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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대부분 파산할 듯"…'티몬월드' 판매자들, 눈물 호소
산업 생활 2024.08.01 15:58:48“저는 회사 유지를 못할 것 같습니다. 상품 판매할 자금도 없고, 직원 월급 줄 돈도 없고, 이젠 직원도 없습니다. 몇 십년을 일했는데…이번 사태로 단 3개월만에 부도가 날 것 같습니다. 이번 사태로 파산한 사람들은 창피하지 않게, 자식들 먹여살릴 수 있게 신용이라도 회복시켜주십시오. 이건 절규입니다.” “어제 울면서 직원을 전부 권고사직했습니다. 다들 쉬쉬하고 있지만 각자의 운명은 서로가 이미 알고 있습니다. 다음 달부터는 업체 대부분이 파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큐텐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티몬월드 등에서 디지털가전을 판매해온 업체 대표 20여명이 미정산 피해 규모와 현재 상태를 알리기 위해 긴급 간담회를 열고, 정부에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1일 서왕진·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서울의 한 디지털기기 판매업체에서 티몬월드 입점셀러 대표 20여명과 함께 ‘티몬월드 미정산 사태 관련 디지털가전 피해 업체 현장간담회’를 진행했다. 티몬월드는 티몬이 큐텐의 상품 및 서비스와 결합해 만든 글로벌 쇼핑 플랫폼으로, 티몬과 사업자등록번호 및 대표이사가 같다. 현재는 ‘티몬 비즈 마켓’으로 상호명을 변경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판매자들은 티몬월드에 입점해 가전·디지털 기기를 판매하다 지난 5월 매출분부터 단 한차례도 정산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업체당 적게는 10억 원에서 많게는 140억 원 가까이 정산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디지털 기기는 상품 가격대가 높은 만큼 피해 금액도 훨씬 컸다. 이 같은 상황에 판매자들은 이르면 다음 달부터 줄도산이 현실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산 미지급으로 파산을 목전에 두고 있다는 한 판매자는 “정부는 현재 우리가 이 상황에서 어느 정도 버틸 거라고 예상하는지 모르겠지만,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다음 달부터 당장 부도가 이어질 것 같다”면서 “당장 이달부터 직원들을 전부 줄줄이 권고사직하고 있는데, 우리가 정부의 수혜를 받아서 사업을 이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상황 파악이 아직 안 된 것 같다”고 일갈했다. 또 다른 판매자 역시 “정부의 (셀러 대출 연장 및) 이자 지원 정책이 한심하다”고 비판하면서 “물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우리는 금액이 너무 크다. 어떤 방식으로든 대지급이 있어야 회사가 돌아갈 수있는데 저 같은 경우는 유지 못하고 곧 부도날 거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20~30년 넘게 일한 사람들이 단 3개월 만에 길거리에 나앉게 생겼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에 판매자들은 현재 정부가 내놔야 할 현실적인 대책은 “티몬 사태로 파산한 사람들의 신용을 회복시켜주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판매자들은 “파산했을 때, 자식들 먹여살릴 수 있게, 창피하지 않게, 다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며 “회생 절차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판매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티몬월드 입점업체를 상대로 한 SC제일은행의 선정산 대출 상품에 문제가 많았다고도 지적했다. 선정산 대출은 셀러에게 대금을 선지급하고 정산일에 플랫폼이 정산하면 대출금을 상환하는 운전자금 대출 상품이다. 티몬월드의 선정산 대출은 SC제일은행만 취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SC제일은행이 티몬월드에 대한 선정산 대출 한도를 과도하게 높여줬고 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상황에서 채무자가 된 셀러들이 대출 이자까지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 셀러들의 설명이다. 한 디지털기기 제품 셀러는 SC제일은행이 티몬에 대한 기업평가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 아니냐고 주장하며 “선정산 이자는 받으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현재 SC제일은행에서 선정산 대출 상품을 이용한 업체는 약 100곳으며, 피해 규모는 약 1000억 원 정도로 알려졌다. SC제일은행 측은 “다른 은행들은 신용평가 후 티몬월드에 대한 대출 상품을 취급하지 않았음에도 SC제일은행만 상품을 만들고, 판매자들의 이용 대출 한도를 높여준 이유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부분 쇼핑몰은 적자를 유지하는 상태였다”며 “그렇기에 재무현황보다는 쇼핑몰의 업력, 시장 점유율 등에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신장식 의원은 “대기업에 들어가는 돈은 국가를 위한 투자, 셀러들에게 들어가는 돈은 비용이라고 얘기할 수 없다”면서 "정부 인사들의 태도와 현장 피해 상황 간 간극이 커서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 지 고민이 많지만,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티몬과 위메프에 대한 선정산 대출 상품을 취급한 은행에 대해 영업 과정 등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살펴보고 있다. 이에 대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해 “SC제일은행의 영업 정책에 대해 점검 중에 있다”고 언급했다. -
공정위, 판매대금 정산 실태 점검…업계 간담회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8.01 15:30:00공정거래위원회는 8월 1일 네이버, 카카오 등 8개 주요 오픈마켓 사업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입점판매업체에 대한 판매대금 정산 실태를 점검하고 제도개선 방안 등 관련 의견을 청취했다. 1일 공정위에 따르면 남동일 공정위 사무처장은 이날 오후 2시에 서울청사 별관 회의실에서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 오픈마켓 사업자들과 함께 대금 정산 실태점검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티몬·위메프 사태로 오픈마켓이 긴 정산주기를 악용해 판매대금을 지연 정산하거나 불투명하게 관리해 입점판매업자와 소비자에게 큰 피해를 준 데에 따른 후속 조치이다. 공정위는 유사한 문제가 다시 재발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제도개선 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 이에 따라 오픈마켓의 판매대금 정산 주기 등 실태를 파악하고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업계 관계자의 의견 수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동일 공정위 사무처장은 “이번 티메프 사태로 국민들의 우려가 높은 만큼 오픈마켓들이 판매대금의 차질없는 지급 등 관리에 각별한 조치를 기해주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조만간 재발 방지를 위한 재도 개선 방안을 마련해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
'티메프' 환불, 오늘부터 본격화...물품 배송정보 PG사에 전달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4.08.01 13:22:55카드사·결제대행업체(PG사)의 티몬·위메프 관련 소비자 결제 취소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1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위메프와 티몬은 각 PG사에 상품권·여행상품을 제외한 일반 물품 배송 관련 정보를 이날 중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11개 PG사는 지난 주말부터 결제 취소 절차를 재개했으나 소비자의 결제 취소 신청이 실제 환불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PG사가 위메프·티몬으로부터 해당 결제 건에 대해 실제 물품이 제공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품 배송 관련 정보가 전달되면 결제 취소도 차례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티몬·위메프는 상품권과 여행상품 관련 정보도 추가 확인을 거쳐 조속한 시일 내에 배송 관련 정보를 PG사에 넘길 예정이다. -
[영상] "경영악화에도 무조치, 고의적 기망"…'티메프' 피해 업주들 구영배 고소
사회 사회일반 2024.08.01 11:36:06‘티메프(티몬·위메프)’ 발 대금정산 지연 사태로 피해를 입은 판매자들이 구영배 큐텐 대표 등 경영진을 상대로 고소전에 나섰다. 피해 업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제기한 첫 고소다. 티메프 사태로 피해를 입은 17개 업체 대표들이 1일 오전 10시 45분께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 판매자들이 구영배 큐텐 대표, 목주영 큐텐코리아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이사, 류화현 위메프 공동대표이사를 전자상거래법 위반, 횡령, 배임, 사기로 고소한다”고 밝혔다. 피해업주 중 한 명인 정주희 씨는 “(구 대표가)회사의 경영악화가 계속 이어지는 상황을 알고 있음에도 어떤 조치 없이 방치했다”면서 “어떤 고지도 하지 않고 판매자와 소비자를 유인한 후 하루 아침에 운영을 중단한 것은 고의적 기망 의도다”고 지적했다. 이날 고소장을 접수한 판매자들이 밝힌 17개 업체의 피해 금액은 최소 150억이다. 당장 오는 7일에 6월 판매 대금이 들어오지 않고 7월 판매대금이 들어오는 9월에도 현재 상황이 호전되지 않을 시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판매 대금이 2달에 한 번 씩 정산되는 탓에 평소 생업을 유지하기 위해 빚까지 내가며 업체를 운영한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정 씨는 “고소인들은 칫솔, 쌀, 의류 등을 판매하는 영세상인들이다”면서 “그야말로 전쟁과 같은 인터넷 가격 경쟁에 뛰어든 셀러들인데 판매 대금도 두 달 반이 지나서 지급해 장사 유지를 위해 빚을 내 생활 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피해업주들은 이날 국회에서 열리는 간담회에 참석하는 한편 추후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달 26일에는 티메프 사태로 피해를 입은 일반 소비자들의 고소·고발도 접수됐다. 이들의 법률대리를 맡은 심준섭 법무법인 심 변호사는 해당 고소와 관련해 다음날인 2일 피해업주들을 포함한 추가 고소고발인 명단과 고소보충의견서 등을 경찰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번 사태로 사실상 사용이 중단된 해피머니 상품권 발행업체 해피머니이엔씨도 수사선상에 올랐다. 환불 지연 피해자들이 류성선 해피머니이엔씨 대표를 사기 혐의로 고소한 데 따른 것이다. -
"회생으로 빚 탕감받나" 빗발치는 채권단 고소·고발…커지는 법적리스크
사회 사회일반 2024.08.01 11:32:12티몬·위메프를 상대로 채권단의 고소·고발이 산발적으로 빗발치면서 회생 절차도 난항에 빠질 전망이다. 커지는 법적리스크에 인수자 확보가 어려울 겪을 것이라는 게 법조계의 주된 지적이다. 다만 검찰이 정산 지연 사태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면서 우발채무 리스크는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안병욱 법원장, 김호춘 양민호 부장판사)는 2일 오후 3시부터 티몬·위메프에 대한 심문 기일을 연다. 이날 심문기일은 채권단협의회 및 상거래채권단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이사, 류화현 위메프 대표이사 등이 모여 회생 변제 계획을 논의하는 첫 자리다. 심문 기일 이후 채권단과 티몬·위메프 측은 최대 3개월 간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 진입에 따른 협상을 진행한다. 협상 불발 시 법원은 회생 절차 개시 절차를 내리고, 티몬·위메프는 조사위원의 기업가치 산정을 거쳐 채무 변제 계획안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 법무법인 대륜을 비롯한 복수의 법무법인은 개별 채권자를 대리해 현 티메프 사태에 대한 고소 및 고발을 진행 중이다. 이날 미정산 피해 판매자들은 강남경찰서에 구 대표 등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큐텐 그룹이 인수·합병(M&A)으로 무리하게 몸집을 키우는 과정에서 고객 및 판매자에게 지급할 돈을 유용한 횡령·배임 혐의를 비롯해 채무를 일부 탕감받을 수 있는 회생 절차를 중단해야 한단 것이 이들 주장의 요지다. 주요 채권단인 한국중소소상공인자영업자총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회생 절차를 밟더라도 티몬·위메프가 회생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피해 단체 사이에서는 정산 자금을 받아내기 위한 출구 전략은 소송 외엔 없다는 의견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법조계 일각에선 채권단의 법적 대응이 오히려 티몬·위메프의 회생 절차를 장기화 국면에 빠트릴 수 있단 우려를 내놓고 있다. 법원은 기업의 정상화 여부를 가늠하는 계속기업가치와 보유한 자산 등을 모두 매각해 확보할 수 있는 자금 등을 산정하는 청산가치를 비교해 회생 개시 여부 등을 결정한다. 법적 고소·고발은 회생 절차와 관련한 법원의 결정을 좌우할 수 없다. 도산 사건을 전문으로 담당하는 한 변호사는 "수천억 원을 정산받지 못한 채권단이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법적 대처"라면서도 "당장 파산보다는 기업 정상화를 위한 회생절차를 밟는 것이 채권단 입장에서도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보유 자산이 적은 티몬·위메프는 파산으로 자산을 처분하더라도 손에 쥘 자금이 적어 담보권자와 채권단에게 갈 피해가 오히려 커질 수 있다. 한편 검찰의 티몬·위메프 수사 착수에 따른 우발채무 리스크 감소는 투자자 유치에 긍정적이다. 검찰이 정산 지연 사태를 규명하기 위해 고객 및 판매자에게 지급할 자금을 유용했는지 여부 등 재무 상태 전반을 점검하기 때문이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구 회장이 배임 및 횡령 혐의로 조사를 받더라도 티몬·위메프의 회생 절차는 그대로 진행된다. 이 경우 법원은 기업 경영을 악화시킨 경영진을 관리인으로 선임하지 않고, 제3자를 지정한다. 회생 기업의 인수합병을 전문으로 맡아온 한 회계법인 파트너는 "채권단에게 더 많은 돈을 변제하기 위해선 현재로선 경영 프리미엄 등을 더 높게 평가받아야 한다"라며 "법적리스크가 지속되는 한 높은 매각가를 기대하기 어려워 채권단에게 돌아갈 변제금도 적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미정산에도…위닉스 "티메프서 산 제품, 배송완료"
산업 기업 2024.08.01 10:39:10위닉스(044340)가 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에 따른 손해를 감수하고, 이미 결제가 완료된 제품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1일 밝혔다. 위닉스는 이날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 쇼핑 내 자사 공식 판매점을 통해 제품을 구매한 고객 대상을 대사응로 주문 전량에 대한 배송을 완료했다. 특히 주문의 75%가 여름철 필수 가전으으로 꼽히는 제습기인 만큼 고객이 제품을 필요로 하는 시점에 빠르게 제공하기 위해 주문 취소 및 환불이 아닌 제품 정상 배송을 결정했다. 위닉스는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집계한 미정산 금액 규모가 상당하지만 이는 당사와 해당 플랫폼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며 “믿고 구매해주시는 고객들의 불안감을 덜어드리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한편 위닉스는 추가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티몬∙위메프 내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와 같이 예기치 못한 피해가 발생할 경우 빠른 보상을 위해 자사몰, 공식 스마트스토어, 공식 대리점 등 공식 판매처를 통한 제품 구매를 권고한다고 전했다. -
티메프·구영배 자택까지 대대적 압수수색…강제 수사 서막 연 檢
사회 사회일반 2024.08.01 10:13:38티몬·위메프의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1일 대대적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강제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이원석 검찰총장 지시로 전담 수사팀을 꾸린 지 사흘 만이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검찰이 본격 수사에 가속을 붙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전담 수사팀(팀장 이준동 부장검사)은 이날 티몬·위메프 사옥 등 관련 법인 사무실 7곳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모회사 큐텐 그룹 구영배 대표를 비롯해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공동 대표이사의 주거지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 회계 자료, 결제 문서와 보고서 등 내부 문건은 물론 휴대전화 등도 확보 중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대대적 압수수색을 단행하면서 예의 주시하고 있는 부분은 티몬과 위메프가 자금 경색으로 판매 대금을 제때 지급하기 어려운 사정을 알고도 입점 업체들과 계약을 유지하고, 물품을 판매해 왔는지 여부다. 또 경영진들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소비자들의 결제 대금이나 판매자들에게 돌려줘야 할 대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했는지도 집중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큐텐이 티몬과 위메프 자금을 빼 쓴 과정에서 내부 절차나 규정을 무시했는지도 주요 수사 부분으로 꼽힌다. 정부가 추산한 티몬·위메프의 판매자 미정산 대금은 약 1200억원 규모다. 앞으로 정산 기일이 다가오는 거래분까지 고려하면 피해 규모는 1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구 대표는 앞서 지난달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 큐텐이 지난 2월 1억7300만달러(약 2300억원)에 북미·유럽 기반온라인 쇼핑 플랫폼 ‘위시’를 인수하는 과정에 티몬·위메프 자금을 끌어다 썼다고 사실상 시인했다. 다만 “한 달 내 바로 상환했다. 정산 지연 사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 판매 자금 누적과 손실과 이커머스 경쟁 격화에 따른 프로모션 비용으로 써서 남은 게 없다는 발언도 한 바 있다. 검찰은 이날 확보한 압수물과 금융감독원이 넘긴 자료를 토대로 큐텐 등 내부 자금 흐름과 판매 대금의 규모, 행방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구 대표 등 경영진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이 금감원으로부터 ‘큐텐의 자금 추적 과정에서 불법 흔적이 발견됐다’는 내용의 수사 의뢰를 접수한 건 지난 달 26일이다. 검찰은 현재 고소·고발과는 별도로 금감원으로부터 넘겨받은 티몬·위메프의 자금 흐름에 관한 자료를 분석해 왔다. 또 법리 검토 등 기초 수사에 돌입하는 한편 구 대표 등 경영진 3명에 대해 출국을 금지하는 등 예비 조치도 취했다. 검찰은 지난 달 29일 티몬·위메프가 법원에 기습적으로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하자, 더 이상 자구책 마련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반부패수사부 검사 7명으로 전담 수사팀을 꾸려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
위메프 매각설에 알리 "전혀 계획 없어"…구영배는 "상황 악화로 답답"
산업 생활 2024.08.01 09:04:33구영배 큐텐 대표가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위메프를 중국 e커머스에 매각한다는 주장에 대해 “이는 위메프 대표가 자신의 네트워크를 통해 추진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알리익스프레스 역시 “위메프를 인수할 계획이 전혀 없다”는 입장을 냈다. 1일 구 대표는 서울경제신문에 문자메시지를 통해 “저는 큐텐 차원에서 론(대출) 등을 알아보고 있다”며 위메프 매각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이를 성공시키기 위해 사이트를 오픈해서 운영하려고 해도 상황이 계속 더 나빠져서 답답한 상황”이라는 심경을 전했다. 앞서 큐텐이 정산 지연 사태를 겪고 있는 위메프를 알리바바·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에 매각한다는 설이 제기된 데 대해 위메프 계열사의 자체 추진 사항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알리익스프레스 역시 이날 입장문을 내고 “현재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는 위메프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관련 기업과 접촉한 사실도 없음을 확인드린다”고 공지했다. 한편, 티몬과 위메프는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한 상태다. 티몬은 오는 2일 오후 3시에, 위메프는 오후 3시 30분에 기업회생 심문을 비공개로 진행한다. 법원은 이날 류광진 티몬 대표이사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이사를 불러 회생을 신청한 경위와 자산 및 부채 현황 등을 질문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회생법원은 두 회사의 기업 회생 사건을 법원장이 재판장인 회생2부에 배당한 상태다. -
검찰, 큐텐 구영배 자택·티메프 본사 압수수색
산업 생활 2024.08.01 08:55:25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강제수사 나섰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이준동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8시 50분께부터 사기 등의 혐의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의 자택과 티몬·위메프 본사 등 여러 곳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 중이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지난달 29일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와 관련해 전담 수사팀 구성을 지시했다. 현재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부 소속 검사 7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이 해당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6일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검찰청은 금감원으로부터 수사 의뢰 요청을 받은 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1부에 사건을 배당하고 기초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경찰의 출국금지 요청에 앞서 이날 구영배 큐텐 대표와 티몬, 위메프 대표 등 주요 피의자 3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
[속보] 검찰, 티몬·위메프 본사 압수수색
사회 사회일반 2024.08.01 08:49:35[속보] 검찰, 티몬·위메프 본사 압수수색 -
소비자원, '티메프 사태' 집단분쟁조정 신청 접수 시작
사회 사회일반 2024.08.01 08:36:59소비자원이 ‘티메프 사태’ 관련 피해자 집단분쟁조정 신청을 오늘부터 접수받는다. 소비자원은 이날부터 오는 9일까지 소비자원 홈페이지를 통해 집단분쟁조정 신청을 받는다고 1일 밝혔다. 신청 대상은 티몬·위메프에서 여행·숙박·항공권을 구입하고 청약 철회, 판매자의 계약 불이행을 이유로 대금 환급을 요청하려는 피해자다. 앞서 소비자원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가장 많은 상담이 몰린 여행 관련 상품부터 피해자를 모집하기로 결정했다. 집단 분쟁조정을 진행하려면 물품 등으로 인한 피해가 같거나 비슷한 유형으로 발생한 소비자 수가 50명 이상이고 사건의 중요 쟁점이 사실상 또는 법률상 공통돼야 한다. 참여 신청 시 제출 자료는 △인적사항(성명·생년월일·주소·휴대전화 번호·이메일) △티몬·위메프 구매자 계정(ID) 자료(본인 계정 캡처 화면 등) △판매자 정보(업체명·대표자·주소·연락처) △구매명세(결제일·결제금액·결제방법·결제카드사명·상품명·주문번호·영수증) 등이다. 사업자에게 환급을 요구한 증빙자료(내용증명 우편 또는 기타 의사표시)와 사업자의 계약이행 거절 또는 계약 불이행에 대한 증빙자료도 필요하다. 해당 자료는 티몬·위메프에 환불을 신청했으나 ‘계좌대기’ 등으로 환불이 이뤄지지 않은 모바일 화면 캡처, 환불이나 결제 취소 실패문자, 이메일 등을 모두 활용해도 된다. 집단분쟁조정을 대리 신청할 때는 위임장을 지참해야한다. 특히 만 19세 미만 미성년자는 법정대리인의 위임장을 필수로 제출해야 한다. 별도의 민사소송을 제기한 경우는 집단분쟁조정 신청 대상에서 제외된다. 한편, 티몬과 위메프가 상품 판매를 중단한 지난달 22일부터 30일까지 총 7726건의 큐텐 계열사 관련 상담이 소비자원에 접수됐다. 이 중 티몬이 6476건, 위메프 1223건, 인터파크커머스 20건, AK몰 2건, 큐텐(위시플러스) 5건이었다. -
증권사·은행 10여곳, 쓱닷컴 지분 1.2조 인수한다 [시그널]
증권 IB&Deal 2024.08.01 07:40:00NH투자증권을 비롯한 국내 10여 개 증권사·은행 연합군이 신세계그룹의 구원투수로 나선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BRV캐피털이 보유한 SSG닷컴 지분 30%(보통주 131만 6492주) 인수를 사실상의 대출 형태로 지원해주기로 했다. 31일 유통·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하는 클럽딜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세부 협상에 돌입했다. NH 외에 한국투자증권·KB증권 등 증권사와 은행 다수가 참여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약 1조 2000억 원에 달하는 만큼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여러 금융사가 참여한다”고 말했다. 이 중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은 재무적투자자(FI)의 인수금융 대주단이기도 하다. 어피너티와 BRV는 2019년과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SSG닷컴에 1조 원을 투자하고 지분 30%를 확보했다. 신세계그룹과 FI들은 풋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 갈등을 빚던 올해 6월 단수 또는 복수의 제3자에게 지분을 매도해 투자금을 회수하도록 하되 풋옵션 효력을 소멸하기로 합의했다. 지분 재매각을 하지 못하면 신세계그룹이 해당 지분을 최종 인수해야 한다. 발표 이후 신세계그룹 전략기획실은 직접 다수의 FI들로부터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크레디트 펀드 등 복수의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였으나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증권사 연합과 손을 잡게 됐다. 거래 방식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이 유력하다. TRS는 증거금을 담보로 주식 등을 대신 매입하면서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파생금융거래 기법이다. 최소 3년, 금리는 6% 수준에서 조율 중이다. 즉 신세계그룹은 증권사 자금으로 지분을 매입하고 일종의 이자를 지급하는 것으로, 대출과 유사한 구조인 셈이다. 신세계 입장에서는 부동산 등의 유휴 자산 매각 없이도 1조 원을 상회하는 자금을 마련하게 됐다. 금융사들도 재계 11위 신세계그룹과의 거래이기 때문에 디폴트 부담이 전혀 없이 안정적으로 또박또박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최근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와 알리·테무의 공습 등으로 e커머스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기 어려운 점도 작용했다. 어피너티·BRV가 투자에 나설 당시 책정한 SSG닷컴의 기업가치는 3조 3000억 원 수준이다. 현재 이 가치를 그대로 유지해 조 단위 금액을 넣을 신규 투자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 11번가 역시 5년 전 2조 7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FI로부터 5000억 원을 투자받았으나 현재는 매각가 5000억 원에도 원매자가 없는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이 올해 SSG닷컴 이슈를 풀고 난 뒤 내년에는 SSG닷컴과 G마켓 합병 논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장 기업공개(IPO)가 힘든 상황이어서 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우고 효율화를 시킨 뒤 추진하는 방향이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SSG닷컴은 지난해 1030억 원의 적자를 냈고 올해 1분기도 13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근속 2년 이상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G마켓의 영업손실 규모도 지난해 321억 원, 지난 1분기 85억 원이다. 신세계그룹은 2021년 6월 3조 4000억 원을 들여 G마켓을 인수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올 6월 신세계 출신인 최훈학 신임 SSG닷컴 대표, 글로벌 e커머스 업계를 두루 거친 정형권 신임 G마켓 대표로 양 사 수장을 전격 교체했다. 또 신세계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으로 JP모건 출신의 제이슨 황 부사장을 영입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구체적인 투자 조건과 방식 등은 정해진 게 없고 SSG닷컴과 G마켓의 합병은 검토하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
티메프 사태에 공연계도 난감
문화·스포츠 문화 2024.08.01 06:00:00티몬·위메프 사태가 유통업계를 넘어 공연업계 등 문화계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를 통해 티켓을 판매한 공연 기획사들이 대금을 정산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기획사들은 일단 관객들이 공연을 볼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지만 손실 처리를 어떻게 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1일 공연계에 따르면 대중음악 관련 기획사들 중 티몬과 위메프를 통해 티켓을 판매한 기획사들이 티켓 판매 대금을 정산받지 못하고 있다. 월드디제이페스티벌(월디페) 등 국내 대형 페스티벌을 운영하고 있는 비이피씨탄젠트 역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은성 비이피씨탄젠트 대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월드디제이페스티벌, S2O KOREA, 서울 파크 뮤직 페스티벌, CASS COOL 페스티벌의 티켓을 대금 입금 여부와 관계 없이 발송하겠다”며 “예매하신 관객분들께 손해를 끼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고,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더라도 절대로 관객 분들께 피해가 가지 않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이피씨탄젠트는 이번 사태로 10억 원이 넘는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문화회관과 부천아트센터 등 티몬과 위메프를 통해 표를 판매한 바 있지만 최대한 관객들의 공연 관람에 피해가 없도록 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 티켓 판매에서 티몬과 위메프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아 다행이라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한편 티켓 판매 1위 인터파크의 티켓 서비스도 애꿎은 피해를 보고 있다. 큐텐의 인터파크커머스와 야놀자가 운영 중인 인터파크 티켓을 고객들이 혼동한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김종윤 야놀자클라우드 대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큐텐의 인터파크 커머스는 저희 인터파크의 티켓 및 투어 서비스와 완전히 무관한 별도의 회사”라며 “인터파크 티켓과 투어는 업계를 선도하는 최고의 여행 & 엔터 서비스인 만큼 항상 안심하고 편하게 사용하시면 된다”고 밝혔다. 인터파크트리플은 인터파크커머스에 인터파크 브랜드 사용금지를 통보했다. -
“판매액보다 많았던 티몬·위메프 정산금”…셀러들은 결국 못 받았다
산업 기업 2024.08.01 05:00:00티몬·위메프 사태 배경에는 자본잠식 상태인 e커머스사가 판매자에게 가야할 거래액을 쌈짓돈처럼 사용하는 나쁜 관행이 있었다. 실제 티몬·위메프는 자금난에 빠지자 무리한 프로모션으로 셀러들을 유인했고 팔수록 손해인 상품권 할인까지 남발하면서 판매량 늘리기에 목을 맸다. e커머스 시장의 과도한 경쟁에서 할인 전략은 필요하지만 수익성이 낮은 기업이 무리하게 사용하면 회사가 망할 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 전반에 폐해를 미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31일 데이터 분석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는 6월부터 7월까지 티몬·위메프 사태의 일간 카드 결제 금액 추정치를 발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양사의 카드 결제액은 6월 15일에만 해도 하루 53억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미정산 사태가 발생한 7월 7일 직전인 6일에는 무려 897억원까지 치솟았다. 결제액이 한 달도 안돼 이렇게 급증한 것은 티몬과 위메프가 거래액을 늘리기 위해 무리하게 프로모션을 단행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 7월 초 티몬은 ‘몬스터 메가세일’을 위메프는 ‘위메프 데이’라는 이름으로 특가 행사를 개시했다. 할인률이 올라가자 저렴하게 사려는 소비자들이 몰린 것이다. 티몬의 월간 거래액을 보면 실제 이와 같은 프로모션은 더 일찍 시작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분석기관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티몬의 월간 추정 결제액은 연초 1~3월에는 월평균 6000억원 수준이었는데 4월에 6583억원으로 올랐다. 2분기 들어서부터 티몬이 셀러들을 대상으로 각종 프로모션을 본격화했는데 그 영향이다. 티몬·위메프 모회사 큐텐에 위시를 매각한 콘테스트로직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거래는 4월 19일에 최종 마무리됐는데 이때 큐텐이 한국 e커머스에서 돈을 빼간 만큼 이를 만회하려 무리하게 거래액을 늘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티몬 월간 거래액 추정치는 할인 상품권 판매를 본격화한 6월에 8398억원까치 치솟았다. 프로모션 혜택을 현장에서 경험한 티몬·위메프 판매사들도 이상한 조짐을 느꼈다. 한 셀러는 “당시 고객이 구매한 가격보다 더 많은 금액이 정산금으로 잡혀 이상했다”며 “상품기획직원(MD)에게 이유를 묻자 ‘우리가 셀러님들을 모으기 위해 마이너스 쿠폰을 붙여드리는 것’이라는 설명만 들었다”고 설명했다. 티몬·위메프 입장에서는 거래가 발생할 수록 손해인 이와 같은 구조를 장기간 유지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결과적으로 두 회사는 지급 불능 사태에 빠졌고 프로모션으로 거래가 늘어 받아야 할 돈이 늘어난 판매사들은 정산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나타난 것이다. 티몬과 위메프의 재무상황을 봐도 무리한 프로모션의 흔적이 드러난다. 위메프의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2023년 판매촉진비는 370억원으로 전년(187억원) 대비 9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이 1922억원에서 1385억원으로 줄었음을 고려하면 벌어들이는 돈을 줄어드는데 프로모션 비용은 도리어 증가한 것이다. 실제 이와 관련해 구영배 큐텐 대표는 30일 국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전자상거래에서 가격경쟁이 중요 이슈가 됐고 알리·테무로 경쟁이 격화됐다”며 “판매 대금을 가격 경쟁 프로모션에 썼다”고 밝히기도 했다. 구 대표 입장에서는 프로모션을 통해 거래량이 늘면 유용할 수 있는 거래액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티몬·위메프의 물류를 담당하는 큐익스프레스에도 도움이 돼 나스닥 상장에 혜택이 될 것으로 생각했을 수 있다. e커머스 시장에서 할인 등에 자본을 투입하는 것은 돈이 많은 고래만 사용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과거 티몬·위메프와 함께 소셜커머스 3인방으로 묶였지만 이제는 급이 다르게 성장한 쿠팡은 일본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으로부터 무려 27억달러(3조7000억원)를 투자 받았다. 쿠팡은 이 돈으로 프로모션은 물론이고 국내에 다른 e커머스 업체들은 따라올 수 없는 차별화된 배송 인프라를 갖추면서 압도적 선두 업체로 성장했다. 그런데 큐텐의 경우 이와 같은 자본력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새우가 고래를 따라가는 방식으로 프로모션 할인을 하다 몰락하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e커머스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구영배 큐텐 회장은 글로벌 e커머스를 꿈궜다는 점에서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보다 꿈이 더 컸다”며 “그런데 그만한 자금력도 없는데 다소 무모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
與 정희용 "이커머스 사태 농협 피해액 35억원"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7.31 18:29:40티몬·위메프 등 이커머스 기업 정산 지연 사태로 인해 지역농협에서 판매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피해액이 총 34억 9482만 원인 것으로 31일 집계됐다.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여당 간사인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이번 정산 지연 사태로 전국 14곳의 지역농협 사업장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지역은 △경북 3곳 △경기·충남·전남 2곳 △서울·인천·강원·전북·제주 1곳이었다. 경남·대전·부산·울산·대구·광주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피해가 큰 곳은 △당진시농협 쌀조합공동사업법인으로 조곡 1600톤에 대한 미정산 판매대금 23억 2000만 원이었다. 이어 △서울우유협동조합에서 제품 판매대금 미정산으로 1억 9942만 원 △제주농협 조하공동사업법인에서 하우스감귤 판매분 약 1억 8759만 원, 초당옥수수 판매분 약 154만 원, 미니단호박 판매분 약 52만 원, 깐마늘 판매분 약 18만 원 등 총 1억 8983만여 원 △철원 동송농협에서 양곡대금 피해액 1억 8520만 원 순이었다. 지역농협 3곳에서 피해가 발생한 경북은 △풍기인삼농협에서 홍삼제품에 대한 판매대금 1억 1168만 원 △경주시농협 쌀조합공동사업법인에서 쌀 25톤에 대한 판매대금 5960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서안동농협 풍산김치공장에서는 김치 452㎏에 대한 판매대금 244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지만 정산일이 아직 도래하지 않아 손실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피해품목별로는 △조곡 1600톤 △쌀 66225㎏ △김치 452㎏ 등이었다. 그밖에 피해물량이 파악되지 않은 하우스감귤, 초당옥수수, 미니단호박, 깐마늘, 홍삼제품 등이 있었다. 이커머스 업체별 피해액은 티켓몬스터가 28억 7898만 9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위메프 5억 97만 1000원 △큐익스프레스 1억 1486만 3000원 순이었다. 정희용 의원은 “‘티몬과 위메프(티메프)'의 판매대금 정산 지연사태로 인해 지역농협 공동사업법인을 중심으로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농협중앙회는 법과 원칙에 따라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고 추가 피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커머스 사태로 인한 피해가 농협 조합원들에게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농협중앙회가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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