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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현대차의 '밸류업' 제언… "실질적 稅혜택·이사회 부담 완화를"
증권 국내증시 2024.04.04 11:00:00삼성전자(005930)·현대자동차 등 주요 기업들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실질적인 세제 혜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전체 주주로 확대하는 등 이사회에 지나친 부담을 주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편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기업들은 아울러 밸류업 우수 기업으로 구성되는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대한 기관투자가의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자산총액 10조 원 이상의 코스피 상장사 11개사는 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밸류업 간담회를 통해 기업 입장에서 세제와 관련한 혜택과 부담 해소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정은보(사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주재한 이번 간담회에는 삼성전자·현대차(005380)·네이버(NAVER(035420))·LG화학(051910)·KB금융(105560)·KT(030200)&G·KT·CJ제일제당(097950)·미래에셋증권(006800)·BNK금융지주(138930)·코리안리(003690) 등이 참석했다. 기업 관계자들은 체감할 수 있는 세제 혜택이 필요하고 기업에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아야 한다고 짚었다. 기업 이사회에 밸류업과 관련한 의무를 부여할 경우 형식적인 참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자율성을 줘야 하고 공시 관련 부담도 낮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밸류업 노력이 투자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이 밸류업지수·ETF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주문도 있었다. 또 정부와 유관기관이 단기적 관심에 그치지 않고 정책을 지속적이고 일관되게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달 10일 총선 이후 정책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친 것이다. 정 이사장은 “거래소 자체 노력뿐만 아니라 정부와도 긴밀히 협력해 기업들의 애로 사항을 해소하고 자발적 참여가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이날 간담회에서 수렴한 의견을 기업 밸류업 자문단에도 전달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 제정과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의 세부 사항 설계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대표기업 간담회를 시작으로 이달 셋째 주 중견기업, 넷째 주에는 성장기업을 대상으로 릴레이 간담회를 개최해 다양한 기업의 의견을 모을 계획이다. 가이드라인이 공표된 5월 이후에는 지역별 설명회도 개최해 제도를 홍보하고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독려하게 된다. -
24시간 365일 운영한다…국내 최대 규모 딜링룸 연 이 은행
경제·금융 은행 2024.04.04 05:30:00하나은행이 24시간 거래 인프라를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외환 딜링룸을 오픈하며 ‘외환 거래 2.0’ 시대를 열었다. 하나은행은 현재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인 외환시장 개장 시간이 올 7월부터 새벽 2시까지 연장되는 상황에 대비해 외환 거래 인프라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 딜링룸을 시작으로 글로벌 외환(FX) 플랫폼을 구축해 해외 원화 투자 수요를 발굴해나갈 예정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3일 서울 을지로 본점에 국내 최대 규모의 딜링룸 ‘하나 인피니티 서울(Hana Infinity Seoul)’을 열었다. 하나 인피니티 서울은 2096㎡(약 634평) 크기에 126석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스마트 외환 딜링룸이다. 24시간 365일 운영을 위해 최첨단 인프라가 들어섰다. 모든 물리 PC의 서버룸을 배치했고 원격제어 시스템을 운영한다. 또 전 좌석에 모션데스크를 설치해 업무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높였다. 함 회장은 이날 개관식에서 “이번 신축 딜링룸 개관은 단순한 물리적 이동을 넘어 24시간 트레이딩에 최적화된 환경 구축을 통해 하나은행의 최대 강점인 외환 경쟁력을 확대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FX 플랫폼 서비스를 비롯한 외국인 원화 투자 서비스 확대 등 대한민국 자본시장과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글로벌 외환 거래 허브를 구축해 외국 기업과 투자기관의 원화 수요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올 3분기까지 영국 런던에 약 10명 규모의 전문인력을 배치한 자금센터 설립을 시작으로 향후 서울·싱가포르·뉴욕 등을 잇는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이 원화 자산에 투자하고자 하는 역외 소재 투자자들에게 직접적인 원화 환전 서비스가 가능해지고 외환 스와프 시장에서 역외 투자자의 단기 헤지 수요에도 부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올 7월부터 국내 외환시장 개장 시간을 새벽 2시까지 연장하는 외환시장 구조 개선을 앞두고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 왔다. 지난달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으로 인가를 받은 하나은행 런던 지점이 KB국민은행 싱가포르 지점과 첫 달러·원 거래를 체결하며 시범 운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RFI 시장에는 그동안 외국계 은행들만 참여해왔지만 올해부터 국내 시중은행들도 대거 뛰어들며 역외에서의 달러-원 거래 기반이 한층 다양화됐다. 이에 국내 금융시장의 ‘밸류업’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하나은행이 외환 거래 시장 선진화에 적극 나서면서 해외 원화 투자 수요 발굴,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며 “원화 거래 기반을 글로벌 금융 중심지까지 확대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24시간 원격제어…외환거래 '허브'로 키운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4.03 17:41:56하나은행이 24시간 거래 인프라를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외환 딜링룸을 오픈하며 ‘외환 거래 2.0’ 시대를 열었다. 하나은행은 현재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인 외환시장 개장 시간이 올 7월부터 새벽 2시까지 연장되는 상황에 대비해 외환 거래 인프라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 딜링룸을 시작으로 글로벌 외환(FX) 플랫폼을 구축해 해외 원화 투자 수요를 발굴해나갈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3일 서울 을지로 본점에 국내 최대 규모의 딜링룸 ‘하나 인피니티 서울(Hana Infinity Seoul)’을 오픈했다. 이날 개관식에는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등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하나 인피니티 서울은 2096㎡(약 634평) 크기에 126석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스마트 외환 딜링룸이다. 24시간 365일 운영을 위해 모든 물리 PC의 서버룸을 배치했고 원격제어 시스템을 운영한다. 또 전 좌석에 모션데스크를 설치해 업무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높였다. 그동안 저평가돼왔던 한국 외환시장에 대한 평가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함 회장은 이날 개관식에서 “이번 신축 딜링룸 개관은 단순한 물리적 이동을 넘어 24시간 트레이딩에 최적화된 환경 구축을 통해 하나은행의 최대 강점인 외환 경쟁력을 확대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FX 플랫폼 서비스를 비롯한 외국인 원화 투자 서비스 확대 등 대한민국 자본시장과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이번 하나 인피니티 서울 오픈을 시작으로 런던·싱가포르·뉴욕 등을 잇는 글로벌 외환 거래 허브를 구축할 계획이다. 영국 런던자금센터의 경우 올 3분기까지 10여 명의 인력을 파견해 정식 개점을 준비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싱가포르와 뉴욕에도 비슷한 규모의 자금센터를 설립해 외환 경쟁력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이 원화 자산에 투자하고자 하는 역외 소재 투자자들에게 직접적인 원화 환전 서비스가 가능해지고 외환 스와프 시장에서 역외 투자자의 단기 헤지 수요에도 부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올 7월부터 국내 외환시장 개장 시간을 새벽 2시까지 연장하는 외환시장 구조 개선을 앞두고 선제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 지난달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으로 인가를 받은 하나은행 런던 지점이 KB국민은행 싱가포르 지점과 첫 달러·원 거래를 체결하며 시범 운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RFI 시장에는 그동안 외국계 은행들만 참여해왔지만 올해부터 하나은행을 비롯해 신한·국민·우리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들도 대거 뛰어든다. 이에 따라 역외에서의 달러·원 거래 기반이 한층 두터워지고 다양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하나은행이 외환 거래 시장 선진화에 적극 나서면서 해외 원화 투자 수요 발굴,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등 국내 금융시장의 ‘밸류업’ 효과가 기대된다”며 “원화 거래 기반을 글로벌 금융 중심지까지 확대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무색한 밸류업' 코스피, 하루만에 2750→2700으로 곤두박질 [마감 시황]
증권 국내증시 2024.04.03 15:52:12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종목의 상승에 힘 입어 2750선을 유지하던 코스피 지수가 하루만에 2700선까지 곤두박질 쳤다. 미국 통화당국이 고금리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전망에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들이 쌍끌이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6.19포인트(1.68%) 하락한 2,706.97에 거래를 마쳤다. 전장 대비 22.48포인트(0.82%) 내린 2,730.68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가 오후들어 낙폭을 더욱 키웠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은 각각 2727억 원과 6769억 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9237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강세도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며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2700선 지지력 확보 여부가 관건인 상황에서 삼성전자 실적 가이던스 결과와 미국 3월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추가 반등 시도가 있더라도 최근 상승 추세가 더 강화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네이버(NAVER(035420))(+0.73%)를 제외하고는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1.06%), SK하이닉스(-3.81%), LG에너지소루션(-4.33%),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49%), 현대차(005380)(-1.82%), 기아(000270)(-2.77%), 셀트리온(068270)(-1.80%),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2.69%), 삼성SDI(006400)(-5.52%) 등이다. 업종별로는 2차전지(-4.49%), IT(-3.18%), 자동차(-2.50%), 자율주행차(-2.17%) 등이 약세였다.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이날 코스피 지수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증권가에서는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주춤해지고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통화 당국이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자세를 취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7.96포인트(-0.72%) 내린 5,205.8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56.38포인트(-0.95%) 하락한 16,240.45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63포인트(-1.30%) 하락한 879.96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가 각각 460억 원과 1564억 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는 2201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엔켐(348370)(+20.53%)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에코프로비엠(247540)(-6.12%), 에코프로(086520)(-7.21%), HLB(028300)(-3.58%), 알테오젠(196170)(+0.35%), 리노공업(0.93%), HPSP(-6.32%), 셀트리온제약(068760)(-2.49%), 레인보우로보틱스(+0.39%), 신성델타테크(-0.27%) 등이다. 에코프로를 비롯한 에코프로 삼형제는 테슬라의 자동차 인도량이 급감함에 따라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
최상목 만난 거시전문가들 "반도체 장기호황 가능하다"
경제·금융 정책 2024.04.03 14:00:00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3일 만난 거시경제전문가들은 경기회복세가 내수로 확산될 수 있어야 한다고 의견을 같이했다. 이를 위해 임시투자세액 공제 연장 등 경제활성화 법안들이 국회를 조속히 통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분기 경제지표와 관련해선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특히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라 한국의 특강점이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경우 반도체 장기호황 시나리오도 가능하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최 부총리는 이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국내외 투자은행(IB)과 연구기관 거시경제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전문가들의 조언을 확인했다. 이번 간담회는 올해 1분기가 지난 시점에서 한국 경제상황을 짚어보고, 시장과 소통 및 인식을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공급측 압력에 따른 물가 둔화 흐름이 일시적으로 주춤하고 있다는 점을 우선 지적했다. 다만 물가상승세가 둔화하는 기조 속에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근원물가 수준 등을 근거로 2%대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물가와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생산·수출과 비교해 내수의 회복속도가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경기회복세가 내수로 확산될 수 있도록 임시투자세액 공제 연장 등의 경제활성화 법안의 국회 통과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 역시 주문됐다. 무엇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가계부채 등 한국 경제의 주요 리스크 요인들에 우려 섞인 시각이 나왔다. 참가자들은 안정적인 관리를 이어간다면서도 앞으로 위험요인으로 재부각되지 않도록 부동산 PF 사업장의 질서있는 연착륙, 가계부채 비율의 점진적 하향 안정화 등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중국의 추격과 고령화 등에 따른 추세적인 성장잠재력의 확충을 위해 노동시장 유연화와 교육혁신 등 구조개혁의 지속적인 추진과 규제개혁을 이어가 경제 전반의 생산성 향상이 시급하다는 점에서도 인식을 같이했다. 이처럼 대내외적인 리스크 요인에도 불구하고 1분기 경제성과는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제조업 개선 및 시장예상을 상회하는 수출실적을 바탕으로 경기회복세가 확산되고, 시장기대에 부합하는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 봤다. 일부는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어 1분기 성장률뿐만 아니라 올해 성장률 전망을 상향조정한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실제 JP 모건은 최근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상향조정 1분기는 0.4→0.6% 올해 전체는 2.2→2.3%로 각각 올려잡았다.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외국인 직접투자와 사상 최대치의 외국인 주식 순매수 등이 해외투자자들이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의 긍정적 평가의 결과라는 점도 강조됐다. 2월 반도체 생산이 14년 만에 최대폭 증가했다는 주요 외신 등을 인용해 앞으로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라 한국의 특강점이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이라는 점도 전망됐다. 반도체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한국의 수출·투자도 늘어나는 반도체 장기호황 시나리오도 가능하다고 점쳐졌다. 수출호조세에 힘입어 금년도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당초 정부 전망치인 500억 달러 상회하는 600~800억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시각도 소개됐다. 또 최근 밸류업 프로그램 등으로 외국인 자본유입이 지속될 전망으로 원화가 하반기에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도 언급됐다. 최 부총리는 “물가 안정에 최우선 주력하는 가운데, 최근 경기회복 흐름을 공고히 하고, 내수 부문 적기 보강, 민생법안 입법 적극 추진하겠다”며 “한국 경제가 균형잡힌 성장, 체감되는 성장의 본궤도에 조속히 진입하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 전반의 역동성 제고를 위해 혁신 생태계 강화, 공정한 기회 보장, 사회 이동성 제고 등 3대 정책과제에 주력해 잠재성장률도 지속 확충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거시전문가로 참석한 인사는 줄리아나 리 도이치뱅크 수석이코노미스트, 박석길 JP모건 본부장, 박종훈 SC제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서은종 BNP파리바 서울지점 대표, 오석태 SG증권 본부장, 이성희 KB 본부장, 정대희 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 황민성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등이었다. -
[마감 시황] '외국인 1조 순매수 vs 개인·기관 차익 실현' 코스피 엎치락뒤치락
증권 국내증시 2024.04.02 16:14:07코스피가 2일 강보합세를 보이며 2750선을 회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30포인트(0.19%) 오른 2753.16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29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올랐으나 오름폭은 제한적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3.71포인트(0.14%) 내린 2,744.15로 출발해 엎치락뒤치락 보합세를 보이다가 소폭 상승한 채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홀로 1조 72억 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6276억 원, 3486억 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005930)(3.66%)와 한미반도체(042700)(2.25%)가 장중 52주 신고가를 재차 경신했으며 SK하이닉스(000660)(0.43%) 역시 상승 마감했다. 반면 현대차(005380)(-3.30%), 기아(000270)(-3.68%), 셀트리온(068270)(-2.29%), LG화학(051910)(-1.51%), NAVER(-1.18%) 등은 하락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3으로 17개월 만에 '50'을 웃돌았으며 시장 전망치(48.1)도 상회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3월 ISM 제조업 PMI 지수가 예상치를 상회해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졌지만, 마이크론, 브로드컴 등 미국 반도체 업종 강세가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금융위의 밸류업 관련 간담회에 보험, 증권 업종이 상승 전환했지만, 현대차와 기아 등은 부진한 수출 실적에 따른 약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날 전 거래일보다 20.86포인트(2.29%) 내린 891.59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0.38포인트(0.04%) 내린 912.07로 출발해 소폭 올랐으나 이내 내림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286억원, 2385억 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4816억 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반도체 관련주인 HPSP(403870)(1.36%)과 ISC(095340)(2.31%), 엔켐(6.26%) 등이 오른 반면, 알테오젠(196170)(-8.75%), 에코프로비엠(247540)(-3.33%), 에코프로(086520)(-3.79%), HLB(028300)(-3.64%) 등은 하락마감했다. 이 연구원은 “마이크론 신고가 경신에 따른 반도체 훈풍이 엑시콘(092870)(+25.6%), 테스(095610)(+19.4%), 네오셈(253590)(+12.4%) 등 반도체 업종 주가 급등으로 이어진 반면, 제약은 차익실현 매물 출회에 따른 약세 지속돼 삼천당제약(000250)(-15.4%)과 바이넥스(053030)(-10.8%) 등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
밸류업 기업, 감리 제재시 감경 고려…“3대 분야 8종 인센티브 제공”
증권 국내증시 2024.04.02 09:30:00정부가 기업 밸류업 표창 수상 기업에 대해 감리 제재 시 감경 사유 고려, 불성실공시 관련 거래소 조치 유예 등 회계·상장·공시 분야의 신규 인센티브를 추가하기로 했다. 또 지배구조 우수 기업에 대해선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를 면제하는 등 밸류업에 힘을 싣고 있다. 2일 금융위원회는 ‘기업 밸류업 관련 회계·배당 부문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회계와 배당은 기업과 주주·투자자를 연결하는 수단이고 기업 지배구조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기업의 재무적·비재무적 요소, 주주환원 등이 조화를 이뤄야 하는 기업 밸류업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먼저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는 6년 동안 감사인을 자유 선임한 상장사 등에 대해 증권선물위원회가 3년 동안 감사인을 직접 지정하는 제도다. 2017년 대우조선해양 회계분식 사태 이후 도입됐다. 다만 경영진을 효과적으로 견제·감시 중인 기업은 과도한 부담이 된다는 의견도 제기돼 왔다. 이에 금융위는 감사인 선임·감독시스템의 정상적인 구축·운영 여부를 핵심 평가 기준으로 삼아 ‘지배구조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지배구조 우수 기업을 평가·선정하기로 했다. 선정된 기업에 대해선 증선위 의결을 통해 일정 기간 주기적 지정을 면제한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3대 분야 8종 인센티브’도 제공하기로 했다. 주기적 지정 감사 면제 심사 가점 부여, 감리 제재 조치 시 표창 수상경력을 감경 사유로 추가한다. 또 상장·공시와 관련해 상장기업이 거래소에 납부하는 연부과금을 면제한다. 유상증자, 전환사채(CB)의 주식 전환, 상호 변경 등으로 추가·변경 상장할 때 부과하는 수수료도 면제할 계획이다. 거래소가 운영하는 불성실공시법인 공시제도와 관련해 위반사항이 고의·중과실이 아니면 벌점과 제재금 등 제재 처분을 1회에 한해 6개월 유예한다. 정부는 지난해 1월 이른바 ‘깜깜이 배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배당액을 알고 투자할 수 있도록 배당절차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전체 상장사 2381개사 가운데 1011개(42.5%) 기업이 정관을 개정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깜깜이 배당을 해소한 기업도 109개로 나타났다. -
"현대제철, 주주환원책 나와야 주가 반등…목표가 하향"
증권 국내증시 2024.04.02 09:13:47신한투자증권은 현대제철(004020)의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2.5% 낮췄다. 자사주 소각과 매입 등 주주환원책이 제시돼야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제언도 나왔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현대제철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925억 원으로 전망했다. 적자를 거둔 지난해 4분기와 달리 흑자 전환에 성공하지만 시장 기대치(1361억 원)는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별도기준 매출은 5조 2500억 원, 영업이익은 438억 원으로 예상했는데 이 역시 시장 기대치(5조 2500억 원, 977억 원)에 미치지 못한다. 박 연구원은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해 20%가량 증익이 이뤄지겠지만 완벽한 수익성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판가 인상이 아닌 원가 하락에 따른 이익 증가라는 점을 감안하면 큰 폭의 주가 상승은 어려워 보이며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추가 변수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2~0.3배 수준이지만 밸류업 프로그램 열풍에 올라타지 못한 점을 언급하며 “중장기 주주환원정책 마련, 자사주 매입·소각 등 이벤트가 가미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현대제철의 목표주가는 기존 4만 원에서 3만 9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
"밸류업 장세 올라타자"…20대 주식계좌 2배 늘었다
증권 국내증시 2024.04.02 08:13:48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주식시장에 뛰어든 개인투자자 중 20대의 비중이 가장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신규 주식 계좌 개설 기준으로 20대 투자자 비중은 기존 대비 최대 12%포인트가량 증가했다. 부동산 투자를 통한 부의 계층 사다리 이동에 가로막힌 젊은 세대들이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서울경제가 KB증권·NH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 3사에 의뢰해 밸류업 발표 이후 2달여간(1월 24일~3월 24일) 신규 개설된 주식 계좌 33만여 좌를 분석한 결과 20대의 비중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지난달 14일 발표한 2023년 12월 결산 기준 상장법인 개인 소유자의 연령별 분포에서 20대의 비중은 11.0%에 그쳤다. 하지만 밸류업 발표 이후 2개월 동안 새로 개설된 계좌 중 20대 비중은 미래에셋증권이 23.58%에 달했고 NH투자증권 22.32%, KB증권이 19.97%를 차지했다. 반면 60대 이상의 비중은 최대 13%포인트 줄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말 기준 주식 보유자의 60대 이상 비중은 19.7%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 두 달여간 주식계좌를 개설한 투자자 중 60대 이상의 비중은 미래에셋증권이 6.13%, NH투자증권이 7.99%, KB증권이 15.03%에 그쳤다. 50대의 비중도 증권사별로 4~5%포인트씩 소폭 감소했다. 밸류업 발표 직전 2400선까지 떨어졌던 코스피지수가 2달여 만에 2700을 돌파하는 등 호황을 보이자 주식에 관심을 보이는 젊은 세대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20대들은 특히 공모주 청약 등을 노리고 주식시장에 뛰어든 경우가 많았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주식 계좌 가입자가 소폭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특히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더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NH투자증권의 경우 지난달 13일 케이웨더 공모 청약 당시 20대 주식 계좌 가입자는 전날 대비 273.4%, 26일 케이엔알시스템 공모 청약 때는 231.5% 증가했다. 한국은 미국과 일본·유럽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회원국 중 새내기주의 상장 첫날 주가 상승률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도 10일 총선을 앞두고 젊은 개미를 겨냥한 각종 선심성 공약을 내놓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금융투자소득세를 폐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예정대로 내년부터 금투세를 부과하는 대신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혜택을 크게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들썩이자 이에 대한 공약도 쏟아지고 있다. 국힘은 내년 1월 적용 예정이었던 가상자산 투자 소득 과세 시행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민주당은 현재 금융 당국이 금지하고 있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발행 등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
"코리아 디스카운트, 사모시장까지 확산…韓기업 25% 할인 거래" [시그널]
증권 증권일반 2024.04.02 08:11:06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사모시장까지 확산돼 있다”며 “달리 보면 이는 한국이 아시아에서 투자 가치를 보유하고 있는 시장이란 뜻”이라고 강조했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최근 펀드 출자자(LP)들에 보낸 연례 서한에서 “글로벌 유사 기업 대비 한국 기업 투자는 평균 25% 할인된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마디로 한국 기업이 저평가돼 있고 윤석열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과 발맞춰 알토란 같은 투자 기회를 만들 수 있음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특히 “아시아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시장을 한국과 일본이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기업 위주의 산업구조를 갖고 있는 한국은 기업별로 비핵심 자산의 전략적 매각 등이 수시로 발생하는 시장이고 전 세계 3위 경제권인 일본도 700개가 넘는 미드캡(중소) 규모 기업이 많다”며 한일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를 제시했다. 실제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구강 스캐너 솔루션업체 메디트(8억 8400만 달러)와 임플란트 업체 오스템임플란트(8억 5000만 달러)를 연달아 인수했다. 현재 의약품 도매 업체 1위인 지오영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김 회장은 “딜소싱의 다양화는 사모 시장이 성숙되고 있다는 환영할 만한 징후”라고 설명했다. 일본에 대해서는 “주주행동주의가 전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활발한 시장”이라고 소개했다. MBK파트너스는 일본에서 다사키·어코디아·구로다를 MBO(경영진 주도의 기업 인수) 방식으로 인수했다. 그런 맥락의 연장선에서 “경영진을 구제하는 ‘백기사’ 기회가 급증하고 있다”며 “경영진의 백기사가 된다는 것은 실사 과정에서 내부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한 기회”라고 김 회장은 말했다. 김 회장은 중국과 관련해서도 향후 좋은 기회가 많이 생길 것으로 보면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GP 운용사가 중국의 비중을 줄였을 정도로 (중국 시장이) 아직 변동성이 있다”며 “한 세대에 걸쳐서 이뤄지는 정치·경제학적 발전 과정에서 중국이 ‘성장통의 시기’를 겪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현재 고충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중국 시장에 남을 것이며 인도 시장의 매력에 끌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동북아 시장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MBK파트너스는 6개의 바이아웃 펀드와 2개의 스페셜 시튜에이션스 펀드를 통해 300억 달러 이상의 자본을 운용하고 있다. 투자 운용력 수가 100명을 넘어 동북아시아 최대 규모의 투자 팀을 갖추고 있다. 김 회장은 “현재까지 187억 달러(약 25조 원)를 출자자들에 돌려드렸는데 이는 아시아 기반 GP 중 최고”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공동 투자금을 포함해 36억 달러 투자를 집행했다. 지난해 투자한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가치는 크게 성장했다. 한국과 일본 기업의 경우 각각 16억 6000만 달러(28.6%), 2억 9000만 달러(12.2%) 증가했다. 중국 기업들 가치도 21억 달러(44.8%) 상승했다. 그는 “포트폴리오 기업들이 창출한 기업가치가 예상 수익을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다”며 “우리의 펀드에는 아직 159억 달러의 미실현 가치가 있고 이 중 상당 부분을 올해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만파식적] 야마지 효과
국제 경제·마켓 2024.04.01 17:39:18야마지 히로미 일본거래소그룹(JPX)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일본 증시의 사상 최고치 돌파에 기여한 일등 공신 중 한 사람이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야마지 CEO는 예적금에 몰린 시중 자금을 증시로 유입시키려면 일본 기업의 낮은 자본 효율성과 주가 디스카운트 해소가 급선무라고 봤다. 그는 주주 환원 확대 등을 압박하기 위해 산하 도쿄증권거래소(TSE)를 주축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인 기업들은 주가를 올릴 수 있는 전략과 목표·일정 등을 스스로 공개하도록 요청했다. 그 결과 지난 1년 동안 PBR 0.5배 미만 기업들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40%가량에 이른다. 골드만삭스의 지적대로 TSE의 기업가치 제고 조치가 일본 증시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 역할을 한 것이다.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도 이를 벤치마킹했다. 사실 JPX는 10여 년 전부터 스튜어드십·기업지배구조 코드 제정, 투자자 소통 강화 등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하지만 최근 일본 상장사들의 거버넌스 개혁이 실질적인 성과를 낸 것은 민관을 두루 거쳐 글로벌 스탠더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야마다 CEO의 강한 추진력 덕분으로 평가된다. 그는 일본 노무라증권 투자은행(IB) 부문 사장 출신으로 오사카거래소·TSE CEO를 역임했다. 최근 일본 증시 초호황의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미국 경제의 호조에다 슈퍼 엔저로 일본 수출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또 미중 갈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의 여파로 중국에서 탈출한 외국인투자가 자금들이 일본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 야마지 CEO 외에 외국인의 일본 투자 붐을 촉발한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하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등이 일본 증시 4만 엔 선 돌파의 3대 공신으로 꼽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더 근본적인 이유는 반도체 등 미래 성장 동력이 발굴되고 민관 총력전을 통해 ‘잃어버린 30년’이라는 장기 불황 탈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우리도 증시 밸류업을 하려면 관련 제도를 정비하는 한편 초격차 기술 개발, 구조조정 등을 통해 경제 기초 체력을 키워야 한다. -
"밸류업 장세 올라타자"…20대 주식계좌 2배 늘었다
증권 국내증시 2024.04.01 17:15:53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주식시장에 뛰어든 개인투자자 중 20대의 비중이 가장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신규 주식 계좌 개설 기준으로 20대 투자자 비중은 기존 대비 최대 12%포인트가량 증가했다. 부동산 투자를 통한 부의 계층 사다리 이동에 가로막힌 젊은 세대들이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서울경제가 KB증권·NH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 3사에 의뢰해 밸류업 발표 이후 2달여간(1월 24일~3월 24일) 신규 개설된 주식 계좌 33만여 좌를 분석한 결과 20대의 비중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지난달 14일 발표한 2023년 12월 결산 기준 상장법인 개인 소유자의 연령별 분포에서 20대의 비중은 11.0%에 그쳤다. 하지만 밸류업 발표 이후 2개월 동안 새로 개설된 계좌 중 20대 비중은 미래에셋증권이 23.58%에 달했고 NH투자증권 22.32%, KB증권이 19.97%를 차지했다. 반면 60대 이상의 비중은 최대 13%포인트 줄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말 기준 주식 보유자의 60대 이상 비중은 19.7%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 두 달여간 주식계좌를 개설한 투자자 중 60대 이상의 비중은 미래에셋증권이 6.13%, NH투자증권이 7.99%, KB증권이 15.03%에 그쳤다. 50대의 비중도 증권사별로 4~5%포인트씩 소폭 감소했다. 밸류업 발표 직전 2400선까지 떨어졌던 코스피지수가 2달여 만에 2700을 돌파하는 등 호황을 보이자 주식에 관심을 보이는 젊은 세대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20대들은 특히 공모주 청약 등을 노리고 주식시장에 뛰어든 경우가 많았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주식 계좌 가입자가 소폭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특히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더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NH투자증권의 경우 지난달 13일 케이웨더 공모 청약 당시 20대 주식 계좌 가입자는 전날 대비 273.4%, 26일 케이엔알시스템 공모 청약 때는 231.5% 증가했다. 한국은 미국과 일본·유럽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회원국 중 새내기주의 상장 첫날 주가 상승률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도 10일 총선을 앞두고 젊은 개미를 겨냥한 각종 선심성 공약을 내놓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금융투자소득세를 폐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예정대로 내년부터 금투세를 부과하는 대신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혜택을 크게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들썩이자 이에 대한 공약도 쏟아지고 있다. 국힘은 내년 1월 적용 예정이었던 가상자산 투자 소득 과세 시행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민주당은 현재 금융 당국이 금지하고 있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발행 등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
"코리아 디스카운트, 사모시장까지 확산…韓기업 25% 할인 거래" [시그널]
증권 증권일반 2024.04.01 17:14:42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사모시장까지 확산돼 있다”며 “달리 보면 이는 한국이 아시아에서 투자 가치를 보유하고 있는 시장이란 뜻”이라고 강조했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최근 펀드 출자자(LP)들에 보낸 연례 서한에서 “글로벌 유사 기업 대비 한국 기업 투자는 평균 25% 할인된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마디로 한국 기업이 저평가돼 있고 윤석열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과 발맞춰 알토란 같은 투자 기회를 만들 수 있음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특히 “아시아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시장을 한국과 일본이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기업 위주의 산업구조를 갖고 있는 한국은 기업별로 비핵심 자산의 전략적 매각 등이 수시로 발생하는 시장이고 전 세계 3위 경제권인 일본도 700개가 넘는 미드캡(중소) 규모 기업이 많다”며 한일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를 제시했다. 실제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구강 스캐너 솔루션업체 메디트(8억 8400만 달러)와 임플란트 업체 오스템임플란트(8억 5000만 달러)를 연달아 인수했다. 현재 의약품 도매 업체 1위인 지오영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김 회장은 “딜소싱의 다양화는 사모 시장이 성숙되고 있다는 환영할 만한 징후”라고 설명했다. 일본에 대해서는 “주주행동주의가 전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활발한 시장”이라고 소개했다. MBK파트너스는 일본에서 다사키·어코디아·구로다를 MBO(경영진 주도의 기업 인수) 방식으로 인수했다. 그런 맥락의 연장선에서 “경영진을 구제하는 ‘백기사’ 기회가 급증하고 있다”며 “경영진의 백기사가 된다는 것은 실사 과정에서 내부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한 기회”라고 김 회장은 말했다. 김 회장은 중국과 관련해서도 향후 좋은 기회가 많이 생길 것으로 보면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GP 운용사가 중국의 비중을 줄였을 정도로 (중국 시장이) 아직 변동성이 있다”며 “한 세대에 걸쳐서 이뤄지는 정치·경제학적 발전 과정에서 중국이 ‘성장통의 시기’를 겪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현재 고충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중국 시장에 남을 것이며 인도 시장의 매력에 끌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동북아 시장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MBK파트너스는 6개의 바이아웃 펀드와 2개의 스페셜 시튜에이션스 펀드를 통해 300억 달러 이상의 자본을 운용하고 있다. 투자 운용력 수가 100명을 넘어 동북아시아 최대 규모의 투자 팀을 갖추고 있다. 김 회장은 “현재까지 187억 달러(약 25조 원)를 출자자들에 돌려드렸는데 이는 아시아 기반 GP 중 최고”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공동 투자금을 포함해 36억 달러 투자를 집행했다. 지난해 투자한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가치는 크게 성장했다. 한국과 일본 기업의 경우 각각 16억 6000만 달러(28.6%), 2억 9000만 달러(12.2%) 증가했다. 중국 기업들 가치도 21억 달러(44.8%) 상승했다. 그는 “포트폴리오 기업들이 창출한 기업가치가 예상 수익을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다”며 “우리의 펀드에는 아직 159억 달러의 미실현 가치가 있고 이 중 상당 부분을 올해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금융권 이사회도 '밸류업'…다양성·독립성 강화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4.04.01 08:40:55주요 금융지주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마무리된 가운데 여성 사외이사들의 비중이 높아지고,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되는 등 여풍(女風)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사회의 다양성과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다. 다만 지배구조를 놓고 내분을 겪는 농협금융지주는 오히려 사외이사수를 한명 줄이며 역행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105560)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이번 주총에서 여성 이사회 의장을 선임했다. 국내 첫 여성 은행장으로 재임했던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은 KB금융의 첫 번째 여성 이사회 의장에 올랐다. 신한금융은 이사회 의장으로 윤재원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앞서 전성빈 전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가 2010년 국내 금융권 최초의 여성 의장으로 발탁돼 신한금융 이사회를 이끌었는데, 14년 만에 두 번째 여성 의장이 탄생한 것이다. 여기에 신한금융은 김조설 사외이사를 재선임하고 송성주 고려대 교수를 신규 선임하면서 여성 사외이사 수를 2명에서 3명으로 늘렸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 역시 최근 여성 사외이사를 각각 1명씩 늘렸다. 우리금융은 임기 만료로 퇴임한 송수영 사외이사 대신 이은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와 박선영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하나금융은 기존 이사회 멤버인 원숙연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과 함께 윤심 전 삼성SDS 부사장을 사외이사에 추가했다. BNK금융지주(138930)에서는 유일한 여성이었던 김수희 이사 퇴임으로 신규 선임한 오명숙 전 홍익대학교 신소재화공시스템공학부 교수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JB금융은 행동주의펀드와 이사 선임으로 마찰을 빚는 가운데서도 이희승 리딩에이스캐피탈 투자본부 이사를 선임하는 데는 동의했다. DGB금융은 연내 여성 사외이사 1명 충원할 계획이다. 금융지주들이 최근 여성 사외이사 비중을 늘리고 있는 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과 관련해 다양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도 지난해 12월 은행권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모범 관행을 발표하면서 다양성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사외이사 확대를 주문했었다. 반면 농협금융지주는 사외이사가 7명에서 6명으로 줄어들며 '나홀로'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다. 최대주주인 농협중앙회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사외이사 후보 추천은 금융지주법상 농협금융지주 소속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소관이다. 하지만 농협중앙회는 비상임이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이사회 구성에 참여해 왔다. 이번에도 비상임이사 선임 후 남은 한 명의 사외이사에 대한 의견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
MS·메타까지 누른 삼성전자…주주환원율 80% 육박[biz-플러스]
산업 산업일반 2024.04.01 08:05:22지난해 사상 최악의 반도체 업황 속에서도 삼성전자의 주주 환원율이 마이크로소프트(MS)·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들을 추월했다.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배당 규모를 유지하며 주주 환원에 힘을 준 덕분이다. 31일 서울경제신문이 국내 A 증권사와 함께 삼성전자와 MS·애플·메타·엔비디아·알파벳 등의 사업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삼성전자의 주주 환원율은 77.6%로 MS(57.5%), 메타(59.5%) 등을 앞질렀다. 주주 환원율은 기업의 당기순이익에서 배당(보통주 기준)과 자사주 매입에 들어간 비용의 비중을 뜻한다. 주주 환원율이 높을수록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에서 주주들에게 되돌려준 돈이 더 많다고 볼 수 있다. 2022년 20.4%에 불과했던 삼성전자의 주주 환원율이 상승한 것은 당기순이익이 급감하는 상황 속에서도 배당만큼은 흔들림 없이 유지했기 때문이다. 삼성은 지난해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만 약 15조 원의 적자를 냈지만 9조 8000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그대로 이행했다. 삼성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동안 지급한 배당금은 29조 4000억 원으로 배당의 재원이 되는 잉여 현금 흐름(18조 8000억 원)보다 더 많다. 반면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빅테크는 모두 주주 환원율이 감소했다. 2022년 170.3%의 환원율을 기록한 엔비디아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폭증했지만 자사주 매입을 줄이면서 이 비율이 33.0%로 떨어졌다. 메타 역시 당기순이익이 늘었지만 자사주 매입이 감소해 이 기간 환원율이 115.9%에서 59.4%로 줄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애플과 같은 주요 경쟁자들이 고배당 정책으로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고 있고 우리 정부도 밸류업 프로그램을 주도하고 있어 삼성으로서도 배당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최근 주주총회에서 “어려운 경영 환경이지만 주주 중시 경영을 이어가겠다”며 2026년까지 매년 9조 8000억 원의 배당과 잉여 현금 흐름의 50% 배당을 약속했다. 문제는 삼성의 주주 환원 여력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막대한 시설 투자와 연구개발(R&D)이 부담이다. 삼성은 매년 약 50조 원의 시설 투자와 30조 원의 R&D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데 지난해 같은 실적 부진이 1년만 더 이어져도 상당한 자금난을 겪을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진단이다. 삼성이 지난해 알짜 투자 자산인 네덜란드 ASML 지분을 매각하고 올해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약 5조 6000억 원의 배당을 받기로 결정한 것도 결국 이 같은 자금 우려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중국·일본·유럽연합(EU) 등 경쟁 국가들이 자국 반도체 기업에 수십조 원 규모의 보조금을 쏟아부으며 반도체 투자 경쟁을 부채질하고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분야에서 ‘타도 삼성’을 외치고 있는 미국 인텔이 자국 정부로부터 받아들 보조금만 200억 달러(약 2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역시 미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기는 하지만 규모 자체가 더 작고 회계장부 공개와 같은 각종 ‘독소 조항’까지 감안하면 결코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네덜란드는 ASML의 해외 이탈을 막기 위해 25억 유로(약 3조 7000억 원) 규모의 ‘베토벤 작전’을 최근 공개하기도 했다. 일본 또한 정부 재정을 무기로 TSMC의 공장을 유치했고 중국 역시 역대 최대 규모의 3차 반도체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정부로부터 한 푼의 보조금도 받지 못하는 삼성으로서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처지인 셈이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천문학적 반도체 보조금은 원가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고 R&D나 시설 투자 여력으로 이어진다”며 “우리나라에서 세액공제를 최대한 받아봐야 1조 원 정도에 불과한데 공장 하나 짓는 데만 30조 원이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삼성이 애플처럼 주주 환원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는 게 과연 적절하느냐는 지적도 있다. 실제 미국 법무부는 애플을 상대로 반독점법 위반 소송을 제기하면서 “지난해 애플이 R&D 비용으로 299억 달러를 지출한 반면 자사주 매입에는 약 770억 달러를 썼다”고 지적했다. 전체 매출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애플 앱스토어의 비중이 올라가자 주력 상품인 아이폰의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돈을 쓰기보다 주가 부양에만 돈을 써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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