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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가 금리하락 핵심요인…韓, 다시 저금리 올 것"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5.20 18:09:53저출생·고령화에 따른 노동인구 감소와 기대수명 증가가 실질금리 하락의 핵심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됐던 저금리·저물가 흐름이 코로나19 이후 고물가·고금리로 바뀌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해당 연구대로라면 다시 저금리 시대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은 고령화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만큼 이에 따른 영향도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서울경제신문이 입수한 ‘2024 BOK 국제 컨퍼런스’ 발표 논문 ‘주요국의 장기간에 걸친 인구통계학과 실질금리’에 따르면 노동인구 증가율이 낮고 부양비가 높은 ‘고령 국가’의 실질금리는 노동인구가 많고 부양비가 적은 ‘젊은 국가’보다 낮은 수준에서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금리는 물가를 감안한 금리를 뜻한다. 한은은 30일부터 31일까지 ‘중립금리의 진화와 글로벌 경제에 대한 함의’를 주제로 글로벌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저자들은 실질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청년 근로자 비율이 중요하다고 봤다. 청년 근로자가 적은 고령 국가의 경우 역동성이 떨어져 젊은 국가보다 실질금리가 낮은 구간에서 형성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과 2020년 비교 시 고령 국가는 실질금리가 각각 3.56%, 2.19%였다. 반면 젊은 국가는 7%와 4.15%였다. 같은 기간 글로벌 경제는 5.28%에서 3.10%로 움직였다. 고령 국가에서 노동력 증가율과 성장률이 둔화하는 것은 부채가 늘어나고 자산이 안정화돼 투자와 소비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구 고령화가 심화할수록 은퇴 기간은 길어지고 가계는 저축을 늘린다. 소비와 투자에 돈을 쏟기보다는 노후를 대비해 돈을 계속 묻어두는 ‘자산 잠김’ 현상이 심화할 수밖에 없다. 전반적으로 고령 국가와 젊은 국가 모두 실질금리가 장기적으로 하락하는 것은 글로벌 경제 때문으로 드러났다. 자본시장의 개방도가 높을수록 대외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아 글로벌 금리 결정 요인이 한 국가의 실질금리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국가 간 자본의 개방 정도가 줄면서 금리 결정에 있어 대내 요인이 더 많은 영향을 끼친다”면서도 인구 요인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선진국 경제는 빠르게 고령화하는 추세다. 유엔에 따르면 1960~202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19개국 20세의 평균 기대수명은 53.4년에서 62.6년으로 9년가량 증가했다. 65세의 기대수명도 같은 기간 14.2년에서 20.2년으로 늘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2070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46.1%로 5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도 고령화에 따른 실질금리 하락 요인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실질금리가 하락하면 정기예금을 비롯해 이자소득으로 생활하는 은퇴자들의 실질소득이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경우 고령화 속도가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데다 노후 대비용으로 주식 같은 투자 상품 비중이 낮아 향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저금리·저성장 시대에는 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고 자산 증식도 어렵다. 지금도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 상품의 12개월 최고 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같은 3.5% 수준이다. 전직 정부 고위 관계자는 “고령화가 금리 하락에 핵심 요인이라는 것은 중립금리 논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한국에 다시 저금리가 올 수 있다는 뜻인데 전반적인 논의 과정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고령화와 같은 인구 요인이 실질금리 하락의 큰 동인이라면 통화정책의 기반이 되는 중립금리도 낮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 가능하다. 중립금리는 물가를 자극하지도 억제하지도 않는 수준의 금리다. 미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인 존 윌리엄스는 코로나19 이후 중립금리가 다소 높아졌으나 결국 다시 하락할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은의 국제 컨퍼런스에서 이 논문이 논의된다는 것은 중립금리와 실질금리의 향방에 대한 힌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한은의 경고 "금리인하 땐 부동산 쏠림 막아야"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5.20 18:04:29최근 기업대출 증가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중심으로 이뤄진 만큼 향후 기준금리 인하 때는 부동산에 자금이 몰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한국은행의 경고가 나왔다. 한은이 20일 발표한 ‘BOK 노트-우리나라 기업부채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국내 기업부채는 지난해 말 현재 2734조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1699조 원)과 비교해 1000조 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연평균 상승률이 8.3%에 달해 해당 기간 명목성장률(3.4%)을 두 배 이상 뛰어넘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2017년 말 92.5%에서 지난해 말 122.3%로 치솟았다. 기업부채가 폭증한 것은 부동산 경기 활황으로 PF 같은 개발 사업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부동산 개발업 대출은 2017년 66조 6000억 원에서 지난해 179조 7000억 원으로 세 배 가까이 확대됐다. 부동산 임대업 대출액 역시 2017년 165조 7000억 원에서 지난해 339조 5000억 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 당시 개인사업자 지원 조치도 한몫했다. 2017~2019년 연평균 24조 원이던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 폭은 2020~2022년 54조 원으로 늘었다. 실적 부진으로 기업의 영업자금과 시설투자자금 수요가 확대된 것도 대출 증가의 원인이다. 기업의 시설자금대출은 2017년(-2.4%)과 2018년(-2.8%), 2019년(-5.3%) 등 3년 연속 줄었지만 2020년에는 12.2%로 크게 늘었다. 다만 한은은 국내 기업이 빚을 내는 동시에 유상증자 같은 자본 확충에 나서면서 건전성 측면에서는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기업의 부채비율(122%)은 독일(200%), 일본(145%) 등과 비교해 낮다. 문제는 부채의 질이다. 일반 기업의 경우 한계기업(이자 보상 비율이 3년 연속 100% 미만인 기업)의 부채 비중이 커지는 등 부채의 질이 떨어지는 사실은 위험 요소로 꼽혔다. 전체 일반 기업 차입 부채 대비 한계기업 부채 비율은 2021년 말 14.7%에서 2022년 말 17.1%로 높아졌다. 한은은 앞으로 금리 인하 시기에 부동산 부문으로 기업대출이 쏠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기업 신용(빚)이 국가 경제 관점에서 생산적 부문으로 적절히 공급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점에서 부실 우려가 큰 PF 대출 등에 대한 질서 있는 구조조정을 통해 부동산 부문의 점진적 디레버리징(차입 상환·축소)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은은 또 “특히 향후 국내외 통화정책 기조 전환 과정에서 금융기관의 신용 공급이 부동산 부문으로 집중되지 않도록 거시 건전성 정책을 통해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연내 코스피 3000 넘을 수도”…금리인하 기대에 낙관론 확산
증권 정책 2024.05.20 17:34:06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하반기께 본격적으로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면서 코스피지수가 연내 3000을 넘어설 수 있다는 증권사의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2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이달 17일 보고서를 내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에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경우 하반기 코스피가 3100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증권사는 연준이 금리를 더 이상 인상하지 않고 동결만 하더라도 코스피가 295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중금리가 내려가면 비용 부담이 줄어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오를 수 있다”며 “올해는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률이 개선되는 첫해인데 기존에는 지수가 평균적으로 연 16% 이상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중금리가 하락할 경우 주식시장 내에서 특히 성장주의 시가총액 비중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003540)도 7일 올해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시작 시점을 7월로 관측하면서 하반기 코스피 상단을 업계 최고 수준인 3110으로 제시했다. 현대차증권(001500)·한화투자증권(003530)·신한투자증권도 금리 안정 가능성과 함께 미중 갈등의 수혜, 기업 실적 개선, 밸류업 프로그램 영향 등을 호재로 들며 하반기 코스피 최고점을 3000으로 최근 제시했다. 증권사들이 국내 증시 전망치를 대폭 올려 잡는 것은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최근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신호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국내 주요 상장사들의 올 1분기 실적이 완연한 회복세에 들어섰다는 점도 낙관론에 힘을 싣는 부분이다. 지난해 말에만 해도 주요 증권사 중 올해 코스피 고점을 3000 이상으로 본 회사는 대신증권 한 곳뿐이었다. 코스피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했던 2021년 12월 28일(3020.24) 이후 2년 6개월 동안 한 번도 3000을 넘은 적이 없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음 달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뒤 7월부터 단행할 경우 코스피의 저점이 2500선으로 높아지면서 3분기부터는 지수가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섣부른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올해 코스피 고점으로 2900을 제시한 상상인증권(001290)의 김용구 연구원은 “미 경기가 하반기에 정점을 지나는 상황은 불가피하다”며 “고물가·고금리 누적 효과가 글로벌 수요 회복보다 더 클 경우 코스피 상장사의 하반기 실적 불확실성은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아이 낳으면 최대 8% 금리 드려요"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5.20 16:47:26BNK부산은행이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해 ‘BNK 아기천사적금’을 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상품은 월 30만 원 한도로 12개월 기준 최대 연 8.0%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 금리 연 2.00%포인트에 출산 관련 우대 이율 최대 5.5%포인트와 부산은행 실적 우대금리 최대 0.50%포인트를 더하는 방식이다. 출산 관련 우대 이율에는 △가입 기간 중 첫 출산 시 4.50%포인트, 둘째 출산 시 5.00%포인트, 셋째 이상 출산 시 5.50%포인트 △신규일 기준 만 19세 미만 자녀 2명 이상 시 2.00%포인트 등이 있다. 총 1만 좌 한도로 모바일뱅킹 앱을 통해 올 연말까지 판매하며 한도 소진 시 조기 마감된다. BNK 아기천사적금은 지난해 출시한 결혼 특화 상품 ‘너만Solo적금’의 후속 상품으로 결혼 다음 생애 주기인 출산에 초점을 맞췄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혼인율 급감 문제 해결에 앞장서기 위해 2030세대를 대상으로 결혼 비용 마련에 도움을 주는 너만Solo적금을 2만 좌 한정으로 출시해 3월까지 판매했다. 김용규 부산은행 고객마케팅본부장은 “부산은행은 초저출산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무겁게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결혼·출산과 같은 사회적 문제 해결에 힘이 되는 실질적인 금융 상품을 지속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
[속보] 中, 사실상 기준금리 LPR 3개월째 동결
국제 경제·마켓 2024.05.20 10:20:18중국이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3개월 연속 동결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일 1년물 LPR을 3.45%, 5년물 LPR을 3.95%로 각각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앞서 지난 15일 LPR의 바로미터가 되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동결하며 1년물 LPR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1년물 LPR은 일반 대출의 기준 역할을 하고 5년물 LPR은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된다. 올해 2월 인민은행은 부동산 시장 침체를 살리기 위해 5년물 LPR을 4.2%에서 3.95%로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주택 경기는 회복되지 않고 있다. -
하나證 "美 금리 인하시 코스피 3100까지 상승 가능"
증권 국내증시 2024.05.20 10:18:28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에 기준금리를 내린다면 올 하반기 코스피가 31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에서 미 연준이 미국 물가와 고용이 둔화될 경우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 같이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앞으로 월별 미국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지수 상승률이 전월 대비 0.10~0.14% 수준을 유지한다면 4분기에는 분기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수준으로 안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고용 부문도 점점 과열이 해소되며 2022년 3월 2.03배였던 구인 비율이 올 9월에는 1.2배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금리가 하락하면 기업의 비용 부담이 줄어들어 영업이익률 상승에 대한 신뢰가 제고돼 주가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률이 2021년 8.3%에서 지난해 4.9%까지 떨어졌으나 올해에는 7.6%로 반등하고 내년에는 8.9%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미국 기준금리 인하의 목적이 경기침체 방어용일 경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코스피지수가 20% 이상 급락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기준금리 3번 인하까지는 연준의 방어적 풋(protective put)으로 인식된다”며 “시장이 4번째 인하부터는 경기침체로 인식하면서 본격적인 약세장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금리·물가 뛰는데 전기요금만 제자리"
국제 경제·마켓 2024.05.20 09:57:35유럽의 주요 재생에너지 기업들이 고비용 대비 낮은 전기 요금에 대한 부담으로 재생에너지 개발 목표를 축소하고나 재검토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화석 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FT는 논평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럽 최대 재생에너지 기업인 노르웨이 국영 스태트크래프트(Statkraft)는 연간 재생 에너지 용량 목표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이번 달 밝혔다. 포르투갈의 에너지기업 EDP 또한 고금리와 전력 가격 하락을 이유로 용량 목표 계획을 축소하고 있다. 이 밖에도 세계 최대 해상 풍력개발업체인 덴마크 오스테드는 비용 상승을 이유로 미국 내 대형 프로젝트 2개를 포기했고 2030년 재생에너지 목표로 10GW(기가와트) 이상 줄였다. 이는 수백 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유럽 재생에너지 기업들의 생산 눈높이는 앞으로도 당분간 낮아질 전망이다. 스태트크래프트의 최고경영자(CEO)인 비르기테 링스타드 바르달은 FT에 “재생에너지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속도는 느리다”고 말했다. 스페인의 거대 에너지기업인 이베르드롤라 역시 4월 재생에너지에 대해 좀 더 ‘선별적인’ 접근 방식을 채택할 것이라며 대신 전력망에 더 집중할 계획을 밝혔다. 이베르드롤라는 더 이상 2030년까지 80GW 재생에너지 공급이라는 기존 목표치를 말하지 않고 대신 100GW의 재생에너지 파이프라인을 강조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전력회사인 이넬(Enel) 역시 지난해 11월 재생에너지 투자를 2023~2025년 170억 유로에서 2024~2026년 121억 유로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2026년까지 76GW 공급이라는 목표는 계속 유지해나갈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유럽 기업들이 눈높이를 낮추는 이유는 재생에너지로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글로벌 자원시장 분석기관인 우드맥켄지의 재생에너지 연구책임자 노먼 발렌타인은 “비용 환경에 큰 변화가 있었고, 재생에너지 성장에 대해서도 큰 현실 점검이 있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 수 년 간 금리가 오르면서 신규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했고, 원자재 비용도 급등했다. 하지만 일부 시장에서는 전기 요금이 오히려 하락하면서 기대되는 투자 수익률이 낮아지는 추세다. 규제 승인 절차가 여전히 느린 점도 문제로 꼽힌다. 캐나다 왕립은행(RBC)의 자회사 RBC 캐피털마켓의 에너지전환 책임자인 랄프 이벤달은 “높은 금리는 재생에너지 개발업체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더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기준금리가 5%인 경우 프로젝트 수준에서 7~9%의 수익률을 말하는 것은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며 “(유틸리티 기업에게는) 그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내는 투자 기회도 많다”고 덧붙였다. 실제 그린 에너지를 직접 생산하는 것보다 그린 에너지를 실어나를 전력망 개선 및 확충이 더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목소리도 커진다. 이넬은 전력망 업그레이드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베르드롤라는 계획된 410억 유로의 투자금 중 60% 가량을 전력망에 투자할 계획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경제성이 언젠가는 개선될 것으로 확신하는 모습이다. 이벤달은 “원래 이런 일은 파도처럼 일어나며, 지금은 곡선의 바닥에 있지만 분위기는 결국 다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
"금리인하 10월 예상…성장률 2.48%로 상향"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5.19 17:44:05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열한 차례 연속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통화정책 전환(피벗)은 10월, 미국은 이보다 앞선 9월께 이뤄질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과 관련해서는 통화정책 전문가들이 기존 2.1%에서 2.48%로 상향 조정에 나섰다. 19일 서울경제신문이 이코노미스트와 연구위원 등 전문가 12인을 대상으로 한 ‘서경 금통위 서베이’에 따르면 응답자 전원이 이달 23일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지난해 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후 10회 연속 3.5%에 묶어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물가가 여전히 끈적끈적한 데다 미국이 통화정책 완화에 나서지 않은 점 등을 동결 근거로 제시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로 석 달 만에 다시 2%대로 하락했지만 국제유가와 농수산물 불안은 여전하다. 원·달러 환율이 1350원대에서 하락하지 않은 점도 금리 조정을 어렵게 하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후반으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목표를 상회하는 영역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지연, 환율·물가 불안을 고려하면 만장일치 동결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달 금통위부터 신임 금통위원인 이수형·김종화 위원이 참여했지만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평가됐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새 금통위원을 비둘기파로 볼 근거가 없다”며 “오히려 소수 의견의 가능성이 더 줄었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는 10월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서베이에 참여한 전문가 12명 가운데 10명이 10월 인하 가능성을 점쳤다. 미국이 9월 기준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높은 데다 물가 상승률도 2%대를 상당 부분 유지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미국은 물가를 더 확인한 뒤 9월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며 “한국 역시 미국이 인하한 직후인 10월 물가 부담이 크지 않다면 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올해 한국의 금리 조정 폭과 관련해 0.25%포인트가 7명, 0.5%포인트가 5명으로 한 차례 인하 가능성을 더 높게 봤다.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달 조사 당시보다 0.4%포인트가량 상승했다. 지난달 조사에서는 2.1%에 그쳤지만, 이달 조사에서는 2.48%로 상향 조정됐다. 이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3%를 달성하며 대거 조정이 이뤄진 덕분이다. 올해 물가 상승률 역시 지난달 조사(2.62%)보다 다소 하락한 2.58%로 집계됐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 깜짝 성장을 반영했지만 내수가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판단해 2.5% 성장을 예상한다”며 “물가 역시 소비자물가는 조금 오를 수 있으나 근원물가 상승률은 안정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피벗 시기와 관련해서는 9월 가능성이 가장 많았다. 7명이 9월에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고 4명은 7월 가능성을 점쳤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역시 물가가 안 떨어지고 있으니 7월 인하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며 “9월에는 물가가 조금 높더라도 고용 여건 등을 고려해 한 차례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
인천시, 올해 3.3%대 최저금리 소상공인 정책자금 시행
사회 전국 2024.05.19 17:30:00인천시가 수혜 대상과 지역 범위를 세분화해 올해 3.3%대의 최저 대출금리를 적용한 총 350억 원 규모의 특례보증을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시는 이번 특례보증을 위해 가장 낮은 금리를 제시한 농협과 신한 등 총 2개 은행을 수행기관으로 선정했다. 앞서 시행된 소상공인 특례보증 보다 0.4% 인하된 최저 대출금리 3.3%대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대출금 상환은 1년 거치 4년 매월 분할 상환 방식이며, 보증 수수료도 연 0.8%로 다른 특례보증과 동일하다. 상담 및 접수 기간은 5월 22일부터 자금한도 소진 시까지이다. 지원 제외 대상 및 신청 방법 등 기타 자세한 사항은 인천시 홈페이지 공고문을 참고하거나, 사업장이 소재한 인천신용보증재단 지점에 문의해 접수하면 된다. -
[국제경제캘린더] 美 FOMC 회의록 속 '금리 인하' 단서 촉각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5.19 11:21:00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난 가운데 이번 주 국제금융시장은 23일(현지 시간) 공개되는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 위원들이 잇따라 금리 인하를 경계하는 발언에 나섰지만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4만 선을 돌파하는 등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해소되는 분위기다. 중국은 20일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결정한다. 인민은행은 1년물·5년물 LPR을 지난달 각각 3.45%, 3.95%로 동결했다. 인공지능(AI)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22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1분기 매출이 246억 달러(약 33조 35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42% 넘게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순이익 예상치는 같은 기간 580% 급증한 139억 달러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이전 시즌과 마찬가지로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일(월) 미국: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연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연설 중국: 1·5년물 LPR 발표 21일(화) 유럽: 3월 무역수지 200억유로(179억유로) 마이크로소프트 ‘빌드 2024’ 개막 22일(수) 미국: 5월 FOMC 회의록 4월 기존주택판매 전월비 0.6%(-4.3%) 일본: 4월 무역수지 -2960억엔(3665억엔) 엔비디아 실적 23일(목) 미국: 5월 S&P글로벌 제조업 PMI 49.9(50.0) 4월 신규주택판매 전월비 -2.1%(8.8%)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22만건(22.2만건) 24일(금) 미국: 4월 내구재 주문 전월비 -0.7%(2.6%) 5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 67.7(67.4) 일본: 4월 CPI 전년비 2.4%(2.7%) ※수치는 블룸버그통신 전망(괄호 안은 이전치) -
“초저금리 시대 끝났다”…빚더미 사회 ‘폭탄’ 터지나 [Datareport]
국제 경제·마켓 2024.05.18 07:30:00최근 금리를 두고 여러 말들이 나오는 거 같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언제 기준금리를 내릴 것인지, 내린다면 얼마나 내릴 것인지, 언제까지 내릴 수 있을지, 과연 금리 인하는 적절한 판단일지, 혹시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은 아닌지 등 다양한 관측들이 언급되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도 전문가들이 제기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연준이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과거와 같은 초저금리 시대는 다시 도래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중립금리(자연이자율, R*)가 올라가고 있다는 진단 때문인데요. 그렇다면 중립금리란 무엇인지, 현 상황과 앞으로 펼쳐질 수 있는 시나리오에 대해서 앞으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중립금리란? 중립금리, 말이 조금 어려운데요. 경제학에서는 노동-재화-금융 시장이 균형을 이루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또는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을 초래하지 않는 안정적인 금리를 중립금리라고 합니다. 쉽게 말하면 경기를 과열도, 냉각도 유발하지 않은 이상적인 금리 수준입니다. (사실 이보다 복잡한 구조가 깔려 있지만 결론만 말하면 그렇다는 것입니다. ) 중립금리는 이론 금리입니다. 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금리가 아니라는 뜻이죠.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도 관측에 차이가 있습니다. 게다가 사후적으로 도출되기도 합니다. 쉽진 않겠지만 정확한 금리 수준의 진단이 가능하다면 경제를 이상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뜻이 되기도 합니다. 즉 경기 상황에 따라 기준금리를 중립금리 수준으로 맞추면 되는 셈이죠. 그런데 우리 일상 생활과 동떨어져 학계에서나 중요할 거 같은 중립금리는 왜 지금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일까요. 바로 중립금리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데에 주요 판단 기준이 되기 때문입니다. ‘테일러 준칙’이라고 하죠. 경제학자 존 테일러가 1993년 제안한 적정 기준금리 산정 방식인데요. 이 식은 ‘테일러 준칙 기준금리=(실질)중립금리+현 인플레이션 상승률(근원 PCE 지수)+0.5×(현 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목표치)+산출갭’입니다. 다소 복잡해 보이는데요. 이것도 쉽게 말하면 인플레이션, 산출갭(실제 GDP와 잠재 GDP 차이), 중립금리 등을 감안해 기준금리를 산정해야 한다는 제언입니다. 중요한 건 여기서 중립금리가 변화하면 기준금리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는 것입니다. 현재 미 연준이 판단하는 (명목)중립금리는 2.6% 수준으로 알려집니다. 2018년 3%에서 하향 추세를 그렸습니다. 뉴욕연은이 발표하는 ‘로바크-윌리엄스 모델’에 따른 중립금리는 2023년 4분기 기준 1.12%입니다. 뉴욕연은은 1961년에 해당하는 수준부터 공개하고 있는데 이 또한 긴 관점에서 보면 금리 수준은 점차 내려왔습니다. 다만 2018년 4분기 1.37%에서 2021년 4분기 2.03%로 반짝 상승한 시기도 있었습니다. 한국의 통화 당국은 관련 수치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경제학자들의 추론은 있는데 이 기사에서는 생략할 예정입니다. ◇중립금리가 오른다? 왜? 하향 안정화하던 중립금리를 두고 전문가들은 왜 상승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는 것일까요. 사정은 이렇습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5.25~5.5%(중앙값 5.35%)입니다. 어떤 중립금리 모델을 따르든 현재 추정되는 중립금리보다 높은 수치죠. 이상적인 금리보다 현실 금리가 더 높다면, 경기는 침체로 접어들어야 합니다. 금리를 높인다는 것은 시중 자금을 회수해 경기를 침체로 이끌겠다는 의도적인 결정입니다. 하지만 현 상황은 어떤가요. 매달 나오는 물가·고용 지표를 긴장감 속에서 지켜보고 있죠. 이번에는 또 ‘얼마나 올랐나’ 하는 생각에서 말이죠. 그만큼 현재 미국 경기는 침체는커녕 과열 양상을 보입니다. 이렇다 보니 과거에 추정한 중립금리가 현 경제 상황과 맞지 않다는 생각들이 나오는 것입니다. 앞서 중립금리란 경기를 과열시키지 않는 수준이라고 했습니다. 결국 이상적인 금리는 지금보다 높다는 논리로 이어지게 됩니다. 특히 학계에서는 자금(대부)시장의 구조적 환경이 바뀌고 있다는 진단들을 내놓습니다. 경제학은 공급과 수요가 만나는 지점에서 균형이 이루고 이때 수량과 가격이 결정된다고 설명합니다. 자금 시장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자금의 공급은 저축, 수요는 투자입니다. 이들이 만나는 지점에서 시장가격이 결정되는데 이것이 곧 이자율, 금리입니다. 금리는 곧 돈에 대한 가격입니다. 다만 이 때 자금의 수요와 공급이 바뀌게 되면 금리 수준 또한 바뀝니다. 예를 들면 재정지출, 국가 채무와 관련한 것이 있을 수 있죠. 즉 정부의 재정 지출이 증가한다는 건 곧 자금의 수요가 늘어난다는 것으로 금리 상승의 요인이 됩니다. ‘재정지출 증가→자금 수요 증가→자금 수요곡선 우측 이동→금리 상승’ 구도입니다. 민간 투자 증대, 인구 고령화 등도 금리를 움직이게 만드는 요인입니다.(자세한 것은 위의 그림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초저금리 시대는 끝났다.” ‘연준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의 닉 티미라오스는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금리 오르면 늘어난 정부 빚은 어떻게? 금리 인상은 이자 부담을 늘립니다. 누가 빚을 내든 달라지지 않습니다. 우선 정부 측면에서 보면, 정부가 빚을 내는 방식에는 채권 발행이 있는데요. 정부가 채권을 팔고 이 채권을 사들인 쪽에서 정부에 자금을 수혈하는 것이죠. 이때 정부는 돈을 빌려준 대가로 채권 매수자들에게 이자를 지급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산정되는 금리가 크게 올랐습니다. 한국의 국고채 평균 조달금리는 2020년 1.38%였는데 2023년 3.57%가 됐습니다. 2020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0%대였지만 지난해 3.50%로 높아진 상황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 빚의 절대적 규모 또한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기획재정부 자료를 보면 한국의 국가채무(D1)는 2018년 680조 원 에서 2022년 1067조 원으로, 100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앞으로 2027년 1417조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정부는 추산합니다. 물론 한국의 경제 규모와 비교하면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도 많습니다. 실제 한국 국가채무는 GDP 대비 40~50% 선에서 관리되고 있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늘어나는 정부 빚에 관리는 필요하다는 반론도 많습니다. IMF가 2010년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정부 빚은 일정 수준 이상을 넘어가게 되면 성장률 저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아래 그래프에서 X축과 Y축이 음(-)의 관계를 나타내는 것은 이런 상황을 보여줍니다. 물론 정부 빚이 늘어나는 것은 우리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미국 사정은 더 심각하다는 우려들이 나옵니다 .미 재무부 자료를 보면 올 5월 14일 기준 정부 빚(Debt)은 34조 5725억 달러에 이릅니다. 원화로 환산하면 4경이 넘는 수준입니다. GDP 대비 120%가 넘습니다. 특히 증가 속도가 놀랍습니다. 대략 100일이 지날 때마다 1조 달러(1300조 원)가 늘어나는 수준입니다. 올 4월 이자 지급에만 6240억 달러가 들어갔습니다. 2021회계연도 정부 빚의 평균 이자율이 1.61%였는데 2023년 2.97%로 올랐습니다. 전망도 밝지 않은 거 같습니다. 최근 미 의회예산처(CBO)가 제출한 자료를 보면 10년 뒤 미국 정부 빚은 18조 9000억 달러 더 불어날 것으로 추정됩니다. 총 나라 빚이 54조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죠. 이 기간 이자 비용으로만 12조 달러 이상이 나갈 것이라는 추정치도 있습니다. ‘2차대전 수준’이라는 우려는 이런 이유에서 나옵니다. 미 행정부가 사회보장프로그램, 친환경 등 정책을 시행하면서 지출 부담이 늘어났는데 세수는 따라오지 못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오는 11월 누가 대통령이 되든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다는 게 현지 언론들의 관측입니다. 미국의 정부 부채 증가는 금리 인상을 압박하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미국의 통화 정책은 우리에겐 남의 일이 아닙니다. 부채를 줄이려면 씀씀이를 조절하거나 수입을 늘려야 하는데요. 그런데 기존에 쓰던 정부 예산을 줄이기 시작하면 곳곳에서 불만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세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세금을 올린다는데 좋아할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을 겁니다. 과연 앞으로 상황은 나아질 수 있을까요? ◇민간 빚도 우려스럽다? 이자 부담은 민간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표적인 부분이 가계부채 문제죠.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총 가계신용은 지난해 1886조 원 규모로 집계됩니다. 5년 전인 2018년(1536조 원)보다 약 22.8% 늘었습니다. 코로나 충격, 부동산 급등 등이 불러온 사태입니다. 최근 다소 사태는 완화하고 있다지만 우리 경제의 큰 뇌관인 것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뉴욕연은에 따르면 1분기 미국의 가계부채는 17조 6900억 달러로 나타납니다. 2018년 13조 5400억 달러에서 늘었습니다.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재정난이 심각해지면서 카드빚이 특히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가계부채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어떻게 될까요. 재정 투입 압박이 높아지고 이는 또 금리 변화의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금리 오르면 집값은? 금리가 변화하면 자산 시장에도 영향을 주게 됩니다. 이자율이 투자 수익률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죠. 부동산, 주식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부동산 분야에서 금리와 시장가격 변화 관계를 살펴봤는데요. 전문가들 사이에서 여러 의견이 있을 수는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는 국회 예산정책처가 내놓은 분석을 언급하려고 합니다. 해당 연구는 2018~2022년 전국 아파트가격과 금리 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것인데요. 결론은 코리보(12월), CD(91일), 국고채(3년) 등과 주택 가격 간의 관계는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는 것입니다. 음(-)의 관계란 하나의 변수의 수치가 올라갈 때 다른 변수는 줄어드는 관계를 말합니다. 즉 반대로 움직인다는 뜻이죠. 결국 금리가 오르면 주택 가격은 떨어지는 경향을 실증적으로 확인했다 정도로 이해하면 될 거 같습니다. 구체적인 수치는 아래 표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상관계수의 의미는 0일 경우 상관관계가 없으며 절대값 1에 가까울수록 상관관계가 높다는 의미입니다. ◇앞으로 대처는? 물론 중립금리를 두고 여러 의견이 나올 수 있습니다. 미국과 달리 한국의 상황이 달라 금리 인상의 압박이 크지 않다는 지적 또한 있을 수 있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이와 관련해서 다양한 요인들을 점검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분명한 건 금리의 구조적 인상 요인이 있어 이와 관련한 상황을 점검해봐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합니다. -
금융을 이해하는 열쇠, ‘금리'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5.18 07:00:00사람들은 요즈음 ‘금융’에 불만이 많다. 팬데믹이라는 긴 터널에서 이제 좀 벗어나는가 싶을 때 예기치 않은 인플레이션으로, 중앙은행들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그간 거의 제로 수준까지 내려놓았던 기준금리를 이번에는 급하게 올리면서 곳곳에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아파트 담보대출 등으로 가계부채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던 시점에, 금리가 단기간 크게 오르면서 당혹감이 더 컸을 듯싶다. 여기에는 팬데믹 이전부터 낮은 수준의 금리가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많은 사람이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로 돈을 빌리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했고 또 실제 그러했기 때문에 막상 금리가 크게 오르자 리스크에 그대로 노출된 것이다. 특히 이번에는 대출금리뿐만 아니라 미 달러 환율도 큰 폭으로 오르면서 해외에서 사와야 하는 원자재 등 수입물가도 덩달아 뛰어올라 요새는 어디를 가든 예전 가격 찾기가 쉽지 않을 지경이다. 이러한 사정으로 미 연준을 비롯한 많은 중앙은행도 물가가 어느 정도 안정되면 올렸던 기준금리를 낮추겠다고는 하고 있지만, 한번 올라간 물가는 생각만큼 빠르게 떨어지지 않고 있어 고민이 깊어 지고 있다. 상당 부분 금리에서 비롯된 일이다. 팬데믹 이전부터 학생 등과 함께 금융을 논의할 기회가 종종 있었고, 매번 ‘금융’을 이해하려면 ‘금리’를 아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곤 했다. 하지만 때는 워낙 저금리 상황인지라 솔직히 반응이 영 별로였다. 비유하자면, 지진이 전혀 없는 나라의 사람들에게 예컨대, 일본 동일본 대지진과 같은 대형 재해가 발생할 경우 어떻게 해야 하고 무엇을 미리 준비해야 좋을지 설명해야 하는 그런 입장이라고 해야 할까. 하지만 위기는 새벽 도둑처럼 찾아온다고 했던가. 오히려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바로 그 ‘금리’가 지금은 힘겨운 계산서로 돌변하여 그것도 한꺼번 청구되고 있는 모양새다. 사실 ‘금융’을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는 ‘단축키’나 ‘정도(正道)’ 같은 것은 없다. 금융업에 실제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분들 모두 금융은 늘 어렵고 또 두렵다. 금융이 왜 그러한지는 멀리 갈 것도 없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만 봐도 알 수 있다. 위기 발발 바로 직전까지 금융전문가라는 사람들조차 그 위기 징후, 금융시스템 내 불균형(imbalance)을 제대로 눈치챈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심지어 최근의 인플레이션도 예상한 사람이 많지 않았다. 사정이 이러한 데, 보통 사람들이야 오죽할까. 하지만 이런 일도 하늘에서 뚝 떨어질 리 만무하다. 반드시 징후가 있기 마련이다. 금융시스템은 계속 우리에게 여러 ‘신호’(signal)를 보냈지만, 우리는 단순 ‘소음’(noise) 정도로 간주해 버렸다. 아픈 지적이지만 지금까지 늘 이런 식이었다. 그러나 삶의 현실은 어떠한가. 그렇게 큰일은 아니라도 여러 어려움을 마주하면서도 또 살아가야만 하는 것과 같이 ‘금융’은 이미 우리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 버렸다. 아주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고서 금융에서 온전히 벗어나 살아가기란 무인도에 고립되어 홀로 생존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 되고 있다. 몰랐다고 항변해도 얼마나 소용이 될지 모르겠다. 하여, 꼭 수익까지는 아니라도 손실이나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면 당연히 ‘금융’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왜냐하면, 모두 좋을 때 수익이 조금 덜 나더라도 어려울 때 위기가 왔을 때 손해를 크게 보지 않는 게 너무 중요하기 때문이다. 수익은 고사하고 자칫 회복 자체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나 마음가짐이 우선 이러한 지점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그럼, 어디서부터 금융을 시작하면 좋을까. 나는 ‘금리’라고 본다. 보통 금리, 주가, 환율을 대표적인 금융변수라고 하는데, 한마디로 금융상품에 붙어 있는 가격표인 셈이다. 주가는 당연히 주식의 가격이고, 환율은 우리나라 원화로 표시된 달러화, 유로화 등 외화의 가격이다. 금리는 주가와 환율에 비해 금융상품의 범위가 더 넓고, 그 자체로 ‘돈의 가격’이라고도 한다. 금리, 주가, 환율 모두 중요하며 또 우리의 일상에도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금리의 영향, 즉 금리의 수준과 변화가 초래하는 그 깊이나 반경은 주가나 환율에 비할 바 아니다. 주가는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에게는 초미의 관심사일 테고, 환율도 해외여행 혹은 송금 등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에게는 신경이 쓰이겠지만, 금리는 차원이 다르다. 금리는 우리가 지금 겪고 있듯 일상의 많은 지출, 외식비, 공과금, 학원비, 전·월세뿐만 아니라 향후 나의 취업 경로, 내 집 마련, 노후 준비 등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단지 우리가 연계하여 잘 생각하지 못할 뿐이다. 게다가 금리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통화정책의 수단’으로 활용된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주가와 환율보다 금리를 더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금융을 이해하는 데 있어 금리가 더 특별한 것은 또 다른 이유도 있다. 금리, 주가, 환율은 언뜻 따로따로 인 듯 보이지만, 서로는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이들 간의 관계, 즉 인과성을 들여다보면 금리는 ‘원인’ 쪽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는 금리가 주가나 환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그렇다. 시중금리가 향후 오를 걸로 예상되면 다른 조건이 같다는 전제하에 주식시장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고, 이때 환율은 금리가 더 오른 화폐가 더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물론 현실에서 주가와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많다. 하지만 기조적인 요인을 꼽으라면 금리는 그중 가장 크고 분명한 요인임이 틀림없다. 그럼에도 금리는 주가와 환율보다 예측이 더 쉽다는 특성이 있다. 심지어 그 방향을 알려주기까지 한다. 주가와 환율은 어떠한가. 내일은 고사하고 몇 분 후 수준만 알아도, 세계 최고 부자가 되는 일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반면 모든 금리의 출발 격인 기준금리 결정 과정을 보면, 결정권자인 중앙은행은 그 방향성에 대해 힌트를 미리 주는 경우가 많다. 안전띠를 채 매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가속페달을 밟기보다 미리 속도를 높이겠다고 거듭 엄포를 놓고서, 실제 속도를 덜 내더라도 그편이 승객에게도 좋고 자동차(경제 전반)에도 좋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 등으로 조금만 주의해서 보면 금리의 방향은 큰 틀에서 예측 가능하며 이를 기초로 이로 인한 영향 등을 점검해 볼 수 있다. 그런 다음 금리 간의 관계, 성장률, 물가, 국제수지 등으로 조금씩 외연을 확대해 나가다 보면 원래의 금리도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금리는 화폐 통화, 금융기관 그리고 금융상품과의 관계를 통해 형성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금융시스템 전체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도 도움이 된다. 물론 주가와 환율 등 다른 금융변수에 대해 이해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지금은 경제도 어렵고 금융도 어렵고 모든 게 다 어렵다. 이 어려운 때 우리가 금리를 더 주목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금리 최대 12%…특화적금 들어볼까"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5.18 05:30:00금융권이 아동·청년·펫팸(펫+패밀리)족 등 특정 고객층을 겨냥한 고금리 적금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고금리 예금 상품으로 시중 자금을 대거 끌어오기보다 신규 고객 층을 확보를 위한 소액 적금 상품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시중은행 적금 상품 최고 금리 평균은 4.54%로 나타났다. 약 두 달 전인 1월 19일(4.29%)과 비교해 0.25%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예금 상품의 최고 금리가 3.56%에서 3.57%로 0.01%포인트 높아지는 데 그친 것에 비해서는 높다. 적금 금리가 예금보다 높아진 것은 금융기관들이 이자 비용 부담을 덜면서도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수단으로 고금리 특화 적금 출시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 고객 확보를 위해 아동·청년층을 겨냥한 상품들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저연령층 고객을 자산 형성 과정부터 고객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 담겼다. 새마을금고는 최근 시중 금융기관 중 최고 수준인 연 12.00%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용용적금’을 출시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출생자로 가입 대상을 한정했지만 출시 한 달 만에 가입 계좌 수가 1만 좌를 훌쩍 넘기며 이미 올해 판매 한도(5만 좌)의 25% 이상이 소진됐다. 업황 악화로 수신 규모를 지속해서 줄여가고 있는 저축은행 업계도 아동·청년층에는 관대하다. 웰컴저축은행은 만 16세 이하 자녀 혹은 부모를 대상으로 한 ‘WELCOME 아이사랑 정기적금’을 통해 연 최고 10.00%의 금리를 제공한다. 월 납입금이 최대 10만 원 한도로 적은 대신 가입 대상에 해당되는 가족 구성원 각자가 1계좌씩 가입할 수 있다. OK저축은행은 이날 연 5.00% 최고 금리의 만 20~34세 전용 정기적금 상품인 ‘처음처럼OK청년정기적금’을 출시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적금 상품은 납입액이 정해져 있어 금융사 입장에서는 이자 비용 등이 예측 가능해 부담을 덜 수 있다”며 “고금리가 부담되는 상황에서도 신규 고객 유치가 중요한 만큼 어린 세대 등을 끌어오기 위한 적금 상품 출시가 이어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시중은행도 청년 적금 상품 확대에 적극적이다. 신한은행은 최고 연 6.50% 금리를 주는 ‘청년 처음적금'을 판매 중이다. 만 18세 이상에서 39세 이하의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급여 이체·신한카드 이용 등의 실적을 채우면 최대 연 3.0%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반려동물 특화 서비스와 연계한 펫 적금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수가 늘어나면서 관련 상품을 패키지로 이용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KB국민은행이 판매 중인 ‘KB반려행복적금(최고 연 4.5%)’은 반려동물 정보를 등록하거나 홈 CCTV 등 스마트홈 펫케어 패키지를 제공하는 이동통신 요금제인 ‘반려행복 LTE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고객들은 매달 펫숍 할인 쿠폰을 제공받는 등 부가 혜택도 누릴 수 있다. BNK부산은행의 ‘BNK부산 펫 적금(4.40%)’도 부산은행 펫 신용카드 이용 실적 등에 따라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한 은행 관계자는 “아동이나 반려동물을 위한 적금의 경우 목돈을 물려주거나 의료비 마련 등 뚜렷한 목표가 정해져 있어 중도 해지율이 낮은 편”이라며 “고객의 입장에서는 가입 금액이 낮고 대상이 한정된 만큼 우대금리 적용 항목, 가입 가능 계좌 수 등을 꼼꼼히 따져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
케이뱅크, 아파트담보대출 금리 인하…대환 최저 연 3.43%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4.05.17 15:33:43케이뱅크가 17일 아파트담보대출과 전세대출 금리를 낮췄다고 밝혔다. 아파트담보대출 중 대환대출, 생활안정자금, 전월세보증금 반환 대출의 가산금리를 변동금리는 0.08%포인트, 고정금리는 0.12%포인트 인하했다. 다만 아파트담보대출 중 구입자금 금리는 조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아파트담보대출 중 대환대출 변동금리는 전날 연 3.56%∼5.97%에서 이날 연 3.43%∼5.85%로 내렸다. 생활안정자금과 전월세보증금 반환자금 변동금리는 이날 기준 연 3.54%∼5.69%, 아파트담보대출 고정금리(구입자금 제외)는 3.65%∼5.46%다. 케이뱅크는 전세대출 금리도 고정금리 상품만 0.15%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전세대출 금리(고정금리)는 전날 연 3.94%∼4.01%에서 이날 연 3.79%∼3.84%로 내렸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가계 부채 증가세를 고려해 구입자금을 제외한 아파트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의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해 가계 이자 부담 경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美 연준위원들 “금리 더 오래 높게 유지해야” 신중론
국제 경제·마켓 2024.05.17 10:37:37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에 금리 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잇따라 고금리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 시간) 연준 고위 인사들이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를 찾고 있다며 “그들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연준은 물가 수준 2%대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를 달성하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오하이오주 우스터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한 명확성을 얻어야 한다는 점에서 지금으로서는 제약적 입장을 더 오래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메스터 총재는 올해 인플레이션 진전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공급망 개선에 따라 경기 하방 압력이 줄어들면서 물가 상승률이 지난해보다 더 느린 속도로 냉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같은 날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통화 정책을 전환할 필요가 없다”며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진전되는 데 대한 더 큰 확신을 얻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역시 CNBC와 인터뷰에서 “공급망 회복으로 상품 인플레이션이 상당 부분 진정됐다”면서도 “연준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 수요는 더 냉각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서비스 부문 인플레이션을 근거로 현재 금리 수준을 더 길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물가 지표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위원들 역시 섣부른 금리 인하 기대를 경계하고 나섰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주거비 인플레이션의 둔화를 환영했지만 “5월과 6월 지표가 달라지지 않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느리게 완화하고 경제도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는 경우를 가정해 “연말로 갈수록 금리를 인하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하락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추가 둔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4월 근원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오르며 6개월 만에 상승폭이 둔화하자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고 있다는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상할 가능성을 68.5%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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