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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韓 금리 인하 여부, 국제유가에 달렸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4.19 15:54:07이창용(사진) 한국은행 총재가 향후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정할 핵심 요인으로 국제유가를 꼽았다. 최근 1400원 선을 뚫기도 했던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과도하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18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은 주요국 통화정책보다 유가가 어떻게 될지가 더 문제”라며 “(통화정책을) 독자적으로 결정하는 데 있어서 유가가 가장 큰 전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근원물가에 비해 농산물과 유가를 포함한 헤드라인 물가가 끈적하다”며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밑으로 있을지 더 오를지가 제일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유가 상승이 다른 상품의 물가 오름세로 옮겨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유가가 오를 경우 2차로 서비스나 다른 가격으로 전이될지 유심히 보고 있다”며 “전기요금은 당장 유가가 높아지면 전반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그는 전기요금 인상에 대해 “여러 취약 계층을 재정적으로 도움을 주는 일은 필요하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전기요금이 정상화하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원화 가치 급락에 대해서는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전쟁이 터진 뒤 며칠간의 환율 움직임은 어떠한 측정 방법으로도 과도했다”며 “(외환시장) 개입을 시사한 것도 그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환율 수준이 펀더멘털(기초 체력)에서 벗어난 정도가 클수록 (시장) 개입의 효과가 높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총재는 미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 등을 통해 “환율 변동성이 계속될 경우 우리는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메시지를 거듭 내왔다. 금리 인하 여부를 언제 결정할지 묻는 질문에는 “1~2개월은 더 소비자물가가 어떻게 가는지 봐야 한다”며 “새로 바뀌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두 분의 의견도 봐야 한다”고 답했다. 최근 사과 같은 농산물 수입을 통한 물가 안정을 언급한 것을 두고는 “완전 개방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국민 공감대가 농산물이나 과일만큼은 국가 안보처럼 중요해 보호해야 한다고 하면 할 수 없지만 소비자도 한 축이니 수입 물량을 확보하고 공급 유연성을 갖출 때가 됐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
대외硏 "엔저 지속땐 日 금리인상 빨라질 것"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4.19 14:21:15엔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일본이 기존보다 빠르게 기준금리 인상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9일 발간한 ‘일본의 통화정책 정상화 추진과 전망’ 보고서에서 “일본의 통화정책 정상화는 향후 점진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환율 약세와 일본 내 경제 상황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0엔을 밑돌고 있다. 일본은행(BOJ)이 “정책 변경 이후에도 완화적 통화 환경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존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출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KIEP는 “춘투 결과가 실물경제에 뚜렷하게 드러나기 전이라고 해도 엔화 약세 상황에 따라 추가 통화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3일 “환율의 동향이 임금과 물가의 순환에 무시하지 못할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이는 통화정책 차원에서 대응할 이유가 될 것”이라고 밝힌 점을 이유로 들었다. KIEP는 “일본의 금리가 향후 지속 상승할 경우 환율이 엔화 강세로 전환돼 일본 기업과 경쟁 관계에 있는 우리 기업들에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한일 간 상품 무역에서 수입 단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
[특징주] 기대 밑돈 반도체 수요·美 금리 인상 가능성…삼전·SK하닉 3~5%대 약세
증권 증권일반 2024.04.19 11:10:36국내 반도체 대표주이자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주가가 3~5%대 급락 중이다. 1분기 실적 발표를 한 대만 반도체 업체 TSMC가 시장 기대를 하회하는 수요 전망을 내놓은 데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불거지며 고평가 논란이 일었던 반도체 주가에 조정이 가해지면서다. 19일 오전 10시15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76%(2200원) 내린 7만 740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도 4.00%(7300원) 하락한 17만 5000원이다. 디아이(003160)(-14.20%), 에스티아이(039440)(-11.79%), 하나마이크론(067310)(-7.33%), 동진쎄미켐(005290)(-7.30%), 한미반도체(042700)(-4.63%), 리노공업(058470)(-2.41%), DB하이텍(000990)(-2.26%) 등 반도체주가 대거 약세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66% 내린 4491.71포인트에 마감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업체인 TSMC가 5% 넘게 급락한 영향이 컸다. TSMC는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8.9% 증가한 2254억 9000만 달러(약 9조 5788억 원)를 기록했다. 올해 메모리칩을 제외한 전체 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10%로 낮춘 점이 시장에 실망감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반도체 주가도 약세다. TSMC의 급락에 뉴욕 증시에서는 인텔(-1.76%), 마이크론테크놀로지(-3.78%) 등도 하락 마감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ASML도 올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7% 줄어든 53억 유로라고 발표했다. 순이익은 40.5%나 급감한 12억유로를 기록했다. 특히 향후 매출로 이어질 순예약금액이 36억 1000만유로에 그쳐 시장 예상치 51억 유로에 크게 못 미쳤다. 주요 고객사인 TSMC와 삼성전자로의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약화도 반도체 업종 주가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는다는 신호를 내보내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전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워싱턴에서 열린 세계경제서밋에서 “금리 인하의 시급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역시 같은 날 플로리다주 연설에서 첫 금리 인하 가능 시기에 대해 “올해 말”을 제시했다. -
日은행총재 "엔저로 물가 급등 시 정책 변경"…추가 금리 인상 시사
국제 국제일반 2024.04.19 10:19:06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18일(현지시간) 엔화 약세로 수입 물가가 오르는 상황과 관련해 "무시할 수 없이 큰 영향이 된다면 금융정책 변경도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우에다 총재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우에다 총재가 수입품 가격 상승으로 물가가 전체적으로 크게 오르면 추가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라고 닛케이는 풀이했다. 엔/달러 환율은 올해 1월 2일만 해도 140엔대였으나, 이후 엔화 가치 하락(엔저)이 지속돼 최근에는 155엔에 육박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께도 엔/달러 환율은 154.6엔 안팎에서 등락했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3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를 유지하고 있다. 우에다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출 것이라는 관측이 확대되는 데 대해서는 "물가 상승률은 최근 3개월 정도는 답보 상태"라며 "큰 그림이 달라졌다기보다는 조금 더 (경제 상황을) 지켜볼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17년 만에 단행한 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는 "시장 등에서 큰 혼란이 없었다는 것에 안도하고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금리를 올려 2016년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 단기금리를 0∼0.1%로 유도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이달 25∼26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한다. -
급등 피로감에 금리 악재 겹치자…미국 빅테크 인버스 ETF 재등장
증권 해외증시 2024.04.18 06:55:00인공지능(AI) 열풍에 그간 시장 상승을 주도해온 미국 대형 기술주의 주가를 역방향으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증시에 상장한다. 1년 이상 계속된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데다 미국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리스크 헤지 수요가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하반기 비슷한 콘셉트의 상품이 시장의 큰 관심을 받지 못한 가운데 이번에 출시되는 빅테크 인버스 상품이 어떤 반응을 얻을지 주목된다. 1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은 다음 달 중 미국의 대형 기술주 10개를 편입한 ‘SOL 미국테크TOP10’ ETF를 정방향과 역방향 상품으로 각각 출시할 계획이다. 기초지수는 ‘솔랙티브US 테크톱10 커스텀지수’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엔비디아·알파벳·아마존·메타·테슬라 등 미국의 주요 대형 기술주 10개를 고루 담았다. 비중은 MS가 20.1%로 가장 높고 애플 19.2%, 엔비디아 14.9%, 알파벳 13.9%, 아마존 12.2% 등 순이다. 미국의 대형 기술주들은 2009년 이후 주식시장 상승세를 주도했다. 2009~2018년에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성장주가 상승세의 중심이었고 2021~2022년에는 전기차·메타버스 등 신기술 산업을 이끌었다. 또 지난해부터는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AI 반도체 산업 테마와 궤를 같이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뭉칫돈이 몰렸다. 실제 SOL 미국테크TOP10 ETF와 유사한 콘셉트로 기존에 상장돼 있는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 ETF 순자산은 이날 기준 2조 627억 원으로 미국에 투자하는 국내 주식형 ETF 중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100 등 대표지수 ETF를 제외하면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2조 2766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해당 지수의 역방향을 추종하는 인버스 ETF는 올 들어 처음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9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최초로 비슷한 콘셉트의 ‘ACE미국빅테크TOP7 Plus인버스(합성)’를 상장했지만 이후에도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이날 기준 순자산은 44억 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로부터 6개월 이상 지난 현시점에서는 미국 빅테크 주가 상승세가 장기간 이어진 데 따른 헤지 수요가 지난해보다 커졌다는 게 신한운용의 판단이다. 실제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의 최근 1년 수익률은 63.74%에 이른다. 여기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6일(현지 시간) 물가 목표치에 도달하기까지 기존 기대보다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 같다는 발언을 해 금리 인하 기대감이 많이 사라졌다.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까지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지속적인 기술주 상승세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내시장에 S&P 500, 나스닥 이외 미국 대표지수로서 미국테크TOP10이 자리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인버스 ETF를 통해 헤지를 설정하고 싶은 단기 트레이딩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운용은 정방향·역방향 상품 모두 0.05%의 업계 최저 수준 보수를 제시해 투자자를 유인할 계획이다. 인버스 ETF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 2차전지 업종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KBSTAR 2차전지 TOP10 인버스 iSelect’ ETF를 상장했는데 당시 개인투자자들은 인버스 상품이 2차전지 종목 하락을 부채질할 것이라며 KB금융 계좌를 해지할 정도로 반발이 컸다. 하지만 이후 실제 2차전지 업종이 하락하면서 적절한 시기에 상품을 출시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 자산운용 업계 내에서도 미국 빅테크 인버스 상품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아직까지 신한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외 운용사들은 빅테크 인버스 출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빅테크는 2차전지와는 달리 시기마다 테마는 손바꿈이 되지만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며 “테크톱10 기업들이 현재 대부분 AI 기반이라 일시적 헤지 수요는 있겠지만 성장 모멘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3고에 금리인하 손발 묶인 韓…PF發 부동산 위기 더 커지나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4.17 17:46:20‘3고(고환율·고물가·고유가) 현상’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더욱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한국의 통화정책 완화(피벗)와 관련해 “아직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다”며 결정이 어렵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최근 국내 증권사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손실이 4조 8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되는 등 ‘부동산발 위기론’이 제기되면서 한은의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이 총재는 1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일정 중 CNBC와의 인터뷰에서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확신할 때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한국은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근원물가 상승률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소비자물가는 1월 2.8%를 기록한 뒤 2월과 3월 연이어 3.1%를 나타내는 등 한은의 목표치(2%)보다 높은 상황이다. 환율과 국제유가 역시 부담이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터치한 뒤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으로 상승 폭을 반납한 바 있다.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선 것은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기 등 총 세 차례뿐이었다. 국제유가 역시 이달 배럴당 90달러 수준까지 올랐는데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 양상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120달러 이상 올라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총재는 최근 급격한 원화 약세와 관련해 “시장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최근의 변동성은 다소 과도하다”며 구두 개입에 나섰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이었다. 또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 약세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최근 ‘강(强)달러’ 현상으로 원화와 엔화가 동반 약세를 나타낸 점을 설명한 것이다. 한일 재무장관은 이에 외환시장 안정에 대한 공동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과의 면담에서 “외환시장 변동성에 적절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일 재무 수장이 공동으로 외환시장 급변동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환율과 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제조업의 원가 부담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무역협회는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각각 10%씩 상승했을 때 국내 기업의 원가는 2.82% 오른다고 분석했다. 환율과 유가, 물가 등 경제 여건이 녹록하지 않지만 부동산발 위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한국신용평가의 ‘금융권 부동산 PF 스트레스 테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증권사의 부동산 PF 노출액은 총 30조 원이 넘는다. 부동산 경기가 연착륙하더라도 부동산 PF 관련 손실은 4조 6000억 원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금리 기간이 길어질수록 부동산 PF 관련 부실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게 금융권 안팎의 전망이다. 최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등을 통해 정부와 호흡을 맞춰 온 한은 입장으로서는 부동산발 위기를 줄이기 위해 ‘금리 인하 카드’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은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한은이 물가 안정을 이유로 지난해 2월부터 금리를 3.5%에 묶어두고 있는데 부동산 부문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건설 업계의 연쇄 부실을 막으려면 금리 인하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
고금리 차환 앞둔 여전채 6兆…대안 찾는 카드사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4.04.17 17:44:11신용카드사들이 저금리 시대에 발행했던 여신전문금융회사채 만기가 올 상반기에만 6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자비용이 급증하면서 이익이 크게 줄었던 카드사들은 올해 자금 조달 환경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여전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등 자금 조달 방식을 다각화하면서 조달 비용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날부터 올해 6월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여전채는 116건, 5조 6450억 원에 달한다. 이 중 발행금리가 1~2% 정도 수준이었던 2021년 이전 발행한 여전채는 전체 만기 채권의 59.5%(69건), 3조 7800억 원 규모다. 은행처럼 수신 기능이 없는 여신전문금융사들은 대체로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채권 만기가 도래하면 동일한 금액의 채권을 차환 발행하면서 필요 자금을 계속 유지한다. 올해 상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2021년 이전 발행 여전채 역시 새로운 채권으로 차환발행해야 한다. 문제는 2021년 이전 여전채의 발행 금리에 비해 현재 차환 발행할 경우 적용되는 금리가 2배 가까이 높다는 점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2021년 이전 발행 여전채의 평균 금리는 1.88%로 현재 여전채 1년물의 금리(3.8%)보다 2배 이상 높다. 올 상반기 3조 7800억 원 규모의 채권이 전액 차환 발행된다고 가정하면 연 이자만 1440억 원이 훌쩍 넘는다. 지금까지 연간 710억 원만 내면 됐던 이자비용이 차환 발행만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카드사들은 금리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는 올해 조달 비용이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국내 8개 전업 카드사들의 이자비용 합계는 직전 연도보다 40%가량 증가한 3조 8820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이 때문에 카드사들은 지난해 극심한 실적 감소를 겪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금리가 내려가고는 있지만 실제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필요하다”며 “당장 차환 발행해야 하는 여전채의 경우 1년 정도의 단기 채권으로 발행하면서 본격적인 금리 인하 시점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자금 조달 환경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기 위해 카드사들도 조달 방식을 다각화하면서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경제신문이 국내 8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지난해 자금 조달 실적을 분석한 결과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금액은 전체의 56.61%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60.08%)에 비해 3%포인트가량 축소된 수준이며 2년 전인 2021년(66.7%)과 비교하면 10%포인트 이상 줄어든 것이다. 다만 조달 방식의 다각화로도 이자비용 증가를 방어하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ABS 역시 금리 매력이 많이 줄었고 외화 채권 발행은 정부 규제가 걸림돌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외화 채권 발행 한도에 대한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있는 데다 카드사들이 현재 해당 한도를 거의 다 채워 외화 조달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결국 금리가 본격적으로 내리기까지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최소화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급등 피로감에 금리 악재까지…美 빅테크 인버스 ETF 재등장
증권 해외증시 2024.04.17 17:09:20인공지능(AI) 열풍에 그간 시장 상승을 주도해온 미국 대형 기술주의 주가를 역방향으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나온다. 1년 이상 계속된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데다 미국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리스크 헤지 수요가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하반기 비슷한 콘셉트의 상품이 시장의 큰 관심을 받지 못한 가운데 이번에 출시되는 빅테크 인버스 상품이 어떤 반응을 얻을지 주목된다. 1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은 다음 달 중 미국의 대형 기술주 10개를 편입한 ‘SOL 미국테크TOP10’ ETF를 정방향과 역방향 상품으로 각각 출시할 계획이다. 기초지수는 ‘솔랙티브US 테크톱10 커스텀지수’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엔비디아·알파벳·아마존·메타·테슬라 등 미국의 주요 대형 기술주 10개를 고루 담았다. 비중은 MS가 20.1%로 가장 높고 애플 19.2%, 엔비디아 14.9%, 알파벳 13.9%, 아마존 12.2% 등 순이다. 미국의 대형 기술주들은 2009년 이후 주식시장 상승세를 주도했다. 2009~2018년에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성장주가 상승세의 중심이었고 2021~2022년에는 전기차·메타버스 등 신기술 산업을 이끌었다. 또 지난해부터는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AI 반도체 산업 테마와 궤를 같이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뭉칫돈이 몰렸다. 실제 SOL 미국테크TOP10 ETF와 유사한 콘셉트로 기존에 상장돼 있는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 ETF 순자산은 이날 기준 2조 627억 원으로 미국에 투자하는 국내 주식형 ETF 중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100 등 대표지수 ETF를 제외하면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2조 2766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해당 지수의 역방향을 추종하는 인버스 ETF는 올 들어 처음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9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최초로 비슷한 콘셉트의 ‘ACE미국빅테크TOP7 Plus인버스(합성)’를 상장했지만 이후에도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이날 기준 순자산은 44억 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로부터 6개월 이상 지난 현시점에서는 미국 빅테크 주가 상승세가 장기간 이어진 데 따른 헤지 수요가 지난해보다 커졌다는 게 신한운용의 판단이다. 실제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의 최근 1년 수익률은 63.74%에 이른다. 여기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6일(현지 시간) 물가 목표치에 도달하기까지 기존 기대보다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 같다는 발언을 해 금리 인하 기대감이 많이 사라졌다.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까지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지속적인 기술주 상승세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내시장에 S&P 500, 나스닥 이외 미국 대표지수로서 미국테크TOP10이 자리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인버스 ETF를 통해 헤지를 설정하고 싶은 단기 트레이딩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운용은 정방향·역방향 상품 모두 0.05%의 업계 최저 수준 보수를 제시해 투자자를 유인할 계획이다. 인버스 ETF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 2차전지 업종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KBSTAR 2차전지 TOP10 인버스 iSelect’ ETF를 상장했는데 당시 개인투자자들은 인버스 상품이 2차전지 종목 하락을 부채질할 것이라며 KB금융 계좌를 해지할 정도로 반발이 컸다. 하지만 이후 실제 2차전지 업종이 하락하면서 적절한 시기에 상품을 출시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 자산운용 업계 내에서도 미국 빅테크 인버스 상품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아직까지 신한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외 운용사들은 빅테크 인버스 출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빅테크는 2차전지와는 달리 시기마다 테마는 손바꿈이 되지만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며 “테크톱10 기업들이 현재 대부분 AI 기반이라 일시적 헤지 수요는 있겠지만 성장 모멘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마감 시황] 코스피, 美금리·중동 위기 겹악재에 두 달 만에 2500선 후퇴
증권 국내증시 2024.04.17 15:54:47코스피 지수가 미국 물가 불안과 중동 위기 등 겹악재에 두 달 만에 2500선으로 후퇴했다. 장중 2600선을 회복했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더욱 키웠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45포인트(0.98%) 내린 2,584.18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9.52포인트(0.36%) 오른 2,619.15로 출발했으나 오전 중 2500선까지 하락했다. 이후 오후 들어 2600선을 회복했지만 최종적으로 2500선에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2500선까지 하락한 것은 지난 2월 6일 이후 두 달 만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하락세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가 주도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는 각각 1834억 원과 2013억 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는 3610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3월 물가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한 가운데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까지 더해져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속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최근 물가 지표에 대해 “2% 물가 목표로 복귀하는 데 추가적인 진전의 부족을 보여준다”며 “인플레이션이 2%로 낮아진다는 더 큰 확신에 이르기까지 기존 기대보다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네이버(NAVER(035420))(+0.06%)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05930)(-0.37%), SK하이닉스(000660)(-0.22%), LG에너지솔루션(373220)(-0.41%),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15%), 현대차(005380)(-3.51%), 기아(000270)(-1.39%), 셀트리온(068270)(-0.58%),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2.50%), 삼성SDI(006400)(-0.13%) 등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0.22포인트(0.03%) 오른 833.03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은 에코프로비엠(247540)(-2.49%), 에코프로(086520)(0.00%), HLB(028300)(-2.00%), 알테오젠(196170)(-4.46%), 엔켐(348370)(-9.19%), 리노공업(058470)(+1.91%), HPSP(403870)(+3.41%), 셀트리온제약(068760)(-2.44%),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1.03%), 이오테크닉스(039030)(-1.61%) 등이다. -
ECB 총재 “큰 충격 없으면 곧 금리인하”…유럽이 먼저 피벗 나서나
국제 경제·마켓 2024.04.17 10:45:29미국이 예상을 넘는 경제 호황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는 시점이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점차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유럽에서는 미국보다 이른 시점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최근 잇따르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를 비롯한 유럽의 주요 통화 당국자들이 금리 인하를 시사하고 나서면서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16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디스인플레이션(물가 둔화) 과정을 관찰하고 있다”면서 “2025년 중반까지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에 도달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디스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진행되고 큰 충격이 없다면 제한적 통화정책을 완화할 시기로 향하고 있다”면서 “상당히 짧은 시간 안에 그렇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국제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 등과 관련해 라가르드 총재는 ”모든 원자재 가격이 영향을 미치며 우리는 그러한 움직임에 극도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ECB는 앞서 11일 기준금리를 연 4.50%로 동결한 바 있다. 다만 ECB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지속해 수렴한다는 확신을 갖는다면 통화정책 제한 수준을 낮추는 게 적절할 것”이라며 평가해 금리 인하를 곧 시작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ECB가 오는 6월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내리기 시작해 연내 세 차례 통화 완화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ECB의 다른 당국자들도 금리 인하에 무게는 두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도 이날 “큰 충격이나 서프라이즈가 없다면 6월 초에 첫 금리 인하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로베르트 홀츠만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가브리엘 마크루프 아일랜드 중앙은행 총재 등도 금리 인하를 강조하는 인물로 꼽힌다. 영국도 올 여름께 기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는 최근 IMF와 가진 인터뷰에서 영국이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뉘앙스를 내비쳤다. 그는 “인플레이션 역학은 유럽과 미국이 다르다”면서 “영국에서는 여전히 공급 충격, 전쟁 영향,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경우 물가 우려가 큰 미국과 사정이 다르다는 것을 강조한 발언이라고 블룸버그는 해석했다. 영란은행의 부총재인 클레어 럼바델리도 “통화 정책 완화가 분명히 유럽 전역의 여행 방향”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럽이 조기 금리 인하에 나서더라도 인하 폭과 횟수는 제한적이다는 관측이 많다. 이날 라가르드 총재는 6월 이후 후속 인하 조치와 관련해 “나는 그 점을 매우 분명히 밝혔으며 고의적으로 어떤 금리 경로도 미리 약속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했다. -
[오전 시황] 코스피, 美 금리·중동 위기에 두달 만에 2500선 후퇴
증권 국내증시 2024.04.17 10:29:28코스피 지수가 미국 통화당국의 긴축 기조 시사와 중동 위기가 지속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5분께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18포인트(0.39%) 내린 2,599.45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9.52포인트(0.36%) 오른 2,619.15로 출발했으나 장중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하락세로 전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들은 각각 823억 원, 755억 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는 1538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지수가 2500선으로 후퇴한 것은 지난 2월 6일 이후 두달 만이다. 장중 상승세를 보였던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373220)(+0.41%), 네이버(NAVER(035420))(+0.33%), LG화학(051910)(+0.13%)을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 중이다. 삼성전자(005930)(-0.87%), SK하이닉스(000660)(-0.17%),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51%), 현대차(005380)(-2.69%), 기아(000270)(-1.83%), 셀트리온(068270)(-0.81%),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0.92%) 등이다. 미국 증시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금리 인하 지연 시사 발언과 국채 금리 상승에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공개 행사에서 최근 지표에 대해 “2% 물가 목표로 복귀하는 데 추가적인 진전의 부족을 보여준다”며 “인플레이션이 2%로 낮아진다는 더 큰 확신에 이르기까지 기존 기대보다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 같다”고 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초에 비해 매크로상 증시 환경이 취약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금리 상승에 민감한 나스닥이 약보합에 그친 것에서 보듯 최근 주가 조정을 통해 인플레이션 쇼크 및 금리 인하 시점 등 악재가 소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동안 금리, 달러 등 매크로 및 지정학적 불안 국면에서 쉽게 벗어나지는 못하겠지만 고점 대비 10% 이상의 급락을 부르는 조정장이 진행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93포인트(0.71%) 오른 838.74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에코프로비엠(247540)(+0.68%), 에코프로(086520)(0.00%), HLB(028300)(-1.47%), 알테오젠(196170)(-3.92%), 엔켐(348370)(-3.31%), 리노공업(058470)(+4.20%), 셀트리온제약(068760)(-0.89%), HPSP(403870)(+3.90%),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1.94%), 이오테크닉스(039030)(+0.00%) 등이다. 업종별로는 광고(+5.20%), 초전도체(+4.77%), 전선(+3.78%), 고대역폭메모리(HBM)(+3.45%) 등이 강세다. 유통 업계에 따르면 틱톡은 자사 글로벌 커리어 채널과 국내 인력 채용 업체를 통해 채용을 진행 중이다. 틱톡 글로벌 커리어 채널에 게시된 서울 주재 인력 채용 인원 수만 40명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틱톡샵과 연계해 광고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이 광고 종목의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
파월 “필요한 한 오래 고금리 유지” 매파 발언에 뉴욕 증시 흔들
국제 국제일반 2024.04.17 06:15:22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면서 뉴욕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이 기대하던 기준 금리 인하가 점점 희미해지고 중동 불안에 국채 금리 마저 오르면서 증시는 힘이 빠진 분위기다. 16일(현지 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63.86포인트(+0.17%) 상승한 3만7798.97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0.41 포인트(-0.21%) 하락한 5051.4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9.77포인트(-0.12%) 내린 1만5865.25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은 이날 상승 출발했지만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취지의 파월 의장의 외부 발언이 나온 이후 하락했다. 파월 의장은 워싱턴에서 열린 한 행사의 패널토론에 참석해 “분명한 점은 최근의 지표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추가 자신감을 얻기 어렵다는 것”며 “금리 인하 추세를 확신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금리를 “필요한 만큼 오래 금리를 오래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둔화했던 미국 인플레이션이 올 들어 진척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고용시장과 인플레이션 추세를 고려할 때 제약적인 통화정책이 시장에서 작동할 만한 시간을 더 갖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셔널와이드무추얼인슈어런스의 최고 이코노미스트인 캐씨 보스잔칙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해 “연준의 자신감에 균열이 가고 있는 것”이라며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은 최근 시장의 (금리 인하 지연) 전망과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기준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9월이 될 확률이 가장 높다고 보고 있다.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 이후 기준 금리 변동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2.6bp(1bp=0.01%포인트) 오른 4.657%를 기록했다. 이날 한 때 5%를 넘어서기도 했다. 10년 물 국채 금리도 3bp 올라 4.657%에 거래됐다. 메인스트리트리서치의 제임스 대머트는 “”식시장은 중동 불안과 국채 금리 상승, 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이란 요인이 겹치면서 조정이 계속되고 있다"며 “한 동안 주식시장 하락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서버 전문업체인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주가가 10.6% 급등했다. 루프캐피털의 애널리스트인 애낸다 바루아는 인공지능(AI) 서버시장의 성장세를 높이 평가하면서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목표 주가를 600달러에서 1500달러로 높여 잡았다. 이날 종가는 882.65달러다. 전날 글로벌 임직원의 10%를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던 테슬라는 이 여파가 이어지면서 3.7%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운영하는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 그룹의 주가는 이날도 14.17% 급락했다. 주가는 지난달 27일 66달러에서 현재 22.78달러 까지 내려왔다. 가상자산은 하락 중이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37% 하락한 6만3092 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더는 0.7% 내린 3.79달러를 기록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면전이 아슬아슬한 상황에서도 본격화하지 않으면서 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05달러(0.06%) 하락한 배럴당 85.3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6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도 소폭 하락한 배럴당 90.02달러에 거래됐다. -
외국인, 환율 급등에 현·선물 줄매도…국채금리도 치솟아 3년물 3.5% 턱밑
증권 정책 2024.04.16 17:39:5316일 코스피 및 코스닥지수가 2% 넘게 급락하고 국고채 금리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중동 지역 리스크가 원·달러 환율 급등을 불렀기 때문이다. 외국인투자가들이 주식 현·선물을 앞다퉈 내다팔면서 추가 하락에 적극적으로 베팅하는 양상을 보인 것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투자 전문가들은 중동 정세가 당분간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보면서도 미국이 올해 대선을 앞두고 외교적 억제력을 발휘해 악재 확산을 조기 차단할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2.28%, 2.30% 하락한 데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역할이 컸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코스피를 각각 2743억 원, 2934억 원, 코스닥을 각각 1565억 원, 100억 원씩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도 1조 원 이상 내다팔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음식료품(0.14%)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다. 의료정밀이 4.27% 떨어진 것을 비롯해 운수창고(-3.20%), 기계(-3.22%), 전기·전자(-3.14%)의 낙폭이 특히 컸다. 금융업(-2.23%), 보험(-2.04%), 철강·금속(-2.20%), 증권(-2.05%) 등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로 꼽혔던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 업종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절대다수가 떨어졌다. 삼성전자(005930)가 2.68% 내린 것을 포함해 SK하이닉스(000660)(-4.84%), LG화학(051910)(-3.17%), KB금융(105560)(-2.72%),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2.56%), 삼성SDI(006400)(1.90%) 등이 줄줄이 내렸다. SK하이닉스는 이달 3일 이후 처음으로 17만 원대로 내려앉았고 삼성전자도 장중 7만 원대까지 떨어졌다. 그나마 현대차(005380)가 올랐다지만 상승 폭은 0.21%로 미미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이오테크닉스(039030)(-4.62%), 리노공업(058470)(-6.09%), 동진쎄미켐(005290)(-4.06%) 등 상당수의 시총 상위주가 하락세를 보였다. 채권 가격도 일제히 연중 최저치 수준으로 내려갔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9bp(1bp는 0.01%포인트) 상승한 연 3.469%에 장을 마쳐 이달 11일의 3.466%를 뛰어넘는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5년물과 10년물, 20년물 금리도 각각 3.8bp, 5.7bp, 3.9bp 오른 연 3.532%, 3.618%, 3.522%로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중동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앞으로 이 이슈가 한동안 금리와 함께 증시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점쳤다. 관련 사안이 어느 정도 해소돼야만 주식시장이 재반등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국고채 3년물의 금리가 현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인 3.5%를 넘어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투자할 때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이 아직 확전 양상을 보이지 않고 있는 데다 대선을 앞둔 미국이 곧장 외교적 관리에 나설 수 있어 악재가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방점을 찍었다.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5.3%를 기록한 것도 우리 입장에서는 그나마 다행스러운 대목이다. 업종별로는 단기적으로 달러화 강세를 감안한 수출주, 무기 수주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방산주에 주목해볼 만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밸류업 관련주의 경우 시장의 관심이 정부 정책에서 거시 환경으로 옮아간 까닭에 주가 상승에 보탬이 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이웅찬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강경 진압을 이어가면서 세계의 민심을 잃자 미국도 지난달부터 이스라엘을 지지하지 않고 있다”며 “달러 강세는 시간을 두고 수출주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금융시장은 국지전 시나리오를 반영한 듯하다”며 “미국이 대선 정국을 맞았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외교적 억제력을 가동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
[오전 시황]중동 위기에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코스피 1%대 하락
증권 국내증시 2024.04.16 09:56:48코스피가 16일 중동 지역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금리 인하 지연 우려가 다시 커진 영향으로 장 초반 1.5% 넘게 하락하며 2620대까지 밀려났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4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8.16포인트(1.43%) 내린 2631.30을 나타냈다. 코스피가 장중 2630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 2월 29일(2628.62) 이후 처음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26포인트(0.98%) 내린 2,644.17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우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975억 원, 기관은 1521억 원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은 2405억 원을 사들이고 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9원 오른 1389.9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이란-이스라엘 충돌 확대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6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20%), 나스닥지수(-1.79%) 등 3대 주요 지수 모두 하락했다. 특히 이스라엘이 이란에 ‘고통스러운 보복’을 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전해지면서 장 후반 낙폭이 커졌다. 이날 발표된 미국 3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7% 늘어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리 인하 기대는 한발 더 후퇴했다. 미 국채 금리는 급등해 5개월 만에 4.6%대까지 올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매판매 서프라이즈에 따른 미국 금리 상승, 중동발 악재성 뉴스플로우 등으로 하락 출발하겠지만 이란-이스라엘간 교전이 격화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장중 낙폭을 축소할 것으로 본다”며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는 점은 불편함을 자아낼 수 있는 부분”이라고 분석했다.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005930)(-2.19%), SK하이닉스(000660)(-2.87%), LG에너지솔루션(373220)(-0.94%), 현대차(005380)(-1.66%), LG화학(051910)(-2.28%) 등 대부분 내리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0.19%)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약세다. 의료정밀(-2.38%), 전기전자(-1.92%), 기계(-1.52%), 화학(-1.54%), 운수창고(-1.35%), 철강및금속(-1.02%) 등의 낙폭이 크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7.27포인트(0.85%) 내린 845.15다. 지수는 6.88포인트(0.81%) 내린 845.54로 시작해 역시 낙폭을 키우는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1088억 원, 56억 원을 순매도 중이고 개인은 1245억 원을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 에코프로비엠(247540)(-1.54%), HLB(028300)(-1.94%), 리노공업(058470)(-2.33%) 등이 약세다.HPSP(403870)(2.41%), 엔켐(348370)(1.42%), 신성델타테크(065350)(2.36%) 등은 오르고 있다. -
코픽스 넉 달 연속 하락…주담대 금리 또 내린다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4.04.15 15:57:03은행이 취급하는 변동형 대출상품 금리의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넉 달 연속 하락했다. 은행의 주요 자금 조달원인 예적금과 은행채 금리가 지난달 소폭 내린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 3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59%로 전월(3.62%)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 코픽스는 지난해 12월 상승세가 꺾인 이후 4개월째 하락세다. 코픽스는 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KB국민·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 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과 은행채 등 수신 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3월 기준 코픽스가 내린 것은 시중은행의 주요 자금 조달원인 예적금 금리가 하락세를 나타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평균 1년 만기 수신 금리(신규)는 지난해 11월 연 4.18%로 정점을 찍은 뒤 현재 연 3%대 중반에 안착했다. 신규 취급액 기준보다 변동성이 적은 잔액 기준 코픽스도 3.81%에서 3.78%로 0.03%포인트 하락했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3.24%에서 같은 기간 0.05%포인트 내렸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또 떨어짐에 따라 은행들은 변동형 대출금리 소폭 인하를 예고했다. KB국민은행은 신규 코픽스에 연동되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금리를 기존 3.91~5.31%에서 이날 코픽스 하락분을 반영해 16일부터 3.88~5.28% 금리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도 신규 취급액 기준 주담대금리를 4.81~6.01%에서 4.78~5.98%로 인하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경우 대출금리에 바로 반영하지 않지만 시간을 두고 코픽스 하락분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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