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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국 무임승차는 없다"…'트럼프 2.0' 제시한 밴스
국제 정치·사회 2024.07.18 17:42:09“제 남편이자 미국의 다음 부통령을 소개하는 것은 저의 특권입니다.” 부인인 우샤 칠루쿠리 밴스의 소개를 받으며 J D 밴스 상원의원이 공화당 전당대회장 연단 위로 오르자 컨트리 가수 멀 해거드의 ‘아메리카 퍼스트’라는 노래가 울려 퍼졌다. 만 39세에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공화당의 미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수많은 당원들 앞에서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밴스 의원은 17일(현지 시간) 위스콘신 밀워키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부통령 후보 지명을 공식 수락하면서 그의 등장곡처럼 ‘미국 우선주의’를 전면에 내세웠다. 동맹들을 향해 미국에 ‘무임승차’하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았고 미국인을 위한 일자리를 만들고 미국산 에너지를 쓰겠다고 약속했다. 자신이 자랐던 불우한 환경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같은 워싱턴의 ‘직업 정치인’들 탓이라고도 비난했다. 하루 뒤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등장에 앞서 ‘트럼프 2.0’의 예고편을 확실히 보여준 셈이다. 밴스 의원은 이날 “우리는 동맹들이 세계 평화 확보의 부담을 분담하도록 분명히 할 것”이라며 “미국 납세자의 관대함을 배신하는 국가에 대한 무임승차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한국·일본 등 동맹들을 향해 방위비 인상을 거세게 압박해온 ‘트럼프 1기’의 외교안보 정책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또 “우리는 공장을 다시 짓고 미국 노동자들의 손으로 미국 가족을 위해 진짜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사람들을 일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면서 “미국 노동자의 임금을 보호할 것이며 미국 시민을 등에 업고 중국이 자국 중산층을 건설하는 것을 중단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대외 정책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꼭 필요할 때만 우리 아이들을 전쟁에 보낼 것”이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슬람 무장 세력인) 이슬람국가(IS)를 제거할 때 보여줬듯이 (적을) 펀치로 때릴 때는 강하게 날릴 것”이라고 했다. 밴스 의원은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 지대)인 오하이오에서 자란 자신의 불우한 유년 시절을 회고하면서 이와 상황이 비슷한 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등 올해 대선 최대 경합주의 블루칼라(생산직 노동자) 표심을 파고 들었다. 그는 자신이 자랐던 마을을 “워싱턴의 기득권들에게 버려지고 잊혀져 가고 있던 곳”이라 규정하며 “내가 4학년일 때 조 바이든이라는 직업 정치인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이라는 나쁜 무역협정을 지지했고 셀 수 없이 많은 좋은 일자리를 멕시코로 보냈다”고 격앙된 어조로 비판했다. 또 “내가 고등학교 2학년 때 바이든은 좋은 중산층 제조업 일자리를 파괴하는 협정을 지지했으며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재앙적인 이라크 침공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이든과 워싱턴의 다른 무능한 정치인들의 정책 때문에 미국은 값싼 중국산 제품과 외국인 노동력으로 넘쳐났고 수십 년이 지나서는 중국산 펜타닐로 넘쳐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위스콘신·미시간·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들을 열거하면서 “나는 내 출신을 잊지 않는 부통령이 되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가 부패한 워싱턴의 배신 행위를 뒤집고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를 만들었다. 그(트럼프)에게 4년이 더 주어지면 어떤 일이 생길지 상상해보라”고 그가 외치자 전당대회장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이날 3일차에 접어든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족들이 대거 출동해 마치 가족 축제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막후 실세로 떠오르는 장남 도널드 트럼프는 총기 피격 사건을 언급하면서 “그(트럼프 전 대통령)는 겁내지 않고 항복하지 않았다. 차기 미국 대통령이 사자의 심장을 가졌음을 보여줬다”고 치켜세웠다. 손녀 카이 트럼프도 깜짝 등장해 “미디어에서 말하는 것과 달리 할아버지는 사랑스런 사람”이라고 말했다. 4개월간 수감됐던 트럼프의 ‘경제 책사’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국장이 출소하자마자 연설자로 등장하자 행사장에서는 “싸우자(fight)”는 외침이 쉴 새 없이 터져 나왔다. -
'방탄 트럼프 2024'…피 흘리며 주먹 불끈 사진, 티셔츠로 상품화 [트럼프 피격]
국제 국제일반 2024.07.16 07:02:15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 선거유세 현장에서 피격 뒤 피를 흘리며 주먹을 치켜든 사진을 인쇄한 티셔츠와 카드 등의 상품이 온라인상에서 쏟아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수공예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 엣시(Etsy)에서 '도널드 트럼프 암살'을 검색하자 포스터와 티셔츠, 모자 등 1000개 이상의 결과가 나왔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보수 지지자들과 판매업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을 빠르게 상품화에 나선 것이다. 한 판매자는 엣시에서 판매하는 16달러짜리 티셔츠를 엑스(X·옛 트위터)에서 홍보하면서 "탄핵은 실패했고, 그를 감옥에 넣는 것도 실패했으며, 살해 시도도 실패했다. 그를 이길 수 없다. 이 상품의 가격처럼!"이라고 적었다. 판매자들은 '방탄 트럼프 2024', '총격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들뿐', '스쳤지만 당황하지 않는다' 등의 문구를 넣은 상품을 마련했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알리바바)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귀에 피를 흘리며 주먹을 치켜드는 사진이 인쇄된 티셔츠가 해당 사진을 공개한 지 2시간 9분 만에 판매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상거래 사이트 이베이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범퍼 스티커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 흘리는 사진과 함께 '그는 우리를 위해 싸우고, 이제 우리가 그를 위해 싸워야 한다!'는 문구가 담겼다. 이날 정오에 아마존의 최다 판매 의류 제품 중 두 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총격 당시 사진을 인쇄한 검은색 티셔츠였다. 일부 제품은 암살 시도를 계기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도를 도우려는 지지자들이 판매하고 있다. 보수 유튜버인 호지 쌍둥이는 엑스에 티셔츠 판매 링크와 함께 "이 셔츠 판매 수익의 100%가 트럼프 선거운동으로 간다"고 밝혔다. 보수 평론가인 캔디스 오언스는 지난 13일 엑스에서 관련 티셔츠를 홍보하면서 "방금 내 아들의 슈퍼맨과 배트맨 수집품을 다 버리고 피 흘리는 트럼프 사진과 조각상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의 판매업자들이 티셔츠와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등 미국 정치와 거리가 먼 이들도 돈을 벌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고 WP는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총격 당시 사진을 담은 티셔츠를 통해 그의 이미지를 순교자로 격상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이를 쿠바 혁명의 아이콘 체 게바라나 중국 지도자 마오쩌둥의 얼굴을 새긴 티셔츠에 빗댔다. 또 사업가인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도 오랫동안 자기 명성과 이름을 상품화해왔기 때문에 이런 제품이 그의 고통을 이용하는 것처럼 여겨지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같은 피격 당시 사진을 사용한 상품은 저작권 문제에 걸릴 수 있다고 워싱턴DC의 저작권법 전문 변호사 조시 거벤이 지적했다. 다만 트럼프 캠프가 온라인 판매를 모두 막기에는 너무 큰 노력이 들 수 있어 문제를 제기하기보다는 자체 상품을 제작해 선거자금 모금에 나설 수 있다고 거벤 변호사는 관측했다. 실제 트럼프 캠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결과 뒤집기 혐의로 조지아주에서 기소된 뒤 그의 머그샷(범죄인 인상착의 기록 사진)을 넣은 다양한 제품을 판매한 바 있다. -
트럼프 피격에…日경찰, 정치인 거리연설 경계 강화 지시 [지금 일본에선]
국제 국제일반 2024.07.15 17:34:46일본 경찰청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피격 사건을 계기로 정치인 거리 연설에 대한 경계 강화를 지시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경찰청은 거리 연설 주변 장소에 대해 경계를 강화하고 방탄 장비 활용을 철저히 할 것을 전날 전국 경찰에 지시했다. 앞서 일본 경찰은 지난 2022년 7월 아베 신조 전 총리에 대한 총격 사건과 작년 4월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 대한 폭발물 테러 사건을 계기로 연설 장소를 실내로 잡아줄 것을 각 정당에 요구하면서 검색 강화, 정치인과 청중 간 거리 확보 등 조처를 해왔다. 특히 아베 전 총리가 총격으로 사망한 뒤부터는 총기 테러 대책을 강화해 투명 방탄 칸막이, 요인 대피용 방탄 피난처 등을 진행해왔다. 한 경찰 간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 총기 테러 사건과 관련해 요인 경호 어려움을 지적하면서 "(정치인이) 야외 연설을 고집하는 경우도 있어 요인 경호를 더욱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
트럼프 집권하면 인플레 더 심화…금리인하 미뤄질 수도[트럼프 피격]
국제 국제일반 2024.07.15 11:02:3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총격 이후 글로벌 금융 시장이 출렁거리고 있다. 시장은 당분간 트럼프의 당선을 전제로 한 거래가 이어지되 금리 인하가 더 늦어질 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가 경제와 관련해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높은 지지를 받고 첫 TV 토론에서도 우위를 보이면서, 시장에서는 트럼프의 감세, 관세 인상, 규제 완화에 주목하던 상황이었다. 여기 에다 이번 사건으로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올라가며 이러한 흐름에 쐐기를 박았다. 트럼프의 느슨한 재정정책이 실현될 경우 채권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예상에 미국 달러화는 아시아 시장에서 거래 초기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비트코인도 트럼프의 우호적인 견해를 반영해 이날 오전 6만1000달러 선에 근접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토론토 도미니언 뱅크의 외환 및 신흥시장 전략 글로벌 책임자인 마크 매코믹은 트럼프의 피격 소식은 그의 우세를 강화해 준다며 "올해 하반기와 내년 초에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미국에서는 정치적 폭력이 발생하면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는 경향을 보여왔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 값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트럼프의 재정 및 무역 정책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하고 장기 채권의 수익률도 높일 것이라는 전망과 충돌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암살 시도가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에 큰 변동성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은행, 의료, 석유 산업 부문의 주식이 트럼프의 승리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해 왔다. 이번 암살 시도에 따른 초기 반응은 트럼프의 우세로 판정된 지난달 첫 대선 TV토론 이후 나타난 것과 유사할 전망이다. 당시 달러 가치는 상승했고, 투자자들은 단기 채권을 매수하고 장기 채권을 매도하는 쪽으로 베팅했다. 트럼프 집권 시 인플레이션이 더 심화할 가능성이 큰 만큼 금리 인하도 더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탈바켄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퍼브스는 채권시장에서는 올해 적어도 두 번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만,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이 더 커지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동결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
'브라질의 트럼프' 보우소나루, '트럼프 피격'에 "나처럼 구원 받아"
국제 국제일반 2024.07.15 10:18:31'브라질의 트럼프'라고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69) 전 브라질 대통령이 유세 중 총격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78) 전 미국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하며 '닮은 꼴 행적'을 부각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현지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모습을 담은 1분 15초 분량 동영상을 게시했다. '14일 상파울루에서 녹화'라는 자막이 달린 이 영상에서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 피습 사건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에게 "제 생각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저와 마찬가지로 구원받았다"며 "이건 하늘의 뜻"이라고 말했다. 독실한 복음주의 계열 개신교 신자로 알려진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18년에 저도 흉기 피습을 입었고, 당시 의사들은 부상 정도로 미뤄 (살아난 건) 기적이라고 말했다"며 "그(트럼프) 역시 불과 몇 센티미터 차이로 생명을 구했다"고 언급했다.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은 2018년 9월 미나스제라이스주(州)에서 대선 유세를 하던 중 괴한의 흉기에 복부를 찔렸다. 심각한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그는 수술을 받고 회복했다. 그해 10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해 당선됐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별도의 게시물에서 얼굴에 피가 묻은 채 주먹을 불끈 쥔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과 함께 "그는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세계 지도자", "빠른 회복을 바란다", "대통령 취임식에서 뵙겠다"는 글을 남겼다.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은 재임 중 거침없는 막말과 우파 포퓰리즘 성향으로 브라질 국내외 언론으로부터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스타일과 닮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
트럼프 캠프, 총격 다음날 지지층에 기부 촉구…"결코 항복 안해" [트럼프 피격]
국제 정치·사회 2024.07.15 10:17:04미국의 유력한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가 총격 사건 다음 날인 14일(현지 시간) 지지자들에게 선거자금 후원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이날 오후 2시 20분께 지지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저를 지지해주시는 여러분을 항상 사랑한다”며 트럼프 캠프의 기부 페이지로 연결되는 링크를 첨부했다. 링크로 연결된 페이지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에 맞은 후 주먹을 들어보이는 사진과 함께 “나는 도널드 트럼프이며, 결코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문구가 담겼다. 트럼프 캠프 측은 총격 사건을 계기로 형성된 친(親)트럼프 분위기를 이용해 발 빠르게 선거자금 모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현장에서 피습된 후 지지세가 한층 더 결집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캠프와 민주당의 4대 의회 정당위원회는 총격 사건 이후 과열된 정치적 온도를 낮추기 위해 모금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를 모두 중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각종 사법 리스크를 직면하는 과정에서도 선거자금을 쓸어모았다. 폴리티코가 2월 공화당 온라인 정치자금 플랫폼 윈레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전 한 해 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후원금이 사법 리스크의 주요 시점마다 크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등과 관련해 조지아주에서 네 번째로 기소돼 전현직 미국 대통령 최초로 ‘머그샷’을 찍은 직후에는 418만 달러(약 57억 5000만 원)를 모금해 최고 기록을 찍기도 했다. -
"어대프" 현실화 조짐에 빅테크 일제히 '줄서기' [트럼프 피격]
산업 IT 2024.07.15 08:45:20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이 일제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를 규탄하고 나섰다. 테러리즘에 반대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이 다수지만 민주당 지지세가 압도적인 실리콘밸리에서 이례적인 ‘단일대오’다. 대의를 말하는 뒷편에는 당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트럼프 눈치를 봐야하는 ‘사업가적 판단’이 자리잡고 있다는 관측이 따른다. 14일(현지 시간)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역사에서 1인치가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는지 깊이 생각하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모두가 심연을 들여다보고 신의 은총이 아니었다면 우리에게도 닥칠 수 있었던 일이라는 점에 감사드리며 수사적 표현을 줄이고 더 단합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대부분의 민주당원들이 앞장서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양비론적인 태도를 거부하는 것을 보니 기쁘다”고 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안전해서 매우 기쁘다”는 간략한 언급만 남겼던 올트먼이 민주당 지지자 입장에서 추가적인 메시지를 낸 것이다. 다른 빅테크 CEO들도 일제히 저격을 비난하고 트럼프의 안녕을 기원하고 있다. 전날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는 “우리 사회에는 어떤 종류의 폭력도 설 자리가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빠른 쾌유를 빌고 끔찍한 사건으로 영향을 받은 모든 분들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적었다. 순다 피차이 구글 CEO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빠르게 회복하기를 빈다”며 “정치적 폭력은 용납될 수 없으며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이에 저항해야 한다”고 썼다. 팀 쿡 애플 CEO도 “트럼프 대통령의 빠른 쾌유를 기도하고 폭력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내 생각은 트럼프와 그 가족, 다른 피해자들과 함께한다”고 했다. 팻 겔싱어 인텔 CEO도 “국가적으로 매우 힘든 밤에 끔찍하고 무분별한 행동으로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을 위해 기도한다”며 “폭력은 우리 사회에 설 자리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선을 앞두고 벌어진 정치적 테러를 규탄하는 평이한 입장문들이지만 민주당 지지세가 높은 실리콘밸리 빅테크 CEO들이 앞다퉈 같은 목소리를 낸 데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공존한다. 특히 민주당에 거액의 정치자금을 후원해온 것으로 알려진 올트먼 CEO가 두차례나 입장을 적은 점이 흥미롭다. 그는 올 초 동성 연인과 결혼한 성소수자이기도 하다. 토론 압승에 이어 암살 시도에 대한 강인한 대처로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줄 서기’가 시작됐다는 분석도 따른다. 테크계 관계자는 “머스크와 올트먼을 제외한 타 빅테크 CEO SNS 계정은 사실상 회사가 운영해 그들의 메시지가 회사 ‘공식 입장’에 가깝다”며 “바이든 정부와 민주당의 빅테크 규제에 대한 피로감도 커 테크계에서도 트럼프와 공화당을 공개 지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메타는 암살 시도가 이뤄지기 전인 지난 12일 차단 상태던 트럼프 페이스북·인스타그램 계정을 부활시켰다. 메타는 2021년 1월 트럼프 지지자들의 미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폭동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에 트럼프 계정을 차단했었다. 메타는 “대선을 앞두고 후보 간 공평성을 보장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으나, 유력 대선 후보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따랐다. -
[영상] 극단적 분열된 미국 사회 현주소 보여준 '트럼프 피격'
국제 정치·사회 2024.07.15 06:30:00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오후 주요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하던 도중 총격을 입었다. 1981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피격 사건 이후 43년 만의 대통령 혹은 후보 암살 시도다. 이번 총격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하는 부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 없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후 곧바로 전용기를 타고 14일 새벽 뉴저지로 이동했으며 15일부터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예정대로 참석할 예정이다. 암살 용의자는 총격 직후 비밀경호국 요원에 의해 사살됐다. 총격범의 신원은 펜실베니아에 거주하는 20세 공화당원인 백인 남성 토머스 매슈 크록스로 전해졌다. 이번 총격은 강성 지지자들의 결집 효과는 물론 중도층 유입을 가져올 메가톤급 사건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극단적으로 분열돼 있는 미국 사회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
"총격 순간 어떻게 이런 사진을"…美대선 뒤흔든 사진 찍은 비결[트럼프 피격]
국제 국제일반 2024.07.15 06:00:00"수백 번도 더 촬영해 본 평범한 유세 현장이었던 곳에서 갑자기 내 왼쪽 어깨 너머로 무언가 터지는 소리가 났다. 즉시 이게 총격임을 알았고 바로 단상으로 달려가 트럼프 전 대통령 위를 감싼 경호 요원들을 찍기 시작했다." 올해 미국 대선 판도를 뒤흔들 '세기의 사진'을 찍은 20년 베테랑 촬영기자인 AP 소속 에번 부치 수석 사진기자는 13일(현지시간) 유세장에서 총격을 당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총격 직후 사진을 찍은 당시를 회고하며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부치 기자는 이날 "총격 소리를 들은 바로 그 순간 나는 이것이 미국 역사에서 기록되어야 할 순간임을 알았다"며 "사건의 처음부터 끝까지 정확히 얼마나 걸렸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머릿속에서 이 일은 매우 빠르게 일어났다"고 회고했다. 그는 지난 2020년 경찰의 과잉진압에 다른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미국 전역으로 번진 흑인 인권 시위 현장을 취재한 사진으로 이듬해 퓰리처상을 받았다. 이번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으로 올해 퓰리처상도 따놓은 당상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가 촬영한 사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격 직후 귀와 얼굴에 피를 묻힌 채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단상에서 내려오면서 결연한 표정으로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치켜든다. 아래에서 위를 향한 구도로 촬영되어 마치 영웅처럼 보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를 보호하는 경호원들과 뒷 배경에 나부끼는 미국 성조기에 둘러싸여 순교자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불과 며칠 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서 말실수를 연발하며 노쇠한 모습이 부각됐던 조 바이든 대통령과 달리 총격 속에서도 강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을 담은 사진은 곧바로 온라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빠르게 확산했다. 공화당 뿐 아니라 중도층까지 결집하는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이 사진을 올리며 "그는 미국을 구하기 위한 싸움을 절대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등 공화당 주요 인사들도 잇따라 SNS에 같은 사진을 올리며 트럼프의 건재함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귀를 관통한 총알의 날아가는 궤적을 포착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도 눈길을 끌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을 당하기 직전에 NYT 기자가 촬영한 사진에 범인이 쏜 총알이 포착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NYT가 공개한 사진에는 고개를 돌리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뒤로 공기 중에 희미한 선 하나가 그어져 있었다. 이 사진을 본 전직 연방수사국(FBI) 요원 마이클 해리건은 NYT에 "이는 발사체로 인한 공기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며 "(날아가는) 각도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귀를 지나가기에는 다소 낮아 보이지만 총격범이 여러 발을 쐈다면 이는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
[사설] 트럼프 피격…어떤 이유로도 정치 테러 용납 안 된다
오피니언 사설 2024.07.15 00:05:0011월 실시되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의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 도중 총격을 당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설 도중 불법 이민에 대해 언급하는 순간 여러 발의 총성이 울렸고 총알 한 발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오른쪽 귀 윗부분을 스치고 지나갔다. 귀에서 피를 흘리며 긴급 대피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었지만 유세장에 있던 지지자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 20세 남성으로 밝혀진 총격범도 현장에서 사살됐다. 범인은 유세장 인근의 건물 옥상에서 반자동 소총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 저격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력한 대통령 후보의 목숨을 노린 명백한 암살 미수 사건이자 민주적 선거 절차를 정면으로 부정한 정치 테러 행위다. 범행 동기와 배경 등 사건의 전모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어떤 명분과 이유로도 정치 폭력과 테러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 특정 후보의 정치 노선이나 이념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정치인에게 극단적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들고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위다. 민주주의 체제에서 정치인에 대한 심판은 오직 민주적 절차에 따른 공정한 선거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 그럼에도 정치인을 겨냥한 테러는 전 세계적으로 빈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흉기 피습을 당했다. 극도로 분열되고 대립된 진영 정치 지형에서 적대감과 증오를 부추기고 상대를 악마화하는 혐오 정치와 도를 넘는 팬덤 정치가 정치 폭력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피격을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대통령의 탓으로 돌리는 일부 공화당 의원들의 주장은 그래서 더 우려스럽다. 정치적 비방과 혐오는 사회 분열과 폭력의 씨앗을 뿌리면서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파괴한다. 이번 사건이 서로를 겨냥한 막말과 공격이 일상이 된 우리 정치권에도 자성의 계기가 돼야 한다. 여야 모두 상대를 적대시하는 극한 대결과 증오의 정치에서 벗어나 대화와 타협으로 생산적 결과를 만들어내면서 경쟁하는 정치 문화를 발전시켜야 한다. 그래야 반복되는 정치적 폭력을 근절할 수 있다. 아울러 테러 행위에 노출되기 쉬운 여야 정치 지도자들에 대한 경호 태세를 더욱 강화해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
피격 반나절 만에 300㎞ 이동한 '스트롱 맨'…"힘 과시 목적"[트럼프 피격]
국제 국제일반 2024.07.14 21:36:4413일(현지 시각) 유세 도중 피격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뉴저지에 모습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선 선거 캠프는 이례적으로 전용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리는 모습을 공개하며 그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지역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고 곧바로 전용기를 타고 14일 새벽 300km 가량 떨어진 뉴저지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으로 이동했다. 트럼프 대선 캠프 소속 마고 마틴은 이날 X(옛 트위터)에 트럼프가 전용기에서 다른 사람 부축 없이 스스로 걸어 내려오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며 “강하고 회복력이 있다. 그는 미국을 위한 싸움을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피격 사건 이후 처음으로 공개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상이다. 영상에선 총격으로 다친 오른쪽 귀 부분은 드러나지 않았다. 짧은 영상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세나 움직임에서 불편함 없이 스스로 힘으로 전용기에서 내려오는 모습이 확인됐다. 남색 정장에 흰색 셔츠 차림의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호원들의 부축을 받지 않고 내려오며 영상을 촬영하고 있는 쪽을 향해 왼손을 들어 인사하기도 했다. AP통신은 무장 요원의 경호를 받으며 전용기에서 내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상을 공개한 건 이례적이라며 힘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이날 뉴저지 인근 개인 골프 클럽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이어 오는 15일부터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도 예정대로 참석한다. 앞서 트럼프는 13일 오후 6시 13분쯤 대선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에서 야외 유세를 하다 총격을 당했다. 총격범은 미 비밀경호국 요원들에 의해 즉각 사살됐다. -
연설 5분만에 '타다다닥' 8발…총 쏜 순간 "고개 돌려 살았다" [트럼프 피격]
국제 국제일반 2024.07.14 17:46:40‘따다다닥(연발 총성)’ ‘아아악(비명 소리)’ 13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총격 사건은 그가 발언을 시작한 지 불과 5분 만에 발생했다. 이날 현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법 입국자 문제를 거론하는 순간 주변에 연발 총성이 울려 퍼졌고 경호원들이 용의자를 사살하면서 상황은 순식간에 마무리됐다. 유세가 시작된 시점부터 용의자 사살로 상황이 종결될 때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0분에 불과했다. 미국 CNN방송 등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3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컨트리가수 리 그린우드의 노래 ‘신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God Bless the USA)’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연단에 올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장에 모인 군중에 손을 흔들며 노래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후 6시 11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국경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한번 보라”고 말하며 차트로 몸을 돌리는 순간 총격이 가해졌다. 발언 중이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곧바로 오른손으로 자신의 오른쪽 귀를 만진 뒤 급히 단상 아래로 몸을 숙였고 참석자들의 비명 소리와 함께 주변에서 대기 중이던 경호원들이 단상으로 올라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둘러싼 채 차량으로 이동했다. 오른쪽 귀와 얼굴에 피가 묻은 채 자리에서 일어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무대를 내려오면서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들어 보이며 “파이트(Fight·싸우자), 파이트, 파이트”를 외쳐 건재함을 과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은 3분 뒤인 오후 6시 14분 유세장을 빠져나갔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고 오후 6시 42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호를 맡은 비밀경호국(SS)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안전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건 발생 2시간 30분 만인 오후 8시 42분 직접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총알이 내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했다”면서 “나는 윙 하는 소리와 총소리를 들었을 때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즉각 알았고 바로 피부를 찢는 총알을 느꼈다”고 했다. 용의자가 범행에 사용한 총기는 AR-15계열 반자동 소총으로 총기 난사범들이 자주 사용해온 무기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단상에서 133~166야드(약 121~151m) 떨어진 건물 옥상에 걸터앉아 총 8발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총격 전 용의자를 봤다는 목격담도 잇따랐다. 목격자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용의자로 추정되는 이 남성은 트럼프 전 대통령 연설 시작 직후 총을 맨 채 인근 건물 지붕으로 기어 올라갔다. 이후 현장에서는 5~7발의 총성이 울려 퍼졌고 이번 총격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 외에 유세장을 찾은 시민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당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총격범의 신원을 확인 중인 가운데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용의자는 펜실베이니아주 출신 20대 남성 토머스 매슈 크룩스로 전해졌다. 크룩스는 유권자 명부에 공화당원으로 등록돼 있지만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21년 민주당과 연계된 진보 성향의 유권자 단체 ‘진보 유권자 투표 참여 운동(Progressive Turnout Project)’에 15달러(약 2만 원)를 기부한 사실도 확인됐다고 주요 외신들은 보도했다. 미국 사법 당국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장에서 발생한 총격을 ‘암살 미수’로 규정하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펜실베이니아주 경찰은 현재 “더 많은 위협이 있다고 믿을 만한 근거가 없다”면서도 “다만 이번 총격을 단독 범행이라고 결론 내리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전했다. -
레이건 이후 43년만에 암살 시도…4명은 목숨잃어 [트럼프 피격]
국제 국제일반 2024.07.14 17:42:3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총격은 미국에서 1981년 이후 43년 만에 벌어진 전·현직 대통령을 상대로 한 암살 미수 사건으로 기록됐다. 최근 전 세계적인 정치 양극화 현상으로 거물급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 암살 시도가 잇따르면서 이를 규탄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1980년대까지 현직 대통령을 겨냥한 총격·피습 등 암살 시도가 이어졌다. 13일(현지 시간) 발생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과 가장 유사한 사건으로는 제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1858~1919) 미국 대통령 총격 사건이 꼽힌다. 1912년 3월 선거운동 중이던 루스벨트 대통령은 암살범이 쏜 총에 맞았지만 방탄복을 입고 있어 큰 부상을 당하지 않았고, 사건 이후에도 예정된 90분의 연설을 모두 마친 뒤 단상에서 내려와 치료를 받았다. 가깝게는 제40대 대통령인 로널드 레이건이 재임 당시인 1981년 워싱턴 시내에서 정신질환자가 쏜 총탄을 가슴에 맞았으나 응급수술을 받고 목숨을 건졌다.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물러난 뒤 제38대 대통령이 된 제럴드 포드는 사이비 교주인 찰스 맨슨의 추종자와 정신병력이 있는 가정주부의 두 차례 암살 시도로 피해를 당했다. 미국에서는 정치 테러로 목숨을 잃은 역대 대통령도 총 4명에 달한다. 1865년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 워싱턴DC의 한 극장에서 남부 출신의 배우 존 윌크스 부스의 총격에 사망했다. 이후 1881년 제20대 대통령 제임스 가필드와 1901년 제25대 대통령 윌리엄 매킨리가 각각 총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이후 1963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자동차 퍼레이드 중 총격으로 사망한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마지막으로 전·현직 미국 대통령이 암살되는 사건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고 있다. 정치인을 상대로 한 테러는 주로 선거를 앞두고 극단적인 정치 양극화 분위기에 따라 발생해왔다. 최근 다른 나라에서도 전·현직 정상들을 겨냥한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2022년 7월에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선거 유세 중 총상에 의한 과다 출혈로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에 앞서 2021년 7월에는 아이티의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사저에서 침입자들의 총탄에 살해됐고,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는 올 5월 수도 브라티슬라바 외곽에서 지지자들을 만나던 중 총격을 당해 치료를 받고 있다. -
트럼프 피격…'카오스' 빠진 美 대선
국제 국제일반 2024.07.14 17:37:58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오후 주요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를 하던 도중 총격을 입었다. 1981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피격 사건 이후 43년 만의 대통령(혹은 후보) 암살 시도다. 공화당 전당대회를 불과 이틀 앞두고 벌어진 이번 총격이 강성 지지자들의 결집 효과는 물론 중도층 유입을 가져올 메가톤급 사건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극단적으로 분열돼 있는 미국 사회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이날 미 주요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른쪽 귀 윗부분이 관통되는 부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곧바로 퇴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나흘간 열리는 전당대회에 예정대로 참석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되고 자신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도 지명할 예정이다. 암살 용의자는 총격 직후 비밀경호국(SS) 요원에 의해 사살됐다. CNN은 총격범이 단상에서 133~166야드(약 121~151m) 떨어진 건물 옥상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포스트 등은 총격범의 신원이 펜실베이니아에 거주하는 20세 공화당원인 백인 남성 토머스 매슈 크룩스라고 전했다. 미 수사 당국은 이번 총격을 전직 대통령에 대한 ‘암살’ 미수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이번 피습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도층의 지지까지 결집할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화당의 결집력은 한층 강해지고 중도층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 여론이 확산하면서 표심이 옮겨갈 수 있어서다. 특히 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TV 토론 참패 이후 당내 기반이 흔들리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을 이겨내는 모습을 연출하면서 대선 경쟁 구도는 다시 한 번 요동치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긴급 성명을 통해 “그가 안전하고 잘 있다고 들어서 감사하다”며 “미국에서 이런 종류의 폭력이 있을 자리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 발생 전 후보 사퇴론을 잠재우기 위해 델라웨어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화상 회의를 진행하다가 피격 소식을 듣고 곧바로 워싱턴으로 복귀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해 “끔찍한 정치 폭력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
"트럼프 피격 못 막은 무능한 비밀경호국"…일론머스크 등 지지자들 비난 쇄도
국제 정치·사회 2024.07.14 17:34:55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펜실베니아주 유세 도중 총격 피습을 당한 뒤, 일론 머스크 등 트럼프 지지자들이 공개적으로 미 비밀경호국(United States Secret Service‧USSS)을 비난하고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총격 사건 뒤 자신의 엑스를 통해 “나는 트럼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그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밀경호국이 (총격을 막지 못한 것은) 무능하거나 고의적이었다”며 “비밀경호국 지도부는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총격범이 숨어 있던 건물 영상과 함께 “왜 이렇게 뻔한 시야가 (비밀경호국 요원에게) 확보되지 않았을까?”라고 의구심을 제기한 게시물을 인용하며 “내 말이 바로 그거(Exactly)”라고 적었다. 보수주의 활동가 잭 포소비에츠도 엑스에서 “총기 장비를 완벽하게 갖춘 저격수가 대선 후보와 아주 가까운 지붕 위로 기어올라갈 수 있었던 건 어떻게 된 일인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공화당 지지층 일각에서 제기된 의혹에 미국 하원 정부 감독위원회는 22일 킴벌리 치틀 비밀경호국(SS) 국장을 불러 증언을 청취키로 했다. 또한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하원 의장은 엑스에 “킴벌리 치틀 비밀경호국 국장과 국토안보부 및 FBI 관계자를 가능한 한 빨리 하원 해당 위원회에 청문회에 출두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 대변인도 “하원이 전면적인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며 “미국 국민은 진실을 알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상원 국토안보위원회 소속인 공화당 릭 조쉬 홀리 상원의원도 국토안보위원회가 청문회를 소집해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와 집단 살해 시도 여부 등을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비밀경호국은 총격 사건 직후 조사에 착수했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브리핑을 했다고 밝혔다. 비밀경호국은 성명을 통해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호팀에 보호자원과 역량을 추가했다”라고 밝혔다. 대통령 경호를 맡았던 전직 비밀경호국 요원 조셉 라소르사는 로이터에 “이번 공격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보안이 재검토될 가능성이 높으며, 앞으로는 현직 대통령에 더 가까운 수준의 보안이 제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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