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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압승에 금투세 폐지 물건너가나…비트코인 ETF는 파란불?
증권 국내증시 2024.04.12 06:00:004·10 총선에서 범야권이 압승하면서 정부·여당이 검토·추진 중인 배당소득 분리과세,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이 좌초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혜택 확대 등은 여야 모두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단기 모멘텀을 잃었어도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이 공약으로 내세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11일 증권 업계는 제22대 총선 결과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미칠 파장을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밸류업 정책 모멘텀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 프로그램 연속성은 유효하다는 진단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일단 올 2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자발적 참여에 방점을 두면서 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을 최대한 배제한 만큼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그간 세제 당국이 밸류업 유인책으로 준비하던 자사주 소각시 법인세 감면(법인세법), 배당소득 분리과세(조세특례제한법) 등 관련 대책은 ‘물 건너 갔다’는 게 지배적 평가다. 이런 대책은 법 개정이 필수인데 선거 정국에서 침묵했던 야당이 반대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여당이 추진 중인 금투세 폐지는 불투명해졌다. 금투세는 증권·파생상품으로부터 실현된 모든 소득을 대상으로 연간 5000만 원부터 세율 20~25%를 부과하는 세금으로 2025년까지 유예된 상태다. 금투세를 없애려면 소득세법을 개정해야 하지만 내년부터 시행하자는 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한 만큼 폐지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나마 ISA 혜택 확대는 여야 간 접점 마련을 기대해볼 만하다. 정부는 ISA 납입 한도를 연간 2000만 원에서 4000만 원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인데 민주당은 3000만 원으로 하되 비과세 한도를 없애자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상법상 이사 충실 의무 조항에 ‘주주의 비례적 이익’을 추가하는 개정안도 제시한 상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ISA 세제 혜택 강화의 경우 여야 모두 공약해 새 국회에서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고배당주 수요 기반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공약으로 내세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허용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자본시장법상 가상자산이 금융상품에 해당하지 않아 비트코인 현물 ETF를 허용할 수 없다고 반대하고 있으나 법 개정만 이뤄지면 급물살을 탈 수 있다. 법 개정 없이 기초자산에 대한 유권해석만 바뀌면 ETF 출시가 가능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
"총선 결과 무관하게 밸류업 지속…반도체·방산 등 '실적주' 주목해야"
증권 국내증시 2024.04.12 05:45:00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야당이 압승을 거둔 이튿날 국내 증시가 크게 출렁였다. 윤석열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목표로 추진하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웃돌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0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95%), 나스닥지수(-0.84%)가 일제히 하락한 영향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총선 결과가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지만 전문가들은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정부의 밸류업 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정치 지형보다는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가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가장 큰 변수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특히 삼성전자(005930) 등 반도체 업종을 필두로 금융·자동차 등 주요 밸류업 수혜주가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예상했다. 서울경제신문이 11일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4명을 대상으로 증시 전망을 인터뷰한 결과 응답자들은 총선 결과가 국내 증시의 향방을 가를 결정적 변수는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 당국이 밸류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고 야당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증시 부양이라는 방향성에는 이견이 없어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001200) 리서치센터장은 “총선 결과가 21대 국회와 크게 바뀌지 않아 증시에 변수가 되기 어렵다”며 “국내 증시가 그간 밸류업 덕분에 버텨온 만큼 야당에서도 압승했다는 이유로 정책을 중단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건전 재정 기조를 바꾸고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에 나설지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윤 정부와 달리 야권은 경기 방어를 위해 줄곧 확장 재정을 요구해왔기 때문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006800) 리서치센터장은 “앞으로 정부가 확장 재정으로 정책 기조를 얼마나 바꾸고 구체화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봤다. 실제 이날 외국인투자가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 원 넘게 순매수하며 재정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가 국내 증시에 미칠 파급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에서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짐에 따라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국내 수입 물가 급등 등 국내 통화 정책에도 상당한 영향이 불가피한 탓이다. 실제 이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364.1원까지 올랐고 국고채 3년물 금리도 3.466%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 국채 발행 물량 소화, 경기에 대한 기대감 등이 반영된 미국 10년물 금리를 주목해야 한다”며 “향후 금리가 4% 중·후반을 돌파하면 국내 증시는 중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이 센터장도 “미 금융시장이 상당히 불확실한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며 “올해 미국 증시가 성장주 중심으로 크게 올랐는데 상승세에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섹터로는 반도체·바이오·방산 등 실적이 뒷받침되는 업종이 지목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대장주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에 올라탄 와중에 실적 개선까지 예상돼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게 지배적인 전망이다. 이 센터장은 “글로벌 주요 반도체 업체 중에서 삼성전자보다 주가가 좋지 않은 회사를 찾기 어렵다”며 “특히 삼성전자는 그간 약했던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성과가 기대돼 랠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센터장은 “방산은 대외 지정학적 이슈로 국내 실정과 무관하게 좋은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 짚었다. 밸류업 수혜주로 꼽힌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에도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이종형 키움증권(039490) 리서치센터장은 “은행·자동차·증권 등 주요 저PBR 업종의 주가는 3월 중 고점 대비 10~20% 이상 급락한 만큼 여전히 주가가 매력적”이라고전망했다. 김 본부장은 “향후 반도체 기업의 실적 발표에서 가격 인상에 대한 언급 여부가 주가의 추가 상승을 결정할 것”이라며 “2분기까지는 반도체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환율 1400원에 근접할 수도"… '사면초가'의 한은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4.11 20:58:48원·달러 환율이 1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것은 미국 물가 상승률의 급등과 야당의 총선 압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6월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가 전격 이뤄질 경우 ‘강(强)달러’ 현상이 더욱 거세져 1400원에 근접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낮추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건설투자 위축과 내수 침체 장기화 등으로 ‘사면초가’에 놓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한은에 따르면 올 2월 말 이후 이달 8일까지 원화 가치는 1.6%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같은 기간 1331.5원에서 1353.2원까지 상승했다. 이 기간 주요 국가의 통화가치 변화율을 살펴보면 튀르키예(-2.5%)만 한국보다 자국화 가치 하락이 컸을 뿐 인도네시아(-1.2%), 브라질(-1.1%), 인도(-0.5%), 중국(-0.5%) 등은 한국보다 낮았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와 관련해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 지연 가능성이 지속해서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 점이 이날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렸는데 시장 불확실성이 크다 보니 작은 요인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외환시장은 야당의 총선 압승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야당 주도의 정국이 펼쳐지면서 현 정부가 추진하는 ‘증시 밸류업’ 등의 프로그램이 축소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에 외국인의 국내 증시 투자 등이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올 6월 ECB가 통화정책 완화로 전환할 경우 원·달러 환율은 더욱 불안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에서는 스위스중앙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춘 데 이어 ECB가 6월 통화정책 피벗에 나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ECB가 금리를 낮추면 달러 강세 현상이 더욱 심해지며 원·달러 환율도 영향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 교수 역시 “대외 여건에 따라 1400원에 근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외환시장은 당분간 작은 지표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원·달러 환율 불안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 등으로 한은의 고민은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건설투자 위축과 소비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어 통화정책 완화가 필요하지만 3%대의 높은 물가와 환율 불안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하 교수는 “섣불리 금리를 조정했다가 물가가 다시 불안해질 위험이 있다”며 “환율과 유가 등 여러 불안 요인들이 많아 한은으로서는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
한국거래소, 제3차 기업 밸류업 자문단 회의 개최
증권 국내증시 2024.04.11 18:28:45한국거래소가 11일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한 ‘제3차 밸류업 자문단 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한 투자 지표의 정보 제공을 위한 통합 홈페이지 개발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거래소 자문단은 이와 함께 지난 제2차 회의 결과 등을 반영해 자본시장연구원이 수정·보완한 가이드라인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다. 거래소는 앞서 지난 3일 자산 총액 10조 원 이상의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기업 밸류업을 위한 대표기업 간담회’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와 네이버(NAVER)를 포함한 11개 상장사는 기업 입장에서 실질적으로 체감 가능한 세제 혜택을 줄 것 등을 당부했다. 이날 자문단 회의에서는 기업들의 건의 사항을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 등에 반영하기 위한 검토 논의가 이뤄졌다. 아울러 자본시장연구원이 지난 제2차 회의 결과 등을 반영해 수정·보완한 가이드라인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또 상장 기업의 자발적인 공시를 지원하기 위한 공시 교육, 컨설팅, 영문 번역 지원 방안 등도 논의됐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작성을 지원하기 위한 해설서, 자주 묻는 질문(FAQ) 초안에 대한 의견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소는 위원장인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를 포함해 학계 3인, 투자자 4인, 기업·유관기관 4인, 거래소 1인 등 12인으로 구성된 기업 밸류업 자문단을 운영해오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밸류업) 가이드라인을 확정할 때까지 오늘 논의된 사항과 더불어 중견·성장 기업과 국내외 투자자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의 의견을 계속적으로 반영해 수용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배당소득 분리과세 좌초될듯…ISA 혜택 확대는 접점 모색
증권 국내증시 2024.04.11 17:10:524·10 총선에서 범야권이 압승하면서 정부·여당이 검토·추진 중인 배당소득 분리과세,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이 좌초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혜택 확대 등은 여야 모두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단기 모멘텀을 잃었어도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증권 업계는 제22대 총선 결과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미칠 파장을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밸류업 정책 모멘텀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 프로그램 연속성은 유효하다는 진단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일단 올 2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자발적 참여에 방점을 두면서 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을 최대한 배제한 만큼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그간 세제 당국이 밸류업 유인책으로 준비하던 자사주 소각시 법인세 감면(법인세법), 배당소득 분리과세(조세특례제한법) 등 관련 대책은 ‘물 건너 갔다’는 게 지배적 평가다. 이런 대책은 법 개정이 필수인데 선거 정국에서 침묵했던 야당이 반대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여당이 추진 중인 금투세 폐지는 불투명해졌다. 금투세는 증권·파생상품으로부터 실현된 모든 소득을 대상으로 연간 5000만 원부터 세율 20~25%를 부과하는 세금으로 2025년까지 유예된 상태다. 금투세를 없애려면 소득세법을 개정해야 하지만 내년부터 시행하자는 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한 만큼 폐지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나마 ISA 혜택 확대는 여야 간 접점 마련을 기대해볼 만하다. 정부는 ISA 납입 한도를 연간 2000만 원에서 4000만 원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인데 민주당은 3000만 원으로 하되 비과세 한도를 없애자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상법상 이사 충실 의무 조항에 ‘주주의 비례적 이익’을 추가하는 개정안도 제시한 상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ISA 세제 혜택 강화의 경우 여야 모두 공약해 새 국회에서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고배당주 수요 기반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
"총선보다 美 금리가 리스크…반도체·방산 '실적주' 주목해야"
증권 국내증시 2024.04.11 17:10:33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야당이 압승을 거둔 이튿날 코스피지수가 1%대 급락하는 등 국내 증시가 크게 출렁였다. 윤석열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목표로 추진하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간밤에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웃돌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0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95%), 나스닥지수(-0.84%)가 일제히 하락한 영향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총선 결과가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지만 전문가들은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정부의 밸류업 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정치 지형보다는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가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가장 큰 변수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특히 삼성전자(005930) 등 반도체 업종을 필두로 금융·자동차 등 주요 밸류업 수혜주가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예상했다. 서울경제신문이 11일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4명을 대상으로 증시 전망을 인터뷰한 결과 응답자들은 총선 결과가 국내 증시의 향방을 가를 결정적 변수는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 당국이 밸류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고 야당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증시 부양이라는 방향성에는 이견이 없어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총선 결과가 21대 국회와 크게 바뀌지 않아 증시에 변수가 되기 어렵다”며 “국내 증시가 그간 밸류업 덕분에 버텨온 만큼 야당에서도 압승했다는 이유로 정책을 중단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건전 재정 기조를 바꾸고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에 나설지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윤 정부와 달리 야권은 경기 방어를 위해 줄곧 확장 재정을 요구해왔기 때문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앞으로 정부가 확장 재정으로 정책 기조를 얼마나 바꾸고 구체화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봤다. 실제 이날 외국인투자가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 원 넘게 순매수하며 재정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가 국내 증시에 미칠 파급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에서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짐에 따라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국내 수입 물가 급등 등 국내 통화 정책에도 상당한 영향이 불가피한 탓이다. 실제 이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364.1원까지 올랐고 국고채 3년물 금리도 3.466%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 국채 발행 물량 소화, 경기에 대한 기대감 등이 반영된 미국 10년물 금리를 주목해야 한다”며 “향후 금리가 4% 중·후반을 돌파하면 국내 증시는 중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이 센터장도 “미 금융시장이 상당히 불확실한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며 “올해 미국 증시가 성장주 중심으로 크게 올랐는데 상승세에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섹터로는 반도체·바이오·방산 등 실적이 뒷받침되는 업종이 지목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대장주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에 올라탄 와중에 실적 개선까지 예상돼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게 지배적인 전망이다. 이 센터장은 “글로벌 주요 반도체 업체 중에서 삼성전자보다 주가가 좋지 않은 회사를 찾기 어렵다”며 “특히 삼성전자는 그간 약했던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성과가 기대돼 랠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센터장은 “방산은 대외 지정학적 이슈로 국내 실정과 무관하게 좋은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 짚었다. 밸류업 수혜주로 꼽힌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에도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은행·자동차·증권 등 주요 저PBR 업종의 주가는 3월 중 고점 대비 10~20% 이상 급락한 만큼 여전히 주가가 매력적”이라고전망했다. 김 본부장은 “향후 반도체 기업의 실적 발표에서 가격 인상에 대한 언급 여부가 주가의 추가 상승을 결정할 것”이라며 “2분기까지는 반도체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총선·미국 물가 충격 견딘 코스피…2700선 지켜[마감 시황]
증권 국내증시 2024.04.11 16:35:14코스피가 국회의원 총선거 이튿날인 11일 미국 물가 충격 등 악재로 장 초반 크게 하락했으나 외국인과 개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장중 상승 전환, 2700선을 유지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및 전력기기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1.80포인트(0.07%) 오른 2706.96으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장보다 39.76포인트(1.47%) 내린 2665.40으로 출발한 이후 낙폭을 줄인 끝에 반등에 성공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1조220억원을, 개인도 436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1조797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올해 1월 3일(1조222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전날 밤 예상치를 웃돈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인해 금리인하 전망이 크게 후퇴하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대외 환경이 악화됐음에도 선방한 모습이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9.2원 오른 1364.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늘 코스피가 기관 순매도로 약세 출발했으나 외국인, 개인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강세로 전환했다"며 "반도체 수출 실적 상승과 한미반도체의 마이크론 계약에 따른 반도체 및 전력기기 업종 강세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005930)(0.60%), SK하이닉스(000660)(3.01%), LG에너지솔루션(373220)(1.60%), 현대차(005380)(5.70%), 기아(000270)(3.43%)가 올랐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24%) 셀트리온(068270)(-0.99%), POSCO홀딩스(005490)(-0.87%), NAVER(035420)(-2.86%), 삼성SDI(006400)(-0.85%)는 내렸다. 업종별로 보면 운수장비(2.48%)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반도체 장비업체 디아이(11.97%)가 포함된 의료정밀(1.29%)과 반도체주가 포함된 전기전자(1.03%)도 올랐다. 반면 전기가스업(-3.55%), 보험(-3.35%), 증권(-2.33%) 등 기업 밸류업 지원정책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업종들의 낙폭이 컸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3포인트(-0.14%) 내린 858.1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8.53포인트(-0.99%) 내린 850.80으로 출발한 뒤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9억원, 528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82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비엠(247540)(1.06%), 알테오젠(196170)(1.07%), 엔켐(348370)(0.69%), 리노공업(058470)(1.59%),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0.79%), 이오테크닉스(039030)(2.19%) 등이 올랐다. 내린 종목은 HLB(028300)(-1.63%), 셀트리온제약(068760)(-0.83%), HPSP(403870)(-4.06%) 등이었다. 에코프로(086520)는 전날과 같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2조4857억원, 6조4837억원으로 집계됐다. -
한미사이언스, 55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주주가치 제고”
문화·스포츠 헬스 2024.04.11 14:30:31한미약품(128940)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008930)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55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156만5390주를 소각했다고 11일 밝혔다. 한미사이언스의 이번 자기주식 소각은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밸류업’ 정책 취지에도 부합하는 것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최근 개최한 이사회에서 ‘주주가치 제고’가 회사의 중요한 경영 방침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회사 측은 앞으로 배당 확대 등 주주 환원을 위한 노력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에 따라 조정된 총 발행주식 수량에 대한 등기 및 주식 수량 변경 상장 절차가 완료되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신사업 추진 등을 통해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하고 기업 가치를 더욱 높여 주주들의 성원에 반드시 보답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
‘총선 충격’ 코스피·코스닥 동반 하락…대부분 종목 내려[오전 시황]
증권 국내증시 2024.04.11 09:55:03코스피가 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이튿날인 11일 장 시작과 함께 1% 중반대 급락세를 보이며 2700선이 무너졌다. 코스피가 27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달 20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오전 9시 49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31.11포인트(1.15%) 내린 2674.05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39.76포인트(1.47%) 내린 2,665.40으로 출발한 이후 낙폭을 다소 만회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4243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장을 주도하고 있는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236억원, 2001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전날 치러진 총선 결과 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정책이 동력을 잃을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커진 영향을 받았다. 아울러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웃돈 충격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하락 마감했다. 김대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어제 미국 증시 하락에 따라 리스크오프(위험회피) 심리가 커질 것"이라면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어 에너지·해운 등 테마로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0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95%), 나스닥지수(-0.84%)가 일제히 하락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8.2bp(1bp=0.01%) 뛰었고, 달러 인덱스는 0.98%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1원 오른 136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1365.0원은 장 중 고점 기준으로 2022년 11월10일(1378.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SDI(0.49%)를 제외한 대부분 종목이 내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1.08%, SK하이닉스는 0.05%, LG에너지솔루션는 1.74%,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24% 각각 내리고 있다. 기업 밸류업 지원정책 수혜 기대를 받아온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인 KB금융과 삼성물산이 각각 3.62%, 6.23% 내리고 있다. 업종별로는 저PBR 업종인 보험(-3.64%), 금융(-2.78%), 증권(-2.48%) 등의 내림 폭이 크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24포인트(-1.08%) 내린 850.09다. 지수는 전장보다 8.53포인트(-0.99%) 내린 850.80으로 출발해 계속 하락 중이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54억원, 327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개인은 637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비엠과 HLB, 레인보우로보틱스가 각각 0.42%, 1.41%, 0.39% 오르고 있다. 내린 종목은 알테오젠(-1.10%), 엔켐(-1.24%), 리노공업(-1.59%), 셀트리온제약(-1.88%), HPSP(-3.16%), 이오테크닉스(-2.58%) 등이다. -
[특징주]‘밸류업’ 기대감 약화에 은행·보험·지주사 내림세
증권 국내증시 2024.04.11 09:47:54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던 여당이 선거에서 참패하며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대표적인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인 은행과 보험, 지주사 등 주가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11일 오전 9시20분께 금융지주사인 KB금융(105560)(-5.07%)과 하나금융지주(086790) (-3.96%), 우리금융지주(316140)(-3.09%) 주가가 내림세를 띄고 있다. 보험 종목인 삼성생명(032830)(-6.48%)과 한화생명(088350)(-2.84%), 미래에셋생명(-2.30%)도 파란불이 들어왔다. 지주사 주가도 비슷한 처지다. 삼성물산(028260)(-5.09%), SK(034730)(-3.48%), SK스퀘어(402340) (-4.18%), LG(003550)(-2.60%), 두산(000150)(-3.91%), LS(006260)(-4.73%), CJ(001040) (-3.27%)도 하락세다. 앞서 정부는 직전 연도보다 배당을 크게 확대하거나 자사주 소각규모를 늘린 기업에 법인세를 감면하겠다며 밸류업 지원 방안을 밝혔다. 때문에 저PBR업종이 급등했다가 총선 결과에 따라 다시 주가가 내려앉은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세제지원에 대한 기대감이 악화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여야간 공감대가 형성된 부분도 있기 때문에 향후 밸류업 관련 이벤트는 지속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
하나證 "KT&G 일시적 부진…수출 성장·주주 환원 기대"
증권 국내증시 2024.04.11 09:29:01하나증권은 KT&G에 대해 수출 성장세와 적극적인 주주 환원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0만3000원에서 11만원으로 6.8% 상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11일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1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한 1조 3882억 원, 영업이익은 12.7% 줄어든 2764억 원으로 추정한다”며 “이는 일시적 실적 부진”이라고 분석했다. 심 연구원은 국내 궐련 총 수요가 전년 동기보다 소폭 감소하고 궐련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내외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그는 “궐련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면세 수요 회복 기인해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면서 물량 감소 폭을 일부 상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국내 전자담배(NGP) 매출(스틱·디바이스)은 전년 동기보다 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디바이스 매출 감소로 전체 성장률이 둔화되어 보이지만 스틱은 여전히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수출과 해외법인 담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0% 가량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심 연구원은 “KT&G는 올해 올해 궐련 수출과 해외법인 매출 성장 목표치를 전년 동기대비 24%로 제시한 바 있다”면서 “이는 1조 4000억 원에 육박하는 수치”라 설명했다. 이어 “과거 중동을 중심으로 수출 성장이 두드러졌던 2015년~2016년 KT&G 주가는 큰 폭 상승한 바 있다”며 “올해는 궐련과 더불어 NGP 스틱 수출도 유의미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출 확대가 재차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 연구원은 최근 KT&G가 향후 3년 간(2024년~2026년) 자사주 1조 매입 및 1조 8000억 원 규모의 배당을 결정하고 매입한 자사주는 매년 소각할 방침을 세운 데 대해 "최근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과도 일맥상통하는 만큼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
NH증권 "총선 수혜주는?…신재생에너지·전기차·배터리"
증권 국내증시 2024.04.11 08:21:43제22대 총선 결과 여소야대 정국이 심화되면서 야당이 지원 공약으로 내걸었던 분야인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배터리 주가에 호재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NH투자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보고서를 내고 "민주당은 지난 문재인 정부 당시 추진하던 탄소 감축 드라이브를 재차 공약했다"며 "재생에너지 3540 추진과 U형 재생에너지 벨트 조성, 탄소중립산업법(한국형 IRA) 제정 등이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결혼, 출산과 연동된 전기차 지원금 제공으로 '반값 전기차' 공급을 공약하기도 했으며 전기차 보조금이 확대될 경우 국내 전기차 보급률이 재차 상승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려 "방위사업과 관련해서는 특별한 언급은 없었는데, 현재 방산 해외 수주의 걸림돌인 무역금융 확대가 언급돼있어 정책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연구원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세제지원에 대한 기대감 악화가 불가피하지만 공감대가 형성된 부분도 있다"며 "향후에도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한 이벤트는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소득세와 관련해서는 "민주당은 금투세를 예정대로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이를 피하려는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연말 수급 이탈할 우려가 있지만 ISA 확대나 밸류업 등 긍정적 요인을 감안하면 지속적이진 않을 듯"이라고 판단했다. -
철강株에 꽂힌 기관, 4거래일 연속 매수 행진
증권 국내증시 2024.04.10 19:37:23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로 주목받다가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던 철강주가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의 약세에 힘입어 다시 들썩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풍산(103140)은 전 거래일 대비 7.27%(3800원) 오른 5만 6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TCC스틸(002710)은 5.02%, 세아베스틸지주(001430)는 4.21%, 고려아연(010130)은 1.74%, 현대제철(004020)은 0.78% 상승했다. 풍산은 지난 4일 6.84% 오른 데 이어 8일에도 1.16% 상승한 바 있다. TCC스틸은 지난달 22일부터 8 거래일 연속 하락하다가 4일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철강주의 주가를 끌어올린 건 기관투자가들이었다. 기관은 이달 4~9일 4거래일 간 풍산과 고려아연에 대해 연속 매수우위를 보였다. 기관들은 이 기간 고려아연을 137억 원, 풍산을 89억 원,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를 214억 원, 현대제철을 22억 원씩 순매수했다. 철강주의 주가가 최근 반등의 조짐을 보인 건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크게 떨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철광석 선물 가격은 최근 톤(t)당 100달러 이하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치까지 내려간 것이다. 철강주는 앞서 지난 2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인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R) 주로 부각되면서 주가가 반짝 뛰었다가 곧장 주저앉은 바 있다. TCC스틸이 지난 2월 21일 8만 2200원까지 상승했다가 이달 초 5만 8600원까지 떨어진 것을 비롯해 세아베스틸지주도 2월 말 2만 6300원에서 이달 8일 2만 1000원대로 추락했다. 현대제철도 2월 3만 6000원대에서 이달 3만 1000원대로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올 2분기께부터는 본격적으로 철강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중국의 부동산·제조업 경기가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은 지난해 하반기 내수 부진과 중국산 수입 가격 하락으로 4분기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께 철강업이 성수기에 접어들고 특수강 수익이 확대되면서 세아베스틸지주의 영업이익도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코스피, 총선 하루 앞두고 2700대로 하락 마감[마감 시황]
증권 국내증시 2024.04.09 17:37:40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9일 코스피는 장 초반 강세를 보이다 끝내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12.49포인트(0.46%) 내린 2705.16으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58포인트(0.57%) 오른 2733.23으로 출발한 뒤 한때 2740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이후 약세 전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372억 원, 128억 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1247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도세로 전환하며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총선을 앞두고 밸류업 업종은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며 혼조세 양상을 보였고 오히려 최근 소외됐던 업종이 반등하며 코스피의 하방을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005930)(-1.07%),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23%), 현대차(005380)(-1.94%), 기아(000270)(-0.46%), 셀트리온(-3.82%), NAVER(035420)(-0.47%), 삼성SDI(006400)(-2.14%) 등이 내렸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0.94%), LG에너지솔루션(373220)(0.27%), POSCO홀딩스(005490)(0.12%) 등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4포인트(0.14%) 내린 859.33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일 보다 3.43포인트(0.40%) 오른 864.00으로 출발해 1%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으나 이후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14억 원, 295억 원을 팔았고, 개인이 468억 원을 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알테오젠(196170)(6.72%), 엔켐(348370)(1.40%), 리노공업(058470)(1.21%),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0.73%), 이오테크닉스(039030)(4.79%) 등이 올랐고, 반면 에코프로비엠(247540)(-1.66%), HLB(028300)(-0.97%), 셀트리온제약(068760)(-2.14%), HPSP(403870)(-2.85%) 등은 내렸다. 에코프로(086520)는 전날과 같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9조4781억 원, 8조8677억 원으로 평소보다 크게 줄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7원 오른 1354.9원에 거래를 마쳤다. -
어닝시즌 옥석 가리기…반도체·車 뛰고 2차전지 추락
증권 국내증시 2024.04.08 18:48:091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적으로 개막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실적 개선주로 급격하게 옮겨가고 있다. 호실적이 예상되는 반도체·자동차 대장주는 최근 외국인투자가들의 자금을 빨아들이며 상승세를 탔고 매출 악화가 입증되고 있는 2차전지 관련주는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005930)는 장중 한때 8만 6000원까지 치솟으며 2거래일 만에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 막판 차익 실현 매물 출회로 전날과 같은 8만 4500원에 장을 마쳤지만 지난달 말과 비교하면 여전히 2.54% 높은 수준의 주가를 유지했다. 같은 반도체 상장사인 SK하이닉스(000660)도 이날 장중 18만 3900원까지 올랐다. 현대차(005380)는 전일 대비 3.10% 오른 23만 2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기아(000270)도 3.33% 상승한 10만 8500원을 기록했다. 반면 상당수 2차전지 관련주는 약세를 보였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0.80% 하락한 것을 비롯해 삼성SDI(006400)와 LG화학(051910)도 0.12%, 1.50% 내렸다.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외국인투자가였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각각 1995억 원, 760억 원어치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외국인이 이날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1·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이 실적 개선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은 이날이 처음이 아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이날까지 삼성전자를 1조 9527억 원어치나 사들였고 현대차와 기아도 각각 1077억 원, 247억 원 순매수했다. 이에 반해 외국인과 기관은 이달 들어 LG에너지솔루션을 각각 797억 원, 977억 원어치 내다 팔았다. 이처럼 업종별로 주가가 엇갈린 흐름을 보이는 것은 최근 시장에 1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투자 판단을 내리는 투자자들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미 이달 5일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시장 전망치를 20% 이상 웃도는 잠정 영업이익을 발표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도 2022년 3분기 이후 6개 분기 만에 조 단위 영업이익을 회복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장사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평균적으로 추산한 SK하이닉스의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1조 7076억 원이다. 증권사들은 현대차와 기아도 1분기에 각각 3조 5859억 원, 2조 7524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했다. 분기 최대 실적을 쓴 지난해 1분기보다는 감소한 수치지만 선방한 성적표라는 평가다. 이들 업종과 달리 2차전지는 실적 악화 우려를 크게 받는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5일 LG에너지솔루션이 1년 전보다 75.2% 급감한 잠정 영업이익을 공시하며 관련주 전체가 더욱 침체에 빠진 분위기다. 올 들어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며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영업이익은 1573억 원이지만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에 따른 공제액(1889억 원)을 제외하면 실제로는 316억 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권사들은 포스코홀딩스와 삼성SDI의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각각 5%, 34%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앞으로 주요 상장사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만큼 당분간 실적 개선주에 주요 투자자의 매수세가 쏠릴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관심사가 물가와 밸류업 프로그램에서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반도체 업황의 반등을 시작으로 1분기 실적 시즌에 관한 긍정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주식시장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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