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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전 필요한 메타 저커버그…삼성과 'AI 연합군' 결성하나
산업 기업 2024.02.29 16:04:26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9일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대만 기업인 TSMC에 대한 의존 문제를 화두에 올리자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는 “앞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 판도 변화가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메타와 같은 글로벌 빅테크를 이끄는 수장의 입에서 엔비디아와 TSMC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 상황에 대해 일종의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 셈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두 사람이 반도체 업계 구도에 대해 변동성(volatility)이 지나치게 커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 공감대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메타의 가장 큰 불만은 자체 AI 사업 모델을 확산시키고 싶어도 이를 구현해낼 반도체를 구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메타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인 ‘라마3’를 자체 개발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LLM에 반드시 필요한 데이터 학습에 엔비디아가 생산하는 ‘H100’ 프로세서를 사용해야 한다. 데이터 학습 면에서 H100의 성능과 속도를 따라오는 칩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를 잘 아는 저커버그 CEO는 최근 “H100 35만 개를 포함해 연내에 총 60만 개 이상의 H100급 AI 칩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이 칩의 가격이 1개에 4만 달러를 넘길 정도로 비쌀뿐더러 가격을 떠나 주문이 밀려 있어 당장 물량 확보도 어렵다는 점이다. 엔비디아의 AI 가속기는 지금 주문해도 1년 뒤에나 제품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생산이 밀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경쟁에서 뒤처져 애가 타는 메타 입장에서는 ‘속도전’이 애초에 어려운 구조인 셈이다. 전 세계 빅테크에 공급되는 H100이 여러 용도에 쓰이는 범용 제품으로 설계돼 메타 입맛에 딱 들어맞는 맞춤형 기능을 구현하기 어려운 점도 메타로서는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이 때문에 메타는 엔비디아로부터 반도체 독립을 위해 생성형 AI 구동을 위한 ‘아르테미스’라는 이름의 2세대 칩 개발 계획을 내놓기도 했으나 이 제품의 설계가 완료되더라도 이미 생산 라인이 꽉 찬 TSMC에 생산을 맡기기도 어려운 상태다. 저커버그 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나 상호 협력을 논의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도 바로 이 대목이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으로서는 메타가 결코 놓칠 수 없는 고객이고 메타로서도 발주 물량을 한곳에 독점으로 주는 것보다 여러 곳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경쟁 구도로 가는 게 더 유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뿐 아니라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능력까지 갖춰 ‘풀 패키지’ 공급이 가능한 것도 삼성전자만의 장점이다. 다만 파운드리 부활을 선언한 미국 인텔의 공세는 삼성으로서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인텔은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자체 포럼에서 “올해 말부터 1.8㎚(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반도체 양산에 나서고 2027년부터는 1.4나노 공정까지 성공해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2위로 올라서겠다”고 발표했다. 파운드리 시장에서 승부처로 떠오른 패키징 공정에서도 삼성전자나 TSMC를 넘어서는 기술력을 갖추겠다는 인텔의 포부다. 국내 반도체 장비 업체의 한 관계자는 “결국 AI 반도체 최대 고객사인 북미 빅테크 업체들이 자국의 인텔이나 마이크론테크놀로지를 살리는 방향으로 ‘원팀’을 구축할 수 있다”며 “여기에 대한 종합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尹, 29일 오전 용산에서 저커버그 CEO 접견…AI·퀀텀 등 산업 협력 등 논의
정치 정치일반 2024.02.29 08:58:23윤석열 대통령이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와 2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접견한다. 한국 기업들과의 협업과 국내 스타트업 기업들에 대한 투자 등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1호 영업사원으로서의 면모를 뽐낼지 주목된다. 2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저커버그 CEO와 이날 오전 중 만날 예정이다. 산업계 재편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 ‘인공지능’(AI) 기술을 둘러싼 안보, 반도체 등 미래 산업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 대통령은 AI를 첨단 바이오, 퀀텀(양자)와 함께 3대 미래기술로 선정하고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계획을 밝힌 상태다. 저커버그 CEO와 윤 대통령은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와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커버그 CEO가 한국에서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 2013년 방한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면담을 가진 바 있다. 현재 저커버그 CEO는 아시아 순방 일정을 소화 중이다. 전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승지원에서 만찬을 나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과는 비빔밥 오찬을 함께했다. 대한민국 빅테크 수장들을 만나 AI 반도체부터 확장현실(XR) 분야까지 다양한 미래 사업을 논의했다. 저커버그 CEO는 이 회장과 조 사장과 만날 때 무스탕과 편한 차림의 티셔츠를 입었다. 다만 윤 대통령을 접견하는 자리에는 정장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박 전 대통령 접견 당시에는 정장을 입은 바 있다. 저커버그 CEO가 윤 대통령에게 어떤 선물을 전달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는 운동복을 선물로 전달한 바 있다. 저커버그 CEO는 윤 대통령 접견을 끝으로 한국을 떠난다. 이후 인도 최대 석유·통신 기업을 운영하는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 회장의 막내아들 아난트 암바니의 결혼 축하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인도로 향한다. 앞서 한국 방문 전날에는 일본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도 면담을 갖고 AI 분야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3조4000억 엔(약 30조 6000억 원)을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우리 정부도 반도체 등 국가전략산업에 대한 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 세액공제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방안을 발표했으며, 2042년까지 삼성전자가 500조 원, SK하이닉스가 122조 원을 국내에 투자한다. -
[영상] 이재용과 저커버그, 두 사람은 어젯밤 어떤 대화를 나눴을까요? [강해령의 하이엔드 테크]
산업 기업 2024.02.29 07:00:00정보기술(IT) 시장에 관심 많으신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지난 27일부터 한국 방문 일정을 소화하면서 국내 IT 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10년만의 방한으로 화제를 모았죠. 저커버그는 28일 점심 LG전자 조주완 CEO를 만난 다음, 저녁에는 그의 아내와 함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찬을 하며 분주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포인트가 이 회장과 저커버그의 저녁자리인데요. 이 회장은 삼성전자 사장단 없이 혼자서 저커버그 내외를 맞이하고 저녁 식사를 대접했다고 합니다. 삼성전자 측은 이 사실 외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전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궁금증이 더 커집니다. 단 셋만 있는 저녁 자리에서 과연 그들은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까. 또 대화 중에 어떤 생각을 하면서 새로운 영감과 아이디어를 얻었을까. [강해령의 하이엔드 테크]는 반도체 산업에 포커스를 맞춘 연재물인만큼 이들이 '칩' 사업에 대해 나눴을 법한 대화와 생각을 한번 추정해보려고 합니다. 크게 두 가지 토픽입니다. 증강현실(AR)과 서버용 AI 반도체인데요. 총 2편으로 나뉩니다. 우선 이번 편은 AR용 칩에 관한 것인데, 메타가 지난주 미국에서 열렸던 세계적인 반도체 설계 학회 'ISSCC 2024'에서 발표한 자료를 중심으로 어젯밤 그들의 저녁 자리를 재구성해봅시다. ⓛ스마트 안경용 칩, 이재용 X 저커버그 콜라보 만들 수 있을까 저커버그는 스마트 안경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27일 일본에서는 메타와 레이밴이 함께 만든 스마트 선글라스를 낀 채 맥도날드에서 햄버거 먹는 모습을 자신의 SNS 계정에 올렸고요. 메타의 AR 헤드셋 '퀘스트' 시리즈 역시 그의 자부심이자 자랑거리입니다. 그는 현재의 AR 헤드셋이 우리가 평소에 쓰는 안경 크기까지 진화할 것이라는 강한 신념을 가지고 연구개발(R&D)에 전념하는 듯 합니다. 구체적인 예가 메타의 '아리아(Aria) 프로젝트'입니다. 생생한 AR 구현과 고도화한 AI 컴퓨팅 기능이 평범한 안경 안에 총결집하는 기술을 꿈꾸며 야심차게 가동한 프로젝트죠. 이런 고성능 안경을 구현하려면 당연히 그에 걸맞은 초고성능 반도체가 필요할 텐데요. 메타는 현존하는 퀘스트 AR 헤드셋에는 미국 반도체 설계 회사 퀄컴의 AR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주로 쓰고 있지만 말이죠. 스마트 안경을 개발하는 아리아 프로젝트에서는 자체 AR 칩을 탑재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그 칩이 무엇인지 조금 더 보시겠습니다. 메타가 ISSCC 2024 학회에서 공개한 칩의 모습인데요. 아리아 프로젝트의 스마트 안경 속에 탑재돼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온칩(SoC) 시제품이라는 설명이었습니다. 7나노 공정으로 만들었다는 가로 0.41㎝, 세로 0.37㎝ 크기의 SoC의 내부는 어떻게 생겼는지 한발 더 들어가서 살펴보겠습니다. 이 손톱크기보다도 작은 칩은 한마디로 '외유내강'입니다. 우선 정보를 연산하는 중앙처리장치(CPU)와 함께, 칩에 내장돼 연산을 빠르게 보조하는 메모리 ‘SRAM(S램)’이 32MB 용량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옆에는 머신러닝 가속기(ML Accelerator)가 있습니다. 스마트 안경이 받아들이는 각종 데이터들을 아주 빠르게 학습하고 연산해 도출한 결과값을 사용자의 눈 앞에 전달하는 장치겠죠. 이 가속기만을 위한 3MB 용량의 SRAM 뭉치가 쪽에 따로 배치돼 있는 모습입니다. 한마디로 초소형,고성능 AI·AR 칩입니다. 여기서 S램의 배치가 참 재밌습니다. S램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메모리인 D램에 비해 데이터 전송 속도가 잽싸긴 해도요. 구조가 복잡하고 용량이 작은 데다 비싸기까지 해서 SoC에 원하는 만큼 탑재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죠. 일반적인 연산 프로세서에는 많아봐야 한 자릿수 MB 용량의 S램만 배치하는데요. 이 칩에는 SRAM 용량을 수십 MB로 가져가면서, 정보 처리 지연성을 낮추고 스마트 글라스 사용자의 '디지털 멀미' 현상을 최소화하겠다는 메타 엔지니어들의 의지가 엿보입니다. 아니 그럼, 도대체 이 많은 SRAM과 고도화한 연산 장치를 어떻게 손톱보다 작은 칩에 구현을 하겠다는걸까. 이 칩은 서로 다른 두 개의 칩을 '결합'하는 데서 답을 찾았습니다. 2개 칩으로 나눠서 만든 다음, 칩을 가교(범프) 없이 아주 미세하고 정교한 간격으로 포개어버리는 최고급 결합 기술을 쓴 것인데요. 요즘 반도체 공정 업계 최대 화두인 그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 맞습니다. 이 칩 안에는 2마이크로미터(㎛) 간격으로 2만 7000개의 하이브리드 본딩 배선 연결을 구현했습니다. 16MB SRAM과 또다른 16MB SRAM, 머신러닝 가속기와 SRAM을 수직으로 잘 이어붙여서, 그걸 ‘따로 또 같이’ 한 개 칩처럼 만들어낸 기가 막힌 기술이죠. ISSCC에 나온 아리아 프로젝트의 칩 자료를 보면 곳곳에서 파운드리 1위 TSMC와 협력한 흔적이 곳곳에서 묻어납니다. ‘SoIC’라는 용어가 발표 자료에서 자주 눈에 띄기 때문인데요. SoIC는 TSMC만의 하이브리드 본딩 브랜드죠. 사실 현재까지 파운드리 시장에서 이종결합(異種結合·heterogeneous)을 하이브리드 본딩으로 할 수 있는 업체는 유일한 업체가 TSMC이기에 메타도 이 회사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 의견입니다. 이제 다시 이 회장, 저커버그 부부의 저녁 자리를 상상해볼까요. 저커버그가 AR 반도체에 대한 화두를 꺼냈다면 이러한 내용들을 자신만의 이야기로 풀어서 이 회장에게 전달했을 것 같습니다. 이 회장은 마주하고 있는 마크 저커버그의 생각을 듣고 많은 생각을 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삼성 파운드리가 메타와 AR 칩 협업 사례가 없었던 건 아닙니다. 2019년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은 메타(당시 페이스북)의 7나노 AR글라스용 AP 개발 과제를 수주한 적 있습니다. 다양한 시도 끝에 결국 양산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삼성과 메타가 이 분야에서 칩 동맹을 시도하려면 이제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무언가가 있어야겠죠. 이 회장은 삼성 파운드리가 AR 분야에서 TSMC와는 다른 선단 전공정·결합 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는 해답이나 방향성을 그에게 제시했거나, 그게 아니더라도 새로운 파운드리 영역에 관한 영감을 얻었을 것이라 추측됩니다. 과연 저커버그는 이 자리에서 이 회장과 협업한다면 미래에 스마트 안경 리더십을 주도할 수 있겠다는 신뢰를 얻었을까. 이 회장은 이번 대화로 저커버그와 반도체 협업을 해서 TSMC와 간극을 좁힐 수 있겠다는 실마리를 찾았을까. 세 사람의 저녁 자리 이후 삼성전자와 메타의 AR 반도체 협력을 관심있게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저커버그와 서버용 AI 반도체, 그리고 이에 대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생각을 따라가보겠습니다. -
[영상] 이재용·조주완에 손 내민 저커버그…"AI·확장현실 신사업 협업"
산업 산업일반 2024.02.28 17:43:56마크 저커버그 메타(옛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10여 년 만에 한국을 방문해 삼성전자 및 LG전자 최고경영진과 연쇄 회동했다. 메타는 미래산업으로 분류되는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확장현실(XR) 등에서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이를 구현할 반도체나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노하우가 없어 국내 기업에 손을 내민 것으로 풀이된다. 저커버그 CEO는 28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를 방문해 조주완 LG전자 CEO,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주요 경영진과 동관 3층 식당에서 한 시간 넘게 오찬을 가지며 AI·XR 등 사업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오찬 메뉴로는 비빔밥·국수 등 한식이 테이블 위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평소 미국에서도 한식당을 자주 방문하는 등 한국 음식을 즐기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날 양측은 한 시간 넘는 시간 동안 XR 디바이스 경쟁력 강화 방안, AI 사업 부문에서의 협력 방향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조 CEO는 오찬 뒤 기자들과 만나 “XR 헤드셋에 대한 콘셉트는 이미 다 나왔고 그것을 바탕으로 제품을 발전시키고 있는데 시장의 요구 사항을 고려해 반영하면 (출시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2025년은 돼야 협력의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출시가 늦은 것 같다’는 질문에는 “처음에 제품을 내면 경쟁력 있고 차별화된 제품을 내야 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감안해 논의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메타는 전 세계에서 역사상 가장 많은 XR 헤드셋을 판매한 회사이며 LG전자는 가전 기기, 전자제품 제작과 유통에 오랜 노하우를 축적해온 기업인 만큼 양측이 합심해 내놓을 XR 헤드셋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애플이 자사 첫 XR 헤드셋인 ‘비전프로’를 내놓으면서 도전장을 내민 만큼 메타의 차기작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조 CEO는 “비전프로나 이런 기기들이 앞으로 혼합현실(MR) 디바이스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고 이들이 새로운 것을 내놓은 만큼 위협도 분명 느끼겠지만 또 시장을 개화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메타도 이를 계기로) 우리와 잘 좀 해보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 사는 AI 전략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오픈소스 대규모언어모델(LLM) ‘라마2’로 경량화 LLM 시장에 깊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메타의 AI 경쟁력과 전 세계 5억 대 넘게 퍼져 있는 LG전자 제품의 시너지 확보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LG 측은 설명했다.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은 “저커버그 CEO가 LG전자 TV 모수만 2억 대 이상이라는 점이나 저희가 협력하는 콘텐츠 업체가 3500개 이상이라는 점에 새삼 놀라면서 미디어 콘텐츠 파트너로 협업하는 부분에 대해 긍정적인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저커버그 CEO는 LG 경영진과의 면담 이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서울 용산구 승지원에서 만찬 회동을 가졌다. 승지원은 이병철 전 회장의 거처를 개조한 장소다. 삼성전자 측은 이 회장이 배석자 없이 저커버그 CEO 내외에게 직접 식사를 대접했다고 알렸다. 면담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LG와 달리 삼성전자는 회동 사실과 주제 등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양 사가 AI 반도체 생산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생성형 AI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고도의 컴퓨팅 연산 능력이 요구되는 가운데 최근 페이스북이나 테슬라 등 AI 서비스 기업들은 앞다퉈 자체 AI 반도체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엔비디아와 같은 선두 업체에서 AI 가속기를 전부 사들이려면 천문학적인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메타 역시 최근 일반인공지능(AGI) 연구에 본격적으로 발을 디디며 연내 엔비디아의 AI 칩인 H100을 35만 개 이상 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메타가 AI 시장에서 오픈AI나 구글 등 경쟁자를 앞서기 위해서는 결국 반도체 독립이 필요하고 이 작업에 삼성전자가 최고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부터 메모리까지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삼성과 AI 반도체 설계 단계부터 협력하면 AI 경쟁에서 한발 더 앞서나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편 저커버그 CEO는 LG전자 방문에 앞서 국내 XR 스타트업 5~6곳을 서울 강남구 메타코리아 사무실로 초정해 면담 행사를 진행했다. 메타 측은 행사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자사 XR 헤드셋용 콘텐츠 확보 방안 등에 관해서도 이야기가 오갔을 것으로 추측된다. XR 헤드셋은 불편한 착용감, 어지러움 유발 외에도 킬러 콘텐츠가 부족해 이용자 저변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저커버그 CEO는 29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한 뒤 인도로 출국할 예정이다. -
[단독] 조주완 사장 “저커버그와 AI 리더십 논의”
산업 산업일반 2024.02.28 08:34:48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인공지능(AI) 사업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8일 저커버그 CEO와 회동을 앞둔 조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단독으로 만나 “우리 회사가 생각 해왔던 AI 개발 방향과 메타가 생각하고 있는 AI 방향성을 같이 맞춰보고 미래 협업 가능성에 관해 이야기하려 한다”고 말했다. 메타는 지난해 오픈소스 거대언어모델(LLM) ‘라마2’를 출시하며 오픈소스 AI 모델 시장에서 영향력을 떨치고 있다. 최근에는 일반인공지능(AGI) 연구를 위해 연내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H100을 35만 개 이상 구입한다고 밝히며 관련 사업을 넓히는 중이다. 조 CEO는 양사가 진행해 온 확장현실(XR) 디바이스 협업에 관해서도 “최근 LG전자가 XR 관련 조직을 신설한 만큼 이를 바탕으로 기존 메타와 이어온 XR 디바이스 협업을 앞으로 어떻게 더 잘할 수 있을 지에 관해서도 논의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수년 전 선행 연구개발과 미래사업의 주요 기술 육성을 맡는 최고전략책임자(CSO) 산하에 XR 조직을 두고 사업화를 논의해 왔다. 올해는 본격적인 사업을 위해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 산하에 부서를 신설하고 제품 개발을 가속하는 중이다. 그러면서 애플이 최근 출시한 디바이스 비전프로에 대한 생각도 드러냈다. 그는 “이제 비전 프로나 이런 기기들이 앞으로 MR(혼합현실) 디바이스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고 이들이 새로운 것을 내놓은 만큼 위협도 분명 느끼겠지만 또 시장을 개화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메타도 이를 계기로) 우리와 잘 좀 해보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저커버그 CEO는 전날 오후 10시 36분 김포공항을 통해 전세기편으로 입국했다. 부인과 함께 갈색 무스탕을 입고 밝은 표정으로 입국한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준비된 차를 타고 이동했다. 저커버그 CEO는 29일까지 2박 3일 간 윤석열 대통령 예방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저커버그는 방문 기간 동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조 사장 등 국내 대기업 총수들과 만나 인공지능(AI) 사업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는 생성형 AI 학습과 서비스에 필요한 AI 반도체 생산 및 확보를 위한 ‘AI 반도체 동맹’ 구축을 모색할 것으로 점쳐진다. -
[포토뉴스] 밀착경호받는 페이스북(Facebook)의 CEO인 마크 저커버그
정치 대통령실 2024.02.28 06:00:00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페이스북(Facebook)의 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27일 밤 김포국제공항 전용기 전용터미널로 입국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저커버그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는 일정이 계획되어 있다. 이호재기자. 2024.02.27 -
[포토뉴스] 부픈 기대감으로 늦은밤 김포에 도착한 저커버그
정치 대통령실 2024.02.28 06:00:00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페이스북(Facebook)의 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27일 밤 김포국제공항 전용기 전용터미널로 입국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저커버그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는 일정이 계획되어 있다. 이호재기자. 2024.02.27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페이스북(Facebook)의 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27일 밤 김포국제공항 전용기 전용터미널로 입국하고 있다. 저커버그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는 일정이 계획되어 있다. 이호재기자. 2024.02.27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페이스북(Facebook)의 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27일 밤 김포국제공항 전용기 전용터미널로 입국하고 있다. 저커버그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는 일정이 계획되어 있다. 이호재기자. 2024.02.27 -
[포토뉴스] 저커버그 한국에 왔다.
정치 대통령실 2024.02.28 06:00:00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페이스북(Facebook)의 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27일 밤 김포국제공항 전용기 전용터미널로 입국하고 있다. 저커버그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는 일정이 계획되어 있다. 이호재기자. 2024.02.27 -
[포토뉴스] 저커버그는 한국에 왜 왔을까?
정치 대통령실 2024.02.27 23:25:43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페이스북(Facebook)의 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27일 밤 김포국제공항 전용기 전용터미널로 입국하고 있다. 저커버그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는 일정이 계획되어 있다. 이호재기자. 2024.02.27 -
[포토뉴스] 손흔들며 입국하는 저커버그 누구를 만날까?
정치 대통령실 2024.02.27 22:53:34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페이스북(Facebook)의 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27일 밤 김포국제공항 전용기 전용터미널로 입국하며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저커버그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는 일정이 계획되어 있다. 이호재기자. 2024.02.27 -
'10년 만에 방한' 저커버그 27일 입국…2박 3일 동안 누구 만나나
산업 IT 2024.02.27 22:41:35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7일 10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저커버그는 이날 오후 10시 36분 김포공항을 통해 전세기편으로 입국했다. 부인과 함께 갈색 무스탕을 입고 밝은 표정으로 입국한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준비된 차를 타고 이동했다.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공항에는 20여명이 넘는 취재진이 몰렸다. 저커버그의 싸인을 받기 위해 그의 사진을 붙인 수첩까지 들고 온 팬도 눈에 띄었다. 저커버그는 이날부터 29일까지 2박 3일 간 윤석열 대통령 예방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저커버그는 방문 기간 동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국내 대기업 총수들과 만나 인공지능(AI) 사업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는 생성형 AI 학습과 서비스에 필요한 AI 반도체 생산 및 확보를 위한 ‘AI 반도체 동맹’ 구축을 모색할 것으로 점쳐진다. 저커버그는 지난달 모든 분야에서 인간 지능에 가깝거나 능가하는 범용인공지능(AGI)을 자체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인 H100 35만 개를 추가로 확보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AI칩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 삼성전자와의 파트너십 구축에 적극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서 칩 생산(파운드리)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메모리반도체를 패키징까지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기업 중 한 곳이다. 저커버그는 이 회장과 ‘하버드 동문’이라는 특별한 인연도 갖고 있다. LG와는 AI 플랫폼, AI 데이터센터 등과 관련한 신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모바일(MC)사업부를 철수한 뒤 2차전지와 전장 등 신사업을 적극 모색해온 LG는 AI 기반의 플랫폼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AI챗봇 등 AI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올해 핵심 경영 키워드인 ‘차별적 고객 가치’를 선보인다는 목표다. AI 핵심 인프라인 AI 데이터센터 사업 등과 관련한 협업 가능성도 제기된다. 관련 사업을 전개하는 LG유플러스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저커버그는 29일 윤 대통령을 예방한다. 저커버그는 2013년 박근혜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 대통령을 접견한다. 윤 대통령은 AI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 의지를 전하면서 국내 기업과의 협업 독려, AI 사업 방향성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
[기자의 눈] 한국이 'AI 린치핀' 되려면
산업 IT 2024.02.27 17:43:08“전 세계적인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이 한창인 상황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한다는 건 한국이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저커버그 CEO가 10년 만에 방한한다는 서울경제신문 단독 보도를 접한 정보기술(IT) 업계의 한 임원이 내린 평가다. 생성형 AI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글로벌 빅테크의 수장이 잇따라 ‘한국행’을 선택한 배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저커버그 CEO는 한국에 있는 짧은 기간 동안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기업인들을 만나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에 이어 저커버그 CEO가 방한하는 배경은 다양하겠지만 글로벌 AI 산업 지형에서 우리 기업들이 가진 경쟁력이 빅테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우리나라가 글로벌 AI 시장에서 ‘린치핀(linchpin·핵심축)’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글로벌 빅테크들은 생성형 AI 학습과 서비스에 필요한 AI반도체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AI칩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개발·생산 방안도 모색 중이다. 칩 생산(파운드리)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메모리반도체를 패키징까지 할 수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 등 전 세계에서도 몇 되지 않는다. 최근 화두로 급부상한 ‘안전한 AI 사용’과 이를 위한 AI 관리 방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할 정도로 AI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도 글로벌 빅테크들이 한국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로 거론된다. 현재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은 AI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우리나라가 신뢰할 수 있는 AI 시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글로벌 빅테크들이 한국 시장에 투자하거나 국내 기업과 협업을 늘릴 수 있는 정부 차원의 다양한 지원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국내 기업들과 활발하게 협업하고 AI 데이터센터 설립 등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
저커버그, 29일 용산서 尹대통령 만난다…"AI 투자·산업 협력" 논의
정치 정치일반 2024.02.27 11:21:50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를 만난다. 인공지능(AI) 플랫폼, AI 데이터센터와 관련한 신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러 방한하는 만큼 윤 대통령이 1호 영업사원으로서의 면모를 뽐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저커버그 CEO를 대통령실에서 접견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저커버그 CEO와 국내에 적극적 투자 및 국내 기업과의 협력 방안에 대해 이야기 하는 한편 지원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엔비디아를 비롯해 AI가 반도체 등 최첨단 산업의 새로운 키워드로 떠오른 만큼 저커버그 CEO가 구상하는 향후 AI 사업 방향성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눌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과 저커버그 CEO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국내 기업과 협업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글로벌 기업인들을 만나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해 현지에서 팀 쿡 애플 CEO를 만났다. 국내에서는 지난주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CEO를 관저로 초청해 오찬하며 한국에 적극 적인 투자를 요청하기도 했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 2013년 6월 방한 당시에도 입국 이후 첫 일정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청와대 영빈관에서 접견한 바 있다. 당시 30분 전후의 만남 동안 저커버그는 한국의 중소·벤처기업들이 페이스북의 소셜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을 돕는 방안 등을 논의한 바 있다. 저커버그 CEO는 윤 대통령을 만난 이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 회장 등을 연쇄 회동할 예정이다. 저커버그 CEO는 27일 저녁 또는 28일 새벽 입국할 예정이다. -
"AI 플랫폼 생태계 절실"…파트너 찾아나선 메타
산업 IT 2024.02.27 06:00:00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만나는 것은 인공지능(AI) 기반의 플랫폼 생태계를 확대하려면 LG전자와의 파트너십 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저커버그 CEO가 그룹 계열사 대표가 아니라 총수를 직접 면담하는 것은 가전을 비롯해 5세대(5G) 이동통신, 디스플레이 등의 솔루션에 강점을 가진 LG그룹과의 전면적인 협업으로 관련 사업의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메타는 지난해 자체 개발한 AI 비서인 ‘메타AI’를 선보이며 AI 챗봇 등 생성형 AI를 둘러싼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메타AI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상대방과 대화 중 궁금한 내용에 대해 질문하면 즉시 대답해줘 고객 편의성을 높인 것이 핵심이다. 저커버그 CEO는 “이용자들이 여러 AI와 상호작용하기를 희망한다”며 관련 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수년간 적자를 기록한 모바일(MC)사업부를 철수한 뒤 2차전지와 전장 등 신사업을 적극 모색해온 LG도 올해 핵심 경영 키워드인 ‘차별적 고객 가치’를 선보이기 위한 필수 요소로 AI를 꼽고 AI 챗봇을 개발하는 등 AI 기반의 플랫폼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앞으로 LG가 만들어나갈 가치들도 고객의 기대 수준이나 눈높이를 훨씬 뛰어넘어 고객을 ‘와우(WOW)’하게 만드는 감동을 주고 미래의 고객에게 전에 없던 새로운 생활 문화를 열어줄 수 있어야 한다”며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LG전자는 AI 기반의 스마트홈 플랫폼인 ‘LG씽큐(LG ThinQ)’ 생태계 확장을 목표로 생성형 AI 챗봇 ‘챗씽큐(ChatThinQ)’ 등 관련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초 열린 ‘CES 2024’에서도 AI를 ‘공감 지능’으로 재정의하고 고객 누구나 AI 기반의 맞춤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만남에서 구 회장과 저커버그 CEO는 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사업 등을 논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메타는 전 세계에서 데이터센터 22곳을 운영 중이며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에만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상태다. AI 데이터센터는 AI 핵심 인프라로, 메타는 관련 사업을 전개하는 LG유플러스와 협업을 모색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혼합현실(MR) 킬러 콘텐츠와 헤드셋 개발과 관련한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MR 헤드셋 ‘퀘스트3’를 선보인 메타는 애플의 ‘비전프로’와 MR 헤드셋 시장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다만 출시 초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던 비전프로가 즐길 만한 콘텐츠 부족으로 흥행에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메타는 LG와 XR 콘텐츠 개발을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LG전자는 올해 CES에서 연내 XR 기기 시장 진출 계획을 공식화했다. 저커버그 CEO는 이르면 27일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날 예정이다. 윤 대통령과는 AI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 의지를 밝힐 것으로 예상되며 이 회장과도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정보기술(IT)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가 끈끈한 동맹 관계를 바탕으로 생성형 AI를 고도화하고 구글 역시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는 만큼 메타로서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저커버그 CEO의 광폭 행보는 AI 기술 개발을 둘러싼 글로벌 빅테크 간의 경쟁과 합종연횡이 한층 활발하고 치열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
[단독] 저커버그, 구광모도 만난다…'AI 플랫폼' 신사업 협업
산업 IT 2024.02.27 03:00:00이번 주 한국을 찾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만나 인공지능(AI) 플랫폼, AI 데이터센터와 관련한 신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벌이는 생성형 AI 기술 개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메타가 삼성전자와는 AI 반도체 생산·확보를 위한 ‘반도체 동맹’ 구축에 나섰다면 LG와는 AI 기반의 플랫폼 생태계 확장 방안을 모색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본지 2월 22일자 1·3면 참조 정부 고위 관계자는 26일 “저커버그 CEO가 이르면 27일 한국을 방문해 구 회장과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며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AI 기술 개발 및 생태계 확장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구 회장과 저커버그 CEO의 회동에는 이베이와 구글 등을 거쳐 메타 한국 대표를 지낸 정기현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장(부사장) 등 LG그룹 관계자들이 배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0년 만에 방한하는 저커버그 CEO는 1박 2일의 체류 기간 동안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나 AI 반도체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달 모든 분야에서 인간의 지능에 가깝거나 이를 능가하는 범용인공지능(AGI)을 자체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인 H100 35만 개를 추가로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로서는 엔비디아가 AI 칩 시장을 독점하고 있어 빅테크들은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자체 칩을 개발·생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관련 기술을 보유한 삼성전자 등과의 협업이 빅테크에는 중요한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오픈AI 동맹 및 구글과 경쟁하는 메타가 AI 사업 확장을 위해 국내 양대 테크 기업과 ‘투트랙’ 방식의 협업을 추진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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