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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 막히니…'울며 겨자먹기' 고금리 카드론 발길
경제·금융 카드 2024.03.31 17:39:45서민들의 ‘급전 창구’인 카드론·현금서비스 등 카드대출 이용액이 올 들어 급증하고 있다. 은행들은 물론 2금융권도 가계대출을 축소하자 서민들은 연 15%가 넘는 고금리에도 카드대출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따른 건전성 악화로 가계대출을 사실상 중단한 까닭에 카드대출이 유일한 ‘돈줄’인 상황이다. 다만 카드대출이 늘어나면 카드사 건전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3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신용카드사 9곳(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올 1~2월 개인 고객의 카드론·현금서비스 이용액은 총 16조 544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002억 원)가량 늘었다. 현금서비스보다 카드론으로 쏠리고 있다. 올 1~2월 카드론 이용액은 7조 320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781억 원) 가까이 늘었다. 신용카드사들의 2월 말 카드론 잔액은 39조 4744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현금서비스는 9조 2240억 원으로 같은 기간 3.6%(3220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현금서비스 잔액은 이용액 증가에도 감소했다. 올 2월 현금서비스 잔액은 6조 5278억 원으로 최근 1년 새 가장 적었다. 현금서비스보다 카드론 이용액이 많은 것은 카드론 대출이자가 더 낮기 때문이다. 카드론은 카드사가 정한 한도를 통상 36개월까지 장기로 빌릴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주요 카드사들의 카드론 금리는 연 12~15% 정도로 현금서비스(16~18%)보다 2~6%포인트 낮다. 짧은 기간 자금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현금서비스보다 카드론을 이용하는 것이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다. 금융 전문가들은 카드대출이 늘어나는 것은 가계부채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은행권이 대출 심사를 깐깐하게 해 문턱을 높였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저축은행들이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뒤 리스크 관리를 목적으로 대출을 줄이면서 취약차주들이 카드론으로 몰려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지난달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03조 6851억 원으로 전달(105조 4611억 원)보다 1조 7760억 원 감소했다. 또 저축은행의 올 1월 대출 잔액은 103조 2171억 원으로 지난해 1월(115조 6003억 원)과 비교하면 12조 원 이상 줄었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은행과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취약 계층은 고금리임에도 불구하고 카드대출밖에 대안이 없다”며 “마지막 급전 창구인 카드대출 이용이 급증하는 것은 차주들의 상황이 그만큼 악화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금융 당국도 카드사에 카드대출 공급을 축소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계부채 조절을 위해 은행권이 대출을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카드대출까지 줄이면 급히 자금을 융통해야 하는 차주들이 돈을 빌릴 곳이 없어져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 고위 임원은 “지난달 당국이 카드 업계 최고경영자들을 만나 카드론을 급격하게 축소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며 “카드사 연체율이 상승 중인 만큼 저신용자 대출을 줄여야 하는데 정부 요청이 있어 딜레마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
은행권, 중견·중소기업 '11조원+α' 지원 개시…금리부담 완화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4.03.31 13:05:28금융위원회는 다음 달 1일부터 중견·중소기업의 금리 부담 완화를 위해 11조 원 이상의 지원 프로그램이 개시된다고 31일 밝혔다. 기업은행과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은행은 5조 원 규모의 '중소법인 기업 대상 금융비용 경감 특별 프로그램' 운영한다. 정상적인 영업을 하고 있지만 이자 부담이 큰 기업을 대상으로 1년간 이자 부담을 경감해 중소기업의 활력을 제고한다. 대출금리 5% 초과 대출에 대해 1년간 금리를 최대 2%포인트 한도 내에서 5%까지 감면한다. 차주 신청 시 1회로 한 해 이 같은 혜택을 제공한다. 산업은행과 5대 은행은 6조 원 규모로 신성장 분야 진출을 원하는 중견기업 전용 저금리 대출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은행권은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에 직면한 중소기업의 신속한 정상화를 돕는 '신속금융지원프로그램'도 확대한다. 금융위는 "1년간 대출금리를 크게 인하해 주요 시중은행의 조달금리 수준(현재 기준 3%대)까지 낮출 것"이라며 "신속하고 확실한 정상화를 지원하겠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
은행 대출금리 1년 5개월 만에 4%대…예대마진도 석 달 만에 감소세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4.03.29 17:12:09지난달 시중은행의 평균 가계 예대금리차가 석 달 만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의 평균 대출금리가 4%대로 낮아진 영향이 컸다. 2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신규 취급액 기준 평균 가계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평균 0.726%포인트로 전월(0.822%포인트)보다 0.096%포인트 축소됐다.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해 1월까지 두 달 연속 확대됐으나 3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는 대출금리의 감소 폭이 컸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전체 은행의 평균 대출 금리는 0.19%포인트 내린 4.85%를 기록했다. 전체 대출 금리가 4%대로 진입한 것은 2022년 9월(4.71%)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가계대출의 경우 금리가 4.32%로 전월과 비교해 0.134%포인트 하락했다. 저축성 수신금리 하락 폭(0.038%포인트)보다 대출금리가 더 크게 떨어지며 예대금리차가 좁혀지는 효과를 냈다. 가계 예대금리차(가계대출금리-저축성수신금리)가 가장 큰 곳은 NH농협은행으로 1.06%포인트로 집계됐다. 우리은행(0.74%p), 하나은행(0.71%p), KB국민은행(0.65%p), 신한은행(0.47%p) 순으로 예대금리차가 컸다. 예대금리차가 큰 것은 대출·예금 금리 격차에 따른 이익이 많다는 뜻이다. 지방은행·인터넷은행·외국계은행을 포함한 전체 19개 은행 중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전북은행(4.30%포인트)이었다. 인터넷은행 3사 중에는 토스뱅크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2.84%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
[단독] 사학재단 “융자 예산 못늘린다”…사립의대 저금리 재원 확보 ‘경고등’
사회 사회일반 2024.03.29 15:47:37정부가 정원이 늘어난 사립대 의대에 저금리 융자 지원을 약속하고 나섰지만 한국사학진흥재단의 올해 예산 증액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립대 의대들은 정부가 지금까지 내놓은 지원책이 국립대 의대에 치중한 데다 당장 저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길조차 막혀 재정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29일 서울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사학진흥재단은 사립대 의대에 대한 자금 융자 예산 규모를 올해 더 늘리기 어렵다는 입장을 각 대학에 전달했다. 정부가 다음 달 대학별 시설과 장비 투자 등에 대한 수요 조사를 마치더라도 그 결과가 올해가 아닌 내년도 자금 융자 사업 예산에 반영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부가 최근 국립대 의대에 대해 수요 조사한 결과 신속한 지원이 필요한 경우에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과 대조적이다. 앞서 교육부는 내년 의대 정원 2000명 증가와 관련해 정원이 늘어난 사립대 의대 23곳에 국고를 투입하지 않는 대신 사학진흥재단의 저금리 융자를 통해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알렸다. 사학진흥재단은 사립대의 부속병원 시설 신·증축, 개·보수, 의료 기자재 확충 등을 위해 매년 600억 원 규모의 융자 사업을 하고 있다. 금리는 연 2.67%다. 당장 올 하반기부터 시설·인력 확충 작업에 착수하려던 사립대 의대들은 직접 학교법인의 돈을 투입하거나 민간 금융기관에서 더 높은 금리로 차입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게 됐다. 사학진흥재단에는 비수도권 사립대 의대를 중심으로 올해부터 저금리 융자 지원 규모를 확대해달라는 요청이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사립대 의대 관계자는 “의대생들이 집단 휴학하면서 이미 등록금 수입이 수십억 원씩 줄고 부속 대학병원마저도 전공의 이탈 등으로 적자를 내고 있어 재정적 부담이 불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교육계에서는 사립대 의대가 내년도 전체 의대 증원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데도 정부의 지원책이 국립대 의대에만 쏠려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체 의대 증원분인 2000명 가운데 국립대 인원을 제외한 사립대 증원 인원은 총 1194명이다. 지방 사립대인 조선대(125명), 원광대(93명), 순천향대(93명)는 정원이 각각 150명으로 늘면서 서울대(135명)보다 큰 ‘메가 의대’가 됐다. 정부는 올해 국립대병원의 시설과 장비 투자로 1114억 원을 투입하고 10개 국립대병원 전체에 임상교육 훈련센터를 설치하는 등 국립대 의대에 대한 지원만 명확히 했다. 일부 사립대가 교육시설 확충과 전임교수 확보에 난항을 겪으면서 ‘의학교육평가인증’에서 탈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현행 고등교육법과 의료법상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정기 평가를 한 차례 통과하지 못하면 신입생 모집이 정지되고 연이어 탈락하면 더 이상 의대를 운영할 수 없다. 의평원은 이 기준을 더 엄격하게 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우 동아대 총장은 “정부는 사립대에 대해서는 별도로 재정을 투입하지 않겠다는 방침이지만 의대 증원은 특수한 상황으로 직접 지원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특히 해부 실험 실습실이나 시뮬레이션 센터 구축 등에 있어서는 정부가 사립·국립 구분 없이 지원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춘성 조선대 총장은 “각종 실험 실습 장비 마련과 시설 구축, 교원 충원에 최소 수십억 원이 소요된다”며 “사립대는 국립대보다도 의사자격(MD)과 박사학위(PhD)를 모두 보유한 교수를 충원하기가 어려워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시설과 기자재는 내년에 구매해도 늦지 않다고 보고 있다”며 “수요 조사를 마친 뒤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중기 대출금리, 대기업보다 낮아졌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3.29 12:17:04지난달 은행권의 대기업과 중소기업 금리가 15년 만에 처음으로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예금 금리의 내림세는 3개월 연속 이어졌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대기업 금리(5.11%)와 중소기업 금리(4.98%)가 전달보다 각각 0.05%p, 0.30%p 하락했다. 대기업 금리와 중소기업 금리가 역전된 것은 지난 2009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대기업 금리는 중소기업보다 낮게 책정됐는데 정책 영향으로 금리가 역전된 것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2022년경부터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줄이고 기업대출을 늘리는 기조 강했다”며 “상대적으로 대기업 대출을 추가로 늘릴 여지는 적었고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해 왔다. 이런 와중에 한국은행의 금융중개지원대출 영향이 작용하며 금리가 역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은 한국은행이 시중은행에 낮은 금리(연 2%)로 돈을 빌려주면 이를 은행이 중소기업에 대출해주는 제도를 말한다. 예금은행의 2월 전체 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85%로 1월(5.04%)보다 0.19%포인트 떨어져 3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가계대출이 4.68%에서 4.49%로 0.19%포인트 낮아졌다. 주택담보대출(3.96%)과 일반 신용대출(6.29%)은 각각 0.03%p, 0.09%p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은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 금리(3.63%)도 0.04%p 떨어졌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60%)가 0.04%포인트, 금융채·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3.75%)도 0.01%포인트 하락했다. 예대금리차는 1.22%포인트로 전월(1.37%포인트)보다 0.15%포인트 줄었다. -
美 금리 인하, 日 인상 베팅…개미 '엔화 미국채 ETF' 1500억 싹쓸이
증권 국내증시 2024.03.29 05:45:00엔화로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일본 헤지(위험 분산)형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1500억 원에 달하는 매수세가 쏠렸다. 미국이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시사한 가운데 일본이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탈출을 선언하자 채권 가격 상승과 환차익을 동시에 겨냥한 투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양상이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이달 들어 27일까지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 국채 엔화 헤지 ETF’를 9952만 8995달러(약 1340억 원), ‘아이셰어즈 코어 7-10년 미국채 엔화 헤지 ETF’를 1013만 7919달러(약 136억 원)씩 사들여 나란히 일본 주식 순매수 상위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ETF는 모두 엔화로 중장기 미국채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들은 특히 이달 국내 투자자의 전체 해외 주식 순매수 순위에서도 7위, 43위를 기록해 미국이 아닌 나라의 종목으로 50위 안에 드는 기염을 토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올 들어 27일까지 두 ETF를 사들인 금액만 각각 2억 7430만 4647달러, 2369만 1511달러에 달해 3개월이 채 안 돼 지난해 연간 순매수액 60%를 넘어섰다. 매수세가 연일 몰리면서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 국채 엔화 헤지 ETF의 국내 투자자 보관 금액도 지난달 29일 5억 8470만 3678달러에서 이달 26일 6억 7773만 3997달러로 9303만 319달러(약 1253억 원)나 늘었다. 같은 기간 아이셰어즈 코어 7-10년 미국채 엔화 헤지 ETF의 보관 금액도 4817만 5185달러에서 5783만 4267달러로 965만 9082달러(약 131억 원) 더 증가했다.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 국채 엔화 헤지 ETF와 코어 7-10년 미국채 엔화 헤지 ETF의 올해 보관 금액 총증가분 1억 9409만 7151달러, 1865만 4203달러 가운데 절반가량이 각각 3월에만 몰렸다. 개인들이 해당 ETF를 최근 집중 매수하는 것은 미국의 금리 인하와 일본의 금리 인상을 모두 염두에 두고 선제 투자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상적으로 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채권 이자도 함께 내려가 해당 ETF가 투자하는 미 국채 가격은 오르게 된다. 여기에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원화 대비 엔화 가치가 비교적 상승할 수 있어 ETF 투자금 회수 때 환차익까지 얻게 된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달 20일(현지 시간) 연내 세 차례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한 바 있다. 또 일본은행은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통해 2007년부터 유지했던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하고 단기 금리를 0~0.1% 수준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하 기대와 일본 통화정책 변경에 대한 기대가 증폭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엔화와 미국채가 모두 약세인 만큼 저가 투자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
"가계빚 잡아라" 은행들, 금리 다시 올린다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4.03.28 18:02:31은행권이 시중금리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려 잡고 있다.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조절하려는 조치다. 하지만 동시에 당국 주도로 공급 중인 저금리 정책대출상품이 대출 심리를 자극하고 있어 ‘엇박자’ 정책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2월 주담대 금리를 이미 한 차례 인상한 신한은행은 다음 달에도 0.1~0.3%포인트 올릴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주담대 금리를 연 0.23%포인트 인상했지만 대출 유입 추이를 지켜보고 추가 인상을 결정할 방침이다.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도 금리 인상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상 추세는 최근 시중금리 하락세와는 역행하는 흐름이다. 실제 고정형 주담대의 지표 금리인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이달 25일 기준 3.789%로 올 1월 말(3.893%)보다 0.104%포인트 하락했다. 변동형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는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들이 인위적으로 대출금리를 올리는 것은 신규 대출 유입을 막아 ‘속도 조절’을 하기 위해서다. 올 2월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100조 3000억 원으로 전달보다 2조 원 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급증은 주담대가 주도했다. 2월 주담대는 전월보다 4조 7000억 원 늘어난 860조 원을 기록했다. 추세적으로는 전월보다 증가 규모가 축소됐지만 12개월 연속 증가하며 가계부채 우려를 부채질하는 상황이다. 금융 당국은 은행권에 금리 인상을 통한 대출 관리를 주문하고 있다. 주담대 잔액 증가의 원인이 연 3%대(하단 기준)에 진입한 은행권 주담대 금리 때문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금융 당국은 이달 13일 5대 금융지주(신한·KB·하나·우리·NH농협) 및 3대 인터넷전문은행(카카오·케이·토스) 재무 담당 임원들과 가계대출 관련 회의를 열어 주담대 경쟁을 자제하고 연간 대출량 관리를 강화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가계대출 유입 속도를 조절하는 가장 빠른 수단이 금리 인상인 만큼 적절한 시점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 당국이 대출 수요를 자극하는 대환대출 서비스나 정책금융을 적극 추진하면서 시중은행에는 대출 관리를 주문해 혼선을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쪽에서는 대출 심리를 자극하고 다른 쪽에서는 대출을 옥죄는 상반된 정책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한 신생아 특례 대출이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출시된 지 40일 만에 4조 원 넘게 신청이 몰렸다. 현재까지 전체 신청액 중 대부분이 특례보금자리론 등에서 갈아타기로 넘어온 대환 수요인 것으로 파악됐다. 3월 이후 실질적 의미의 신규 대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4월부터 가계부채 잔액에 반영돼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은행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들의 근심이 커질 것”이라며 “주담대 한도를 옥죄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까지 적용되는 상황이어서 부동산 경기 둔화와 소비 부진 등으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
고금리 여파에 월급쟁이 대출 첫 감소
경제·금융 정책 2024.03.28 17:35:28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 잔액이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다만 29세 이하에서 연체율이 최대 폭으로 오르는 등 연체율은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은 28일 ‘2022년 일자리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2022년 말 기준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은 5115만 원으로 전년보다 1.7%(87만 원) 감소했다.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액이 줄어든 것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7년 이후 처음이다. 평균 대출은 개인이 은행 또는 비은행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 잔액의 합을 임금근로자 수로 나눈 값을 말한다. 평균 대출 잔액이 줄어든 것은 금리 상승 여파 때문으로 보인다. 금리가 오르면서 신규 대출은 줄고 소액의 대출은 상환하는 사례가 많았던 것이다. 실제 임금근로자의 대출 중위값은 5000만 원으로 0.5%(26만 원) 올랐다. 기준금리는 2021년 11월 말 1%에서 2022년 11월 3.25%로 1년 새 2%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연체율은 증가했다. 총대출 잔액에서 총연체 금액이 차지하는 비율인 연체율은 0.43%로 전년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연체율 상승은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특히 29세 이하 연체율이 0.34%에서 0.43%로 1년 새 0.09%포인트 증가하며 연체율 상승의 원인이 됐다. 29세 이하 연체율 상승 폭은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컸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근로자의 평균 대출이 7823만 원으로 중소기업 근로자(4207만 원)의 1.9배였지만 연체율은 중소기업 근로자가 0.69%로 대기업(0.23%)의 3배에 달했다. -
3월만 1500억…'美국채 엔화 헤지 ETF' 쓸어담는 개미
증권 정책 2024.03.28 16:59:26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엔화로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일본의 헤지(위험 분산)형 상장지수펀드(ETF)를 1500억 원 가까이 쓸어 담고 나섰다. 미국이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시사한 가운데 일본이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탈출을 선언하자 채권 가격 상승과 환차익을 동시에 겨냥한 투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양상이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이달 들어 27일까지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 국채 엔화 헤지 ETF’를 9952만 8995달러(약 1340억 원), ‘아이셰어즈 코어 7-10년 미국채 엔화 헤지 ETF’를 1013만 7919달러(약 136억 원)씩 사들여 나란히 일본 주식 순매수 상위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ETF는 모두 엔화로 중장기 미국채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들은 특히 이달 국내 투자자의 전체 해외 주식 순매수 순위에서도 7위, 43위를 기록해 미국이 아닌 나라의 종목으로 50위 안에 드는 기염을 토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올 들어 27일까지 두 ETF를 사들인 금액만 각각 2억 7430만 4647달러, 2369만 1511달러에 달해 3개월이 채 안 돼 지난해 연간 순매수액 60%를 넘어섰다. 매수세가 연일 몰리면서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 국채 엔화 헤지 ETF의 국내 투자자 보관 금액도 지난달 29일 5억 8470만 3678달러에서 이달 26일 6억 7773만 3997달러로 9303만 319달러(약 1253억 원)나 늘었다. 같은 기간 아이셰어즈 코어 7-10년 미국채 엔화 헤지 ETF의 보관 금액도 4817만 5185달러에서 5783만 4267달러로 965만 9082달러(약 131억 원) 더 증가했다.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 국채 엔화 헤지 ETF와 코어 7-10년 미국채 엔화 헤지 ETF의 올해 보관 금액 총증가분 1억 9409만 7151달러, 1865만 4203달러 가운데 절반가량이 각각 3월에만 몰렸다. 개인들이 해당 ETF를 최근 집중 매수하는 것은 미국의 금리 인하와 일본의 금리 인상을 모두 염두에 두고 선제 투자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상적으로 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채권 이자도 함께 내려가 해당 ETF가 투자하는 미 국채 가격은 오르게 된다. 여기에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원화 대비 엔화 가치가 비교적 상승할 수 있어 ETF 투자금 회수 때 환차익까지 얻게 된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달 20일(현지 시간) 연내 세 차례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한 바 있다. 또 일본은행은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통해 2007년부터 유지했던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하고 단기 금리를 0~0.1% 수준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하 기대와 일본 통화정책 변경에 대한 기대가 증폭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엔화와 미국채가 모두 약세인 만큼 저가 투자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
고금리·대출규제 강화에…직장인 1인당 대출액 줄었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3.28 12:00:00임금 근로자의 1인당 대출액이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상승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말 임금 근로자 개인 평균 대출액은 5115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5202만 원)에 비해 1.7% 감소한 액수다. 임금 근로자의 1인당 부채가 감소세를 보인 것은 2017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금리와 DSR 규제 강화가 영향을 줬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022년 초 연 1%에서 2022년 말 3.25%로 2.25%포인트나 인상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는 그해 7월 전체 대출액이 1억 원을 넘으면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 소득의 40%를 넘지 못하도록 DSR 규제를 강화했다. 금융 기관별로 보면 은행(-2.5%)과 비은행권(-0.2%)에서 모두 대출액이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은 0.6% 늘었지만 신용대출은 6.0% 감소했다. 고금리 영향에 대출잔액 기준 연체율은 0.43%로 전년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29세 이하의 대출액은 4.5% 줄어 모든 연령대 중에서 감소폭이 가장 컸다. 반면 연체율은 0.09%포인트 오른 0.43%를 기록해 증가폭으로 보면 모든 연령대 중 가장 가팔랐다. -
日銀 "마이너스 금리 해제해도 빠른 금리인상 필요X"
국제 국제일반 2024.03.28 10:23:41지난 18~19일 진행된 일본은행의 3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해도 당분간은 빠른 금리 인상이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이 제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행은 28일 3월 회의의 주요 의견을 공표했다. 공개된 문서를 보면 위원들은 일본 경제 정세에 대해 “개인소비와 생산이 취약하지만, 일시적 요인의 영향이 큰 데다 기업실적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대기업 중심의 임금인상 동향은 강력해 전체적으로 바닥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진단했다. 특히 예상을 뛰어넘는 올해 봄철 노사 임금 협상 결과, 사상 최고가 경신한 주가 상승 등을 근거로 “일본 경제는 역사적인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금융 정상화의 출발선에 서는 것이 적당하다”는 의견이 잇따랐다. 참석자 다수는 이 같은 최근의 일본 경제 현황과 전망에 기반해 “수익률 곡선 제어(YCC), 마이너스금리 정책 등 대규모 금융완화는 제 역할을 다 했다고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일부 위원은 “봄철 노사협상 타결 상황은 강하지만,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 강세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가격 상승이나 중소기업의 가격 전가의 진전을 신중하게 판별할 필요가 있다”거나 “아직 물가와 임금의 선순환이 전국 수준으로 강해지고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지난 3월 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해제와 관련해 9명의 위원 중 2명은 반대 의견을 던졌다. 일본은행이 ‘마이너스금리를 해제해도 당분간은 완화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을 밝혔듯 회의에서도 신중한 체제 전환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 위원은 “이번 금융정책의 틀 재검토가 금융 긴축으로의 체제 전환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물가 안정의 목표’ 실현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점을 각종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도 “우리나라는 미국, 유럽과 같은 임금 인플레이션에 빠질 위험이 낮고, 중소기업의 임금 인상분의 가격 전가가 진행되는 변화 등을 확인할 시간적 여유가 있다”며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할 경우에도 빠른 금리 인상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신중한 자세를 강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은행의 금리인상(마이너스 금리 해제) 결정에도 불구하고 엔화 가치는 약세를 보이며 최근 34년 만의 최저치를 찍었다. 통상 금리인상은 통화 가치 상승의 재료가 되지만, 일본은행이 당분간은 완화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데다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 약화로 기존의 큰 미일 금리차가 유지, 엔화 매도, 달러 매수 기조가 계속된 탓이다. 실제로 27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151.97엔까지 오르며 엔화가치가 34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기존 시장의 분위기에 다무라 나오키 일본은행 심의위원의 발언이 기름을 부었다. 다무라 위원은 이날 한 강연에서 “천천히, 하지만 착실히 금융정책 정상화를 추진해 대규모 금융완화를 잘 마무리하려면 향후 통화정책의 고삐를 잡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매파로 알려진 다무라 위원이 금융완화 정책 변경에 신중한 견해를 제시하면서 엔 매도·달러 매수세가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시장은 언제 통화당국이 환율시장에 개입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22년 10월 21일 엔달러 환율이 151.94엔을 찍자 심야에 환율 개입을 단행했고, 환율은 144엔대까지 떨어지며 엔고로 전환했다. 이날도 엔화 가치 하락으로 재무성·금융청·일본은행이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만에 3자 회동을 열어 환율 및 외환 시장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면서 ‘환율 개입’ 경계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이 “지나친 환율 변동에는 모든 수단을 배제하지 않고 단호하게 조치한다”고 말한 것을 두고도 2022년 환율 개입 전 썼던 ‘단호한’이라는 표현이 또 들어갔다는 점을 들어 개입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 같은 경계감에 엔달러 환율은 27일 오전 10시 16분 기준 전날보다 하락한 151.47을 기록하고 있다. -
금리 인상 신중론에…엔화값 34년만에 최저
국제 경제·마켓 2024.03.27 15:41:24일본 엔화의 가치가 지난 34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마이너스 금리’ 탈피를 선언한 일본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에는 소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관측이 엔화 매도를 촉발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7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엔·달러 환율은 151.97엔을 기록했다. 이는 1990년 7월 이후 약 3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엔·달러 환율이 급등하다 이른바 ‘거품(버블) 경제’로 불리던 수준까지 치솟은 것이다. 엔·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달러화 대비 엔화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이는 일본의 통화정책이 당분간 완화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일본은행은 지난 19일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끝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금리 인상 폭이 0~0.1%로 크지 않은 데다 통화 당국도 당분간 완화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히면서 엔화 가치를 끌어 내리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즉 미국과 금리 차이는 여전하다는 생각에 시장 참가자들이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산다는 의미다.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결정한 19일 전 엔·달러 환율은 149엔대에 있었다. 이날도 ‘매파’로 평가받는 다무라 나오키 일본은행 심의위원의 발언이 엔저의 재료가 됐다는 해석이 있다. 다무라 위원은 한 강연장에서 “천천히, 하지만 착실히 금융정책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며 “대규모 금융완화를 잘 마무리하려면 향후 통화정책의 고삐가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금리 인상에 적극적일 것으로 관측되던 인물이 의외의 발언을 내놓으면서 엔화 매도세를 불렀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시장 개입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과도한 움직임에는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단호히 조처하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외환 시장을 다소 안정시키면서 엔·달러 환율이 151.60엔대로 내려갔다. -
주금공 보금자리론 금리 0.15%P 내린다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4.03.27 14:28:37한국주택금융공사가 장기·고정금리·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의 4월 금리를 0.15%포인트 인하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금리 인하에 따라 ‘아낌e-보금자리론’은 연 4.05(10년)~4.35%(50년) 금리가 적용된다. 저소득 청년이나 신혼 가구, 사회적 배려층(장애인·한부모가정 등) 및 전세 사기 피해자 등이 추가 우대금리(최대 1.0%포인트) 혜택을 받을 경우 최저 연 3.05(10년)~ 3.35%(50년)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최근 주택저당증권(MBS) 조달 금리 인하 기조를 반영해 서민·실수요자의 이자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보금자리론 금리를 인하했다”고 설명했다. -
키움證 "4월 코스피 2800 간다…주요국 연내 금리인하"
증권 국내증시 2024.03.27 10:10:15키움증권(039490)이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 대열에 동참할 것이라며 코스피가 내달 2800선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에서 다음달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2640∼2840포인트로 제시했다. 한 연구원은 “1분기 상장사들이 실적을 선방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4월에 지수가 점진적으로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 불확실성도 증시를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5월 FOMC에서 매파(통화긴축 선호) 표현이 등장할 수 있지만 연준의 성향은 이미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며 “이미 금리 인하를 시작한 스위스중앙은행(SNB)을 비롯해 유럽중앙은행(ECB), 잉글랜드 은행(BOE) 등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올해 안에 금리 인하 대열에 동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다만 다음달 발표되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공개 전후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는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물가 상승 둔화(디스인플레이션)의 확산 기조는 변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또 올 들어 국내 증시를 약 14조 원 순매수한 외국인투자가에 대해선 “2016∼2017년과 같이 수익성이 개선되는 구간에서 외국인은 한국 증시 지분을 확대했다”며 “지금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환경”이라고 밝혔다. 당분간 국내 증시에서 유망할 업종으로는 반도체와 정보기술(IT) 하드웨어·전력기기, 은행, 자동차 등을 제시했다. -
금리 변동기에 갈 곳 잃은 자금…파킹형 상품에 '뭉칫돈'
증권 국내증시 2024.03.27 07:00:00해외 주요 국가의 기준금리가 변곡점에 도달하는 등 변화를 맞으면서 물밑에서 자금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투자처를 모색할 시간을 벌고 금리도 챙길 수 있는 이른바 ‘파킹용’ 상품의 인기가 뜨겁다. 레고랜드 사태로 메말랐던 환매조건부채권(RP) 잔액은 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고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도 역대 가장 많은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 나올 기업 1분기 실적, 총선 결과 등에 따라 자금 이동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는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의 대고객 RP 매도 잔액은 84조 9831억 원(22일 기준)으로 2022년 6월 이후 1년 9개월여 만에 가장 많았다. 대고객 RP는 증권사가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소정의 이자를 더해 다시 사들이는 조건으로 판매되는 채권이다. 개인과 법인 등에 단기로 판매하는 대표적인 파킹형 금융상품으로 꼽힌다. RP 잔액은 2022년 9월 촉발된 레고랜드 사태로 단기금융·채권시장이 경색되면서 같은 해 12월 59조 원까지 쪼그라들었다가 한국은행이 RP 매입에 나서면서 수급이 안정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에는 채권금리가 오른 덕에 RP 수익률이 높아져 매도 잔액이 80조 원대까지 계속 느는 추세다. 대고객 RP 매도 잔액이 늘어났다는 것은 RP 매수가 증가했음을 뜻한다. 증권사 계좌에 자금을 예치하면 1%대 이자를 받지만 RP는 연 3%대의 수익률이 가능하다. 또 국공채 등을 담보로 발행되기 때문에 높은 안정성이 보장된다. 고객이 예치한 돈을 증권사가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한 뒤 수익을 돌려주는 상품인 CMA에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금투협에 따르면 CMA 잔액은 이달 79조 5244억 원(22일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두 달여 전만 해도 CMA 잔액은 69조 원 남짓이었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시가 혼조 국면에 접어들면서 투자처를 정하지 못한 개인투자자들과 법인 자금이 파킹형 상품으로 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MA와 함께 대기성 자금의 피난처로 꼽히는 머니마켓펀드(MMF) 잔액도 이달 210조 원대로 올라서는 등 투자자 사이에서는 관망세가 뚜렷하다. 이런 현상은 글로벌 국가들의 기준금리의 움직임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앞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0일(현지 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중 3차례 금리 인하 전망을 고수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문제가 확실하지 않다고 발언하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5월에서 ‘6월 혹은 그 이후’가 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최근 발표된 2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6%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0.3%)를 웃돌자 미 통화 당국의 완화적 입장이 강화될지, 아닐지를 두고도 의견이 갈린다. 일본은행(BOJ)도 최근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했지만 엔화 약세가 계속되고 있는 점도 예측을 어렵게 하고 있다. BOJ가 앞으로 얼마나 금리를 올릴지에 대해서도 시각이 분분하다. 중국 역시 지급준비율을 연이어 낮춰오며 위안화 약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2년간 도달하지 못했던 상징적인 레벨인 코스피 2700 선을 빠르게 돌파하다 보니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속도에 부담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증시 흐름도 금리 변화와 맞물려 어지러운 상황인데 4월 다가올 한국의 수출 지표와 1분기 실적 발표, 총선 등 신규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는 이벤트가 대기 중인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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