상향 조정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내수 부진 완화 등 대내 요인은 0.1%포인트 높이는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기존과 같은 2.6%를 유지했지만 세부적으로는 상방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하반기 월평균 상승률 전망치를 2.3%에서 2.4%로 변경했다”며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상향 조정했는데, 첫째 자리를 변경해 전망 자체를 바꿀 정도로는 크지 않았다”고 밝혔다. -
[속보] 한은 총재 “기준금리 동결, 금통위원 전원 일치”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5.23 11:20:13한은 총재 "기준금리 동결, 금통위원 전원 일치" -
한은, 기준금리 3.5% 동결…성장률 2.1→2.5% 상향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5.23 09:50:49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현재 3.5%인 기준금리를 11회 연속 동결했다. 또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2.1%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 한은은 23일 이창용 총재 주재로 열린 금통위 정기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이후 11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3.5%에 묶어 놓은 것이다. 한미 간 금리 격차는 여전히 2%포인트이다. 한은의 이날 기준금리 동결은 예상된 결과였다. 물가가 안정 수준에 들어오지 않은데다 미국 등 주요국이 여전히 통화정책 완화에 나서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를 기록했지만, 한은이 목표로 제시한 2%와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 원·달러 환율이 1350~1360원대에 머물고 있다는 점도 금리 조정을 어렵게 하고 있다. 환율 불안 시기에 금리를 조정할 경우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출될 위험성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 1분기 경제성장률이 1.3%를 기록하며 예상을 뛰어넘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성장률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보인 만큼 서둘러 금리를 낮출 필요성이 사라진 것이다. 금통위는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성장세 개선, 환율의 변동성 확대 등으로 현재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한은은 이르면 10월께 통화정책 완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서경 금통위 서베이에 참여한 전문가 12명 가운데 83%인 10명이 10월 인하 가능성을 가장 높게 내다봤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미국은 물가를 더 확인한 뒤 9월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며 “한국 역시 미국이 인하한 직후인 10월 물가 부담이 크지 않다면 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은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2.1%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기존 2.3%에서 2.1%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올해 성장률을 상향 조정한 것은 한국 경제가 1분기에 ‘깜짝 성장’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견조한 데다 내수 역시 양호한 수치를 나타냈다. 한은은 올해 전망치를 지난 2022년 11월에 2.3%로 제시한 이후 지난해 2월(2.4%), 5월(2.3%), 8월(2.2%), 11월(2.1%)에 잇따라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한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2.3%보다 높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제시한 2.6%보다 낮다. 올해와 내년 물가상승률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각각 2.6%, 2.1%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
‘금리 인상 카드 배제 안해’ 매파 연준 의사록에 뉴욕증시 하락…S&P 0.27%↓[데일리국제금융시장]
국제 국제일반 2024.05.23 06:27:08필요시 금리 인상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담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뉴욕증시 3대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장 마감 후 발표된 엔비디아의 실적은 시장의 전망치를 뛰어넘으며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에 힘을 실었다. 2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권시장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01.95포인트(-0.51%) 내린 3만9671.0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4.40포인트(-0.27%) 하락한 5307.0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1.08포인트(-0.18%) 하락한 1만6801.54에 장을 마감했다. 연준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 이후 증시는 흔들렸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5월 FOMC 의사록에서 “다양한(Various)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구체화돼 추가적으로 정책을 긴축해야 하는 상황이 적절해질 경우 그러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지를 언급했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5월 FOMC 기자회견 당시 “다음 연준의 정책 결정이 금리 인상일 가능성은 낮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시장은 연준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으로 보고 안도했지만 이날 발표된 회의록에서는 내부에서는 여전히 인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또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봤다. 노스엔드프라이빗웰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알렉스 맥그래스는 “이번 연준 회의록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일부 참가자들이 정책을 추가적으로 제한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점”이라며 “이는 최근 시장의 움직임을 고려할 때 상당히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회의록에 미국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기준금리 변동 전망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2년물 국채 수익률은 4.7bp(1bp=0.01%포인트) 오른 4.878%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1.9bp 올라 4.433%에 거래됐다. 엔비디아는 이날 장 마감 후 발표한 2025 회계연도 1분기(2~4월) 실적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2% 증가한 260억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같은 기간 461% 늘어난 6.1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LSEG는 엔비디아 매출을 246억5000만달러, 조정 EPS를 5.59달러로 내다봤다. 엔비디아는 또한 보통주를 10대 1로 액면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다음 달 6일까지 엔비디아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하루 뒤인 7일 장 마감 후 보통주 9주를 추가로 받게 된다. 엔비디아는 아울러 분기 현금 배당금을 주당 0.1달러로 직전 분기(0.04달러) 대비 확대한다. 액면분할 후를 기준으로 한 배당금은 주당 0.01달러로 다음 달 28일 지급된다. 이같은 소식에 정규장에서 0.46% 하락했던 주가는 현재 시간 외 거래에서 4% 가량 상승 거래 중이다. 대형 소매업체인 타겟의 주가는 8.03% 하락했다. 타겟은 지난 분기 주당순이익(EPS)가 2.03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혀 시장 전망치 2.06달러를 하회했다. 매출은 245억 달러로 전년 대비 3.1% 하락했으며 동일매장 매출도 전년 대비 3.7% 떨어졌다. 태양광 업체 퍼스트솔라의 주가는 19% 급등했다. UBS가 퍼스트솔라의 목표가격을 기존 252달러에서 270달러로 높인 영향이다. 가상자산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기대감이 있는 이더리움이 상승했다. 이더리움은 24시간 전 대시 0.64% 오른 373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0.43% 내린 6만9144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유가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09달러(1.39%) 내린 배럴당 77.57달러에 거래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7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0.98달러(1.2%) 하락한 배럴당 81.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연준의 금리인하가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주간 원유 재고가 증가하면서 유가는 하락 압력을 이어갔다.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7일로 끝난 한 주간 미국의 원유 재고는 183만배럴 증가했다. -
日 장기금리, 11년 만에 1% 장중 터치
국제 국제일반 2024.05.22 16:26:31일본의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가 11년 만에 1%를 터치하며 2013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2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일본에서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가 이날 채권시장에서 한때 전날보다 0.02%포인트 오른 1%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일 0.975%, 21일 0.980%에 이어 사흘 연속 11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1%를 찍은 것은 2013년 5월 이후 11년 만이다. 일본은행이 국채를 대량 매입하는 금융완화 정책으로 인해 일본에서 장기금리는 오랜 기간 0%대 혹은 마이너스에 머물러 있었지만, 1%에 도달하면서 ‘금리 있는 세계’가 현실이 됐다고 닛케이는 평가했다. 닛케이는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지난 3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17년 만에 금리를 올린 이후 엔화 약세가 멈추지 않자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내달 13~14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했다며 장기 금리의 상승 배경을 분석했다. 또 장기금리가 1%에 도달하게 된 것은 이날 일본 재무성이 실시한 40년 만기 국채 입찰 영향도 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생명보험사 등 만기가 긴 국채를 원하는 투자자의 수요가 예상보다 많지 않은 ‘약세’ 결과가 나오자 수급 불균형을 의식한 채권 매도가 나오면서 0.98% 안팎에서 움직이던 장기금리는 이날 오후 2시를 지나면서 1%에 도달했다. 아울러 BOJ가 지난 13일 대규모 통화완화 조치를 통해 매입해온 장기국채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분석했다. 장기금리는 주택담보대출의 고정금리를 산정할 때 참고하는 경우가 많으며, 기업의 자금 조달에도 영향을 미친다. 장기금리 상승이 주택담보대출 이용자와 기업 자금 조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교도통신은 덧붙였다. -
노벨 경제학상 폴 크루먼도 "금리 어디로 가는지 광적으로 혼란"
국제 경제·마켓 2024.05.22 11:39:19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중기 금리의 향방에 대해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금리 수준이 코로나19 이전으로의 복귀할지 오랜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여러 전망이 대립하고 있다는 가운데 불확실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크루그먼 교수는 2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금리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 “금리에 대해 광적으로 혼란스럽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답을 확실히 알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약 4.4% 수준인데 팬데믹 이전 2% 미만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향후 10년간 이 금리가 약 4% 정도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크루그먼 교수는 팬데믹 이전과 비교했을 때 다양한 변수들로 인해 “상황이 변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제조업 투자를 유도하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산업 정책과 이민 등은 대표적 사례다.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위해 설비투자를 늘리는 것도 이전과 달라진 거시경제 환경이다. 크루그먼 교수는 “그럼에도 2019년이 여전히 우리의 기준이 돼야 한다”면서 “우리는 매우 낮은 금리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월 현재 장기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를 2.6%로 제시하고 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최소 4%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크루그먼은 이에 대해 “중립금리가 실제로 올라갔을 수도 있고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연방 부채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자국 통화로 차입하는 국가들에 대출 기관들이 대출을 거부하는 것과 같은 부채위기에 대한 역사적인 기록이 있었느냐”고 되물은 뒤 “1926년 프랑스를 제외하면 거의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수십년간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지만 아직 부채위기는 없다”고 강조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연방 복지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수입보다 지출이 계속해서 많은 상황은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며 “언젠가는 세수를 늘리거나 노인에 대한 혜택을 줄여야 하지만 정치적으로 그 중 어느 것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미 금리격차, 환율 영향 제한적"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5.21 16:56:37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한국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을 시작으로 국책연구기관들이 선제적 금리 인하론을 잇달아 제기하는 모양새다. 이시욱(사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은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에 수동적으로 맞추는 것보단 물가 둔화 속도와 금융 시장의 안정성 등을 감안해 조금 더 자율적으로 (통화 정책을) 선택할 여지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영식 대외연 국제거시금융실장도 “순대외금융자산은 2014년부터 흑자”라며 “금리 격차로 인한 우리 환율의 불안은 굉장히 제한적”이라고 짚었다.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1월 미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관세 인상을 무조건 추진할 것”이라는 해석도 내놓았다. 이 원장은 “대중적으로 관세 인상만큼 이해하기 쉽고 방향이 큰 정책이 없다"며 “(관세 인상이) 한국 배터리 산업 등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중국이 어떻게 상응 조치하느냐에 따라 여러 이슈가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연구원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 제시한 2.8%에서 3%로 0.2%포인트 올려 잡았다. 미국 성장률은 기존 1.5%에서 2.4%로, 중국은 4.5%에서 4.8%로 상향됐다. 글로벌 성장 예상치 상향은 한국의 수출에 긍정적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327억 4900만 달러였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5월에도 수출 플러스와 무역수지 흑자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
채권 전문가 98% “5월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전망”
증권 국내증시 2024.05.21 15:10:43채권 전문가 중 98%가 이달에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21일 금융투자협회는 10일부터 16일까지 64개 기관의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이 중 98명이 이달 23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 3.50%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2명 중 1명은 25bp(1bp=0.01%) 인하를, 나머지 1명은 50bp 인하를 점쳤다. 금투협은 “소비물가가 여전히 목표 수준인 2%를 상회하고 있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고 있어 5월 금통위에서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아울러 협회가 조사한 6월 채권시장 지표(BSMI)는 102.0으로 지난달 대비 2.0포인트 상승했다. BMSI는 채권 시장의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로 100 이상이면 채권 가격이 상승(금리 하락)할 것으로 기대되는 등 전반적인 시장 심리가 양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
고물가에 소비심리 '비관적' 전환… 금리인하 심리↓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5.21 09:34:18고금리·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경기 인식이 5개월 만에 ‘비관적’으로 바뀌었다. 6개월 후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는 심리는 이전보다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4로 전월보다 2.3포인트 하락했다. CCSI가 100 아래로 떨어지면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의미이다. 이달 CCSI는 전월과 비교해 6개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생활형편전망(92), 가계수입전망(97), 향후경기전망(79)은 전월 대비 2포인트 떨어졌다. 현재생활형편(88), 소비지출전망(109), 현재경기판단(67)은 각각 1포인트씩 내렸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환율과 유가 상승 등이 반영된 영향이 있다”며 “국민들이 체감하는 물가가 높은 수준에서 계속되면서 이달 소비자 심리가 더 악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5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보다 0.1%포인트 오른 3.2%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올 들어 3%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황 팀장은 “체감물가가 소비자물가지수보다 더 높게 형성돼있다”며 “농산물과 공공요금 등 인상 요인도 많이 남아있는 것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이전보다 낮아졌다. 금리수준 전망지수는 미국 정책금리 전월보다 4포인트 오른 104를 기록했다.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으로 예측하는 사람이 많을 경우 지수는 100을 넘는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과 같은 101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이달 7∼14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
금리 인하 기대감에…힘 받는 '코스피 3000' 낙관론
증권 국내증시 2024.05.21 07:20:00코스피지수가 연내 3000을 넘어설 수 있다는 증권사의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하반기께 본격적으로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면서다. 2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이달 17일 보고서를 내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에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경우 하반기 코스피가 3100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증권사는 연준이 금리를 더 이상 인상하지 않고 동결만 하더라도 코스피가 295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중금리가 내려가면 비용 부담이 줄어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오를 수 있다”며 “올해는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률이 개선되는 첫해인데 기존에는 지수가 평균적으로 연 16% 이상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중금리가 하락할 경우 주식시장 내에서 특히 성장주의 시가총액 비중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도 7일 올해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시작 시점을 7월로 관측하면서 하반기 코스피 상단을 업계 최고 수준인 3110으로 제시했다. 현대차증권·한화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도 금리 안정 가능성과 함께 미중 갈등의 수혜, 기업 실적 개선, 밸류업 프로그램 영향 등을 호재로 들며 하반기 코스피 최고점을 3000으로 최근 제시했다. 증권사들이 국내 증시 전망치를 대폭 올려 잡는 것은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최근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신호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 주요 상장사들의 올 1분기 실적이 완연한 회복세에 들어섰다는 점도 낙관론에 힘을 싣는 부분이다. 지난해 말에만 해도 주요 증권사 중 올해 코스피 고점을 3000 이상으로 본 회사는 대신증권 한 곳뿐이었다. 코스피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했던 2021년 12월 28일(3020.24) 이후 2년 6개월 동안 한 번도 3000을 넘은 적이 없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음 달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뒤 7월부터 단행할 경우 코스피의 저점이 2500선으로 높아지면서 3분기부터는 지수가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섣부른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올해 코스피 고점으로 2900을 제시한 상상인증권의 김용구 연구원은 “미 경기가 하반기에 정점을 지나는 상황은 불가피하다”며 “고물가·고금리 누적 효과가 글로벌 수요 회복보다 더 클 경우 코스피 상장사의 하반기 실적 불확실성은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고령화가 실질금리 낮춘다…“韓 다시 저금리 올 것”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5.21 05:30:00저출생·고령화에 따른 노동인구 감소와 기대수명 증가가 실질금리 하락의 핵심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됐던 저금리·저물가 흐름이 코로나19 이후 고물가·고금리로 바뀌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해당 연구대로라면 다시 상대적인 저금리 시대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은 고령화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만큼 이에 따른 영향도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서울경제신문이 입수한 ‘2024 BOK 국제 컨퍼런스’ 발표 논문 ‘주요국의 장기간에 걸친 인구통계학과 실질금리’에 따르면 노동인구 증가율이 낮고 부양비가 높은 ‘고령 국가’의 실질금리는 노동인구가 많고 부양비가 적은 ‘젊은 국가’보다 낮은 수준에서 형성된다. 실질금리는 물가를 감안한 금리를 뜻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과 2020년 비교 시 고령 국가는 실질금리가 각각 3.56%, 2.19%였다. 반면 젊은 국가는 7%와 4.15%였다. 같은 기간 글로벌 경제는 5.28%에서 3.10%로 움직였다. 실질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청년 근로자 비율이 중요하다는 것이 저자들의 분석이다. 청년 근로자가 적은 고령 국가의 경우 역동성이 떨어져 젊은 국가보다 실질금리가 낮은 구간에서 형성된다. 고령 국가에서 노동력 증가율과 성장률이 둔화한다는 것은 부채가 늘어나고 자산이 안정화돼 투자와 소비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인구 고령화가 심화할수록 은퇴 기간은 길어지고 가계는 저축을 늘린다. 소비와 투자에 돈을 쏟기보다는 노후를 대비해 돈을 계속 묻어두는 ‘자산 잠김’ 현상이 심화할 수밖에 없다. 다만 전반적으로 고령 국가와 젊은 국가 모두 실질금리가 장기적으로 하락하는 것은 글로벌 경제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시장의 개방도가 높을수록 대외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아 글로벌 금리 결정 요인이 한 국가의 실질금리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다만 보고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국가 간 자본의 개방 정도가 줄면서 금리 결정에 있어 대내 요인이 더 많은 영향을 끼친다”며 인구 요인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선진국 경제는 빠르게 고령화하는 추세다. 유엔(UN)에 따르면 1960~202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19개국 20세의 평균 기대수명은 53.4년에서 62.6년로 9년가량 증가했다. 65세의 기대수명도 같은 기간 14.2년에서 20.2년으로 늘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2070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46.1%로 5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도 고령화에 따른 실질금리 하락 요인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실질금리가 하락하면 정기예금을 비롯해 이자소득으로 생활하는 은퇴자들의 실질소득이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경우 고령화 속도가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데다 노후 대비용으로 주식 같은 투자 상품 비중이 낮아 향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저금리·저성장 시대에는 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고 자산 증식도 어렵다. 지금도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 상품의 12개월 최고 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같은 3.5% 수준이다. 전직 정부 고위 관계자는 “고령화가 금리 하락에 핵심 요인이라는 것은 중립금리 논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한국에 다시 저금리가 올 수 있다는 뜻인데 전반적인 논의 과정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은은 30일부터 31일까지 ‘중립금리의 진화와 글로벌 경제에 대한 함의’를 주제로 글로벌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고령화 같은 인구 요인이 실질금리 하락의 큰 동인이고 이것이 실제로 작동한다면 통화정책의 기반이 되는 중립금리도 낮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 가능하다. 미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인 존 윌리엄스는 코로나19 이후 중립금리가 다소 높아졌으나 결국 다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한은의 국제 컨퍼런스에서 이 논문이 논의된다는 것은 중립금리와 실질금리의 향방에 대한 힌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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