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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PG사 46곳, '티메프 환불 안한다'
산업 생활 2025.01.19 11:25:13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초래한 티몬·위메프(티메프) 여행·숙박 상품에 대한 집단 조정안에 46개 업체가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소비자들은 소송을 통해 보상을 요구할 전망이다. 그러나 수년 간의 시간이 걸릴 뿐더러 승소한다고 해도 티메프에 남은 자산이 거의 없기 때문에 피해금을 온전히 보상받을지는 불투명하다. 19일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내놓은 티메프 피해 집단 조정안에 판매업체 106개 중 하나투어·모두투어 등 39개(36.8%)와 전자결제대행사(PG사) 14개 중 7개(50%)가 현재까지 수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수용 입장을 회신한 업체는 소형 숙박업체 두 곳 뿐이다. 나머지 업체들도 이달 말까지 회신할 예정이나 수용 가능성은 낮다. 앞서 분쟁조정위는 여행사 등 판매업체 106개는 최대 90%, PG사 14개는 최대 30%까지 각각 티메프와 연대해 피해자들에게 환불해주라는 조정안을 지난해 12월 19일 발표했다. 여행업협회는 "결제대금을 1원도 받아본 적 없는 여행사에 결제대금의 90%에 해당하는 환급책임을 부과한 점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PG사들은 "법적으로 통신 판매업자인 여행사에 환불 책임이 있다"면서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이들은 소비자가 직접 티메프로부터 환불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7월 말부터 6개월째 환불을 기다려 온 소비자들은 민사소송을 제기하면 추가로 몇 년이 걸릴지 모른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PG사 등이 우선 환불한 뒤 티메프에 구상권을 청구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조정 불성립 시 집단 소송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판매자는 소송에서도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해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비자원은 지난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피해자 8054명의 결정서와 판매사와 PG사 책임 금액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열었다. 조정 성립·불성립 통보서는 이달 말 판매사·PG사의 소비자원 회신 기한이 끝난 뒤 다음 달 말께 확인할 수 있다. -
중국 수출통제에 공급 부족…고려아연, 안티모니 미국 수출 추진
증권 국내증시 2025.01.16 07:00:00고려아연(010130)은 전략적 핵심광물로 꼽히는 안티모니(안티몬)의 미국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티모니는 한국에서 국가자원안보 특별법이 정한 핵심광물 28개 중 하나로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 산업에 광범위하게 쓰인다. 특히 무기 제조 원료로도 활용돼 한국은 물론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이 전략광물로 관리 중이다. 안티모니는 세계 최대 생산국인 중국이 지난해 수출 통제에 나서면서 글로벌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안티모니 사업에 뛰어든 고려아연은 순도 99.95%의 고순도 안티모니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에선 유일하게 안티모니를 생산한다. 지난해 총 3604톤의 안티모니를 생산한 고려아연은 생산량의 약 70%는 국내 기업에, 나머지를 해외에 판매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최윤범 회장 취임 이후 희소금속 회수율을 높여 안티모니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공급 부족을 우려하는 우방 미국에 수출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에 연간 수백톤 규모의 안티모니 수출을 시작하고 이후 수요에 따라 수출량을 점차 늘릴 계획이다. 고려아연 측은 “앞으로도 지속해서 국가기간산업을 영위하며 비철금속 제련을 넘어 주요 광물의 탈중국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쿠팡, e커머스 시장 독식한다…작년 결제액 압도적 성장
산업 기업 2025.01.15 05:00:00쿠팡이 갈수록 높아지는 고객 충성도를 바탕으로 다른 e커머스 업체들과 실적 격차를 벌리고 있다. 경기 둔화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 상황에서도 경쟁사로부터 고객을 끌어들이며 사실상 독식 체제를 굳히는 모습이다. 14일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 고객들이 지난해 12월 카드 결제한 금액이 3조 2345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인덱스가 집계하는 상위 10개 e커머스 업체들 중 압도적인 1위다. 쿠팡 다음인 2위 G마켓의 카드 결제액이 3875억 원인 점을 고려하면 격차는 매우 크다. G마켓·CJ온스타일·11번가·GS샵·쓱닷컴·현대홈쇼핑·옥션·알리익스프레스·롯데홈쇼핑 등 2~10위 업체의 카드 결제액을 모두 합쳐도 1조 9684억 원으로 쿠팡에 훨씬 못 미친다. 다만 모바일인덱스 조사에서 오픈마켓 선두업체인 네이버는 제외됐다. 지난해 분기별로 살펴보면 쿠팡의 독식이 공고해지는 모습이 확연히 드러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의 카드 결제액은 1분기 8조 3392억 원에서 매 분기 증가하며 4분기에는 9조 4857억 원으로 확대됐다. 반면 9개 온라인 쇼핑사들의 경우 1분기 6조 536억 원에서 2분기 5조 6359억 원, 3분기 5조 4019억 원으로 하락했다가 4분기 들어 11월 블랙프라이데이 효과 등으로 6조 2090억 원으로 반등했다. 특히 지난해 7월 대규모 미정산 사태로 시장에서 퇴출된 티몬·위메프의 빈 자리를 상위권 e커머스사들이 채울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사실상 쿠팡이 고스란히 가져간 것으로 분석된다. 쿠팡이 압도적인 실적을 이어가는 것은 고객 충성도 덕분이다. 모바일인덱스 12월 조사에서 쿠팡은 e커머스 상위 10개 업체 중 유일하게 전월 대비 결제액 상승세(3%)를 보였다. 전월에 이은 재구매율 역시 다른 e커머스의 경우 11월 블랙프라이데이 이벤트를 노리고 한 번 이용하고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쿠팡은 12월 재구매율이 83%로 매우 높았다. 반면 다른 e커머스 업체들의 12월 재구매율은 알리익스프레스가 51%로 선방했고 나머지 업체들은 50%를 밑돌았다. 1인당 결제 단가 측면에서도 쿠팡은 지난해 12월 20만 원을 기록했다. 중장년 여성 고객들이 의류 등을 주로 구입해 구매 금액이 큰 홈쇼핑업체들을 위협하는 수준이다. 쿠팡의 e커머스 시장 독식 상황에서 그나마 몸집을 불린 것은 알리익스프레스가 유일하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 1월 카드 결제액 759억원을 기록했는데 연말인 12월에는 1133억 원으로 49%(374억 원) 증가했다. 가격대가 높은 한국 상품 전용관 ‘K베뉴’가 시장에서 자리 잡으면서 결제액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 신세계가 알리바바와 협업을 발표하면서 올해 안으로 G마켓과 합작법인을 만들게 되는데 이 경우 국내 셀러들을 대폭 늘리면서 매출액은 더 증가할 수 있다. 쿠팡 입장에서는 알리 외에 올해 안에 별도의 쇼핑 앱을 론칭하겠다고 밝힌 네이버도 주요한 경쟁 대상이다. 네이버는 해당 앱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를 3월에 신규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
쿠팡의 독주…e커머스 2~10위 카드 결제액 합쳐도 '넘사벽'
산업 기업 2025.01.14 17:45:21쿠팡이 갈수록 높아지는 고객 충성도를 바탕으로 다른 e커머스 업체들과 실적 격차를 벌리고 있다. 경기 둔화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 상황에서도 경쟁사로부터 고객을 끌어들이며 사실상 독식 체제를 굳히는 모습이다. 14일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 고객들이 지난해 12월 카드 결제한 금액이 3조 2345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인덱스가 집계하는 상위 10개 e커머스 업체들 중 압도적인 1위다. 쿠팡 다음인 2위 G마켓의 카드 결제액이 3875억 원인 점을 고려하면 격차는 매우 크다. G마켓·CJ온스타일·11번가·GS샵·쓱닷컴·현대홈쇼핑·옥션·알리익스프레스·롯데홈쇼핑 등 2~10위 업체의 카드 결제액을 모두 합쳐도 1조 9684억 원으로 쿠팡에 훨씬 못 미친다. 다만 모바일인덱스 조사에서 오픈마켓 선두업체인 네이버는 제외됐다. 지난해 분기별로 살펴보면 쿠팡의 독식이 공고해지는 모습이 확연히 드러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의 카드 결제액은 1분기 8조 3392억 원에서 매 분기 증가하며 4분기에는 9조 4857억 원으로 확대됐다. 반면 9개 온라인 쇼핑사들의 경우 1분기 6조 536억 원에서 2분기 5조 6359억 원, 3분기 5조 4019억 원으로 하락했다가 4분기 들어 11월 블랙프라이데이 효과 등으로 6조 2090억 원으로 반등했다. 특히 지난해 7월 대규모 미정산 사태로 시장에서 퇴출된 티몬·위메프의 빈 자리를 상위권 e커머스사들이 채울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사실상 쿠팡이 고스란히 가져간 것으로 분석된다. 쿠팡이 압도적인 실적을 이어가는 것은 고객 충성도 덕분이다. 모바일인덱스 12월 조사에서 쿠팡은 e커머스 상위 10개 업체 중 유일하게 전월 대비 결제액 상승세(3%)를 보였다. 전월에 이은 재구매율 역시 다른 e커머스의 경우 11월 블랙프라이데이 이벤트를 노리고 한 번 이용하고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쿠팡은 12월 재구매율이 83%로 매우 높았다. 반면 다른 e커머스 업체들의 12월 재구매율은 알리익스프레스가 51%로 선방했고 나머지 업체들은 50%를 밑돌았다. 1인당 결제 단가 측면에서도 쿠팡은 지난해 12월 20만 원을 기록했다. 중장년 여성 고객들이 의류 등을 주로 구입해 구매 금액이 큰 홈쇼핑업체들을 위협하는 수준이다. 쿠팡의 e커머스 시장 독식 상황에서 그나마 몸집을 불린 것은 알리익스프레스가 유일하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 1월 카드 결제액 759억원을 기록했는데 연말인 12월에는 1133억 원으로 49%(374억 원) 증가했다. 가격대가 높은 한국 상품 전용관 ‘K베뉴’가 시장에서 자리 잡으면서 결제액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 신세계가 알리바바와 협업을 발표하면서 올해 안으로 G마켓과 합작법인을 만들게 되는데 이 경우 국내 셀러들을 대폭 늘리면서 매출액은 더 증가할 수 있다. 쿠팡 입장에서는 알리 외에 올해 안에 별도의 쇼핑 앱을 론칭하겠다고 밝힌 네이버도 주요한 경쟁 대상이다. 네이버는 해당 앱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를 3월에 신규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
"美제품 2000억弗 사라" 中 재압박…관세 무기화 '조공 시대' 예고
국제 경제·마켓 2025.01.14 17:27:21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관세 전쟁이 한창이던 2020년 1월 중국은 2021년 말까지 2000억 달러어치의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를 추가 구매하기로 미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했다. 그러나 중국은 트럼프가 2020년 대선에서 패하자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에 따르면 중국이 협정에 따라 미국으로부터 수입해야 했던 규모는 2년간 총 5024억 달러였지만 실제 수입액은 2908억 달러에 그쳤다. 2100억 달러가 부족한 만큼 트럼프와의 약속 이행률은 ‘제로’인 셈이다. 트럼프는 선거 유세 기간 “당선될 경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2020년 체결한 양국의 1단계 무역 합의 이행을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통상적으로 관세는 수입 장벽을 높여 자국 산업을 보호하는 도구로 쓰인다. 하지만 트럼프의 언급에는 중국산 제품 수입을 줄이는 차원을 넘어 미국산 제품을 중국에 더 많이 팔겠다는 구상이 담겨 있다. 관세를 도구로 다른 나라에 경제적 기여를 요구하는 이른바 ‘조공의 시대’를 예고하는 장면이다. 미국 싱크탱크 루거센터의 폴 공 선임 연구원은 “다른 나라들은 미국에 대한 경제적 기여로 새로운 대가를 받게 되는 게 아니라 기존처럼 활동하게 보장을 받는 것일 뿐”이라며 “21세기에 조공 시대가 열렸다”고 평가했다. 트럼프의 관세 협박은 대미 무역 흑자국에 집중되고 있지만 요구 사항은 통상 분야를 넘어선다. 중국에 이어 미국의 2위 수입국인 멕시코를 대상으로는 자동차 100% 관세는 물론 이민자와 마약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25%의 일괄 관세를 매기겠다는 으름장을 놓았다. 중국과 러시아 등 브릭스(BRICS) 국가들을 상대로는 달러 지배력을 약화하려는 시도를 멈추라고 경고하며 100% 관세를 언급했다. 덴마크에는 그린란드를 팔지 않으면 매우 높은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그린란드 확보를 통해 북극권 개발이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 기업의 미국 내 투자 유치도 트럼프의 조공 리스트에 있다. 지난해 12월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1000억 달러를 투자해 트럼프 당선인 임기 동안 10만 개의 인공지능(AI) 관련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트럼프는 그간 관심을 두지 않던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만나겠다는 입장을 밝혀 소프트뱅크의 조공에 대한 만족을 드러냈다. 이달 7일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부동산 개발사인 ‘다막프로퍼티스’의 후세인 사지와니 회장이 미국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데 최소 2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대미 무역 흑자국인 한국도 미국에 대한 경제적 기여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위비 인상은 물론 미국 조선업에 대한 지원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한국 조선업계가 취할 수 있는 실익은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배리 아이컨그린 UC버클리 교수는 “조선업은 이미 중국에 넘어간 지 오래된 산업”이라며 한국의 업체들이 얻는 실익은 없을 것으로 봤다. 트럼프가 관세 장벽을 높일수록 세계 경제의 타격은 클 수밖에 없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유로 지역의 2025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5%포인트 줄어들 것이며 중국은 0.7%포인트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타격도 불가피하다. PIIE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이 10%의 보편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은 올해부터 4년간 2830억 달러의 GDP가 감소한다. 해외 각국이 보복 관세에 나선다면 GDP 감소 규모는 7210억 달러로 더욱 커진다. 유럽연합(EU)과 캐나다·멕시코 등은 보복 관세를 예고했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12월 미국을 겨냥해 반도체 생산의 핵심 광물인 갈륨과 게르마늄·안티몬 등에 대한 수출통제를 시행했다. 트럼프의 조공 요구가 금융과 통화 분야로 넓어지면 파장은 더욱 커진다. 트럼프 측근 사이에서는 미국의 무역적자 해소에 유리한 약달러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트럼프 2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으로 내정된 스티븐 미런은 최근 보고서에서 “징벌적 관세를 부과한 다음에 통화 합의를 추진하면 유럽·중국과 같은 국가들이 관세를 내리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수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1985년 미국이 주요국들의 통화 가치를 높여 달러 가치를 떨어뜨리도록 했던 플라자합의와 같은 형태의 통화 협정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미국 현지에서는 트럼프의 자택이 있는 마러라고의 이름을 따 ‘마러라고 합의(Mar-a-Lago Accord)’라고 부르고 있다. 트럼프가 협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점진적 관세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13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신임 경제팀 구성원들이 관세를 매달 천천히 인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그중 한 가지 아이디어는 매달 2~5%포인트씩 관세를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
골드만 "트럼프의 對中 관세, 60% 아닌 20% 수준일 것"
국제 정치·사회 2025.01.10 10:14:581일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예고한 ‘초고율 대(對)중국 관세’가 평균 60%가 아닌 20% 수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0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얀 하지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가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지만 실제 대부분의 수입품에는 평균 20%의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우스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트럼프가 중국산에 평균 20%의 관세를 물릴 경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약 0.7%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중국의 2024년, 2025년 GDP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4.9%, 4.5%로 제시한 바 있다. 하지우스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특정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서는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봤다. 관세는 미국 소비자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소비재보다는 자본재 및 중간재를 중심으로 인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60%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높은 품목으로는 태양광 패널, 철강, 알루미늄 등이 제시됐다. 미국은 현재 중국산 태양광 패널이 50%,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가하고 있다. 트럼프가 대중 관세 조치를 본격화할 경우 중국 역시 보복 조치에 나서면서 전 세계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무역 전쟁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하지우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이미 새로운 무역 전쟁에 대비하고 있으며 대응할 수 있는 많은 대응 카드를 가지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수출을 통제하거나, 보유한 미 채권을 활용하거나, 중국에 진출한 미 기업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등 조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달 처음으로 갈륨·게르마늄·안티몬 등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광물 수출을 금지하는 대미 제재를 명시적으로 취했다. -
대통령 민생토론회가 현안회의로…"경방 재활용에 맹탕" 지적도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1.08 18:30:00경제부처를 중심으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신년 업무 보고가 시작됐지만 대부분 기존 대책을 나열하거나 짜깁기한 수준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탄핵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정책의 추동력을 받기 어렵다는 게 당국자들의 하소연이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관료들의 복지부동이 지나치다는 비판이 거세다. 최 권한대행은 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등으로부터 신년 업무보고를 받았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민생 토론회로 대대적으로 이뤄졌던 업무보고는 올해는 ‘주요 현안 해법회의’로 바뀌었다. 정부 안팎에서는 최 권한대행의 의중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권한 대행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이번 업무보고는 통상적인 업무보고가 아닌 주요 현안에 대한 해법회의"라며 “당면 현안에 대한 실질적인 해법을 마련해 국민들께 보고드리기 위한 자리”라고 했다. 각 부처의 장·차관이 공무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을 효과적으로 수립해 국민께 알리는 자리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업무보고의 중량감은 이전보다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이날 경제부처들의 업무보고는 ‘맹탕’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산업부는 이날 △급변하는 통상 환경에 전략적 대응 △수출·외투 상승 모멘텀 유지를 위한 정책 역량 총동원 △주력산업 위기 극복과 새로운 먹거리 창출 △에너지 현안의 차질 없는 완수 등을 뼈대로 한 ‘2025년 주요 업무 추진 계획’을 보고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가장 관심을 모았던 통상 전략은 이번에도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진단과 해법 모두 새로운 것이 없다는 것이다. 산업부는 “미국 신 행정부가 관세 등 보호무역조치 공약을 실행에 옮길 경우 우리 수출에 상당한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반도체지원법(칩스)법 등 보조금 변경 또는 폐지 시 우리 대미 투자기업들에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대미 상황·이슈별 대응 전략 수립 △범부처 조선 태스크포스(TF) 구성·운영 △산업부 장관 방미 아웃리치 및 민간 네트워크 활용 △무역위원회 전면 확대 개편 등을 대미 통상 전략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무역위 확대 개편을 제외하면 기존 대책들을 재열거한 수준에 그친다. 특히 산업부 장관의 아웃리치를 통상 전략의 하나로 제시한 것을 두고 “새로운 대책이 없다보니 장관 개인기에 의존하는 전략이 나왔겠느냐”며 자조 섞인 반응이 내부에서 흘러나온다. 증가세가 둔화되는 수출 관련 대책도 ‘재탕’이다. 산업부는 수출기업들의 금융 지원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252조 원의 무역보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최근 경방에서 발표한 무역금융 360조 원의 일환이다. 중소·중견기업에 대해 단기 수출 보험료 50% 할인을 연장하고 제작자금 대출 등을 위한 수출신용보증(4조 5000억 → 5조 원)을 확대하는 내용도 기존 대책들을 재활용한 수준에 그친다는 지적이다. 정부 주도의 적극적인 구조조정이나 대안 제시 없이 철강·석유화학 등 주력 산업의 위기 극복만을 강조한 것도 되풀이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바이오 등 신산업 생태계 강화는 물론 반도체·2차전지 등 첨단산업의 지원 방안 역시 새로운 내용이 없다는 평가다. 무역위원회 확대도 실제 추진까지 걸림돌이 많다. 정부 조직 정원을 늘리기 위해서는 행정안전부와 협의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길게는 수개월이 소요된다. 인력이 제대로 충원되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를 맞아야 한다는 얘기다. 중기부 업무보고도 2025년 경제정책방향에 담긴 정책들이 대거 포함됐다.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온누리상품권을 역대 최대 규모(5조 5000억 원)로 발행하고 소상공인 경영 지원을 위해 △정책자금 상환 연장△전환보증 △저리 전환대출로 구성된 금융 지원 3종 세트를 실시하겠다는 내용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신년 업무보고도 기존에 추진 중이던 업무 중심으로 기술됐다. 공정위는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기준을 국내총생산(GDP)에 연동하고 위메프·티몬 사태로 문제가 됐던 소상공인 직매입·특약매입 정산 주기도 축소하는 등 기존에 추진 중이던 제도 개선 대책을 연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관가에서는 이번 업무 보고가 ‘맹탕’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됐다는 반응이다. 보통 정권 말 공직 사회 전반에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겠다’는 기류가 존재한다. 대통령 ‘대행의 대행’이 갖는 무게감이 대통령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전직 정부 고위 관계자는 “탄핵 정국에 조기 대선 가능성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각 부처들이 새로운 정책을 내놓기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여소야대 지형에서 정부의 핵심 정책들이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상황에서 관료 사회의 복지부동이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
금감원, 디지털·IT부문에 인재 배치…"성과·전문성 초점"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5.01.06 18:07:38금융감독원이 지난해 연말 부원장보 인사와 부서장급 인사에 이어 팀장급 이하 직원에 대한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올 6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복현 금감원장의 마지막 조직 구성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금감원은 “‘성과’와 ‘전문성’에 방점이 찍혔다”며 “신설된 디지털·정보기술(IT) 부문에 유능한 직원들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10일 부서장(국·실장급) 인사에 이어 이날 팀장급 이하 직원에 대한 인사를 실시해 정기 인사를 마무리했다. 앞서 진행된 부서장 인사와 마찬가지로 이번 인사 역시 성과와 전문성이 최우선 요소로 고려됐다. 이 원장은 취임 이후 ‘성과주의’와 ‘세대교체’ 기조를 바탕으로 파격 인사를 단행해왔다. 지난달에는 부서장 75명 중 74명을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를 실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감독 기관인 만큼 전문성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동시에 최대한 원하는 부서에 근무할 수 있도록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려 노력했다”며 “팀장의 경우 4개 금융권역 등 특정 권역에 쏠리지 않도록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직원급 인사에서는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한 디지털·IT 부문에 인재들을 집중 배치했다. 금감원은 디지털 전환, 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 신기술 도입에 대응하고 티몬·위메프 사태를 계기로 전자금융업 감독 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기존 기획·경영 및 전략 감독 부문 산하에 있던 디지털·IT 관련 조직을 독립 부문으로 승격했다. 책임자 역시 부원장보로 격상하고 전자금융업·선불업 등을 담당하는 전담 조직을 기존 2개 팀에서 전자금융감독국, 전자금융검사국 등 2개 부서로 확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디지털·IT 부문에 보다 유능한 직원들을 배치했다”며 “최근 증원이 확정됨에 따라 전자금융과 가상자산 분야에 증원이 이뤄질 예정인데 이번 인사부터 순차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인사는 사실상 올 6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 원장의 마지막 인사다. 현재로서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 여파로 연임이 불가능하다는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현재 정국이 어수선한 만큼 과감한 인사를 통해 주요 현안들을 부족함 없이 추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황금 연휴' 낀 올해 해외여행 많이 떠날까…여행사들 '비장의 무기' 준비한다는데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5.01.06 05:30:00지난해 티몬·위메프 사태부터 계엄, 제주항공 참사로 휘청였던 여행사들이 올해 이색 테마 패키지를 강화하고 나섰다. 패키지여행보다 자유여행을 더 선호하는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신년 계획 키워드 ‘이색 패키지’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신년 사업 계획으로 테마 패키지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모두투어(080160)다. 지난해 인플루언서와 동행하는 컨셉투어 등 이색 체험 테마 상품을 30여 회 진행했다. 올해는 이 같은 상품을 5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모두투어는 지난해 5월 미국 메이저리그 직관 상품을 예약한 고객이 12월 일본 캠핑 투어를 또 예약하는 등 이 같은 상품에 대한 높은 수요를 확인했다. 하나투어(039130)는 단체 쇼핑, 추가 비용이 없는 프리미엄 여행상품 하나팩 2.0을 업그레이드한 ‘하나팩 3.0’을 출시하기 위해 작업 중이다. 각종 테마 기반의 패키지를 강화했다. 하나투어 측은 “지난해 2030세대를 겨냥해 인플루언서가 동행하거나 같은 취미를 즐기는 밍글링 투어, 인문학 세계기행 등을 선보였는데 올해는 이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원투어, 노랑풍선(104620) 역시 기존 패키지보다 숙소, 항공 좌석, 식당 등에서 더 품질이 높은 럭셔리 라인업을 확대한다. 교원투어는 지난해 6월 첫 선을 보인 매스티지 패키지 ‘여행이지 플러스(여행이지+)’를 올해 전체의 20%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노랑풍선도 프리미엄 패키지 여행 브랜드 ‘탑픽(TOP PICK)’의 라인업을 강화한다. 황금연휴 많은 올해… 여행 심리가 관건 여행사들이 이같이 신년 사업계획을 추진한 데 올해 황금연휴가 많아 여행 수요를 끌어올리기 좋기 때문이다. 올해 공휴일이 금요일이거나 대체공휴일이 지정돼 3일 이상 쉴 수 있는 연휴는 총 6번이다. 당장 설 연휴만 해도 이틀 연차를 사용하면 총 9일을 쉴 수 있다. 색다른 체험, 경험을 가미해 패키지 상품의 주 고객층을 중장년층에서 젊은층으로 확대할 기회가 될 수 있다. 관건은 제주항공 참사로 여행 심리가 위축됐다는 점이다. 가장 가까운 설 연휴의 경우 기존에 여행을 예약한 고객 중 취소한 사례는 적지만 막바지 신규 모객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여행 수요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여행사들이 상품 경쟁력을 차별화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
금감원 정원 30명 증원…’티메프‘ 사태에 지급결제 감독 강화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5.01.04 05:30:00금융감독원이 올해 전자금융과 디지털 부문 인력을 대폭 늘린다. 이른바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등으로 전자지급결제 분야에 대한 감독·검사 수요가 높아진 데다, 가상자산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지면서 감독·조사역량 강화가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4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2025년도 금융감독원 인력요청’ 검토결과 올해 금감원 정원을 지난해보다 30명 증원하기로 했다. 전년도(42명) 대비 증원 규모는 줄어든 규모다. 금감원은 증원 분의 절반에 달하는 15명을 지급결제리스크 감독·검사 강화에 투입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발생한 티메프 사태 등으로 e커머스 감독수요가 증가하고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시행 등이 이뤄지면서 관련 인력 수요가 커진 상황이다. 이 밖에도 △가상자산 감독·조사 역량 강화 4명 △디지털전환 혁신을 위한 금융감독 플랫폼 개발 2명 △금융회사 정보기술(IT)부문 실태평가 및 검사 강화 1명 △혁신금융사업자 등에 대한 상시감시 및 검사 강화 1명 등을 포함해 총 23명의 증원분을 전자금융·디지털 관련 업무에 배분했다. 이에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전략감독 부문 산하에 있는 디지털·IT 관련 조직을 하나로 통합해 디지털·IT 부문으로 승격시키고 책임자도 부원장보로 격상했다. 특히 전자결제대행사(PG)·선불업 등 전자금융업 전담조직을 기존 2개팀에서 전자금융감독국, 전자금융검사국 등 2개 부서로 대폭 확대하고 인력도 기존 14명에서 40명으로 늘렸다. 아울러 나머지 증원분 7명은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개정에 따른 신규업무 대응 2명 △법인보험대리점 정기검사 도입 등 2명 △분쟁사건 적체해소 및 분쟁처리 만족도 제고 등 1명 △판매채널 제도개선 등 감독 강화 1명 △금융서비스 분야 국제통상 전문인력 충원 1명 등 이번 증원에 따라 올해 금감원 직원의 정원은 △1급 50명 △2급 243명 △3급 488명 △4급 이하 1412명 등 총 2193명으로 늘어난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자지급결제 분야와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감독 강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관련 분야 증원을 요청한 것"이라며 “곧 실시하는 정기 인사 등을 통해 증원된 인원을 배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美 “中드론 기술 제재” 때리자…中은 “배터리 수출 제한” 맞불
국제 경제·마켓 2025.01.03 17:42:22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날로 격화하고 있다. 상대 국가로의 기술수출을 통제하거나 제품 수입을 제한하며 자국 시장과 기술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거세지는 ‘중국 때리기’에 맞서 주변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고립주의’를 선택한 미국과 차별화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2일(현지 시간)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무인기(드론)에 필수적인 ‘정보통신기술 및 서비스(ICTS)’의 거래에서 비롯되는 국가 안보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규제 대상은 적대국 정부의 소유·통제·관할·지시 대상인 개인과 기업이 디자인·개발·제조·공급한 무인기 ICTS다. 적대국은 중국·쿠바·이란·북한·러시아·베네수엘라 등 6개국이지만 사실상 세계 무인기 시장을 장악한 중국이 미국에 위협적 존재라는 점을 감안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산업안보국이 인용한 2021년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 본사를 둔 기업이 개발한 무인기 제품이 미국 민간 무인기 시장의 최소 75%를 차지했다. 미국은 중국이 드론을 해킹하거나 원격으로 통제해 미국의 민감한 시설을 감시하고 공격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왔다. 지난해 9월 미국 하원은 세계 최대 무인기 제조 업체인 중국 DJI 신규 제품의 미국 내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미국의 무인기 제재가 나온 당일 중국 상무부도 수출 금지 또는 제한 대상 기술 목록 조정안을 발표했다. 목록에는 배터리 양극재 제조 기술, 희소금속인 리튬·갈륨 추출을 위한 일부 기술 및 공정이 추가됐으며 다음 달 1일까지 관련 의견을 받는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지난해 12월 3일 중국이 민간·군수 이중 용도 품목에 대한 미국 수출 금지 조치를 발표한 지 한 달 만에 나왔다. 중국은 당시 갈륨, 게르마늄, 안티몬, 초경질 재료와 관련한 이중 용도 품목의 미국 수출을 불허했다. 흑연 이중 용도 품목은 더욱 엄격한 통제를 지시했다. 해당 조치는 미국이 수출통제 대상 품목에 특정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을 추가하는 수출통제를 발표한 다음 날 나왔다. 중국은 미국 군수 기업 28곳에 자국 기업이 이중 용도 물품을 수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재 조치를 발표하고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리스트 메커니즘’ 공고를 통해 10개 미국 업체를 리스트에 올리기도 했다. 최근 미국이 대만에 군사 지원과 무기 판매를 승인한 데 대한 맞대응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은 미국과는 힘겨루기를 이어가면서도 주변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미국의 고립주의와 차별화하는 전략도 활용하고 있다. 중국이 주도하는 브릭스(BRICS) 회원국에 최근 벨라루스 등 9개국을 공식 추가해 세력을 확장하는 양상이다. 러시아와는 연초부터 인공지능(AI) 개발 협력에 나서고 일본과도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방중을 추진하며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은 진정한 다자주의를 추진하고 있고 글로벌사우스의 영향력은 날로 확대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
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 증가폭 둔화…“티메프 사태 영향 지속”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1.03 12:00:00지난해 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1년 전보다 1.0% 늘면서 소폭 증가에 그쳤다. 티메프 사태의 영향이 지속되고 온라인거래 시장의 움직임이 다소 둔화하는 양상이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24년 11월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11월 온라인쇼핑 총 거래액은 21조 2233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0%(2179억 원) 증가했다. 또 전월 대비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4.6%,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3.4% 각각 증가했다. 이쿠폰서비스는 전년보다 43.6% 급감하면서 온라인쇼핑 증가 둔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티몬·위메프(티메프) 미정산 사태 여파로 이쿠폰 거래가 쪼그라들면서 온라인쇼핑 거래액 증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여행의 경우 기저효과 등 영향으로 전월 대비 7.7% 감소했다. 다만 음·식료품(12.5%), 음식서비스(14.0%) 등에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상품군별 거래액 구성비는 음·식료품(13.7%), 의복(11.8%), 음식서비스(11.6%) 순으로 높았다. 한편 온라인쇼핑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 역시 이쿠폰서비스(-33.9%) 등에서 감소했으나, 음식서비스와 농축수산물 등에서 증가했다. 상품군별 거래액 구성비는 음식서비스(15.2%), 음·식료품(14.1%), 의복(11.5%) 순으로 높았다. -
NHN 페이코, 신임 대표로 정승규 COO 공식 선임
산업 IT 2025.01.02 14:39:50NHN(181710) 페이코가 정승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신임 대표로 공식 선임했다고 2일 밝혔다. 정 신임 대표는 NHN 페이코의 경쟁력 강화를 주도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NHN KCP(060250) 부사장으로서 결제 서비스 개발과 운영을 이끌며 KCP가 국내 전자지급결제대행(PG) 업계 1위 사업자로 등극하는데 기여했다. 정 신임 대표는 지난해 8월 티몬·위메프 사태로 인한 페이코의 비상경영체제를 이끌기 위해 COO로 합류했다. 그는 피해 수습과 경쟁력 회복 방안 수립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정 신임 대표는 “어려운 시기에 회사를 대표하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올해 NHN 페이코의 사업구조 개편과 경영 효율화에 매진하며,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지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NHN 페이코는 결제 사업 계열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KCP가 있는 구로디지털단지로 사옥을 이전할 계획이다. 또 향후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쿠폰, 기업간거래(B2B), 캠퍼스, 간편결제 등 기존 전략 사업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며 온오프라인 플랫폼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
"엔데믹 특수는커녕 걱정만"… 티메프·여객기 참사에 휘청인 여행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4.12.31 05:30:00“코로나19 이후로 악재는 더 이상 없는 줄 알았는데 올해 계속 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일들이 발생했습니다. 내년에도 더 어려워질까 걱정이네요.” 여행·호텔업계는 올해 상반기 엔데믹에 따른 특수를 누렸지만 하반기부터는 티몬·위메프(티메프)의 미정산 사태부터 비상계엄, 제주항공 참사 등 연이어 대형 악재가 터지면서 타격을 입었다. 면세점 업계는 여행 트렌드의 변화와 맞물려 엔데믹에도 실적 회복에 실패했다. 내년에도 경기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가 대책 마련을 고심하는 분위기다. 올해 기대했는데…걱정만 커진 여행사·호텔 여행사들은 올해 엔데믹으로 여행 수요가 껑충 뛰면서 송출객이 급증했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면서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티메프 사태가 발생하면서 이 같은 기대도 물거품이 됐다. 티몬·위메프를 통해 패키지, 항공권 등을 판매했다가 돌려받지 못한 정산금이 하나투어 63억 원, 모두투어 50억 원으로 집계됐다. 미정산금을 실적에 반영하면서 하나투어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는 44% 줄었다. 여행사들은 연말 연초, 겨울방학으로 여행 수요를 끌어올리는 반전을 기대했지만 고환율에 제주항공 참사까지 덮치면서 오히려 여행객 유치를 걱정하고 있다. 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환율이 오를 때만 해도 기존 예약자들이 취소하는 비율은 낮았는데 제주항공 사고 이후에는 취소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이러다가 아예 여행을 떠나려는 수요 자체가 꺼져버릴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호텔 업계도 마찬가지다. 엔데믹 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늘면서 올해 신규 호텔들이 전국 각지에 오픈했다. 3월 인천 영종도에는 동북아 최대 규모의 복합리조트인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가 문을 열었다. 미국 모히건사의 직접 투자를 통해 국내 조성된 최초 복합리조트다. 6월에는 반얀그룹이 속초에 레지던스 리조트 ‘카시아 속초’를 개관했다. 카시아 브랜드가 국내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또 신라스테이가 5월 제주 이호테우에 첫 번째 레저형 호텔 ‘신라스테이 플러스’를, 롯데호텔앤리조트가 라이프스타일 호텔 ‘L7 해운대(6월)’, ‘롯데호텔앤리조트 김해(10월)’를 개관했다. 하지만 이달 초 비상계엄이 선포되고 이후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호텔 업계도 위기를 맞았다. 일부 외국인 투숙객이 예약을 취소한 데 이어 정치적 불안이 내년에도 지속될 경우 내년 상반기도 투숙객을 확보하는 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생존 걱정하는 ‘황금알 낳는 거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던 면세업계는 엔데믹에도 줄곧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국내 주요 면세점의 매출은 2021년 17조 8333억 원에서 올해 11월까지 총 12조 1469억 원으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고환율로 면세점의 가격 경쟁력이 크지 않은 데다 단체 관광객 대신 개별 여행객들이 다이소, 올리브영에서 쇼핑을 선호하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신세계디에프, 롯데면세점은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비용 절감에 나섰다. 면세 업계는 정부가 특허수수료율을 절반으로 낮추고 면세 주류 제한을 폐지하면서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티메프 사태·계엄·여객기 참사 '엔데믹 특수' 오래가지 못했다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4.12.30 17:48:41여행·호텔업계는 올해 상반기 엔데믹에 따른 특수를 누렸지만 하반기부터는 티몬·위메프(티메프)의 미정산 사태부터 비상계엄, 제주항공 참사 등 연이어 대형 악재가 터지면서 타격을 입었다. 면세점 업계는 여행 트렌드의 변화와 맞물려 엔데믹에도 실적 회복에 실패했다. 내년에도 경기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가 대책 마련을 고심하는 분위기다. 여행사들은 올해 엔데믹으로 여행 수요가 껑충 뛰면서 송출객이 급증했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면서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티메프 사태가 발생하면서 이 같은 기대도 물거품이 됐다. 티몬·위메프를 통해 패키지, 항공권 등을 판매했다가 돌려받지 못한 정산금이 하나투어 63억 원, 모두투어 50억 원으로 집계됐다. 미정산금을 실적에 반영하면서 하나투어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는 44% 줄었다. 여행사들은 연말 연초, 겨울방학으로 여행 수요를 끌어올리는 반전을 기대했지만 고환율에 제주항공 참사까지 덮치면서 오히려 여행객 유치를 걱정하고 있다. 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환율이 오를 때만 해도 기존 예약자들이 취소하는 비율은 낮았는데 제주항공 사고 이후에는 취소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이러다가 아예 여행을 떠나려는 수요 자체가 꺼져버릴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호텔 업계도 마찬가지다. 엔데믹 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늘면서 올해 신규 호텔들이 전국 각지에 오픈했다. 3월 인천 영종도에는 동북아 최대 규모의 복합리조트인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가 문을 열었다. 미국 모히건사의 직접 투자를 통해 국내 조성된 최초 복합리조트다. 6월에는 반얀그룹이 속초에 레지던스 리조트 ‘카시아 속초’를 개관했다. 카시아 브랜드가 국내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또 신라스테이가 5월 제주 이호테우에 첫 번째 레저형 호텔 ‘신라스테이 플러스’를, 롯데호텔앤리조트가 라이프스타일 호텔 ‘L7 해운대(6월)’, ‘롯데호텔앤리조트 김해(10월)’를 개관했다. 하지만 이달 초 비상계엄이 선포되고 이후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호텔 업계도 위기를 맞았다. 일부 외국인 투숙객이 예약을 취소한 데 이어 정치적 불안이 내년에도 지속될 경우 내년 상반기도 투숙객을 확보하는 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면세업계는 엔데믹에도 줄곧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국내 주요 면세점의 매출은 2021년 17조 8333억 원에서 올해 11월까지 총 12조 1469억 원으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고환율로 면세점의 가격 경쟁력이 크지 않은 데다 단체 관광객 대신 개별 여행객들이 다이소, 올리브영에서 쇼핑을 선호하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신세계디에프, 롯데면세점은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비용 절감에 나섰다. 면세 업계는 정부가 특허수수료율을 절반으로 낮추고 면세 주류 제한을 폐지하면서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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