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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채위기 5년내 해소 시급…AI 선점하려면 에너지 집중을"
국제 경제·마켓 2024.05.07 17:47:23미국 경제가 기대 이상의 호황을 이어가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 리더들은 중장기적으로 미국의 국가부채 리스크가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는 위험 요소가 되는 것은 물론 현재진행형인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앞으로 한 세대 동안 유망한 금융투자 분야로는 에너지와 헬스케어, 인공지능(AI)이 꼽혔다. 특히 AI는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만큼 전력 산업 선점을 위한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6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4’에서는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는 정부 부채에 대한 글로벌 빅샷들의 우려가 쏟아졌다. 켄 그리핀 시타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미국 경제는 사실상 완전 고용을 달성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부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약 6%에 이른다”며 “지금까지는 (미국 국채 수요가) 그럭저럭 버티고 있지만 시장이란 한 번 마음을 바꾸면 엄청난 기세로 아주 빠르게 변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회계연도 기준 미국의 GDP 대비 재정적자는 6.28%였다. 그리핀 회장은 “6%의 적자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는 (경기 부양 재원이 부족해) 다음 경기 침체를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재정적자 문제가 중장기 리스크가 아닌 수년 내 현실화할 수 있는 위험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월가 투자은행(IB) 스테이트스트리트의 론 오핸리 회장은 “앞으로 5년 안에 재정적자 문제를 바로잡지 않는다면 미국은 심각한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5년간 미국이 겪게 될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한 그의 답변이다. 그리핀 CEO는 금리 인하와 관련해 “미국이 선거를 앞두고 9월에 금리를 인하하거나 그렇지 않다면 12월에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연준이 9월에 금리를 내릴 경우 정치적인 행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는 만큼 12월로 늦출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엄청난 재정적자를 미국 경제의 약점으로 지목했다. 그는 “미국의 재정적자는 당황스러운 수준”이라며 “미국은 재정지출을 갈수록 확대하기 때문에 재정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미국이 현재 고령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세수가 줄어들면서 재정적자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의 이 같은 지적은 미국보다 저출산·고령화 추세가 빠르게 나타나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IMF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의 GDP 대비 정부 부채(D2) 비율이 2019년 42.1%에서 코로나19를 거치며 2021년 51.3%를 기록했는데 이는 사상 처음으로 50%를 넘은 것이다.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단기 미국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올해 목표치인 2%까지 하락하고 연준이 연내 금리 인하를 시작한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연준 내 3인자로 꼽히는 존 윌리엄스 총재는 “현재 연준의 통화정책이 매우 좋은 위치에 있다”며 “결국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들어서는 AI 분야에서 자본시장의 새로운 수요가 급증하는 분위기다. 마이크 기틀린 캐피털그룹 회장 겸 CEO는 “알파벳과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4개 회사는 올해 총 2000억 달러의 자본투자를 단행하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규모”라며 “이 중 상당 부분이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투자에 들어가고 이에 상당한 자본 조달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AI의 일자리 위협에 대해선 새로운 대안이 제시될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왔다. 브래드 라이트캡 오픈AI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산업화 시대에 인구의 90% 이상은 농업에 종사했다”며 “하지만 일자리가 산업 분야에서 새롭게 생겨났듯이 AI의 일자리 위협과 관련해서도 새로운 대안이 나올 것”으로 말했다. 다만 AI 기술 발전에 따라 요구되는 전력량이 급증하는 점은 “극복해야 할 도전 과제”라고 강조했다. 하비 슈워츠 칼라일그룹 CEO도 에너지 분야에서 커다란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현재 전 세계의 80%는 전통적 에너지원에서 나오고 있다”며 “이는 곧 기후 전환이 단기간의 변화가 아니라 적어도 10년에서 30년에 걸친 큰 패러다임의 전환이기 때문에 엄청난 투자 수요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I는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만큼 에너지 선점을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면서 “에너지는 국가 안보와도 직결될 수 있어 가장 눈여겨봐야 할 투자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
'올해 금리 인하' 기대감 돌아온 뉴욕 증시…나스닥 1.19%[데일리국제금융시장]
국제 정치·사회 2024.05.07 06:17:40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높아지고, 중동 사태가 진정되는 기미가 보이면서 뉴욕 증시가 상승세로 마감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6.59포인트(0.46%) 오른 38,852.2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2.95포인트(1.03%) 상승한 5,180.74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92.92포인트(1.19%) 상승한 16,349.25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4거래일 연속 올랐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3거래일째 올랐다. 투자자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 협상을 주목했다. CNBC는 “하마스가 이집트와 카타르의 휴전 제안을 수락했다고 발표하면서 이른 오후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지난주에 나온 미국 4월 비농업 신규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앞서 노동통계국은 4월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가 17만5,000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30만3,000개에서 크게 감소한 수치로 시장 예상치(24만3,000개)도 밑돈 것이다. 실업률은 3.9%로 약간 높아졌다. 투자자들은 고용시장이 예상외로 약해지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발언에 집중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앞서 “노동시장이 예상과 달리 둔화되면 금리인하가 가능”하다면서 “노동시장이 소수점 한자리 수준의 변화가 아닌 상당히 유의미하게 둔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당국자 연설도 주목을 받았다. 톰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현재 정책금리 수준이 인플레이션을 결국 목표 수준으로 낮아지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은 총재는 밀컨 컨퍼런스에 참석해 기준금리가 결국 내려갈 것이라며 더 많은 데이터를 모아야 할 것으로 봤다.그는 "고용 성장세가 약간 둔화했지만, 다른 지표들은 우리가 여전히 강하다는 걸 보여준다"며 "결국 2%의 지속 가능한 성장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지만 세부 지표는 예측불가능한 방법으로 계속 오르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헤지펀드 시타델의 켄 그리핀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도 밀컨 컨퍼런스에서 미 연준의 첫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올해 9월, 늦어도 12월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을 69%로 내다봤다. 이날 다우지수 종목 중에는 실적 발표를 앞둔 월트디즈니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대형 종목 중 마이크로소프트는 상승했고, 애플과 보잉 등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
“올해 금리 인하” VS “대선 전 안돼”…선거철 앞두고 흔들리는 중앙은행
국제 경제·마켓 2024.05.05 06:00:00최근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독립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올해 선거가 예정된 국가들이 적지 않은 가운데 표 계산이 우선인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금리 결정과 같은 중앙은행 정책에 간섭을 시도하는 움직임들이 일부 나타나면서다. 이와 관련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투표함에 따라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중앙은행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정치적 압력에 저항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미국에서도 연방준비제도(Fed)의 행보를 정치적 논란이 제기된다. 당초 올 6월로 예상됐던 연준의 금리 조정 시기는 점차 밀리면서 선거에 임박한 시점과 맞물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연준의 금리 결정 시기는 올 대선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며 대선 주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양상이다. 나아가 선거 이후 중앙은행의 개편 가능성도 언급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일 연방기금금리를 연간 5.25~5.50%로 또 동결했다. 지난해 9월 이후 6회 연속 동결이다. 이날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의 가능성을 차단하면서도 금리 인하에 나서기 위해서는 더 많은 객관적 지표가 필요하다는 게 연준의 판단이다. 시장의 관심은 연준의 피벗 시점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49%로 보고 있다. 11월 인하 가능성도 약 42% 수준이다. 문제는 이들 시점이 미 대선을 앞둔 때라는 점이다. 고금리 고물가가 장기간 진행된 만큼 연준이 이 시가에 금리를 내리게 된다면 민주당 측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생각이 공화당 측에서 제기된다. 이에 연준이 정치적 논쟁에 말려드는 분위기다. 사실 미국에서는 백악관 등이 중앙은행 정책 결정에 관해 직접 언급하는 것을 자제해왔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무너질 움직일 경우 장기적으로 비극적인 결말을 이끌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이 같은 관행이 점차 무너지는 분위기가 나타나 우려가 나오는 모습이다. 공화당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대표적이다. 그는 자신이 연준 의장으로 지명한 파월 의장을 두고 지난 2019년 ‘적’(enemy)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나의 유일한 질문은 파월 또는 시진핑 주석 중에 누가 우리의 더 큰 적인가”라고 했다.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며 쓴 글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 2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을 두고 “그는 정치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가 금리를 낮춘다면 아마도 민주당을 돕기 위해 무언가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선 전 금리 인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을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아울러 자신의 집권 시 파월 의장의 재임명은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백악관에 입성할 경우 연준의 독립성을 약화할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들이 중앙은행 정책 비전 초안을 작성해 연준의 규제는 백악관 검토를 거치도록 하는 방안 등을 담은 것으로 알려진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듯한 모양새를 보였다. 앞서 3월 선거 유세에 나선 그는 “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안에 금리가 내린다는 종전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힌 적도 있다. 민주당 측도 마찬가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3월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 의원은 고 “연준 금리는 기후 위기에 대처하는 국가의 능력을 방해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 추진을 위해서 고금리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뜻이다. NYT에 따르면 일부 민주당 전략가들은 바이든은 파월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압박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본받아야 할 때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파월 의장은 이 같은 정치적 논란에 대해 “우리는 언제나 경제에 옳다고 여겨지는 일을 한다”며 “모든 미국인을 위해 일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정하며, 다른 건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
깜짝 GDP에 美금리 인하 지연까지…한은 고심 깊어졌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5.04 05:30:00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결정의 배경이 되는 경제 환경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밝혔다. 1분기 ‘깜짝’ 성장과 미국의 금리 인하 지연, 높은 환율 등 통화정책을 둘러싼 변수가 산적해 있어서다. 통화 정책 방향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것으로 당분간 금리 인하 결정을 쉽게 내릴 수 없음을 시사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총재는 2일(현지 시간)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4월 통화정책방향 회의가 5월 회의의 근거가 되기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회의까지 미국이 통화정책 전환 신호를 줬고 하반기에는 미국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점을 전제로 (우리) 통화정책을 수립했다”며 “미국이 금리를 낮추는 시점이 뒤로 밀리기 시작한 것 같고 언제 몇 번 할지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생각보다 강한 내수와 환율·국제유가도 한 달 새 달라진 부분이다. 이 총재는 “수출은 좋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내수가 예상보다 강건하게 나와 우리가 무엇을 놓쳤는지 점검할 시점”이라며 “중동 사태가 악화하며 유가가 상승했고 환율이 급격히 올랐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만 해도 지난달 1400원 선을 돌파했다. 한은의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6월 통화정책방향 회의가 없기 때문에 5월 회의 때의 전망이 중요하다”며 “(이 총재가) 금리 인하 결정을 쉽게 내릴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에 방점을 둔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 총재는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가져가 고통을 해결하자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며 물가 등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엇갈리는 경기진단에…“부동산 자극” “내수 살려야” 갑론을박 이 총재가 통화정책 방향을 사실상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환율과 물가, 부동산 문제 등을 고려하면 이 총재의 발언처럼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일각에서는 선제적으로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경기에 대한 판단이 다르기 때문으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보여준 대로 경제가 살아날지, 인플레이션이 잦아들지에 대한 전망이 핵심이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3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3포인트 내린 99.6을,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2포인트 떨어진 100.3을 기록했다. 두 지표가 동반 하락한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보통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100을 넘으면 현재 경기가 호황인 것으로, 선행지수가 100을 웃돌면 3~6개월 후 경기가 상승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두 지표가 함께 내림세를 기록했다는 것은 경기 상황을 마냥 긍정적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각 경기 선행·동행 지표를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경기가 상승인지 하강인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3월 선행종합지수 구성 항목을 보면 재고순환, 기계류 내수 출하, 건설 수주액 등 3개는 전월보다 하락했지만 경제 심리, 수출입 물가 비율, 코스피, 장단기 금리 차 등 4개는 전달보다 오름세를 보였다. 경기동행지수에 포함된 변수들을 봐도 전월보다 상승한 지표(서비스업 생산, 건설 기성, 수입액)와 떨어진 항목(광공업 생산, 소매판매액, 내수 출하)의 숫자는 각각 3개로 동일하다. 내수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린다. 서울경제신문이 여신금융협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분기 개인이 쓴 일평균 신용·직불·체크카드 결제액(일시불·할부)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5.2% 증가했지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0.07%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하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는 4월 기준으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올랐으나 지수 수준이 최근 10년 평균값(79.1)에는 한참 못 미치는 73.7에 불과하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경기가 바닥 근처를 지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경기가 상향할지 하향할지 명확하지 않은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대한 생각이 엇갈린다. 주 실장은 “최근 내수가 살아나는 신호가 명확하지 않다”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를 따라가면 기준금리를 낮출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고 봤다. 김미루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국제유가와 농산물 물가가 공산품·가공식품 등에 전이될 가능성을 면밀히 봐야 한다”면서도 “근원물가 상승률이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만큼 선제적인 통화 대응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금리를 함부로 내릴 경우 자산 시장 거품과 가계부채 문제를 자극할 수 있다는 반론이 만만찮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더 커져 환율을 자극할 우려도 있다. 현재 한미 금리 역전 폭은 2%포인트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부동산 가격을 자극하는 것 외에는 금리 인하의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내수 측면에서 물가 안정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 역시 “금리정책은 연준의 스탠스에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
한은 총재, 고금리 장기화 시사…돈 뿌리기 자제해야 할 때다[사설]
오피니언 사설 2024.05.04 00:01:00내수 회복에 부담을 주고 있는 고금리가 당초 전망보다 더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 참석차 방문한 조지아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지난달까지 생각했던 통화정책의 전제가 모두 바뀌었다”며 “기존의 논의를 재점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로 예상한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더 뒤로 밀릴 것으로 보이고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상향 조정해야 할 만큼 경기회복세가 강하다는 것이다.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유가와 환율 변동성 확대도 이 총재가 고금리 장기화를 시사한 이유다. 이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올 2월 2.2%보다 0.4%포인트 높은 2.6%로 올려 잡았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올해 한국의 1분기 성장률이 1.3%로 ‘깜짝 성장’을 보이자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0.1~0.3%포인트 높였다. 우리 경제가 오랜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마냥 들뜰 때가 아니다. 성장률이 높아지면 총수요 확대로 이어져 물가 불안을 자극하고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 고금리가 지속될 경우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민생 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된다. 지금 대규모 내수 부양책이나 현금 살포 등 물가를 자극하는 정책을 자제해야 하는 까닭이다. 이런데도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전 국민 1인당 25만 원씩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하기 위한 13조 원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현금 지원은 결국 물가 급등과 고금리 장기화를 가져온다. 더구나 고금리 상황에서 막대한 돈을 푸는 것은 경제성장에 기여하지 못하고 재정 건전성 악화와 국가 신인도 하락만 초래한다. 최근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지난 5~6년 동안 한국 공공재정 지표가 악화하고 있다”며 “민생지원금을 지급하면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할 정도다. 민생 문제를 해결하려면 모든 국민이 아니라 취약 계층과 일시적 자금난에 처한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핀셋 지원’을 두텁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민주당은 자신들의 총선 공약 이행 명분을 내걸어 국민 혈세를 쌈짓돈처럼 쓸 게 아니라 지속 가능한 나라를 위해 책임 있는 수권 정당의 면모를 보여야 한다. -
美 4월 고용 17.5만건 예상치 하회…'금리 인하' 힘받나
국제 정치·사회 2024.05.03 21:59:28미국의 4월 일자리 증가세가 시장 예상치에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둔화했다. 1분기 강한 흐름을 보였던 미국 고용 시장이 진정세를 보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다. 미국 노동부는 3일(현지 시간)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17만 5000건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 전망치(24만 건)에 크게 못 미친 수준이다. 3월 신규 고용(30만 3000건)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둔화했다. 같은 기간 실업률은 3.9%로 시장 예상치(3.8%)와 전월치(3.8%)보다 소폭 증가했다. 올해 들어 견조한 흐름을 보였던 미국 고용 시장이 진정세를 보이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용 지표는 연준이 가장 주목하는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 중 하나다. 특히 인플레이션과 직결되는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 역시 3.9%로 2021년 6월 이후 가장 낮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준금리 인하의 조건으로 인플레이션 진정과 함께 고용 시장의 둔화를 제시한 바 있다. 그는 “노동 시장이 예상과 달리 둔화하면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며 “다만 소수점 한 자리 수준의 변화가 아닌 상당히 유의미한 둔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2년물 국채 수익률은 안도감을 반영하며 10bp 이상 하락했다. -
이창용 "성장률·美 피벗 전망 달라져"…금리인하 시기 원점 재검토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5.03 17:34:5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분기 ‘깜짝’ 성장과 미국의 금리 인하 지연, 높은 환율 등에 기준금리 결정의 배경이 되는 경제 환경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밝혔다. 통화정책 방향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것으로, 당분간 금리 인하 결정을 쉽게 내릴 수 없음을 시사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 참석차 조지아를 방문 중인 이 총재는 2일(현지 시간) 트빌리시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4월 통화정책방향 회의가 5월 회의의 근거가 되기 힘들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회의까지 미국이 통화정책 전환 신호를 줬고 하반기에는 미국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점을 전제로 (우리) 통화정책을 수립했다”며 “미국이 금리를 낮추는 시점이 뒤로 밀리기 시작한 것 같고 언제 몇 번 할지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생각보다 강한 내수와 환율·국제유가도 한 달 새 달라진 부분이다. 이 총재는 “수출은 좋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내수가 예상보다 강건하게 나와 우리가 무엇을 놓쳤는지 점검할 시점”이라며 “중동 사태가 악화하며 유가가 상승했고 환율이 급격히 올랐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만 해도 지난달 1400원 선을 돌파했다. 한은의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6월 통화정책방향 회의가 없기 때문에 5월 회의 때의 전망이 중요하다”며 “(이 총재가) 금리 인하 결정을 쉽게 내릴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에 방점을 둔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 총재는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가져가 고통을 해결하자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며 물가 등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의 조건으로 고용 시장 둔화를 새롭게 제시한 가운데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4월 일자리 증가세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과열 분위기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
"늘어난 부채 구조조정 필요…금리 내리면 다른문제 야기"
국제 국제일반 2024.05.03 17:34:3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일(현지 시간) “지난해 한 해 1.4% 성장했는데 1분기 만에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한 것”이라며 “(한은) 전망치 상향 조정이 불가피한 것은 사실이고 얼마나 상향하느냐가 문제”라고 밝혔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6%로 올려 잡은 것을 감안한 발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날 이 총재는 △미국 금리 인하 지연 △유가와 환율 변동성 △한국 1분기 성장률 등을 통화정책의 중대 변수로 꼽았다. 이는 자연스레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진다. 그는 “근원 인플레이션(에너지·식료품 제외)은 2.3%로 낮아졌고 현재 금리가 수요를 줄여가고 있어 긴축적이라고 볼 수 있는 좋은 증거”라면서도 내수가 좋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총재는 “내수에 대한 우리의 전망과 실제 차이가 생각보다 컸다”며 “어디서 차이가 났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날씨 문제인지 휴대폰 판매 효과인지 그 이유를 확인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은의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5월 통방(통화정책방향 회의) 때 각종 데이터를 다시 봐야 한다는 의미”라며 “한은의 고민이 크다는 방증이며 일각의 바람처럼 금리를 내리는 게 쉽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 총재는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저금리 상황에서 늘어난 부채를 조정해야 한다”며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가져가 고통을 해결하는 것은 물가 등 다른 문제를 발생시킨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은 새로 임명된 금융통화위원들에 대한 이 총재의 평가에서도 엿보인다. 이 총재는 “이수형 위원은 (서울대) 제자여서 잘 알고 있는데 비둘기는 아닌 것 같다”며 “왜 비둘기로 보는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조윤제·서영경 전 위원이 퇴임하고 이수형·김종화 신임 금통위원이 자리를 물려받으면서 두 사람 모두 비둘기(통화 완화론자)라는 얘기가 많았다. 하지만 이 총재는 이 위원이 비둘기는 아니라고 언급하면서 쉽게 통화 완화에 무게를 실을 뜻이 없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위원에 대해서는 “한은에 오래 계셨고 성격도 온화한 분이시고 협의를 잘하시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
연준 기준금리 발표날, 비트코인 ETF 7715억 순유출
국제 국제일반 2024.05.03 10:36:45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발표한 뒤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최대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미국의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는 5억 6400만 달러(7715억 원)의 순유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으로 현물 ETF 거래가 시작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순유출액이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6만 달러선에서 등락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5만 6000달러대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기준금리가 오르거나 당초 기대됐던 금리 인하가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가상화폐와 같은 위험 자산에 타격을 줬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에서 운용하는 ETF가 1억 9100만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해 가장 많았다. 피델리티 ETF는 기존에 운용하던 비트코인 펀드(GBTC)를 ETF로 전환한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 ETF의 순유출액(1억 6730만 달러)보다 많은 수준이다.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ETF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ETF도 각각 9810만 달러와 3690만 달러의 순유출액을 기록했다. 출시 이후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들인 블랙록의 현물 비트코인 ETF가 일일 순유출액을 기록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자산운용사 해시덱스의 ETF를 제외하면 11개 ETF 대부분이 이날 순유출을 기록했다. 연준은 지난 1일 기준 금리를 현행 연간 5.25∼5.50%로 동결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으며 최근 둔화세가 정체돼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5만6000 달러대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하루 만에 반등해 2일 오후 10시30분 기준 5만 944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
금리인상 선그은 파월…"내달부터 QT 속도조절"
국제 경제·마켓 2024.05.02 17:41:31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또다시 동결했다. 지난해 7월 인상 이후 6회 연속 동결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불거진 금리 인상론을 일축했다. 다음 달부터 양적긴축(QT)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하면서 미국 국채 시장은 진정되는 분위기다. 연준은 1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행 5.25~5.5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한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2%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연준은 “최근 몇 개월 동안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2% 목표를 향한 추가 진전이 부족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시장이 우려했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연준의 다음 금리 결정이 인상일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연준의 초점은 (현 수준의) 제약적 금리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지에 있다”고 밝혀 추가 인상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다음 달부터 QT 속도를 늦추기 위해 국채 경감량을 월 600억 달러에서 250억 달러로 줄이기로 했다. 미국 국채 시장은 안도했다. 기준금리 전망을 반영하는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8.2bp(1bp=0.01%포인트) 떨어진 4.958%로 내려왔고 10년물 금리도 6.5bp 하락한 4.622%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한국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9%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밑돈 것은 1월(2.8%) 이후 3개월 만이다. 하지만 농산물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20.3% 상승하면서 먹거리 물가는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
국채쇼크에 비둘기색 짙어져…"올 금리인하 여부는 확신 못해"
국제 경제·마켓 2024.05.02 17:34:28올 들어 1분기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멈추면서 월가에서는 현재 기준금리(5.25~5.50%)가 물가를 누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의구심이 커졌다. 이에 1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연준이 테이블에 금리 인상을 올릴지에 모아졌다. 뚜껑을 열어보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비둘기에 가까웠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열린 FOMC 정례회의 기자회견에서 “연준의 다음 금리 결정이 인상이 될 가능성은 낮다(unlikely)”며 “(금리를 인상하려면) 현재의 정책 기조가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그런 증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대신 ‘고금리 장기화’를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높은 조건을 내건 반면 인하 가능성은 열어둔 셈이다. 파월 의장은 “올해 금리 인하가 있을지 없을지는 확신하지 못한다”면서도 “개인적인 전망으로는 올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추가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급 측면의 인플레이션 개선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언급했다. 경제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우선 최근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잠재성장률 이하인 1.6%로 떨어지면서 일각에서 제기된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은 “스태그플레이션을 겪은 적이 있는데 당시 실업률은 10%였고 인플레이션은 한 자리대 후반, 그리고 성장률은 매우 느렸다”며 “지금은 성장률이 3%대로 꽤 견고하고 인플레이션은 3% 미만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이런 우려를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현 상황에서는 “‘스태그’도 없고 ‘플레이션’도 없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 개선이 정체된 시점에 파월 의장이 비둘기파 입장을 낸 데 대해 월가는 국채시장을 그 배경으로 보고 있다. 최근 미 국채는 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 우려로 매도세가 이어지는 양상이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달 말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4.7%를 넘어섰다. 국채금리 급등은 상업용 부동산 부실 등 금융시장 불안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실제 2022년 9월 영국 연기금 위기와 지난해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등은 모두 국채금리 급등의 부작용이다. 이에 연준은 지난해 10월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찍으며 금융시장의 부담이 커질 당시 비둘기파적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추가 금리 인상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이던 지난해 11월 FOMC 당시 파월 의장은 “추가 인상 여부는 지표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금리 동결을 선택했다. 이날 파월 의장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축한 것과 닮은 꼴이다. 씨티그룹의 전략팀은 연준의 행보에 대해 “시장이 지나치게 겁을 먹는 상황을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전날 오후 4.69%까지 상승했지만 FOMC 회의 결과 발표 이후 하락 전환해 한때 4.58%로 떨어졌다. 파월의 ‘비둘기파 메시지’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빌 더들리 전 뉴욕연은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채권금리가 낮아지고 주식이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이 완화하면 경제 성장을 떠받치게 된다”며 “경제가 좋아지면 연준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고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2차례 금리 인하 전망이 커지는 분위기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파월 의장이 연내 인플레이션 개선 기대를 가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7월과 12월, 총 2번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던 전망이 보다 강화됐다”고 말했다. 내셔널와이드보험의 케이시 보스찬칙은 “파월은 여전히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보고 있다”며 “다만 올해가 벌써 3분의 1이 지났기 때문에 세 차례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계속 뒤로 밀리면서 한국의 금리 인하 시점도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원·달러 환율과 물가가 불안한 만큼 미국보다 먼저 움직이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지난달 16일 장중 1400원을 찍은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1370~1380원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를 자극해 국내 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국제유가와 농산물 움직임도 변수다. 이상호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산업본부장은 “한은이 미국을 보고 10월이나 11월 금리를 인하할 수 있지만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물가는 농산물 가격과 유가 등에 리스크가 남아 있어 인플레이션의 안정화 추세를 충분히 확인하기 위해서는 아직 몇 달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며 “한국은 3분기보다 4분기에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
"보이스피싱 피해 막자"…무료 보험 선보인 신한·우리銀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5.02 16:12:29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등 금융권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공을 들이고 있다. 보이스피싱 무료 보험이나 방지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기도 하고 피해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등 다양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6월부터 ‘신한 슈퍼SOL’ 앱 이용 고객에게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 및 착오 송금 회수 시 발생하는 제반 비용을 보상하는 ‘신한 슈퍼SOL 금융안심보험’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거래 등급별 최대 2000만 원까지 1년 단위로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 및 착오 송금 회수 시 발생하는 제반 비용을 보상한다. 신한은행과 거래가 없는 고객도 신한 슈퍼SOL에 가입하기만 하면 최대 300만 원까지 보상한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달 업계 최초로 전 고객에게 최대 300만 원까지 보상하는 보이스피싱 무료 보험 가입 지원 정책을 발표했다. 이후 IBK기업은행·농협은행 등이 금융 취약 계층에 대한 보이스피싱 보상 보험 무료 가입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았다. 보이스피싱 피해자를 위한 금융 지원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날 최대 1.5%포인트의 보이스피싱 피해 금리 지원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60대 이상, 연 소득 2000만 원 이하, 피해 발생 시점에 대출 및 정기 예적금을 보유한 개인 고객이다.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대출은 3000만 원 이하, 예적금은 계약액 1000만 원 이하로 1년간 적용된다. 우리은행은 70대 이상 고령층을 위한 전용 상담 채널도 마련했다.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은 비대면 금융 사고 피해자를 대상으로 보험계약 대출 및 신용대출 이자 납부를 1년간 유예해주고 있다. 신한카드도 투자 사기, 지인 명의 도용 등 금융 범죄 피해자에게 카드론·현금서비스 무이자 분납 상환을 지원한다. -
이복현 "금리인하 불발 대비 전 금융권 스트레스 테스트"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4.05.02 14:55:24이복현(사진) 금융감독원장이 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불발되는 노 컷(No cut) 시나리오에 대비해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손실 가능 금액 측정)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특히 고금리 장기화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구조조정을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연준의 금리 동결 이후 금융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국내 금융시장은 연초 대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추진 중인 주요 현안을 철저하게 관리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번 회의는 연준이 이날 6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한다고 발표한 직후 열렸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시장에서는 연내 기준금리 인하가 세 차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연준 발표로 하반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급격히 수그러들었다. 이 원장은 “노 컷 시나리오 또는 유가 급등 등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을 반영한 위기 시나리오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할 것”이라며 “금융 시스템 내 약한 고리를 찾아내고 위기가 현실화하기 전에 건전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엔화 약세에 대해서는 “아직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요인에 따른 엔화와 아시아 주요국 통화의 동반 약세 심화가 우리 경제·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대비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연체 채권을 조속히 정리토록 해 수익성과 건전성 개선을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PF와 관련해서는 곧 사업성 재평가 기준을 발표하는 등 연착륙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PF 구조조정을 지연하는 것은 부담이 가중될 수 있어 신속하고 질서 있는 연착륙을 추진해야 한다”며 “대내외 경제·금융 여건 변화로 시장 불안이 나타날 경우 이미 마련해놓은 시장 안정 정책을 즉시 집행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협력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
"SC제일은행에서 첫 거래하고 최고 연 3.4% 금리혜택 받으세요"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5.02 11:45:25SC제일은행이 이달 30일까지 영업점에서 '일복리저축예금(MMDA)'에 3000만 원 이상(최대 20억 원 이내) 가입하는 첫 거래 고객에게 신규일로부터 최장 60일 간 매일의 잔액에 대해 최고 연 3.4%의 특별금리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일복리저축예금은 수시 입출식 예금으로 매일의 잔액에 따라 금리를 복리로 차등 지급한다. 예금을 많이 예치할수록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어 주로 고액 자산가들이 자유롭게 돈을 맡기고 찾는 파킹통장이다. 기본 약정금리는 잔액 기준으로 1억 원 이상이면 연 1.0%, 5000만 원 이상~1억 원 미만이면 연 0.6%, 3000만 원 이상~5000만 원 미만이면 연 0.3%, 3000만 원 미만이면 연 0.1%이다. 매일 잔액에 대해 복리로 이자가 계산된다. 이번 특별금리 제공 이벤트 기간에 SC제일은행을 첫 거래하는 고객이 3000만 원 이상 이 상품에 가입하면 모두 최고 연 3.4%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이벤트 기간 중 예금잔액이 3000만 원 미만으로 내려가면 일복리저축예금의 기본 약정금리인 연 0.1%의 금리가 적용된다. 모집 한도는 1000억 원이며 해당 한도가 소진되면 이벤트는 조기 종료된다. 가입일로부터 60일에 해당하는 날이 휴일이면 직전 영업일까지 해당금리가 적용된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국내외 경제 및 시장의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여유자금 또는 일시 부동자금을 가진 고객들의 고민이 크다”며 “단기 자금을 운용하려는 고객들이 입출식 통장의 편리성과 고금리 혜택을 동시에 누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삼성운용, KODEX CD금리 ETF 개인 순매수 5000억 돌파
증권 국내증시 2024.05.02 09:40:01삼성자산운용은 ‘KODEX CD금리 상장지수펀드(ETF)’ 2종의 올해 개인 누적 순매수가 5000억 원을 넘어섰다고 2일 밝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상장한 ‘KODEX CD금리액티브 ETF’는 올 들어 4895억 원의 개인 순매수액을 기록했다. 상장 이후 개인 누적 순매수는 7733억 원으로 전체 ETF 중 7위를 기록했다. ‘KODEX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CD)+액티브 ETF’ 역시 지난달 23일 상장한 이후 144억 원의 개인 순매수를 기록했다. CD금리 ETF는 CD 91일물과 1년물을 각각 하루치 금리 수준을 일할 계산해서 매일 복리로 반영한다. 하루만 투자해도 CD 금리의 하루치 금리 수준을 이자수익으로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다양한 투자 수요에 맞게 일반 주식 투자자는 물론 연금계좌 보유자까지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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