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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불확실성에 파킹형 관심…KB자산운용 “단기자금도 수익률 비교해야”
증권 국내증시 2024.04.15 09:12:00KB자산운용은 초단기채 상품인 ‘KBSTAR 머니마켓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와 ‘KB 머니마켓액티브 펀드’가 주목받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먼저 ‘KBSTAR 머니마켓액티브 ETF’의 1개월, 3개월, 6개월 수익률은 각각 0.38%, 1.10%, 2.28% 등을 국내 증시에 상장된 파킹형 ETF 12개 가운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해당 ETF는 3개월 이내 초단기 채권에 투자하면서 적극적인 초과수익 추구 전략으로 상대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다. 기초지수는 ‘KIS 시가평가 MMF 지수’다. 주로 3개월 이내 단기채권 및 기업어음(CP)에 70~80% 수준, 가격 변동성이 낮은 정기예금 등 현금성 자산에 20~30%를 투자한다. ETF보다 펀드를 선호할 경우 ‘KBSTAR 머니마켓액티브 ETF’의 펀드 버전인 ‘KB 머니마켓 액티브 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 해당 펀드의 수익률은 1개월, 3개월, 6개월이 각각 0.37%, 1.09%, 2.31%다. 최근 금리 인하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단기채와 파킹형 상품에 투자자 관심이 쏠린다. 의도치 않게 상품에 투자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는 만큼 단기채와 파킹형 상품도 수익률을 비교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석희 KB자산운용 연금WM본부장은 “단기 자금이라도 꼼꼼히 수익률을 비교하고 매매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은행 정기예금은 약정된 기간을 채워야 이자를 모두 받을 수 있는 반면 KB자산운용의 파킹형 상품을 활용한다면 하루만 투자해도 MMF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중동 위기에 금리·유가 고공행진…韓 경제 먹구름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4.14 10:37:49중동의 지정학적 위기로 국내 증시 전망이 한층 불투명해졌다. 수출·실적 호조세가 기대되는 업종 중심으로 수급이 쏠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2일 기준 2681.82로 전주보다 32.39포인트 내려 3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주(8~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1조 593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1조 6260억 원 규모의 코스피200 선물도 순매도했다. 기관은 프로그램 매매를 포함해 2조 134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5100억 원 규모의 주식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밸류업 기대감이 약화되며 보험(-7.22%), 전기가스(-5.87%), 금융업(-4.22%) 등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업종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시장 금리는 가파른 상향 곡선을 그렸다.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웃돌며 올 들어 글로벌 상승장의 배경이 됐던 금리 인하 전망이 후퇴한 영향이다. 이란·이스라엘 충돌 등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는 고공행진 중인 환율과 유가를 밀어올렸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2일 1370원을 돌파하며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 증시도 인플레이션 우려에 중동 위기까지 겹치며 조정폭이 커졌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한 주간 2.37% 하락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56%, 0.45% 내렸다. 미국 물가 상승으로 인한 금리 인한 전망 후퇴 여파는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미국 3월 CPI에 이어 나온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물가 충격을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는 것을 넘어 역피벗(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이란의 이스라엘 대규모 공습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 특히 이번주는 미국 3월 소매판매 외 예정된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어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지표에 대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생각을 확인하기 전까지 미국 금리 안정은 다소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연기될 것이라는 우려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며 "이는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수출과 실적 전망이 좋은 업종은 지수 방어 역할을 할 전망이다. 지난주에도 증시 전반의 하락 압력이 커졌으나 자동차, 반도체 등 실적 및 수출 호조가 기대되는 업종은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됐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물가, 금리, 유가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주식 시장 내에서도 가장 명확해 보이는 분야로 수급이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
범야권 192석…美 금리에 국내 정책마저 불확실성 고조 [선데이 머니 카페]
증권 국내증시 2024.04.14 06:00:004월 10일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범야권이 192석을 차지했습니다. 헌정사상 최대 격차의 ‘여소야대’입니다. 올해 초부터 정부·여당이 금융투자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던 만큼 이번 총선 결과가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도 많은 관심을 모읍니다. 먼저 총선 결과 여소야대 국면이 지속되면서 정부가 입법을 전제로 추진하던 정책들의 전면 재수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증시 관련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직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해진 데다 원·달러 환율이 1375.4원까지 급등하는 등 대내외 여건이 가뜩이나 불안한데 정책마저 흔들리면서 증시 전망은 어둡습니다. 시장에선 총선 결과로 인한 밸류업 기대 후퇴가 서서히 반영되는 모습입니다. 지난 12일 밸류업 정책 기대감 약화로 금융(-2.21%), 보험(-3.97%), 전기가스업(-4.60%) 등 업종에서 낙폭이 크게 나타났습니다. GS(-9.80%), 삼성물산(-4.69%), CJ(-3.99%), LG(-2.51%) 등 지주사 부진도 눈에 띕니다. 결국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14포인트(0.93%) 내린 2681.82로 거래를 마치면서 2700선마저 내어줬습니다. 물론 민주당도 소액주주 권리 강화엔 찬성하고 있습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한도를 연 3000만 원으로 상향하고 비과세 한도를 없애는 등 투자 활성화 공약도 내세웠습니다. 상법상 이사 충실 의무 조항에 ‘주주의 비례적 이익’을 추가하는 방안도 제시했습니다. 그럼에도 밸류업 모멘텀이 흔들릴 것으로 보는 이유는 기업과 투자자들이 원하는 실질적인 혜택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먼저 세제 당국이 밸류업 유인책으로 준비하던 자사주 소각시 법인세 감면(법인세법), 배당소득 분리과세(조세특례제한법) 등 관련 대책도 사실상 쉽지 않아 보입니다. 무엇보다 민주당은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금투세는 증권·파생상품으로부터 실현된 모든 소득을 대상으로 연간 5000만 원부터 세율 20~25%를 부과하는 세금으로 2025년까지 유예된 상태입니다. 금투세를 없애려면 소득세법을 개정해야 하는데 야당이 다수를 차지한 만큼 내년부터 시행될 가능성이 큽니다. 김대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하자 정책 모멘텀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된 상황”이라며 “야당이 승리한 만큼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장에서 기대한 만큼의 세제 혜택을 부여할 수 있을지 우려로 기간 조정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밸류업 프로그램 연속성은 아직 유효하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금융위가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은 기업의 자율적 참여를 강조하는 만큼 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이 담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금융위와 한국거래소, 금융감독원 등은 기업들과 지속적으로 간담회를 개최하며 밸류업 가이드라인을 마련 중입니다. 주식 투자자 비중이 점차 늘어나는 만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만큼은 초당파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투세 도입 우려는 남아있겠지만 이번 총선 결과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연속성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업종이 반도체나 바이오처럼 증시 전체를 견인하는 주도 업종으로 격상되긴 어렵지만 적어도 5월까진 주도 테마로 유효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
[다음주 증시 전망] 美 금리 불확실성 고조…코스피 2700선 회복할까
증권 국내증시 2024.04.13 08:00:00미국 물가 발표 직후 금리 불확실성이 고조된 가운데 야당의 총선 압승으로 코스피지수가 뒷걸음질 쳤다. 1분기 어닝시즌이 다가오면서 종목별로 수급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코스피지수는 2681.82로 지난 5일 2714.21 대비 32.39포인트(1.1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872.29에서 860.47로 11.82포인트(1.36%) 하락했다. 이번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조 4762억 원 순매수하면서 매수 흐름을 이어갔다. 개인 투자자들도 1조 1240억 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관투자가는 2조 6136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6941억 원 순매수하면서 유일한 매수 주체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381억 원, 3364억 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은 이번 주에도 삼성전자를 1조 2515억 원을 순매수했다. 그 다음으로 현대차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255억 원, 1560억 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의 최대 순매수 종목은 ‘KODEX 200선물인버스2 상장지수펀드(ETF)’로 집계됐다. 1080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외 효성중공업, 오리온, 삼성전기, 셀트리온 등을 사들였다. 반면 삼성전자는 1조 2271억 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주 국내증시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흔들렸던 시기였다.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금리 인하 불확실성이 커지자 지속되면서 주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2년물 금리가 4.9%, 10년물 금리도 4.5%대로 상승한 상태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급격히 약화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1370원대로 급등해 외국인 수급에 비우호적인 환경이 나타났다. 대내적으로는 4·10 총선에서 야당이 압승하면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도 후퇴했다. 이후 증권·보험 등 밸류업 관련주를 중심으로 주가 하락세가 나타났다. 야당이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반대하고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일부 세제 인센티브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단기적인 밸류업 모멘텀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 나온다. 투자 전문가들은 다음주 어닝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를 2640에서 2760으로 예상했다. 미국에서 1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되면서 18일 넷플릭스 등 주요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매그니피센트7(M7) 실적 발표는 4월 넷째 주 이후 진행되고 국내 주요 기업들도 같은 시기에 발표된다. 단기적으로는 한국 총선 결과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주식시장 제도 개선에 대해서는 양당 합의가 이뤄질 수 있는 부분이 있는 만큼 공감대가 형성된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삼성전자가 미국 정부로부터 받을 반도체 보조금 규모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앞서 인텔은 85억 달러, TSMC는 66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받았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물가·금리·유가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인 마큼 주식시장 내에서도 가장 명확해 보이는 분야로 수급이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며 “반도체 등 미국 빅테크들의 인공지능(AI) 투자와 관련된 분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권고한다”고 했다. 대신증권은 코스피 2600선 이하에서는 적극적인 비중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 유동성, 통화정책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과열해소, 매물부담 완화 국면이 전개될 것”이라며 “코스피 2600선 이하에서는 하반기 경기, 유동성, 통화정책 모멘텀의 동반 회복을 기대하며 매수 관점에서 전략적 대응이 유효할 것”이라고 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환율의 하방 경직성과 외국인 수급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
"연 3%대 파킹통장에 월급 넣어볼까"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4.13 05:30:00월급을 이체하면 고금리 이자를 제공하는 파킹통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직장인들을 주거래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수시입출금통장에 3%대 고금리를 내걸면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직장인에게 최대 연 3.0% 이자를 주는 ‘달달 하나 통장’을 지난달 말 출시했다. 기본금리 연 0.1%에 급여이체 실적을 충족하면 최대 200만 원 한도까지 연 1.9%포인트, 특별이벤트로 1년간 연 1.0%포인트 우대금리를 더해준다. 기존 급여통장인 ‘급여하나 통장’을 통해 연 1.40% 우대금리를 제공하던 것에서 혜택을 대폭 늘린 것으로 통상 수시입출금통장이 제공하는 0.1% 금리를 큰 폭으로 웃돈다. 시중은행들이 급여나 연금 등 정기적으로 자금을 유치할 우량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SC제일은행도 첫 거래 급여이체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연 3.5% 금리를 주는 파킹통장을 선보였다. 지난달 출시된 ‘내월급통장’은 은행 첫 거래고객에게 1년 간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여기에 급여이체 400만 원 미만에 0.5%포인트, 400만 원 이상~650만 원 미만에 0.7%포인트, 650만 원 이상에 1.0%포인트 등 이체금액에 따라 우대금리를 차등 적용해준다. 또 상품보유 종류 수, 거래실적, 평균잔고 등에 따라 추가 우대금리 혜택이 부여된다. 이외에도 KB국민은행이 ‘KB마이핏통장’을 통해 급여이체 고객에게 최대 연 1.5% 금리를, IBK기업은행도 ‘IBK중기근로자급여파킹통장’을 통해 중소기업 임직원에게 최대 연 3.0% 이자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첫 급여이체 직장인에게 우대금리 대신 매월 추첨을 통해 여행상품권·꿀머니 등을 제공하는 ‘우리직장인셀럽’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 가상자산·주식 시장의 활황으로 대기성 자금으로 빠져나가는 돈이 늘면서 은행권의 요구불예금 유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수시입출식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 잔액은 647조 8882억 원을 기록해 직전 2월(614조 2656억 원)과 비교해 1달 새 33조 6658억 원이나 늘었다. -
"금리인하 논의할 때 아냐"…美 '올해 내내 5%대' 전망 힘받나
국제 경제·마켓 2024.04.12 18:07:521분기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 사이에서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는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월가 기관들도 연내 한두 차례 인하로 기준금리 전망을 수정하고 나섰다. 11일(현지 시간)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물가 목표까지 가야 할 길이 멀다”며 “근시일 내 통화정책 방향을 바꿔야 할 뚜렷한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노동부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5% 상승해 직전월 3.2%보다 오름세가 커졌다고 발표했다. 현재 시장이 바라보는 인플레이션 경로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2% 목표까지 둔화하되 그 과정에서 물가가 한 번씩 튀어 오를 가능성이다. 또 다른 가능성은 인플레이션이 3%대에서 정체되는 시나리오다. 윌리엄스 총재는 일단 물가 둔화는 계속된다는 입장이다. 그는 “최근 우리가 본 것처럼 중간에 방지턱이 있기는 하겠지만 인플레이션은 계속해서 2%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일각에서 우려하는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일축했다. 그는 “(금리 인상은) 명백히 내가 보는 기본 관점은 아니다”라며 “경제가 전망대로 흐른다면 올해부터 점진적으로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게 일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연준 내부에서도 인플레이션 둔화 정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연은 총재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최근 3개월간의 물가지표가 시사하는 바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를 상회하고 상승 폭도 다시 커졌다는 점”이라며 “금리 인하를 논의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하는 데 시간이 좀 더 걸린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인플레이션 둔화 정체가 단기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앞서 연준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하는 시점을 2026년으로 전망한 바 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연은 총재도 물가 추세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최근 데이터는 금리 인하에 더 인내를 가져야 하고 올해 금리를 더 적게 내려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콜린스 총재는 특히 “현재 금리 수준이 과연 실제로 수요를 억제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올 초만 하더라도 기준금리가 너무 높은 게 아닌지 우려했지만 지금은 과잉 긴축 우려는 줄었다”고 밝혔다. 월가의 투자은행(IB)들도 인하 전망을 미루거나 줄였다. 세 차례 인하를 전망하던 골드만삭스와 UBS는 이제 두 차례 인하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바클레이스와 도이체방크,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각각 9월과 12월에 단 한 차례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한편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5.25~5.5%로 올해 연준이 한 차례만 내린다면 미국 정책금리는 연중 5%대를 유지하게 된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1년 내내 5% 이상을 유지했던 것은 2000년이 마지막이다. -
李 "금리인하 깜빡이 아직 안 켰다…농산물값 내리겠지만 유가가 불안"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4.12 17:52:10한국은행이 12일 기준금리를 10회 연속 동결한 것은 소비자물가가 여전히 높아 통화정책을 변경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근원 인플레이션은 2%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유가와 농산물 등이 반영된 소비자물가는 3%대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미국이 높은 물가로 인해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늦출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의 통화정책 완화 시점도 내년 이후로 후퇴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은이 통화정책 전환(피벗)에 대한 신호조차 내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한은이 금리 인하의 깜빡이를 켰다는 말을 하는데 아직 깜빡이를 켠 상황이 아니다”라며 “자료를 보고 깜빡이를 켤까 말까 고민하는 단계”라고 언급했다. 깜빡이를 켰다는 것은 피벗이 결정됐다는 뜻이지만 현재 한은은 이조차 결정하지도 않은 상황이라는 말이다. 앞으로 3개월간 금리 동결도 유력하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저를 제외한 금융통화위원 6명 중 5명은 3개월 후에도 3.5%의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며 “근원물가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2%)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 기조를 지속해야 할 필요성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통위원 1인은 내수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하의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물가 안정에 대한 명확한 신호가 없다면 금리 인하는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3%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는 배럴당 80달러대의 유가를 가정해 도출한 수치다.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이 이어져 유가가 90달러대를 계속 넘어설 경우 소비자물가는 2%대에 안착하기 어려워진다. 이 총재는 이 같은 점을 금리 결정에 큰 변수로 판단했다. 이 총재는 “농산물은 시간이 지나면 가격이 내려올 것으로 보이지만 유가는 불확실성이 높아 예단하기 어렵다”며 “물가가 연말 2.3% 경로를 유지하면 하반기에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지만 이보다 높아지면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환율시장의 높아진 변동성과 관련해서는 위험성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중순부터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달 연고점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며 ‘강(强) 달러’ 현상이 확산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 등 주변국 통화의 영향을 받아 과도하게 절하됐다”며 “과거에는 갚아야 할 외화 부채가 많아 신용 위험이 있었지만 현재 해외 순자산도 많고 서학개미 등 투자가 늘었다. 경제위기가 오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
이창용 "물가 2.3% 웃돌면 금리인하 어려워"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4.12 17:37:19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연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보다 높으면 하반기 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정기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해 2월 이후 열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3.5%로 묶었다. 한미 간 금리 격차는 2%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이 총재는 금리 동결과 관련해 “물가 상승률이 아직 높은 수준이고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도 여전히 큰 만큼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당초 예상했던 2.1%를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최근 원화의 급격한 평가절하에 대해 “우리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한 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강달러 기조에 전날보다 11.3원 오른 1375.4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연고점을 새로 작성한 것이자 1년 5개월 만의 최고치다. -
이창용 "물가 2.3%보다 높으면 하반기 금리인하 어려워"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4.12 12:30:27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연말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2.3%보다 높아지면 하반기 금리 인하도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 종료 이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기준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한은 금통위는 현재 3.5%인 기준금리를 10회 연속 동결을 결정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0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3.5%에 묶어 놓은 것이다. 한미 간 금리 격차는 여전히 2%포인트이다. 이 총재는 동결 배경과 관련 “근원물가 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소비자물가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다”며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물가 흐름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또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도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한은의 예상대로 움직이는데 국제유가의 변동성 등으로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불확실하다”며 “농산물은 시간이 지나면 가격이 내려올 것으로 보이는데 유가는 이란 문제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또 “연말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3%로 가는 것보다 높아지면 (금리 인하 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약세 현상이 강화되고 있는 현상에 대해선 감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미국의 피벗 기대감이 밀리며 ‘강(强)달러’ 현상이 강화되는 데다 일본의 엔화 절하, 중국의 위안화 절하 압력이 작용하고 있다”며 “원화가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하게 절하되는 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과거에는 환율이 오르면 부채를 갚아야 해 ‘크레딧 리스크’가 생기지만 현재는 ‘서학개미’도 많고 해외순자산이 많다”며 “환율이 올라도 경제 위기가 오는 게 아니라 선진국형 외환구조가 자리 잡았다”고 덧붙였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목표치(2.1%)에 부합하거나 이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국내 경기는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며 “올해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였던 2.1%에 부합하거나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성장률과 관련해선 향후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보통신(IT) 경기개선 속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이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했다. 최근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농산물 가격과 관련해선 통화정책의 영역이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 총재는 “농산물이 소비자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8%인데 이에 대한 영향은 30%가량 될 정도”라며 “농산물 가격은 기후변화의 영향에 따른 것인 만큼 금리를 통해 해결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근본적 원인이 뭔가 보면 기후변화인데 만약 날씨가 좋아져 농산물 가격이 폭락한다면 재정을 통해 이를 다시 보조해야 한다”며 “통화재정방식이 아니라 기후변화에 대한 국민 합의점이 어디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
IMF 총재 “너무 이른 금리 인하 안 돼…인플레 자극 우려”
국제 경제·마켓 2024.04.12 10:15:49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 유지되면서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조기 금리 인하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경고했다. 올 하반기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성급하게 금리를 내릴 경우 인플레이션을 또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로이터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11일(현지시간) 연구기관인 애틀랜틱카운슬이 주최한 한 행사에서 “속도와 시기는 달라질 수 있지만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올해 하반기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언급한 것이라 주목을 받는다. 정책 금리 결정은 신중한 판단 끝에 내려져야 한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그는 “성급한 완화는 추가적인 통화 긴축을 필요로 할 수도 있는 새로운 인플레이션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도 “반면에 너무 오래 (금리 인하를) 지연하면 경제 활동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 결정과 관련해 중앙은행의 독립성 유지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중앙은행이 독립성을 유지하는 것이 두 배로 중요하다”면서 “필요한 경우 정책입안자들은 너무 이른 금리 인하 요구에 저항해야 한다”고 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미 CNBC방송에 출연해 연준이 올해 말까지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는 연준이 연말까지 금리를 인하하는 방향으로 어떤 조처를 할 수 있는 입장에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다시 말하지만, 지표들이 할 수 있다고 말할 때까지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6월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한은, 기준금리 연 3.5%로 10연속 동결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4.12 09:51:09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현재 3.5%인 기준금리를 10회 연속 동결했다. 한은은 12일 이창용 한은 총재 주재로 열린 금통위 정기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이후 10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3.5%에 묶어 놓은 것이다. 한미 간 금리 격차는 여전히 2%포인트이다. 한은의 이날 기준금리 동결은 예상된 수순이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최근 2개월 연속 3%대에 머무르고 있어 통화정책을 완화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과 3월에 모두 3.1%를 기록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금융 전반의 시스템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지 않아 금리를 서둘러 낮춰야 할 이유가 없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금융·건설업계와 간담회에서 “건설사들의 유동성 위기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극히 낮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은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먼저 통화정책 완화에 나서기 부담스럽다는 점도 고려됐다. 미국 역시 소비자물가가 급등하며 6월 인하 가능성이 희박해진 상황이다.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도 연기되고 있는 상황에 한은이 한미 간 금리 격차를 더 벌릴 경우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갈 위험성이 제기된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은 경제가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인 반면 물가가 불안해 7월 이후에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라며 “한국은 물가 불안과 가계부채 위험성 등이 여전히 높아 4분기는 돼야 금리 인하가 가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속보]유럽중앙은행 기준금리 4.50% 동결
국제 국제일반 2024.04.11 21:16:39[속보]유럽중앙은행 기준금리 4.50% 동결 -
美금리인하 밀리자 엔·달러 153엔 돌파…日정부, 개입 가능성 시사
국제 국제일반 2024.04.11 18:10:19엔·달러 환율이 약 34년 만에 153엔대까지 급등하며 엔화 약세 흐름이 짙어지자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10일(현지 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53.24엔까지 치솟으며 1990년 6월 이후 3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3.5%를 기록해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환율 상승(엔화 가치 하락)을 부추겼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대로 상승하며 미일 금리 차가 부각되면서 엔화 매도, 달러 매수가 가속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도쿄외환시장에서도 엔·달러 환율은 153엔을 돌파했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17년 만에 금리 인상에 나서며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끝냈지만 인상 폭이 미미해 엔화 약세로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물가가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리 인하 시점이 당초 예상했던 6월에서 더 뒤로 밀릴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일본이 큰 폭의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는 한 지금의 금리 차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일본 정부는 2022년 9~10월 세 차례에 걸쳐 24년 만의 ‘엔 매수, 달러 매도’ 환율 개입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최고 환율이 10월 2차 개입 당시의 151.94엔으로 그동안 시장에서는 이에 가까운 152엔을 ‘개입 마지노선’으로 여겨왔다.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을 훌쩍 넘기면서 일본 정부도 구두 개입에 나섰다.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은 11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과도한 움직임에는 모든 수단을 배제하지 않고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구두 견제에 나섰다. 다만 시장에서는 현시점에서 통화 당국이 개입해도 충분한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장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는 가운데 일본은행은 마이너스 금리 해제 이후 당분간 금융 완화 기조를 가져가겠다는 입장이다. 엔저의 근본 원인인 ‘미일 금리 차’라는 기본 조건이 시장 개입으로 달라질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야마모토 마사후미 미즈호증권 수석외환전략가는 “미국 경제 지표의 상승이 계속될 가능성을 감안할 때 4~6월 엔 시세의 하한선이 155엔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정부가) 환율 개입을 해도 2022년처럼 엔저를 억제하고 엔고 기조로 돌리는 효과는 부족할 것으로 보여 현재로서는 통화 당국이 어느 정도 개입에 의욕적인지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인플레이션 안 끝났다…美 금리인하 ‘더 늦게, 더 조금’ 유력
국제 경제·마켓 2024.04.11 18:08:33미국의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물가 상승세 둔화) 추세가 멈췄다. 예상을 웃도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시장은 6월 금리 인하 기대를 접기 시작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치르고 있는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마지막 여정에서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현지 시간) 발표된 3월 CPI는 전년 대비 3.5% 증가해 전월(3.2%)보다 올랐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3.8%로 전월과 같았지만 속내는 다르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에 따르면 근원 CPI의 추세를 알 수 있는 3개월 연율 상승률은 전월 4.2%에서 3월 4.5%로 오름폭이 커졌다. 인플레이션 추세를 확인하기 위해 클리블랜드연방준비은행이 별도로 산정하는 ‘16% 절사(trimmed-mean) CPI’도 전월 3.51%에서 3월 3.61%로 상승 폭이 가팔라졌다. 이 지표는 가격 변동폭이 큰 상하위 16%의 항목을 제외시켜 인플레이션의 전반적 추세를 볼 수 있는 데이터다. 2022년 9월 이후 올 2월까지 17개월 연속 둔화했지만 3월 들어 다시 상승한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앞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당시 예상보다 높았던 1월과 2월의 인플레이션 지표에 대해 “계절적인 영향”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다만 3월 CPI마저 높은 상승률을 보이면서 더 이상 계절적 요인으로 치부하기 어려워졌다. 전체 CPI에서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주거 비용은 전월 대비 또다시 0.4% 올랐으며 에너지 가격은 CPI 전체 상승률 중 0.8%포인트를 더했다. 무엇보다 자동차보험료는 전년 대비 20% 급등세를 보였다. 애나 웡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수석미국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지금 점도표를 내놓는다면 아마도 올해 세 차례가 아닌 두 차례 인하를 전망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은 3월 FOMC 점도표에서 올해 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봤다.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후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6월 기준금리 인하 확률은 전날 57.4%에서 이날 18.6%로 급감했다. 전날까지 세 차례였던 연내 금리 인하 전망도 현재 1~2회로 줄었다. 올해 6월부터 연내 세 차례 금리 인하를 내다봤던 골드만삭스와 UBS는 이제 각각 7월과 9월부터 두 차례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심지어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연준의 다음 조치가 금리 인상일 수 있다”며 “가능성은 15~25% 수준”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전망이 흔들리면서 미국 국채금리는 치솟았다.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금리는 연 4.97%로 22bp 올라 지난해 3월 27일 이후 일일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20bp 가까이 상승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연 4.5%를 넘어섰다. 2022년 9월 이후 최대 일일 증가 폭이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1.09% 떨어지는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한편 11일 발표된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2% 올라 시장 예상(0.3%)을 소폭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해 전문가 전망치(0.2%)에 부합했다. -
"총선보다 美 금리가 리스크…반도체·방산 '실적주' 주목해야"
증권 국내증시 2024.04.11 17:10:33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야당이 압승을 거둔 이튿날 코스피지수가 1%대 급락하는 등 국내 증시가 크게 출렁였다. 윤석열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목표로 추진하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간밤에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웃돌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0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95%), 나스닥지수(-0.84%)가 일제히 하락한 영향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총선 결과가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지만 전문가들은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정부의 밸류업 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정치 지형보다는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가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가장 큰 변수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특히 삼성전자(005930) 등 반도체 업종을 필두로 금융·자동차 등 주요 밸류업 수혜주가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예상했다. 서울경제신문이 11일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4명을 대상으로 증시 전망을 인터뷰한 결과 응답자들은 총선 결과가 국내 증시의 향방을 가를 결정적 변수는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 당국이 밸류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고 야당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증시 부양이라는 방향성에는 이견이 없어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총선 결과가 21대 국회와 크게 바뀌지 않아 증시에 변수가 되기 어렵다”며 “국내 증시가 그간 밸류업 덕분에 버텨온 만큼 야당에서도 압승했다는 이유로 정책을 중단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건전 재정 기조를 바꾸고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에 나설지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윤 정부와 달리 야권은 경기 방어를 위해 줄곧 확장 재정을 요구해왔기 때문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앞으로 정부가 확장 재정으로 정책 기조를 얼마나 바꾸고 구체화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봤다. 실제 이날 외국인투자가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 원 넘게 순매수하며 재정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가 국내 증시에 미칠 파급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에서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짐에 따라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국내 수입 물가 급등 등 국내 통화 정책에도 상당한 영향이 불가피한 탓이다. 실제 이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364.1원까지 올랐고 국고채 3년물 금리도 3.466%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 국채 발행 물량 소화, 경기에 대한 기대감 등이 반영된 미국 10년물 금리를 주목해야 한다”며 “향후 금리가 4% 중·후반을 돌파하면 국내 증시는 중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이 센터장도 “미 금융시장이 상당히 불확실한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며 “올해 미국 증시가 성장주 중심으로 크게 올랐는데 상승세에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섹터로는 반도체·바이오·방산 등 실적이 뒷받침되는 업종이 지목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대장주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에 올라탄 와중에 실적 개선까지 예상돼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게 지배적인 전망이다. 이 센터장은 “글로벌 주요 반도체 업체 중에서 삼성전자보다 주가가 좋지 않은 회사를 찾기 어렵다”며 “특히 삼성전자는 그간 약했던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성과가 기대돼 랠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센터장은 “방산은 대외 지정학적 이슈로 국내 실정과 무관하게 좋은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 짚었다. 밸류업 수혜주로 꼽힌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에도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은행·자동차·증권 등 주요 저PBR 업종의 주가는 3월 중 고점 대비 10~20% 이상 급락한 만큼 여전히 주가가 매력적”이라고전망했다. 김 본부장은 “향후 반도체 기업의 실적 발표에서 가격 인상에 대한 언급 여부가 주가의 추가 상승을 결정할 것”이라며 “2분기까지는 반도체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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