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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많이 온다는데 …"'석굴암' 근처서 '산사태 100배 위력' 땅밀림 발견"
사회 사회일반 2024.07.16 21:02:17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석굴암과 불국사가 있는 경북 경주시 토함산 일대 3곳에서 '땅밀림' 현상이 진행 중이라고 환경단체 녹색연합이 16일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녹색연합은 토함산 여러 곳에 산사태가 발생해 국보 석굴암이 위험에 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녹색연합과 경주국립공원사무소·국립산림과학원이 산림청과 경주시 협조 아래 조사를 벌여 이번 보고서가 발표됐다. 녹색연합은 이날 공개한 '경주 대형 산사태 대책 보고서'에서 "토함산·무장산·함월산 73곳에 산사태가 발생했으며 경주시 황용동 2곳과 문무대왕면 1곳에 '땅밀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땅밀림은 땅속에 물이 차오르면서 땅이 비탈면을 따라 서서히 무너지는 현상이다. 산림청은 땅밀림이 산사태보다 큰 피해를 유발할 수 있어 즉각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폭우 등으로 인해 땅밀림이 심화될 경우, 지반이 통째로 쓸려 내려가게 돼 그 위력과 피해가 산사태보다 100배가량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황용동에 발생한 땅밀림 현상은 규모가 각각 1만2231㎡(약 3700여평)와 2701㎡(약 820평)로 지방도 제945호선을 위협하고 있다. 문무대왕면 땅밀림 현상은 4561㎡(약 1380평) 규모로 범곡리 마을이 영향권에 든 상황이다. 녹색연합은 "문무대왕면 범곡리 인근에서 지난 2018년 10월 땅밀림 현상이 발생해 국도 4호선 노반이 붕괴하는 일이 있었다"라며 "당시엔 지나가는 차가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고 지적했다. 토함산·무장산·함월산은 지질이 불안정한 데다가 2019년 9월과 2017년 11월 경주와 포항에서 강진이 발생했던 터라 땅밀림에 취약하다고 녹색연합은 설명했다. 특히 올해 장마철에 많은 비가 집중되면서 땅밀림에 대한 대비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달 7일부터 10일 오전 7시까지 경주지역에는 평균 124mm의 많은 비가 쏟아져 경주시가 비상대응 2단계를 발령하기도 했다. 녹색연합은 "기후위기로 국지성 집중호우가 수시로 내리고 있다"라면서 "산사태를 비롯한 수해 대응에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자원과 기술을 집중시켜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주시와 경북도는 땅밀림 대응을 긴급히 진행해야 한다"라면서 "과한 대응만이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를 막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
"퇴근길 비 조심하세요" 18일까지 중부 '물폭탄' 주의보…경기북부 250㎜
사회 사회일반 2024.07.16 15:49:0418일까지 수도권을 포함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지겠다. 특히 경기 북부에는 시간당 70㎜에 달하는 집중호우가 예보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16일 밤 서쪽에서 다가와 17일 새벽~아침 사이 우리나라를 통과해 나가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경기 북부를 중심으로 수도권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비는 낮 동안 잠시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가 북쪽에서 건조역(건조한 찬 공기)이 내려와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 좁게 응축된 정체전선이 형성되며 17일 밤부터 18일 아침 사이 재차 거세게 쏟아지겠다. 18일 밤에도 건조역이 재차 내려와 중규모 저기압이 발달하면서 일부 지역에 비가 짧은 시간 많이 내리겠다. 기상청은 “정체전선이 길고 가느다란 모양으로 형성되기 때문에 정체전선의 위치에 따라 수도권 등 중부지역 내에서도 강수량이 크게 다를 수 있다”면서 현재 폭우 확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기 북부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전 전남 서남부에서는 주택 124채와 농경지 등이 침수되는 등 폭우 피해가 이어졌다.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해남·진도·완도·신안·고흥 등에서 주택 124채가 침수돼 주민 65명이 마을회관 등지로 대피했다. 이밖에 총 279㏊ 벼가 침수됐으며 도로 토사 유실 및 파손 등 공공시설 11곳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16~18일 예상 총강수량은 수도권·서해5도 80~120㎜(경기북부 최대 250㎜ 이상), 강원내륙·산지 50~100㎜(최대 150㎜ 이상), 충청 30~100㎜(최대 120㎜ 이상), 호남·부산·울산·경남·경북북부 30~80㎜, 강원동해안 20~60㎜, 대구·경북남부·울릉도·독도 10~40㎜, 제주 5㎜ 내외다. -
송파구, 풍수해 대비 ‘낡은 위험 간판’ 정비
사회 사회일반 2024.07.16 14:26:34서울 송파구는 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간판 추락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낡거나 주인 없이 방치된 위험 간판을 정비했다. 구는 올해 장마의 경우 야행성 폭우와 강풍을 동반하는 특징이 있어 선제적인 정비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정비는 △낡고 오래되어 낙하 위험이 있는 간판 △폐업·휴업·이전 등으로 장기간 방치돼 부식되거나 파손된 간판 등을 우선으로 진행했다. 이를 통해 풍납동 18개, 석촌동 16개, 문정동 17개 등 총 91개 간판 정비를 완료했다. 주로 시장 및 상가 밀집 지역으로 추락 위험이 높은 벽면 이용 간판 40개, 돌출간판 42개, 지주 이용 간판 9개를 철거했다. 서강석 구청장은 “자연재해로부터 주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 점검과 대비만이 답”이라며 “지속적인 간판 정비로 안심하고 여름철을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조달청, 특별재난지역 등 폭우 피해복구 긴급 조달지원
사회 전국 2024.07.16 10:27:34조달청은 충북 영동군 등 5개 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는 등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인한 심각한 피해를 신속히 복구하고 피해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긴급 조달조치를 16일부터 10월 31일까지 시행한다고 밝혔다. 조달청은 우선 피해지역 공공기관이 폭우피해 복구를 위한 물자 및 공사를 신속하게 계약할 수 있도록 조달절차를 단축·간소화한다. 폭우피해 복구·방역·구호를 위한 물자․공사는 공고기간이 7~40일 소요되는 일반입찰 대신 5일간 공고하는 긴급입찰을 실시하고 수의계약제도를 적극 활용해 입찰에 소요되는 기간을 최대한 단축한다.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서 피해복구 관련 물자를 구매할 때 2단계 추가경쟁을 거치지 않고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1~2주 정도 소요되는 납품검사를 한시적으로 면제해 폭우 피해 관련 물품을 수요기관이 현장에서 신속하게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이 재해복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특별재난지역 소재 기관에 대해서는 요청이 있는 경우 조달수수료 납부도 유예한다. 폭우로 피해를 입은 조달기업에 대해서는 계약이행과 관련한 부담경감 조치도 시행한다. 계약 기간내 납품이 어려운 기업에는 납품기한을 연장하고, 납기지연에 따른 지체상금도 면제 또는 감경하기로 했다. 임기근 조달청장은 “폭우 피해의 신속한 복구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공공조달의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추가적인 피해 방지를 위해 폭우·태풍 등 재난의 사전 대비 태세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
대전교통공사, 집중호우 피해지역 긴급 복구 지원 나서
사회 전국 2024.07.15 13:26:32대전교통공사는 15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대전 서구지역을 찾아 긴급 수해복구 지원 활동을 펼쳤다. 대전교통공사는 지난주 집중적으로 내린 폭우로 마을 전체가 침수 피해를 입은 대전 서구 용촌동 정방마을 일대의 수해복구를 위해 현장복구 인력 및 구호물품을 신속하게 지원했다. 대전교통공사 임직원 약 30여명은 홍수로 침수되었던 가옥의 토사물 제거 및 집기 정리, 청소 작업 등의 복구 작업에 참여하고 생수 5000개를 구매해 수재민 가정에 전달했다. 대전교통공사 연규양 사장은 “막대한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하며 수재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대전교통공사는 수해 상황을 예의주시하여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꾸준히 지원 활동을 이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
[속보] 尹, 충북 영동군·충남 논산·서천 5곳 특별재난지역 선포
정치 정치일반 2024.07.15 12:38:51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집중호우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충북 영동군, 충남 논산시·서천군, 전북 완주군 등 5개 지방자치단체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했다. 시군구 단위로는 충북 영동군, 충남 논산시·서천군, 전북 완주군이 해당이다. 읍면동 단위로는 경북 영양군 입암면이 대상이다. 이번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역은 사전 피해조사가 완료된 지역이라고 김수경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정부는 이번에 선포되지 않은 지역에 대해서도 이번 달 말까지 합동조사 등을 실시해 선포기준을 충족하면 추가적으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기록적인 폭우로 안타까운 피해가 발생해서 마음이 무겁다”며 행정안전부 등 관계기관에게 “이번 주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하면서 추가적인 피해가 우려되므로 피해지역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응급 복구, 피해조사 등을 실시하고, 다른 지역에서도 사전대비 태세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
‘장마 대비하고 생존수영 배워요’…송파구, 여름 안전교육 프로그램 운영
사회 사회일반 2024.07.15 11:16:33서울 송파구가 피서철인 7~8월 송파안전체험교육관에서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야외활동을 즐길 수 있는 여름 특별 안전교육 프로그램 2종을 운영한다.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실생활에서 자기 자신을 보호하며 즐겁게 피서를 즐길 수 있도록 △장마철 안전교육 △생존수영 교육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오는 25일부터 이틀간 교육관 1층 재난안전관에서 △장마철 안전교육이 열린다. 6세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물 폭탄에 대응하는 체험훈련이 진행된다. 어린이들은 폭우, 강풍 등 실제 태풍 상황을 실감 나는 시뮬레이션으로 체험하며 위험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운다. 물놀이 중 위급상황에 대비하는 생존수영교육은 다음달 5일부터 16일까지 7세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실외교육장에 마련될 풀장에서 전문 강사가 △생존수영 영법(잎새뜨기와 새우등 뜨기 등) △물속 체온유지자세 △익수자 긴급구조방법 등 위기대처법을 교육한다. 1일 3회씩 회차당 90분 소요되는 교육으로, 송파안전체험교육관 누리집에서 예약하면 된다. 신청 기간은 7월 22일부터 8월 13일까지 선착순 마감되며, 참가비는 무료다. 서강석 구청장은 “앞으로도 계절에 맞는 다양한 안전프로그램을 기획해 재해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르노코리아, 침수 피해 차량 수리비 지원
사회 전국 2024.07.15 10:52:44르노코리아는 올 여름 집중 호우와 태풍으로 차량 침수나 파손 피해를 입은 차량 고객에게 수리비를 지원한다고 15일 밝혔다. 전국 400여 개 르노코리아 서비스 네트워크에서 다음 달 말까지 진행하는 이번 지원을 활용하면 침수 및 파손 피해로 보험 수리 시 자기부담금(면책금)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다. 유상 수리(비보험) 시에도 차량 출고 연도와 무관하게 공임비 15%, 부품가 15%를 할인한다. 보험 수리 시 보험사에서 보상하는 차량 가액을 초과하는 수리비에 대해서도 ‘사고차 수리비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중복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르노코리아 측은 “최근 게릴라성 폭우로 피해를 입은 고객들에게 도움을 드리고자 이번 특별 지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원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르노코리아 서비스 네트워크 또는 엔젤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르포] "수년째 하천교량 정비 호소했는데…" 뒷짐행정에 주민들 분통
사회 사회일반 2024.07.14 17:25:40“여기가 하천 폭이 엄청 좁아서 자주 물이 차올라요. 폭을 넓혀 달라고 도에 민원을 넣었는데 3년 안에 한다고 했지만 여태 하지 않고 있는 거에요” 지난 12일 폭우로 불어난 하천으로 침수 피해를 입은 충청북도 옥천군 군서면 상지리에서 수해민 김모 씨(60대)는 이번 피해는 결국 ‘인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18가구가 사는 상지리 윗마을에서는 지난 7~10일까지 이어진 폭우로 10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침수 피해를 입은 마을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순식간에 민가를 덮친 강물로 집 울타리와 담벼락이 모두 쓸려 내려가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태였으며 집안에는 무릎 높이의 물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집 밖으로는 거센 물살에 부서져 떠밀려 나간 교량 가드레일이 하천 한 편에 처참히 방치돼 있었고, 집 안 곳곳에는 강물과 함께 밀려온 토사의 흔적이 역력했다. 김 씨는 “세워둔 차들이 모두 쓸려 내려가 담을 치고 여기 저기로 움직인 것 같다”면서 “저기 세워둔 차가 이 집, 저 집, 저기 3번째 집 앞 포도나무까지 떠내려 갔더라”며 위급했던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피해가 심각했던 상지리 윗마을 지경수 마을은 하천 건너로 금산군을 마주하는 충북도의 도계(道界) 마을이다. 인근 만인산과 금성산에서 발원해 옥천 방향으로 흘러드는 서화천(추풍천)변에 위치한 이 마을은 평소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하천 수위가 높아져 침수 직전의 상황에 처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마을 주민들은 과거 수차례 하천 폭과 교량 등 구조물에 대한 정비 민원을 제기한 바 있다. 재작년에는 ‘꿩 대신 닭’으로 하천과 도로를 구분하는 가드레일 받침대를 두 뼘 정도 높이는 작업을 했지만 올해 폭우로 급격히 불어난 강물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마을 주민 홍성오(64)씨는 “새벽 2시 30분께 나와서 보니 다리에 물이 막혀 마을로 넘어오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천폭도 문제지만 짧은 간격으로 서있는 2개의 교량이 물이 흐름을 방해해 범람을 부추겼다고 했다. 마을과 연하는 하천에는 충북도와 충남도를 잇는 차량 통행이 가능한 도계교와 인도교가 약 100m 간격으로 서있었다. 홍 씨는 “저 다리(인도교)가 생기고 물이 넘치는 일이 생겼다”면서 “쓸려 내려온 것들이 다리에 걸려 물길을 막고 방파제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선으로 뻗은 인도교의 설계도 지적했다. 다리를 지지하는 교각이 다리의 진행 방향에 따라 사선으로 틀어지면서 물길과 닿는 면적이 넓어져 떠내려 온 잔해들이 걸려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도계교도 상황은 비슷했다.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오래된 이 다리는 30m도 채 되지 않는 좁은 강폭에도 육중한 교각을 3개나 뻗어 내리고 있었다. 마을 주민들은 도계교의 교각 수를 줄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오래된 다리인 탓에 안전 진단 등 민원을 제기했지만 이마저도 맞은편 금산군과의 관할 문제로 빠른 조치가 어려웠다는 것이 주민들의 설명이다. 김 씨는 “금산 사람들보다 이곳 사람들이 이 다리를 넘어 금산 쪽으로 나가는 일이 많아 충북도가 했어도 될 일”이라면서 “우리 마을과 건너 마을이 다 같은 생활권인데 관할이 주민들에게 무슨 상관이냐”고 지적했다. 당국의 무심한 태도는 이 뿐만이 아니었다. 상지리 아랫마을의 천변의 도로가 무너져 내리고 세월교(콘크리트 구멍을 만들어 물이 흐르게 한 소규모 교량)가 막혀 물이 그 위로 흘러 인근 깻잎밭과 인삼밭에 피해를 입혔다. 김응천 (68) 상지리 이장은 “개울이 좁아 옹벽으로 튼튼하게 만들었어야 했는데 돌망태기로 임시 조치를 하니 물이 한 쪽을 치고 반대 편을 강하게 치면서 도로가 내려 앉았다”면서 “근본 대책을 세워 달라고 했지만 토지·예산 문제로 해결이 되지 않고 있었다"고 토로했다. 상지리 마을 주민들은 긴급 복구로 여념이 없다. 계속되는 비소식에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하천 물길을 막은 잔해물을 정리하고 침수로 엉망이 된 집안을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미 집 안에서 나온 망가진 가구들과 쓰레기들은 언덕을 이룬 상태다. 최 이장은 “트럭으로 70번은 왔다 갔다 실어 날랐다”고 했다. 폭우 등에 대비한 하천 정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정비와 책임이 중앙정부에서 자방자치단체로 넘어간 탓이다. 지자체의 재정상태에 따라 하천 관리에 격차가 생기는 것이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일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시·도별 소하천 정비 및 피해현황’ 에 따르면 지방하천 정비가 지자체로 이양된 후 소하천 정비율이 46.5%에 불과했다. 2020년 하천 정비 사업 예산의 지방 이양이 추진된 후 3년 동안 소하천 피해 규모는 2499억 원에 달했다. 한 의원은 “소하천 정비사업은 태풍과 홍수로부터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중요한 사업이나 권한과 책임의 이양만 있고 예산과 인력의 이양이 뒷받침되지 못했다”면서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에는 큰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어김없이 찾아온 장마철 폭우로 충북 옥천군에는 7~10일 나흘 간 총 405mm의 큰 비가 내렸다. 폭우로 인해 옥천군 관내 농경지 55.5ha가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지난 10일 새벽 시간당 60mm의 폭우가 내린 군서면과 이원면에서 각각 17.9ha와 14.8ha의 피해가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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